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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희망이야기 《가난한 너희, 행복하다》外 2권
[교육연합신문=편집국] "가정폭력 생존 여성들의 희망이야기를 엮은 세 권의 책" 〈가난한 너희, 행복하다〉 이 책은 실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폭력으로 시달리던 눈물겨운 여성들의 삶의 고백이요, 자활을 꿈꾸는 희망의 백서다. 시설에 입소한 여성들의 길게, 혹은 짧은 여정 속에서 경험했던 절절한 희로애락이 잘 나타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원장을 포함한 직원들의 이야기도 진솔하게 담겨 있다. 입소자들의 하나같은 감동 이야기는 그 어느 하나도 땅에 묻히기 아까운 보석 같은 글들이기에, 지난 몇 해 동안에 걸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소망의 글이자 치유의 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함께 수록된 직원들의 글 모음에서는 원장님의 글이 중심이 되어, 지난 여정 속에서의 애환과 그 극복의 사례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 이 책은 저자 남금란의 <가난한 너희, 행복하다>의 책에서 못다 한 안타깝고 애절한 사연들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쉼터에서 함께 생활해야 했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시설에 들어 온 이후 그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와 ‘행복’의 경험담은 때로는 눈물겹게 때로는 환희의 외침으로 들려오기도 한다. 특히 이들이 ‘여행과 나들이’를 하거나 ‘숲 속 자연 속에서’ 밤을 줍거나, ‘초록에 물드는 마음’은 자연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위대한 치유력을 보여준 시간이었음을 저자는 하나 둘씩 소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시설에 몸담고 있던 이들이 이제는 그간의 움츠렸던 소극적 삶의 형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는 ‘자립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사회보장 제도가 또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그것은 현장과 각 사람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이 얼마나 헌신적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그대, 평화가 되라> 이 책은 저자 남금란의 자작시들에 본인의 캘리그라피를 입혀 아름답게 완성한 시서화집이다. 작가 남금란은 가정폭력피해여성보호시설의 책임자로서 오랜 기간 생활현장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시선은 남다르고 예리하며 주의깊다.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그러하거니와 사물과 자연 세계를 대하는 관찰력도 탁월하다. 기성 작가들에 비해 시인으로서의 기법은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순수함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도 남는다.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듯이, 그녀의 시는 연중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수년간에 걸쳐서 공들인 흔적이 여기저기 피어나는 동산의 꽃들과 같다. 자연과 자신의 성찰 그리고 일을 통해 배워가는 모든 과정에서 시인은 깊은 영감을 얻는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을 우리는 시인의 독특한 풍미의 글씨 서체와 그림 속에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가히 시·서·화(詩·書·畵)의 잔치라 해도 좋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숲 속 정원의 꽃들과 풀처럼...” 가정폭력 피해 여성 보호시설의 책임자인 저자는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독특하면서도 일상적인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면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사랑과 행복의 숭고한 보편적 가치를 묻게 한다. 인간의 숭고함이 비참하게 무너져 버린 아픔의 자리에서 동고동락한 15년을 함께해온 저자의 이번 저술, <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는 바로 그러한 ‘고통의 겨울’을 지나고 ‘새로운 봄’을 알리며 피어난 하얀 목련꽃과 같다. 그동안 세상 밖으로 나오기 어려웠던 이들의 ‘자유’와 ‘행복’의 경험담은 때로는 눈물겹게 때로는 환희의 외침으로 들려온다. 코로나 블루를 지나고 있는 이 시대에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는 듯하고, 힘겨운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대부분의 서민과 청년 그리고 마음 가난한 이들에게 바치는 작은 선물이 될 것을 믿는다. --- 동양철학자 이명권 추천의 글 중에서 “고통의 터널을 지나 스스로를 피워낸 쉼터 여성들의 희망이야기” 상처 입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만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실로 기적 같았습니다. 1년의 마지막 가족모임에서 우리는 헤어지고 싶지 않은 사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서로를 잘 알고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거칠었던 우리들의 말투는 고상해지고 눈빛은 부드러워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지칠 법도 한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진심으로 염려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에서 이타적인 마음으로 향하는 시선, 그것이 ‘하나님나라’ 아니겠습니까? 역경을 딛고 사신 시간들과 가족이 되기 위한 변화의 과정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가 천국입니다. 고통이 힘이 되었습니다. 가난하고 약해 보이는 시설 가족들이 참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이겨내시면서 저에게 ‘조개 속의 진주’ 같은 생명의 기운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 책의 글 대부분이 제 일터에서 함께한 분들과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 책은 삶의 현장에서 비롯된 생생한 기록이기에, 뜨거운 가슴으로부터 나와 저 자신을 정화하여 저를 흘러가도록 해준 제 마음의 계곡입니다. 우리 가난한 한 부모 여성 가장과 아이들이 한 집에서 생존에 급급하여 똘똘 뭉친 모순으로 살면서도 오래 함께 있다 보면 불현듯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사랑하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곳은 인간 마음속의 신성한 자리, 신이 계신 지성소(至聖所)입니다. --- 저자 본문 중에서 ▣ 저자 남금란 ◇ 숙명여자 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 ◇ 사회복지 현장 경력 30년 ◇ 現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복지재단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시설장 ▣ 출판사 열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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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롯데장학재단, 롯데학술총서 첫 번째 책 "백두산문명과 한민족의 형성"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중국이 동북공정 중 발굴한 백두산 서편 옛 제단군을 모두 은폐했다? 은폐된 옛 제단에서 시작하는 배달국 맥족사 연구를 통해 백두산문명과 한민족의 태동을 밝히다!" 1980년대에 중국의 동북공정이 시작된 이래 요서 지역은 중국문화의 발원지이자 동아시아 상고문화의 발원지로서 변함없는 위상을 누려왔다. 한국학계도 요서 지역에서 한국사 및 한국문화의 원류를 찾아가는 경향이다. 이 책의 저자 정경희 교수 또한 유물・유적 자료가 풍부한 요서 지역 상고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중국 측이 이미 1990년대에 10여 년에 걸쳐 요동 지역 특히 백두산 서편 통화 지역을 중심으로 맥족(한민족의 주족)의 옛 제단군을 조사・발굴했고, 처음에는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의 시각에 따라 옛 제단군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켜 집중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했음을 보았다. 그런데 1999년 통화(通化) 만발발자(萬發撥子) 옛 제단의 발굴을 마지막으로 돌연 옛 제단 유적들을 은폐하고 관련 연구를 모두 폐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중국 측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관련 자료와 유물들을 두루 조사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고, 2015년 8월과 2018년 8월 총 2차에 걸쳐 통화 지역 옛 제단 유적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 책은 6년에 걸친 연구의 최종 결과물로, 앞서 제출한 논문 9편을 전체 흐름에 맞춰 총 8부와 부록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소수민족의 역사문화를 중원의 역사문화 속으로 끌어안으려는 중국이 동북 지역 역사공정 중에 왜 돌연 태도를 바꿔 백두산 서편 옛 제단군을 은폐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것이 우리 상고・고대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필 수 있다. 무엇보다 백두산 서편 일대, 특히 통화 지역 옛 제단군 문제가 한국 상고・고대사 연구를 심화시킬 수 있는 관건이며, 백두산 서편 일대에서 후기 신석기 이래 고구려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 내려온 맥족의 오랜 제천문화의 실상을 확인함으로써 한국 상고・고대문화의 요체인 제천문화의 실상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동 백두산 서편과 요서 대릉하 우하량 일대 적석 단총이 동일 계통? 백두산 맥족 적석 단총의 실체와 맥족의 이동 흐름이 드러나다!" 요서 대릉하 일대 우하량(牛河梁) 상층적석총 단계 조기에 나타난 ‘3층원단・방대’ 방식은 요동 백두산 서편 통화 지역에서 먼저 나타났다. 통화 만발발자 옛 제단은 그 시기가 우하량 상층적석총 단계보다 500년 정도 앞서는 서기전 4000년~서기전 3500년경이었다. 이러한 정황은 ‘3층원단・방대’ 형태가 요서 우하량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요동 백두산 서편 지역에서 시작되어 요서 우하량 일대로 전해졌음을 시사한다. 우하량 상층적석총 일반의 ‘3층-원・방-환호’ 제도 역시 그러하다. 이처럼 홍산문화 중・후기 요동~요서 지역의 적석 단총제 형태를 살펴보면, 배달국시기 백두산 맥족의 요서 진출 경로 또는 맥족계 선도제천문화의 전파 경로는 요동 백두산 서편 혼강 일대(배달국 천평문화) → 대릉하 일대(배달국 청구문화) → 요서 서랍목륜하 일대(배달국 서랍목륜하문화)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달국시기 맥족의 이동 및 전파 과정을 통해 요동・요서・한반도 일대에 맥족, 또 맥족계 선도제천문화가 널리 퍼져나갔음을 알게 된다. ◈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1부에서는 중국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의 내용과 허구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중국 측은 ‘홍산문화(선상황제족-선상고국-예제문화) → 하가점하층문화 → 은상문화’라는 동북공정 요하문명론의 은상족(殷商族) 중심 역사인식에 따라, 명백한 선도문화이자 배달국문화인 홍산문화를 예제문화이자 선상문화로 왜곡하는 데서 시작하여 그 본류를 은상으로 연결시킨 후 다시 단군조선을 은상계 기자조선으로 왜곡했다. 이를 확장한 장백산문화론에 이르러서는 ‘[홍산문화(선상황제족-선상고국-예제문화) → 하가점하층문화 → 은상] → (연・)기자조선 → 위만조선 → 한사군 → 고구려・부여 → 발해’에 이른다고 보았다. 연과 기자조선을 은상계 국가로 강조할 뿐 아니라 후속 국가인 고구려・부여까지도 은상계 국가로 바라본 것이다. 이 모든 왜곡의 출발점에는 ‘홍산문화(맥족-배달국-선도문화)’를 ‘홍산문화(선상황제족-선상고국-예제문화)’로 보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2부에서는 백두산 서편 옛 제단군, 특히 통화 만발발자 옛 제단의 1차 제천시설인 ‘3층원단(모자합장묘)・방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중국 측은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에 따라 은상족이 요동 장백산 지구로 이주해 홍산문화를 전달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백두산 서편 옛 제단군 중 가장 전형적인 홍산문화계 옛 제단으로 지목된 통화 만발발자 유적에 대해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했다. 만발발자 유적은 서기전 4000년~서기 600년 무렵, 곧 배달국~고구려시기 한민족의 주족인 맥족계의 선도제천문화가 성립・변천되는 과정을 집약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더없이 귀중한 유적이다. 유적의 중심이 되는 제천시설 중 1차 제천시설인 ‘3층원단(모자합장묘)・방대’의 형태와 여기서 출토된 곰소조상은 요서 우하량 상층적석총 단계로 이어졌는데, 이것은 ‘3층원단・방대’ 형태가 요동 백두산 서편에서 요서 우하량 지역으로 전파한 것을 알게 했다. 3부에서는 만발발자 옛 제단의 2차 제천시설인 ‘선돌 2주・적석 방단・제천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만발발자 2기 이후 3층원단 평대 위로 2차 제천시설인 선돌 2주가 들어섰고, 5기에는 다시 적석 방단・제천사가 들어서 선돌 2주와 함께 있었다. 이렇듯 만발발자의 1차 및 2차 제천시설은 서기전 4000년~서기 600년 무렵 요동・요서・한반도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적석단・나무솟대・제천사・선돌・고인돌류)’ 계통으로 중원 지역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형태였다. 이러한 발굴 결과는 중국 측의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의 오류 차원을 넘어 동북아 상고문화의 기원과 계승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 4부에서는 백두산 서편 옛 제단군과 여명 옛 제단의 형태와 유형 및 요서・한반도에 나타난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백두산 서편 옛 제단군은 산구릉 정상부에 자리하고, 3층원단이 많으며, 환호를 두른 경우가 많아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로 정리되었으며, 500년의 시차를 보이는 요서 우하량 유적의 상층적석총 단계에서는 몇 가지 변화를 보였다. 그 예로 3층 계단식이 나타났고, 원형 외에 방형이 나타났으며, 단총 주변으로 환호가 둘러져 ‘3층-원・방-환호’ 형식을 보였다. 이것은 시간이 흘러 한반도 남부 지역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적석단・나무솟대・제천사・선돌・고인돌류)’ 형태로 이어졌다. 이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중심 제천시설의 차이를 보였지만 모두 동일 계통의 유적이다. 5부에서는 홍산문화 중기 무렵 요서 지역 서랍목륜하 및 대릉하 일대에서 부활한 적석묘 제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대릉하 일대 우하량 적석총군은 홍산문화기 전체를 통틀어 최장 기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형식성과 부장품을 갖추었다. 대체로 3기로 나뉘는데, 1기는 하층유존 단계, 2기는 하층적석총 단계, 3기는 상층적석총 단계이며, 각 시기의 특징과 출토품을 살펴보았다. 또한 5지점과 호두구 적석총・동산취 적석단의 사례를 통해 흥릉와문화기 이래 구식 ‘석권’ 방식 위로 우하량 상층적석총 단계의 신식 ‘3층-원・방-환호’ 방식이 결합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이러한 적석 단총제 형태를 통해 배달국 시기 맥족의 요서 진출 경로는 요동 백두산 서편 혼강 일대(배달국 천평문화) → 요서 대릉하 일대(배달국 청구문화) → 요서 서랍목륜하 일대(배달국 서랍목륜하문화)임을 알 수 있다. 6부에서는 배달국 이래 고구려에 이르기까지 요동~요서 적석 단총제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예맥족의 이동 흐름 및 분포 범위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배달국에서 고구려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맥족은 백두산 서편 혼강・압록강 천평 지역 → 대릉하 청구 지역 → 서랍목륜하 지역 → 송화강 지역 → 백두산 서편 혼강・압록강 천평 지역 → 일본열도로의 움직임, 곧 ‘맥족의 요서 진출・정착 및 요동 회귀’라는 순환적 흐름을 보이며 동북아 사회의 중심 종족이 되었고, 그들이 주도한 선도제천문화 역시 요동・요서・한반도를 중심 근거지로 하여 동아시아 사회는 물론 유라시아 사회로 전파되었다. 7부에서는 맥족의 적석 단총제에 반영된 주요 형태(象), 숫자(數) 상징인 ‘원・방・팔각형’ 상징 및 ‘3・5・7・9 계단수’ 상징의 선도적 의미를 살펴보고, 이러한 상징의 시기 및 지역적 변화상을 고찰하여 맥족의 선도제천문화가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어 갔음을 확인했다. 백두산 서편・한반도 지역은 배달국 이래 적석 단총의 기본 형태소였던 원・방 상징을 기본으로 다변화된 모습을 보였고, 일본열도에서는 배달국의 구식에 백두산 서편・한반도의 신식, 일본식까지 더욱 다변화되었지만 모두 선도 삼원론 내에서의 변화였다. 또한 배달국 이래 3 계단수 상징이 고구려 적석 단총에 이르러 7・5・9 계단수 상징으로 변화된 면모가 열본열도로 고스란히 전달된 모습도 살펴보았다. 8부에서는 한민족의 형성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서기전 4000년경 환웅족은 백두산 천평 지역에 도읍을 조성한 후 요동 천평 지역과 요서 청구 지역을 배달국의 동・서 양대 중심으로 삼아 청구・천평・흑룡강 일대를 두루 경영했으며, 중심 도읍지인 신주 비서갑 일대에서 배달국의 주족(主族)인 맥족(환웅족+웅족)이 형성되었고, 백두산 일대 토착세력 중 예족(호족)은 배달국 주족의 범주에서 제외되었다가 점차 선도제천문화를 수용함으로써 배달국 부족(副族)의 지위에 올랐다. 이렇게 형성된 배달국의 예맥족 또는 맥족은 선도제천문화를 공통분모로 했기에 선도제천문화의 요체인 ‘한・환’을 따와 한민족으로도 부를 수 있게 된다. 부록은 2019년 9월 발간된 만발발자 정식 발굴보고서인 『통화만발발자유지고고발굴보고(通化萬發撥子遺址考古發掘報告)』를 바탕으로 집필한 내용으로, 앞서 내용들을 수정・보완하는 한편 중국 측의 동북공정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의 왜곡된 시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 롯데학술총서 발간의 의의 롯데장학재단은 2020년부터 만권당과 손을 잡고 ‘롯데학술총서’ 발간 사업을 시작한다. 국학(國學)과 관련된 분야에서 이룩한 탁월한 연구 성과이지만 당장은 대중성이 떨어져 책으로 내기가 어려운 경우에 지원한다. 이러한 연구는 국학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고유 사상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며, 미래를 우리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개척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선구적인 작업이다. 언젠가는 ‘롯데학술총서’가 우리 국민의 필독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학술총서의 첫 번째 책 『백두산문명과 한민족의 형성』은 우리 고유의 사유체계인 선도(仙道)사상의 내용과 연원을 밝히고 이 사상이 어떻게 건국이념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로 귀결되는지 풀어냈다. 특히, 백두산 서쪽 신석기문화가 동아시아 상고문화 원형으로 중원문화나 시베리아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들 문화의 발전을 이끌었음을 밝혔다. 이는 동아시아 문화의 시원이 우리 선도문화였음을 의미하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이다. 두 번째 책은 독도 문제의 역사지리적・국제법적인 진실을 밝힌 『독도 문제의 진실』이다. ■ 지은이 정경희 1967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정옥자 교수의 지도 아래 조선시대 유교문화사를 전공,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거쳤고, 「숙종대 탕평론과 ‘탕평’의 시도」(1994)로 석사 학위를, 「조선전기 예제·예학 연구」(2000)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강사 및 규장각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영·정조대 정치사, 사상사 관련 논문 20여 편을 썼다. 2000년부터는 연구 방향을 달리해 유교문화 이전의 민족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민족문화를 중국도교와 차별화해 ‘한국선도(韓國仙道)’로 새롭게 개념화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선도사상을, 2010년부터는 선도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선도의 수행법과 제천의례」(2004)를 시작으로 선도문화 관련 논문 50여 편을 썼다.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선도문화적 시각의 유라시아 상고·고대문화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2019년에 동북아고대역사학회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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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마천 사기 산책 - 저자 이석연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사기》는 역사서이기에 앞서 뛰어난 문학서라고 할 수 있다. 사마천은 역사가이기에 앞서 탁월한 문장가다. 절대 권력 앞에서 바른 말을 한 죄로 황제(한무제)의 노여움을 사 생식기를 절단 당하는 궁형(宮刑)에 처해지는 치욕과 수모를 겪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살아남아 《사기》의 집필을 끝내고 홀연히 사라진 사나이 - 그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청년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저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사마천은 역사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의 기구한 처지에 빗대어 갈파하고 있다. 《사기》 전편-본기(本記), 표(表), 서(書), 세가(世家), 열전(列傳) 등 130편, 52만 6,500자(字)-에 사마천의 인간에 대한 고뇌가 묻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삶의 역경과 선택의 순간에 사마천을 생각하고 그에게 배우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래 전부터 나는 사마천이 한국사회를 본다면 어떻게 기록했을까”에 관심을 가지고 저자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사기》의 내용을 새로이 반추해 보았다.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의 면에 이르기까지《사기》의 시각에서 본, 즉 사마천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궁금했던 것이다. 이 책 《사마천 사기 산책》은 바로 그러한 시각에서 본 사유의 산물이다. --- (본문 28쪽) 3. 《사기》에 나타난 인재등용의 원칙 군주를 알려거든 그가 기용한 사람을 보라 (不知其君 視其所使) 군주(대통령)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려면 그가 기용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不知其君 視其所使-《사기》<전숙열전>). 인사 문제의 팔할은 지도자의 탓에 기인한다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인재를 몰라보는 것,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것, 쓰더라도 위임하지 않는 것이 나라의 불상사라는 제나라 안영의 혜안은 지도자의 안목이 그 나라의 흥망을 결정한다는 것과 상통하는 내용입니다. --- (본문 165쪽) 10. 황혼이혼 - 백두여신(白頭如新), 경개여고(傾蓋如故)의 교훈 속담에 '머리가 허옇게 될 때까지 만났는데도 여전히 낯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시 우산을 함께 썼을 뿐인데도 오래 사귄 친구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무슨 이유이겠습니까? 이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에서 오는 것입니다-<《사기》노중련·추양열전>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저자 이석연 ‘나비를 잡는 아이’의 심정으로 2,100여년 전 사마천에 의해서 복원된 3,000년에 이르는 역사서 《사기(史記)》에는 인간으로서 경험 가능한 것,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의 대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사기》는 역사서이기에 앞서 뛰어난 문학서입니다. 사마천은 역사가이기에 앞서 탁월한 문장가입니다. 절대 권력 앞에서 바른 말을 한 죄로 황제(한무제)의 노여움을 사 생식기를 절단 당하는 궁형(宮刑)에 처해지는 치욕과 수모를 겪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살아남아 《사기》의 집필을 끝내고 홀연히 사라진 사나이 - 그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청년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나를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사기》의 한 부분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마천은 역사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의 기구한 처지에 빗대어 갈파하고 있습니다. 《사기》 전편-본기(本記), 표(表), 서(書), 세가(世家), 열전(列傳) 등 130편, 52만 6,500자(字)-에 사마천의 인간에 대한 고뇌가 묻어 있습니다. 내가 삶의 역경과 선택의 순간에 사마천을 생각하고 그에게 배우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나는 사마천이 한국사회를 본다면 어떻게 기록했을까”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사기》의 내용을 새로이 반추해 봤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의 면에 이르기까지《사기》의 시각에서 본, 즉 사마천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 책 《사마천 사기 산책》은 바로 그러한 시각에서 본 사유의 산물입니다. 궁극적으로 비록 지난(至難)한 일이기는 하지만 공정함과 정의가 국민적 삶의 올바른 가치로 정립되고, 그리하여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뚜벅뚜벅 정도를 걷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대접받는 한국사회를 꿈꾸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마천의 《사기》는 깊은 숲과 같습니다. 《사기》에 담긴 사상의 원칙을 한 글자로 요약하면 나는 ‘직(直)’이라고 말하겠습니다. 한자 ‘直’은 ‘곧다, 바르다’를 뜻합니다. ‘直’은 ‘十(열 십)’과 ‘目(눈 목)’과 ‘(숨을 은)’의 합자(合字)로, 열 개의 눈으로 숨어있는 것을 바르게 본다는 뜻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열개의 눈’이란 어느 한 곳에 고착된 편벽한 시선이 아닌, 만물의 변화와 이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폭넓은 시선에 대한 은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투명한 물처럼 모든 것을 비추고 있지 않습니다. 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어 혼란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직(直)’의 정신은 허위를 찌르는 ‘창(槍)’과 같습니다. 바른 것을 바르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일격(一擊)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삶의 자세입니다. 내가 ‘거짓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고 악을 숨기지 않는다(不虛美 不隱惡)’는 사마천의 《사기》 집필의 정신을 견지하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헛된 영화를 추구하지 않고 악을 용인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직(直)’의 혜안이며 사마천이 《사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세계관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기》의 숲은 넓고 깊었습니다. 그 숲에 깃든 한 마리 새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전전긍긍 할 때 나는 연암 박지원의 글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연암은 사마천이 《사기》를 쓸 때의 마음을 ‘나비를 잡는 아이’에 비유했습니다. 연암은 “앞무릎을 반쯤 구부리고 뒤꿈치는 까치발을 하고 두 손가락은 집게 모양으로 내민 채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손끝이 나비를 의심하게 하는 순간 나비는 그만 싹 날아가 버립니다. 사방을 돌아보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자 아이는 웃고 갑니다. 부끄럽고 한편 속상한 마음인 것이 바로 사마천이 《사기》를 쓸 때의 마음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사마천이 놓친 나비는 바로 《사기》입니다. 그 나비가 연암에게로 날아왔을 때 연암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사마천이 살던 때와는 다르니 “반고(班固)나 사마천이 만약에 다시 살아 나온다 하더라도 결코 반고나 사마천을 배우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지요. 연암은 사마천의 정신을 읽지 않고 그의 문장만을 흉내 내는 당시의 세태를 ‘사마천을 배우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비판을 했습니다.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는 ‘지금’과 다르기 때문에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다면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암의 생각입니다. 연암은 사마천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사마천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지요. 독서란 저자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마천이 일군 《사기》의 영토를 ‘탈(脫)영토화’해서 나의 영토로 만드는 것이 《사기》의 바른 독법이라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사마천이 되는 것, 그 동화(同化)가 비록 미흡할지라도 그러한 노력이 사마천의 정신을 현실 속에서 온전히 살려내는 길입니다. 바로 그런 시각에서 나는 사마천의 사기집필의 정신을 직시하고 《사기》에 담긴 내용을 현대적 관점에서 반추해 보고자 했습니다. 이 책의 제1, 2부는 5년여 전에 펴낸 졸저 《사마천 한국견문록》의 내용 중 일부를 요약, 보완하였으며 제3부는 〈이코노미 조선〉에 ‘사마천 경제학’으로 연재했던 것을 토대로 하였음을 밝힙니다. 무엇보다도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범우문고’로서 졸저를 펴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범우 윤형두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범우사 김영석 실장님과 편집진 모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저자 소개 저자 이석연은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양과에 합격한 후 법제처와 헌법재판소 등에서 14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그사이 육군 정훈장교로 만 3년간 군복무를 하면서 전방 철책부대에서 첨예한 남북 대치상황을 실감하게 된다. 1994년에 변호사를 개업하여 헌법소송 등 공익소송을 주로 맡았다. 그 무렵부터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경실련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헌법포럼' 상임대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 대표를 맡아 헌법 정신에 입각한 법치주의 생활화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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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Founding Myth: Dangun Story
-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건국신화 : 단군이야기 가온) 손에 무엇을 들고 있어요? 애니) 이건 마늘과 쑥이에요 가온) 왜 그것을 들고 있는데요? 애니) 내가 먹으려고 해요 가온) 뭐라고요! 그걸 왜 먹으려는 데요? 애니) 옛날에 어떤 곰이 동굴 안에서 21일간 마늘과 쑥을 먹은 후,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가온) 그건 신화예요. 게다가 당신은 곰도 아니고요! 애니) 농담이었어요. ◈ Tell me more 옛날에 하늘을 다스리는 신의 아들 환웅이 세상을 다스렸어요. 그때 호랑이와 곰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매일 환웅에게 기도했어요. 환웅은 호랑이와 곰을 불러 마늘과 쑥을 주며 “동굴에서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견디면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하였어요. 그러나 호랑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못 참고 포기하였어요. 그러나 참을성 많은 곰은 홀로 동굴에서 견디었어요. 놀랍게도 곰은 21일 만에 아름다운 여자로 변했어요. 환웅은 웅녀를 그의 부인으로 삼았는데 웅녀는 아들을 낳고 단군이라 이름 지었어요. 단군은 자라서 고조선을 세웠어요. 고조선은 한국 역사에 있어 최초의 국가이지요. ◈ 역사 돋보기 요즘, 대부분의 엄마는 아기를 낳은 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서 몸을 회복해요. 하지만 예전에는 아이를 낳은 집에는 삼칠일 동안 금줄을 쳐서 산모와 아기를 보호했어요. 삼칠일은 3x7일, 곧 21일을 말하는데, 21일은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 머물렀던 기간으로, 건국 신화를 통해서 우리 전통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3은 하늘, 땅, 사람을 뜻하고, 7은 음·양과 오행을 합한 수라고도 해요. 단군신화에 대해 학계에서는 신화로서만 보지 않고, 역사로서 고조선의 실체를 연구·발굴하는 고고학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요.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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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Founding Myth: Dangu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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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숙주(宿主)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무엇이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옮겼을까? 박쥐를 중간 숙주로 지목하는 과학자도 있고 밍크를 중간 숙주로 지목하는 과학자도 있어. 숙주가 무엇이냐고? ‘머무를 숙(宿)’ ‘주인 주(主)’로 머물러있으면서 주인 행세하는 동물이나 식물이라는 의미인데 기생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생물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거야. 마지막 숙주를 최종숙주라 하고 발육 도중에 기생하는 숙주를 중간숙주라 하지. 기생(寄生)이 뭐냐고? ‘맡길 기(寄)’ ‘살 생(生)’으로 남에게 몸을 맡겨 살아가는 일을 가리켜. ‘벌래 충(蟲)’이 더해진 기생충(寄生蟲)은 사람이나 생물의 몸 안이나 밖에 붙어살면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동물을 가리키지. 그렇기 때문에 이 ‘기생충’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여 사는 사람을 비난조로 이를 때도 많이 쓰이곤 해. 공생(共生)도 있는데 서로 도우며 함께 산다는 의미야. 종류가 다른 생물이 같은 곳에 살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주며 함께 사는 일을 가리키지. 악어와 악어새, 충매화와 곤충, 콩과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 등이 공생의 예야. 기억나지?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영화. 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그런데 영화 속 기택네 가족은 박사장 가족의 기생충일까? 아닌 것 같은데, 공생관계(共生關係)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택네가 박사장네 가족의 희생으로 살아가는 것 아니라 기택네는 노동을 공급하고 박사장네는 기택네 노동을 공급받아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서로 싸우지도 시기하지도 않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옛날에,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가 있었고 그 사람들을 기생이라 했던 것 알지? 기생충과 연관시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다른 개념이야. ‘기생 기(妓)’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생(生)’으로 흥을 돋게 하는 사람을 일컬었으니까. 전염병을 역병(疫病)이라 하는 것, 알지? 그래. ‘전염병 역(疫)’이야. 병원체에 의해 일어나는 악성 유행병을 역병이라고 해. 역학조사(疫學調査)는 무엇일까? 역학(疫學)이 어떤 지역이나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전염병에 관해 조사하고 연구하며 예방하는 의학을 가리키잖아. 그러니까 역학조사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발생 지역이나 집단의 특성을 밝히는 일을 말하지. 전염병을 이야기할 때 전수조사(全數調査)나 표본조사(標本調査)에 착수했다는 말 들어보았지. 전체 숫자를 조사했다는 의미로 대상이 되는 통계집단의 단위를 하나하나 전부 조사하는 관찰 방법을 ‘모두 전(全)’ ‘숫자 수(數)’를 써서 전수조사라 해. 일부를 조사함으로써 모집단 전체에 관한 정보를 추측할 수 있도록 계획된 조사 방법은 표본조사(標本照査)야. ‘우듬지(나무의 끝부분) 표(標)’ ‘중심 본(本)’으로 끝부분과 중심만 보고서 전체를 추측해 알아낸다는 의미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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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숙주(宿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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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죽음과 삶 가운데 서서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아침 출근길에 아들이 "아빠, 가지 마" 하고 떼를 쓰며 울었다. 간신이 떼어놓고 가려는데, 이제는 "아빠, 가"하고 떠다 민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떠미는 아들을 두고 문으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잽싸게 뛰어와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더 크게 울었다. 그런 아들을 품에 안고 한참을 다독이다가 귓가에 대고 이야기했다. "아빠는 세상을 다스리러 가는 거야. 아빠가 세상과 싸우지 않으면, 아빠도 세상에 있는 수많은 바보들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살게 될 거야. 아빠가 바보처럼 사는 것보다,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게 좋겠지?" 그리고 사무실에 왔는데, 동료의 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분은 남편과 저녁밥을 먹던 중이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밥을 먹다가 갑자기 스르르 뒤로 넘어갔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54세. 한창 일해야 할 나이였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세요." 장례식에 다녀온 동료가 내게 이야기한 말이다. 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참 허무하다."하고 이야기했다. 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2009년 1월이었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수영을 다니시던 분이었는데, 수영을 하고 나와서 샤워하다가 쓰러지셨다는 거였다. 58년생이신 아버지가 52세 되시던 해에 발생한 일이었다.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계시던 주변분들이 신고를 하고 인공호흡을 해주셨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다. 뒤로 쓰러지셨으면 뇌진탕으로 위험했을 텐데, 다행히 앞으로 쓰러지셨다. 하지만 앞니가 모두 부러지는 바람에 50대 초반부터 틀니를 하셔야 했다. "한 번 쓰러지고 나니, 다음에 쓰러지면 그때는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구나."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었다. 내 나이 26살 때 일이었다. 최근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잘 쓰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지인들'의 권유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써보기로 했다. 무료 서비스 기간이 종료되기 며칠 전에 알람 설정을 해둔 채 무료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의외로 광고 없이 쓰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검색하는 단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활용 전에 검색한 단어들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광고 없는 뽀로로 ·뽀로로 1시간 ·뽀로로 키즈 ·맛있게 먹자 ·영화음악 1시간 그리고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난 뒤 검색한 단어들의 순서다. ·일리아드 ·하버드 수업 ·헬스 식단 ·성공철학 ·프린스턴 강의 ·일리아드 강해 ·고흐 ·오디오북 세상을 떠난 그분이 자신의 마지막이 오늘이 아닌 어제였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왔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매 순간 감사의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들에 작고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했을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세상과의 단절, 나아가 가족과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족은 모든 단위 중에서 가장 상위에 존재하는 최소의 기관이다. 가족이 있기에 우리는 더 정직한, 순수한, 이성적인 판단과 선택에 순응하며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이처럼 함께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손을 잡고 담소를 나누던 수많은 시간들을 그저 한 줌의 재로 만들어버리는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차갑게 식혀주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변하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지속되는 마음의 상태는 없다.'는 마크 트웨인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죽음 이후에 남은 가족들과 친구들은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을 애써 외면하며 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항상 죽음을 앞에 두고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존재의 핵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실은 허상이다. 우리가 온전히 '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육신과 감각, 사고와 지능, 돈과 명예, 능력과 재능까지도 모두 잠시 빌린 것이며 어딘가에서 우연히 얻은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공적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라는 생각은 아무런 근거도 실체도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왜 리더인가 197P, 이나모리 가즈오, 다산북스 기억조차 희미한 어느 순간부터 감사일지를 쓰고 있다. 매일 감사 일지를 쓰는 동안, 이전에 없던 감사가 마음을 채우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억지로 적어 내려 가던 감사 일지가 지금은 진정한 감사가 되어 빼곡하게 노트를 채운다. 처음에는 ‘말할 수 있는 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던 것이 갈수록 ‘볼펜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대폰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바뀐다. 지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손가락의 감각, 모니터를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눈,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그것도 정수기의 필터를 통과하여 실 한오라기만큼의 먼지도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물, 그처럼 깨끗한 물을 삼킬 수 있는 건강한 목,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강한 귀도 모두 하늘의 선물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안다. 죽음과 삶 가운데 존재하는 것들 중에 이처럼 큰 의미를 가져다주는 감사를 제외한다면, 그 외에 또 무엇이 의미있는 것으로 남는단 말인가.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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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죽음과 삶 가운데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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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호우주의보(豪雨注意報)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호우주의보’ ‘호우경보’에서 ‘호우’가 무슨 의미냐고? ‘비 우(雨)’인 줄은 알겠지만 ‘호’의 의미는 모르겠다고? 좋아. 괜찮아. 지금 알아도 괜찮아. ‘뛰어날 호(豪)’야. ‘뛰어날 호(豪)’는 뛰어나고 화려하다는 호화(豪華), 강하고 뛰어나다는 강호(强豪), 부유함으로 뛰어나다는 부호(富豪),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문호(文豪), 뛰어나게 사치스럽다는 호사(豪奢)에도 쓰여. 역사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호족(豪族)도 마찬가지냐고? 듣고 보니 맞네. 뛰어난 집안, 권세가 당당한 집안을 가리키니까. 지방에서 재력과 세력을 바탕으로 힘을 과시하는 사람은 토호(土豪)라고도 했지. 일정 시간동안 일정량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때 기상청에서 내리는 기상특보를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라 한다는 것은 알지? 그러면 주의보와 경보 중 어느 것이 비가 더 많이 온다는 것일까? 주의보(注意報)는 주의를 주는 예보이고 경보(警報)는 경계하라는 예보야. 주의하라는 말보다는 경계하라는 말이 더 강한 느낌이니까 경보일 때 비가 더 많이 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돼. 운동경기에서도 작은 파울이면 ‘주의’를 주고 큰 파울이면 ‘경고’를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을 거야.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7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되고,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9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mm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고 해. 호우와 비슷한 말에 폭우가 있어, ‘사나울 폭(暴)’으로 사납게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를 일컫지. ‘국지성 폭우’라는 말 들어보았지? ‘국지(局地)’는 한정된 범위의 지역이라는 의미야. ‘침수가 우려된다.’고도 하는데 ‘담글 침(浸)’으로 집, 논밭, 도로 등이 비로 인해 물에 잠긴다는 의미야. 범람(氾濫)은 또 뭐냐고? ‘넘칠 범(氾)’ ‘넘칠 람(濫)’으로 물이 넘쳐흐른다는 의미야. 그런데 범람은 바람직하지 못한 사상, 물건, 세력 등이 마구 쏟아져 나와 퍼진다는 의미로도 많이 쓰여. 비가 많이 오면 제설(除雪) 작업을 한다고 하지? ‘없앨 제(除)’ ‘눈 설(雪)’로 눈을 없애는 작업이야. 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제설함(除雪函)을 본 적 있을 것인데 눈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모래나 염화칼슘 등을 넣어서 보관하는 상자야. ‘제막식(除幕式)’이라고 들어 보았니? 동상(銅像)이나 기념비(紀念碑) 등을 세운 다음에 기념하기 위한 의식을 일컬어. 왜 제막식이라 하냐고? ‘없앨 제(除)’ ‘막 막(幕)’으로 막을 없애는 의식이기 때문이야. 이해가 안 된다고? 동상이나 기념비를 다 만든 다음에 흰 헝겊으로 씌워놓았다가 의식을 시작하게 될 때 관계자들이 모여 그 막을 내리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이야. ‘보(報)’는 ‘알릴 보(報)’야. 사실에 대해 알려줌을 통보(通報)라 하고, 정보를 제공함을 제보(提報)라 하며, 새로 들어온 사실을 빨리 알려주는 일을 속보(速報)라 해. 적의 내부에 침투하여 적의 형편을 살펴서 알려줌을 첩보(諜報)라 하고, 자세하게 알림을 상보(詳報)라 하며, 어떤 내용을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벽이나 게시판 등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라 하지. ‘홍보’ ‘대자보’도 ‘알릴 보(報)’냐고? 그래. 널리 알리니까 홍보(弘報)인 것이고, 큰 글자를 써서 벽에 붙여 알리니까 대자보(大字報)인 것이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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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호우주의보(豪雨注意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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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실패로부터 비롯되는 인사이트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살다 보면 다양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는 놀라운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귀한 기회로 연결되기도 한다. 최근에 만난 두 분 역시 운명처럼 시작된 인연이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 분들이었다. 두 분 모두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실패에 대한 경험이었다. 한 분은 지난 10여 년 간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고 이야기하셨다. 아내분도 그런 실패를 견디는 것이 힘들었던 것일까? 아내에게 "있잖아, 내가..."하고 운을 떼면 아내분에게 즉시 돌아오는 대답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 마. 그냥 가만히 있어.“ 그의 주변에는 훌륭한 지인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사업이나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면 "형님,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멋져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하고 응원하며 격려해준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근데 그 친구들도 지금까지 계속 실패만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우리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반면에 "이제 젊은 나이도 아닌데 그만 좀 하자. 뭘 자꾸 하려고 하냐?"하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 대다수가 평범하게 살면서 본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서 해주셨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낄낄거리면서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누었지만,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기회이자 멋진 경험이었다. 앞서 언급한 분과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사는 여가, 즉 레저로 옮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등산이 유행이었지 않습니까? 지금은 등산 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골프를 주로 치러 다닙니다. 골프도 성공한 기업가나 연세 많으신 분들이나 배우는 운동이었는데 지금은 젊은 분들도 골프를 많이 배우지 않습니까? 이 시기가 지나면 해양 스포츠로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요트, 크루즈 여행 등등. 상당히 큰 시장입니다. 사업성이 있어요." 국내 최고 수준의 다이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상당한 인사이트가 느껴졌다. 반면 그에게도 어려움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했다. "스쿠버 다이빙은 위험한 분야입니다. 언젠가 20대 여대생이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다가 숨지는 사건도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부모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렇기에 상당한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한 분야에 남보다는 앞서 나가는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저도 스쿠버에 있어서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국내 유수한 다이빙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실력 역시 저 정도의 레벨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고 싶은데, 비즈니스화 시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언뜻 제안을 해봐도 반응은 비슷합니다. '에이, 되겠어?' 정도인 겁니다." 상당한 실력과 능력. 그 뒤에는 능력을 뒷받침해줄 통찰력Insight이 필요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통찰력의 가동범위를 키워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뜻이 아니었을까. 함께 이야기를 나눈 또 다른 한 분은 브랜딩 전문가이자 마케터였는데, 천재적인 드로잉 실력과 더불어 삶을 관조하는 인사이트가 상당히 뛰어났다. 그분은 실패와 성공의 공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고난의 크기만큼 탄력의 범위가 커진다는 이야기였다. "실패한 뒤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5라고 했을 때, 그 5의 깊이만큼 성장하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5만큼 떨어졌으면 그만큼 비례하면서 5, 10, 15로 성장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더라고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는 코린도스인들과 케르퀴라인들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케르퀴라인들은 함대를 3개 선단으로 나누고 각 선단에는 3명의 장군을 배치했는데, 그 3명의 장군들 중에서 한 명씩 골라서 배를 전두 지휘하게 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1장 48절) 3이라는 숫자가 완벽한 숫자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역사적으로 3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옛날 사람들은 1은 남자를 의미하고 2는 여자를 의미하며 3은 완성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다. 성경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을 일컫는 숫자이며, 하나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회학에서 봤을 때 3은 집단을 의미하는 최소 단위가 되고, 집단의 행동은 곧 사회적 규범이 된다. 개미들은 3마리가 있어도 1마리가 그룹을 인도한다. 100마리, 1,000마리, 10,000마리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3개의 그룹 중에서 하나의 그룹이 다른 그룹을 통솔하는 리더가 되어 다른 그룹을 이끈다. 대화를 나눈 우리는 모두 각자의 그룹을 이끌게 될 리더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묘한 감정이 일었다. '좋은 취지를 가진 사람들과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으로서의 성격도 분명히 있으나,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나누는 자리였으므로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은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간다는 것.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얻지 못했을 기회들이었다. 통찰력의 가동범위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봤을 때, 실패는 결코 나쁜 게 아니었던 것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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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습지(濕地)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일정 기간 동안 얕은 물에 잠겨있어서 토양이 물로 포화되어 있는 땅을 습지라 하는데 ‘젖을 습(濕)’ ‘땅 지(地)’로 젖은 땅, 축축한 땅, 습기가 많은 땅이라는 의미야. 습지는 우리의 삶에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해야만 해. 습지가 무슨 역할을 하기에 중요하냐고? 습지에는 물과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어. 이러한 생명체를 유지시켜주고 보호해주는 역할을 습지가 하는 거지. 습지에는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이 많은데 이들이 수서곤충이나 어패류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 그리고 곤충이나 어패류는 조류, 양서류, 포유류의 먹이가 되지. 습지가 없어지게 되면 이 커다란 먹이사슬이 없어진다고 할 수 있어. 수서곤충이 뭐냐고? ‘살 서(棲)’ ‘물 수(水)’로 하루살이, 잠자리, 모기와 같이 물속에서 사는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야. 어패류는 또 뭐냐고? ‘물고기 어(魚)’ ‘조개 패(貝)’로 어류와 조개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지. 양서류도 알고 싶다고? ‘둘 양(兩)’ ‘살 서(棲)’로 물에서도 땅에서도 사는 동물이라는 뜻이야. 습지는 우기(雨氣)나 홍수(洪水) 때의 과다한 수분을 토양 속에 저장하였다가 건기(乾期)에 지속적으로 주위에 공급함으로써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도 해. 주변 지역의 대기 온도 및 습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지. 또 대기로의 탄소 유입을 차단하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역할도 하지.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수질 오염 물질 제거야. 습지에 서식하는 동물, 식물, 미생물과 습지를 구성하는 토양 등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된 물을 흡수하여 오염 물질을 정화시켜서 깨끗한 물로 흘려보내고 있어. 습지는 이러한 자정 능력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젖을 습(濕)’이라 했는데 ‘축축하다’ ‘물기가 많다’는 뜻으로도 쓰여. 공기 가운데 수증기가 들어 있는 정도를 습도(濕度)라 하고, 무엇을 만들거나 처리하는데 액체를 사용하는 방식을 습식(濕式)이라 하며, 피부에 습기를 오랫동안 보존하여 피부의 열감, 가려움, 건조함 등의 불편을 줄여주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일을 보습(保濕)이라 해. 습기를 보호해준다는 의미지. 습한 지대를 습지대(濕地帶)라 하고, 미나리나 끈끈이주걱처럼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을 습지식물(濕地植物)이라 하며, 지나치게 습한 것으로 인해 받은 해로움을 습해(濕害)라 하는 거야. 살갗에 진물이 나는 염증을 습진(濕疹)이라 하고,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는 데 쓰이는 기구를 가습기(加濕器)라 해. ‘땅 지(地)’라 했는데 ‘땅’의 의미 뿐 아니라 ‘장소’ ‘위치’ ‘처지’이라는 의미로도 쓰여. 간척지(干拓地), 토지(土地), 택지(宅地), 묘지(墓地), 지하(地下)에서는 ‘땅’이라는 의미이고, 관광지(觀光地), 명승지(名勝地), 지대(地帶), 지역(地域), 시가지(市街地), 지방(地方)에서는 ‘장소’라는 의미야. 지위(地位)에서는 ‘위치’라는 의미이고,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는 ‘처지’라는 의미지. 역지사지가 뭐냐고? 처지(입장)를 바꾸어서 그것을 생각한다는 의미야. ‘지(之)’는 대명사로 쓰였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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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쇼팽의 연습곡 ‘혁명’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평생을 피아노곡을 만드는데 전념했는데, 27개의 연습곡을 남겼다. 이 연습곡(etude)들은 피아노 연주의 테크닉 연습을 하는 데에도 중요하지만 음악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곡으로 많이 쓰이기도 하고, 피아노 입시생들의 입시 곡으로도 매번 쓰이고 있다. 이 중에서 Op.10, 12번 연습곡은 ‘혁명’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곡이 만들어진 1831년은 러시아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공격했던 해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1831년 폴란드인들이 느꼈을 공포와 슬픔, 아픔을 지금 21세기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겪고 있는 것이다. 매일 뉴스에 나오는 우크라이나 소식을 보면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누군가는 고향을 잃었으며, 또 누군가는 전쟁의 포환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아픔과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내 가족, 내 형제와 그런 일을 겪는다면... 생각만 해도 두렵고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보다가 폴란드가 조국인 쇼팽이 느꼈을 분노와 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은 그의 연습곡 ‘혁명’이 떠오른 건 그래서이다. 쇼팽은 스무 살 무렵 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는데 이후 서른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 가는 동안 자신의 조국에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자신의 조국 폴란드에서 혁명이 일어나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조국으로 자원하여 돌아갈 때 쇼팽도 그러길 원했으나 그의 아버지가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은 음악을 열심히 하는 방법으로도 될 수 있다고 조언하여 계속해서 유럽에서 연주와 작곡에 매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바르샤바가 러시아에 의해 함락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의 심경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서 탄생한 곡 ‘혁명’은 그때의 쇼팽의 격렬한 심경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바르샤바가 러시아에 점령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쇼팽은 고향에 있는 가족들 걱정을 많이 하였을 것이다. 그는 ‘신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신 자신이 모스크바 사람인가?’라고 외쳤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워낙에 허약한 체질과 병세가 악화되어 서른아홉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면서 누나에게 자신의 심장은 고향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며, 그래서 죽음 후 바로 해부하여 심장은 바르샤바의 성 십자가 교회에 보내어지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쇼팽의 몸은 그가 마지막까지 지냈던 프랑스 라세즈의 묘지에, 조국을 떠날 때 친구들이 병에 담아준 흙에 덮여 묻혔다. 전쟁은 모든 것이 비극이다. 비록 쇼팽은 병세가 안 좋아져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갔으며 지금 이 시간도 누군가는 가족의 생사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을 위해서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며 우리의 삶에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던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은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희생시킨다. 이생에서 영원한 것이 없음을 깨닫고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희생이 더 이상 없는 세상이 오길 기도해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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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쇼팽의 연습곡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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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지도자의 영향력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가까운 지인이 헬스 트레이너로 재직하고 있다. 꽤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다. 키는 175인데 몸무게가 95kg에 육박한다. 멀리서 봤을 때 불룩하게 나온 배 때문에 전혀 트레이너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의 거대한 팔뚝과 가슴근육은 꽤 튼튼하다. 소위 말하는 벌크업Bulk up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그는 결코 훌륭한 트레이너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루는 그가 하소연을 해왔다. 평소 이렇다 할 하소연을 하지 않는 사람인데 무슨 일인가 싶어 들어보았다. 그의 말인즉슨, 남의 뒷담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충고에 의하면 '트레이너가 그렇게 몸 관리를 해서 어떻하냐'는 거다. 선명한 근육을 갖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뱃살만 뒤룩뒤룩 찌워서 무슨 트레이너를 하느냐는 식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고 했다. 몇 번을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 하고 더 큰소리를 치느라 힘이 빠진다고 이야기하며, 한동안 상심에 젖어 있었다. 얼마 뒤 그는 자신이 팀장으로 근무하는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의 관장에게 이런 사정을 털어놓았고, 수많은 프로급 보디빌더와 트레이너를 양성한 경력이 있는 관장은 그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마디로 일축해버렸다. "무슨 소리야?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먹고 더 찌워야 돼!"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양성하는 관장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말이 그렇게 힘있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림잡아 50은 훨씬 넘어 보이는 중년 관장이었으나 다부진 어깨, 떡 벌어진 가슴, 꼿꼿한 허리, 그리고 거대한 허벅지 둘레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는 나의 지인을 향해 "일단은 몸을 계속 키워야 돼. 근육량도 이 정도면 괜찮지만, 지금보다 10kg은 더 찌워야 될 거야. 그러려면 더 많이 먹고 더 열심히 운동해야 돼."라고 이야기하며 '지도력이란 무엇인가'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지도력은 '누군가로부터 지도받지 않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을 하게 만드는 능력'을 일컫는 단어다. 여기에서 지도력은 명령order이 아니라 지도coaching에 힘이 실린다는 점을 명심하자. 명령order은 상하 관계 혹은 종속관계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듣는 단어다. 지도coaching는 상하관계나 종속관계보다는 파트너 관계에서 주로 들을 수 있는 단어다. 일상생활에서 지도력을 갖춘 사람들이 보기 드문 이유다. 베이비 붐 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가 지나고 mz세대가 돌아왔다고 한다. 이젠 mz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도래할 지경이다. 같은 국가, 같은 민족,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세대가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방식을 갖고 상대방을 관찰하고 해석한다. 올바른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야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나쁘지 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겠지만, 사람을 보는 눈 자체가 모호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의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지도자는 기본적으로 칭찬에 익숙하다.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것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 칭찬은 지도자가 휘두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무기이자, 비용이 들지 않는 선물이다. 칭찬은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있는 사람들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부정을 멀리하고 칭찬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충분히 지도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칭찬에 인색하지 않기’와 같은 덕목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에 불과하다.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 글쓰기, 명상, 요가, 혼자만의 산책 등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호간의 소통과 단합을 빌미로 의미 없는 모임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니라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셈이다. 세대차이는 서로 간의 이해관계와 인식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그릇이 얼마나 크고 작은가에 따라 나뉘어지는 관계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는 평생 어려운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진정한 지도자에게는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해줄 사색의 시간 외에 그 어떤 여유도 필요하지 않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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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지도자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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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독과점(獨寡占)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뉴스도 있고 독과점 금지법 위반을 조사했다는 뉴스도 있어. 독과점(獨寡占)은 독점과 과점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독점(獨占)은 ‘홀로 독(獨)’ ‘차지할 점(占)’으로 홀로 차지한다는 의미고, ‘적을 과(寡)’의 과점(寡占)은 적은 수의 기업이 어떤 상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야. 그러니까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인 독점과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과점을 아울러 독과점(獨寡占)이라 하는 것이지. 독과점은 경쟁이 없는 시장 형태이기 때문에 완전 경쟁 시장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독점이나 과점 시장에서 결정되는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을 독과점 가격이라 하고,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사업을 독과점 사업이라 하며, 독점과 과점이 형성된 시장 구조를 독과점 구조라 해. ‘용역’이 무엇이냐고? ‘쓸 용(用)’ ‘일 시킬 역(役)’으로 ‘사람을 써서 일을 시킨다’는 의미인데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의미야. 독과점 체제라는 것도 있는데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체제를 일컫지.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들어보았니? 소수의 영화가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하여 상영되는 현상을 말해. 독과점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담합과 카르텔이야. 독과점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멋대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고, 카르텔을 형성하여 이윤을 높이기 때문이지. 담합이 뭐고 카르텔이 뭐냐고? 담합(談合)은 ‘말씀 담(談)’ ‘합할 합(合)’으로 두 사람 이상이 말을 합해서 하나로 만든다는 의미야. 남들은 모르게 자기들끼리 미리 짜고 약속했다는 뜻인데 경쟁 입찰에서 몇몇의 입찰 참가자들이 서로 짜고 입찰 가격이나 낙찰 대상자 등을 정하여 실질적인 경쟁을 제한하는 행동을 말하지. ‘카르텔’은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등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야. 같은 종류의 생산품을 제조하는 기업 사이에 판매 가격을 협정하는 카르텔을 가격 카르텔이라 하는데, 협정되는 가격은 가격 인하를 막고 경쟁을 배제하기 위한 최저 판매 가격이 되지. 일정 가격 이하로는 제조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하는 것을 말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가격 카르텔에 의한 기업의 횡포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점 규제를 하고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독과점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독과점법(獨寡占法)이라 해. 독과점 활동을 제한하여 소비자를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법인 것이지.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독과점 사업자를 지정하여 이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일반 사업자보다 강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어.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들어 보았니? 함께 침묵하자고 약속한다는 의미인데, 사회 집단이나 이해 집단 내에서 특정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하여 사건이 은폐되는 사회 현상을 이르는 말이야. 비겁한 침묵이라 할 수 있고 정의롭지 못한 침묵이라 할 수 있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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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독과점(獨寡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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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에피쿠로스가 남긴 인생의 행복을 위한 3가지 중요 요소가 있다. 우정, 자유, 사색이다.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행복의 5가지 요소를 긍정 정서, 의미, 성취, 관계, 몰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에피쿠로스의 우정, 자유, 사색은 마틴 셀리그먼이 이야기한 5가지와 연결되어 있다. 긍정적인 정서는 진심어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의 사랑과 우정으로부터 비롯되는 심리적 안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고, 그 힘을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이론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즉, '이론에만 치우친 행복의 요소들'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요소들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들이라는 데 있다. 10대 시절에는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이 있다. 조용한 성향을 가진 친구, 과격한 성향을 가진 친구, 거짓말에 능하거나 욕을 잘하는 친구,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친구 등등 다양하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을 접하는 동안 나와 맞는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대부분 나와 맞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 때 만들어진 훌륭한 친구관계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을 주고 받는 평생친구가 되기도 한다. 20대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관계가 절실해진다. 계획보다 행동에 능하며 진취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면 확실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그야말로 믿을 수 있는, 충분히 신뢰할 만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친구에서 동료로, 동료에서 동지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대한 철학자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19세기 영국 총리)의 말처럼 "삶은 시시하게 살기엔 너무 짧다." 그럼에도 시시하게 살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너무나 많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것은 주름뿐만이 아니다. 10대 시절에는 대학 입시라는 틀에 박혀서 살고, 대학생이 되면 취업만 준비하다가 중요한 시기를 흘려버린다. 결혼 이후에는 자녀들의 사춘기 혹은 입시 준비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생기고, 나이가 들어 업무 재량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판단력과 경영능력이 필요해지는 때가 온다. 그때부터는 자기관리에 있어서는 시간과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기관리 능력Self-control ability을 갖추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지 도태되기 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마틴 셀리그먼의 '행복의 5가지 요소'와 에피쿠로스가 남긴 '인생의 행복을 위한 3가지 중요 요소'는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만한 요소들이다. 이론만으로 행복을 정의내리기엔 행복은 너무 추상적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나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정서, 의미, 성취, 관계, 몰입 중 어떤 것도 정확하게 현실화할 수 없다. 우정, 자유, 사색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백수가 아닌 바에야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과 행복의 3요소를 토론주제로 삼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무의미하게 바라만 봐야 할 것인지,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들고 힘있게 도약할 것인지는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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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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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우울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사람은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다. 요즘처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것만 같다. 인터넷 상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유로운 삶의 모습과, 매일매일이 즐거운 일로만 가득 차 있어 보여 많은 사람들을 위축시키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이 과연 그럴까? 사람이 산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늘 행복하기만 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재벌들은 다 행복해야 할 텐데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다면 마음에 평화와 즐거움이 가득해 수명도 길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100세 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에, 재력가인 유명한 사람들의 수명을 보면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는가와 큰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돈뿐만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요,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었다고 평생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다. 모든 것은 순간이며 그 순간이 지나면 안 좋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삶은 기쁜 일만 있지도 않고 슬픈 일만 있지도 않다. 우리는 언제든 기쁘고 활력이 넘칠 수도, 또 우울해서 기분이 한없이 다운될 수도 있다. 지금 좋은 상황에 있다고 오만방자해서도 안되며 지금 슬픈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없이 우울해할 필요도 없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보면 위대한 음악가들도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비참하고 가난하고 인정받지 못하며 그렇기에 우울하고 슬픈 삶을 살았던 분들이 참으로 많다. 사람마다 기분이 우울할 때 어떤 음악을 듣느냐는 사실 다를 수 있겠다. 신나는 음악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슬픈 음악으로 감정을 달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울할 때면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절절한 슬픔을 노래하는 음악이 더 와닿는다. 그렇게 음악과 함께 내 속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훨씬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곡들이 있지만 특히 떠오르는 두 곡이 있다. 먼저 독일의 작곡가 막스 브루흐(Max Bruch)의 콜 니드라이(Kol Nidrei)라는 곡이다. 관현악과 첼로를 위한 이 곡은 시작부터 비통함과 흐느끼는 듯한 슬픔을 담고 있다. 유대교의 속죄의 날 전야에 부르던 옛 성가가 있었는데 브루흐가 이 성가의 멜로디를 환상곡 형식으로 재창조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종교적이고 민속적인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곡이기도 하지만, 브루흐는 실제 유대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는데 그의 사후 나치가 집권하면서 브루흐 집안을 유대교로 의심하여 그의 곡들이 연주되는 것을 10여 년에 걸쳐 막았다고 하며, 그의 집안 사람들은 나치에게 심한 박해를 받았다고 한다. 이 곡을 듣거나 연주하고 있으면 종교를 떠나서 순수한 마음으로 신 앞에 겸손한 자세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후에 모든 오해가 풀려 브루흐의 곡 중에선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되었다. 한 곡을 더 얘기해보자면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빼놓을 수 없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을 4곡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 곡을 발표하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좌절하고 슬럼프에 빠져 3~4년 동안 아무 곡도 쓰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곡엔 마치 라흐마니노프의 인생이 투영된 것처럼 1악장은 어둡게 시작하고 2악장에서는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느낌이며, 3악장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선율로 노래를 한다. 첫 번째 협주곡으로 인한 좌절, 그로 인한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 좌절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노래하는 라흐마니노프의 기쁨이 들어있다. 음악이 모든 것을 치유해 줄 순 없겠지만, 우리가 내면의 나를 위로하고 좀 더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우울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울함이 찾아왔을 때, 나를 한번 더 살펴보고 음악이라는 작은 위로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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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우울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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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택의 함정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세상에 널리 알려 활용토록 하겠다."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한 말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가다. 20대에 창업을 해서 교세라의 명예회장이 되기까지 70여 년간 현장에서 실무를 쌓은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다. 78세 되던 해 JAL(일본항공) 경영을 맡아 20조에 달하는 적자를 청산하고 파산 2년 8개월(1155일)만에 도쿄 증권거래소 재상장이라는 최단 기록을 세웠다. 직원의 행복 추구, 기본적인 소양의 가치 추구, 아메바 경영을 바탕으로 32,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으로 하여금 숫자를 보는 경영을 가능케 했다. 일본 역사상 전무후무한 경영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무슨 실패가 있었을까. 이나모리 가즈오가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세상에 널리 알려 활용토록 하겠다."라고 마음의 기준을 정한 뒤 사업을 시작했을 때, 회사는 순풍을 만난 배처럼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직원들로 인해 상당한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고졸 사원들이 승진, 상여금 인상 등의 처우 개선을 비롯한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해줄 것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들고 와서 난동을 부린 것이었다. 겨우 직원들을 설득하고 달랜 뒤 보내긴 했지만, 이후 회사의 존재 여부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창업한 지 불과 수년만에 회사의 존폐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황에 처한 것이었다. 이후 이나모리 가즈오는 '회사는 직원의 생활을 지켜주고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주는 것이어야만 사명이 되고 경영의 의의가 될 수 있다.'는 미션으로 새로이 재정립하고 회사를 성장시켜나가기 시작했다. 결과는 역사가 증명한다. 이후 그는 교세라의 급성장이 '직원의 행복 추구'라는 다소 도덕책적인 이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을 만든 모토는 '직원의 행복 추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선택의 재고를 통해 역사에 획을 긋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냈다. 1인 기업이 대세다. 대부분의 직장이 '평생 부정적인 생각만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소소한 창업을 준비하거나 작게나마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도 거창한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훌륭한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개발자들도 있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 깊이 껴안아주고 싶을 만큼 위대한 마인드와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훌륭한 인재들이 조금씩 사회에 등장하고 있는 시대다.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셈이다. 요즘 시대에 가난하다면 죄를 짓는 거라는 말도 등장했다. 그러나 사업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경영자의 마인드가 없다면 사업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직장인의 뇌와 경영자의 뇌는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부모님이 직장생활만 오래 하신 분들이었거나 주변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사람이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생각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1인 기업을 준비하라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 사업뿐만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선택의 함정이 있다. 공부든, 이성친구든, 친구관계든,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옳다고 믿었던 일이 옳은 일이 아니었을 때, 용기를 갖고 추진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갈 때, 괜찮은 선택이라고 믿었던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우리는 상당한 피해를 입거나 어려움을 당한다. 그렇기에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또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 선택이 틀렸다면, 더 나은, 또 다른 선택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수고스럽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길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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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택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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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집행유예(執行猶豫)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에게 집행유예라니?’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어. ‘집행유예(執行猶豫)’는 ‘집행’에 ‘유예’가 더해진 합성어인데, 집행(執行)은 잡아서 행한다는 의미고, 유예(猶豫)는 미루거나 늦춘다는 의미야. 유죄의 형(刑)을 선고하면서 이를 즉시 집행하지 않고 일정 기간 그 형의 집행을 미루어주는 것을 집행유예라 하는 것이지. 그 기간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되면 선고했던 형의 효력을 상실하게 하는 제도인 거야. 가벼운 죄를 범한 사람이나 초범자에게 많이 적용하고 있지. 집행유예를 받은 사람은 기쁠까 슬플까? 무죄 선고를 받지 못하였으니까 못마땅할 수 있고 불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교도소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가게 되니까 기쁘지 않을까? 죄가 더 가볍다고 판단될 때에는 선고유예(宣告猶豫)를 내리기도 해. 징역 몇 년을 선고할 것인가를 미룬다는 의미지. 죄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크지 않다고 판단될 때 선고를 미루는 것이라 해석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 집행유예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잘못 없이 유예 기간을 보내게 되면 형의 선고는 효력이 없어지게 되지. 징역(懲役)과 금고(禁錮)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을 시키느냐 일을 시키지 않느냐의 차이야. 그럼, 일을 시키는 것이 징역일까 금고일까? ‘역(役)’이 병역, 노역, 악역, 고역, 부역, 사역 등에서처럼 ‘일하다’는 의미고 ‘고(錮)’가 ‘가두다’는 의미인 것을 생각한다면 헷갈리지 않을 것 같아. 죄인을 교도소에 가두어 일시키는 형벌은 징역이고 교도소에 가두어두기만 할뿐 노역은 시키지 않는 형벌은 금고인 것이지. 잠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 중에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만든 제품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니? 징역형을 선고 받은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고 했지? 교도소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은 수형자들의 기술 연마와 근로정신 함양을 위한 것이기에 다른 제품보다 저렴하다고 해. 발생한 이윤은 수형자에게 작업 장려금으로 지급되어 수형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하니까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교도소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관심 가져주면 좋겠어.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기소했다’라고 하는데 기소(起訴)는 ‘일으킬 기(起)’ ‘소송할 소(訴)’로 소송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법원에 심판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야. 공소(公訴)라고도 하는데 ‘숨김없이 드러낼 공(公)’ ‘소송할 소(訴)’로 숨김없이 드러내 놓고 소송한다는 의미지. 검사가 어떤 형사사건에 대하여 법원에 재판을 청구하는 일을 가리켜. 고소(告訴)와 고발(告發)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지? 고소(告訴)는 피해자나 피해자의 법적 대리인이 수사 기관에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기소를 요구하는 의사 표시고, 고발(告發)은 피해자 아닌 제3자가 수사 기관에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기소를 요구하는 의사 표시야. 고소는 ‘억울해서 소송하겠음을 알린다.’로, 고발은 ‘사건이 발생한 것을 보았기 때문에 알린다.’로 이해하면 헷갈리지 않을 것 같아. 사법부(司法府)가 무슨 의미인 줄 생각해 본 적 있니? ‘맡을 사(司)’ ‘법 법(法)’ ‘관청 부(府)’로 법을 맡은 관청이라는 의미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정치를 논의하고 풍속을 바로잡으며 관리들의 잘못을 조사하여 그 책임을 탄핵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사헌부(司憲府)라 했는데 ‘맡을 사(司)’ ‘법 헌(憲)’으로 법을 맡아 다스리는 관청이라는 의미였어. 조선시대에 임금께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사간원(司諫院)이라 했는데 간언(諫言)하는 일을 맡아보는 관청이라는 의미였지. 모임이나 예식에서 차례를 따라 그 일을 진행하는 사람을 사회자(司會者)라 하는 이유 역시 회의를 맡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어떤 사건에 대해 판사에게 재판해 달라고 요청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는 사람이기에 ‘검사할 검(檢)’ ‘사건 사(事)’의 검사이고, 죄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고, 있다면 얼마 만큼인지 판가름하는 사람이기에 ‘판가름할 판(判)’의 판사야. 변호사(辯護士)는 어떤 의미냐고? ‘말 잘할 변(辯)’ ‘보호할 호(護)’ ‘선비 사(士)’로 말을 잘해서 의뢰인을 보호해주는 선비(사람)라는 의미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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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작게 보이는 것의 의미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길을 가다가 경찰서에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오는 어린아이를 보았다.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 되어 보였을까. 정말 어린아이였다. 그런데 옷차림은 초등학교 2, 3학년 아이의 옷차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빨갛게 염색한 머리, 스냅백, 허리춤에는 손수건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커다란 박스티에 조거 팬츠, 스니커즈. 20대 청년들이 입고 다닐 만한 스타일이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 아이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끌리다시피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나머지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나는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내 시야에서 영영 사라져 버릴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까지 그 아이는 한 번도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도, 할머니의 손을 놓지도 않았다. 무척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껄렁해 보이는 스타일의 어린아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경찰서에서 나오던 아이, 나는 어쩌면 그 아이가 느꼈을지도 모를 두려움, 걱정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SNS의 영향으로 이른 나이에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는 식의 틀에 박힌 결과는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어른들이 몰라서 그렇지, 요즘 애들이 빨라.", "자식이 염색해달라고 하는데 부모가 안 해주고 배길 수 있어?" 하고 웃어넘겨버릴 만한 장면이었다면 그 장면이 뇌리에 그렇게 강하게 박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두렵거나 민망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기술이 어른에 비해 부족하다. 두렵거나 민망한 상황이 생기면 눈과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른다. 그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러나 핏기가 가신 얼굴로, 주머니에 손을 꽂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다. 주변에 철봉이 있다면 철봉에 매달리거나. 슈퍼마켓에서 몰래 과자 갖고 나오기, 약한 친구 괴롭히기, 치고받고 싸우기. 어린아이들이 주로 하는 나쁜 행동들이다. 아마 그 아이도 이런 나쁜 행동들을 통해 경찰서에 방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성인도 잘못을 저지른 대가로 경찰서에 방문하는 게 두렵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법의 잣대를 통해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어린아이라면 그 두려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고사리처럼 작았던 그 아이의 손이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나만의 상상이다. 아무런 근거 없는 착각일 수도 있다. INFJ라는 성향에 걸맞게 별 것도 아닌 일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내 착각이 사실이라면, 그 아이의 두려움은 누가 보듬어주고 없애줄 것인가. 학창 시절에도 비슷한 친구들이 있었다. 노랗고 빨갛게 염색한 머리, 튀는 옷차림, 주머니에 꽂은 손, 껄렁한 태도. 어쩌면 그 나이대에서만 가능한 패션과 태도일 수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은 대부분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가운데에서 성장한 친구들이었다. 부모님의 불화, 가정폭력, 이혼, 강압적인 부모님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었다. 그 당시에 비싼 옷과 비싼 운동화를 입고 다니던 친구들 대부분이 평탄하지 않은,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서,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두려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잘못된 길을 선택했던 게 아니었을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심스레 추측해볼 따름이다. "생각이 큰 사람은 듣기를 독점하고, 생각이 작은 사람은 말하기를 독점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162P, 데이비드 슈워츠, 나라 출판사 - 슬플 때 슬퍼하고, 힘들 때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어려울 때 어렵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 정말 큰 사람이 가진 내면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생각이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의 차이는 듣는 능력에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결과적으로 누구와 사귀고 관계를 맺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그 아이의 미래가 눈부시게 빛나기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으로 인해 큰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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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작게 보이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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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늙으신 어머니 내게 이 노래를 가르쳐주실 때 두 눈에 눈물이 곱게 맺혔었네. 이제 내 어린 딸에게 이 노래 들려주려니 내 검게 탄 두 뺨 위로 한없이 눈물 흘러내리네.’ 우리가 잘 아는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의 가곡집 <집시의 노래>(Op.55, 1880) 중 네 번째 노래 ‘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의 내용이다. 드보르작은 세 아이를 저세상으로 보낸 뒤인 1880년 이 노래를 작곡했다. 이 노래를 들어야 할 아이들은 세상에 없었지만, 아이들을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드보르작 부부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던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에 대한 추억을 담고 만들어진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그 누구도 혼자 태어난 사람은 없다. 해마다 5월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하지만, 그것이 어떤 한 날에만 표현할 일이던가. 드보르작도 부모가 되었지만 세 아이를 자신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런 드보르작의 곁에서 자식의 슬픔을 위로하고 같이 눈물 흘려준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존재가 없었다면 이 생에서의 삶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내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를 포함한 가곡집 <집시의 노래>는 독일 시인 아돌프 헤이두크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들어졌는데 집시들의 삶과 정열, 멜랑콜리, 사랑, 자유에 대한 갈망들이 이 노래집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노래들이 대부분 활력이 넘치고 집시의 자유정신과 강한 기질을 느낄 수 있는데, 네 번째 곡인 이 곡만 예외적으로 분위기가 다르다. 이 가곡집에 있는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도 이 노래다.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 버전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는데, 노래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나 각종 악기의 소품으로 이 곡이 갖고 있는 애잔한 정서의 멜로디가 널리 연주되고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아플 때나 잠들 때 늘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아련하게, 하지만 그것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다는 알 수 없는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그때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 둘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이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우리 삶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또한 이제 하나씩 깨달아 간다. 늘 엄하고 무서운 존재로, 강하고 건강한 모습으로만 보이던 부모님이 어느 날 문득 너무나 왜소하게 느껴졌을 때의 그 느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인생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산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할 것들은 받아들이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나씩 깨닫게 되는 것들이 늘어날수록 이런 음악이 가슴에 남겨주는 여운도 점점 커진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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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