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8-15(토)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이수연1.jpg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취업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 예상치 못한 퇴직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 중장년, 오랜 구직으로 자신감을 잃은 참여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상담실을 찾는다.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변화한 채용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채용 정보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과 방향을 찾는 과정일지 모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맞춤형 고용서비스가 바로 국민취업지원제도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하는 사업이 아니다. 참여자의 경력과 역량, 생활 여건, 구직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개인에게 맞는 취업 계획을 함께 세우고, 상담과 직업훈련, 일경험, 취업 알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안정적인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다. 누군가는 직무 경험이 부족하고, 누군가는 오랜 공백으로 자신감을 잃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연결하는 것이 국민취업지원제도의 가장 큰 가치다.


현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은 취업을 재촉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함께 돌아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때로는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적성을 확인하고, 직업훈련으로 새로운 역량을 키우며,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복지서비스나 심리상담과 연계해 구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취업은 한 번의 상담이나 하나의 프로그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참여자들이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만나 새로운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현장에서 수없이 마주한다. 그래서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성과는 단순한 취업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변화에 있다.


고용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직무는 계속 달라지고,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던 시대도 저물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취업을 돕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함께 키우는 일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연결하며, 우리 사회에는 지속 가능한 고용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정책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씩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새로운 출발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번의 상담, 한 번의 도전, 그리고 누군가의 믿음이 모여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지향하는 가치도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구직을 포기했던 청년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의 의미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수연2.jpg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채움HRD 대표이사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위원

◇ 인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전체댓글 0

  • 9105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다시 시작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