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8(화)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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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세계 대회인 2022 롤드컵 조별 1라운드에서 유럽의 강팀 Rogue에게 패배한 후, 한국팀 DRX의 주장 ‘데프트(Deft)’ 김혁규 선수와의 인터뷰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한 기자가 그 내용을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 제목에 “로그전 패배 괜찮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달았다. 이를 시작점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에 오르자, 관중석에서 환호하며 흔든 태극기에 쓰여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지상파 뉴스에 널리 송출되면서 약어인 ‘중꺾마’는 전 국민이 공유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격상되었다. 
 
서두에서 특별히 중꺾마에 얽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를 우리 교육에 반영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오늘의 교육 현장은 다층적, 복합적 위기에 놓여 있다. 학습격차는 커지고, 교권 논쟁은 끊이지 않으며, 학생들은 쉽게 좌절하고 포기한다. 교육 정책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현장의 체감 변화는 미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핵심은 바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할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의지의 표명이 아니라 교육을 움직이는 근본적 지혜이자 현실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다음의 상황을 보자. 첫째, 학습 격차 문제다. 팬데믹 이후 교실에서는 같은 교과서를 배우면서도 전혀 다른 수준의 학생들이 섞여 있다. 어떤 학생은 이미 문제를 다 풀었고, 어떤 학생은 문제를 읽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많은 학생이 “나는 원래 공부를 못한다”고 스스로 가능성을 접는다. 그러나 소위 수포자인 한 중학생이 매일 20분씩 문제를 풀며 1년을 버텨 상위권으로 올라선 사례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 교육이 할 일은 바로 학생들에게 작은 성취를 반복시키고, 실패를 학습으로 수용하게 할 때 비로소 꺾이지 않는 마음을 배울 것이다. 
 
둘째, 교권과 교실 갈등 문제다. 교사는 교육을 설계하는 전문가이지만 동시에 감정노동의 직업이기도 하다. 학부모 악성 민원, 학생과의 갈등, 과도한 행정 업무 속에서 많은 교사들이 소진 상태다. 그러나 교육의 변화는 교사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어느 초등학교 교사는 문제 행동이 잦은 학생에게 벌점 대신 매일 아침 3분 대화를 시작했다. “오늘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는 몇 달 후 학생의 행동 변화를 이끌었다. 규칙보다 관계가 먼저였고, 그 관계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교사의 꺾이지 않는 교육적 신념이었다. 
 
셋째, 디지털 시대의 집중력 붕괴다. 스마트폰과 숏츠 영상 때문에 학생들은 깊이 있는 학습을 어려워한다. 교실에서조차 5분 집중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보편적이다. 그러나 집중력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훈련되는 습관이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10분 몰입 학습’을 실험했다. 수업 중 짧은 시간이라도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반복했고, 학생들은 점차 10분을 20분으로 늘렸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다시 시도하는 자세였다. 이렇듯 꺾이지 않는 마음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다시 한번 해보자”는 반복적 선택이었다. 
 
넷째, 진로 불안의 시대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미래 직업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흔히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때 교육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특정 직업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다. 직업은 바뀔 수 있지만 배움의 태도는 평생을 결정한다. 실패해도 다시 배우고, 넘어져도 다시 시도하는 회복탄력성 즉, 꺾이지 않는 마음은 결국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 외에 마음을 키우는 일이다. 시험 점수는 한 학기면 잊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경험은 평생 남는다. 학생이 “나는 끝까지 해봤다”는 기억을 갖는 것, 그것이 교육의 가장 강력한 힘이라 할 것이다. 결국 교육혁신은 거대한 제도 개편으로만 시작되지 않는다. 한 번 더 설명하려는 교사의 다정한 마음, 다시 풀어보려는 학생의 끈기 있는 마음, 그리고 그 과정을 기다려주는 학교의 인내심이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의 해답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교육은 그 마음이 자라도록 포기하지 않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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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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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위기의 교육을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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