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최윤용 기고]

1. 뇌신경이 보내는 경고음, 편두통의 원인 - 편두통(migraine)은 단순한 두통을 넘어, 뇌신경계의 비정상적인 흥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신경혈관 질환입니다. 임상적으로는 일측성 또는 양측성의 박동성 통증이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발생하며, 구역질, 구토, 빛 번짐(광과민), 소리 공포증 등을 동반합니다.
병태생리학적으로 편두통의 핵심은 삼차신경혈관 시스템(trigeminovascular system)의 활성화와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외부의 자극으로 삼차신경이 흥분하면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산화질소(NO) 등 혈관 활성 신경펩타이드가 방출됩니다. 이 물질들은 뇌수막 혈관을 확장시키고 비만 세포를 탈과립시켜 국소적인 신경성 염증을 유발하며, 이는 통증 신호가 증폭되어 중추신경계로 전달되는 원인이 됩니다.
2. 진통제만으로 편두통 관리가 힘든 이유 - 현재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에는 트립탄(Triptans),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디탄(Ditans), 게판트(Gepants) 등이 사용되며, 예방 치료에는 CGRP 단일클론항체(mAbs)와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이 처방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 치료로 잘 해결되지 않는 편두통도 많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 30~40%의 환자는 위와 같은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는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약물의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위장관 장애, 인지 기능 저하,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약물의 복용 중단율이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통증 조절을 위해 급성기 진통제를 과용할 경우, 오히려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악화되는 '약물과용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으로 만성화될 위험도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3. 편두통과 밀접하게 얽힌 '경추기원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 - 최근 경추의 관절, 디스크, 인대 또는 근육의 병리적 이상으로 인해 유발되는 경추기원성 두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질환이 편두통 관리에서 중요한 이유는 편두통 환자의 최대 90%가 목 통증을 동반하여, 임상적으로 두 질환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해부학적 중첩은 삼차경수복합체(Trigeminocervical complex)라는 신경 구조로 설명됩니다. 상부 경추에서 기원하는 구심성 통증 신경과 뇌신경인 삼차신경의 구심성 섬유는 뇌간에서 융합됩니다. 이 때문에 경추부의 통증 신호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편두통 발작이 경추부의 방사통으로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4. 편두통에 대한 효과적 대안: 한약, 침, 추나 치료의 현대 과학적 근거 - 근래에 이와 같은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의학적 치료가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으며, 현대과학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그 효과와 작용기전이 검증되고 있습니다.
먼저, 다수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종합한 Umbrella review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기존 약물 치료와 비교해 부작용이 현저히 적으면서도 편두통 발생 일수와 통증 강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최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활용한 커넥톰(connectome) 기반 예측 모델 연구에서는, 조짐 없는 편두통 환자에게 4주간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와 피질하-소뇌 네트워크 간의 기능적 연결성 조절을 통해 진통 효과와 장애 개선이 나타남이 입증되었습니다.
더불어, 편두통의 경추성 유발 요인을 제어하기 위해 상부 경추 및 흉추에 이루어진 추나와 침전기자극술 병행치료는 단순 수기치료 및 운동보다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3개월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크게 감소시켰습니다. 이들 효과는 생물학적으로 침 치료가 보이는 CGRP 및 NO 방출 억제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조절을 통한 신경 염증 억제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천궁(Chuanxiong rhizoma), 천마(Gastrodiae rhizoma), 백지(Angelicae dahuricae radix) 등 두통에 널리 활용되는 한약을 중심으로 구성된 복합처방은 뇌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성 염증을 억제합니다. 이들 한약의 유효 성분은 혈액-뇌장벽(BBB)의 투과성을 안정화하고, CGRP 및 NF-κB 염증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하여 중추 및 말초의 통증 감작을 차단함으로써 편두통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5. 약물 의존을 줄이는 일상 속 편두통 자가 관리법 - 성공적인 편두통 관리를 위해서는 임상적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식이 및 영양 관리: 금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는 혈당 저하를 유발해 편두통의 촉발 인자가 되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운동 요법: 규칙적인 중등도 유산소 운동 및 저항성 근력 운동은 뇌의 베타-엔돌핀 및 BDNF 수치를 높여 편두통 빈도와 강도를 줄입니다. 단, 두통의 발작기에는 신체 활동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근육 이완과 스트레칭: 경추부와 두피에 대한 가벼운 자가 이완 및 스트레칭은 통증 유발 물질인 Substance P와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두통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잦은 편두통은 삶의 질 전반을 위협하지만, 진통제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뇌 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경추의 구조적 긴장을 해소하는 과학적 한의 치료와 올바른 생활 관리를 병행하여, 지긋지긋한 통증의 굴레에서 벗어난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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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용
◇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