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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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학교,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교장 박효석)를 다녀왔다. 
 
다문화 학생이 늘어나자, 한국 교육도 변화를 맞이했다. 대안학교, 다문화 학교, 한국어 교실 등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실이 전국 곳곳에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는 다문화 가족 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다. 
 
'국내 최초의 다문화 학교'로 현재는 한국 학생들과 다문화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다. 개교 초기에는 학력 인정이 되지 않았지만 박효석 교장과 교사 및 학생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초, 중,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고 있다. 
 
교육과정은 다른 학교들과 비슷하나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 교육의 비중이 높다. 외국어 과목을 개설한 이유는 한국인에겐 외국어인 이 언어도 누군가에게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자신의 문화를 잊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문화도 존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물론 한국어를 가르치는 수업도 있다. 
 
학교가 2011년 옛 배정초등학교의 자리로 옮긴 후 황량한 학교 건물을 학생 스스로 가꾸어 나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이 비어 있던 교실을 출신 국가별로 9개국 대사관으로 만들어 각 나라의 특색을 살린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낸 결과 제과제빵(러시아) 인문학(멕시코) 영화영상 제작(미국) 북카페(베트남) 흙공예 미술(케냐) 생활체육(중국) 비보이와 밴드(페루) 디자인(일본) 국제어린이집(필리핀) 등 다양한 콘셉트의 대사관이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배움을 원하면 학교 측은 교사를 섭외하는 등의 도우미 역할만을 했을 뿐이라고 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배우고 익힌 다양한 문화와 지식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교류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제과제빵 기술을 익힌 학생들이 빵을 만들어 지역의 소외계층에 나눠주고 있다. 현재 제빵 프로그램은 지역 내 주민들까지 참여해 학생들에게 배우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이곳에는 부산 지역 일반 초·중·고교 학생이 자율적으로 대외 대사로 활동한다. 이를 통해 학교 안 다문화가정 아이와 학교 밖 180여 개 학교의 일반 학생이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이미 다문화 사회의 문턱에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나 아버지가 외국인인 자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민족 가정의 자녀들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그러한 자녀들의 교육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시아공동체학교를 통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교육에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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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대안교육기관 부산아시아공동체학교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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