국가교육위 정책 포럼,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현장 여건 고려해야"
교육부, 2027년도 예산안 117조 5962억 원 편성… 유보통합·지역대학·AI 인재양성 집중
교육감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안 "절대 반대"
이상식 의원, ‘우키시마號 폭침사건’ 81년 만에 진상규명 특별법 국회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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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社說] 수능 서·논술형 도입, 미래 교육을 위한 필연적 결단이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를 깨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단이다. 단순 암기와 주입식 교육의 상징인 현행 오지선다형 수능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미래 인재를 결코 길러낼 수 없다. 서·논술형 도입은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유인책이다. 정답 하나만을 고르는 시험에 맞춰진 학교 수업은 학생들을 수동적인 암기 기계로 전락시켰다. 시험이 바뀌어야 수업이 바뀐다. 수능에 단 한 문항이라도 서·논술형이 도입된다면, 공교육 현장은 주입식 강의에서 탈피해 토론과 글쓰기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물론 주관식 평가가 가져올 채점의 공정성과 객관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천 명의 채점관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대입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결국 입시 불복과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며 기술과 제도의 발전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최근 급격히 발전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채점 기술과 정교한 복수 채점 시스템을 결합하면 인간의 주관성을 최소화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 이미 국제 바칼로레아(IB)나 주요 선진국의 대입 시험은 서·논술형 평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그 공정성을 증명해 내고 있다. 공정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평생 정답 찾기만 하다 세계 무대에서 낙오할 것이다. 따라서 국교위는 흔들림 없이 수능 서·논술형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되, 교육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미래 세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평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에듀人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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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전국 최초 4선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을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표준으로 만들 것” "AI·반도체·교육복지 혁신으로 미래교육 대전환" 전국 최초 4선 교육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이 민선 교육자치의 새로운 출발선에서 부산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다시 한 번 선택받은 의미를 “지난 9년간 부산교육이 걸어온 길에 대한 신뢰이자 미래교육 완성에 대한 기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4선이라는 결과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부산교육의 미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시민들의 엄중한 책임과 명령”이라며,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어야 하며, 앞으로의 4년은 오직 학생만 바라보며 부산교육의 미래 대전환을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 최초 4선 교육감으로 당선되셨다. 부산 시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취임 소감과 각오는 무엇인가? 이번 선거를 통해 감사하게도 ‘사상 첫 4선 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미래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책임을 맡겨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감 재임 9년간 공교육의 공공성을 높이고, 교육복지를 두텁고 탄탄하게 하며, 학교 혁신의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온 성과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자, ‘부산교육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도약시키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부산시민과 학부모님들은 낡은 이념공세나 정치적 구호에 흔들리지 않고 검증된 경험과 정책의 안정성을 선택해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다져놓은 탄탄한 기반 위에 부산의 아이들이 다가올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더 큰 열정과 경험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민선 교육자치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부산교육의 미래 비전과 핵심 교육철학을 말씀해 달라. 지난 9년간 쌓아온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4년은 화합과 소통 위에서 오직 우리 아이들만 바라보며 부산교육의 미래 대전환을 완성해 나가겠다. 저는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도 기술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인간중심 미래교육’을 부산교육의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가정환경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리고, 자신의 꿈과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것이 부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AI 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도, 교육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 이를 통해 부산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향후 4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대표 교육정책은 세 가지는 무엇인가? 앞으로의 4년은 부산교육이 그동안 쌓아 온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 대전환을 완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 핵심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간중심 미래교육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교육 ▲교사와 학생을 함께 지키는 안심교육 ▲존중과 배려로 함께 크는 시민교육 ▲가족처럼 힘이 되는 따뜻한 행복교육이 그것이다. 기존 성과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그 위에 ‘부산형 공교육 찬스’라는 새로운 동력을 더하겠다.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도약으로, 부모의 정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공교육의 힘으로 부산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 ■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부산형 미래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 지금은 말 그대로 AI 대전환의 시대다. 부산교육도 이에 맞게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AI시대를 이끌어가는 인간중심 미래교육’을 첫 번째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우리가 AI를 알고 활용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기술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저는 AI 교육의 핵심은 기술 도입 못지않게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AI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는 도구일 뿐,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교사의 전문적인 지도와 교육적 판단이 함께하지 않으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AI와 교사가 함께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AI는 학생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고, 교사는 학생의 동기와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AI를 기초학력 향상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는 도구로 활용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동시에 디지털 리터러시와 윤리 교육을 강화해 AI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독서·토론·예술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도 함께 키우겠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답을 내놓더라도 무엇이 옳고, 가치 있는지를 판단하는 힘은 결국 인문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AI 활용 역량뿐 아니라 AI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AI 중점학교, AI융합교육 중심학교를 통해 AI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한편, 부산 어디서든 AI 신기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권역별 AI·메이커교육센터를 확충하겠다. ■ 학력 신장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AI 시대일수록 기본이 더 중요하다. 스스로 공부하는 힘, 즉 자기주도 학습 역량이 핵심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중심 자기주도 학습지원을 올해는 중학교까지 확대했다. 운영 초기여서 학교와 선생님들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안착될 수 있도록 잘 지원하겠다. 또 하나 중요한 게 문해력과 수리력이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지적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AI가 답을 줘도 이해하지 못하면 학습효과를 거둘 수 없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서울교육청과 함께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교과별 핵심 개념을 이해하고, 정보해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 자료도 제작해 지원하겠다. 올해부터는 기초학력지원포털을 구축하여 학년이 달라져도 학생들의 진단 결과와 보정 학습 이력을 밀착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가? 교권과 학생 인권은 둘 다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무엇보다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학생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먼저 교원보호공제 지원을 확대했다. 소송의 경우 심급별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장 금액을 높였고, 피해교원 치료비뿐 아니라 치유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학교의 민원 책임자인 학교장들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연수도 많이 진행했다. 앞으로는 교육지원청마다 학교 민원 대응을 담당하는 ‘교육활동보호센터’를 구성해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악성 민원에 선생님들을 노출시키지 않고, 학교장과 교육청이 함께 직접 대응하도록 하겠다. 또,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교사가 고의적으로 할 일을 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책임을 묻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 학생 인권과 관련해서는 학생 인권이 보호되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 그동안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는 학교규칙을 지속적으로 개정해 왔고,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생활협약을 통해 바람직한 학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앞으로는 생활협약과 생활교육이 모범적으로 이뤄지는 사례들을 발굴하여 안내하고, 학생인권과 교권이 함께 보호되는 존중과 배려의 학교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교육청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은 처벌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의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사소하고 경미한 사안은 교육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온 결실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갈등을 치유하는 ‘관계회복숙려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운영 성과를 보면서 고학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 학생 정서 지원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대가족이나 골목길 또래들과의 놀이 속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면 지금은 그러한 기회나 공간이 사라졌다. 또, 즉각적인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 실제 대면 상황에서 감정조절에 서툰 아이들을 위해 유니세프와 손잡고 사회정서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겠다. 더불어 초·중·고교 중 145개 학교를 ‘마음챙김학교’로 지정하여 학생들의 자기 감정 이해와 조절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학교폭력은 처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관계와 마음을 함께 회복시키겠다. ■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와 원도심 학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저는 이를 부산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도시 개발과 재개발로 학생 수가 늘어나는 지역은 학교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원도심과 소규모학교는 단순히 통폐합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강한 특색 있는 학교’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무엇보다 학교가 폐교되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만큼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규모 학교 중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선정하여 교무행정 전담팀도 구성하고, 통학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근 학교의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학교 규모의 차이가 단점이 되지 않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첨단 AI 교육환경 및 지역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부산의 어디에 살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폐교의 속도도 늦추고 아이들의 학습권도 보장하겠다. ■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저는 교육복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기본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완성하고, 졸업앨범비와 중학교 교복·체육복 지원, 1형 당뇨와 난치병 학생 치료비 지원 등을 통해 학부모님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는 수학여행비 및 현장체험학습비도 국내 여행을 기준으로 필요한 실경비를 지원하겠다. 자녀 수는 줄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노력과 비용은 더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부모님의 마음으로 더 촘촘하고 따뜻하게 챙겨, 아이 키우는 걱정을 덜어드리겠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교육격차 해소다. 부산교육청은 교육격차 해소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원도심과 서부산권에 우수한 선생님들이 우선 배치되도록 하고 있다. 또,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그리고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모든 학생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앞으로는 AI 기반 맞춤형 교육과 학교별 특성화 교육을 더욱 강화해 어느 학교에 가든, 어느 지역에 살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어 가겠다. ■ 부산형 늘봄학교와 돌봄 정책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전 정부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늘봄교실로 바꾸면서 한때 현장이 많이 혼란스러웠다. 특히, 부산은 전임 교육감 시절 다른 교육청보다 무리하게 늘봄 정책을 추진하다 혼란이 컸는데, 지난 1년 동안 혼선을 정리하고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했다. 부산교육청은 기존 ‘늘봄학교’를 ‘초등 방과후·돌봄’ 체계로 개편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초등 저학년 돌봄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교 안이나 집 가까운 곳에서 돌봄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그것이 부산형 돌봄 모델인 ‘우리동네자람터’다. 지난 재임 기간 마을에 있는 복지관이나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빈 공간을 활용해 ‘우리동네자람터’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16곳으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생활권 중심 돌봄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향상에도 더 힘쓰겠다. AI를 활용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확대하고,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원도 강화하겠다. ■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전환은 부산교육의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이번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은 부산 직업교육이 미래 첨단산업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재선거 당시 약속드렸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그동안 부산교육청은 부산시, 지역대학, 산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전환 TF를 운영하며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과 산학협력 체계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번 교육부 지정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자, 지역 전략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부산전자공고에는 전국 고등학교 최초로 반도체 前공정과 後공정 교육이 모두 가능한 ‘반도체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첨단 실습환경을 갖췄다. 학생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첨단 실습환경에서 현장 맞춤형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독보적인 교육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것을 넘어, 부산의 특성화고 교육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최고 수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 매우 큰 의의가 있다. ■ 반도체 마이스터고를 통해 부산이 미래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그렇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마이스터고는 단순히 학교 한 곳이 바뀌는 것을 넘어 부산이 ‘인재 유출 도시’에서 ‘첨단 인재 공급 거점’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미래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재를 부산에서 직접 양성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그동안 부산의 우수한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배우고, 지역 내 우수 기업으로의 취업은 물론, 부산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부산교육청은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기업 현장실습과 채용 연계, 지역대학과 연계한 후학습 체계까지 구축해 학생들이 취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직업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오는 2028년 개교를 차질 없이 준비해 (가칭)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를 부산과 동남권을 아우르는 반도체 핵심 기술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이를 계기로 ‘우수 인재 양성→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부산이 명실상부한 미래 첨단산업 인재양성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경남공업고의 조선·해양플랜트 특성화고 육성 사업은 부산의 주력산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가? 경남공업고의 조선·해양플랜트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은 부산의 주력산업과 직업교육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부산의 대표 전략산업인 만큼, 학교와 기업, 대학, 지자체가 함께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협약형 특성화고 사업은 이러한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부산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가겠다.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키우고, 기업은 우수한 기술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교육청도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직업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 금샘고의 전력반도체 특성화고 지정이 부산 반도체 산업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는가? 금샘고의 전력반도체 특성화고 지정 역시 앞서 말씀드린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이나, 경남공고의 조선·해양플랜트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과 마찬가지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부산이 미래 전력반도체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전력반도체는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술인 만큼,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은 직업교육과 지역 전략산업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지역에서 필요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고, 학생들이 부산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가겠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부산이 대한민국 전력반도체 산업과 첨단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부산전자공고·경남공고·금샘고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부산형 첨단산업 인재양성 벨트’의 청사진을 설명해 달라. 부산형 첨단산업 인재양성 벨트는 학교별 특성을 살려 부산의 미래 전략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전자공고는 반도체, 경남공고는 조선·해양플랜트, 금샘고는 전력반도체 분야를 맡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인재를 키우는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학교를 각각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인재양성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부산교육청은 이 세 학교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인재양성 벨트를 완성해 학생들이 부산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지역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부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첨단산업 인재양성의 거점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 ■ 부산교육의 미래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교육감님께서 꿈꾸는 2030 부산교육의 모습은 무엇인가? 제가 꿈꾸는 2030년의 부산은 ‘가장 선진적인 미래 교육을 받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글로벌 인재들이 자라나는 도시’다. 2030년 부산의 교실은 첨단 AI와 디지털 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속도와 재능에 맞춘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시스템이 완벽히 정착되어 있을 것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역량을 기르는 학교로 거듭날 것이다. 나아가, 이렇게 자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부산의 탄탄한 전략산업 생태계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도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의 학생·학부모·교직원 그리고 시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선거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지난 9년간 이룬 성과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대전환의 시대에 걸맞은 미래교육을 본격화하겠다. 저를 지지하셨던 분이나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 가리지 않고 두루 소통하면서 부산교육을 잘 이끌어가겠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부산교육을 꼭 만들어 내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이들에게 꿈을, 교육가족에게 자긍심을, 학부모님들께 희망을 드리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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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임병구 인천광역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본지는 오는 6월 3일 전국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전국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민주적인 교육자치 발전을 위하여 국민들에게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으로 국민으로부터 선택받는 교육감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각 후보자를 인터뷰하여 소개하는 선거특집을 마련하였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편집자 주 이번 호에서는 임병구 인천광역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만나 그의 인천교육 정책 전반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인천교육의 현실을 진단해 주십시오. 인천교육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학생·학부모·교사가 체감하는 만족도와 신뢰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특히 인천은 신도시와 원도심, 국제도시와 산업지역이 공존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교육격차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어떤 지역은 과밀학급 문제로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고, 또 다른 지역은 학생 감소와 노후 학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 약화가 가장 큰 문제다. 학부모들은 공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최근 5년간 크게 증가했고, 이는 단순한 교육열이 아니라 공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진로를 충분히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또,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기초학력 저하, 교권 침해, 학생 정서 위기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초학력 미달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화되었고, 인천 역시 국어·수학·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가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학교폭력과 학생 정서 불안, 청소년 스트레스 증가 문제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저는 지금 인천교육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점수 중심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삶과 성장, 질문하는 힘,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은 학생을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 인천교육의 현실 중 우선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지금 학교 현장은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지쳐 있다. 교사는 과도한 행정업무와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학생은 경쟁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으며, 학부모는 사교육 의존으로 경제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저는 기초학력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기초학력은 단순한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미래와 삶의 존엄에 관한 문제다. 읽고 쓰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무너지면 학생은 학교생활 전반에서 자신감을 잃게 된다. 인천은 최근 기초학력 예산이 크게 줄어들고 전담교사 체계도 충분히 갖춰지지 못하면서 학습 결손 학생 지원이 약화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격차 문제 역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신도시는 과밀학급으로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있고, 원도심은 노후 학교와 교육 인프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교육청은 획일적 행정이 아니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지원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저는 결국 인천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생의 하루를 책임지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침 등교부터 방과후, 진로·진학, 정서 건강까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후보님께서 생각하시는 해법(대안)과 인천교육의 미래상을 말해 달라. 저는 인천교육의 미래를 ‘학생 성장 중심 미래교육’으로 전환하겠다. 교육의 목표를 단순한 입시 경쟁이 아니라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미래 역량에 두겠다. 첫째, 기초학력을 공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로 다시 세우겠다. 학생 개별 수준을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 난독증·경계성 지능 학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전문 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초학력 전담교사 확대와 AI 기반 맞춤형 보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또한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다층적 학습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 둘째, 원도심과 신도시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 신도시는 학교 신설과 과밀학급 해소를 적극 추진하고, 원도심은 전략적 집중 투자와 미래형 복합교육문화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교육환경을 혁신하겠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공공스터디카페와 지역 연계 학습공간도 확대하겠다. 셋째, AI 시대에 맞는 교육혁신을 추진하겠다. 그러나 저는 AI 교육을 단순한 코딩이나 기기 활용 교육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AI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힘, 비판적 문해력, 창의적 사고력이다. 그래서 토론·탐구·프로젝트 중심 수업과 인문·독서교육을 강화하겠다. 학생들이 AI의 소비자가 아니라 AI를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 넷째, 학생의 하루를 책임지는 교육복지를 확대하겠다. 인천형 아침학교, 지역연계 돌봄,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 과거 무상급식이 보편적 교육복지로 자리 잡았듯이, 이제는 학생 성장권과 정서 안전망을 보장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미래의 인천교육은 경쟁 중심 교육이 아니라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 그리고 인간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 인천교육이 앞으로 가장 크게 바뀌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크게 바뀌어야 할 점은 ‘줄 세우기 교육’에서 ‘성장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얼마나 빨리 정답을 찾느냐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미래사회는 정답을 외우는 사람보다 질문하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요구한다. 저는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시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힘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는 기초학력 보장, 질문 중심 수업, 학생 맞춤형 성장지원, 원도심·신도시 교육격차 해소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 교육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저는 인천교육이 학생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교육이 되도록 만들겠다. ▣ 교권과 학생인권의 문제는 서로 상충하는 영역이 있을 수 있다. 교사들에게는 ‘교권’을 학생들에게는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저는 교권과 학생인권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보장되어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일수록 교사의 교육활동 역시 안정적으로 보호될 수 있다. 지금 학교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교사는 악성 민원과 무고성 신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학생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학부모 역시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저는 교권 보호를 위해 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겠다. 교권 침해 사안 발생 시 교육감 직권 고발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 교원에게 상담·법률·치료비를 즉시 지원하겠다. 또한, 교원 보호 공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동시에 학생인권 역시 강화되어야 한다. 학생은 보호의 대상이기 이전에 존엄한 시민이다. 학생의 자율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학교폭력과 갈등 문제 역시 처벌 중심이 아니라 관계 회복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와 교육청이 갈등 조정에 공적으로 개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회복 프로그램과 갈등 중재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 결국 교육은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때 제대로 설 수 있다. 저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지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 ▣ 특목고와 자공고, 자사고, 특성화고 등에 대한 우선 지원정책으로 일반고에 대한 역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학교 유형은 다양할 수 있지만, 교육의 기본권은 평등해야 한다. 특정 학교에만 자원과 관심이 집중되면 일반고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저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가 인천교육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재 고교학점제와 2028 대입개편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이 매우 크다. 교사 수급 문제, 과목 개설 편차, 평가 부담 증가 등으로 일반고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반고의 경우 학교별 선택 과목 개설 수준 차이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는 모든 일반고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활성화, AI 기반 진로·진학 컨설팅 확대, 권역별 진로·진학 지원체계 구축 등을 통해 일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 또, 직업계고 역시 단순 취업률 중심이 아니라 미래산업과 연계한 진로교육 중심으로 전환하겠다. 직업교육진흥원 설립과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중요한 것은 학교 서열화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선택권이다. 저는 ‘선발 중심 교육’에서 ‘성장 중심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 다문화가정과 사회적 배려자 자녀에 대한 후보님의 교육정책은 무엇인가? 인천은 전국에서도 다문화 학생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지역이다. 일부 학교는 학생의 상당수가 이주배경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을 만큼 교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저는 이주배경 학생들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인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중요한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한국어 교육을 넘어 문화 다양성과 공동체 통합을 위한 교육이다. 우선 다중언어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겠다. 실시간 번역 시스템과 다중언어 가정통신문 체계를 구축하고, 이중언어 교육과 맞춤형 진로·진학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겠다. 또한 학교 안에서 차별과 고립을 줄이기 위한 문화다양성교육을 강화하겠다. 학생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학교에서부터 배우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에 대해서도 학습·정서·복지를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교육복지사, 상담교사, 지역사회 전문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시스템을 통해 복합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겠다. 교육은 사회통합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다양성을 차별의 이유가 아니라 공동체의 힘으로 만드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 ▣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달라.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부모의 교육열 때문만이 아니라 공교육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들은 학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저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공교육의 질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맞춤형 책임교육이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조기에 진단하고, 학교 안에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기초학력 전담교사 확대, AI 맞춤형 학습 지원,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학교 안에서도 충분한 학습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또한 수업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키울 수 없다. 질문·토론·탐구 중심 수업을 확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기르도록 하겠다. 아울러 권역별 진로·진학 상담센터와 AI 기반 상시 상담 플랫폼을 구축해 고액 입시 컨설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 학교가 진로와 진학의 신뢰받는 길잡이가 되어야 학부모의 불안도 줄어들 수 있다. 또, 초등 단계에서는 놀이·예술·체육 중심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선택형 방과후학교를 강화해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 안에서 흡수하겠다. 공교육이 살아야 사교육 부담도 줄어든다. 저는 “학교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 ▣ 우리 교육계에도 AI를 활용하는 교육이 도입되고 있다. 향후 인천교육의 AI의 도입에 따른 후보님의 교육 정책은 무엇인가? AI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이다. 그러나 저는 AI 교육을 단순한 기기 보급이나 코딩 중심 교육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AI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 문해력이다. AI는 언어 기반 기술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 그리고 그 답을 어떻게 검증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질이 달라진다. 학생들이 AI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사고력과 판단력이 약화될 수 있다. 저는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디지털 리터러시와 비판적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겠다. 학생들이 AI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검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겠다. 또한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지원 체계를 구축해 학습 결손 학생들을 조기에 지원하겠다. 동시에 AI 윤리교육도 강화하겠다.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함께 추진하겠다. 또한, 디지털 교육격차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인천은 디지털 기기 보급은 확대되었지만, 가정 환경과 활용 역량에 따른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교사의 AI 교수 역량 강화, 노후 기기 교체, 학부모 대상 디지털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 AI의 노예가 아니라 AI를 책임 있게 활용하는 시민을 키우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이다. ▣ 임병구 후보님만의 가장 큰 차별성과 강점은 무엇인가? 저의 가장 큰 강점은 교육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는 학생·교사·학부모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보아왔고, 그래서 정책을 만들 때도 단순한 구호보다 “현장에서 실제 가능한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저는 교육을 단순한 입시 경쟁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나친 경쟁 속에서 아이들을 너무 빨리 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일이어야 한다. 저는 ‘학생의 하루를 바꾸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씀드려 왔다. 아침 등교부터 방과후, 진로·진학, 정서 건강까지 학생의 삶 전체를 책임지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인천교육이 경쟁만 강조하는 도시가 아니라, 학생의 삶과 행복을 중심에 두는 미래교육 도시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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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후보를 만나다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본지는 오는 6월 3일 전국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전국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민주적인 교육자치 발전을 위하여 국민들에게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으로 국민으로부터 선택받는 교육감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각 후보자를 인터뷰하여 소개하는 선거특집을 마련하였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편집자 주 이번 호에서는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후보를 만나보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윤용상 대변인, 그리고 오승한 국제교류특보가 함께 배석했다. 다음은 도성훈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제10대, 제11대 인천광역시교육감으로서 지난 8년의 소회를 밝혀 달라. 위기와 혁신이 공존한 8년이었다. 첫 번째 임기 4년은 노란 점퍼를 입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 보냈다. 적수 사태, 돼지열병, 스쿨 미투를 하나하나 풀어가던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다. 교육청에서 퇴근하지 않고 한 달 이상 먹고 자며 대응했다.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저녁마다 직원들과 미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토론하고 정리하기를 반복하며, 수업의 변화와 새로운 학교들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임기는 인천만의 특화 교육인 읽걷쓰, 바다학교, 아이플라토 등을 만들어 전국화·세계화의 길을 열었다. 공약이행률 99.1%, 3년 연속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SA등급. 어떤 위기 앞에서도 시민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겠다는 책임 행정의 결과다. 교육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몸으로 확인한 8년이었다. ▣ 지난 2기 인천시교육감으로서 추진했던 정책 중 만족할 만한 성과는 무엇인가? 가장 큰 성과는 '읽걷쓰'다. 2022년 말 ChatGPT 등장으로 AI가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기술 문명에 휩쓸리지 않는 인간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읽기·걷기·쓰기를 결합한 읽걷쓰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13만여 명의 학생 저자가 탄생하고 8,300여 권의 책이 나왔다. 구글이 "AI가 나왔을 때 모든 나라가 기술로 접근했는데 인천에서만 인간 중심으로 접근했다"며 협약을 체결한 유일한 교육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168개 섬과 바다를 가진 인천의 지리적 여건을 살린 바다학교, 아이들의 사회·정서 역량을 기르는 아이플라토도 인천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프로그램이 됐다. 직업계고 분야에서는 2025년 졸업자 기준 취업률 55.7%로 수도권 1위, 2024년 졸업자 유지취업률 85.3%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전국 최초로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해 교사들이 혼자 교권 침해에 맞서지 않아도 되는 구조도 만들었다. ▣ 지난 2기 인천시교육감 임기 중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가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현장 교사들이 정책의 체감도가 낮다고 지적한 부분이 가장 무겁게 남는다.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 특수교육 여건 개선 등 제도는 만들었지만 실제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느끼는 변화로 완전히 이어지지 못했다.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교사가 바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더 빨리 알았어야 했다. 끝맺지 못한 과제들도 있다. 고교학점제 운영의 현실화, 교원 정원 확대, 교원 처우 개선, 서해 5도 교원 지원 등은 교육부와 중앙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들로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학교현장지원방안 100선과 특수교육 여건개선 33개 과제도 임기 안에 모두 마무리하지 못한 채 다음 임기로 넘어가게 됐다. 지방교육재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여름에 에어컨을 꺼야 했던 학교가 생긴 것은 교육감으로서 시민께 송구한 일이다. 이 모든 미완의 과제들을 완성하는 것이 3선에 나선 또 하나의 이유다. ▣ 지난 인천시교육감 임기 중 추진해 왔던 '읽.걷.쓰' 교육정책에 대해 말씀해 달라. '읽걷쓰'는 2023년 1월 시작할 때부터 학교 안과 밖을 동시에 공략했다. 교육과정 속에 넣으면서, 동시에 인천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문화가 될 때 질적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득하며 시민 문화 운동으로 함께 키워왔다. 단순한 교육청 정책이 아니라 인천 시민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국내외 학술대회를 거치며 읽걷쓰의 이론적 깊이를 더했고, 2025년 9월 구글과의 협약으로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읽걷쓰의 핵심 철학은 명확하다. AI 시대일수록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인간의 기본기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몸으로 걷고 직접 손으로 쓰는 과정이 아이들의 사고력과 정서 회복에 직결된다. 현재까지 13만여 명의 학생 저자가 탄생하고 8,300여 권의 책이 출간됐다. ▣ 우리 교육계에도 AI를 활용하는 교육이 도입되고 있다. 향후 인천교육의 AI 도입에 따른 '읽.걷.쓰' 교육정책의 변화는 무엇인가? 읽걷쓰와 AI의 결합, 즉 '읽걷쓰 AI'가 그 답이다. 핵심 원리는 'H-A-H(Human-AI-Human)'다. 인간이 먼저 생각하고 질문하며, AI를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 정보를 구조화하고, 다시 인간의 성찰과 직접 쓰기로 마무리하는 순환 구조다. 이 원리로 우리 아이들을 AI 시대의 지휘자인 '에르디토'로 키워내겠다. 생애주기별로도 적용된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독서 골든타임을 지켜주고 손끝·발끝 교육으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운다. 초등~중학교까지는 긴 글쓰기를 통해 자기표현과 AI 과의존 예방, 통제된 환경에서의 AI 활용 능력을 기른다. 고교에서는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되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창의적 학습자로 완성한다. AI는 읽걷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읽걷쓰로 다진 인간의 사고력 위에 얹히는 날개다. ▣ 이번이 인천시교육감 3선 도전인데 후보님의 주요 공약을 밝혀 달라. 이번 임기의 출발점은 하나다. 기초부터 다시 다진다. 5세~9세를 독서 골든타임으로 묶고, 모든 초등학교에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세운다. 원도심 20곳에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열어 부모 지갑 사정과 무관하게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세우겠다. 5개 권역 AI융합교육센터를 통해 어느 동네 아이든 AI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매년 1만 명을 세계로 보내는 세계로배움학교로 인천 아이들의 시야를 세계로 넓히겠다. 진로의 선택지도 다양하게 만들겠다. AI 과학고·체육중학교·예술통합중학교를 새로 짓고, 직업교육 안심취업 10년 보장제를 법으로 못 박아 특성화고 졸업생이 불안정한 출발선에 서지 않도록 하겠다. 민주주의 교육과 학생자치권도 강화할 계획이다. 학생 정부회장이 직접 예산을 쥐고 공약을 이행하도록 고 500만·중 300만·초 200만 원의 공약이행비도 보장한다. 디지털 시대에 심리적 불안을 겪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1교 1상담 인력을 배치하겠다. 신도심 업무를 담당하는 영종·검단 교육지원청 개청도 반드시 하겠다. 선거가 끝나도 이 약속들은 살아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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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윤건선 교육장이 걸어온 길 40년…"교육은 결국 사람"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인천광역시북부교육지원청 윤건선 교육장이 정년퇴임을 맞는다. 교사로 교단에 선 뒤 교감·교장(인천국제고), 장학사·장학관을 거쳐 교육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자취는 한 개인의 이력을 넘어 학교 현장을 지키고 지원해 온 ‘교육의 시간’으로 읽힌다. 윤 교육장은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교육은 결국 사람”이라며, 제도와 성과를 넘어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본질을 강조했다. ■ “교직에 미련 없던 청년이 교사가 되기까지… 운명처럼 다가온 ‘교학상장’” 윤 교육장의 교육 여정은 다소 독특하게 시작됐다. 사범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도 교직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고백한 그는 육군 학사장교로 복무하며 ‘아이디어 뱅크, 전략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제대 후에는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결국 “내가 누구인지”라는 질문 앞에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선택한 길은 교학상장(敎學相長), 즉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교사의 길이었다. 윤 교육장은 군과 기업을 거친 경험이 오히려 교육자로서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학생을 가르치며 번 수입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포럼·세미나·학술연구회와 각종 교과교육학회 활동을 이어가면서 “가르치며 배우는 삶”을 체질처럼 받아들였다. 특히 첫 학교에서 교장에게 연구회 원고 기고 제안을 받았던 기억은 “평교사가 인정받기 어려웠던 시절, 교육자가 성장하는 첫 문”으로 남았다. 교직 8개월 만에 사회·도덕 교과수업 발표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험은 그가 연구와 수업에 몰입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성적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진로상담” 윤 교육장이 꼽은 가장 큰 보람은 ‘성과’가 아니라 ‘개별화된 교육’의 가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였다. 고3 담임을 7년 맡으며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성적 중심으로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중년 교사가 되며 보이기 시작했다는 고백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는다. 그는 교직 17년을 마무리한 뒤 장학사 시험에 합격해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하면서, “지원받는 입장에서 지원하는 입장으로” 역할이 바뀌었다고 했다. 진로 업무를 맡으며 깨달은 것은 학생의 삶이 한 줄 성적표로 평가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한 여중생에게 흥미·적성·잠재력에 기반한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오랜 시간 격려와 기다림으로 동행한 끝에 그 학생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찾아와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던 순간을 그는 ‘교직의 대가’라고 표현했다. “그 제자는 지금도 제게 소통하며 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길잡이”라고 덧붙였다. ■ “교사와 교육행정가 사이… 둘 다 중요, 그러나 기준은 언제나 ‘현장’” 윤 교육장은 교사와 교육행정가의 역할을 “우열이 아닌 상호 필수”로 설명했다. 교사는 학생을 직접 만나 성장의 과정을 돕고, 교육행정가는 그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학교와 교사를 지원한다. 그는 1980년대 후반 교직 입문 이후 여러 학교에서 학생을 길러냈고, 이후 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지역교육청에서 학생생활지도·방과후학교·교원인사, 시교육청에서 인성교육·학교폭력예방·학생 안전과 건강·교육과정·진로 등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며 ‘현장 지원의 언어’를 축적해 왔다. 특히 교육과정 분야는 그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교육부 및 관련 학회 활동을 지속해 오며 2009·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했고, 초등 프로젝트 교육과정–중학교 자유학기·학년제–고교학점제의 흐름이 연결되도록 ‘꿈 이음 교육과정’ 등 연계 모델을 학교에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제도 개선과 함께 교사·관리자 연수, 교육환경 개선 지원이 병행돼야 현장에 뿌리내린다”는 그의 말은 행정의 역할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 “교육장의 핵심은 ‘정책을 현장 언어로 번역하는 일’… 학생 성공 시대를 위한 지원행정” 교육장으로서 윤 교육장이 강조한 역할은 단순 명령·관리자가 아니라 교육감의 정책을 지역 단위에서 ‘현장에 맞게 적용’하는 행정가다. 그는 인천교육의 방향인 “모두가 다 성공하는 학생 성공 시대”를 위해 학교 현장의 행·재정 지원, 맞춤형 진로지도, 융합교육, 기후·생태·환경교육까지 학교 지원의 범위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윤 교육장은 유·초·중 학생의 성장·발달 단계에 적합한 지원에 초점을 두며,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과 건강을 토대로 학력·문화예술·독서·특수교육·세계시민교육·폭력 예방·늘봄 지원 등 다층적 지원을 전개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 아래 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원행정의 실천’을 이어왔다고 했다. ■ “1학교 1학생 1예술, 그리고 읽걷쓰… ‘성장’의 언어를 학교에 심다” 윤 교육장이 특히 강조한 분야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문화예술교육, 둘째는 독서교육이다. 그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려면 학생이 자기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1학교 1학생 1예술’의 방향을 제시했다. 지역 축제와 결합한 문화예술교육은 예술 감수성뿐 아니라 향토 이해, 지역기관 협력 체제 구축으로 이어져 교육청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봤다. 독서교육은 ‘읽기–말하기–쓰기’의 기본기이자 사고력의 뿌리다. 윤 교육장은 ‘읽걷쓰’ 교육을 통해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한다. 교육과정 연계 출판 지원, 역량 강화 연수,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고, 2026년에는 가정 중심의 ‘책밥’, 가족 야간 독서캠프 확대, 학생 주도 토론 독서캠프, 필사·서평쓰기 지원, 지역 서점 연계 출판 프로젝트 등으로 확장 구상을 밝혔다. “독서는 루틴이 될 때 힘이 된다”는 그의 메시지는 ‘기초를 세우는 교육’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 “나는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 구성원이 빛나도록 ‘존이구동’의 리더십” 윤 교육장은 취임 당시 “교육장이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각자 빛날 수 있도록 돕는 반사체가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 문장을 책상 앞에 두고 수시로 되새기며 스스로를 점검해 왔다고 했다. 조직 운영 원칙은 직원의 건강과 행복, 공동체 의식, 그리고 존이구동(尊異求同,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되 공통의 목표를 찾는 태도)이었다. 업무 담당자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주되, 교육장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책임과 권한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수요자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취약계층 학생 의료지원(무료 치과 치료 협약)과 같은 현장 제안형 사업이 실행될 수 있었다. 또한, 일탈 학생의 성찰과 회복을 돕는 ‘든든 디딤’ 프로그램을 도서관·경찰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운영하며, 처벌 중심이 아닌 성장 중심의 생활지도를 지향했다. ■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결정… 수업보다 먼저 ‘관계’부터 세우는 SEL” 코로나는 교육의 방식뿐 아니라 학생들의 관계 맺기와 공동체 감각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윤 교육장은 원격수업과 단절의 시간이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자기중심적 사고를 강화시키고 갈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그가 내린 중요한 결단은 신입생 입학과 동시에 일정 기간을 ‘학생 적응 기간’으로 설정해 인간관계 교육과 공동체 활동을 교육과정에 적용한 사회정서학습(SEL)의 강화였다. “수업 이전에 관계가 회복돼야 배움도 회복된다”는 판단이었다. 늘봄 참여 확대에 따른 등하교 안전 문제도 주요 과제였다. 그는 지역 노인 일자리와 연계한 안전 인력 지원, AI 기반 안전관리(‘AI 안전울타리’) 적용, 학교 안전점검·컨설팅과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힘썼다고 밝혔다. ■ “현장에서 발견한 절실한 과제… 방충망 하나가 교실의 집중력을 바꾼다” 윤 교육장은 ‘현장 방문’이 상징적 이벤트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 중학교를 혼자 방문했다가 교실과 복도에 방충망이 없어 말벌과 곤충 유입으로 학습 집중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시 관계 부서와 협의해 해결한 사례를 들었다. “작아 보이는 불편이 실제로는 교육활동 전체를 흔드는 경우가 많다”는 그의 말은 지원행정의 감각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보여준다. ■ “인천교육의 정체성과 10년… ‘기초·기본’이 튼튼해야 미래도 선다” 윤 교육장은 인천교육의 과제로 기초·기본 교육의 체감도를 꼽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에 충분히 신경 쓰기 어려운 가정, 다문화 학생 증가 등 지역 현실 속에서 기본 학력과 언어 지원을 강화할 제도적 장치가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인천국제고, 외고, 과학고, 영재학교 등 다양한 학교 유형과 진로진학 지원체계가 확장되며 역전입 사례가 늘어나는 변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초가 탄탄해야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의 변화를 신뢰한다”며 읽걷쓰를 통한 기본기 강화가 향후 인천교육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들… 더 따뜻하게, 더 배려했어야 했다” 윤 교육장은 정년을 앞두고 “껄(그럴 걸)”이라는 후회를 솔직히 꺼냈다. 특히 진로진학 지도에서 학교 실적에 매여 학생의 선택을 충분히 존중하지 못했던 순간이 가장 미안하게 남는다고 했다. 반면, 어려운 가정형편과 건강 문제로 고통받던 학생을 위해 담임교사들과 모금 활동을 조직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치료비를 마련해 수술을 지원했던 경험은 “교육공동체의 힘”을 확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 “퇴임 후의 계획… 진정성 있는 공부, 100대 명산, 그리고 청소년 곁의 봉사” 윤 교육장은 자신의 삶을 “20년 공부, 20년 가르침, 20년 교육전문직”으로 정리하며, 퇴임 이후에는 동서양 사상 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학습을 통해 “진정성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운동과 등산, 명상과 서예도 계획에 담았고, 무엇보다 청소년기 갈등과 일탈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에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 “초심으로 돌아가며… ‘수구초심’과 화양연화의 감사” 윤 교육장의 마지막 한 문장은 ‘초심’이었다. 그는 “큰 과오 없이 무탈하게 정년을 맞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야 안다”며 동료·후배·선배의 도움에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으로 교직 첫날의 다짐을 다시 떠올린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 화양연화(花樣年華)를 선물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윤건선이라는 이름의 교육자는 퇴임을 맞지만,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학교 현장을 향한다. 결국 교육은 사람이고, 사람을 세우는 일은 초심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그는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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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신년사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존경하는 경기교육 가족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소망하며, 붉은 말의 기운으로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을 비전으로 삼아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한 이래 어느덧 3년 반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늘도 경기미래교육을 위해 헌신하며 애써주시는 모든 교육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은 국내외의 여러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청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025년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1개 모든 지표를 달성(All Pass)해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인공지능 혁신과 공약 이행 달성도에서도 여러 민·관 단체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이뤄냈습니다. 또한 미래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교육의 우수 사례는 유네스코의 공식 보고서에 정식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유네스코로부터 미래교육의 ‘키(Key) 파트너’가 되어달라는 공식적인 제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기교육의 성과는 어느 한 개인의 결과가 아니라, 경기교육가족 한 분 한 분의 헌신으로 만들어낸 결실입니다. 전 세계가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여러분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동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과 학생, 교직원과 학부모님이 함께 만들어 주신 경기교육의 변화와 발전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가 그동안 협력하며 쌓아온 여러 교육적 성취는 교육구성원의 신뢰와 확신이 더해질 때 지속될 수 있습니다. 2026년 새해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며, 세계가 인정한 경기교육의 가치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 정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학교에서 이를 가르치지 않고 활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미래를 바라보라는 것과 같습니다. 손으로 쓴 글이 정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컴퓨터로 메일이나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유해하다고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기기를 바르게 사용하고 인터넷 사용 예절을 기를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가르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교육적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공교육이 외면하면 결국 사교육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수업 및 평가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도입한 것은 선생님이 교육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유용한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하이러닝 AI서·논술형 평가를 이용하여 채점 시간이 줄어들면 선생님은 학생의 교육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학생들은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장점과 보완할 점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교육은 미래교육을 선도하며 시대의 변화에 앞장서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경기교육이 나서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다는 믿음으로 교직원 대상 행정업무지원 시스템 구축, 학부모님의 자녀교육 궁금증 해소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 교육지원 시스템 운영에도 힘써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경기교육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 학생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동안 쌓아온 경기교육의 기조가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살펴야 합니다. 특히 올해에는 자칫 교육 안팎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자율, 균형, 미래’의 경기교육 기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만큼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꿋꿋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 자긍심과 확신이 있다면 경기교육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책임 있는 자세로 주어진 소임을 수행하겠습니다. 옳은 방향으로 가는 길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짊어지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교육에서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합니다. 학생의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튼튼히 기르고, 모든 학생에게 개별 맞춤형 교육을 실천하며,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과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어느 누구도 교육에 소외됨이 없도록 세심히 지원하고 어떤 경우에도 교육의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육을 바로 세우는 법을 알고 있고 또 교육의 본질을 위해 절실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늘 부딪히는 큰 벽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학 입시 제도’입니다.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이 날로 발전해 가고, 세계 각국이 첨단 기술 경쟁을 펼치는 상황 속에서 정답 맞히기와 수능 점수로 줄을 세우는 현 대학 입시 제도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은 경기미래교육의 완성을 위해서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입니다.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의 행복한 미래를 열기 위해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2026년 새해 병오년(丙午年)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학생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18만여 명의 교직원, 1,400만 경기도민의 교육 열망을 담아 교육감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경기미래교육의 완성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이제까지 함께 뜻을 모아주시고 힘을 더해주신 모든 분께 거듭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경기교육이 더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모두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 1. 1.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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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신성환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보수층이 강한 영도구에서 많은 이변이 생겼다. 영도구청장부터 영도구의회 의장까지 더불어 민주당이 다수의 의석을 차지했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맞물려 해양수도 부산의 비상을 염원하는 영도구민의 마음과 기존의 국민의힘당에 식상한 구민들의 선택이 젊은 영도를 꿈꾸고있다. 본지에서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제10대 영도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신성환 의장을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서 만나봤다. 해양수도부산의 비상에 중심이 되는 영도에서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출신인 신성환 의장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 제10대 부산광역시 영도구의회 의장으로 취임하신 소감과 앞으로의 의정 운영 비전을 말씀해 달라. 먼저 제10대 영도구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의장은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를 넘어 영도구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의정에 담아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영도구의회는 ‘구민에게 신뢰받는 의회,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회, 미래를 준비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특히 원도심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교육환경 개선과 청년정책, 어르신 복지, 주민안전 등 구민들의 일상과 직결되는 문제를 꼼꼼하게 챙기겠다. 집행부와는 협력할 부분은 적극 협력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 의장께서 생각하는 ‘구민 중심의 의회’는 어떤 모습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정 철학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구민 중심의 의회는 의회 안에서만 논의하는 의회가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현장으로 찾아가는 의회이다다. 주민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직접 듣고 정책과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저의 의정 철학은 한마디로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본다. 지역의 작은 민원 하나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당이나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영도구민의 삶과 영도의 미래를 우선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 부산 영도구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영도의 가장 큰 과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원도심의 활력 저하, 지역경제 침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영도가 가진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본다. 바다와 항만, 해양산업, 한국해양대학교를 비롯한 교육·연구 인프라, 관광자원 등 영도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많다. 따라서 의회는 단기적인 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영도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정책을 발굴하고 집행부와 함께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배우고, 일하고,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 원도심 재생과 정주환경 개선, 인구 유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도심 재생은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이 다시 찾아오고, 사람이 실제로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한다. 주거환경 개선과 빈집 문제 해결, 생활 SOC 확충과 함께 일자리와 교육, 문화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가 정착할 수 있는 주거정책, 지역 내 일자리 확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영도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도 살리고,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하고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교육도시 영도구를 만들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과 학교 지원에 대해 어떤 정책적 방향을 갖고 있는가? 교육은 영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영도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지역의 학교와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교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진학 프로그램, 문화·예술·체육 활동, 디지털 교육 등을 강화하고, 지역의 대학과 공공기관, 기업이 학교와 연결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영도는 해양도시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해양·항만·조선·물류·관광 등 영도의 산업과 연계한 특화교육도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 AI·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해 지방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AI와 디지털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환경이 됐다. 지방의회는 학교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와 예산을 뒷받침하고, 지역의 교육기관과 학교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AI 기기를 보급하는 것이 아니다. AI를 활용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판단할 수 있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키워야 한다. 결국 미래교육의 핵심은 기술을 잘 사용하는 사람을 넘어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청소년의 진로·진학과 인성교육, 학교 밖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영도구와 지역 대학,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싶다. 특히 영도의 특성을 살려 해양·항만·조선·관광·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학교 안의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관점에서 청소년 문화·체육·봉사활동 등 학교 밖 교육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 ■ 평생교육과 주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영도구가 집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평생교육은 특정 연령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구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영도구의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교육, 생활문화, 건강·복지교육, 직업·창업교육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주민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다면 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배우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영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어르신 평생학습과 디지털 교육 확대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달라. 고령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을 단순히 복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평생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지역사회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스마트폰, 키오스크, 무인민원기, 모바일 금융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디지털 역량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어르신들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세대 간 디지털 교육과 주민교육을 확대하겠다. ■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영도구의회가 추진할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지역경제의 가장 밑바닥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이다. 지역경제가 살아나려면 결국 골목상권이 살아나야 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화폐와 소비촉진 정책, 상권별 특화사업 등을 통해 주민들의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관광객이 영도를 방문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소상공인 매장을 이용하도록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저는 ‘관광객은 많이 오는데 주민에게는 남는 것이 없는 관광’이 아니라 ‘관광이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영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후위기와 재난에 대비한 학교 안전, 통학환경 개선, 생활안전 정책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주민의 안전보다 우선하는 정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을 위해 통학로와 학교 주변 교통환경, 보행환경, 방범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영도구의회는 최근 ‘워킹스쿨버스’라는 연구 주제를 가지고 보다 나은 통학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의원연구단체를 만들었다. 영도는 지형적 특성상 급경사지와 해안지역이 많기 때문에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재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중요하다. 의회가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위험요소를 찾아내 집행부와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겠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안전’에서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안전’으로 전환하겠다. ■ 집행부와의 협력과 견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수행하여 구민이 신뢰하는 의회를 만들 계획인가? 지방의회와 집행부는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구민의 행복이라는 점에서 같다. 잘하는 정책은 의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 반면 예산이나 정책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거나 주민의 이익에 맞지 않는 부분은 의회가 당연히 꼼꼼하게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 저는 ‘무조건적인 반대도, 무조건적인 찬성도 하지 않는 의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 ■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핵심 정책이나 대표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임기가 시작된 만큼 지금부터 하나씩 만들어가겠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첫째, 주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의회를 만들겠다. 둘째, 교육환경 개선과 청소년·청년 정책을 강화해 미래세대가 영도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원도심 재생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넷째, 해양수산 분야와 연계해 영도가 부산의 해양산업과 해양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 임기 마지막 날에 “영도구의회가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했다. 국립해양대학교 경제학 출신으로 해양도시 부산에 맞는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부산의 해양수산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산을 단순한 항만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경제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영도는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역사와 현장이 함께 있는 곳이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를 비롯한 교육·연구기관과 항만, 조선·수리조선, 해양관광, 물류산업을 연결해 산학연 협력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양수산 분야의 좋은 일자리가 지역 청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 취업을 연계해야 한다. 저는 영도가 부산의 해양특별수도 구상과 북극항로 시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부산 전체의 해양정책 역량을 높이고, 그 중심에 영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영도구의회에서도 정책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영도구민과 교육연합신문 독자, 특히 미래세대인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영도의 미래는 결국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의 미래이다. 저는 영도가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도시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영도의 미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 영도에서 배우고, 꿈꾸고, 일하며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길을 만들겠다.” 그리고 영도구민 여러분께도 약속드리겠다. 영도구의회는 항상 주민 곁에 있겠다.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교육이 살아나고, 청년이 돌아오고, 골목경제가 살아나며, 어르신이 행복한 영도. 그런 영도를 만드는 데 제10대 영도구의회가 앞장서겠다. ▣ 신성환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 ◇ 제10대 영도구의회 의장(전반기) ◇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부대변인 ◇ 제8대·10대 영도구의원 ◇ 제8대 영도구의회 행정기획위원장(후반기) ◇ 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청년위원장 ◇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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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2년 전 보궐선거 때 전국적인 관심 속에서 부산 금정구청장에 당선된 후 지난 6.3선거 때 당당하게 재입성한 민선 9기 윤일현 구청장을 본지에서 만나봤다. 세밀하게 행정을 챙기는 세무사 출신 윤일현 구청장은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교육 분야에도 해박한 지식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온화한 스타일로 금정구민은 물론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금정구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함께 짚어봤다. ■ 민선 9기 금정구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앞으로 4년 동안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금정구의 핵심 현안과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과를 말씀해 달라. 민선 9기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 임기 동안 마련한 변화의 기반을 구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랜 현안은 실질적인 해결 단계로 끌어올리고, 구가 직접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사업은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겠다. 큰 과제와 일상의 변화를 함께 챙기는 것이 앞으로 4년의 기본 방향이다. 먼저 침례병원 정상화와 금샘로 완전 개통, 상수원보호구역 문제처럼 주민 생활과 지역 발전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쳐 온 현안은 더 이상 논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부와 부산시, 대학 등 관계기관의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금정구도 지역의 요구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협의를 이끄는 역할을 다하겠다. 금정이 가진 자원과 공간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연결하는 일도 중요하다. 금정산 국립공원 주사무소 유치와 관광벨트 조성, 부산대학로와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노포역 일원과 구서IC 주변의 발전 가능성이 금정의 미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실현 가능한 방향을 마련하겠다. 동시에 통학로와 보행환경, 주차, 문화·체육시설, 돌봄과 복지처럼 구가 직접 챙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사업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 4년 뒤에는 대형 현안이 해결의 가시적인 단계에 들어서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금정이 전보다 분명히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나씩 결과를 만들어가겠다. ■ 침례병원 정상화, 어디까지 와있나? 금정구민의 오랜 숙원인 옛 침례병원 정상화의 현재 추진 상황과 향후 일정, 공공의료 거점으로서의 활용 방안을 밝혀 달라. 침례병원 정상화는 폐업한 병원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그치는 일이 아니다. 금정구민의 건강권과 부산 동북권의 의료안전망을 회복하는 문제이다. 현재 부산시가 침례병원 부지를 확보한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험자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정부의 최종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가 상당한 재정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의 결정이 선행돼야 병원의 규모와 기능, 사업 방식과 일정도 구체화할 수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개원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상화가 결정된다면 응급·필수 의료와 고령층 의료 수요 등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부산 동북권의 공공의료 거점이 되어야 한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금정구가 사업을 최종 결정할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주민의 요구를 정부와 부산시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금정구와 부산시,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로 선임된 백종헌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모두 뜻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긴밀히 협력해 정부의 조속한 심의를 이끌어 내고, 사업 추진이 결정되면 인허가와 관계기관 협의 등 구가 맡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주민들께 다시 막연한 기대만 드리기보다, 이제는 실질적인 결정을 이끌어 내는 데 힘을 모으겠다. ■ 노포역과 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부산 북부권의 새로운 교통·상업·주거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발 구상은 무엇인가? 노포역 일대는 부산의 끝이 아니라,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북부 관문이다. 도시철도와 종합버스터미널이 모여 있고 양산 방면과도 연결되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현재 부산시는 노포역 일원 대규모 마스터플랜 용역을 추진하면서 도시철도 차량기지 재배치와 터미널 기능 개선, 고속철도 연계 가능성 등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아직 세부 사업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 수립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정구의 입장은 분명하다. 노포역 일대가 단순히 교통수단을 갈아타고 지나가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환승 편의와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업·업무·주거·공공기능이 조화를 이뤄 사람들이 머물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주민에게 필요한 생활SOC와 공공시설도 함께 검토 돼야 한다. 개발에 따른 교통과 환경의 영향, 인근 주민의 생활 변화도 충분히 살펴야 한다. 부산시의 계획 수립 단계부터 주민 의견과 금정구의 발전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개발의 효과가 주변 지역과 지역경제에도 이어지도록 하겠다. 확정되지 않은 청사진을 성급하게 약속하기보다, 노포역 일대가 부산 북부권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현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 금샘로 완전 개통과 교통난 해소 방안은 무엇인가? 금샘로 개통과 구서IC 주변 교통 개선 등 금정구의 만성적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말씀해 달라. 금정구의 교통 문제는 금샘로 미개통이나 구서IC 주변의 혼잡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중앙대로에 집중된 남북 교통축과 부산대 주변의 교통량, 주요 교통 요충지의 혼잡, 주거지역의 주차와 보행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중에서도 금샘로 완전 개통은 끊어진 도로망을 연결하고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핵심은 부산대학교의 학습권과 안전을 충분히 보호하면서, 주민의 이동권과 오랜 교통 불편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공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금샘로 개설의 주체는 부산시인 만큼 부산시와 부산대학교가 객관적인 기술 검토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부산시와 부산대학교, 교수와 연구진, 학생, 지역 주민 등 여러 관계자의 입장이 얽혀 있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는 부산시와 부산대학교, 학생 대표, 교수진 등을 차례로 만나 깊이 있게 논의를 나누고 있고, 10월에는 지역현안사업 공론화위원회와 함께 관계자 분들과 전문가 그룹, 지역 주민 등을 모시고 금샘로 개통 관련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정구가 적극적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면밀히 파악하고, 검토 과정과 안전대책이 투명하게 공유되도록 협의를 이어가겠다. 구서IC 주변은 부산의 주요 관문이자 여러 교통 흐름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 주변 지역의 개발 구상과는 별도로 교통수요와 도로의 수용 능력, 진출입 동선, 대중교통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교통량과 사고·혼잡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교차로와 신호체계, 통학로와 보행환경, 생활권 주차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 중·장기적으로는 도로망과 대중교통, 주차와 보행체계를 함께 살펴 금정구 전체의 교통 흐름을 개선할 방향을 마련하겠다. 교통난 해소를 하나의 대형 도로 사업에만 기대하지 않겠다. 금샘로 완전 개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주민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교통·보행 개선도 함께 챙기겠다. ■ 부산대 상권을 다시 살릴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침체된 부산대 대학가와 상권을 청년문화·창업·공연·관광과 연계해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금정구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부산대 상권의 침체는 소비환경의 변화와 빈 점포 증가, 임대료 부담, 유동인구 감소, 상권 내부의 동선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일회성 행사나 단편적인 지원만으로는 근본적인 회복에 한계가 있다. 부산대역에서 대학 정문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단순한 상업거리가 아니라 청년문화와 창업, 공연과 관광이 어우러져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무르는 대학가로 만들어가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이러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민선8기 전담조직인 경제산업과를 신설했고, 현재까지 공모사업 3건을 통해서 83억 8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였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부산대 상권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행사와 상권지원 프로그램 등은 행사 횟수보다 실제 매출과 방문객 증가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점검하겠다. 효과가 확인된 사업은 지속성을 높이고, 청년예술가와 지역 문화기획자,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 거리 콘텐츠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운영방식을 보완하겠다. 빈 점포를 청년 창업이나 문화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건물주와 상인, 청년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 상생협약 등을 통해 참여 주체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부산대학교의 연구역량과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지역 현안과 상권에 연결하는 협력도 강화하겠다. 대학과 상인, 학생, 주민, 행정이 함께 논의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만들어 부산대학로가 다시 청년과 시민이 찾고 머무는 거리로 활력을 회복하도록 하겠다. ■ 청년이 떠나지 않는 금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청년 일자리와 창업, 주거, 문화정책을 연계해 청년들이 금정구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말씀해 달라. 청년에게 지역에 남아 달라고 요청하기에 앞서, 청년이 금정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과 머물고 싶은 이유부터 마련해야 한다. 일자리와 창업, 주거와 문화, 청년의 관계망이 각각의 사업으로 흩어지지 않고 자립과 정착의 과정으로 연결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직 지원과 체험형 인턴, 로컬 창업가 육성, 창업 임차료 지원 등의 성과를 점검하고 청년의 수요에 맞게 보완하겠다. 창업 지원도 교육이나 사업비 지원에서 끝내지 않고 대학과 지역기업, 상권과 연계해 지역에서 성장할 기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 주거 분야에서는 청년 월세와 전월세 중개수수료 지원 등 현재 운영하는 사업을 충실히 추진하겠다. 국가와 부산시의 주거정책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면서 금정구 청년의 현실에 맞는 추가 지원이 필요한지도 살펴보겠다. 청년정책네트워크와 청년 활동공간을 통해 청년이 정책의 대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직접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기회도 넓혀가겠다. 새로운 사업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 취업과 창업, 주거와 문화 지원이 실제 자립과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의 연결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금정’의 구상은 무엇인가? 대학과 학교, 지역사회를 연계한 교육지원과 돌봄, 진로체험, 통학안전 등 학부모와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교육과 돌봄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어느 지역에서 계속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제가 생각하는 교육도시는 학원이나 교육시설이 많은 도시만을 뜻하지 않는다 .아이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니고, 가정의 여건과 관계없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누리며, 학교 밖에서도 지역사회가 아이의 성장을 함께 지원하는 도시가 진정한 교육도시이다. 금정에는 부산대학교를 비롯해 부산외국어대학교, 부산가톨릭대학교, 대동대학교 등 다양한 대학이 있다. 이러한 지역의 교육자원을 초·중·고등학교와 연결해 대학의 전문인력과 시설, 학생들이 지역 아이들의 배움에 참여할 기회를 넓혀가겠다. 금정희망교육지구와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진로·직업 체험, 코딩과 인공지능, 문화예술과 창작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를 반영해 내실을 높이겠다.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과 같이 학교교육과 지역산업을 연결하는 사업도 교육청과 학교, 지역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하겠다. 돌봄은 시설의 수뿐 아니라 실제 돌봄이 필요한 시간과 지역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돌봄시설, 도서관과 생활문화공간을 연계해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겠다. 통학안전은 어떤 교육정책보다 우선돼야 한다.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 주변의 보도, 방호울타리, 횡단보도와 교통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교육청과 학교, 경찰과 협력해 위험요인을 하나씩 줄여가겠다. 입학지원금과 교복구입비처럼 학부모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은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 교육청이 학교 교육을 책임진다면, 금정구는 학교와 대학, 지역사회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 노후 주거지역에 대한 재개발·재건축과 함께 주차장, 보행환경, 생활SOC 등 노후 주거지역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 달라. 안정적인 주거환경은 주민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금정구의 노후 주거지역을 개선하려면 재개발·재건축과 생활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모든 노후 지역을 대규모 정비사업만으로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재개발과 재건축은 주민 동의와 사업성, 부산시의 정비계획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구가 사업 시기나 결과를 일방적으로 정할 수는 없지만, 관련 절차를 정확하게 안내하고 구의 권한 범위 안에서 행정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 대규모 정비사업이 어려운 지역에는 빈집과 노후주택 정비, 소규모 집수리, 골목길과 보행환경 개선, 주차공간 확보, 경사로와 계단의 안전시설 보강과 같은 생활밀착형 사업이 필요하다. 지역별 여건과 주민 수요를 살펴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정비사업 과정에서 도로와 공원, 주차장, 돌봄·복지시설 등 생활SOC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부산시와 사업 주체에 금정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 오래된 동네를 모두 없애는 것이 주거환경 개선의 목표는 아니다. 기존 공동체와 지역의 특성을 존중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주민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하고, 새로운 주민도 정착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폭염과 기후재난이 일상적인 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 경로당, 복지시설 등 폭염 취약시설에 대한 대응방안을 말씀해 달라. 폭염은 이제 잠시 견디면 지나가는 불편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재난이다. 특히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 야외근로자와 에너지 취약계층에게는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방문 건강관리, 무더위쉼터 운영, 온열질환 예방물품 지원 등 현재의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폭염 취약시설의 냉방 상태와 실제 이용 여건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경로당, 복지시설에 필요한 차열·단열, 고효율 냉방기기, 창호 개선, 그늘막 등의 시설은 일률적으로 설치하기보다 시설별 상태와 이용자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유치원과 학교시설은 교육청을 통해 추진 할 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진 될 수 있도록 하고, 경로당, 복지시설 등 구에서 관리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시급성과 효과가 높은 시설부터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아울러, 시설 개선에는 국·시비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추진하겠다. 시설을 설치하고도 냉방비 부담 때문에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기존 에너지 지원제도와의 연계도 함께 살펴보겠다. 중·장기적으로는 폭염 취약지역을 파악해 그늘막과 가로수, 녹지와 휴식공간을 필요한 곳에 우선 배치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 도시 공간 자체가 열을 덜 머금고 주민이 안전하게 쉴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대응을 매년 반복되는 사후 조치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와 교통, 녹지와 도시계획, 복지와 안전을 함께 살피는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중장기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관련 계획과 부서별 사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겠다. ■ 앞으로 4년, 민선 9기 임기 동안 금정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변화는 무엇이며, 구청장께서 그리고 있는 ‘미래 금정’의 모습을 구민들에게 말씀해 달라. 앞으로 4년 동안 금정구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삶의 전 과정을 함께 책임지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싶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하며, 청년은 일자리와 창업의 기회를 찾고, 중장년은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어르신은 익숙한 지역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상인은 다시 활력을 찾고, 주민은 가까운 곳에서 문화와 체육,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공간적으로는 노포역과 구서IC 일원의 발전 가능성을 금정의 미래 성장과 연결하고, 부산대학로와 전통시장에는 다시 사람과 활력을 불어넣겠다. 노후 주거지역은 기존 공동체를 지키면서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 침례병원 정상화와 금샘로 완전 개통, 상수원보호구역 문제 같은 오랜 현안도 더 이상 논의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결정과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금정산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은 잘 보전하면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가겠다. 임기 안에 구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책임 있게 추진하고, 정부와 부산시의 결정이 필요한 사업은 관계기관이 움직일 수 있도록 지역의 힘과 행정력을 모으겠다. 모든 사업의 완성을 미리 약속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손을 놓거나 책임을 미루지 않겠다. 행정의 성과는 계획을 얼마나 많이 세웠는지가 아니라 주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4년 뒤 구민들이 “금정에 계속 살고 싶다”, “우리 동네가 전보다 분명히 나아졌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고 하나씩 결과를 만들어가겠다.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준 교육연합신문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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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광역시의회 김효정 교육위원장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교육정책과 교육예산을 심의·의결하며 부산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상임위원회다. AI·디지털 전환,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해소, 학생 안전, 교육복지 등 교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교육위원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교육연합신문은 부산광역시의회 김효정 교육위원장을 만나 부산교육의 주요 현안과 미래 비전, 교육청과의 협력, 학생 안전, 미래인재 양성 등 부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철학과 의정활동의 방향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의 가치는 모든 학생이 출발선과 관계없이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우리 아이들의 오늘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교육위원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필요한 정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잘못된 부분은 분명하게 견제하겠다.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과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 부산교육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위원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부산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간 교육격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교육의 질은 높아져야 하며, 어느 지역에 살든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작은학교와 원도심 학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교육·돌봄·문화가 함께하는 지역 교육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위원회도 학교 현장의 변화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는지 꼼꼼히 살피겠다. ■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와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어떤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교육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보는가? 의회와 교육청은 서로의 역할은 분명히 하되 부산교육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 교육청은 현장의 문제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회는 합리적인 정책에는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특히 교육 변화를 위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정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상시적인 소통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AI·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부산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I 시대의 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AI를 올바르게 활용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동시에 디지털 윤리와 정보보호, 미디어 리터러시 등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질문하고 생각하고 협력하는 인간의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위원회의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 해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기초학력은 교육의 출발점인 만큼 학생별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원도심 등의 작은학교와 교육취약지역에는 지역 여건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과 교육인프라를 적극 지원하겠다. 궁극적으로 지역이나 가정환경 때문에 학생의 교육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교육격차를 세밀하게 살피고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 ■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학교 내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화재·지진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안전관리 체계와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위원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학생의 안전은 어떤 교육정책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선제적인 보수·보강을 강화하고, 화재·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한 실질적인 훈련과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등하굣길 교통안전시설을 관계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학교 주변 위험요소를 상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7월 미끄럼방지포장 관리 대책 마련을 촉구한 5분자유발언도 그 일환이었으며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안전정책에 중점을 두겠다. ■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 정신건강 증진, 교권 보호가 함께 실현되는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건강한 학교문화는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교육활동이 서로 존중되는 환경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은 사후 처벌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과 예방교육, 상담과 회복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동시에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당한 교육활동은 보호해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보호하고 존중할 수 있는 예방 중심의 학교문화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산업이 요구하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부산의 직업계고가 단순히 취업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지역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해야한다고본다. 지역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변화하는 미래산업에 맞춰 AI·디지털, 해양·항만, 관광·서비스 등과 연계한 교육과 실습 기회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취업-정주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 ■ 교육예산 심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이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예산 편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계획인가? 교육예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는 것이다. 사업의 규모나 예산액보다 실제 교육적 효과와 현장의 체감도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반복적·관행적인 사업이나 성과가 불분명한 사업은 면밀히 검토하고, 학생 안전과 기초학력, 교육격차 해소 등 꼭 필요한 분야에 재원이 우선 배분되도록 하겠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지원할 사업은 확실히 지원하고,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조정하는 책임 있는 심사를 하겠다. ■ 끝으로 부산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과 부산교육의 미래 비전을 들려주시기 바란다. 부산교육의 미래는 결국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위원회는 학생에게는 더 좋은 교육 환경을, 학부모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교육을, 교직원에게는 존중받으며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필요한 정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교육청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 충실히 하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 때문에 부산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부산을 만드는 데 교육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 학생 한 사람의 성장은 부산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며, 안전한 교육환경은 그 출발점이다.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신뢰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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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강무길 전반기 의장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은 해양수도 완성과 가덕도신공항,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동남권 광역경제권 구축 등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간 교육격차, 청년과 일자리 문제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과제 역시 시급하다. 특히,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는 부산광역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을 맞았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부산 발전과 시민의 삶을 위한 주요 현안에서는 정파를 넘어 협력해야 하는 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를 이끄는 강무길 의장은 ‘중단 없는 부산 발전, 부산의 미래’를 의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말에 그치는 의회가 아니라 유능하게 일하고 책임 있게 성과를 만들어내는 의회라는 판단이다. 집행부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를 철저히 하면서 부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민생경제 회복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전통시장, 지역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민생현장회의’를 활성화하고 현장에서 제기된 요구가 조례와 예산, 정책으로 연결되는 ‘현장 중심 민생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 이전을 출발점으로 해양산업과 해운·물류기업, 해사법원, 가덕도신공항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의 핵심 현안에도 의회 차원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9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드러냈다. 지역 간 교육 불균형과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부산 교육의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교육문제를 교육청만의 영역이 아닌 부산의 지속가능성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설계 전문가이기도 한 의장은 故안상영 제32대 부산광역시장이 미래를 내다보며 부산의 주요 도시 인프라를 구축했던 것처럼 자신의 임기에도 “30년 뒤 부산의 미래를 떠받칠 수 있는 디딤돌 하나만큼은 반드시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연합신문은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만나 의정 운영 철학과 견제·협치, 민생경제, 해양수도 부산과 가덕도신공항, 동남권 광역발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교육의 미래와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각오는?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개원하고 의장으로 일한 지도 어느덧 4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원 구성과 특별위원회 발족을 비롯해 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시정질문 등을 통해 부산시정과 교육행정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만큼 두 어깨가 무겁다.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생각하다 보면 밤잠을 설치며 깊이 고민하는 날도 적지 않다. 지금 부산은 민생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시민의 삶을 지켜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의회 역시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 속에서 협치와 견제, 책임 있는 의정활동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산 발전은 멈춰서는 안 된다. ‘중단 없는 부산 발전, 부산의 미래’를 위해 시민만 바라보고 한결같이 뛰겠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부산의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시민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 ■ 향후 의회 운영의 핵심 철학과 여소야대 상황에서 견제·협치 방안은?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임기를 마쳤을 때 시민들로부터 ‘중단 없는 부산 발전을 이끌고 부산의 미래를 지켜낸 의회’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우리나라 지방의회 역사가 어느덧 35년에 이르렀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의 한 축이자 풀뿌리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핵심 제도로 성장했다. 이제는 존재와 역할을 인정받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말에 그치는 의회가 아니다. 유능하게 일하고 책임 있게 성과를 만들어내는 의회다.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구도 자체가 시민의 삶을 좌우해서도 안 된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당이 다수이고 소수인가가 아니라 부산시와 시의회가 시민의 삶을 얼마나 나아지게 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 얼마나 제대로 일하느냐다. 결국 목표는 같다. 민생을 안정시키고 부산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의회와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이 함께 운영했던 ‘정책협의회’를 확대·개편해 정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당 원내대표까지 참여해 주요 현안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다만 ‘화합해야 한다’는 당위에 발목 잡히지는 않겠다. 협력할 것은 과감하게 협력하되 잘못된 정책과 행정에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겠다. 협치할 때는 확실하게 협치하고, 견제할 때는 제대로 견제하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대변하는 ‘힘 있고 강한 의회’, 시민에게 ‘일 잘하는 의회’로 인정받도록 하겠다. ■ 경기침체 속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은? 고물가가 일상화되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골목상권을 지키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매우 크고 지역기업 역시 고환율과 경영비용 상승으로 힘들다는 절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의회가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 책상 위의 자료와 통계만으로 민생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현장의 목소리가 시정의 중심이 되고 정책의 나침반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부산시의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민생현장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지역기업 등을 직접 만나겠다. 지역 경제계와 함께하는 ‘경제 현안 정책토론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해 기업인과 관계기관, 학계, 현장 전문가 등이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과 제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후속 조치를 점검해 실제 조례와 예산,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시민과 상인, 기업인이 “의회에 이야기했더니 실제로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의회에서 제도로 만들고, 시민의 삶에서 성과를 확인하는 민생의회가 되겠다. ■ 해양수산부 이전과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은? 해양수산부 이전을 통해 부산의 오랜 숙원이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이제 겨우 첫 단추를 채운 것에 불과하다. 올해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부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만도시를 넘어 해양산업과 물류, 금융, 사법 기능까지 집적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HMM의 핵심 기능이 실질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견인하고 국내외 해운·물류기업의 추가 유치와 해사법원의 조속한 설치에도 힘을 모으겠다. 부산의 미래를 좌우할 또 하나의 핵심 과제는 가덕도신공항이다. 제대로 된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2활주로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개항 시기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도권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각종 인센티브 강화 등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해양·신공항발전특별위원회’가 부산의 미래 과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의회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출발점으로 해양산업과 해운기업, 해사법원, 가덕도신공항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연결해 부산을 세계적인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 동남권 메가시티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울산·경남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다만 행정통합이 될 것인지, 특별연합 형태의 메가시티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어떤 방식이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되느냐다. 통합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산업과 교통, 경제, 물류, 일자리 등을 실질적으로 연결해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물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금융·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하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다. 부산은 해양·물류라는 기존의 강점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금융, 반도체, 바이오, 콘텐츠 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키워야 한다. 가덕도신공항과 북항재개발, 센텀2지구 등 핵심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부산의 미래는 기다린다고 저절로 오지 않는다. 필요한 제도는 만들어내고, 필요한 기관과 기업은 유치하고, 필요한 인프라는 앞당겨 구축해야 한다. 부산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이자 세계적인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도록 부산광역시의회가 앞장서겠다. ■ 교육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본 부산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육의 토대 없이 도시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분야다. 제9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낸 만큼 지금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부산 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역 간 교육 불균형’과 ‘학령인구 감소’를 꼽고 싶다. 지역에 따라 교육여건과 교육기회에 차이가 발생하면 주거와 인구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지역 간 격차를 확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역시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의 존립과 지역공동체 유지, 나아가 부산의 인구와 도시 경쟁력까지 연결되는 문제다. 교육정책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거와 일자리, 돌봄, 교통, 지역경제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시·부산시교육청·부산광역시의회가 함께하는 정책협의회를 통해 교육문제를 교육청만의 과제가 아닌 부산 전체의 미래전략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나가겠다. 아이들이 사는 곳에 따라 교육의 기회가 달라지지 않고,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지역의 미래까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육을 지키는 것이 곧 부산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 의장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과 부산 시민·교육연합신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故안상영 제32대 부산광역시장을 존경한다. 건축설계 분야를 전공하고 공직에 몸담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동질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오늘날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 인프라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도시고속도로와 광안대교 등 지금은 부산의 일상과 상징이 된 주요 인프라는 당시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결단과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었다. 전반기 의장 임기 2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30년, 그 이상의 부산 발전을 위한 디딤돌 하나만큼은 반드시 놓고 싶다.평생 건축설계 전문가로 살아왔다.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다. 사람과 그 사람의 삶을 공간에 담아내는 종합예술이다. 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도시는 건물과 도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이 행복해야 한다. 건축과 정치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이 사람의 삶을 더 좋은 공간에 담아내는 일이라면 정치는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만 매달리기보다 먼 훗날 시민들이 “그때 부산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부산은 지금 새로운 대도약의 문 앞에 서 있다. 부산광역시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 부산 발전을 앞에서 이끄는 견인차가 되겠다. 특히, 교육은 부산의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토대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산시와 교육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에도 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교육가족을 비롯한 부산 시민이 “부산광역시의회를 믿어도 되겠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말보다 성과로 보여주겠다. 부산의 오늘을 지키고 더 큰 내일을 준비하는 ‘일 잘하는 의회’, 부산의 미래를 앞당기는 ‘힘 있는 의회’가 되겠다. 30년 뒤에도 부산의 미래를 떠받칠 수 있는 디딤돌을 놓겠다. 부산의 대도약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듣고, 더 부지런히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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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경미 부산광역시 서구의회 의장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광역시 서구는 대한민국 근대 의료와 교육의 발상지이자 부산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이다. 송도해수욕장을 비롯한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과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서구는 풍부한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인구 감소와 원도심 공동화, 초고령사회 진입, 지역경제 침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방의회는 단순한 견제기관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 중심의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제10대 부산광역시 서구의회를 이끌고 있는 강경미 의장은 '실천하는 의회, 구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의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현장 중심의 생활밀착형 의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원도심 재생과 교육환경 개선, AI·디지털 교육 확대, 평생학습도시 조성, 청년 정착 지원, 초고령사회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안전 강화 등 서구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교육연합신문은 강경미 의장을 만나 지방자치의 발전 방향과 교육도시 서구의 비전,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정책,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복지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제10대 부산광역시 서구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앞으로의 의정 운영 비전을 말씀해 달라. 제10대 서구의회 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구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실천하는 의회, 구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비전으로 삼아 현장 중심의 의정을 펼쳐 나가겠다. 구민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 의장이 생각하는 '구민 중심의 의회'와 가장 중요한 의정 철학은 무엇인가? 구민 중심의 의회는 현장 속에서 답을 찾는 의회라고 생각한다. 책상 위에서 만드는 정책보다 주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활의 불편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밀착형 의정을 통해 구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정 철학이다. ■ 부산 서구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구 감소와 원도심 공동화 문제다. 청년과 30·40세대가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의회는 관련 조례를 마련하고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며 집행부와 함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 원도심 재생과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우선이다. 공영주차장 확보와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의료 인프라와 해양관광 자원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함께 추진해 사람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 ■ 교육도시 서구를 만들기 위한 교육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교육 때문에 서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노후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방과후 교육과 지역 학습공간을 확대해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AI·디지털 전환 시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지방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I와 디지털 교육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모든 학생이 교육격차 없이 AI와 코딩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미래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 ■ 청소년 진로·진학과 학교 밖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정책은 무엇인가? 청소년들이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진로체험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 공공기관과 기업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학교 밖 청소년도 소외되지 않도록 상담과 맞춤형 교육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 ■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서구가 집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평생교육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권역별 평생학습관 기능을 강화하고 은퇴 이후 재취업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실용 중심 프로그램을 확대해 평생학습도시 서구를 만들어 나가겠다. ■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어르신 평생학습과 디지털 교육 확대 방안은? 디지털 소외는 곧 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경로당과 복지관을 직접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을 확대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힘쓰겠다.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마케팅 교육과 경영 컨설팅을 확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 기후위기와 재난에 대비한 주민 안전정책은 무엇인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스마트 교통안전 시스템을 확대하겠다. 또한 서구의 지형 특성을 반영한 재난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 집행부와의 협력과 견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수행할 것인가? 좋은 정책에는 적극 협력하고 구민의 이익에 반하거나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정책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책임 있게 견제하겠다. 균형과 상생을 통해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핵심 정책과 목표는 무엇인가? '아이 키우기 좋은 서구, 어르신이 행복한 서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보육과 교육,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다양한 조례와 정책을 마련해 구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 지방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청·학교·지자체가 어떤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교육은 어느 한 기관만의 힘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교육청과 학교, 지자체, 의회,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교육 거버넌스를 활성화해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서구 구민과 교육연합신문 독자, 미래세대인 학생과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서구의 미래는 학생과 청년들의 꿈에서 시작된다. 누구나 희망을 품고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구의회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구민과 함께하며 더 나은 서구, 더 행복한 서구를 만들어 가겠다.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맺음말 부산 서구의 새로운 도약은 어느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회와 지방의회, 행정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무엇보다 구민과 함께 호흡하는 상생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 서구·동구를 지역구로 둔 곽규택 국회의원과 제10대 부산광역시 서구의회를 이끄는 강경미 의장이 중앙과 지방을 잇는 든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원도심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환경 개선, 복지 증진, 생활 SOC 확충 등 지역의 핵심 현안을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서구의 미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곽 의원은 최근 발전 공기업 통합본사 부산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지역 성장 기반 확보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자치는 주민의 삶을 바꾸는 가장 가까운 정치이며, 교육은 미래를 여는 가장 강력한 투자이다. 구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정책,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교육,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의 복지가 함께할 때 서구는 다시 활력을 되찾고 부산 원도심의 새로운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다. 교육연합신문은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과 교육계,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 있게 조명하며, 교육과 지방자치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정책 담론을 만들어가는 언론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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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사회의 불편함과 문제점의 해결은?
[교육연합신문=김성희 기자] 얼마 전 초등학교 5, 6학년 대상으로 북두칠성과 관련된 한자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문자를 만든 사람들이 북두칠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라는 주제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동쪽에서 떠오른 다음 천천히 하늘길을 걸어 서산으로 지는데,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는 일정한 주기(週期)를 반복하였으므로 모두가 해를 의지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해가 없는 밤이 되자 추위와 불안과 공포,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방향도 모르고 시간도 알 수가 없으니 밝은 밤은 온통 두려움이었습니다. 매일 밤 불안한 마음으로 어둠 속 하늘을 응시하던 고대인들에게 언뜻 커다란 국자 모양의 별 무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밤이면 북쪽 하늘에 위용을 자랑하며 등장하는 일곱 개의 별 무리를 이들은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 불렀습니다. 북쪽 하늘에 보이는 일곱 개의 별 무리로 이루어진 두(斗)성이란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낮엔 해, 밤엔 북두칠성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할머니들이 장독대에서 정한수(井華水의 비표준어) 떠 놓고 비는 모습 등 우리 한겨레의 관습과 가치관이 변화되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시작으로 고대인들의 사물을 보는 관점을 유추하게 하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한자를 알아가는 수업이었는데, 해가 지고 난 후 온통 세상을 덮는 칠흑 같은 어둠에 대한 감각을 아이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원초적인 어둠을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어둠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저도 밝음과 어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으며, 우리 조상들의 상대적인 것에 대한 의미는 결국 하나가 되기 위한 것이라는 중요한 가치관을 알아가는 수업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우리말로 배우는 한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제야 철이 들고 세상을 이치의 관점에서 보게 되었는데 좋은 배움은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바꾸어줍니다. 아이들에게도 지식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를 스스로 세워가고 발전시키는 귀한 배움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삶을 생각하지 않는 삶에서 생각하는 삶으로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아이들과 우리말을 풀어가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생각하는 힘’과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유치원 수업부터 교사의 일방적인 지시와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는 수업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수업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지도 교사의 자세와 태도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알기 전의 상태는 오롯이 원초적인 어둠 곧 ‘암전(暗電)’의 상태여야 합니다. 대상에 대한 감각도, 문제의식조차 아직 싹트지 않은 순수한 시간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이 무지의 상태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의식이 눈을 뜨기 직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득 자신의 비어 있음을 직면하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것이 바로 ‘무지(無知)’의 발견입니다. 이 순간 이미 암전 상태는 끝난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수한 상태에 도달할 때, 마음은 비로소 한없이 맑은 백지가 됩니다. 노자(老子)는 『도덕경』 71장에서 이를 두고 “알지 못함을 아는 것이 으뜸이요,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병이다(知不知上 不知知病).”라고 말합니다. 나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솔직한 인정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배움의 출발선입니다. 배움의 과정에서 가장 위태로운 지점은 완전한 어둠 속이 아닌, ‘어슴푸레한 빛’ 속에 머물 때 찾아옵니다. 윤곽만 겨우 보이는 모호한 빛 아래서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 믿는 상태, 즉 자신이 아는 것의 한계를 깨닫지 못한 채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단계입니다. 이 경계에 선 사람들의 발걸음은 결국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살피고 인정하고 거듭 노력해서 모르는 영역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어설픈 확신에 기대어 스스로 만든 우물이나 동굴 속에 갇힐 것인가? 우리 사회의 선동, 혐오, 시기는 거의 모두가 기준이 없는, 혹은 기준을 제대로 가르치는 않는, 더 나아가 기준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의 무지와 행태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퇴계(退溪) 이황과 그보다 26세나 어렸던 고봉(高峰) 기대승이 나누었던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에서 지적 겸손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을 생각해 봅니다. 당대 최고 학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있던 대 유학자 퇴계는, 이제 막 과거에 합격한 젊은 신진 학자 기대승이 자신의 학설에 이의를 제기하는 편지를 보냈을 때 그것을 어설픈 오만으로 치부하지 않았습니다. 퇴계는 기대승에게 보낸 답신에서 오히려 “그대의 지적을 듣고 보니 나의 생각이 닿지 못한 곳이 많았다.”며 기꺼이 자신의 글을 수정하고 다듬었습니다. 편지는 수년간 이어졌고, 퇴계는 20대 후반의 젊은 학자를 ‘주자학의 정수를 함께 논하는 동반자’로 대하며 평생 배움의 자세를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자세로 배움을 대하고 있을까요? 미디어가 쏟아내는 수많은 요약 정보와 단편적인 지식 속에서, 현대인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 환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내가 손에 쥔 몇 줄의 지식이 세상의 전부인 양 착각할 때 배움의 문은 닫히고 맙니다. 동양의 오랜 고사 중 ‘위편삼절(韋編三絶)’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배움이 왜 한순간의 완성이나 단편적 지식의 습득이 아닌 ‘평생의 습관’이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공자는 인생의 후반기에도 죽간(竹簡)를 엮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공자(孔子)는 『논어』「술이편」에서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찾아 탐구하는 사람일 뿐이다(吾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라며 스스로의 한계를 낮추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스승이라 추앙받으면서도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라는 교만을 내던지고, 평생 끊임없이 읽고 익히며 성찰하는 습관을 유지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새로 쌓기 위함이 아니라, 앎이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자신의 부족함을 계속해서 채우고 다듬어가는 과정이 바로 배움입니다. 진짜 아는 사람은 자신의 앎을 드러내어 타인을 압도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배움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습관이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몸에 익히기까지 어려운 습관입니다. “칸트가 나타났다, 지금은 3시 30분이다.” 칸트는 매일 오후 3시 30분만 되면 어김없이 회색 코트를 입고 지팡이를 든 채 산책을 나섰습니다. Königsberg(쾨니히스베르크)의 주민들은 그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지금이 3시 30분이구나.” 하며 자신들의 시계를 맞추었다고 합니다. 평생 단 한 번의 예외가 있었다고 합니다. 칸트가 이 규칙적인 산책을 딱 한 번 거른 적이 있는데, 장 자크 루소의 소설 《에밀》을 읽다가 책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산책 시간을 놓쳤을 때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칸트는 철학적 사색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상생활까지도 엄격한 규칙과 시간표에 맞춰 통제했던 철저한 인물이었습니다. 프로 야구 선수들도 자기 자세를 갖기 위해 실험과 기록으로 필사적으로 자신의 루틴을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마치 계절의 무게와 햇살의 기운을 받아 속을 채운 벼가 가을날의 들판에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듯, 앎이 깊어질수록 성찰의 무게로 스스로를 낮추게 됩니다. 앎의 끝에 도달할수록 세상의 무한함과 자신의 미미함을 비로소 자각하기 때문입니다. 깊이 익은 지혜는 소란스럽지 않으며, 상대를 부드럽게 감싸안는 그윽한 향을 지닙니다. 冊(책 책)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서 인생을 의미 있고 풍요롭게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책’입니다. 즉 부족한 점을 생각하고.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채우라.’는 의미입니다. 이제부터 책을 펴면서 ‘무엇을 채울까?’하고 자신에게 묻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 함께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 김성희 ◇ SLA 어학원 원장 ◇ 무등 환경단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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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신입생 0명'의 역설, 소규모 작은 학교를 '미래형 혁신 배움터'로
[교육연합신문=박진우 칼럼] 대도시 부산의 동쪽 끝자락, 푸른 바다를 품은 기장군의 한 초등학교 교정에 서 있노라면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당장 학구내의 내년도 취학 대상 아동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서글픈 현실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강원도 두메산골이나 낙도의 외딴 섬마을 이야기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에서도 매년 수십 개의 초등학교 학급이 줄어들며, 도농 복합 지역과 원도심을 중심으로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추계 통계를 살펴보면 인구 절벽의 경사는 아찔할 정도다. 2023년 40만 명 선을 간신히 유지하던 전국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수는 2024년 35만여 명으로 급감하더니, 급기야 20만 명대 후반까지 내려앉으며 30만 명 선마저 무너졌다. 부산의 사정도 결코 다르지 않다. 부산 시내 전체 300여 개 초등학교 중 신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가 40여 곳을 훌쩍 넘어 전체의 약 14%에 달하며, 이 중 10명도 채 되지 않는 초미니 학교만 20여 곳에 이른다. 기장군과 강서구 같은 도농 복합 지역은 물론, 영도구와 중·서구 등 원도심에 이르기까지 한 학급조차 온전히 채우지 못하는 학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충격파 앞에서 제시되는 대응책은 여전히 학생 수 기준에 얽매인 통폐합과 휴·폐교 등 구조조정 중심의 양적 접근에 머무르고 있어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학교는 통계표 위의 숫자 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지역사회의 구심점이다. 농어촌과 원도심에서 학교가 문을 닫는 순간 젊은 층의 유입은 원천 차단되고 마을 공동체는 급속히 붕괴한다. 재정 효율성만을 앞세워 교문을 걸어 잠그는 조치는 결국 지역 소멸을 재촉하는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수 있다. 위기의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는 관성적인 통폐합 유도가 아닌 발상 전환적인 정책적 결단이 요구된다. 우선, 주소 이전 없이도 도심에서 전·입학할 수 있는 '광역 자유통학구역'과 '도시형 교육유학제'의 전면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도심 과밀학급의 갑갑한 교실에서 벗어나길 갈망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적지 않다. 주소지 제한의 빗장을 과감히 풀고 교육청 차원의 거점 통학버스를 적극 지원한다면, 천혜의 자연환경과 쾌적한 공간을 갖춘 소규모 학교는 도심 학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대안 배움터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국제 바칼로레아) PYP'나 '해양·생태 몰입형 특색 프로그램'의 선제적 유치가 필요하다. 획일적인 교육과정 대신 질문과 탐구, 생태 체험 중심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입혀야 한다. 실제로 특색 있는 교육 모델을 도입한 소규모 학교에 도심 학부모들이 아이를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역유입 현상'은 이미 여러 지역에서 증명된 바 있다. 나아가 인근 소규모 학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캠퍼스형 공유 학교(Co-learning Campus)'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일상적인 교과 학습은 소인수 학급의 장점을 살려 1:1 맞춤형으로 진행하되, 체육대회나 음악 합주, 체험학습 등 또래 관계 형성이 필요한 영역은 인근 학교들이 연대하여 공동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이 가장 염려하는 사회성 결핍 우려를 해소하면서도 작은 학교의 고유한 생명력을 지켜낼 수 있다. 흔히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역으로 그 마을의 숨결을 이어가는 마지막 심장은 바로 학교다. 학교가 사라진 자리에 공동체가 존속할 수는 없으며, 획일적인 효율성의 잣대로 작은 학교들을 지워버린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 또한 메말라갈 수밖에 없다. 신입생 0명이라는 엄중한 경고음 앞에서, 교육당국과 지자체가 '작은 학교의 미래학교 전환'이라는 담대한 상생의 정책 결단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 박진우 ◇ 교육학 박사 ◇ 부산 칠암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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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민간외교관’이라 부른다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고] 광안대교의 야경, 해운대의 푸른 바다, 감천문화마을의 알록달록한 풍경, 자갈치시장의 활기, 국제시장의 정겨운 골목, 돼지국밥 한 그릇의 따뜻한 맛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부산을 떠난 뒤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어쩌면 풍경이나 음식이 아니라 ‘부산에서 만난 사람’일지 모른다. 그중에서도 부산 곳곳을 함께 걸으며 역사와 문화,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관광통역사는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관광통역사는 단순히 외국어를 우리말로, 우리말을 외국어로 옮기는 사람이 아니다. 부산을 설명하고 해석하며, 때로는 문화적 오해를 풀어주고 부산 사람들의 마음까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관광통역사를 부산 관광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민간외교관’이라고 부르고 싶다. 관광통역사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날 때 영어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Hi, I’m Jason. Welcome to Busan.”이 짧은 인사가 관광객에게는 부산과의 첫 만남이 된다. 그 순간부터 관광통역사는 단순한 안내자가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사람이 된다. 관광객이 질문하면 부산을 설명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궁금해하면 이해하기 쉽게 풀어줘야 한다. 낯선 음식과 예절, 문화적 차이까지 자연스럽게 설명해야 한다. 관광통역사의 말 한마디와 표정, 태도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곧 ‘부산의 이미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관광통역사는 ‘번역기’가 아니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번역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를 상당 부분 번역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관광통역사의 역할은 줄어드는 것일까. 나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 기계는 문장을 번역할 수 있지만 도시가 지닌 역사와 문화, 정서와 맥락까지 온전히 번역하기는 어렵다. 외국인에게 돼지국밥을 “Pork soup with rice”라고 설명할 수는 있다. 그러나 왜 부산 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식인지, 부산의 근현대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까지 이야기한다면 관광객이 받아들이는 깊이는 달라진다. 관광통역사는 단어를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와 맥락을 번역하는 사람이다. 광안대교 역시 마찬가지다. “It is a beautiful bridge.” 이 한 문장으로 끝낼 수도 있지만, 좋은 관광통역사는 부산의 바다와 도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왜 광안리의 밤이 부산을 대표하는 풍경이 되었는지까지 이야기한다. 그 순간 관광은 단순한 ‘구경’에서 ‘이해’로 바뀐다. 관광객에게 부산은 ‘도시’가 아니라 ‘경험’이다 관광객은 부산을 평가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부산을 경험하기 위해 온다. 그리고 그 경험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관광통역사가 웃으며 “Let me show you the real Busan”이라고 말하는 순간, 부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누군가가 들려주는 하나의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된다. 해운대에서는 바다를 이야기하고, 광안리에서는 부산의 밤을 이야기한다. 감천문화마을에서는 부산의 역사와 도시재생을, 자갈치시장에서는 부산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설명한다. 관광객이 낯선 음식을 바라보며 “What is this?”라고 묻는다면 관광통역사는 음식 이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로 이런 순간에 관광통역사의 가치가 생긴다. 한 명의 관광객이 부산 여행을 마치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부산 이야기를 한다.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고 “Busan was amazing!”이라고 말한다. 그 기억 속에는 부산의 풍경뿐 아니라 자신을 안내했던 사람의 친절과 설명, 도움도 함께 남아 있다.결국 한 관광객의 부산 경험은 또 다른 수십 명, 수백 명에게 전해질 수 있다. 이것이 관광통역사가 가진 민간외교의 힘이다. 외교관이 국가와 국가를 연결한다면 관광통역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일상적이고 직접적이다. 부산 관광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다 좋은 관광도시에는 호텔과 교통, 매력적인 관광콘텐츠와 맛있는 음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설만으로 좋은 관광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사람의 친절이 도시 전체를 따뜻하게 기억하게 만들고, 작은 불친절 하나가 도시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그래서 관광통역사는 부산 관같은 장소라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관광객의 경험은 달라진다. “이곳은 ○○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것과 “Imagine you are standing here 70 years ago…”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관광통역사는 이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이야기 전달자로 진화해야 한다.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방법은 많다. 국제행사와 광고, SNS, 유튜브, K-콘텐츠도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관광객이 부산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만남이 부산에 대한 기억을 만든다. 이름은 서로 달라도 그들이 관광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하나일 것이다. “Welcome to Busan.”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Let me show you why Busan is special.” 광안대교가 부산의 밤을 세계에 보여준다면, 관광통역사는 부산의 마음을 세계에 보여준다. 부산 관광의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는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다. 오늘도 부산 어느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향해 웃으며 인사하는 관광통역사가 있다. 그들이 바로 부산과 세계를 연결하는 ‘사람의 다리’, 부산의 민간외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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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답을 베껴 적는 손으로는 결코 새로운 문명의 지도를 그릴 수 없습니다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인간에게 ‘생각’이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유하지 않는 존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고, 타인이 만든 시스템과 정답의 부품으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의 지식과 기술을 수입해 모방하던 ‘전술 국가’의 성장은 이제 명백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모방의 시대를 끝내고, 스스로 지도를 그리는 ‘전략 국가’이자 사유하는 사회로 대전환하기 위한 본질적 화두를 시작합니다. 생각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교실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창의성, 상상력 등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왜, 방법은 그대로일까요? 교육자들 역시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잘 알고 있으나 현장이 요지부동인 이유는 교육 내부가 아닌 외적 평가 시스템의 거대한 관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평가의 편리성과 줄 세우기 입시 때문도 한몫합니다. 수십만 명의 학생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서열화해야 하는 대입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는 객관식 시험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또한 오답에 대한 사회적 공포도 있습니다. 질문과 사유는 본질적으로 방황과 실패를 동반합니다. 그러나 한 번의 오답이 인생의 낙오로 이어지는 서열 사회의 공포가 교사와 학생 모두를 “안전하게 정답만 외우는 수동성”에 가두어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입된 지식을 넘어 ‘생각하는 교실’을 만드는 근본 처방은 없는 것일까요? 남의 전략을 수입해 쓰는 종속적 삶을 독립적 삶으로 바꾸려면, 교실의 문법 자체를 ‘정답 확인’에서 ‘문제 발견’으로 전면 재설계해야 합니다. 교사의 역할 전환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자에서 학생의 사유를 자극하는 ‘질문 촉진자(Facilitator)’로 물러서야 합니다. 수업의 평가를 “선생님의 설명을 얼마나 정확히 적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독창적이고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는가?”,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어떤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는가?”로 바꾸어야 합니다. 공자가 말한 참된 학문은 남의 시선에 맞추는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의 영혼을 채우는 공부입니다. 그렇다면 내면의 소명 확인이 먼저입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는가?”, “죽기 전 세상에 남길 나의 과업은 무엇인가?”를 규정하지 못한 채 기술만 익힌 인재는 결코 문명의 개념 설계자가 될 수 없습니다. 문명 건설의 설계도는 타인이 아닌 ‘나’를 깊이 응시할 때 비로소 그려집니다. 미국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하크네스 테이블(Harkness Table)’의 사례입니다. 교탁을 없애고 12명의 학생과 교사가 타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교사의 강의 없이 오직 학생들의 질문과 토론으로만 50분 수업을 채웁니다. 교사는 발언권도 통제하지 않으며 오직 학생 간의 사유 연결만을 관찰합니다. 유대인의 ‘하브루타(Chavrusa)’도 참고할 만합니다.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서로에게 끊임없이 반론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며 진리를 파헤칩니다. “질문하지 않는 것은 배움을 포기한 것”이라는 인식이 교실의 기본 규범으로 작동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경쟁과 불안입니다. 자연과 문명 어디에나 존재하는 경쟁과 불안은 회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실존적 조건입니다. 경쟁과 불안은 좋고 나쁨 이전의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이 아닌, 주체적 성장의 동력으로 이를 전환하는 태도입니다. 불안과 경쟁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할 것인가가 우선돼야 합니다. ‘부쟁(不爭)’과 ‘위기(爲己)’에 대해서 노자는 말합니다. “스스로 다투지 않기에 세상이 그와 더불어 다툴 수 없다(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고 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경쟁(외적 투쟁)을 멈추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덕(德)을 닦는 내면의 성장에 집중할 때 불안은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스토아학파의 ‘통제의 이분법(Dichotomy of Control)’에서 에픽테토스는 세상사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나의 생각, 판단, 행동)’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타인의 평가, 결과, 사회적 경쟁)’으로 나누었습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의 경쟁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나의 내면적 태도에만 집중할 때 절대적인 평정심(아타락시아)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즉 남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경쟁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Its True. Asians Cannot Think.”, 1999년 미국 타임지의 기사는 서구의 문화적 편견을 담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답 암기에는 능하나 원천 개념 설계와 비판적 사유에 취약했던 동아시아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정곡으로 찔렀습니다. 외국에서는 생각하는 학생을 기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수업을 실행합니다. 프랑스의 철학 수업(바칼로레아)에서는 “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하는가?”, “자유는 포기될 수 있는가?”와 같은 열린 질문을 두고 1년간 논리적 에세이 작성과 반박 토론을 훈련합니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 기반 정치·사회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에게 특정한 정치적 결론을 주입해서는 안 되며(주입 금지), 실제 사회의 논쟁 상태를 교실에 그대로 재현하여(논쟁성 유지) 학생 스스로 입장을 세우게 합니다. 영국·미국의 P4C(Philosophy for Children, 어린이를 위한 철학)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그림책을 읽고 “공평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같은 철학적 질문을 아이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해 토론 서클을 엽니다. 핀란드의 현상 기반 학습(Phenomenon-Based Learning)에서는 교과서를 덮고 ‘우리 마을의 쓰레기 배출 문제’, ‘인공지능의 윤리’ 등 현실의 복합 현상을 주제로 잡아 학생들이 가설을 세우고 해법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미래를 여는 방향보다는 과거 회귀, 즉 우리 사회의 담론이 끊임없이 과거사 논쟁과 원죄 찾기로 회귀하는 이유는, 교실에서 “이미 확정된 과거의 정답을 외우는 훈련”만 반복해 왔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기획하는 사유를 배운 적이 없으니 논쟁조차 과거로 향합니다. ‘과거 몰두’와 복고적 함정을 끊어내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요?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방점 이동입니다. 과거의 사실을 ’정답‘으로 숭배하는 복고주의를 버리고, 과거를 단지 미래의 문제를 풀기 위한 하나의 ‘참조 데이터’로 상대화해야 합니다. 역사 및 사회 수업의 평가를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묻는 단답형에서, “당시의 결정을 오늘날의 조건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10년 뒤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미래 기획형 과제로 전면 교체해야 합니다. “세상엔 당연함이 없다.”는 깨달음이 먼저입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굴러가야 한다는 기대가 깨질 때 인간은 분노하고 좌절합니다. 세상이 나의 기대를 들어주어야 할 의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만물정관(萬物靜觀)과 연기(緣起)로 인식의 전환입니다. 내가 숨 쉬는 공기, 매일 먹는 밥 한 그릇도 수많은 자연의 운행과 타인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연결되어 도달한 기적입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의 연결고리를 역 추적해 보는 격물(格物)의 성찰이 필요합니다. “내가 누리는 이 일상이 타인의 어떤 수고와 자연의 어떤 순환 덕분인가?”를 매일 저녁 자문하는 ‘감사 성찰’이 자리 잡을 때, 분노는 사라지고 깊은 겸손이 싹틉니다. 말은 허공으로 흩어지는 빈말이 아니라, 입 밖으로 나와 다시 내 귀를 거쳐 영혼의 밭에 떨어지는 가장 강력한 씨앗입니다. 아이들의 거친 혐오 언어를 바로잡기 위한 외국의 실천 사례입니다. 미국의 SEL(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사회정서학습)에서는 분노나 혐오 표현을 무조건 처벌하지 않고, 그 언어 이면에 숨은 감정(외로움, 수치심, 불안)을 스스로 관찰하게 합니다. “짜증 나”, “극혐이야” 대신 “지금 내 의견이 존중받지 못해 속상해”처럼 사실과 감정을 정밀하게 분리해 말하는 ‘비폭력 대화(NVC)’를 정규 교과로 훈련합니다. 정답을 베껴 적는 손으로는 결코 새로운 문명의 지도를 그릴 수 없습니다. 대답에 익숙했던 교실의 문을 열고, 아이들의 가슴속에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자유와 여백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질문이 살아 숨 쉬고 언어의 품격이 회복되는 교실, 그곳이 바로 닫혀 있던 대한민국이 비로소 참된 생각을 시작하는 진정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한자를 ‘하늘 천’, ‘따 지’식으로 무조건 외우지 말고 ‘하늘을 왜 천이라 할까?’, ‘땅을 왜 지라고 할까?’라는 식으로 물어야 합니다. 한자를 이렇게 보는 순간, 한자는 음을 중심으로 엄정한 체계와 질서를 드러내게 됩니다. 한자 속에 한글이 녹아 있고, 한글을 알아야 한자를 바르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자를 쓰지 않으면 우리말인 한글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한자와 한글을 분리해서 봐서는 문자의 무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한자와 한글이 만나야 우리말의 뜻을 다 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문해력 신장과 기초학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한자 교육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문덕근 ◇ 한자한글연구원장 ◇ 고전연구가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교육학박사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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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AI 시대, 다시 ‘읽는 학생’을 생각하다
[교육연합신문=신동현 칼럼] AI가 질문에 답하고 숏폼 영상이 몇십 초 만에 정보를 요약해 주는 시대다. 필요한 정보를 찾는 일은 쉬워졌지만,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하며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AI 시대에 독서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활동이 아니라 긴 글의 맥락을 따라가고, 멈추어 질문하며,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고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독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의 종합 독서율은 94.6%로 높은 편이지만 연간 평균 독서량은 2023년 36.0권에서 2025년 31.5권으로 줄었고, 평일 하루 평균 독서시간도 82.6분에서 70.3분으로 감소했다. 더욱 눈여겨볼 것은 학교급별 격차다. 초등학생의 연간 독서량은 63.5권이지만 중학생은 18.9권, 고등학생은 13.7권으로 급감한다. 학교교육을 오래 받을수록 오히려 책과 멀어지는 현실은 우리 독서교육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묻게 한다. 교육부가 지난 7월에 발표한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든 학생을 주도적 독자로 성장시킨다’는 목표 아래 독서교육 집중학년 운영, 교과 연계 독서프로그램 발굴, 수업 중심 독서교육 선도학교 운영, 독서·토론·글쓰기 동아리 지원, ‘매일 아침 10분 함께 책 읽기’ 확산 등을 제시했다. 읽기를 질문·토론·글쓰기·탐구와 연결하려는 방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깊이 있는 학습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독서교육 사업이 늘어나면 학생들은 정말 책을 더 읽게 될까? 학교 현장에서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좋은 취지만이 아니라 그것이 구현되는 방식이다. 좋은 정책도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 또 하나의 공모사업과 운영계획서, 실적 관리와 결과보고서가 된다면 독서교육의 본질과 멀어질 수 있다. 독서는 특정 사업이 있을 때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학생의 일상이어야 한다. 프로그램의 수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하루 속에 실제로 책을 펼칠 시간이 존재하는가이다. 따라서 독서교육 정책의 무게중심을 이제 ‘무엇을 더 할 것인가’에서 ‘학생에게 무엇을 돌려줄 것인가’로 옮겨야 한다. 가장 먼저 돌려주어야 할 것은 읽을 시간이다.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도 학생들이 학교에 바라는 독서 지원으로 ‘수준에 맞는 책 소개’를 가장 많이 꼽았고 학교도서관 이용 편의성, 학급문고 확대, 독서시간 확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반드시 거창한 독서행사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만나고 방해받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일상의 조건이 먼저다. 독서를 다시 ‘수업의 방법’으로 돌려놓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교육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분리하면 독서는 교과학습과 경쟁하는 또 하나의 활동이 되기 쉽다. 사회에서는 읽기를 통해 사회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고, 과학에서는 기존의 설명에 의문을 품으며 새로운 탐구 질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에서도 작품과 텍스트를 연결하며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읽기-질문하기-토론하기-탐구하기-표현하기’가 교과를 가로지르는 자연스러운 학습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독서교육의 성과를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몇 권을 읽었는지, 몇 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지만으로 학생의 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 읽은 것을 바탕으로 얼마나 깊이 생각했는가, 어떤 질문을 만들어 냈는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만나 자신의 관점을 어떻게 확장했는가를 살펴야 한다. 독서량에서 독서의 질로, 참여 실적에서 사고의 성장으로 평가의 관점을 옮겨야 한다. 학교도서관 역시 책을 대출하는 장소를 넘어 학생이 머물며 읽고, 관심을 발견하고, 생각을 나누는 학교의 지적·문화적 중심이 되어야 한다. 좋은 공간과 충분한 장서뿐 아니라 학생과 책을 연결하고 수업을 지원할 전문인력이 필요한 이유다. 2030년까지 사서교사 배치율을 30%로 높이겠다는 계획은 의미 있지만, 동시에 상당수 학교에는 여전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독서교육은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문화’의 문제다.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고, 수업 중 책과 자료를 찾아보며, 친구와 읽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도서관으로 향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하는 학교문화는 거창한 프로그램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읽을 수 있는 시간, 쉽게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 학생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쌓일 때 만들어진다. AI가 더 빠르게 정보를 찾고 더 정교한 답을 만들어 낼수록 교육은 역설적으로 ‘답을 얻는 능력’보다 ‘답을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누구의 관점이 담겨 있는지, 다른 설명은 가능하지 않은지, 그리고 결국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AI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더 많은 독서사업이 아니다. 스스로 책을 펼치고, 오래 읽고, 깊이 생각하며 자신의 질문을 만들어 가는 ‘읽는 학생’이다. 학생에게 읽을 시간을 돌려주고, 좋은 책을 만나게 하며, 읽은 것을 질문과 토론, 탐구로 이어가게 하는 것. 그것이 AI 시대 학교 독서교육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 신동현 ◇ 부산 강서초등학교 교장 ◇ 前 부산 장서초등학교 교감 ◇ 前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관 ◇ 前 부산광역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 前 부산광역시교육청 정책연구소 장학사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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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능 서·논술형 도입, 미래 교육을 위한 필연적 결단이다
[교육연합신문=사설]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를 깨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단이다. 단순 암기와 주입식 교육의 상징인 현행 오지선다형 수능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미래 인재를 결코 길러낼 수 없다. 서·논술형 도입은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유인책이다. 정답 하나만을 고르는 시험에 맞춰진 학교 수업은 학생들을 수동적인 암기 기계로 전락시켰다. 시험이 바뀌어야 수업이 바뀐다. 수능에 단 한 문항이라도 서·논술형이 도입된다면, 공교육 현장은 주입식 강의에서 탈피해 토론과 글쓰기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물론 주관식 평가가 가져올 채점의 공정성과 객관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천 명의 채점관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대입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결국 입시 불복과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며 기술과 제도의 발전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최근 급격히 발전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채점 기술과 정교한 복수 채점 시스템을 결합하면 인간의 주관성을 최소화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 이미 국제 바칼로레아(IB)나 주요 선진국의 대입 시험은 서·논술형 평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그 공정성을 증명해 내고 있다. 공정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평생 정답 찾기만 하다 세계 무대에서 낙오할 것이다. 따라서 국교위는 흔들림 없이 수능 서·논술형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되, 교육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미래 세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평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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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반복되는 대입 먹통 사태, 땜질식 처방 아닌 근본적 대수술이 필요하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매년 입시 시즌마다 반복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 시스템의 마비는 이제 예견된 인재(人災)에 가깝다. 지난 9월 11일,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마감을 앞두고 주요 원서 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어플라이의 서버가 트래픽 과부하로 또다시 멈춰 섰다.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선 수험생들이 접속 폭주와 결제 오류 앞에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공정해야 할 입시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명백하다. 마감 직전까지 접수를 미루는 수험생들의 경향과, 동시에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대행사의 서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매년 지원 마감 시각마다 접속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고용량 서버 분산 시스템이나 비상 대응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기술적 무관심이 부른 참사다. 교육당국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류가 발생하자 마감 시한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급한 불끄기식 처방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오후 6시 직전 실시간 경쟁률이 공개된 상태에서 마감이 연장되다 보니, 소신껏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은 “눈치작전으로 유리한 학과를 골라잡은 이들이 득을 봤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를 구제한다는 명목이 오히려 또 다른 불공정을 낳은 꼴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교육부 차원에서 대행사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민간 위탁 중심의 대입 원서 접수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여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나, 자칫 또다시 보여주기식 조사나 흐지부지된 가이드라인 정비에 그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첫째, 이원화된 민간 대행사 체계를 전면 개편하거나 공공 주도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버 분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둘째, 마감 직전 접속 폭주를 분산시키기 위해 사전 입력 기간과 최종 결제 기간을 이원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이번 사태와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적용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마감 연장 및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을 미리 확립해 입시의 신뢰성과 형평성을 완벽히 담보해야 할 것이다. 대입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기술적 허술함으로 수험생들의 땀방울이 헛되이 흩어지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뼈를 깎는 혁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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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재정 지원'에 눈먼 졸속 통합, 공주대의 미래와 정체성 버릴 수 없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 논의는 거대 국립대라는 외형적 성과와 글로컬 대학 30 재정 지원에만 눈이 먼 전형적인 졸속·일방통행식 행정이다. 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민주적 합의가 결여된 채, 돈과 생존이라는 압박을 무기로 밀어붙이는 이번 통합안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양 대학 구성원, 특히 역사적 정체성과 지역 경제의 명운을 위협받는 공주대 구성원들은 이번 찬반투표에서 단호한 반대로 교육의 가치와 지역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 이번 통합안은 7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공주대학교의 정체성을 완전히 말살하고 대전 중심의 충남대에 종속시키는 사실상의 흡수 통합이다. 통합 교명이 충남대학교로 단일화되고 법적 대표 주소지마저 대전으로 지정된 순간, 공주대는 충남대의 일개 분교 캠퍼스로 전락하는 길을 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학 본부를 분산 배치한다는 감언이설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모든 행정과 예산 권한이 대전 본부로 집중되면서 공주 캠퍼스의 공동화는 불을 보듯 뻔하며, 이는 대학 하나에 의지해 온 공주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청년 유출로 인한 지역 상권의 도미노 붕괴를 초래할 심각한 재앙이다. 물론 찬성 측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1,500억 원 규모의 글로컬 대학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대학 규모를 키우는 통합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각자도생하기보다 대승적 결단으로 뭉쳐야 지역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학의 미래와 지역사회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결정을 단지 지원금이라는 눈앞의 떡고물 때문에 쫓기듯 처리해서는 안 된다. 공주시 일각과 학내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듯, 본부는 가장 중요한 학생·주민들과의 소통과 설명회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밀실에서 합의를 끝내고 투표를 강제했다. 정작 중요한 학사 구조 개편이나 유사·중복 학과 조정의 구체적 청사진도 없이 원하지 않으면 현행 유지라는 식의 무책임한 합의서로 구성원을 기만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상실감과 갈등을 봉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미봉책일 뿐이다. 결국 민주적 절차를 상실하고 정체성과 지역 경제마저 내팽개친 통합은 시너지 효과는커녕 학내 갈등과 지역 소멸 가속화라는 대재앙으로 이어질 뿐이다. 대학의 생존은 외형적 규모 확장이 아니라 내실 있는 교육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와의 진정한 상생에서 찾아야 한다. 공주대 구성원들은 이번 찬반투표에서 부결이라는 준엄한 심판을 통해 졸속 통합에 제동을 걸고, 공주의 자존심과 지역 상권을 지키는 주체적이고 건강한 자립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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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지방 국립대 ‘등록금 0원’ 지원, 사립대와의 장학금 역차별 해소가 시급하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정부가 발표한 2027년 청년지원예산 정책에 따르면, 지방 국립대 신입생 전체에 대한 ‘등록금 전액 무상화’ 조치가 추진된다. 지역 인재 유치와 지방 소멸 방지라는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나, 지방 사립대생에 대한 차등적 지원 정책은 명백한 형평성 논란과 심각한 역차별을 야기한다. 지방 국립대생은 가구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신입생 전원이 등록금 전액 지원 혜택을 받는 반면, 지방 사립대생은 대폭 확대되었다고 하나 선발 인원이 일부에 그치는 ‘지역인재 장학금’의 대상이 되어야만 비로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며 거주지의 소멸 위험에 함께 직면해 있는 청년들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국립’과 ‘사립’이라는 설립 주체에 따라 국가 지원의 사다리가 차별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공정의 원칙에 어긋난다. 물론 국가 재정의 한계와 공공성 강화라는 명분을 고려할 때, 국가가 직접 소유·운영하는 국립대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당위성 측면에서 타당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국립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는 마중물로 삼겠다는 국가적 의도 역시 참작할 만하다. 그러나 지방 소멸 위기의 핵심은 ‘국립대냐 사립대냐’가 아닌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의 구도에 있다. 현실적으로 지방 청년의 다수는 사립대에 재학 중이며, 고액의 등록금 부담을 끌어안고 있는 집단 역시 사립대생들이다. 이들을 소외시킨 채 국립대에만 전액 지원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몰아준다면, 오히려 지방 사립대의 도산을 가속화하고 지역 교육 생태계 전반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다.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지역 정주 청년 지원’에 있다면, 등록금 혜택의 기준은 대학의 설립 주체가 아닌 ‘소득 수준’과 ‘지역 정착 의지’가 되어야 한다. 정부는 지방 국립대 중심의 편중 지원책을 과감히 수정하고, 지방 사립대생들 역시 억울함 없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장학금 보완책과 수혜 범위를 즉각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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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지방 국립대 등록금 무료화', 근본적 체질 개선 없는 선심성 정책은 한계 있다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육부가 내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을 시작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방 국립대 30곳의 신입생 6만 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인구 유입과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청년들의 학비 부담을 줄이고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의 구조적 약점을 따져보면, 과연 이 정책이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 가장 먼저 지적해야 할 점은 ‘등록금 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수험생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는 사실이다. 조사에 따르면 수험생의 64%가 등록금 혜택이 있더라도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청년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히 등록금이 싸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 인프라, 그리고 졸업 후 미래 비전이다. 지방 대학을 졸업해도 일할 만한 지역 기업이나 산업 생태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등록금을 지원한다 한들 일시적인 임시방편에 그칠 뿐이다. 또한, 지역 대학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립 대 사립 간의 새로운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점도 중대한 문제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지방 사립대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 지방에서 공부하는 학생임에도 국립대라는 이유만으로 전액 지원을 받는 것은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재정난과 신입생 미달에 시달리는 지방 사립대의 고사를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 교육부가 지역인재장학금 확대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근본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막대한 국가 재정이 소요되는 정책인 만큼 효율성 검증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첫해 2,100억 원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지만, 대학 자체의 교육·연구 역량 강화나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눈먼 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단순한 대학 진학률 유지나 선심성 퍼주기식 재정 투입은 국가 재정 부담만 늘릴 뿐이다. 정부는 재정을 쏟아붓는 방식의 단기적 처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방대를 살리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지역 산업체와 연계된 실질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청년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료 대학 수업이 아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피니언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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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대용여객 신성운 대표, “차는 바꾸라더니 충전할 데가 없다”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광역시 남구 주민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연결하는 마을버스. 출퇴근길 직장인과 통학하는 학생, 시장과 병원을 찾는 어르신까지 마을버스는 지역 주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이다. 부산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운행하는 대용여객 신성운 대표이사는 안전과 신뢰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친환경 교통체계 전환에 발맞춰 전기버스 운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충전 인프라의 적기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차량 보급과 충전시설이 균형 있게 갖춰져야 안정적인 배차와 주민 교통편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연합신문 ‘오피니언리더스’가 신성운 대표를 만나 마을버스 운영철학과 안전·친절서비스, 운수종사자 근무환경,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용여객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대용여객과 부산 남구 마을버스 2번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마을버스는 주민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는 대중교통이다. 출퇴근과 통학은 물론 시장과 병원 방문 등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을 담당한다. 대용여객은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운행하면서 단순히 승객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의 하루와 지역을 연결하는 생활교통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 마을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대중교통은 많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안전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안전을 기본으로 친절과 배려가 함께해야 한다. 마을버스는 지역 주민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교통수단이다.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이웃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대용여객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경영철학이다.” ■ 안전운행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차량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 운수종사자의 안전의식이 기본이다. 무리한 운행보다 안전운행을 우선하고 승객이 안전하게 승하차했는지 확인하는 기본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버스는 주택가와 비교적 좁은 도로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행자와 어린이, 이륜차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강조하고 있다. 사고는 사후대처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원칙으로 안전관리에 임하고 있다. ■ 친환경 전기차 운행 과정에서 현장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부산시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친환경 전환 정책의 방향에는 적극 공감한다.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전기차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본다. 다만 전기차 보급과 함께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충전 인프라다. 부산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운행하는 대용여객의 경우 친환경 교통정책에 발맞춰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차고지에 자체 충전시설까지 갖췄다. 그러나 노선 특성상 야간에 완충한 전력만으로는 하루 운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운행 중 추가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회차지나 노선 인근에는 마을버스 운행 중 활용할 수 있는 충전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안정적인 배차와 운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신성운 대표는 “전기버스 보급 확대와 함께 실제 운행 현장에서 필요한 충전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돼야 한다”며, “회차지 등에서 신속하게 추가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야 주민들의 교통편의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전기차 충전시설 추가 설치와 관련해 관계기관에 요청할 사항은? 현재 운행 여건을 고려할 때 전기차 충전시설의 추가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전기버스 운행을 위해 필요한 충전시설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검토와 협조가 필요하다. 대용여객은 오륙도 선착장 주차장 등 회차지와 가까운 공공부지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해 줄 것을 부산시와 남구청 등 관계기관에 수차례 건의해 왔다. 공공부지를 활용한 충전시설이 확보된다면 현재 운행 중인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향후 친환경 차량 확대 시에도 안정적인 노선 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계기관에서는 재정 여건과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충전시설 확충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장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마을버스는 정해진 시간과 노선에 따라 주민의 일상적인 이동을 책임지는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이다. 충전시설 부족이 배차 차질이나 운행 불편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이동권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최소화해야 한다. 신성운 대표는 “전기차 보급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차량 도입뿐만 아니라 실제 운송 현장의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충전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며, “관계기관이 현장의 목소리를 면밀히 살펴 필요한 충전시설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산 남구 생활교통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지역의 주거환경과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주민들의 이동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마을버스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생활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마을버스는 대중교통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주거지역과 주요 교통망을 연결하는 ‘생활교통의 마지막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주민들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중요한 공공교통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실제 이용 주민들의 목소리와 지역별 교통 특성을 정책에 더욱 세심하게 반영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환승 편의와 배차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활교통 정책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친환경 차량 전환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변화하는 교통환경에 맞춰 마을버스가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행정과 운송업체가 현장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협력체계도 필요하다. ■ 앞으로 대용여객을 어떤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은가? 주민들이 남구 마을버스 2번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안전하고 친절하며 믿을 수 있는 버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대중교통은 단순히 승객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생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안전관리와 친절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하고, 운수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힘쓰고 싶다. 또한, 친환경 교통체계로의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전기버스 운행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변화하는 주민들의 교통 수요에도 세심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남구 주민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신뢰받는 생활교통 기업’으로 대용여객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용여객 남구 마을버스 2번을 늘 이용해 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저희 대용여객이 지역의 생활교통을 책임지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친절과 배려를 더해 주민 여러분의 편안하고 든든한 발이 되겠다. 작은 불편과 의견도 소중히 듣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더욱 신뢰받는 마을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친환경 교통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등 현장의 과제들이 주민들의 교통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 대용여객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남구 주민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언제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생활교통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 신성운 ◇ 대용여객 대표이사 ◇ 부산남구 용호4동 주민자치위원 ◇ 부산남구 용호2동 바르살기운동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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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김정용 민족음악원 부산지회장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에서 전통문화의 계승과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민족음악원 김정용 부산지회장이 사물놀이를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물론, 꾸준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정용 지회장은 전통 타악의 흥과 멋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이어오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그가 이끄는 사물놀이 영도는 뛰어난 연주 실력과 열정으로 부산 곳곳에서 활발한 공연을 펼치며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사물놀이 영도는 공연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월 한 차례 효송주야간보호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며, 신명 나는 사물놀이와 전통가락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문굿과 비나리, 신명 나는 사물놀이 연주가 이어지며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고 함께 장단을 맞추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어르신들과 함께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뜻깊은 봉사활동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정용 지회장은 "전통문화는 함께 나눌 때 더욱 큰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물놀이 영도와 함께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다음 세대에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김정용 지회장과 사물놀이 영도의 꾸준한 봉사와 공연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전통의 울림과 나눔의 정신을 함께 실천하는 김정용 지회장과 사물놀이 영도의 발걸음은 부산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이웃 사랑 실천의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 김정용 사물놀이영도 단장 ㅁ2004년 부산 서대신동 하울사물놀이 창단 ㅁ2007년 부산무형문화재 제6호 부산농악 이수 ㅁ2009년 (사)민족음악원 부산지회 지회장 임명 ㅁ2009년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예술학사 ㅁ2014년 부산무형문화재 제18호 고분도리걸립 이수 ㅁ2015년 세한대학교 전통연회과 대학원 석사 ㅁ2017년 전국사물놀이 경연대회 비나리 부문 대상 수상 ㅁ2021년 사물놀이영도로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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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강현순 수어통역사, '아름다운 동행'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들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이들이 있으며, 이들에게 수어는 또 하나의 소중한 언어이자 삶의 창이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현순 수어통역사는 오랜 세월 수어통역과 교육활동을 통해 농인(DEAF)과 일반인 사이의 소통을 이어오며 지역사회 통합과 장애인 인권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강 통역사는 2007년 국가공인 수어통역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현재까지 수어통역 분야에 헌신해 왔으며, 2009년부터 KBS 부산방송총국 뉴스 수어통역사로 활동하면서 각종 재난·안전정보와 주요 뉴스를 농인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부산농아인협회 수어통역사 양성과정 강사, 부산예술대학교 수어 강사, 평생학습관 및 시민대학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수어 교육의 저변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학교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펼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는 포용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강현순 통역사는 수어통역사로서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따뜻한 봉사와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각종 복지기관과 공공행사,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에서 재능기부 형식의 수어통역 봉사를 이어오며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왔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소통의 다리를 놓는 그의 모습은 지역사회에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현재 UNPEC 사회적협동조합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권익 증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제언, 국제 교류 협력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2026년부터 화신사이버대학교 비교과프로그램 수어 강사로 활동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수어 교육과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수어는 단순한 손동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용어이자 농인의 언어이며 문화”라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헌신적인 활동은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2024년 기장군민대학 우수강사로 선정됐으며, 부산광역시 서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어 2025년에는 부산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전문성과 봉사정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정보 접근권이 곧 기본권으로 인식되는 시대에 수어통역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재난 상황과 공공정보 전달 과정에서 수어통역은 농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강현순 수어통역사는 오늘도 방송 현장과 교육 현장, 그리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수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다. 그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언어는 단순한 통역을 넘어 이해와 배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로 이어지고 있다. 소통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을 가장 따뜻하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강현순 수어통역사다. 수어를 통해 세상과 사람을 잇고,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를 밝히는 그의 아름다운 동행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포용사회의 미래를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 강현순 ◇ 고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 실천 박사 수료 ◇ KBS부산방송총국 뉴스 수어통역 ◇ 부산지역 국회의원선거 및 지방선거 토론회 수어통역 ◇ 부산지방법원 위촉 수어통역사 ◇ UNPEC 사회적협동조합 자문위원 ◇ 화신사이버대학교 비교과프로그램 수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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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고선화 부산남구의회 3선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6·3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 남구 마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고선화 당선인이 3선 고지에 올랐다. 세 번의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단순한 당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에서 3선 의원은 단순히 경험이 많은 의원이 아니다.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중진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의회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3선 의원의 존재감은 더욱 크다. 고선화 당선인은 그동안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복지와 교육, 문화, 도시환경 개선 등 주민 삶과 직결되는 분야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현장 중심의 정치를 실천해 왔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하려는 노력은 많은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지금 남구의회에 필요한 것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화합과 협치의 리더십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의원 간 소통은 물론 집행부와의 건전한 협력, 그리고 주민과의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풍부한 의정 경험과 원만한 소통 능력을 갖춘 고선화 당선인이 남구의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의회는 특정 정당이나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주민 전체를 위한 공적 기관이다.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며 의원 간 의견을 조율하고 의회의 품격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의장에게는 경험과 리더십, 포용력과 균형감각이 요구된다. 3선에 성공한 고선화 당선인은 그동안 보여준 성실한 의정활동과 주민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남구의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주민들은 선거를 통해 선택했고, 이제는 그 선택이 지역 발전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3선의 무게만큼 더 큰 책임과 역할이 주어진 지금, 고선화 당선인이 남구의회의 화합과 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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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장귀숙 박사의 '시대수첩'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초고령사회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는 노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과거 노후는 은퇴와 쉼의 시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은 오늘날, 노년은 더 이상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배움과 도전, 사회참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인생 2막’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의료 환경의 개선으로 오래 사는 시대는 열렸지만,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이제는 얼마나 건강하게,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가느냐가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해피시니어연구소의 장귀숙 박사는 시니어 삶의 핵심 가치로 ‘자기다움’을 강조한다. 그는 “제2의 인생에서는 얼굴이 곧 명함”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얼굴은 단순히 주름이 적고 아름다운 외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살아온 세월 속에서 쌓인 경험과 지혜,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 건강한 생활습관,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담긴 삶의 표정이다. 결국 얼굴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거울이며,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해 주는 명함인 셈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역할 감소로 인해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은퇴 이후 인간관계가 줄어들고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고립감과 우울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을 가꾸고 배우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노력은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건강관리와 자기계발, 문화활동과 봉사활동은 단순한 여가생활이 아니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에서는 건강과 문화, 여가, 평생교육이 융합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과정은 시니어들에게 삶의 즐거움과 존재 가치를 다시 일깨워 준다. 이러한 점에서 해피시니어연구소와 (주)미셀라이프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뷰티 교육, 웰니스 체험, 인생 2막 설계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육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름다움은 외모를 꾸미는 것을 넘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건강은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산이다. 여기에 배움과 경험이 더해질 때 시니어들은 새로운 자신감을 얻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니어를 사회적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는 일이다. 오늘날의 시니어들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삶의 지혜를 가진 세대다. 이들이 지역사회와 후배 세대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시니어 교육과 문화활동,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우리 사회 역시 복지 중심 정책을 넘어 평생교육과 건강문화, 사회참여를 연계한 새로운 노년 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노년의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아침에 거울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자신감,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이웃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동체 속에 있다. 인생은 나이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고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젊음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기다움을 지켜가는 것이다. "얼굴은 명함이다." 그리고 그 명함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뿐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희망과 꿈, 그리고 새로운 도전의 의지까지 담겨 있어야 한다. 해피시니어연구소와 (주)미셀라이프가 만들어가는 건강한 노년문화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대한민국 시니어 복지와 평생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움과 건강, 배움과 나눔이 어우러진 인생 2막이야말로 초고령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 장귀숙 ◇ 해피시니어연구소 대표 ◇ 일본·한국의 초고령사회 정책 및 시니어교육 연구전문가 ◇ 동아대학교대학원 경영학 박사 ◇ 정부 파견 일본 유학 ◇ 중등 진로교육 정책 입안 및 교사 양성 참여 ◇ 日오카야마대학교 객원연구원(시니어교육 분야)
기관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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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갈 곳 없는 중학생 "사람이 먼저, 인천청예심학교"
[교육연합신문=이유연 기자] “공부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학교폭력과 교육활동 침해, 비행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다시 학교와 가정,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천청예심학교(교장 문안나)는 “공부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라는 교육철학으로 우범·비행 청소년의 곁을 지키는 학교, 처벌보다 회복을, 지적보다 연결을 하는 학교다. 학교폭력·비행 등 다양한 이유로 일반 학교에서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된 청소년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교육기관인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청예심학교를 8월 13일 방문 취재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지정한 맞춤형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청예심학교는 학습·상담·정서회복·진로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위기청소년들이 다시 학교와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5년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 대안학교 시범사업에 선정돼 전문 심리상담과 맞춤 학업 지도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길을 잃은 아이들이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들기 전에 곁에서 붙잡아주는 것. 그것이 지금 청예심학교가 하는 일이다. 지금 이 아이들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사회는 훗날 몇 배의 비용을 치르게 된다. 회복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어야 한다. 청예심학교는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이 학교를, 그리고 이 아이들의 내일을 만든다. 청예심학교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무조건 감싸는 곳도 아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배우도록 하되, 그 책임이 ‘낙인’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둔다. 학교폭력이나 비행 등의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지만, 한 번의 잘못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청예심학교의 중요한 교육적 관점이다. 문안나 교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너는 왜 이것 밖에 못하니’라는 또 하나의 지적이 아니라, ‘그래도 나는 네편에서 함께 가겠다’고 말해주는 한 명의 어른일 수 있다”며, “아이들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먼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비행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한 사후 처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예심학교는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교육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아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까지 고민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상담과 생활지도, 학습, 진로교육을 연계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안나 교장은 “청소년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잘못 자체보다 ‘나는 어차피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이가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예심학교의 목표는 학생들을 ‘문제없는 아이’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청예심학교는 스스로를 ‘학교’이면서 동시에 아이와 세상을 다시 연결하는 정서적 다리라고 표현한다. 문안나 교장은 말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자신을 포기한다. 그래서 어른이 먼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잘못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낙인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처벌보다 회복을, 지적보다 연결을 선택하는 청예심학교. 누군가에게는 문제아로 불렸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다시 ‘한 사람의 학생’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언젠가 학교를 떠나 세상으로 돌아갈 때, “나는 버려지지 않았다”는 기억 하나를 품고 갈 수 있도록 오늘도 청예심학교의 하루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청예심학교의 연간 운영예산은 단 5700만 원. 교사 인건비, 급식비, 교재비, 프로그램 운영비 전체를 이 예산 안에서 감당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사다. 현재 위탁교육기관에 지원되는 급식비는 학생 1인당 하루 7000원이다. 하지만 결식 우려가 높고 영양 공급이 절실한 성장기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한 끼를 제공하려면 최소 1만 3000원 이상이 필요하다. 지원금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부족한 차액은 청예심학교를 운영하는 청소년범죄예방심리지원협회가 자체적으로 메우고 있다. 문안나 교장은 "이 아이들에게 밥 한 끼는 단순한 급식이 아니다"라며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교사와 학생 사이에 관계가 만들어지는 시간이고, 아이들이 처음으로 '나는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먹이고 싶은 것과 먹일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매일 선택해야 하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식사 문제뿐만이 아니다. 전용 체육시설이 없어 수업 대신 동네를 함께 걷는 것으로 대신할때도 있으며, 컴퓨터 교육은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타교 졸업생 반납 중고 노트북으로 진행한다. 문안나 교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낙인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며, "그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말뿐 아니라 실제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예심학교는 급식비 현실화, 체육 교육환경 구축 등 기본적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청예심학교의 제도적.경제적 지원이 각계각층의 적극적 관심으로 이루어지질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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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부산체육중·고등학교…“메달보다 사람이다”
[교육연합신문=정윤영 기자] “이제 전문체육은 메달을 따기 위한 교육을 넘어서 사람을 만들어 가는 교육이어야 한다.” 2026년, 학교체육이 근본적인 전환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부산체육중·고등학교 윤강 교장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성과 중심의 엘리트 체육을 넘어서 학생중심·교육중심 체육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특히, 윤 교장은 “운동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학교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기존 체육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 엘리트 체육,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할 때 윤강 교장은 현재 학교체육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성과 중심 구조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동안 기록과 성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학생의 삶과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메달은 결과일 뿐, 교육의 목적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학교 운영 방침을 넘어, 대한민국 체육교육 전반에 던지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 운동도, 공부도 둘 다 포기하지 않겠다 학생선수의 학습권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윤 교장은 “운동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정규수업 참여를 원칙으로 하되, 맞춤형 학습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서도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 운동이든 학습이든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통해,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이는 ‘운동하는 학생’에서 ‘공부하는 선수’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 메달 이후 학생의 삶까지... 진로교육의 중요성 강조 윤강 교장은 특히 학생들의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선수로서의 시간은 길지 않다. 스포츠 지도자, 스포츠 산업, 행정 등 다양한 진로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된다. 이는 체육계열 고등학교가 단순히 우수 선수를 양성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학생선수 이후의 삶을 고려한 진로교육을 충실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장은 ‘체육계열 고등학교 학생선수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학술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복잡하게 급변하는 최근 사회적 변화에 따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개인이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인 경력개발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진로교육은 개인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 하고 향후 필요한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아가 미래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체육분야에서도 교육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었지만, 그동안 체육계열 고등학교 학생선수는 비교적 진로선택과 진로계획이 뚜렷하다고 여겨짐에 따라 실제 진로교육의 실천이 미흡했다.”라고 말한다. 윤 교장은 체육계열 고등학교 학생선수 진로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사실상 체육계열 진로교육이 체육계열학과 진학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학생의 관심과 적성을 반영한 실질적 진로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학생선수 대상으로는 운동중단 또는 중도포기, 은퇴 이후의 진로선택을 위한 정보 제공에 그치는 한계를 보여, 막상 학생선수들을 위한 진로·진학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학생선수들의 경우에는 맞춤형 진로교육은 고사하고 훈련과 대회참가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학생선수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진로준비 행동 수준이 낮고 시간관리 및 활용의 미숙함이 나타난다. 더욱이 어린 시절에 운동을 시작한 학생선수들은 운동선수가 아닌 다른 진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인지적, 사회적 곤란을 경험한다."라고 말했다. 윤 교장은 학생선수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학생선수들의 성공적인 진로전환을 위해서는 맞춤형 진로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체육 분야의 진로교육은 몇 회차로 진행되는 단발성 차원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학생선수로 등록된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을 중단한 학생들까지 포함해서 진행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학생선수들을 대상으로 진로경로 설정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직업 세계로의 순조로운 이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적,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라고 밝혔다. ■ 부산체육중고등학교 진로교육 운영 방침 수립 부산체육고등학교는 ▲첫째, 체육계열 고등학교 학생선수를 위한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생선수, 감독교사, 지도자, 학부모 대상으로 진로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강화할 것이다. ▲둘째, 학생선수 진로교육 계획 수립 및 운영 시 성별, 경력별, 학년별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외부기관에서 주관하는 학생선수 진로·진학 관련 행사 참여, 온라인 우수 콘텐츠 활용 등을 통해 다양한 학생선수 맞춤형 진로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 학교 홈페이지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진로정보 제공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세부적으로 ‘선배와의 만남, 학부모 참여 진로박람회, 체육 전문가 강사 초청 특강’ 등을 기획해 실질적인 진로 교육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체육도 과학이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경기력 향상 또, 윤강 교장은 체육고등학교로서 경기력 향상에 주력하고자 한다. 경험이나 감각에 의존하는 경기력이 아닌,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스포츠 과학 기반 훈련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접근을 통한 실효성 있는 경기력 향상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지역 스포츠과학센터 및 유관기관, 지역대학과의 연계·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한다는 것이다. ■ 훈련의 기초는 안전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학생선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학생선수 맞춤형 안심공간 구축사업을 통해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주요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훈련은 의미가 없다. 학생의 생명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어떤 성과보다 우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산체육중·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부상 예방, 심리 지원, 종목별 훈련장 및 기숙사 위험요소 사전 차단, 소방도로 확장 등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학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학교 체육,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 한편, 학교 시설 개방과 관련해서 공공성과 현실의 균형을 강조했다.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이다. 안전과 관리를 전제해 지역과 공유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최근 영도구청과 수영장 주민 개방을 위한 협약을 통해 주·야간 수영장 개방으로 공공 생활체육 시설로서 지역사회 주민들의 생활체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 유소년들로 구성된 월계수 스포츠클럽에 수영, 근대5종, 사격, 체조 종목에 종목별 훈련장을 개방함으로써 지역 유소년들의 심신발달 및 꿈나무 선수 발굴을 통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연계 육성할 수 있도록 체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 체육시설 개방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 제시로 평가된다. ■ 부산에서 시작된 변화,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윤강 교장은 부산체육중·고등학교를 대한민국 체육교육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 중심, 안전 중심, 미래 지향의 교육을 통해서 부산에서 시작한 변화가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 체육교육은 기록과 메달을 넘어서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다. 그 변화의 시작을 부산체육중·고에서 만들어가겠다.“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안전하고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인 경기력을 향상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을 다채롭게 제공해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체육중·고등학교로서,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발전적 체육교육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명확하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윤 교장의 체육중고등학교 운영 관련 노련한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교육적 철학에 기반한 새로운 시도가 꼭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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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부산학교안전공제회, 교원보호공제사업 지원 범위 확대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체험 중심 교육이 확대되면서 학교 밖 교육활동의 안전 관리가 교육 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부산이 학생과 교직원을 동시에 보호하는 새로운 학교안전 모델을 제시하며 전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학교안전공제회가 시행한 ‘여행자공제사업’은 학생 안전과 교사 보호, 행정 부담 완화를 동시에 담아낸 부산형 학교안전 정책으로 평가된다.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이사장 이득재)가 ‘여행자공제사업’을 지난 3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하며 학교 밖 교육활동 안전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3월 14일 밝혔다. 이번 여행자공제사업은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등 교외 교육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질병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특히, 기존 공제제도에서 보상되지 않았던 항목을 포함해 총 8개 항목의 보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 보호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신설된 보장 항목은 ▲비급여항목 치료비 ▲질병 치료비 ▲질병사망 위로금 ▲특정 전염병 위로금 ▲식중독 위로금 ▲재물손해 ▲긴급조치비 등이며 여기에 후유장애 보장 확대까지 포함됐다. 특히, 재물손해 보장에는 휴대전화와 안경 등 개인 소지품까지 포함돼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보다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제도는 부산지역 유치원·초·중·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십만 명이 학교 밖 교육활동을 진행할 때 적용되는 안전 보장 체계로,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 학교현장 행정 부담도 완화 그동안 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진행할 때마다 학교가 직접 보험사에 여행자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행정 절차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행정 담당자의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여행자공제사업 시행으로 부산학교안전공제회가 공제 보장을 지원하게 되면서 학교 현장의 행정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제회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를 통해 사고 발생 시 보다 신속한 대응과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학생 안전 중심 공제사업 확대 부산학교안전공제회는 최근 학생 안전을 위한 공제사업 확대와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학교 밖 교육활동이 증가하는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해 학생 안전 보장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을 두고 학생 안전을 실질적으로 강화한 공제 정책 성과이자 전국 시·도 학교안전공제회 가운데 선도적인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이 증가하는 교육 환경에서 학교 안전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이 이러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향후 전국 학교안전 정책의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 교사 보호 위한 현지 경호 지원도 부산학교안전공제회는 학생 안전뿐 아니라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지원 체계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교권 침해나 위협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위협대처서비스(경호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현지 경호 인력을 투입해 교사의 신변 보호와 교육활동 안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분쟁 발생 시 변호사 상담과 분쟁 조정 지원, 심리 상담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가 안정적으로 교육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학교안전은 제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 이득재 이사장은 “학교 밖 교육활동은 학생들에게 교실을 넘어 세상을 배우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확보되어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이사장은 학교안전 정책의 핵심을 ‘현장 체감형 안전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도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여행자공제사업 역시 학교 현장의 요구와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해 마련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제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 안전은 단순한 제도 구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학교안전공제회가 학생과 교직원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교권 보호는 교육의 기본 원칙” 이득재 이사장은“교원의 교육활동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환경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학교 교육의 질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교권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교육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학교안전공제회는 단순한 보상 기관을 넘어 교원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문가가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분쟁을 조정하고 법률·심리 지원을 확대하는 등 현장 중심의 교원 보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부산형 교원 보호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교원보호공제사업 확대는 교권 보호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교육 현장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전국 교원 보호 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 부산형 학교안전 모델 부산학교안전공제회가 추진하는 학교안전 정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학교 밖 교육활동 여행자공제사업 도입 ▲기존 미보장 항목 포함 보장 범위 확대 ▲휴대전화·안경 등 개인 소지품 재물손해 보장 ▲사고 발생 시 통합 대응 체계 구축 ▲교권 보호 위한 경호서비스 지원 ▲분쟁 조정·변호사 상담·심리 상담 교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학생 안전, 교사 보호, 학교 행정 부담 완화를 동시에 담아낸 새로운 학교안전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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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부산관광고등학교, 관광·MICE 인재 양성의 새 지평 열다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 관광·MICE 산업을 이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이 공식 출범했다. 부산관광고등학교(교장 정정부)는 지난 3월 11일 오전 10시 부산 벡스코(BEXCO) 컨벤션홀 2층 써밋홀에서 ‘2026학년도 부산관광고등학교 협약형 특성화고 개교식’을 개최하고 관광·MICE 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번 개교식에는 민용기 재단이사장과 정정부 교장을 비롯해 부산광역시교육청, 부산광역시 서구청,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광역시관광협회,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 (사)부산컨벤션산업협회 등 관광·MICE 산업 관련 주요 기관 관계자와 교육계 인사, 학생, 학부모 등 600여 명이 참석해 부산 관광교육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 학생 난타 공연으로 힘찬 개교식 이날 개교식은 부산관광고 재학생들의 난타 공연으로 활기차게 시작됐다. 학생들은 역동적인 북소리와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미래 관광산업을 이끌 학생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며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개교 선언과 학교 비전 발표, 축사 등이 이어지며 부산 관광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역할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 관광산업과 교육을 잇는 ‘협약형 특성화고’ 모델 부산관광고등학교는 관광·MICE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기관과 산업계,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약형 특성화고 모델을 도입했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 산업과 교육이 긴밀히 연결된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산업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산관광고는 관광서비스, 컨벤션 운영, 관광마케팅, 글로벌 관광비즈니스 등 관광·MICE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현장 맞춤형 관광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습과 인턴십,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취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 “부산 관광도시 경쟁력, 인재 양성에서 시작” 민용기 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관광산업에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이사장은 “관광산업은 도시의 브랜드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부산관광고등학교가 관광산업과 교육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을 이끌 인재를 키워내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부산광역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MICE 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전문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부산관광고등학교가 지역 산업과 연계한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정정부 교장 “산업과 교육이 함께 만드는 미래형 관광교육” 정정부 부산관광고등학교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 관광·MICE 산업과 연계한 미래형 직업교육의 방향을 강조했다. 정 교장은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 36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성장했고,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MICE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도시 경쟁력 속에서 부산관광고등학교가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관광고는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을 통해 관광·MICE 산업 전문가와 미식관광을 이끌 스타 셰프를 양성하고, 부산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 거점학교로 도약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정 교장은 이를 위한 교육 전략으로 3단계 교육 플랜을 제시했다. 먼저 산업체 중심의 B-MICE+ 인증 자격제도를 통해 외국어 능력과 직업기초능력, 현장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이어 3학년 2학기에는 협약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실시해 취업으로 이어지는 교육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협약 대학과 연계한 일학습병행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경력과 학력을 동시에 갖춘 지역 인재로 성장하고 부산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 교장은 “협약형 특성화고 개교는 학교와 지역사회, 산업계가 함께 협력해 미래 인재를 키우는 새로운 교육 모델의 출발점”이라며, “부산관광고가 부산을 넘어 전국 협약형 특성화고의 대표적인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관광·MICE 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이번 협약형 특성화고 개교를 통해 부산관광고등학교는 지역 관광산업과 교육을 연결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게 됐다. 특히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광역시관광협회,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 부산컨벤션산업협회 등 관광·MICE 산업 주요 기관들과 협력해 현장 중심 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개교가 부산 관광산업과 직업교육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협력기관 감사패 전달…“함께 만든 교육의 출발”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과 관광·MICE 교육 발전에 기여한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부산관광고등학교는 협약형 특성화고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산광역시교육청, 부산광역시 서구청,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광역시관광협회,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 (사)부산컨벤션산업협회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정부 교장은 “오늘의 개교는 학교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산업계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협력기관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부산 관광산업을 이끌 미래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을 이끌 관광교육 허브” 부산관광고등학교는 앞으로 관광서비스와 컨벤션 산업, 관광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며 부산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 관광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교육계는 이번 협약형 특성화고 개교가 부산이 글로벌 관광·MICE 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재 양성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과 교육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이 부산 관광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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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예빛학교, 예술 꿈나무를 위한 맞춤형 공립 예술교육의 요람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대한민국의 미래의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다. 어릴 때부터 품어 온 꿈들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바로 교육의 장이다. 그럼에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진로를 자신의 뜻에 맞지 않게 진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고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분한 예술 심화 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운 학생들이 전문적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설립된 문화예술에 특화된 학교가 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자리 잡은 부산예빛학교(교장 노영희, 교감 빈지현)는 예술을 꿈꾸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부산시교육청이 3년 전 설립한 공립 예술 위탁교육 학교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예술적 꿈을 펼치기 위해 충분한 심화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실용음악과 실용미술 교육을 제공하며,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장이다. 이 학교는 ‘작은 상상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키우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예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전문화된 교육과정과 최신 시설 부산예빛학교는 음악과 3학급, 미술과 3학급으로 구성된 총 6학급, 학급당 20명으로 총 120명의 정예 학생들을 교육한다. 최신 디지털 장비가 갖춰진 음악 및 미술 전공별 개별 연습실과 합주실은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은 학기당 8학점의 보통교과와 21학점의 전문교과로 구성된 실기 중심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며, 지역 전문가 강사진이 제공하는 1:1 맞춤형 실기 수업은 학생들의 개별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차별화된 교육 환경과 시스템 덕분에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전문교과의 비율이 75%에 달하며, 실기 중심 수업으로 설계되어 학생들이 예술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음악계열에서는 보컬, 기악, 미디어 작곡 등 다양한 실용적 전공 선택지를 제공하며, 미술계열에서는 디자인, 애니메이션, 웹툰 등 세부 전공을 통해 학생들의 시각적 창의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세분화된 전공 선택과 실기 중심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관심사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체계적인 진로·진학 지원 프로그램 부산예빛학교는 학생들의 예술적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진로 및 진학 지원에 특히 힘쓰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에 맞춘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기 강사의 세심한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실기 능력과 잠재력을 극대화한다. 특히 미술 전공 학생들을 위해 대학 입시 준비에 필수적인 포트폴리오 제작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대학 입시 면접 대비를 위한 전공별 전문가 특강과 모의 면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러한 심화 과정과 지원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예술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결과, 부산예빛학교 졸업생들은 국내외 유수 대학에 진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음악 전공 졸업생들은 영국 골드스미스대학교, 국제예술대, 단국대, 명지전문대, 백석대, 백석예술대, 정화예술대, 한양여대, 경성대, 계명대, 동의대, 대동대, 동아대, 부산예술대, 경희대 등 주요 예술 전문대학 및 일반 대학에 진학했다. 미술 전공 학생들 역시 청강문화산업대, 한국영상대, 경성대, 경일대, 고신대, 대구대, 동명대, 동아대, 동의대, 동서대, 영산대, 울산대, 정주대, 성균관대 등 다양한 예술·미술 관련 대학에 진학했으며, 특히 캐나다 NSCAD(노바스코샤 예술공예대학) 등 해외 예술대학 진출 사례도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는 부산예빛학교의 체계적인 교육과 진로 지원이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예술로 세상을 바꾸는 교육철학 부산예빛학교는 단순한 교육의 장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출발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예술의 장최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차성문화제에서는 부산예빛학교 밴드가 참석자들의 큰 갈채를 받았으며, 재학생 도유민 학생이 임영웅의 ‘사랑해요 그대’를 열창해 상을 받는 등 학생들의 재능이 빛을 발했다. 이러한 사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받은 전문적인 교육과 지도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산예빛학교는 실용예술 분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특화된 전문적인 공립 위탁학교로, 실기 중심의 교육과 체계적인 진로·진학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열리는 입학설명회에 참석해 교육 현장과 분위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학교의 교육철학에 공감하고, 자신의 예술적 열정과 진로 목표를 충분히 고민한 학생이라면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산예빛학교는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균형 있는 성장과 성공적인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예술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첫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해 본다. 노영희 교장은 "우리 학교는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사랑으로 성장하는 예술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 예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학생들의 감성과 공감능력을 깨우는 힘이다. 이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현하며, 사랑으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는 진정한 예술인재를 양성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부산예빛학교가 단지 교육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성공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