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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꽃 산책]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세상을 뚫다 - 방동사니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힘의 원천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진정한 힘이란 외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방동사니는 어디에나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잡초라 부르며 하찮게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거친 아스팔트를 뚫고 솟아나는 강한 생명이다. 누구도 보살피지 않지만, 스스로 살아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모으며, 어느 순간 세상의 틈을 뚫고 얼굴을 내민다. 그 힘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방동사니는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뿌리를 깊이 내린다. 단단한 돌 틈 사이에서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버틴다. 제초제가 뿌려지고, 수없이 밟혀도 다시 살아난다. 장애물이 클수록 뿌리는 더욱 깊어지고,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힘을 만든다. 우리도 그렇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노력이 가장 강한 힘을 만든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내면에서 단단하게 쌓인 힘이 어려운 순간을 뚫고 나올 수 있게 한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한 자만이 끝내 길을 연다. 방동사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서도 다시 살아나며, 그 존재를 증명한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고, 내면의 힘을 단단하게 키운다면 어떤 어려움도 뚫고 나아갈 수 있다. 방동사니가 묻는다. “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힘을 키우고 있는가?”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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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0
  • [구본희 반려詩選] 반려인간(伴侶人間)
    [교육연합신문=구본희 詩選] 반려인간(伴侶人間) 자식이 있어도 제 살기 바빠 안부조차 잊는 세상. 결혼을 해도 아이 키울 엄두 없어 자식조차 낳지 않는 현실. 후진과 개발, 선진이 뒤엉킨 세대, 풍요와 편리함은 더 깊은 고독을 잉태했다. 이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대. 자식도 찾지 않는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는 반려인가, 부모 되기를 포기한 무자식 상팔자의 반려인가. 반려동물의 눈을 바라본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문득, 나도 누군가의 반려인간이면 좋겠다. ▣ 구본희 ◇ 前인천국제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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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19
  •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80th Gwangbokjeol: Recollect of the Patriotic Martyrs of Korea
    [교육연합신문=이윤서 학생기자] August 15th is a meaningful day to Koreans. It is the Liberation day of Korea, Gwangbokjeol. On Gwangbokjeol, we put the Korean flag, Taegeukgi up to remember and thank those who has let us liberate. Let's travel back to the time. On August 29th, 1910, Japan–Korea Annexation Treaty was concluded. Then, Korea has suffered colonization until August 15th, 1945, when they were finally liberated. During this 35 years, a lot of people worked for the end of colonization. So on every Gwangbokjeol, Koreans put their flag up high to remember and think about their nation again, which came back to them thanks to the patriotic martyrs. A lot of people, even with their names unknown, has stood up for the country to fight their fatherland back. Yu Gwansun, Lee Bongchang, An Junggeun, and more has lead Independence Movement. They are known to a lot of people. But we should also keep in mind the ones who have sacrificed their lives for liberation of Korea, who we don't know names This year's Gwangbokjeol is more meaningful as they celebrate 80th anniversary of it. Please take your Taegeukgi out and put it up high and recall patriotic martyrs for th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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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5-08-16
  •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Gwangbokjeol Marks 80th Anniversary at Seodaemun Prison Hall
    [교육연합신문=이채원 학생기자] This year’s Gwangbokjeol marks the 80th anniversary of Korea’s liberation from Japan’s 35-year colonial rule. Gwangbokjeol, or Korean National Liberation Day, is observed on August 15 each year and was first established in 1948, which marked both the third anniversary of liberation and the official founding of South Korea. It is a day to commemorate the sacrifices and efforts of independence fighters. Two important sites that symbolize this National Holiday include the Seodaemun Prison History Hall and Seodaemun Independence Park. Numerous events were held at both locations, primarily at the Seodaemun Prison History Hall. Historically, this location was first built and opened on October 21, 1908, under Japanese colonial rule with the intent of imprisoning independence movement activists. It underwent numerous name changes, starting as Gyeongseong Prison, then Seodaemun Prison on September 3, 1912, and finally becoming the familiar Seodaemun Independence Park on August 15, 1992. Currently, only seven buildings have been preserved for their historical significance. Numerous independence movement fighters were imprisoned at this site. Among the thousands detained during this tragic period were notable figures such as Yu Gwan-sun, Ahn Chang-ho, Kim Gu, Yun Bong-gil, Han Yong-un, Heo Wi, Cho Bong-am, Cho Yong-soo, and Kim Dae-jung. They were imprisoned for acts of resistance, advocacy of pro-democracy ideals, and participation in political movements. Seodaemun Independence Festival 2025 featured a wide range of events. Some of the key attractions encompassed the Liberation Eve concert, the official Liberation Day ceremony, interactive booths, stamp rallies, and guided prison museum tours. Gwangbokjeol is a very emotional and historical day on which everyone in Korea, whether a foreigner or a citizen, takes time to remember the sacrifices that independence movement fighters made for the nation. It is highly recommended to take some time on this National Holiday to visit one or both of these locations and to recognize the tremendous impact of these priso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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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5-08-16
  •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신라의 밤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교육연합신문=원선재 학생기자] 신라의 1000년 수도로 알려져 있는 경주에는 많은 유적들이 있다. 낮에도 구경거리가 많지만 밤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첫 번째는 탐방한 곳은 동궁과 월지다. 이곳은 야경 관광지로 유명한 것이다.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입구는 북적거렸다.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데 입장은 오후 9시 30분 까지만 운영된다고 한다. 또한 첨성대와 가까이 위치해 첨성대와 함께 방문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동궁과 월지는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통일신라 시대의 유적지이다. 현재는 야경 명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과거 주차장으로 쓰이던 부지를 연꽃 단지로 조성해 연꽃이 만개하는 중이다. 동궁과 월지의 호수는 문무왕이 처음 만들었고 그 이후 전각을 증축했다. 신라시대 동궁에는 태자가 거처했다. 그 후 호수정도만 남고 건물들이 모두 터가 된 것을 오늘날 복원한 것이다. 그러나 복원이 잘못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지금까지 많은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며 북동쪽으로 추가 발굴조사가 이루어 지고 있는 중이다. 동궁과 월지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걸어가면 첨성대가 나온다. 첨성대 역시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해 있으며 선덕여왕 시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화강암 벽돌 364개를 이용해 석축 27단을 쌓았고, 이는 1년과 27대 국왕인 선덕여왕을 상징한다고 한다. 첨성대는 과거에 별을 보는데 사용했다는 견해가 있다. 현존하는 천문대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고대 건축물 중에 복원 없이 원형을 유지한 유일한 것이라 한다. 위의 두 유적들은 낮에도 물론 멋지지만 여러 조명들로 어울어진 밤에 매우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야경명소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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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5-08-15
  • [전재학의 교육칼럼] 자사고와 공립고, 진정한 교육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한국의 고등학교 교육은 오랫동안 ‘입시 중심’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특목고의 기능을 대표하는 유형))와 공립고(일반고의 대표적 유형)다. 자사고는 “자율”이라는 이름을 달고 탄생했지만, 실상은 경쟁 위주의 교육을 심화시키는 제도로 전락했고, 공립고는 형식적인 평등에 갇혀 교육의 질적 다양성을 놓치고 있다. 이 두 제도가 과연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교육의 방향과 부합하는지, 진지하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자사고의 존재 이유를 보자. 그것은 한마디로 다양성과 자율성에 있다. 학교마다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구성해 학생의 개성과 창의성을 신장하겠다는 것이 취지였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상당수 자사고는 명문대 진학률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입시 사관학교’로 기능하고 있다. 예컨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방의 한 자사고는 2024년도 약대 및 의학계열(의⋅치⋅한⋅수)의 진학률이 졸업생의 40~50%에 이르렀다. 가히 ‘의대 사관학교’인 셈이다. 이런 성향으로 보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 할 것이다. 서울 강남의 일부 자사고는 내신(수시전형)보다 수능(정시전형)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단편적인 총평에 불과할 뿐이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공교육의 정상적인 흐름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는 점이다.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를 고착화시키고, 사교육 의존도를 높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구조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가정의 경제력이 곧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이른바 ‘부의 세습’을 부추기는 불공정한 환경을 조장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전국적으로 일반화 되어가는 경향이라 볼 수 있다. 반면에 공립고는 제도적으로 평등을 지향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거주지 학군 내 무작위 배정을 통해 진학하며 교육의 형평성과 접근성 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교육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공통 교과 위주의 교육은 평균적인 학생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뛰어난 학생이나 특별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에게는 도전이나 자극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교사의 자율성이 제한되고 학교 자체도 혁신적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한다. 그 결과, 공립고는 때때로 ‘관리형 교육’에 머무르며 학생의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자사고와 공립고 모두 교육의 본질에서 어긋난 점이 드러나고 있다. 부연하자면 자사고는 지나친 경쟁과 서열화로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공립고는 제도적 평등에 안주한 채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과 성장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 양극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교 교육은 단순히 대학 진학을 위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삶을 설계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시기여야 한다, 입시 실적이 아니라 교육의 질과 다양성, 그리고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학교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고교체제 개편 논의는 입시 결과가 아닌 교육의 본질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부는 자사고 폐지나 전환을 단순한 ‘형평성’ 차원이 아니라, 공교육 전반의 질적 향상과 연계된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공립고에도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대해 각 학교가 지역 특성과 학생의 요구에 따라 특색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 점차 확대하려는 자율형 공립고(자공고) 2.0 정책의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셋째,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강화해 교육의 주체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자사고, 공립고 모두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제 ‘어떤 학교가 더 좋은가’를 묻기보다는 ‘학교는 무엇을 위해 존재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진정한 교육은 성적이 아닌 삶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자사고든 공립고든, 그 학교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존중하고, 미래를 살아갈 민주시민의 자질과 역량을 길러주는 곳이라면, 비로소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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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14
  •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Japanese style houses in Korea
    [교육연합신문=안우현 학생기자] There are some houses that look out of place in Korea with styles that deviate from the typical Korean building. These houses are former Japanese houses from the colonial era. They are mostly located in cities like Incheon and Seoul, where many Japanese families moved to make a living. Built for Japanese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period of Korea from 1910 to 1945, they follow the general Japanese style architecture with straight sloped roof and 2 story structure. After the occupation ended, the government confiscated these Japanese houses and redistributed them to the Korean people. As time passed, these houses were neglected or damaged due to the lack of awareness about their heritage. Furthermore, as Korea sought to rapidly modernize, many Koerans viewed these houses as relics of colonialism and demolished most, leaving only a few houses intact. However, these houses hold architectural significance as they blended western, Japanese, and Korean influences. They utilized western materials like glass and brick while utilizing a Korean internal heating system called the Ondol, which heats the floor. Acknowledging their significance, the government has started designating them as cultural heritages starting in the 2000s. Although these houses represent a painful era of Korean history, they still function as heritages that have withstood a 100 years and represent Korea’s modern history. Many of these Japanese style houses have been transformed into cafes, serving as cultural spaces where tourists can get a glimpse into the daily lives of people living in Korean in the 192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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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11
  • [김홍제의 목요칼럼] 즐거운 인생을 위한 예술교육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사는 것이 즐거우신가요? 나이가 들수록 되도록 즐겁게 살고 싶다. 사는 것이 즐겁게 느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즐겁다는 것은 보람을 느끼거나 재미가 있거나 보상이 크거나 칭찬을 듣거나 인정을 받거나 성취감을 느낄 때일 것이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때는 지루하거나 실패하거나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일을 할 때이다. 사는 일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하지만 이왕 사는 거라면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멋진 삶, 의미 있는 삶, 성공한 삶, 건강한 삶이 있지만 즐겁지 않다면 인생은 숙제일 뿐이다. 근대에 와서 쇠사슬에 묶여 강제 노역을 하는 전통적 노예는 없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엇인가에 지배를 당하는 심리적 노예는 많다. 돈은 가장 강력한 족쇄이다. 보이지 않는 세련된 방식의 구속으로 지배를 당하는 현대인은 항상 일에 바쁘다. 돈, 건강, 의무, 성과에 매몰되어 살다보면 출구에는 커다란 허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일상을 장악하면서 인정 욕구에 예속되기도 한다. 인공지능마저 인간의 사고를 알고리즘으로 예속하려고 한다. 인간의 인정 욕구는 생리적 욕구가 아닌 심리적 욕망이다. 남에게 인정받는 일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통하여 살아갈 힘을 얻는 일이다.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자신의 진정성을 속이는 것이 비극의 시작이다. 재미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새로운 것이 재미를 준다. 여행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에 ‘여행’이 많은 것은 그런 이유이다. 배운다는 것도 새로운 경험과 대면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하려면 예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가정, 학교, 사회, 국가가 예술교육에 지금보다 더 노력, 시간,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쇼생크의 탈출’이라는 영화에서 죄수들에게 들려오는 아리아는 예술의 마력을 보여준다. ‘앤디’라는 남자주인공이 간수를 화장실에 가두고 감옥 전체에 들려주는 음악은 ‘피가로의 결혼’ 3막에 나오는 이중창 ‘산들바람이 불고’라는 아리아이다. 공간은 여전히 교도소 마당이지만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곳은 마법처럼 아름다움이 오로라처럼 일어난다. 실수와 반성에서 내면의 성장이 있다. 전기밥솥에 물만 맞추어 부으면 밥이 간편하게 된다. 타지도 않고 질지도 않다. 실패가 없다. 이야기도 없고 성장도 없다. 밥을 태우거나 질게 하거나 되게 하거나 해야 웃음이 있고 반성이 있고 이야깃거리가 있다. 손으로 당기고 밀고, 입으로 불고, 손가락으로 힘들여 튕기고 여닫는 동작으로 소리가 나온다. 그 소리는 같은 듯 다르다. 그 다른 것을 느끼러 연주회장에 간다. 다른 것들의 조화가 아름답다. 인생을 즐기려면 예술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선진국이 왜 예술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는가를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점점 예술교육의 필요성이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학교에서 예술과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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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7
  • 서울역사박물관-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국외소재문화유산 보존·복원 활용 협력
    [교육연합신문=김세연 학생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사무총장 곽창용)과 8월 6일(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서 국외소재문화유산의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이듬해인 2003년부터 서울시 소재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학적(보존처리, 유물분석, 보존환경) 지원사업을 통해, 2025년 현재 총 56개 기관을 대상으로 989점의 보존처리와 163점의 유물분석 그리고 20개 기관에 대한 보존환경 분야를 지원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012년 설립 이후, 국외소재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 환수, 활용, 보존․복원 지원 등 국외소재문화유산에 관한 제반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수행해오고 있으며 2025년 현재까지 10개국 34개 기관 64건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국외 소재 한국 문화유산의 조사와 분석, ▲보존처리 지원, ▲보존처리 성과의 공동 전시 개최, ▲보존·복원 사업 관련 교류 및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 관장과 곽창용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사무총장은 “서울역사박물관이 축적해 온 보존처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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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5-08-07
  • 국립고궁박물관, 청소년 국가유산지킴이 진로 체험교육 성료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청소년들이 국가유산의 가치와 보존,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마련됐다. 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월 29일과 8월 5일 이틀간, 전국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소속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체험교육이 진행됐다. 7월 29일에는 전남 담양지역 중학생 14명이 참가했으며, 8월 5일에는 서울, 인천, 대전, 용인 등 여러 지역에서 참가한 초등학생 17명이 함께했다. 이들 모두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로서 각자 자신이 거주하는 지자체나 학교, 관련 단체에서 국가유산 교육과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적성과 관심 분야를 키워 왔다. 프로그램은 박물관 교육실, 보존과학실, 전시실에서 왕실유산을 과학적으로 보존·관리하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 관장의 강의를 통해 박물관의 역할과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남양주 화협옹주 묘에서 출토된 옛 화장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립밤 만들기, 전시 유물 해설, 보존과학실 탐방 등 박물관 업무 전반을 전문가와 함께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는 민관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자발적으로 국가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활동을 전개한다. 전국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는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은 “청소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은 단순한 문화유산 학습을 넘어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을 키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박물관과 연계한 현장 체험교육은 청소년들이 국가유산을 보존·활용하는 여러 직업 분야를 직접 경험하고 미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체험교육을 시작으로 청소년들이 국가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과정을 현장에서 깊이 이해하고, 미래 문화유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교육 기회를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지키며 꿈을 키워가는 데 이번 프로그램이 뜻깊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문의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누리집 www.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kr 02-3210-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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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5-08-05
  • [전재학의 교육칼럼] 좋은 교사는 어떤 사람인가?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좋은 교사는 어떤 사람인가?” 교육계에 몸담은 지난 40년 세월 동안 필자는 수없이 이 질문을 되뇌었다. 교사로, 교감으로, 그리고 교장으로 다양한 학교와 아이들을 만나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삶 속에서 찾고자 노력해 왔다. 필자는 그 과정에서 특히 학교의 관리자가 되어 봉직했던 중고등학교에서의 교육 현장이 중요한 마무리이자 사고의 큰 전환점이 되었음을 고백하고자 한다. 첫째, 좋은 교사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A학교에서 한 학생이 잦은 지각과 무기력한 태도로 교내 문제아로 낙인찍히곤 했다. 그 아이와의 쉽지 않은 대화를 통해 밝혀진 것은, 아침조차 거르며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서 힘겹게 상당한 거리의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이었다. 그 후 필자는 담임교사와 함께 아침 간식을 제공하며 생활지도를 병행했고, 점차 그 학생은 자율적으로 교내활동에 참여하고 수업에도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 학생을 통해 결과보다 과정을, 성적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교사의 시선, 그것이 한 아이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둘째, 좋은 교사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B학교 재직 당시, ‘자기주도 학습 프로젝트’ 운영을 권장하고 관리하며 교실 구조를 바꾸는 공간 혁신을 통해 교육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존의 일방향 수업 대신 학생 주도 토론과 탐구 과제를 중심에 둔 일명 프로젝트 수업(PBL) 방식이었다. 초기에는 “답이 없으면 어떻게 공부하나요?”라는 학생들의 불안한 질문이 많았지만 필자는 선생님들도 답을 모를 수 있고, 따라서 교사-학생이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교육이라고 학생들과의 진솔한 대화 시간을 이용해 설득해나갔다. 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틀려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스스로 탐구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이로써 진짜 배움은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나중에 그 아이들이 발표를 통해 한 뼘씩 크게 성장한 사실이 놀라웠다. 셋째, 좋은 교사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C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학생회 학생들과 1:1 면담을 실시했던 일이 있다.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복도나 운동장, 또는 도서관에서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즉시 말을 건넸다. “○○야, 오늘 하루 어땠어?”, “◇◇야,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어?”라는 짧은 질문에도 아이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교감 선생님이 제 이름을 알아요.”라는 한 학생의 말에서 필자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진심 어린 관심은 지시보다 강력하고, 사랑은 어떤 교육 기술보다 깊은 울림을 남긴다는 사실을 말이다. 현재 필자는 교직을 떠났어도 여전히 우리 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교육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사유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좋은 교사란 어떤 사람인가?”를 쓰면서 과거 필자 자신도 결코 완성된 교사가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한다. 좋은 교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매일 아이들 앞에 진심으로 서려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교실 어딘가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교사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스스로 묻기를 바란다. 당신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그리고 어떤 교사를 기억하고 있는가, 말이다. 좋은 교사에 대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AI)과 로봇, 첨단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질문하는 학생’에 중점을 두고 가르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변함없이 좋은 교사란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심, 아이들의 실수나 과오를 너그럽게 수용하고 오히려 이를 격려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갈수록 힘들고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사도를 걸으며 ‘교학상장’, ‘청출어람’ ‘솔선수범’의 교육사상과 철학을 실천하며 교사 본연의 길을 가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저절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앞선다. 좋은 교사는 결코 화려한 언변이나 계획된 꾸밈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라 앞에서 선도하는 사람(First Mover)이 되어 학생과 학부모, 동료교사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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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1
  •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Changdeokgung Palace
    [교육연합신문=최하영 학생기자] In the heart of Seoul’s busy streets, Changdeokgung Palace offers a quiet summer refuge. Located in Jongno-gu, the palace is embraced by dense greenery, curved tiled rooftops, and serene lotus ponds—quietly telling stories of Joseon’s history and architectural beauty. Changdeokgung was built in 1405 by King Taejong, the third monarch of the Joseon Dynasty. Among the five grand palaces of Seoul, it was the most frequently used royal residence throughout the dynasty’s 500-year history. While Gyeongbokgung served as the political center, Changdeokgung functioned as a more personal and natural space for the kings. What makes Changdeokgung unique is its deep harmony with the landscape. The palace buildings follow the natural contours of the hills at the foot of Mt. Bugak, blending into the environment rather than dominating it. This reflects not only an aesthetic sensibility but also the practical and philosophical mindset of late Joseon scholars who emphasized harmony between humans and nature. One of the highlights of the palace is its rear garden, known as Huwon or the “Secret Garden.” In summer, pink lotus blossoms bloom across its ponds, and sunlight filters through towering trees along the forest paths. The garden was not just a royal retreat, but a space for study, reflection, and discussion—used by kings and scholars alike. To celebrate summer and provide visitors with rest, a special program is currently underway. From July 30 to the end of August, the palace’s Yakbang (royal pharmacy) is open as a rest area. Visitors can enjoy a cool cup of omija tea—a traditional Korean five-flavor tea—while relaxing in the shade of historical architecture. This thoughtful gesture allows guests to refresh both body and mind in the very place where royal physicians once worked to heal the king. Changdeokgung was designated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in 1997. It is globally recognized not only for its preservation but also for the values and philosophies embedded in its structure. Today, the palace serves as a living classroom, where students and citizens alike can encounter Korea’s past in a tangible and meaningful way. Walking along the shaded paths of Huwon, one can imagine the kings of Joseon strolling the same route, momentarily setting aside affairs of state to appreciate the breeze and the scent of pine. If you are looking for a place where history and nature meet in the heat of summer, Changdeokgung Palace may be the perfect dest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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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1
  • [풀꽃 산책] 이름을 넘어 피어나다 - 개여뀌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모두 이름에 담긴 의미보다, 자기 스스로 정체성을 정의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개여뀌, 이름부터 남루하다. ‘개’가 붙는 순간, 진짜가 아닌 가짜가 된다. 사람들은 이름만으로 그것을 하찮게 여긴다. 그러나 이름이 본질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름이 전부라면, 그 속에 숨은 진짜 가치를 놓치게 된다. 개여뀌는 화려하지 않다. 진짜 꽃처럼 보이도록, 가짜 꽃봉오리를 단다. 겉모습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는다. 이것은 속임수가 아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하는 자연의 지혜다. 우리도 그렇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 속에서 흔들리지만, 이름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진정한 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란다. 겉모습에 가려진 노력과 인내가 진짜 삶을 만든다. 개여뀌는 눈에 띄지 않아도 살아남는다. 가짜 꽃을 피우지만, 결국 진짜 꽃을 준비한다. 우리는 이름을 넘어야 한다.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의 본질로 살아가야 한다. 개여뀌가 묻는다. "네가 가진 이름이 아니라, 너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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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31
  • [김홍제의 목요칼럼]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존중의 아름다운 말하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대낮에 시각장애인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서로 몸을 부딪쳤다. 한 사람이 말했다. “아니 이 사람아, 두 눈 똑바로 뜨고 다니지 못해?” 그러자 다른 시각장애인 한 사람이 말한다. “보면 모르냐?” 배려는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하는 태도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대하여 자기중심으로 판단하고 대응한다. 직장에서 가장 힘든 업무는 자기가 맡은 일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만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사정 속에서 살고 있다고 믿는다.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힘든 상황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판단하지 않는다. 내가 힘들면 상대방에게 소리를 쳐도 괜찮고 무례를 범해도 된다는 태도와 논리가 사회에 만연하다. 실제로는 상대방도 더 힘든 상황에 있을 수 있다. 모두가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거친 말 속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힘드니 상대방이 양보해야 한다고 한다. 악성 민원도 이런 태도에서 나온다. ‘내로남불’도 자기중심적 이중잣대의 공격언어이다. 공정한 ‘역지사지’의 태도가 아쉽다. 어릴 때 읽은 동화 내용이 가끔 떠 오른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금은보화가 나오는 아가씨와 징그러운 파충류가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아가씨 이야기이다. 불쌍한 노파를 도와준 아가씨는 말할 때마다 입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온다. 이를 부러워 한 다른 아가씨가 우물에 갔지만 노파를 도와주지 않고 비난만 하고 집에 오자 온갖 징그러운 생물들이 말할 때마다 입에서 마구 나왔다. 살아가면서 이 단순한 이야기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하루종일 어떤 말을 하며 하루를 지냈는가를 반성한다. 내가 힘들다고 느낄 때면 상대방의 요구에 거친 말이 나오게 된다. 내 힘겨움을 알아주지 못하는 마음에 서운한 말을 하기도 한다. ‘혀 밑에 도끼가 들었다’는 속담도 있고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상대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말이 더 소중하다. 부부와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존중의 아름다운 말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언어는 그중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언어는 관계를 이어 나가는 주요 수단이다. 존중받는 존재로 살고 싶은 것은 생명체의 본능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따스한 말로 하루를 시작하자. 사는 것이 힘들지만 아름다운 말은 어둡고 힘든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주는 한 줄기 빛이 된다. 세상살이가 각박하고 힘들어도 선생님은 말을 곱게 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때로는 학생이나 학생 부모에 대한 비난 한마디가 평생 가슴에 남기도 한다. 교사는 매일 학생에게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존재이다. 교사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징그러운 뱀인가 아름다운 보석인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교실에 뱀을 한가득 풀어놓은 교사가 되지 말자. 학생에게 삶에 도움이 되는 보석보다 따스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자. 말은 관계 회복의 열쇠가 되기도 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키워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말은 상대를 존중하는 말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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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4
  • [책소개]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권오만 교수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세상을 품어 낸 지혜의 공간” 도교의 상징, 신선 두꺼비를 왜? 불교 사찰에 그려놨을까? “사찰은 단지 종교적 공간이 아니다. 천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앞으로 천년이 더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공간 철학과 유연한 사회적 포용력, 그리고 지혜를 담아낸 곳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오래된 사찰.겉으로는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매력’이 숨어 있다. 비밀은 비틀린 나무와 옹이 많은 재료조차 그대로 살려내는 안목에서 비롯된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건축 철학, 그렇게 지어진 건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멋을 드러낸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 속에 부처의 형상을 담은 ‘공조불’은 종교적 사유를 공간에 녹여낸 특별한 설계이다. 경사진 지형을 장점으로 활용한 점승법, 무단한 권력의 횡포를 제어하는 누하진입 방법 등은 사찰이 단순한 수행 공간을 넘어 깊은 지혜와 통찰이 구현된 공간임을 말해 준다. 이 책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는 월정사를 중심으로 안동 봉정사, 구례 화엄사, 부안 내소사, 서산 개심사 등 다양한 사찰의 사례를 통해, 한국 전통 사찰의 건축 기술과 공간 철학,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종교적 포용력과 사유의 깊이를 풀어낸다. 사찰은 종교와 사회가 상호작용하며 형성한 문화적 장면이자, 세월을 넘어 전해진 지혜의 저장소이다. 오늘날, 다양성과 공존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에 전통 사찰이 전하는 포용과 존중의 메시지는 더없이 귀중한 통찰을 안겨준다. ▣ 저자 권오만 인하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국민은행 본점에 입행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대학 시절부터 바다와 자연을 좋아해 스킨스쿠버 동아리 활동을 해 왔고, 강원도 원통의 휴전선 인근 북한강 발원지에서 인제 상남, 소양강, 의암호, 청평댐, 두물머리, 여의도 한강까지 수영으로 종주하였다. 이어 일본의 최장 하천인 신농천(信濃川, しなのがわ)의 발원지에서 니가타시(新潟市) 바다까지 완주하며,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사회적 활동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삶과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과 자연 생태에 대한 관심을 본격화하였고, 사단법인 무지개세상(한국환경생태계연구협회)에서 활동하며 KBS 자연 다큐멘터리 「북한산은 살아있다」, SBS 「월악산」 등의 제작에 참여하였다. 이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계획 및 조경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에서 강의를 시작으로 학문적 활동을 병행해 왔다. 경동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같은 대학 메트로폴 캠퍼스에서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2년에 창작산맥 시 분야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하였고, 저서로는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밥북, 2022), ‘잊혀진 문화유산 해자와 풍류이야기(솔과학, 2018)’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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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4
  •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강릉, 오죽헌으로
    [교육연합신문=이윤서 학생기자] 화폐 속 두 인물이 태어난 강릉 오죽헌을 방문했다. 오죽헌은 화폐 속 두 인물의 생가이다. 역사적 인물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인 만큼 유서가 깊다. 신사임당은 당시 시대의 성차별과 한계를 극복해 많은 글과 그림을 남겼고 그 공을 인정받아 5만 원짜리 지폐의 모델로 사용되고 있다. 신사임당은 최초의 여성 화폐 모델로 그 의의가 크다. 그의 아들인 율곡 이이는 뛰어난 총명함을 가져 퇴계 이황과 함께 대표적인 유학자로 손꼽힌다. ‘동호문답’, ‘인심도심설’, ‘성학집요’를 포함한 여러 책을 썼고, 5천 원짜리 지폐의 모델로 사용된다. 화폐의 모델로 쓰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존경받아야 하고 업적이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 화폐의 모델이기에 그만큼 화폐에 사용되는 인물들은 훌륭한 위인들인 것이다. 이번에는 4개의 화폐 중 2개의 화폐의 인물들이 태어난 오죽헌으로 돌아가 보자. 오죽헌은 조선 중종 때 건축됐다. 대한민국 주택 건축 중에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율곡 이이가 직접 쓴 글인 ‘자경문(스스로 경계하는 글)’에서 따온 자경문이 있다. 그 외에도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 남겨져 있다. 오죽헌 뿐만이 아니다. 오죽헌 시립박물관과 화폐박물관이 있어 오죽헌에 담긴 의미와 신사임당, 율곡 이이가 남긴 여러 작품들도 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화폐와 더불어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도 볼 수 있다. 강릉이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행사를 연다. 오죽헌도 ‘풍류야(夜) 시즌4’ 행사를 7월 11일부터 8월 23일까지 개최한다고 하니 이 기회에 오죽헌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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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5-07-23
  • [오피니언리더스] 청주시체육회 김진균 회장…“교육과 체육, 두 바퀴로 시민의 삶을 품다”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청주시체육회 김진균 회장은 교육자 출신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체육의 공공성과 시민 참여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지역 체육행정가다. 그가 강조하는 "운동장도 교실이다"라는 철학은 단순한 스포츠 진흥을 넘어, 지역공동체 통합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정책 소개를 넘어, 교육과 체육이 하나의 철학으로 융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생활체육 기반 확충과 이주민 참여 확대 등 ‘모두를 위한 체육’이라는 비전은 향후 지자체 체육 정책의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야 진짜 교육입니다.” 청주시체육회 회장 김진균(現충북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충북시군체육회 협의회장)은 학교 현장에서부터 체육 행정까지, 오랜 세월 교육과 체육을 양축(兩軸) 삼아 걸어 온 인물이다. 前청주중·덕산중·봉명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학생의 삶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평생 신념으로 삼아왔다. 현재 그는 체육회를 통해 청주시민 전체의 건강과 화합을 이끄는 데 앞장서고 있다. - 편집자 주 ■ 새롭게 선포된 청주시체육회 CI에 담긴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가? 새 CI는 청주와 체육의 ‘치(治)’ 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역성과 체육 활동의 연계를 상징했다. 곡선을 활용해 부드러움과 역동성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사람의 형상으로서 시간성과 활동성을 담아냈다. 또,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통해 청주시민과 체육인의 ‘누릴 수 있는 체육’, ‘함께하는 체육’을 시각화했다. ■ CI 선포식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민선 2기 청주시체육회의 슬로건은 ‘더 건강한 청주! 더 행복한 시민!’이다. CI 선포식을 통해 다시 한번 시민들과 체육인들에게 이 메시지를 알리고,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청주를 만들어 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 CI 선포식 이후 청주시체육회가 계획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청주시민들의 스포츠·레저 수요를 충족하고 건강 증진을 돕기 위해 3월부터 생활체육교실 73개를 운영 중이다. 또한, 체력증진교실도 연중 무료 운영하며 맞춤형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5년에는 가덕·내수생활체육공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시설을 통해 언제나 쉽게 체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시민 건강 증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 청주시체육회의 비전 및 미션은 어떻게 설정했는지? 충청북도체육회 이사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청주시 체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설계했다. ‘민선2기의 비전’은 재정 안정, 소통, 시설 인프라 구축이며,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기반 조성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 과거와 현재의 청주시체육회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엘리트 체육 위주의 체계였다면, 현재는 시민 중심의 생활체육 확대가 가장 큰 변화다. 청주시민들이 체육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여가를 즐기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체육회를 지향하고 있다. ■ 지역 주민 및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생활체육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시민들과 더 자주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 또한 전국체전, 도민체전, 전국소년체전 등의 대회 참가와 다양한 교류 행사를 통해 선수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 앞으로도 경기장과 훈련장을 직접 찾아가 체육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 청주시체육회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이나 협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적인 지원과 미래형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이다. 청주시 인구에 비해 국민체육센터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경기력 향상과 시민들의 체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시설 확충이 절실하며, 시민들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하며 재정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 청주시체육회에서 강조하는 프로그램 운영 철학도 궁금하다. 현재 청주시체육회는 직접 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 덕분에 시민들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이전에는 외부 기관이 운영하던 것을 저희가 맡으면서 전문성과 개방성이 높아졌고,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경험하고 있다. ■ 체육 행정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신지 밝혀달라. 체육은 단순히 ‘건강’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연결시키고, 하나로 만드는 힘이 체육이다. 특히 이주민, 장애인, 어르신, 청소년 등 모든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체육 행정의 핵심이다. ■ 체육회장으로서의 활동 외에도 최근 행보에서 정치적 해석을 두고 오해가 생긴 적이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체육회장으로서 민선 체제에 들어온 큰 의미는 정치적 중립이라고 생각한다. 체육은 특정 정당의 도구가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공공의 가치다. 과거 선거에서 특정 진영 쪽과 연을 맺었다고 주목받지 못하다가, 다른 행사에서 부각된다고 해서 특정 진영의 사람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저는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것보다는 교육자이자 체육인으로서, 중립적인 시선에서 교육과 체육을 바라보고 있다. ■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소신을 갖고 있으신데, 회장님이 말하는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육은 이상론이 아니다.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AI 교육, 4차 산업혁명 같은 화려한 말보다 현장에선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와 존중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교육의 시작과 끝이다. 가장 최우선이 '교권의 회복'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 교육의 정치적 중립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중요하다고 보는가? 교육은 정치적 색깔이 배제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고, 선생님이 가르치는 공간은 진보든 보수든 떠나 모두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이념이 개입되면, 결국 아이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저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믿는다. ■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교육자로서의 소회를 밝혀 달라. 학교는 곧 사회의 축소판으로 교사에서 교장, 그리고 체육회장으로 이어진 인생 여정은 교육의 중요성과 실천적 변화를 강조하고 싶다. 본인은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이 아니라, 인성과 공동체 감각을 키우는 사회의 첫 훈련장'이며, '운동장은 교실만큼이나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중요한 공간'으로 생각한다. 교장 시절 인성교육 강화와 교권 회복에 헌신했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포용하기 위해 다문화 감수성 교육과 학부모 소통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지역 내 모범적인 학교 운영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헌신했다.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이들을 포용하지 않고는 지역의 미래도 없다고 단언한다. 이주배경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한글 교육, 생활체육 연계 활동, 진로·인성 통합 프로그램 도입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청주시체육회장으로서 청주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청주시체육회장으로서 청주를 ‘생활체육 선도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과 실천을 이어가고 있으며, 청소년, 어르신, 이주민,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학교체육과 지역체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함께 뛰고, 함께 웃는 것이 곧 공동체의 힘이다. 체육은 그 힘을 키우는 가장 좋은 도구다. 교육자로서의 철학과 체육인으로서의 사명을 결코 분리하지 않으며. 저는 '교육의 끝은 사람이 사람을 배려하는 공동체의 완성'이며, 그 시작은 서로를 인정하는 교육과 함께 뛰는 운동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본 이가, 이제는 지역 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고 있으며 체육은 건강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묶는 힘이다. ▣ 김진균 회장 ◇ 청주시체육회 회장 ◇ 충북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 충북시군체육회 협의회장 ◇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상임위원 ◇ 前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前청주중·덕산중·봉명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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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0
  • [책소개]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
    [교육연합신문=편집국]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는 생태적 관점에서 본 잡초의 생존 전략을 인간 삶의 통찰로 풀어낸 인문 에세이다. 잡초는 환경에 순응하고, 경계를 넘으며, 억압을 견디고, 끝내 피어나는 ‘살아 있음’의 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식물 생태학적 정보와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글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버티는 힘’, ‘존재의 의미’, ‘삶의 방향’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삶이 흔들릴 때, 길을 잃을 때, 이 작은 풀꽃의 이야기가 새로운 방향을 열어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뿌리를 발견하고, 어디서든 피어나는 용기를 얻기 바란다. ■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다.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마치 작은 들꽃 한 송이를 조심스레 길가에 놓아두는 마음이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것 같은 그 풀꽃 한 포기에도, 거센 바람과 햇살, 비를 견디며 살아온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인간 존재의 삶에 겹쳐 쓰고 싶었다. 출간을 마친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고요한 떨림이다. 세상의 화려한 꽃들 사이에서, 들풀 한 포기의 생을 말하는 일이 어쩌면 너무 미미하고 사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책장을 넘기다 문득 멈춰 서서, 자신의 삶에도 그렇게 조용히 피어난 어떤 순간을 떠올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스스로 길이 되었구나 싶다. 이 책은 삶의 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여정이었다. 풀꽃이 길이 되듯, 나도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의 길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지나온 모든 땅 위에, 풀꽃처럼 소리 없이 피어났다가, 흔적 없이 지는 삶일지라도, 그 생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고, 그 존재는 눈부셨다고 말하고 싶었다. ■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작고 미약한 존재가 삶을 뚫고 나아가는 힘에 대한 깊은 경외심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날, 바람에 쓰러진 들풀을 보았다. 비에 젖고 발에 밟혔지만, 그 풀은 어느새 다시 일어나 있었다. 그 모습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거창한 성공이나 위대한 서사보다, 묵묵히 살아내는 존재의 힘, 그것이야말로 진짜 삶이 아닐까 하는 물음이 생겼다. 풀꽃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피고, 누구의 인정을 받지 않아도 사라진다. 하지만 그 짧은 생 안에, 계절을 살고 햇살을 기억하고, 바람을 통과하며 길이 된다. 나는 그런 풀꽃을 통해 인간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 작은 생명의 전략 속에 숨은 큰 통찰, 그 안에서 오늘을 견디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나 자신의 회복이기도 했다. 지치고 흔들리던 어느 시기에, 나는 자연에게 귀 기울였고, 그 속에서 말을 건네 오는 풀꽃들을 만났다.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이, 나를 다시 걷게 했고, 그렇게 피어난 사유를 한 줄 한 줄 적어간 끝에, 이 책이 태어났다. 결국, 이 책은 나와 누군가를 향한 조용한 응원이자, 살아가는 모든 존재를 향한 존중의 기록이다. ■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은?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를 집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자리에 오래 앉아 풀 한 포기를 바라보던 시간이다.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산이나 들로 나간 것이 아니라, 무심코 지나던 길에서 문득 멈춰 서게 되었고, 그 작은 식물 하나를 바라보다가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다. 풀꽃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형상과 자세, 주변의 바람과 어우러지는 움직임이 하나의 문장이 되었고, 그것이 글의 시작점이 되곤 했다. 즐거웠던 순간은, 의외의 단어들이 나를 찾아올 때였다. 예를 들어, ‘잡초’라는 말을 곱씹다 보면 그 안에 ‘잡다한 생의 조각들’이 숨어 있고, ‘뿌리’라는 말 속에는 버티고, 얽히고, 견디는 모든 시간이 있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언어와 내 사유가 만나는 순간들은 매번 신비로웠고, 그만큼 글쓰기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반면, 어려웠던 점은, 풀꽃의 생을 빌려 인간의 삶을 말한다는 것이 자칫 억지스러운 비유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점이었다. 너무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생명의 결을 섬세하게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문장 하나를 다듬기 위해 며칠씩 고민하기도 했고,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길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자연을 해석하는 나의 시선이 ‘교훈’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정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그저 독자와 함께 자연 앞에 앉아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에, 어떤 단정도 피하고 싶었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큰 배움은 자연이 아니라 침묵에서 비롯되었다. 말보다 앞선 침묵, 그 속에서 들려온 풀꽃의 언어가, 내 글의 뿌리가 되었다. ■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프롤로그에 적어둔 한 문장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힘이 아니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조용한 물결이다.” 이 문장은, 제가 풀꽃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삶의 진실을 가장 잘 담고 있다. 풀꽃은 늘 땅에 바짝 엎드려 피어나고, 누구에게도 과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람의 발길 아래에서조차 묵묵히 살아간다. 그렇기에 제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장면은 봄비에 젖은 들길에서 작은 민들레 한 송이를 마주했던 순간이다. 그 풀꽃 하나는 말없이 피어 있었지만, 저는 그 안에서 “끝내 꺾이지 않는 생명의 의지”를 보았다. 이 문장은 작은 풀꽃이 가진 힘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 조용한 존재감, 그 미세한 떨림이 모여 결국 삶을 밀어내고, 시간을 열어가는 힘이 된다. 우리는 흔히 변화나 의미를 거대한 것에서 찾으려 하지만, 풀꽃은 묻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조용한 것들이 아닐까?" 그 질문이 제 마음에 오래 남았고, 이 책을 끝까지 이끌어가는 등불 같은 문장이 되어 주었다. ■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글이 막힐 때면, 일부러 바람 부는 곳에 나가거나, 나무 그림자 아래 조용히 앉아 있었다. 눈으로 풀잎을 따라가고, 귀로 바람의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사라지는 꽃잎을 느끼다 보면, 말보다 먼저 감각이 깨어났고, 그 감각이 글의 실마리를 열어 주었다. 또 하나의 방법은, 글을 쓰지 않고 오래 바라보는 일이었다. 풀 한 포기, 뿌리의 흔적, 그늘 속의 작은 생명을 그냥 바라만 보는 시간. 마치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를 내려놓고, 글이 나를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식이었다. 그 기다림은 때로 며칠씩 이어지기도 했지만, 묵은 침묵 속에서 나온 한 줄은, 억지로 쓴 열 줄보다 더 깊고 진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쓴다는 것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자주 상기시켰다. 내 안의 어떤 소리, 자연의 미세한 기척, 존재가 보내는 침묵의 언어들. 그것들을 충분히 듣지 못한 채 쓴 글은 늘 가볍고 얇았다. 그래서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땐, 오히려 펜을 내려놓고 이렇게 되뇌었다. “지금은 쓸 때가 아니라, 들을 때다.” 그러면 어느 순간, 조용히 문장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풀꽃처럼. ■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를 펼쳐들게 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당신의 삶도, 지금 그 자리에서 충분히 피어나고 있습니다”라는 고요한 응원이다. 이 책은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는 소리보다, 길가에 조용히 피어 있는 들꽃 한 송이처럼, 작고 미세한 삶의 진동에 귀 기울이는 이야기다. 우리는 종종, 더 크고 빛나는 삶을 꿈꾸느라, 자신의 뿌리가 뻗고 있는 ‘지금 이 자리’를 잊곤 한다. 하지만 풀꽃은 말한다. 바람 부는 자리에서도 피울 수 있고, 밟히는 자리에서도 향기를 낼 수 있다고. 삶이 버거워 지칠 때, 누군가의 말보다 한 줄기 바람, 한 줄의 문장이 더 깊은 위로가 될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순간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조용한 그늘이 되기를, 그리고 다시 걷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작은 길이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 책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피어 있는 풀꽃 같은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세상은 그 작은 존재들 덕분에,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다. ■ 바른북스와 함께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혹은 만족한 부분은? 바른북스와 함께한 출판 여정은, 마치 한 권의 책이 아닌 한 송이 꽃을 함께 피워낸 시간처럼 따뜻하고 정성스러웠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책의 방향성과 결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해 주셨다는 점이다. 《풀꽃은 길이 되고, 삶은 피어난다》는 작고 섬세한 감각의 언어들로 이루어진 책이기에, 자칫 소홀히 다루면 그 고요한 울림이 흐려질까 걱정했지만, 바른북스는 그 고요를 함께 들으려는 태도로 곁에 있어 주었다. 상담 과정에서도 진심 어린 피드백과 세심한 안내,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마음’을 중심에 두는 접근이 큰 힘이 되었다.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니라, 책이라는 생명체를 함께 길러낸 동반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담당 편집자님께는 깊이 감사드린다. 원고의 숨결 하나하나를 함께 호흡해 주셨고, 때로는 지나친 문장을 다듬어 주고, 때로는 미처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주셨다. 한 문장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통할 때, 글쓰기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걸 느꼈다. 출판은 책을 완성하는 일인 동시에, 작가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여정을 바른북스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함께 피운 이 한 권의 ‘풀꽃’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조용히 피어나길 바란다. ▣ 우진(宇塵) 육우균 ◇1965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남 ◇ 충남고등학교 졸업(1983년) ◇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1987년)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1997년) - 석사논문 「논술문 쓰기 지도 방법 연구」 ◇ 인천 영흥고등학교 교감 퇴임(26.6년 교직생활) ◇ 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 경기신문 교육전문기자 ◇ 前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現 교육연합신문 주필 ▣ 펴낸곳 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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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0
  • [전재학의 교육칼럼] 왜 학교는 학생들의 운동량을 높여야 하는가?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최근 국내 언론들은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실천율 즉, 운동량이 ‘세계 꼴찌’ 수준임을 앞 다투어 보도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는 “학원 다니기 힘들고 운동할 곳이 없다”라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운동량은 중학생일 경우 22%, 고등학생이 되면 13%로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학교와 교육 당국은 건강상의 이유는 물론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학생들의 운동량 확보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다양한 측면에서 강화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 국내 한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중학생 A양(15)은 땀 흘리는 것을 싫어해 체육 시간을 꺼린다. 학교는 버스를 타고 다녀 하루 10분 남짓 걷는다. 주말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느라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다. 그녀는 “주변에 마땅히 운동할 공간도 부족하고, 학원만 다녀와도 힘들어서 운동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뿐이랴. 매일 한 번에 최소 10분 이상을 걸었다는 여학생 비율은 겨우 절반을 넘는다. 이는 외국의 또래에 비하면 운동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2025년 국민건강 통계 플러스’ 보고서에 의하면 학생들의 운동량(하루 60분, 주 5회 이상)은 중학생 21.5%, 고등학생 12.9%로 밝혀졌다. 이는 입시부담이 커질수록 운동에 소홀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국가별 비교로 보면 2023년 한국 고교생은 13.4%로 미국 고교생의 46.3%보다 월등히 낮았다. 특히 한국의 여고생은 6.6%로 미국 여고생의 36.0%에 비해 1/5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 결과에서도 한국의 청소년은 운동 부족 상태가 94.2%인 반면에 세계 평균은 81%, 미국 72%, 싱가포르 76.3%와 비교해서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거 70년대 우리의 상당수 전통 명문교의 지덕체 교육활동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 당시 학교는 정규 체육 교과 수업과는 별도로 교육의 특성화에 나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1인 1운동을 적극 실행하였다. 이는 1인 1악기 교육과 함께 소위 ○○학교하면 태권도, 유도, 검도, 기타, 하모니카 등으로 학교의 이미지가 자동 연계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과는 다른 교육과정운영으로 가능했지만 여기엔 학교장과 교사들의 교육철학과 고유한 학교문화 즉, 전통 만들기에 열정과 사명감이 함께 하면 현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제는 어찌 보면 여건이 과거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라 할 수도 있다. 왜냐면 잘 나가는 K팝처럼 K댄스로 학생들의 건강과 운동량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K댄스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주 2~3회 10~30분씩 운영한다면 이 또한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이랴. 요즘 건강상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는 ‘맨발 걷기’도 학교 운동장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관심과 성과를 거둘 것으로 짐작된다. 그만큼 춤과 노래에 익숙한 신세대들이 학교에서 장려하는 (맨발)걷기 운동까지 함께 한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보다 건강을 위한 운동량 확보에 최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서도 실행 의지만 갖는다면 비용이 들지 않고도 걷기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다. 매일 10분 이상 걷는 청소년은 주 5일 미만 걸을 때보다 운동량이 3배가량 높았고 학교 체육 수업에서도 주 3회 이상 직접 운동하는 학생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학생보다 약 2.5배 높은 연구 결과도 확증할 것이다. 이는 최근 경고음을 내는 학생들의 비만율과 스트레스 인지율을 낮추는 효과에도 탁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학생들의 운동이 생활화되도록 적극 실천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 선호도’와 학부모의 ‘학교 참여’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 학교장의 철학과 교사들의 협조와 추진력만 있으면 ‘학교 재량 시간’을 활용해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 이밖에 학생들의 운동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창의적인 방안은 학생의 성장⋅발전과 바람직한 학교문화 창조, 그리고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 및 행복지수 등 부가적인 측면과 궁극적으로는 학력향상에도 지속적인 플러스의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확신한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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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8
  • [풀꽃 산책] 끊임없이 피어나는 꽃 - 참나리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삶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모나 결과만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노력과 인내에서 비롯된다.” 참나리는 쉽게 피지 않는다. 봄이 와도 성급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다. 어둠 속에서 오래도록 견디며, 차가운 흙과 바람을 받아들이며 힘을 키운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그 안에서는 생명이 자라고 있다. 비바람이 지나가고, 계절이 바뀌어도 참나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덩이뿌리는 뜯겨도 사라지지 않는다. 상처 난 자리에서 다시 싹을 틔우고, 꺾인 곳에서도 생명을 이어간다. 쉬운 길은 없다. 그러나 시련은 참나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참나리는 붉은 꽃을 연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더욱 단단하고, 그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찬란하다. 꽃은 아래를 향하고, 호랑나비는 애써 날갯짓해야 꿀을 얻는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참나리는 말없이, 그러나 강하게 삶의 진리를 보여준다. 쓰러졌는가? 그럼 다시 일어나라. 부서졌는가? 그렇다면 다시 피어나라. 참나리는 묻는다. “아픔이 있는가? 그렇다면 너는 더 강해질 것이다.” 상처는 끝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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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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