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사설]
2026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긴장과 불안이 지나갔다. 교실은 조용해졌고, 도시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러나 시험의 종료가 책임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절박하다.
수능은 한국 사회가 만든 가장 혹독한 관문이다. 수험생들은 몇 년을 이 시험에 바쳤다. 잠을 줄였다. 마음을 갈아 넣었다. 가족들은 말없이 그 곁을 지켰다. 오늘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모두 잘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수능을 둘러싼 압박은 너무 크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 우리는 매년 같은 고통을 되풀이해 왔다. “한 번의 시험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낡은 신념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념을 깨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계속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 이제는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수능이 끝났다. 그러나 아이들의 미래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점수의 사회를 끊어내야 한다. 아이를 숫자로 판단하는 문화를 중단해야 한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어른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책임이다.
수험생들에게 말한다. “정말 고생했다. 이제 네 삶을 너의 속도로 걸어라.”
그리고 다시 묻는다. 아이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면 이제 어른들은 무엇을 바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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