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7-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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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Founding Myth: Dangun Story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건국신화 : 단군이야기 가온) 손에 무엇을 들고 있어요? 애니) 이건 마늘과 쑥이에요 가온) 왜 그것을 들고 있는데요? 애니) 내가 먹으려고 해요 가온) 뭐라고요! 그걸 왜 먹으려는 데요? 애니) 옛날에 어떤 곰이 동굴 안에서 21일간 마늘과 쑥을 먹은 후,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가온) 그건 신화예요. 게다가 당신은 곰도 아니고요! 애니) 농담이었어요. ◈ Tell me more 옛날에 하늘을 다스리는 신의 아들 환웅이 세상을 다스렸어요. 그때 호랑이와 곰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매일 환웅에게 기도했어요. 환웅은 호랑이와 곰을 불러 마늘과 쑥을 주며 “동굴에서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견디면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하였어요. 그러나 호랑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못 참고 포기하였어요. 그러나 참을성 많은 곰은 홀로 동굴에서 견디었어요. 놀랍게도 곰은 21일 만에 아름다운 여자로 변했어요. 환웅은 웅녀를 그의 부인으로 삼았는데 웅녀는 아들을 낳고 단군이라 이름 지었어요. 단군은 자라서 고조선을 세웠어요. 고조선은 한국 역사에 있어 최초의 국가이지요. ◈ 역사 돋보기 요즘, 대부분의 엄마는 아기를 낳은 후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서 몸을 회복해요. 하지만 예전에는 아이를 낳은 집에는 삼칠일 동안 금줄을 쳐서 산모와 아기를 보호했어요. 삼칠일은 3x7일, 곧 21일을 말하는데, 21일은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에 머물렀던 기간으로, 건국 신화를 통해서 우리 전통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3은 하늘, 땅, 사람을 뜻하고, 7은 음·양과 오행을 합한 수라고도 해요. 단군신화에 대해 학계에서는 신화로서만 보지 않고, 역사로서 고조선의 실체를 연구·발굴하는 고고학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요.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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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6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숙주(宿主)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무엇이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옮겼을까? 박쥐를 중간 숙주로 지목하는 과학자도 있고 밍크를 중간 숙주로 지목하는 과학자도 있어. 숙주가 무엇이냐고? ‘머무를 숙(宿)’ ‘주인 주(主)’로 머물러있으면서 주인 행세하는 동물이나 식물이라는 의미인데 기생생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생물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거야. 마지막 숙주를 최종숙주라 하고 발육 도중에 기생하는 숙주를 중간숙주라 하지. 기생(寄生)이 뭐냐고? ‘맡길 기(寄)’ ‘살 생(生)’으로 남에게 몸을 맡겨 살아가는 일을 가리켜. ‘벌래 충(蟲)’이 더해진 기생충(寄生蟲)은 사람이나 생물의 몸 안이나 밖에 붙어살면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동물을 가리키지. 그렇기 때문에 이 ‘기생충’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여 사는 사람을 비난조로 이를 때도 많이 쓰이곤 해. 공생(共生)도 있는데 서로 도우며 함께 산다는 의미야. 종류가 다른 생물이 같은 곳에 살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주며 함께 사는 일을 가리키지. 악어와 악어새, 충매화와 곤충, 콩과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 등이 공생의 예야. 기억나지?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영화. 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그런데 영화 속 기택네 가족은 박사장 가족의 기생충일까? 아닌 것 같은데, 공생관계(共生關係)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택네가 박사장네 가족의 희생으로 살아가는 것 아니라 기택네는 노동을 공급하고 박사장네는 기택네 노동을 공급받아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서로 싸우지도 시기하지도 않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옛날에,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가 있었고 그 사람들을 기생이라 했던 것 알지? 기생충과 연관시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다른 개념이야. ‘기생 기(妓)’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생(生)’으로 흥을 돋게 하는 사람을 일컬었으니까. 전염병을 역병(疫病)이라 하는 것, 알지? 그래. ‘전염병 역(疫)’이야. 병원체에 의해 일어나는 악성 유행병을 역병이라고 해. 역학조사(疫學調査)는 무엇일까? 역학(疫學)이 어떤 지역이나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전염병에 관해 조사하고 연구하며 예방하는 의학을 가리키잖아. 그러니까 역학조사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발생 지역이나 집단의 특성을 밝히는 일을 말하지. 전염병을 이야기할 때 전수조사(全數調査)나 표본조사(標本調査)에 착수했다는 말 들어보았지. 전체 숫자를 조사했다는 의미로 대상이 되는 통계집단의 단위를 하나하나 전부 조사하는 관찰 방법을 ‘모두 전(全)’ ‘숫자 수(數)’를 써서 전수조사라 해. 일부를 조사함으로써 모집단 전체에 관한 정보를 추측할 수 있도록 계획된 조사 방법은 표본조사(標本照査)야. ‘우듬지(나무의 끝부분) 표(標)’ ‘중심 본(本)’으로 끝부분과 중심만 보고서 전체를 추측해 알아낸다는 의미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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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6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죽음과 삶 가운데 서서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아침 출근길에 아들이 "아빠, 가지 마" 하고 떼를 쓰며 울었다. 간신이 떼어놓고 가려는데, 이제는 "아빠, 가"하고 떠다 민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떠미는 아들을 두고 문으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잽싸게 뛰어와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더 크게 울었다. 그런 아들을 품에 안고 한참을 다독이다가 귓가에 대고 이야기했다. "아빠는 세상을 다스리러 가는 거야. 아빠가 세상과 싸우지 않으면, 아빠도 세상에 있는 수많은 바보들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살게 될 거야. 아빠가 바보처럼 사는 것보다,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게 좋겠지?" 그리고 사무실에 왔는데, 동료의 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분은 남편과 저녁밥을 먹던 중이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밥을 먹다가 갑자기 스르르 뒤로 넘어갔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54세. 한창 일해야 할 나이였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세요." 장례식에 다녀온 동료가 내게 이야기한 말이다. 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참 허무하다."하고 이야기했다. 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2009년 1월이었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수영을 다니시던 분이었는데, 수영을 하고 나와서 샤워하다가 쓰러지셨다는 거였다. 58년생이신 아버지가 52세 되시던 해에 발생한 일이었다.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계시던 주변분들이 신고를 하고 인공호흡을 해주셨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다. 뒤로 쓰러지셨으면 뇌진탕으로 위험했을 텐데, 다행히 앞으로 쓰러지셨다. 하지만 앞니가 모두 부러지는 바람에 50대 초반부터 틀니를 하셔야 했다. "한 번 쓰러지고 나니, 다음에 쓰러지면 그때는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구나."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었다. 내 나이 26살 때 일이었다. 최근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잘 쓰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지인들'의 권유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써보기로 했다. 무료 서비스 기간이 종료되기 며칠 전에 알람 설정을 해둔 채 무료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의외로 광고 없이 쓰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검색하는 단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활용 전에 검색한 단어들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광고 없는 뽀로로 ·뽀로로 1시간 ·뽀로로 키즈 ·맛있게 먹자 ·영화음악 1시간 그리고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난 뒤 검색한 단어들의 순서다. ·일리아드 ·하버드 수업 ·헬스 식단 ·성공철학 ·프린스턴 강의 ·일리아드 강해 ·고흐 ·오디오북 세상을 떠난 그분이 자신의 마지막이 오늘이 아닌 어제였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왔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매 순간 감사의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들에 작고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했을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세상과의 단절, 나아가 가족과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족은 모든 단위 중에서 가장 상위에 존재하는 최소의 기관이다. 가족이 있기에 우리는 더 정직한, 순수한, 이성적인 판단과 선택에 순응하며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이처럼 함께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손을 잡고 담소를 나누던 수많은 시간들을 그저 한 줌의 재로 만들어버리는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차갑게 식혀주고 명확하게 보여준다. 변하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지속되는 마음의 상태는 없다.'는 마크 트웨인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죽음 이후에 남은 가족들과 친구들은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을 애써 외면하며 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항상 죽음을 앞에 두고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존재의 핵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실은 허상이다. 우리가 온전히 '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육신과 감각, 사고와 지능, 돈과 명예, 능력과 재능까지도 모두 잠시 빌린 것이며 어딘가에서 우연히 얻은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공적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라는 생각은 아무런 근거도 실체도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왜 리더인가 197P, 이나모리 가즈오, 다산북스 기억조차 희미한 어느 순간부터 감사일지를 쓰고 있다. 매일 감사 일지를 쓰는 동안, 이전에 없던 감사가 마음을 채우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억지로 적어 내려 가던 감사 일지가 지금은 진정한 감사가 되어 빼곡하게 노트를 채운다. 처음에는 ‘말할 수 있는 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던 것이 갈수록 ‘볼펜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대폰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바뀐다. 지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손가락의 감각, 모니터를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눈,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그것도 정수기의 필터를 통과하여 실 한오라기만큼의 먼지도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물, 그처럼 깨끗한 물을 삼킬 수 있는 건강한 목, 째깍째깍 움직이는 시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강한 귀도 모두 하늘의 선물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안다. 죽음과 삶 가운데 존재하는 것들 중에 이처럼 큰 의미를 가져다주는 감사를 제외한다면, 그 외에 또 무엇이 의미있는 것으로 남는단 말인가.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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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3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호우주의보(豪雨注意報)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호우주의보’ ‘호우경보’에서 ‘호우’가 무슨 의미냐고? ‘비 우(雨)’인 줄은 알겠지만 ‘호’의 의미는 모르겠다고? 좋아. 괜찮아. 지금 알아도 괜찮아. ‘뛰어날 호(豪)’야. ‘뛰어날 호(豪)’는 뛰어나고 화려하다는 호화(豪華), 강하고 뛰어나다는 강호(强豪), 부유함으로 뛰어나다는 부호(富豪),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문호(文豪), 뛰어나게 사치스럽다는 호사(豪奢)에도 쓰여. 역사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호족(豪族)도 마찬가지냐고? 듣고 보니 맞네. 뛰어난 집안, 권세가 당당한 집안을 가리키니까. 지방에서 재력과 세력을 바탕으로 힘을 과시하는 사람은 토호(土豪)라고도 했지. 일정 시간동안 일정량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때 기상청에서 내리는 기상특보를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라 한다는 것은 알지? 그러면 주의보와 경보 중 어느 것이 비가 더 많이 온다는 것일까? 주의보(注意報)는 주의를 주는 예보이고 경보(警報)는 경계하라는 예보야. 주의하라는 말보다는 경계하라는 말이 더 강한 느낌이니까 경보일 때 비가 더 많이 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돼. 운동경기에서도 작은 파울이면 ‘주의’를 주고 큰 파울이면 ‘경고’를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을 거야.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7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되고,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9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mm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고 해. 호우와 비슷한 말에 폭우가 있어, ‘사나울 폭(暴)’으로 사납게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를 일컫지. ‘국지성 폭우’라는 말 들어보았지? ‘국지(局地)’는 한정된 범위의 지역이라는 의미야. ‘침수가 우려된다.’고도 하는데 ‘담글 침(浸)’으로 집, 논밭, 도로 등이 비로 인해 물에 잠긴다는 의미야. 범람(氾濫)은 또 뭐냐고? ‘넘칠 범(氾)’ ‘넘칠 람(濫)’으로 물이 넘쳐흐른다는 의미야. 그런데 범람은 바람직하지 못한 사상, 물건, 세력 등이 마구 쏟아져 나와 퍼진다는 의미로도 많이 쓰여. 비가 많이 오면 제설(除雪) 작업을 한다고 하지? ‘없앨 제(除)’ ‘눈 설(雪)’로 눈을 없애는 작업이야. 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제설함(除雪函)을 본 적 있을 것인데 눈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모래나 염화칼슘 등을 넣어서 보관하는 상자야. ‘제막식(除幕式)’이라고 들어 보았니? 동상(銅像)이나 기념비(紀念碑) 등을 세운 다음에 기념하기 위한 의식을 일컬어. 왜 제막식이라 하냐고? ‘없앨 제(除)’ ‘막 막(幕)’으로 막을 없애는 의식이기 때문이야. 이해가 안 된다고? 동상이나 기념비를 다 만든 다음에 흰 헝겊으로 씌워놓았다가 의식을 시작하게 될 때 관계자들이 모여 그 막을 내리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이야. ‘보(報)’는 ‘알릴 보(報)’야. 사실에 대해 알려줌을 통보(通報)라 하고, 정보를 제공함을 제보(提報)라 하며, 새로 들어온 사실을 빨리 알려주는 일을 속보(速報)라 해. 적의 내부에 침투하여 적의 형편을 살펴서 알려줌을 첩보(諜報)라 하고, 자세하게 알림을 상보(詳報)라 하며, 어떤 내용을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벽이나 게시판 등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라 하지. ‘홍보’ ‘대자보’도 ‘알릴 보(報)’냐고? 그래. 널리 알리니까 홍보(弘報)인 것이고, 큰 글자를 써서 벽에 붙여 알리니까 대자보(大字報)인 것이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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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9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실패로부터 비롯되는 인사이트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살다 보면 다양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는 놀라운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귀한 기회로 연결되기도 한다. 최근에 만난 두 분 역시 운명처럼 시작된 인연이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 분들이었다. 두 분 모두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실패에 대한 경험이었다. 한 분은 지난 10여 년 간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고 이야기하셨다. 아내분도 그런 실패를 견디는 것이 힘들었던 것일까? 아내에게 "있잖아, 내가..."하고 운을 떼면 아내분에게 즉시 돌아오는 대답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 마. 그냥 가만히 있어.“ 그의 주변에는 훌륭한 지인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사업이나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면 "형님,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멋져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하고 응원하며 격려해준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근데 그 친구들도 지금까지 계속 실패만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우리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반면에 "이제 젊은 나이도 아닌데 그만 좀 하자. 뭘 자꾸 하려고 하냐?"하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 대다수가 평범하게 살면서 본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서 해주셨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낄낄거리면서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누었지만,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기회이자 멋진 경험이었다. 앞서 언급한 분과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사는 여가, 즉 레저로 옮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등산이 유행이었지 않습니까? 지금은 등산 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골프를 주로 치러 다닙니다. 골프도 성공한 기업가나 연세 많으신 분들이나 배우는 운동이었는데 지금은 젊은 분들도 골프를 많이 배우지 않습니까? 이 시기가 지나면 해양 스포츠로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요트, 크루즈 여행 등등. 상당히 큰 시장입니다. 사업성이 있어요." 국내 최고 수준의 다이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상당한 인사이트가 느껴졌다. 반면 그에게도 어려움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했다. "스쿠버 다이빙은 위험한 분야입니다. 언젠가 20대 여대생이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다가 숨지는 사건도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부모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렇기에 상당한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한 분야에 남보다는 앞서 나가는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저도 스쿠버에 있어서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국내 유수한 다이빙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실력 역시 저 정도의 레벨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고 싶은데, 비즈니스화 시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언뜻 제안을 해봐도 반응은 비슷합니다. '에이, 되겠어?' 정도인 겁니다." 상당한 실력과 능력. 그 뒤에는 능력을 뒷받침해줄 통찰력Insight이 필요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통찰력의 가동범위를 키워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뜻이 아니었을까. 함께 이야기를 나눈 또 다른 한 분은 브랜딩 전문가이자 마케터였는데, 천재적인 드로잉 실력과 더불어 삶을 관조하는 인사이트가 상당히 뛰어났다. 그분은 실패와 성공의 공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고난의 크기만큼 탄력의 범위가 커진다는 이야기였다. "실패한 뒤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5라고 했을 때, 그 5의 깊이만큼 성장하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5만큼 떨어졌으면 그만큼 비례하면서 5, 10, 15로 성장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더라고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는 코린도스인들과 케르퀴라인들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케르퀴라인들은 함대를 3개 선단으로 나누고 각 선단에는 3명의 장군을 배치했는데, 그 3명의 장군들 중에서 한 명씩 골라서 배를 전두 지휘하게 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1장 48절) 3이라는 숫자가 완벽한 숫자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역사적으로 3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옛날 사람들은 1은 남자를 의미하고 2는 여자를 의미하며 3은 완성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다. 성경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을 일컫는 숫자이며, 하나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회학에서 봤을 때 3은 집단을 의미하는 최소 단위가 되고, 집단의 행동은 곧 사회적 규범이 된다. 개미들은 3마리가 있어도 1마리가 그룹을 인도한다. 100마리, 1,000마리, 10,000마리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3개의 그룹 중에서 하나의 그룹이 다른 그룹을 통솔하는 리더가 되어 다른 그룹을 이끈다. 대화를 나눈 우리는 모두 각자의 그룹을 이끌게 될 리더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묘한 감정이 일었다. '좋은 취지를 가진 사람들과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으로서의 성격도 분명히 있으나,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나누는 자리였으므로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은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간다는 것.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얻지 못했을 기회들이었다. 통찰력의 가동범위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봤을 때, 실패는 결코 나쁜 게 아니었던 것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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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5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습지(濕地)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일정 기간 동안 얕은 물에 잠겨있어서 토양이 물로 포화되어 있는 땅을 습지라 하는데 ‘젖을 습(濕)’ ‘땅 지(地)’로 젖은 땅, 축축한 땅, 습기가 많은 땅이라는 의미야. 습지는 우리의 삶에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해야만 해. 습지가 무슨 역할을 하기에 중요하냐고? 습지에는 물과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어. 이러한 생명체를 유지시켜주고 보호해주는 역할을 습지가 하는 거지. 습지에는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이 많은데 이들이 수서곤충이나 어패류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 그리고 곤충이나 어패류는 조류, 양서류, 포유류의 먹이가 되지. 습지가 없어지게 되면 이 커다란 먹이사슬이 없어진다고 할 수 있어. 수서곤충이 뭐냐고? ‘살 서(棲)’ ‘물 수(水)’로 하루살이, 잠자리, 모기와 같이 물속에서 사는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야. 어패류는 또 뭐냐고? ‘물고기 어(魚)’ ‘조개 패(貝)’로 어류와 조개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지. 양서류도 알고 싶다고? ‘둘 양(兩)’ ‘살 서(棲)’로 물에서도 땅에서도 사는 동물이라는 뜻이야. 습지는 우기(雨氣)나 홍수(洪水) 때의 과다한 수분을 토양 속에 저장하였다가 건기(乾期)에 지속적으로 주위에 공급함으로써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도 해. 주변 지역의 대기 온도 및 습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지. 또 대기로의 탄소 유입을 차단하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역할도 하지.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수질 오염 물질 제거야. 습지에 서식하는 동물, 식물, 미생물과 습지를 구성하는 토양 등은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된 물을 흡수하여 오염 물질을 정화시켜서 깨끗한 물로 흘려보내고 있어. 습지는 이러한 자정 능력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젖을 습(濕)’이라 했는데 ‘축축하다’ ‘물기가 많다’는 뜻으로도 쓰여. 공기 가운데 수증기가 들어 있는 정도를 습도(濕度)라 하고, 무엇을 만들거나 처리하는데 액체를 사용하는 방식을 습식(濕式)이라 하며, 피부에 습기를 오랫동안 보존하여 피부의 열감, 가려움, 건조함 등의 불편을 줄여주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일을 보습(保濕)이라 해. 습기를 보호해준다는 의미지. 습한 지대를 습지대(濕地帶)라 하고, 미나리나 끈끈이주걱처럼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을 습지식물(濕地植物)이라 하며, 지나치게 습한 것으로 인해 받은 해로움을 습해(濕害)라 하는 거야. 살갗에 진물이 나는 염증을 습진(濕疹)이라 하고,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는 데 쓰이는 기구를 가습기(加濕器)라 해. ‘땅 지(地)’라 했는데 ‘땅’의 의미 뿐 아니라 ‘장소’ ‘위치’ ‘처지’이라는 의미로도 쓰여. 간척지(干拓地), 토지(土地), 택지(宅地), 묘지(墓地), 지하(地下)에서는 ‘땅’이라는 의미이고, 관광지(觀光地), 명승지(名勝地), 지대(地帶), 지역(地域), 시가지(市街地), 지방(地方)에서는 ‘장소’라는 의미야. 지위(地位)에서는 ‘위치’라는 의미이고,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는 ‘처지’라는 의미지. 역지사지가 뭐냐고? 처지(입장)를 바꾸어서 그것을 생각한다는 의미야. ‘지(之)’는 대명사로 쓰였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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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3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쇼팽의 연습곡 ‘혁명’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평생을 피아노곡을 만드는데 전념했는데, 27개의 연습곡을 남겼다. 이 연습곡(etude)들은 피아노 연주의 테크닉 연습을 하는 데에도 중요하지만 음악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곡으로 많이 쓰이기도 하고, 피아노 입시생들의 입시 곡으로도 매번 쓰이고 있다. 이 중에서 Op.10, 12번 연습곡은 ‘혁명’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곡이 만들어진 1831년은 러시아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공격했던 해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1831년 폴란드인들이 느꼈을 공포와 슬픔, 아픔을 지금 21세기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겪고 있는 것이다. 매일 뉴스에 나오는 우크라이나 소식을 보면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누군가는 고향을 잃었으며, 또 누군가는 전쟁의 포환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아픔과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내 가족, 내 형제와 그런 일을 겪는다면... 생각만 해도 두렵고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보다가 폴란드가 조국인 쇼팽이 느꼈을 분노와 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은 그의 연습곡 ‘혁명’이 떠오른 건 그래서이다. 쇼팽은 스무 살 무렵 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는데 이후 서른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 가는 동안 자신의 조국에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자신의 조국 폴란드에서 혁명이 일어나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조국으로 자원하여 돌아갈 때 쇼팽도 그러길 원했으나 그의 아버지가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은 음악을 열심히 하는 방법으로도 될 수 있다고 조언하여 계속해서 유럽에서 연주와 작곡에 매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바르샤바가 러시아에 의해 함락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의 심경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서 탄생한 곡 ‘혁명’은 그때의 쇼팽의 격렬한 심경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바르샤바가 러시아에 점령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쇼팽은 고향에 있는 가족들 걱정을 많이 하였을 것이다. 그는 ‘신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신 자신이 모스크바 사람인가?’라고 외쳤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워낙에 허약한 체질과 병세가 악화되어 서른아홉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면서 누나에게 자신의 심장은 고향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며, 그래서 죽음 후 바로 해부하여 심장은 바르샤바의 성 십자가 교회에 보내어지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쇼팽의 몸은 그가 마지막까지 지냈던 프랑스 라세즈의 묘지에, 조국을 떠날 때 친구들이 병에 담아준 흙에 덮여 묻혔다. 전쟁은 모든 것이 비극이다. 비록 쇼팽은 병세가 안 좋아져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갔으며 지금 이 시간도 누군가는 가족의 생사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을 위해서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며 우리의 삶에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던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은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희생시킨다. 이생에서 영원한 것이 없음을 깨닫고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희생이 더 이상 없는 세상이 오길 기도해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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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지도자의 영향력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가까운 지인이 헬스 트레이너로 재직하고 있다. 꽤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다. 키는 175인데 몸무게가 95kg에 육박한다. 멀리서 봤을 때 불룩하게 나온 배 때문에 전혀 트레이너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의 거대한 팔뚝과 가슴근육은 꽤 튼튼하다. 소위 말하는 벌크업Bulk up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그는 결코 훌륭한 트레이너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루는 그가 하소연을 해왔다. 평소 이렇다 할 하소연을 하지 않는 사람인데 무슨 일인가 싶어 들어보았다. 그의 말인즉슨, 남의 뒷담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충고에 의하면 '트레이너가 그렇게 몸 관리를 해서 어떻하냐'는 거다. 선명한 근육을 갖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뱃살만 뒤룩뒤룩 찌워서 무슨 트레이너를 하느냐는 식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고 했다. 몇 번을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 하고 더 큰소리를 치느라 힘이 빠진다고 이야기하며, 한동안 상심에 젖어 있었다. 얼마 뒤 그는 자신이 팀장으로 근무하는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의 관장에게 이런 사정을 털어놓았고, 수많은 프로급 보디빌더와 트레이너를 양성한 경력이 있는 관장은 그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마디로 일축해버렸다. "무슨 소리야?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먹고 더 찌워야 돼!"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양성하는 관장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말이 그렇게 힘있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림잡아 50은 훨씬 넘어 보이는 중년 관장이었으나 다부진 어깨, 떡 벌어진 가슴, 꼿꼿한 허리, 그리고 거대한 허벅지 둘레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는 나의 지인을 향해 "일단은 몸을 계속 키워야 돼. 근육량도 이 정도면 괜찮지만, 지금보다 10kg은 더 찌워야 될 거야. 그러려면 더 많이 먹고 더 열심히 운동해야 돼."라고 이야기하며 '지도력이란 무엇인가'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지도력은 '누군가로부터 지도받지 않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을 하게 만드는 능력'을 일컫는 단어다. 여기에서 지도력은 명령order이 아니라 지도coaching에 힘이 실린다는 점을 명심하자. 명령order은 상하 관계 혹은 종속관계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듣는 단어다. 지도coaching는 상하관계나 종속관계보다는 파트너 관계에서 주로 들을 수 있는 단어다. 일상생활에서 지도력을 갖춘 사람들이 보기 드문 이유다. 베이비 붐 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가 지나고 mz세대가 돌아왔다고 한다. 이젠 mz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도래할 지경이다. 같은 국가, 같은 민족,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세대가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방식을 갖고 상대방을 관찰하고 해석한다. 올바른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야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나쁘지 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겠지만, 사람을 보는 눈 자체가 모호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의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지도자는 기본적으로 칭찬에 익숙하다.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것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 칭찬은 지도자가 휘두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무기이자, 비용이 들지 않는 선물이다. 칭찬은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있는 사람들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부정을 멀리하고 칭찬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충분히 지도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칭찬에 인색하지 않기’와 같은 덕목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에 불과하다.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 글쓰기, 명상, 요가, 혼자만의 산책 등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호간의 소통과 단합을 빌미로 의미 없는 모임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니라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셈이다. 세대차이는 서로 간의 이해관계와 인식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그릇이 얼마나 크고 작은가에 따라 나뉘어지는 관계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는 평생 어려운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진정한 지도자에게는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해줄 사색의 시간 외에 그 어떤 여유도 필요하지 않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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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8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독과점(獨寡占)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뉴스도 있고 독과점 금지법 위반을 조사했다는 뉴스도 있어. 독과점(獨寡占)은 독점과 과점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독점(獨占)은 ‘홀로 독(獨)’ ‘차지할 점(占)’으로 홀로 차지한다는 의미고, ‘적을 과(寡)’의 과점(寡占)은 적은 수의 기업이 어떤 상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야. 그러니까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인 독점과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과점을 아울러 독과점(獨寡占)이라 하는 것이지. 독과점은 경쟁이 없는 시장 형태이기 때문에 완전 경쟁 시장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독점이나 과점 시장에서 결정되는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을 독과점 가격이라 하고,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또는 대부분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사업을 독과점 사업이라 하며, 독점과 과점이 형성된 시장 구조를 독과점 구조라 해. ‘용역’이 무엇이냐고? ‘쓸 용(用)’ ‘일 시킬 역(役)’으로 ‘사람을 써서 일을 시킨다’는 의미인데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의미야. 독과점 체제라는 것도 있는데 특정 상품의 시장을 전적으로 지배하여 경쟁자 없이 행하는 체제를 일컫지.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들어보았니? 소수의 영화가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하여 상영되는 현상을 말해. 독과점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담합과 카르텔이야. 독과점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멋대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고, 카르텔을 형성하여 이윤을 높이기 때문이지. 담합이 뭐고 카르텔이 뭐냐고? 담합(談合)은 ‘말씀 담(談)’ ‘합할 합(合)’으로 두 사람 이상이 말을 합해서 하나로 만든다는 의미야. 남들은 모르게 자기들끼리 미리 짜고 약속했다는 뜻인데 경쟁 입찰에서 몇몇의 입찰 참가자들이 서로 짜고 입찰 가격이나 낙찰 대상자 등을 정하여 실질적인 경쟁을 제한하는 행동을 말하지. ‘카르텔’은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등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야. 같은 종류의 생산품을 제조하는 기업 사이에 판매 가격을 협정하는 카르텔을 가격 카르텔이라 하는데, 협정되는 가격은 가격 인하를 막고 경쟁을 배제하기 위한 최저 판매 가격이 되지. 일정 가격 이하로는 제조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하는 것을 말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가격 카르텔에 의한 기업의 횡포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점 규제를 하고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독과점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독과점법(獨寡占法)이라 해. 독과점 활동을 제한하여 소비자를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법인 것이지.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독과점 사업자를 지정하여 이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일반 사업자보다 강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어.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들어 보았니? 함께 침묵하자고 약속한다는 의미인데, 사회 집단이나 이해 집단 내에서 특정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하여 사건이 은폐되는 사회 현상을 이르는 말이야. 비겁한 침묵이라 할 수 있고 정의롭지 못한 침묵이라 할 수 있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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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3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에피쿠로스가 남긴 인생의 행복을 위한 3가지 중요 요소가 있다. 우정, 자유, 사색이다.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행복의 5가지 요소를 긍정 정서, 의미, 성취, 관계, 몰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에피쿠로스의 우정, 자유, 사색은 마틴 셀리그먼이 이야기한 5가지와 연결되어 있다. 긍정적인 정서는 진심어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의 사랑과 우정으로부터 비롯되는 심리적 안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고, 그 힘을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이론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즉, '이론에만 치우친 행복의 요소들'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요소들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들이라는 데 있다. 10대 시절에는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이 있다. 조용한 성향을 가진 친구, 과격한 성향을 가진 친구, 거짓말에 능하거나 욕을 잘하는 친구,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친구 등등 다양하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을 접하는 동안 나와 맞는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대부분 나와 맞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 때 만들어진 훌륭한 친구관계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을 주고 받는 평생친구가 되기도 한다. 20대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관계가 절실해진다. 계획보다 행동에 능하며 진취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면 확실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그야말로 믿을 수 있는, 충분히 신뢰할 만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친구에서 동료로, 동료에서 동지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대한 철학자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19세기 영국 총리)의 말처럼 "삶은 시시하게 살기엔 너무 짧다." 그럼에도 시시하게 살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너무나 많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것은 주름뿐만이 아니다. 10대 시절에는 대학 입시라는 틀에 박혀서 살고, 대학생이 되면 취업만 준비하다가 중요한 시기를 흘려버린다. 결혼 이후에는 자녀들의 사춘기 혹은 입시 준비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생기고, 나이가 들어 업무 재량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판단력과 경영능력이 필요해지는 때가 온다. 그때부터는 자기관리에 있어서는 시간과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기관리 능력Self-control ability을 갖추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지 도태되기 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마틴 셀리그먼의 '행복의 5가지 요소'와 에피쿠로스가 남긴 '인생의 행복을 위한 3가지 중요 요소'는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만한 요소들이다. 이론만으로 행복을 정의내리기엔 행복은 너무 추상적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나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정서, 의미, 성취, 관계, 몰입 중 어떤 것도 정확하게 현실화할 수 없다. 우정, 자유, 사색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백수가 아닌 바에야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과 행복의 3요소를 토론주제로 삼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무의미하게 바라만 봐야 할 것인지,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들고 힘있게 도약할 것인지는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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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9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우울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사람은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다. 요즘처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것만 같다. 인터넷 상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유로운 삶의 모습과, 매일매일이 즐거운 일로만 가득 차 있어 보여 많은 사람들을 위축시키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이 과연 그럴까? 사람이 산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늘 행복하기만 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재벌들은 다 행복해야 할 텐데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다면 마음에 평화와 즐거움이 가득해 수명도 길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100세 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에, 재력가인 유명한 사람들의 수명을 보면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는가와 큰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돈뿐만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요,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었다고 평생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다. 모든 것은 순간이며 그 순간이 지나면 안 좋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삶은 기쁜 일만 있지도 않고 슬픈 일만 있지도 않다. 우리는 언제든 기쁘고 활력이 넘칠 수도, 또 우울해서 기분이 한없이 다운될 수도 있다. 지금 좋은 상황에 있다고 오만방자해서도 안되며 지금 슬픈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없이 우울해할 필요도 없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보면 위대한 음악가들도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비참하고 가난하고 인정받지 못하며 그렇기에 우울하고 슬픈 삶을 살았던 분들이 참으로 많다. 사람마다 기분이 우울할 때 어떤 음악을 듣느냐는 사실 다를 수 있겠다. 신나는 음악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슬픈 음악으로 감정을 달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울할 때면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절절한 슬픔을 노래하는 음악이 더 와닿는다. 그렇게 음악과 함께 내 속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훨씬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곡들이 있지만 특히 떠오르는 두 곡이 있다. 먼저 독일의 작곡가 막스 브루흐(Max Bruch)의 콜 니드라이(Kol Nidrei)라는 곡이다. 관현악과 첼로를 위한 이 곡은 시작부터 비통함과 흐느끼는 듯한 슬픔을 담고 있다. 유대교의 속죄의 날 전야에 부르던 옛 성가가 있었는데 브루흐가 이 성가의 멜로디를 환상곡 형식으로 재창조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종교적이고 민속적인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곡이기도 하지만, 브루흐는 실제 유대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는데 그의 사후 나치가 집권하면서 브루흐 집안을 유대교로 의심하여 그의 곡들이 연주되는 것을 10여 년에 걸쳐 막았다고 하며, 그의 집안 사람들은 나치에게 심한 박해를 받았다고 한다. 이 곡을 듣거나 연주하고 있으면 종교를 떠나서 순수한 마음으로 신 앞에 겸손한 자세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후에 모든 오해가 풀려 브루흐의 곡 중에선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되었다. 한 곡을 더 얘기해보자면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빼놓을 수 없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을 4곡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 곡을 발표하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좌절하고 슬럼프에 빠져 3~4년 동안 아무 곡도 쓰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곡엔 마치 라흐마니노프의 인생이 투영된 것처럼 1악장은 어둡게 시작하고 2악장에서는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느낌이며, 3악장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선율로 노래를 한다. 첫 번째 협주곡으로 인한 좌절, 그로 인한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 좌절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노래하는 라흐마니노프의 기쁨이 들어있다. 음악이 모든 것을 치유해 줄 순 없겠지만, 우리가 내면의 나를 위로하고 좀 더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우울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울함이 찾아왔을 때, 나를 한번 더 살펴보고 음악이라는 작은 위로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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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6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택의 함정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세상에 널리 알려 활용토록 하겠다."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한 말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가다. 20대에 창업을 해서 교세라의 명예회장이 되기까지 70여 년간 현장에서 실무를 쌓은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다. 78세 되던 해 JAL(일본항공) 경영을 맡아 20조에 달하는 적자를 청산하고 파산 2년 8개월(1155일)만에 도쿄 증권거래소 재상장이라는 최단 기록을 세웠다. 직원의 행복 추구, 기본적인 소양의 가치 추구, 아메바 경영을 바탕으로 32,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으로 하여금 숫자를 보는 경영을 가능케 했다. 일본 역사상 전무후무한 경영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무슨 실패가 있었을까. 이나모리 가즈오가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세상에 널리 알려 활용토록 하겠다."라고 마음의 기준을 정한 뒤 사업을 시작했을 때, 회사는 순풍을 만난 배처럼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직원들로 인해 상당한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고졸 사원들이 승진, 상여금 인상 등의 처우 개선을 비롯한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해줄 것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들고 와서 난동을 부린 것이었다. 겨우 직원들을 설득하고 달랜 뒤 보내긴 했지만, 이후 회사의 존재 여부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창업한 지 불과 수년만에 회사의 존폐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황에 처한 것이었다. 이후 이나모리 가즈오는 '회사는 직원의 생활을 지켜주고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주는 것이어야만 사명이 되고 경영의 의의가 될 수 있다.'는 미션으로 새로이 재정립하고 회사를 성장시켜나가기 시작했다. 결과는 역사가 증명한다. 이후 그는 교세라의 급성장이 '직원의 행복 추구'라는 다소 도덕책적인 이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을 만든 모토는 '직원의 행복 추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선택의 재고를 통해 역사에 획을 긋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냈다. 1인 기업이 대세다. 대부분의 직장이 '평생 부정적인 생각만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소소한 창업을 준비하거나 작게나마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도 거창한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훌륭한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개발자들도 있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 깊이 껴안아주고 싶을 만큼 위대한 마인드와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훌륭한 인재들이 조금씩 사회에 등장하고 있는 시대다.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셈이다. 요즘 시대에 가난하다면 죄를 짓는 거라는 말도 등장했다. 그러나 사업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나 경영자의 마인드가 없다면 사업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직장인의 뇌와 경영자의 뇌는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부모님이 직장생활만 오래 하신 분들이었거나 주변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사람이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생각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1인 기업을 준비하라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 사업뿐만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선택의 함정이 있다. 공부든, 이성친구든, 친구관계든,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옳다고 믿었던 일이 옳은 일이 아니었을 때, 용기를 갖고 추진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갈 때, 괜찮은 선택이라고 믿었던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우리는 상당한 피해를 입거나 어려움을 당한다. 그렇기에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또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 선택이 틀렸다면, 더 나은, 또 다른 선택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수고스럽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길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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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4
  • [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집행유예(執行猶豫)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에게 집행유예라니?’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어. ‘집행유예(執行猶豫)’는 ‘집행’에 ‘유예’가 더해진 합성어인데, 집행(執行)은 잡아서 행한다는 의미고, 유예(猶豫)는 미루거나 늦춘다는 의미야. 유죄의 형(刑)을 선고하면서 이를 즉시 집행하지 않고 일정 기간 그 형의 집행을 미루어주는 것을 집행유예라 하는 것이지. 그 기간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되면 선고했던 형의 효력을 상실하게 하는 제도인 거야. 가벼운 죄를 범한 사람이나 초범자에게 많이 적용하고 있지. 집행유예를 받은 사람은 기쁠까 슬플까? 무죄 선고를 받지 못하였으니까 못마땅할 수 있고 불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교도소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가게 되니까 기쁘지 않을까? 죄가 더 가볍다고 판단될 때에는 선고유예(宣告猶豫)를 내리기도 해. 징역 몇 년을 선고할 것인가를 미룬다는 의미지. 죄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크지 않다고 판단될 때 선고를 미루는 것이라 해석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 집행유예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잘못 없이 유예 기간을 보내게 되면 형의 선고는 효력이 없어지게 되지. 징역(懲役)과 금고(禁錮)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을 시키느냐 일을 시키지 않느냐의 차이야. 그럼, 일을 시키는 것이 징역일까 금고일까? ‘역(役)’이 병역, 노역, 악역, 고역, 부역, 사역 등에서처럼 ‘일하다’는 의미고 ‘고(錮)’가 ‘가두다’는 의미인 것을 생각한다면 헷갈리지 않을 것 같아. 죄인을 교도소에 가두어 일시키는 형벌은 징역이고 교도소에 가두어두기만 할뿐 노역은 시키지 않는 형벌은 금고인 것이지. 잠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 중에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만든 제품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니? 징역형을 선고 받은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고 했지? 교도소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은 수형자들의 기술 연마와 근로정신 함양을 위한 것이기에 다른 제품보다 저렴하다고 해. 발생한 이윤은 수형자에게 작업 장려금으로 지급되어 수형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하니까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교도소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관심 가져주면 좋겠어.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기소했다’라고 하는데 기소(起訴)는 ‘일으킬 기(起)’ ‘소송할 소(訴)’로 소송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법원에 심판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야. 공소(公訴)라고도 하는데 ‘숨김없이 드러낼 공(公)’ ‘소송할 소(訴)’로 숨김없이 드러내 놓고 소송한다는 의미지. 검사가 어떤 형사사건에 대하여 법원에 재판을 청구하는 일을 가리켜. 고소(告訴)와 고발(告發)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지? 고소(告訴)는 피해자나 피해자의 법적 대리인이 수사 기관에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기소를 요구하는 의사 표시고, 고발(告發)은 피해자 아닌 제3자가 수사 기관에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기소를 요구하는 의사 표시야. 고소는 ‘억울해서 소송하겠음을 알린다.’로, 고발은 ‘사건이 발생한 것을 보았기 때문에 알린다.’로 이해하면 헷갈리지 않을 것 같아. 사법부(司法府)가 무슨 의미인 줄 생각해 본 적 있니? ‘맡을 사(司)’ ‘법 법(法)’ ‘관청 부(府)’로 법을 맡은 관청이라는 의미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정치를 논의하고 풍속을 바로잡으며 관리들의 잘못을 조사하여 그 책임을 탄핵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사헌부(司憲府)라 했는데 ‘맡을 사(司)’ ‘법 헌(憲)’으로 법을 맡아 다스리는 관청이라는 의미였어. 조선시대에 임금께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사간원(司諫院)이라 했는데 간언(諫言)하는 일을 맡아보는 관청이라는 의미였지. 모임이나 예식에서 차례를 따라 그 일을 진행하는 사람을 사회자(司會者)라 하는 이유 역시 회의를 맡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어떤 사건에 대해 판사에게 재판해 달라고 요청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는 사람이기에 ‘검사할 검(檢)’ ‘사건 사(事)’의 검사이고, 죄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고, 있다면 얼마 만큼인지 판가름하는 사람이기에 ‘판가름할 판(判)’의 판사야. 변호사(辯護士)는 어떤 의미냐고? ‘말 잘할 변(辯)’ ‘보호할 호(護)’ ‘선비 사(士)’로 말을 잘해서 의뢰인을 보호해주는 선비(사람)라는 의미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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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2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작게 보이는 것의 의미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길을 가다가 경찰서에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오는 어린아이를 보았다.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 되어 보였을까. 정말 어린아이였다. 그런데 옷차림은 초등학교 2, 3학년 아이의 옷차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빨갛게 염색한 머리, 스냅백, 허리춤에는 손수건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커다란 박스티에 조거 팬츠, 스니커즈. 20대 청년들이 입고 다닐 만한 스타일이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 아이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끌리다시피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나머지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나는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내 시야에서 영영 사라져 버릴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까지 그 아이는 한 번도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도, 할머니의 손을 놓지도 않았다. 무척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껄렁해 보이는 스타일의 어린아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경찰서에서 나오던 아이, 나는 어쩌면 그 아이가 느꼈을지도 모를 두려움, 걱정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SNS의 영향으로 이른 나이에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는 식의 틀에 박힌 결과는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어른들이 몰라서 그렇지, 요즘 애들이 빨라.", "자식이 염색해달라고 하는데 부모가 안 해주고 배길 수 있어?" 하고 웃어넘겨버릴 만한 장면이었다면 그 장면이 뇌리에 그렇게 강하게 박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두렵거나 민망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기술이 어른에 비해 부족하다. 두렵거나 민망한 상황이 생기면 눈과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른다. 그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러나 핏기가 가신 얼굴로, 주머니에 손을 꽂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다. 주변에 철봉이 있다면 철봉에 매달리거나. 슈퍼마켓에서 몰래 과자 갖고 나오기, 약한 친구 괴롭히기, 치고받고 싸우기. 어린아이들이 주로 하는 나쁜 행동들이다. 아마 그 아이도 이런 나쁜 행동들을 통해 경찰서에 방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성인도 잘못을 저지른 대가로 경찰서에 방문하는 게 두렵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법의 잣대를 통해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어린아이라면 그 두려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고사리처럼 작았던 그 아이의 손이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나만의 상상이다. 아무런 근거 없는 착각일 수도 있다. INFJ라는 성향에 걸맞게 별 것도 아닌 일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내 착각이 사실이라면, 그 아이의 두려움은 누가 보듬어주고 없애줄 것인가. 학창 시절에도 비슷한 친구들이 있었다. 노랗고 빨갛게 염색한 머리, 튀는 옷차림, 주머니에 꽂은 손, 껄렁한 태도. 어쩌면 그 나이대에서만 가능한 패션과 태도일 수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은 대부분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가운데에서 성장한 친구들이었다. 부모님의 불화, 가정폭력, 이혼, 강압적인 부모님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었다. 그 당시에 비싼 옷과 비싼 운동화를 입고 다니던 친구들 대부분이 평탄하지 않은,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서,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두려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잘못된 길을 선택했던 게 아니었을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심스레 추측해볼 따름이다. "생각이 큰 사람은 듣기를 독점하고, 생각이 작은 사람은 말하기를 독점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162P, 데이비드 슈워츠, 나라 출판사 - 슬플 때 슬퍼하고, 힘들 때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어려울 때 어렵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 정말 큰 사람이 가진 내면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생각이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의 차이는 듣는 능력에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결과적으로 누구와 사귀고 관계를 맺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그 아이의 미래가 눈부시게 빛나기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으로 인해 큰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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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1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늙으신 어머니 내게 이 노래를 가르쳐주실 때 두 눈에 눈물이 곱게 맺혔었네. 이제 내 어린 딸에게 이 노래 들려주려니 내 검게 탄 두 뺨 위로 한없이 눈물 흘러내리네.’ 우리가 잘 아는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의 가곡집 <집시의 노래>(Op.55, 1880) 중 네 번째 노래 ‘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의 내용이다. 드보르작은 세 아이를 저세상으로 보낸 뒤인 1880년 이 노래를 작곡했다. 이 노래를 들어야 할 아이들은 세상에 없었지만, 아이들을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드보르작 부부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던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에 대한 추억을 담고 만들어진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그 누구도 혼자 태어난 사람은 없다. 해마다 5월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하지만, 그것이 어떤 한 날에만 표현할 일이던가. 드보르작도 부모가 되었지만 세 아이를 자신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런 드보르작의 곁에서 자식의 슬픔을 위로하고 같이 눈물 흘려준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존재가 없었다면 이 생에서의 삶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내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를 포함한 가곡집 <집시의 노래>는 독일 시인 아돌프 헤이두크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들어졌는데 집시들의 삶과 정열, 멜랑콜리, 사랑, 자유에 대한 갈망들이 이 노래집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노래들이 대부분 활력이 넘치고 집시의 자유정신과 강한 기질을 느낄 수 있는데, 네 번째 곡인 이 곡만 예외적으로 분위기가 다르다. 이 가곡집에 있는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도 이 노래다.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 버전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는데, 노래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나 각종 악기의 소품으로 이 곡이 갖고 있는 애잔한 정서의 멜로디가 널리 연주되고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아플 때나 잠들 때 늘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아련하게, 하지만 그것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다는 알 수 없는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그때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 둘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이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우리 삶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또한 이제 하나씩 깨달아 간다. 늘 엄하고 무서운 존재로, 강하고 건강한 모습으로만 보이던 부모님이 어느 날 문득 너무나 왜소하게 느껴졌을 때의 그 느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인생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산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할 것들은 받아들이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나씩 깨닫게 되는 것들이 늘어날수록 이런 음악이 가슴에 남겨주는 여운도 점점 커진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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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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