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9(화)
 

 

인천 해송초등학교

임양수 교장
교장실 창문 너머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들렸다.

"아이들 노래소?� 정말 듣기 좋지 않나요?" 임양수 교장이 기자에게 처음 던진 말이다.


임 교장의 목소리는 아이들의 노래소리 만큼이나 밝고 경쾌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된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임양수 교장은 밝다. 아니 '해맑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목소리, 표정, 걸음걸이 모두가 어린이와 같다. 나이를 거꾸로 먹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임양수 교장은 우리나라 초등 영어교육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초등 영어교육의 선구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인천 초등영어교육 연구회장을 거쳐 현재에도 그는 한국 초등영어교육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영어만 생각한다면 서운한 일이 될 듯하다. 영어 원어민 강사를 외부 위탁업체의 도움 없이 직접 영어인터뷰를 통해 선발할 만큼 임 교장의 회화 실력은 빼어나다.


그러나 임 교장의 전공은 '미술교육'이다.

 

미술에 있어서도 영어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속한 단체와 학교가 발행한 각종 간행물의 삽화는 대부분 그의 '작품'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영어와 미술이외에도 동요작곡과 합창지도, 레크레이션 교재 편찬, 보이스카웃과 걸스카웃을 비롯한 청소년 지도자 활동 등 초등교육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재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영어교육 선구자…영어로 가르치는 수학 등 초등영어교육 선도

 

 

그리고 이 모든 재능과 감성을 양분삼아 초등 영어교육의 대표자가 됐다. 그래서 그가 만든 영어교과서는 뭔가 다르다.

 

학교 수학교과서를 영어로 만들어 영어학습의 발상을 전환하는가하면('수학, 영어로 배우니 참 재미있어요')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 영어교과서의 집필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영어인정도서('story english')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의 책은 어린이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38년이라는 짧지 않은 현장 경륜이 배어있어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전체 사교육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 한다는 영어 사교육을 생각할 때 임 교장이 걸어온 길은 학교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현실에 맞서 우리 초등학교 교육이 가야 할 방향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등 영어교육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송초등학교를 찾았다.

 

 

영어체험센터, 한 달 수강료 25,000원, 지역주민 교육과정도 운영해

 


이 학교는 현재 인천 연수지역의 영어거점센터로 지정돼 있으며 최첨단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영어체험센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설과 장비만 최고인 것은 아니다.


학교의 영어 원어민 강사는 모두 5명(사교육없는 학교 프로그램 담당 인원 포함)에 이른다. 한국인 강사의 수도 다른 영어거점센터에 비해 월등히 많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초등학교에서 5명의 영어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고 있는 학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학교는 이같은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최고수준의 영어교육을 펼치고 있다.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영어체험센터의 한 달 수강료는 25,000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학생들은 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강사가 협력수업의 형태로 펼치는 영어수업을 매 주 4회(1회 당 50분)씩 수강할 수 있다.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원어민이 진행하는 free talking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체험센터에서 운영하는 영어 수업은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어지간한 대학 경쟁률과 맞먹는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수업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학교가 진행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이에 못지않은 수준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사교육없는 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돋보여…

영어 수준별 5단계 반 편성

 

 

학교는 사교육없는 학교로도 지정돼 있다. 질과 양 모두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사교육없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거점센터의 기능을 보완한다.


사교육없는 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영어수업 과정은 모두 5단계로 수준을 나눠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3단계로 나눠 운영하는 것과 달리 단계를 더욱 세분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이 본인의 수준에 더욱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업의 효과와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원인으로 보인다.


학급 구성에 있어서도 최적화한 수업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학급당 인원을 15명 정도로 줄여 강사와 학생이 더욱 친밀한 관계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자기 수준에 맞는 반에서 적은 인원의 학생들이 원어민과 한국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듣다보니 수업효과는 그만큼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학교에는 해마다 다양한 교육관계자들의 방문과 시찰이 이어진다. 국내를 넘어 태국 교육부 차관이 이끄는 시찰단이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이 가장 유심히 살피는 부분이 바로 학교의 교육과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력보다 건강과 독서 중요성 강조

학교신문도 만들어

 

 

그러나 학교가 오직 영어에만, 학교 수업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임양수교장은 "물론 학력은 중요하지만 학력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학교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은 것은 예상밖에도 '건강과 체력'이었다.


임 교장은 지덕체 가운데 지식을 가장 중요하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 즉, '건강'이라고 말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덕'으로 '덕'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고 말한다. 임 교장은 "세상에서 누가 제일 부자인지 아세요?"라고 되물으며 "바로 선생님입니다. 제자들이 잘 자라주는 것이 선생님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며, 제자를 사랑으로 잘 길러내는 것이 교사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라고 말했다.

 

영어를 비롯해 학력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체력과 기본적인 인성을 갖춘,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초등학교 교육의 나아갈 길이라는 뜻이다. 결국 영어는 이를 위한 과정의 하나일 뿐이다.


학교는 지난해 9월 학교신문을 창간했다. '해송나라 Wishing tree'라는 제목의 이 신문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낸 모두의 신문이다. 기획과 편집은 선생님들이 도와주고 어린이들이 직접 기자가 돼 학교의 안과 밖을 누비며 취재를 했다.


영어특성화 학교답게 5~6학년생들은 물론이고 1~2학년생들도 영어로 학교생활과 일기를 써 신문에 실었다.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학교는 매년 1~2회 신문을 계속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방과후 학교
구성 알차고 수준 높아 … 학교차원 행사로 믿기지 않을 정도

 


학교는 지난해 방과후학교 영어축제를 열었다.


학교 교육과정이 다양화되면서 학교는 연중 특색있는 행사들을 연다. 그러나 이 학교의 방과후학교 영어축제는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해 6월 5일 열린 방과후학교 영어축제('2009 제1회 해송 방과후학교 영어축제')는 행사를 주관한 곳과 후원기관만 살펴봐도 일개 초등학교가 준비한 행사로는 믿기지 않는다(공동 주관 사단법인 한국 청소년 교육문화협회, '오키도키 영어교실'. 후원 인천시교육청, 인천동부교육청, 인천 연수구청)


규모만이 아니라 행사내용도 지역교육청 차원에서나 이루어질만한 것들로 알차게 채워졌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영어를 어렵게 느끼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영어를 배우는 것이 쉽고 즐거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에 따라 행사는 참여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즐겁게 영어를 체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별 체험'으로 이루어졌다.


해외 여행을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출입국관리소 체험'을 시작으로, 영어권 국가의 이국적인 문화를 체험해 볼수 있는 '영어권 국가 문화체험', 마술을 즐기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마술 퍼모먼스와 마술체험', '가족 영어노래 경연대회', '도전 영어 골든벨', '팝송 배우기' 등이 차례로 펼쳐졌다.  


벼룩시장(Flea Market), 먹거리장터(Food Market), 놀이공원(Fun Park)등을 통해서는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영어표현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원어민교사들이 무료로 즉석 가족사진을 촬영해 주는 행사도 열었다. 특히 이 모든 행사를 학교가 준비했다는 점에서 학교가 가진 영어교육 능력과 수준을 보여줬다.   


또 단위 학교에서도 학교와 지역의 여건에 맞는 경쟁력 있는 영어교육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올해는 인천초등영어교육연구회의 지원을 받아 7월초 방학 전에 '주말집중영어교실'을 열어 방과후영어교육을 한 단계 'Up'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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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송초등학교] 사교육 없는 해송 'Jo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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