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과목별,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2028년까지 초3∽고1학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여 개별 학업 성취도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여 교육격차를 줄이려는 취지다. 가상 세계(메타 버스), 대화형 AI 등을 접목한 학습 콘텐츠를 테블릿 등 디지털기기로 공부하게 하려는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은 ‘서드-스페이스 러닝(Third Space Learing)’, 에스토니아는 2018년부터 e-솔루션(opidie-Schooling)’을 활용 중이다. 옆에 있는 일본도 2019년부터 ‘기가(Giga) 스쿨’ 정책을 통해 학생 1인당 1대의 스마트 기기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디지털 교과서는 ‘개별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고, 아날로그(종이 교과서)는 협업화를 강조하는 교육이다. 문제는 디지털 교과서가 자칫 문해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 등영상 매체 과다노출(73%), 독서 소홀(54%)이라는 통계(한국교총, 중복응답, 2021년 초중고 교원 1,152명 대상 설문)를 보더라도 디지털이 문해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것은 전체 학습이 이루어지기보단, 검색에만 의존해 깊은 사고나 기억을 방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멍하니 영상만 보고 있는 것으로 전인적인 인간을 기를 수 없다. 따라서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를 대체물이 아닌 보완물로써 기능해야 하는 도구다.
또한, 학습에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할수록 수학 성적이 하락한다는 분석도 있다. 1시간마다 3점씩 점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62%가 AI 서비스를 수업에 활용해 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아직 준비도 많이 미흡하다.
학습은 교사와 학생이 마주 보는 눈빛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만큼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왜 만들어졌겠는가? 가르치려는 열정과 배우려는 목마름이 함께할 때 시너지가 생산된다.
우리는 디지털 만능론을 우려한다. 곧 나오게 될 디지털 교과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과서’라는 개념보다 수업 능률을 높이는 ‘디지털 교재’라는 개념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교육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려는 시도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유일성, 전체성보다는 다양성을 적용하는 것이 불의의 돌발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그것은 21세기 신문명시대에 창조성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