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원선재 학생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푸드(K-Food) 열풍의 중심에는 매콤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는 떡볶이가 있다. 단순한 길거리 음식을 넘어 한국의 상징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떡볶이를 직접 알아보기 위해 ‘즉석 떡볶이’의 성지인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 다녀왔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매우 많았고 각 가게마다 들어가기 위해 줄들이 길에 늘어서 있었다. 20분가량 대기하고 들어간 매장은 매우 컸으며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큰 냄비에 떡, 라면, 오뎅, 튀김 등등 원하는 재료를 넣어 끓어 먹으며 마지막에는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메뉴가 꿀맛이었다.
어떻게 이런 떡볶이가 만들어졌고, 많은 사람들부터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게 되었는지 떡볶이의 유구한 역사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 떡볶이의 기원-간장 양념의 궁중 음식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빨간 떡볶이와 달리, 떡볶이의 기원은 궁중 음식에 뿌리는 두고 있다. 고추가 임진왜란(1592년) 이후에야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이전의 떡볶이는 고추장이 아닌 간장을 주로 양념으로 사용했다.
조선시대의 궁중 떡볶이는 왕이 먹던 고급 음식으로 맵지 않고 쇠고기와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 영양학적으로도 완벽한 찜 종류의 요리였다. 문헌상으로는 1800년대 말의 조리서인 '시의전서'에 떡볶이가 처음 등장하며 볶는 것보다는 양념장에 물을 붓고 은근히 끓이는 찜 형태에 가까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 현대 떡볶이의 탄생-고추장과의 만남과 대중화
현재의 고추장 떡볶이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에 개발되어 대중적인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전쟁 전후 미국의 원조로 밀가루가 대량으로 유입됨녀서 비싼 쌀 대신 밀가루 떡을 활용한 분식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이는 떡볶이 제작 단가를 낮추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민 간식으로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 신당동 떡볶이 골몰의 탄생
신당동 떡볶이 골목은 현대적인 고추장 떡볶이의 시초이자 ‘즉석 떡볶이’ 문화를 이끈 마복림 할머니로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마복림 할머니가 서울 중구 신당동 동화극장 앞에서 고추장과 춘장을 섞은 떡볶이를 팔기 시작한 것이 신당동 떡볶이 역사의 출발점이다. 피난민들이 몰려들던 당시, 할머니의 독특한 양념 떡볶이는 큰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후반 가스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손님이 직접 테이블에서 떡볶이를 끓여 먹는 ‘즉석 떡볶이’ 형태로 발전되었다. 이 무렵 주변에 유사한 떡볶이 가게들이 밀집하기 시작하며 ‘떡볶이 골목’이 형성되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에는 떡볶이 집마다 ‘DJ박스’를 도입하여 손님의 신청곡을 틀어주는 문화가 생겨났다. 이는 젊은이들에게 먹거리와 놀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신당동 떡볶이 타운을 청춘들의 명소로 만들었고 골목의 번성기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곳은 단순한 음식 거리를 넘어 한국의 격동적인 현대사와 분식 문화의 발달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 글로벌 K-푸드로서의 떡볶이 위상
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이 떡볶이를 즐겨 먹는 모습이 전파되고,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떡볶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K-푸드로 자리매김했다. 매운맛을 즐기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쌀떡, 밀떡, 다양한 토핑, 퓨전 소스 등 무한한 변형 가능성을 가진 요리로 미래 한식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