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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가 말하는 토익 LC 공략방법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주로 단어와 문법 등을 공부해온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토익 LC 파트는 어렵기 마련이다. 사진묘사, 짧은 질문, 짧은 대화 듣고 문제풀기, 긴 대화나 지문 듣고 문제풀기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된 토익의 LC 파트는 각 파트별 출제 문제의 특징, 유형을 파악한 후 실전 문제를 통해 연습하면 토익시험에서 충분히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해커스어학원 종로캠퍼스 LC전문 이소연 강사가 정리한 토익 LC 문제의 파트별 공략법을 소개한다. 토익 파트1은 주어진 사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답을 찾는 문제이므로 생각이나 의견, 추측을 나타내는 추상적인 답변은 정답이 아니다. 파트1은 토익 전체 난이도로 보았을 때 비교적 쉬운 쉬우므로 토익 상급자라면 파트1을 풀면서 RC파트의 파트5를 미리 풀어놓기도 하는데, 토익 초보라면 파트1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주어진 답변을 들으면서 사진과 동떨어진 묘사라면 'X'를, 잘 모르겠으면 ‘△’를, 정답은 ‘O'를 표시하면서 문제를 풀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파트1에서 토익 수험생을 헷갈리게 하는 문제 유형은 pile과 file, grass와 glass, writing과 riding 등 유사한 발음을 이용하는 경우인데, 평소에 비슷한 발음의 어휘들을 소리 내어 읽는 식으로 공부하면서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짧은 질문이 나오는 토익 파트2는 토익 초보 단계에서는 종종 틀리지만, 토익점수 850점 이상의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한문제도 놓쳐서는 안 된다. 파트2의 질문은 크게는 YES/NO로 대답할 수 있는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파트2 문제의 50%가 When, Where, Who, What, Why, How, which 등의 의문사로 시작하는데, 이런 의문문에는 YES/NO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묻고 있는 것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 또, 의문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예를 들면 Why로 물었다고 해서 Because로 대답하는 뻔한 답변은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짧은 대화를 듣고 문제를 맞춰야 하는 토익 파트3부터는 토익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토익 수험생이 힘들어한다. 총 10개의 대화가 나오며, 각 대화당 3문제가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눈으로 문제를 훑어봐야 한다는 것인데, 무엇을 묻는지를 먼저 생각한 후 질문을 염두에 두면서 대화를 들으면 대화를 듣는 즉시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다. 파트3는 주어지는 대화의 첫 문장을 통해 그 대화의 주제와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문장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또, but, however, actually, until 등의 연결어구 바로 다음 문장에 정답 키워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토익시험 LC 문제의 마지막인 파트4는 긴 대화나 지문이 등장해 LC 파트의 토익 난이도 중 가장 높다. 파트3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문을 들려주기 전에 문제를 빨리 읽어놔야 한다. 자주 등장하는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첫 문장에 있으니 대화의 처음을 잘 들어야 한다. 지문을 미처 듣지 못한 부분에 연연해하면 그 뒷문장부터 들을 수 없고, 도미노처럼 평정심이 무너지므로 모르는 부분은 과감히 넘어가 다음 문제를 준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파트4의 지문에는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소, 대화 주제 등을 포함하고 있고, 대부분의 문제유형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항상 긴 영어지문을 들을 때 누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소연 강사는 “파트2는 교재에서 YES/NO 또는 의문사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한 후,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질문의 주어와 동사의 시제에 주의해서 듣다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덧붙여, “토익 LC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어휘인데, 모르는 단어는 들었다고 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니 교재 등을 활용해 토익 어휘도 공부하면서 듣기 훈련을 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목표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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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5
  • [인문학을 만나다] 우리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리오시오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후마니타스를 우리말로 옮기면 '인간다움'이라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일까. 인문학박물관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여느 박물관 보다 익숙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 계동 1번지 중앙고등학교 내에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박물관 건물 내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인문학 도서실이, 오른쪽에는 기획전시실과 인촌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근대성의 증거이자 시대를 이어온 위대한 의지의 결과물들이 오밀조밀하게 전시된 모습은 지식의 역사를 쫓아 방문한 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듯 보여 관람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먼저 1층을 돌아보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인촌실이다. 이 곳은 '인촌을 통해 본 우리, 우리를 통해 본 인촌'이라는 주제 하에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한 전기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지도자로서 당시 인도의 간디와도 서신을 주고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바로 옆 기획전시실에는 '우리 학문의 길-새 생활과 새 윤리의 학(學)'이라는 주제로 이달 9일부터 8월31일까지 기획전이 한창이다. 이번 기획전은 300종 이상의 관련 서적을 통해 개항기 이후 우리 학문의 발자취를 학문의 목표, 이상의 좌표, 지도이념, 국학, 근대화, 민주화, 그리고 학계라는 7개 주제로 나눠 되돌아보는 전시로써 본지는 다음호에 이를 심도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책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1층 전시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여느 헌책방이나 서점에서 느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풍성한 만족감을 맛볼 테지만 그러한 즐거움은 다음호로 미룬 채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총 2천3백여 점의 유물이 2층과 3층의 상설전시관에 6개의 대주제로 분류되어 꼼꼼히 소개되고 있다. 인문학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귀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대화와 생활방식의 변화 2층에 올라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첫 번째로 제시된 주제 하에 빼곡한 유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발전했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코너마다 의문형의 중·소주제를 제시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근대는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왔는가'(소주제中)와 같은 코너에서는 어느새 해답을 찾기 위해 모더니티와 모더니즘 같은 자료들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의 거리와 가옥들을 재현해낸 모형과 남대문을 중심으로 용산과 남산이 근대화 되는 모습 등 시대적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엽서들도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파트는 전시도입부로서 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에 의해 초래된 공간과 시간의식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적 현상들을 다루는 한편 이와 대비해 최남선의 '조선의 산수', 이광수의 '반도강산'과 같은 전통적 생활현장의 경관미학도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과 일생의 문제라 할 수 있는 노동이 변해온 역사와 노동 문화와 교육의 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근대화와 공론체계의 변화첫 번째 파트에서 공간의 변화와 그 공간을 물리적으로 구성하는 여건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봤다면 이곳에선 정신적인 부분, 삶의 의미와 여유를 찾고 이를 즐기기 위한 활동들이 근대화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식민지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출판됐던 대중잡지 '신흥', '개벽', '춘추' 등과 함께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1883)부터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표방한 '한겨례'(1988)에 이르기까지 격변했던 당시의 교양과 취미, 종교, 미디어 문화의 체계를 살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즐겁고 아름다우며 뜻이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의 요체는 특히 이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음 섹터에서 다루는 근대적 생활이념과 정치의식의 인륜성 문제를 논하는 윤리학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생활의 이념누군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까?(중제목中) 한 층을 갈무리하는 질문을 던지며 2층 맨 모퉁이에 자리한 이 파트는 전시물과 관람객들의 문답이 절정에 달하는 곳이다. 쇼케이스에 전시된 '사회정의론'과 '실천이성비판'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정신' '사회계약론' 등 질문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제시하고도 남음이 있을 명저들에 눈길이 머물 즈음엔 "인륜성이란 내가 참여하는 공동체에 대해 짊어진 여러 도덕적 의무"라고 밝힌 찰스테일러가 떠오른다. 이에 이 파트는 관람객들에게 근대적 생활체계의 인륜성에 대해 묻는다.(소주제中) '오늘날의 삶은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삶의 방식인가?'(소주제中) 해당 질문을 가슴에 새기고 3층으로 향하는 동안 만큼이라도 잠시 인간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자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근대적 이성과 감성체계로서의 교육과 예술, 그리고 대중문화의 기능2층이 '근대라는 변화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면 3층은 '변화 속에서 새로 발생한 관계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 '서당'과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교과서들, 해방 이후의 교과서 등이 차례로 나열돼 있어 급변했던 시대의 교육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각종 잡지와 만화책, 영화와 음반, 그림 등도 시대별로 전시돼 관객들로 하여금 '근대 교육과 문화가 추구한 개인 생활의 이상은 무엇인가?'(중제목中) 생각해 보게끔 유도한다. 역사는 역사의식을 만든다'근현대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중제목中)라는 질문이 관람하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구한말 의병장 최익현의 친필편지부터 미국 선교사 게일이 쓴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백남운의 '쏘련인상' 등의 전시물을 통해 박물관 측은 고난의 역사이자 수난의 시대였던 지난 과거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박제가의 '북학의', '세계현세대지도' 등을 통해 민족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 국제관계문제가 인문학적 성찰과 검토의 대상임을 토로하고 북한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이끈다. 최소한의 공리다섯 번째 파트까지 관람을 끝내고 옆쪽으로 쭉 뻗은 별실로 향하면 박물관이 제시한 마지막 주제가 전시돼 있다. 앞선 파트가 무거운 주제를 통해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다면 이곳은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별실 입구에 들어서면 '개인과 사회의 행복한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중제목中) 라는 질문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이곳에 펼쳐진 책들은 이 질문에 대한 각 작가들의 나름의 고민과 해답을 제시하는데 이들 중 유독 굴원(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인)의 시가 발목을 잡는다. '何故深思高擧 自今放爲(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추방 했는가-어부가中)'라는 어부가 굴원을 책망하는 대목이 개인 간의 유대가 단절돼 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계속해서 별관을 거니노라면 비극과 희극, 카타르시스를 다루며 희극을 '보통 이하의 악인의 모방'이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로 젊은 날을 실의에 빠져 살다가 이 후 20여 년 동안 전국토를 누비는 방랑 끝에 저술한 이중환의 '택리지', 인간을 추동하는 허영을 폭로하는 색커리의 '허영의 시장' 등이 인간으로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기쁨, 슬픔을 표출하며 정치와 욕망, 죽음과 본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내고 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찰은 이런 책들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깊이를 더하게 될 것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 삶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 인문학박물관은 우리가 만들어낸 삶에 대한 통합적인 인문사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와 인류가 이루어 온 가치와 의미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잘 꾸며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듯한 계동 일대의 정취와 벚꽃과 목련이 만개한 중앙고 교정의 풍경도 즐길겸 올 봄, 당신의 메마른 감성을 인문학의 향연으로 적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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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부 장관에게 소개된 유물은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다. 오리모양토기는 오리모양을 닮은 일종의 상형토기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넓은 의미에서 새모양토기(鳥形土器)라고 불린다. 상형토기는 주로 인물이나 특정한 물건을 본떠 만든 토기를 말한다. 토기의 내부는 그릇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속이 비어있다. 외부는 뿔잔이나 주출구(注出口) 등이 붙어있어 잔이나 주전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런 형태적인 특수성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됐기보다는 의례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기는 아마 망자의 안식과 영혼의 승천과 같이 사후세계에 대한 상징적 기원을 표현한 것으로, 주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된 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리 닭의 조합… 신비한 형상오리모양토기는 삼한시대인 3세기 후반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와질토기(瓦質土器)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점차 도질토기(陶質土器)로 변화돼 5세기경까지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발전했다.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울산 중산리, 경산 임당동, 경주 사라리, 울산 하대, 부산 복천동, 김해 대성동 출토품이 있다. 도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신라문화의 영향권인 달성, 안동, 창녕 등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출토됐다. 신라와 가야의 문화권 내에서는 오리모양뿐만 아니라 말, 소, 거북 등 여러 동물형상의 상형토기가 출토됐다. 이는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에서 시작해 점차 세밀하게 표현된 여러 종류의 상형토기가 다양하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울산 중산리유적 ID-15호 무덤에서는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 1쌍이 출토됐다. 넙적한 부리의 오리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머리 부분에는 실제 오리에 없는 닭의 볏과 같은 장식이 점토판으로 만들어져 부착됐고 눈도 과장되게 표현됐다. 속이 비어있는 몸통과 등 위에 원통형 주입구, 꼬리 끝에는 주출구를 만들어 액체를 담고 따르는 주전자의 기능에 충실한 형태를 띠고 있다. 다리부분은 오리의 다리 모습이 아닌 의례용 토기에 부착되는 굽다리가 부착됐다. 토기의 한 점은 굽다리에 삼각형 투창이 뚫려 있으며, 다른 한 점은 투창이 없다. 이 한 쌍의 오리모양토기는 전체 기형을 성형한 후 토기의 표면을 정리하기 위해 날카로운 작은 도구로 깎아내면서 마연하는 방법으로 정성스럽게 제작됐다. 특히 목과 꼬리 끝부분은 꼼꼼하게 마연해 마치 새의 깃털처럼 보일정도로 세밀하게 정리됐다. 유물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오리의 모습이지만 오리와 닭이 조합된 듯한 신비한 새의 형상으로 표현됐다. 높은 굽다리 위에 놓여진 안정감 있는 새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이감을 갖게 한다. 망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는 고대 특수한 용도로 제작된 여러 모양의 상형토기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한다. 이는 새의 형상이 당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특정한 상징성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대인들은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거나 봄에 곡식의 씨앗을 가져다준다는 조령신앙을 믿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동기시대부터 새를 형상화한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경문청동기'다. 이것은 사람이 농사를 짓는 모습과 더불어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새의 그림은 '삼국지위서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 등장하는 삼한시대 소도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 농경의례를 행하는 신성한 영역인 소도 안에 세워졌던 솟대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새는 예로부터 곡식을 물어다주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가져오고 하늘의 신과 땅의 주술자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자로 인식됐다. '삼국지위서동이전' 변진조(弁辰條)에는 "장례에 큰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은 자가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以大鳥羽送死, 其意欲使死者飛揚)"라는 기록이 있다. 실제 삼한시대의 창원 다호리 유적 무덤 안에서는 새의 깃털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칠기부채가 출토됐다. 이어 최근 경주 탑동 및 여러 유적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부채가 출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오리모양토기와 새를 형상화한 토기들이 무덤에서 출토한 예가 많다. 이것은 죽은 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새의 깃털과 오리모양토기를 만들어 매납했던 변진한 사람들의 새와 관련된 장례의식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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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국보 91호 말 탄 사람토기 유명한 '왕립 기마경찰단'을 의식해서일까? '호수와 숲의 나라'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를 맞았던 유물은 국보 제91호 말 탄 사람토기 한 쌍이다. 이 두 개의 토기는 1924년 가을에 발굴된 경주시 노동동의 금령총에서 발굴됐으며 금관과 금제호리띠, 유리잔 등의 화려한 유물들과 함께 묻혀있었다. 일찍 요절한 신라의 왕자 본래 상형토기란 오리, 말, 거북이등 동물에서부터 집이나 신발처럼 사물의 모양을 본 따 만든 토기를 일컫는 말로써 그 중 말 모양의 토기를 통칭하여 마형토기라 하는데, 말은 주로 고대의 가장 중요한 육상교통수단이었기에 다른 토기들과는 달리 사람의 형태와 결합돼 만들어 진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말 탄 사람의 형태를 갖춘 토기는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다양한 상형토기 중 단연 으뜸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고가의 가격 탓에 도굴의 표적이 돼 현존하는 작품은 극히 소수다.그러던 중 금령총에서 대단히 경이로운 말 탄 사람 토기 한 쌍이 출토된 것이다. 왕관 못지않게 화려한 금관 등도 함께 출토되면서 무덤의 주인이 단순한 왕의 친인척이 아니라 왕자였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으며 금관과 허리장신구의 크기가 다른 곳에서 출토된 것보다 품이 작아 어린 나이에 요절한 것으로 추측된다. 두 像의 관계와 가치 이 말 탄 사람토기는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며, 출토당시 두 상의 인물의 표현 형식이 매우 유사해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학계에서는 말을 탄 두 인물의 복식이나 장착한 마구의 형태로 보아 주인과 그를 수행하는 종자로 보는 견해가 다수설이다. 차림새가 호화스럽고 크기가 큰 인물이 주인(主人)이고, 크기가 작고 차림새가 소략한 인물이 주인을 수행하는 종자(從者)로 보는 것이다. 국보로 지정된 기마인물형 토기는 두 점 중 주인상으로 보고 있는 토기 하나다. 토우 높이는 23.4cm이고, 길이는 29.4cm이다. 말 탄 사람 뒤에 달린 깔대기 모양의 입수구를 통해 술이나 음료 등을 보관하고 말의 가슴 앞에 뿔처럼 돌출된 출수구를 통해 음료를 배출하는 주전자 용도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에 보관 할 수 있는 음료의 양은 컵 한잔(240cc)정도다. 말을 타고 있는 인물을 면밀히 살펴보면 발목까지 내려오는 갑옷과 끝을 오므린 바지형태인 대구고를 입고 있으며 고깔 형태의 띠와 장식이 있는 삼각관모(冠帽)를 쓰고 있어 역시 높은 신분임을 나타낸다. 왼쪽에서 토기를 보면 말을 탄 인물은 칼을 차고 있으며 찰갑으로 하반신을 꾸미고 발은 등자에 얹혀 있다. 말에는 행엽(杏葉), 운주(雲珠), 장니(障泥), 안장(鞍裝), 혁구(革具) 등 마구류(馬具類)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 이 당시 귀족들의 기마문화를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말꼬리는 손잡이의 구실을 하도록 의장(意匠)되어 있는데 이것이 비록 실용성은 없으나 토우(土偶) 전체가 일종의 그릇 구실을 하도록 구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의 네 다리는 짧고 말굽의 표현은 서투르지만 말머리와 엉덩이의 표현은 사실적이다. 특히 얼굴과 입, 코의 표현은 말의 특색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부분이다. 종자상은 높이 21.3㎝·길이 26.8㎝로 주인상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종물(從物)로서 제작된 작품이기에 주인상과 분리해 따로 평가하지는 않는다.더군다나 이 작품은 평상복 혹은 장례절차 시에 입는 상복의 격식을 갖추고 있어, 주인상 못지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주인상과 비교했을 때 말 모양이나 그릇으로서의 양식은 모두 같다. 다만 종자로 보이는 인물의 머리는 꼭지처럼 돌출돼 있어 이것을 상투로 보는 주장과 꼭지 달린 모자를 쓰고 있다고 보는 견해로 나뉜다. 또 윗옷을 걸치고 있어야 할 상체부분에 소매 등이 표현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생략되었거나 아예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른손에는 방울 같은 것을 들고 있으며 등에는 돈 꾸러미로 추정되는 보따리를 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의 저승길을 인도하는 주술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신라인의 내세관 엿볼 수 있어 당시 신라인들의 마형토기 제작에 관한 추측 중에는 이처럼 말(馬)이 죽은 이를 하늘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옛 무덤에서 말과 관련된 유물들이 다수가 출토되는 가운데 이들 말 탄 사람 토기 한 쌍도 출토 당시 종자상이 앞장서서 주인상을 안내하는 형태로 부장돼 있어 저승길로 안내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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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30
  • [수능기획] 학습동기·목표·전략 스스로 학습법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학습 습관의 중요한 원칙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며 학습동기와 학습목표,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수능의 고득점 취득을 위한 첫 걸음이다. 학습동기 같은 경우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성장 로드맵을 세워 보거나 나의 장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해 꿈을 이룰 수 있는 동기를 찾아야 한다. 학습목표와 학습전략은 학습동기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초등 고학년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부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만큼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14년 수능 체제 개편안에는 국·영·수의 비중을 높이고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기 때문에 주요과목 학습법을 그에 맞춰 세워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국·영·수' 핵심 공부법을 알아본다. △ 자기주도학습 태도 형성이 우선수능 영어 체제의 변화는 듣기·말하기·쓰기·읽기 등 모든 영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실용영어에 대한 학습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문으로 영어에 접근하기보다 흥미와 생활화하는 훈련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또 자기주도학습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는 학습 구성 가이드의 역할을 해주면 좋다. 매일 2시간 정도로 시간을 여유로 놓고 어떤 책으로 공부할지, 시간대는 언제로 정할지, 어떤 장소에서 공부할지 등은 아이 스스로가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매일의 목표치와 학습 후의 평가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영어 노출량 늘려라 7차 교과 과정의 개편안에는 이미 듣기영역의 비중이 확대됐다. 2012년에 실시될 예정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도 말하기 능력이 강조되면서 듣기와 말하기 영역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영어 노출량을 늘리면 앞으로 수능 체제가 어떻게 바뀐다 해도 잘 적응할 수 있다. 본인이 말하는 걸 녹음해 듣는 과정은 듣기와 말하기 영역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이는 영어소리에 노출되는 시간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영어 발음과 억양을 바르게 잡고 영어의 리듬을 살려 말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자기 목소리로 녹음하고 다시 듣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영어를 평가해 볼 수 있다. 또 스토리 북이나 DVD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리듬과 억양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훈련이 가능한 스토리 북이나 DVD, CD를 활용해 듣기와 말하기로 동시에 영어 노출량을 늘리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흥미와 감정들을 느끼면서 연습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토리 북이나 영화 대본이 좋은 교재의 역할을 하고 자주 나오는 문구는 '덩어리' 지어 말하는 연습도 좋다. △ 영어 일기로 쓰기 실력을 강화해라'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쓰기 영역이 새로 생기게 된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영어일기나 영어감상문을 꾸준히 쓰는 습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일기는 매일 쓰는 것이 정석이지만 영어 일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매일 영어 일기를 쓰기보다 1주일에 3~4회 정도 아이 수준에 맞는 분량으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영어 일기의 목적은 영어의 생활화라는 점도 있지만 그 보다 앞서 작문 실력 향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영어로 주제를 생각하고 학습한 문법을 재정리하며, 일기를 통해 학습한 어휘를 자기화 하는 과정을 공부로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량과 주기를 조절해 가며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가능하다면 가족과 아이가 각자 영어 일기를 써보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국어 실력은 수능필기시험, 면접에서의 구술능력, 본고사의 역할을 하는 논술에서도 필요한 중요한 능력이므로 연간 계획을 통해 국어 실력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독서 논술은 어휘력·사실적 이해력·추론적 이해력·비판적 이해력 등을 기를 수 있어 국어 기본 실력을 다지는 게 필수. 다만 입시를 포함해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독서 습관을 즐거운 과정을 통해 만들고, 감상평을 글로 남기는 과정을 반복해야 좋다. 자신만의 독서이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 블로그를 만들고, 독서 문화 탐방을 하는 겨울방학 독서 캠프에 참여하는 등 재미있게 독서의 습관화를 목표로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한 겨울방학 독서 캠프 등에 참여하는 것은 독서 감상문 작성법을 배우고 독서신문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어 독서 이력에 도움이 된다. 독서 블로그도 만들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한 독서이력을 쌓는 데 도움도 되고, 독서를 즐거운 놀이로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활동들을 담고 있다. 현재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서술형 평가'가 앞으로는 전국 초·중·고교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단순 암기학습이 아닌 수학문제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학습 과정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서술형 수학은 공식을 적용해서 푸는 게 아니라 다양한 풀이법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저학년에 나오는 단원인 나눗셈은 '빵이 10개가 있는데 5명이 어떻게 나누어 가지는가'에 대한 풀이와 답을 구하지만 이제는 '10나누기 5가 2가 되는 방식을 설명하라'로 나눗셈에 대한 개념을 상세히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서술형에서는 풀이과정을 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문제를 풀이할 때도 과정을 차근차근 써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 교과서의 단원 첫 부분 개념 설명을 잘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원리와 개념에 대한 부분이 문제화되기 때문에 새로 바뀐 교과서의 앞부분 정리 내용을 필독해 개념 중심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사고력을 확장해야 한다. 직접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 내 풀어야 하는 만큼 평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독서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요약하고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 문제 풀이 후 개념을 숙지했다고 해서 학습을 놓지 말고 남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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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30
  • [기획] 소청도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며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 소청분교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무엇보다 학교가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 학생인 이승호(남·13세)군의 말이다. 소청분교가 재개교한지 이제 3년 남짓밖에 안됐는데 다시 폐교 위기라니, 교사는 물론 지역주민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푸른 싹이 움트고 꽃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즐거운 봄이건만, 소청분교 학생들에게 큰 근심거리 하나가 생긴 셈이다. 소청분교는 서해 최북단 도서인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에 소재해 있으며, 지난 2008년 3년 만에 다시 학교 문을 열었다. 올해 학급 수는 하나이며, 김정자 할머니(76세)를 제외한 실제적인 학생 수는 이승호, 정우성(남·12세), 김은진(여·11세), 오수영(여·11세) 이렇게 4명 뿐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소청도에 저학년 학생들이 이제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승호 군과 정우성 군이 곧 졸업을 하게 되면 학생 수는 그 절반인 2명밖에 남지 않게 된다. 사실상 또 한 번 폐교의 수순을 다시 밟을 수밖에 없다. 섬 지역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심각한 것은 계속해서 제기돼 온 사실도 문제지만, 여기에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런 심각한 사실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본지에서는 대청초 신선자 교감(여·47세)의 음악수업 현장을 담았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앞 다투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봄입니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음악수업을 하기 위해 소청분교에 가는 날입니다. 백령도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한 ‘데모크라시 5호’가 조심스럽게 선착장에 들어옵니다.소청도는 대청도에서 배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바람과 해상의 짙은 안개로 통제되는 날이 많아서 가깝고도 먼 섬입니다.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심한 흔들림이 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풍속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멀미를 줄이기 위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소청도의 외로운 선착장에서 가마우치가 끼룩거리며 드문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라고 씌어 있는 정겨운 머릿돌 너머에서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옵니다. 4학년 수영이와 은진이, 6학년 우성이와 승호 그리고 1학년부터 청강생으로 4학년에 다니고 있는 76세의 김정자 할머니까지. 모두 한걸음에 달려 나와 반기는 모습은 저에게 크나큰 활력소가 됩니다. 제가 할 수업은 음악수업입니다. 소청분교 학생들은 음악수업을 참 좋아합니다.오늘 배울 곡은 4학년 음악교과서의 첫 주제인 ‘종달새의 하루’입니다. 우선 제재곡을 가사로 읽어보고 서로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봄이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부터 종달새가 보리밭 사이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아이까지 노래에 대한 느낌은 천차만별입니다. 다음으로 제재곡을 허밍으로 불러보기, 두 마디씩 번갈아 가며 부르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제재곡을 익히게 됩니다. 다음은 계이름으로 불러보고 이어 오카리나로 연주하는 시간입니다. 오카리나의 맑고 청아한 음색과 ‘종달새의 하루’라는 노래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4박자의 다양한 신체표현에 이어 이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가사 바꾸어 부르기’ 활동을 할 차례입니다. “종달새 대신 어떤 주제로 3절 가사를 만들까?”“뻐꾸기요.”“개나리요.”“아니야, 맹꽁이요.”모두 시끌벅적 야단들입니다. “그래. ‘종달새의 하루’ 노래가 봄에 관한 노래니까 우리도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인 ‘개나리의 하루’라는 내용으로 3절 가사를 지어보자.”“땅-에서 올려다 보면 세-상이 좋아 보-여, 개나리가 살금살금 가지에서 나옵니다. 랄랄랄라 노래하며 신난다 재밌다 신난다 재밌다 하며 세상으로 나-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지은 가사가 교과서의 가사보다 훨씬 더 멋지다고 4절도 짓자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바꾼 가사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더 없이 씩씩하기만 합니다. 유난히 목소리가 작았던 수영이도 오늘만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수업 도중 갑자기 ‘딩동댕’ 소리가 나며 소청도 인근에 백령행 배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선생님, 2시 배로 가시면 안돼요? 제발요!” 아이들은 대청도로 돌아가야 하는 저와의 헤어짐을 무척이나 아쉬워합니다.사람이 무척이나 그리운 소청분교의 아이들에게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맘때만 되면 괜스레 눈망울이 뜨거워집니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부신 에머랄드빛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백사장,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분바위가 소나무와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소청도에서 오늘처럼 아이들의 노랫소리와 해맑은 웃음소리가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백령행 여객선에 몸을 맡깁니다. 대청초등학교 신선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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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8
  • [수능공략] 오답 줄이기 프로젝트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오답노트를 만들면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제의 유형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해가 부족한 개념이나 내용이 무엇인지 간파할 수 있게 된다. 즉, 공부에 있어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며 일종의 '피드백(feedback)'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게 되고 보강하게 되면 성적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오답노트 필기방법 하나. 틀린 문제를 정리할 때 바인더에 끼우는 속지나 메모리 카드 등을 활용둘. 틀린 문제에 해당하는 과목과 단원을 적어 영역별·주제별로 바인딩 하기셋.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는 색깔 펜을 이용해 표시하기 오답노트 쓰면 뭐가 좋을까? 알고 있는 문제도 다시 한 번! 틀린 문제를 전부 올바르게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문제를 풀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확인해서 바로 잡지 않으면 점수를 깎아 내리는 원인이 된다. 틀린 문제 한 번에 이해 틀린 문제를 그냥 표시해 두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복습할 때나 시험보기 전에 다시 살펴볼 때 번거롭다. 일일이 찾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오답노트를 만들면 한 번에 전체를 볼 수 있어 좋다. 자신의 취약 단원 및 개념, 자주 하는 실수 하나의 문제만 보면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한꺼번에 모아두면 자기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 해당하는 단원 및 개념 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부분을 더 공부를 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과목별 오답노트 작성법 수학 오답노트 공책을 양쪽으로 구분해 왼쪽 페이지에 틀린 문제를 오려 붙이고, 오른쪽 페이지에 풀이방법 등을 적어 놓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풀이방법은 해설을 그대로 베껴 쓰지 말고, 자신의 실력으로 활용할 때 교과서나 참고서의 공식을 보지 않고도 공부를 끝낼 수 있다. 수학은 오답노트에 풀이과정을 적는 것보다, 오히려 직접 문제를 풀고 또 푸는 식으로 반복해 문제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어 오답노트 한 번 출제된 지문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문을 오리거나, 복사해 붙이도록 한다. 분량이 부담된다면 지문에 딸린 문제 중 틀린 문제 수가 절반을 넘을 때 오답노트에 넣는 등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하면 좋다.또 지문을 붙일 때는 공책에 가능한 한 여유 공간을 많이 남겨 둬 그 공간에 중요한 개념이나 문제의 성격, 지문에 활용된 속담이나 한자어의 뜻 등을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설을 주의 깊게 본 다음, 지문을 어떤 식으로 해석했는지, 어떻게 접근했는지 분석해 오답노트에 정리하자. 영어 오답노트 국어와 달리 기출 지문이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굳이 지문을 붙일 필요는 없다. 해석이 힘든 문장이나 문단만을 따로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처음 보는 단어나 반의어, 유의어, 다의어 등은 오답노트에 정리하지 말고 별도의 단어장에 담아 틈틈이 보는 것이 좋다.즉 영어 오답노트는 단어보다는 문법 위주로 만들되, 자신만의 문법책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꼼 사회 오답노트 응용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답노트에 틀린 문제와 답만 정리하지 말고, 그 문제에서 활용된 사회과목의 기본개념을 정확히 적고 어떻게 활용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문제집에서 요점을 정리한 쪽을 뜯어 오답노트 첫 장에 붙이고, 요점 정리 내용과 교과서를 비교, 핵심 내용만 추려 포스트잇과 같은 메모지에 적어 공책에 붙이는 식으로 작성한다. 틀린 문제 중 시사와 관련된 내용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 자료를 찾은 뒤 중요한 내용을 포스트잇 크기로 출력해 붙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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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14
  • [수능기획]'공부의 신' 자기주도 학습에 해답있다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독서이력은 대학입시나 취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 학생이 배움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학문 탐구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독서이력을 작성할 때 창의성, 성실성, 일관성 등을 염두하고 독서활동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 가치, 학교 특성을 파악해 테마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창의성을 중시하는 학교를 목표하고 있다면 똑같은 형식의 독서감상문이나 독서활동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독서 이력 관리법을 알아보자.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원 오서경 선임 연구원은 "고등학생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과 연계하여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학생이 올린 내용을 교사가 보고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이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를 미리 생각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것이 좋다"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선택할 때도 먼저 읽은 책의 주제, 시대, 작가 등 관련성을 갖고 연계해 읽을 것을 조언했다. STEP1. 책도 전략적으로 선택하라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자신이 미래에 꿈꾸는 직업, 선호도 등에 따라 좋아하는 주제를 담은 도서들을 계획적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먼저 인터넷 등을 통해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검색해보고 그 책이 진로와 그에 따른 필요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지 판단, 최종적으로 읽을 책을 선택한 이유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꼭 어려운 전문서적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책, 희망진로와 관련된 책, 희망직업 종사자가 쓴 책 등 주제를 잡고 전략적으로 선택해 읽는 것이 좋다. STEP2. 주도적인 독서계획표를 만들어라전략적으로 책을 선택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해 나갈 것인지 자기주도적인 독서계획을 짜보자. 무리한 독서계획표를 만들기보다 책을 하루에 몇 페이지씩, 며칠 안에 읽어야겠다는 완독 스케줄을 정하고, 등하교 시간, 방과후 시간 등 나만의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고민해보자. STEP 3.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독서이력서(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독서를 통해 바람직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과학 전문도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만화나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준 소설이나 다른 책 등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진로나 가치관을 보여주되, 그것을 위해 주도적인 독서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STEP 4. WHY? 형 인간이 되어 질문하라책을 읽을 때에도 왜라는 질문에 대비하는 독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생긴 궁금증에 대해 책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질문을 뽑아 친구와 서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석하는 법을 기를 수 있다. WHY형 독서는 추후 대입 면접과 논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STEP 5.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비평가가 되라나만의 독서이력서가 준비 되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독서이력서를 검토해 보도록 하자. 과거에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감동깊게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이 달라졌다' 라고 생각을 키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나의 주관과 의식을 가진 독서 비평가가 될 수 있다. ※ e세대라도 독서이력관리는 노트에 하세요현재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이 적용돼 학생이 직접 자신의 독서활동을 인터넷에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따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보다 교육청이나 학교 홈페이지에 마련된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에 남기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지원서류와 함께 독서이력을 제출할 때 블로그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 매체의 특성 상 블로그에 남긴 독서활동을 따로 CD로 만들거나 출력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상 독서클럽과같은 카페나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의 독서수준이 아니라면 블로그보다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노트는 노트에 형식에 구애없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직접 손으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소에 제한 받지 않고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남길 수 있다. 또 노트에 기록 할 경우 자필로 작성하기 때문에 블로그보다 성실성이 돋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은 특별하고 특이한 것이 아닌 학생으로서 얼마나 폭넓은 독서를 하고, 이에 따른 기록을 성실히 남겼느냐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주는 독서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 이력서 이렇게 쓰면 ‘백점 만점' 패러디로 인식 전환해봐 기존 작품이나 현상을 모방하여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하는 '패러디'를 통해 시, 소설 등 결말을 바꿔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 받던 작가, 작품, 등장인물을재평가해보자. 작품이 쓰여진 시대 가치에 따라 똑같은 행동일지라도 왜 비난받고, 칭찬받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이밖에 작품 속 인물을 지금의 유명인사와 빗대어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모의재판으로 판단력 키워 책을 읽다가 인물간의 갈등 장면을 선택해 등장인물의 행동을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비판해보자. 실제 재판 진행 과정대로 하기에는 복잡하기 때문에 주인공과 주변인물 행동에 대해 시대적 가치나 규범에 따른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내가 재판장이라면 어떨까'라고 상상하며 인물의 행동에 대한 판결문을 작성해 인물과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판단력을 길러보자. 주인공, 작가 가상 인터뷰 주인공이나 작가를 가상 인터뷰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을 만들자.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추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고, 주인공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이때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고, 답변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책의 내용과 배경지식 등 책에 대한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토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책을 돌려볼 수 있다면 각자 밑줄 긋는 색깔을 달리해 책을 읽은 다음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심층면접에서 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 훈련도 된다. 낱말 퍼즐로 어휘력 높여 단어와 단어사이를 이어가며 맞추어 보는 낱말퍼즐은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스스로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엮어 퍼즐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만,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데 큰도움이 되며 평소 몰랐던 단어나 어휘 같은 경우 국어사전을 활용해 단어 뜻을 표기해 두면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생 곡선 그리기 작품 속 등장인물의 일대기나 행적을 그래프로 작성하여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노트 가운데 하나의 중심선을 그려 상·하를 나누고 기뻤던 일은 위에, 슬펐던 일은 하단에 점을 찍어 표시한 후 점과 점 사이를 연결해 곡선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인생 곡선을 그리는 것은 책 내용의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 대상 추천도서 1.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벡 / 문예출판사2. <아큐정전> / 루쉰 / 범우사3. <소유냐 삶이냐> / 에리히 프롬 / 홍신문화사4. <역사란 무엇인가> / 에드워드 카 / 까치5. <과학혁명의 구조> / 토머스 쿤 / 까치6. <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 예경7.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에른스트 슈마허 / 문예출판사8. <코스모스> /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9.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 리오 휴버먼 / 책벌레10. <미래를 여는 역사> /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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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4-14
  • [인문학을 만나다] '재기발랄 중졸백수' 김해완 저자와의 만남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지난 28일 오후 늦은 시간 숙대입구역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미소가 예쁜 재기발랄한 한 소녀를 만났다. 독립영화 '원스'를 보고 무작정 기타와 작곡을 배우고, 또 독립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에 무작정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도 하는 엉뚱한 열정소녀 김해완(19)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학교와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내 '뜻'을 세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당차게 외친 중졸 백수인 그녀가, 이번엔 세상 모든 존재에게 열정 가득 담긴 책 한 권을 넌지시 건넸다. 책 '다른 십대의 탄생-소녀는 인문학을 읽는다'는 열여섯에 학교를 나온 저자가 '연구공간 수유+너머' 세미나에서 얻은 공부와 고민, 그리고 그녀만의 치열한 삶의 흔적과 생채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얼굴은 아직 누구보다 앳된 열아홉 소녀지만, 세상을 바라보고 읽는 힘은 누구보다 당차고 성숙한 그녀와 진지한 고민을 몇 가지 나눠봤다. - 니체, 맑스, 푸코, 들뢰즈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사상가들의 책을 읽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연구자들도 쉽게 읽기 어려운 책들인데, 혹시 저자만의 공부법이 있는가? △ 공부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나 역시 책을 볼 때 '흰 것이 종이요, 까만 것이 글씨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책장을 덮으면 안 된다.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은 바로 살 수 있지만, 공부는 내가 살 수 있는 범위 밖에 존재한다. 힘을 들여도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쉽게들 지치고 하는 것이다. 모든 책 속에는 비수 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장들을 책이라는 심연에서 길어 올리는 것 역시 기본적인 독법이 되겠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역시 공부를 할 때 아주 중요한 지점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비수 같은 문장들이 삶에 꽂혀서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 그 놀라움이다. 이게 바로 인문학 공부의 아주 큰 '힘'이며, 쉽지 않은 공부를 계속 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공부란 혼자서 하기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큰 노력과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마음 맞는 다른 누군가들과 같이 하는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내가 공부를 통해 알지 못했던 날카로움은 내 머리가 아닌 다른 이의 말을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 근래 생각해 본 뜨거운 사회문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 요즘 '자유'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오늘날은 예전 군부독재 시대와 같은 누군가를 억압하는 시대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얘기하듯, 지금은 자유로운 시대임이 틀림없다.그렇게 누구나 자유롭다고 말하고, 심지어 자유라는 단어가 남발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알고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부과하고 있는 것들 투성이다. 자유라는 단어 속에 '선택 제한'이라는 또 다른 괄호 하나가 쳐져 있는 셈이다.가령 오늘날 '자기주도적'이란 말은 곧잘 사용한다. '자기주도적'이라는 말은 분명 단어 자체만 놓고 본다면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모순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자기주도적'이란 말은 결코 자율적이지 못하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자기주도적'이라는 단어는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사회의 룰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이 사회는 '자기주도적'이라는 이름 아래, '너는 순전히 네 자유로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모든 결과를 '자기 책임'으로 돌려버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는 그런 단어에 포섭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다른 이의 욕망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자기가 스스로 해야 비로소 '자유'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거기에 열정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가에도, 가족에도, 학교에도 포섭되지 않는 내 삶은 특정한 공간이나 특정한 관계가 보장해 주지 않았다. 하긴, 한 인간이 바꿀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지 않은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내 뜻'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나의 언어로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다른 십대의 탄생' 중에서 - '독립'에 대한 주제로 쓴 글들이 많다. 다른 십대들이라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일 텐데, 유독 '독립'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는가? △ 어릴 때부터 독립에 대한 동경이 남달랐던 것 같다. 부모님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그런 보호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에 시달렸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좋은 환경과 조건들이 내 삶에 있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한 명의 독립적인 주체로서 치열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독립은 '나'만의 의미를 가지는 능동적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의미의 독립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내가 말한 독립은 자신이 속한 특정한 조건―어쩌면 우연일지도 우발적일지도 모르는 공간과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나만의 조건―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종의 작업이다. - 저자의 경우 삶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문제,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것 같다. 그 '어떻게'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찾았는가? △ 아직 구체적인 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마쓰모토 하지메의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이 책의 저자는 '돈'을 두고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이 '돈'을 가지고 '어떻게 놀 것인가'에 역점을 둔다. 저자는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즐겁게 사는 법'을 창안할 때, '가난'이라는 척도, 기준은 아예 사라진다고 본다. 나 역시 그런 발상의 전환을 공부라는 길 속에서 찾고 싶다. 정말 죽은 듯이 공부만 하고 싶다. 어쩌면 내가 속한 조건이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밖에 없는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내 길이 옳다고만은 할 수 없다.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또 나처럼 책을 독파하고 세상을 공부해나는 것은 각자의 삶의 유형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삶의 조건에서 배치된 가장 이상적인 꿈을 재기발랄하게 실현하고 싶다. “기계부속품의 일부로서의 나. 카운터에서 버튼을 누르는 일을 통해 나는 도대체 무슨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까? 맥도날드 메뉴 전체를 외우게 되었고, 어떻게 메뉴를 조합해서 시켜야 가장 유리한지도 알게 되었지만, 나는 앞으로 맥도날드에서는 햄버거를 사먹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이것은 별로 필요 없는 기술이다. 나는 카운터 '김해완'이 아니라 이름 없는 '1번 카운터'다.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고, 나 역시 언제든지 이 일을 포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알바시간은 언제나 '4,110원' 그 이상의 의미도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 -'다른 십대의 탄생' 중에서 - '88만원 세대', '백수' '하위문화', '루저' 등이 이 시대를 대변하는 열쇳말로 불리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전에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든 단순한 생각 중 하나가 '시급이 적다'라는 것이었다. 먹고 살고 싶은데 그만큼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맘때 나는 '스펙'을 쌓아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먹고 사는 게 가능한 사회라는 것을 확인했다.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차피 나는 이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속에서 '스펙'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여러 가지 생존전략들을 창안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소비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물건을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생활환경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백수'라는 단어가 가진 힘을 믿는다. '백수'라는 단어 속에 사회에서 작동하는 가치 척도들, 가령 나이·직업·성별 등등 자유롭게 관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이런 장벽을 깡그리 무화시키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 누구보다 놀라운 능력을 숨기고 있는 유동적인 유목민인 셈이다.나는 오히려 다른 가능성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현재 생활하고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실이 궁금하다. 간단하게 소개해준다면? △ 연구실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공간이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지식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섞여서 책을 읽고 글을 생산해낸다. 공부 뿐만이 아니라 같이 밥을 차려먹는 등 생활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남산에 있고, 올해 서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내 삶의 '멘토'이기도 한 푸코의 저작들을 계속해서 읽고 싶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넓게 보는 시야를 기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인문학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현재 나의 보잘 것 없는 내공으로 인문학의 정의를 내린다면 사변적인 말이 될 것이다. 나는 인문학의 정의보다는 내가 믿고 있는 인문학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다. 현재 내가 인문학에 대해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언제나 한 쪽에 묵직하게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인문학은 이 질문에 답을 주진 않지만 현재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나 김해완은... 김해완, 93년 12월생. 광주광역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으나, 때 되면 이사가는 철새가족이었으므로 고향은 따로 없음. 공식적인 신분은 '중졸 백수'이지만, 현재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바쁘게 수유+너머 연구실에서 인문학공부를 하고 있음. 17살에 학교를 나왔고 18살에 집에서 나왔으며 19살인 현재 10대인 나를 잘 떠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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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7
  • "엄마 아빠 저 잘하고 있어요"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무겁다. 게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불안과 걱정은 배가 된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혹시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근심거리이다. 교실까지 뒤쫓아 가 아이를 지켜보고 싶은 초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고자 지난 9일 1학년 신입생들의 수업현장을 찾아가 봤다. 찾아간 곳은 인천시 연수동에 위치한 문남초등학교 최근화 교사의 1학년 1반. 입학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1학년 신입생들은 여전히 학교생활에 적응중이다. 수업시간 중에 친구들과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예쁜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울 때는 벌써 의젓한 학생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날 주요 학습 내용은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학교 구경'이었다.선생님과 아이들은 '동네 한 바퀴' 동요를 개사해 만든 '학교 한 바퀴'를 다 같이 부르며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 구경' 수업은 모두 3가지 활동으로 이뤄졌다. ◆ 활동 1. 학교시설 알아보기학교시설의 이름과 위치, 그리고 역할에 대해 아는 것은 1학년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학습내용 중 하나다.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도서실, 연구실 등 학교 내 주요시설들의 위치를 시청각 자료를 통해 먼저 확인한다. 이름과 위치가 확인되면 장소별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수업은 교사가 먼저 장소별 역할에 대해 질문을 하고 학생들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수업 중간에 동요를 삽입해 같이 부르면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았다. ◆ 활동 2. 학교 구경아이들은 아직 어른과는 달리 공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유치원 같은 보육시설보다 몇 배나 크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시설의 위치를 확인하고 반복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학교 구경'은 앞서 시청각 자료를 통해 눈에 익힌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강당 등을 직접 다니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가야하는 화장실, 아플 때 찾아가야하는 보건실, 어떤 큰 일이 생겨 선생님을 찾기 위해 가야하는 교무실 등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다.담임교사는 장소를 이동하면서 그 장소가 어떤 곳인지를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지켜야 할 차례, 인사법, 주의할 점 등과 같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본예절을 함께 알려줬다. ◆ 활동 3 학교 퀴즈 및 교가 배우기눈으로 직접 확인한 학교시설을 퀴즈를 통해 다시 복습하는 시간이다. 학교 구경을 하고 교실에 돌아온 선생님과 아이들은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앞서 배운 장소별 역할을 복습한다. 실제로 학교 시설에 익숙해지는 데는 아이들마다 시간차이가 있다. 퀴즈를 통한 복습은 어린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학교시설에 대한 복습이 끝난 학생들이 앙증맞은 눈을 반짝이며 교가를 배운다. 이날 '학교구경'은 초등학교 신입생들의 교가배우기로 끝났다. 1학년 담임교사가 들려주는 '1학년 교육법' ◆ 1학년은 정말 중요해요초등학교 1학년은 학습동기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대감을 주도록 노력하며,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작해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 부정적인 말은 NO, 하지 말아요무엇보다 이 시기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가 잘못했을 때, "너 이러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혼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 준비물은 스스로, 독서는 함께, 글쓰기는 학교에서아이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게 하는 것은 다음 날 있을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립심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 글쓰기 연습을 자주 시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가지면 교정해 주기가 더 어려워지니 차후 선생님께 바른 글쓰기를 지도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이 시기 글쓰기보다는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위해 책을 같이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얻은 생각을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누면서 친밀감을 높이고 발전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선생님은 초보학부모의 멘토입학 초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 사회성이 결여된 아이 등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학부모님은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보다는 선생님과 자주 상담을 나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문남초 최근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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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3-15
  • 학교 가는 아이, 필수 사항 체크!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자녀의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이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봄을 맞고 있다. 특히 첫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를 많이 하게 된다. 아이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가기 싫어한다거나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않아 학부모들의 속을 애태우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는 것도 이맘때다. 학교는 이제껏 내 아이가 지내오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처럼 놀이나 흥미 위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1. 학교와 친해져요! 학교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특히 입학 초 한 달 동안은 학교적응활동으로 구성됩니다.학교적응활동은 학교를 둘러보며 시설물이나 교실, 특별실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기간이죠. 이 기간 때 부모는 아이가 학교와 친숙해질 수 있게 리드해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라면 화장실 사용 연습 꼭 잊지 말고 해야 해요. 항상 '하면 안돼' 식의 금지의 말은 금물.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말만 해줘요. 2. 선생님과 친해져요! 1, 2학년 선생님은 주로 경력이 많은 분이 맡아요. 따라서 선생님들 역시 엄연히 자녀를 기른 학부모이자 선배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 조언을 얻는 것이 좋아요. 특히 예전보다 학생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아이들 특성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의 성격이나 신체적 특이점이 있다면 선생님께 미리 알려주는 것이 세심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에요. 3. 친구와 친해져요! 대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충동적이라 잦은 다툼이 일어난다는 걸 명심하세요. 아이에게 바른 생활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툼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랍니다. 아이가 학교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4. 공부와 친해져요! 예비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선행학습 수준입니다. 어느 정도의 선행학습은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줘요. 선생님들도 어느 정도 학습이 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수업하기 때문입니다. 두 자릿수 덧셈과 뺄셈,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해요. 지나친 선행학습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금물. 그래도 이 시기 아이는 목적의식이 없이 공부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다른 자기계발을 시키는 것이 더 좋아요. 5. 건강과 친해져요! 기본적인 건강 검진은 필수, 잊은 예방 접종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아이의 학습력을 위해 시력·청력 검사는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아요. 또 단체생활은 유행성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아이 건강의 밑거름입니다. 특히 입학할 초등학교에 홍역예방접종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예비 학부모라면 홍역 2차 접종은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 사항이에요. [기사 제공=이진석 교사(경북 구미인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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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새학기 성적표는 '코' 건강부터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졸업 시즌인 2월이 지나고 이제 3월이다. 3월이 되면 긴 겨울 방학도 끝이 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설레는 아이들만큼이나 학부모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할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앞서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제 3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이진영(42세)씨도 개학 후 혹여 성적이라도 뒤쳐지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환절기만 되면 심해졌던 코막힘 증상 때문에 공부시간 집중도 못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짜증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학기에 앞서 아들을 괴롭히던 콧병부터 치료해야겠다 맘 먹고 학원등록보다 먼저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콧병 있는 아이, 왜 집중을 못 할까? 얼굴의 중심에 있는 코. 코는 우리 몸에서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 냄새를 맡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은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호흡기능이다. 콧속 비강은 체내로 흡입되는 공기가 제일 처음 거쳐가는 신체기관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1만 리터의 공기를 마시게 된다. 이렇듯 공기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코가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질환으로 인해 막히게 되면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기 어렵다.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의 경우 다른 아이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행동을 보이고 잦은 두통 증상과 함께 짜증이 는다. 또 오랫동안 코막힘 증상을 방치했을 경우에는 막혀서 답답한 코 대신 입으로 자꾸 호흡을 하게 되면서, 입이 돌출되어 보이는 안면골격의 변형이 올 수 있다. 세수하듯 콧속 세척하고 한방차 등 자연식품 섭취 비염이나 축농증을 예방하거나 치료 후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매일 세수를 하듯 콧속도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나 농도 10% 정도의 묽은 소금물을 컵에 가득 담아 코 밑에 바싹 댄 채 숨을 조금 강하게 들이마셔 콧속으로 들어간 물이 다시 목으로 나오면 뱉는다. 이런 코 세척은 소독효과가 있어서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의 악화를 막는데 효과적이다. 단, 감기에 걸렸거나 코 질환으로 인해 중이염을 동반한 경우에는 코를 많이 풀거나 너무 세게 풀지 말아야 하며, 세척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코 세척이 청결을 유지해서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완화하는 생활관리법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음식 섭취를 통해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커피, 콜라, 라면 같은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 대신 채소나 과일, 한방차 등 평소 자연식품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한방차가 좋다. 갈근이나 생강, 맥문동, 도라지, 계피, 하수오 등은 코에 이로운 대표적인 약재들이므로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재를 선택한 후 탕이나 차의 형태로 우려내어 마시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를 예방하고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방 비염클리닉 코모코한의원 평촌점 남봉수 원장은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똑똑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고 그래서 좋은 학원, 좋은 학습환경을 찾기 위해 애쓴다."라며 "특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그 열성이 남다르다. 하지만 좋은 학원이나 좋은 학습지만큼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 건강은 학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라며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코 질환으로 인해 코막힘이 있으면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길이 차단되고 뇌의 활동은 둔화되게 되어 자연스레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자녀가 산만하게 행동하면서 자꾸 코를 만지고 두통 증상을 호소한다면 콧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TIP. 콧병을 이기는 생활습관 ▲ 감기는 비염, 축농증, 중이염의 전초전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으로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기른다. ▲ 비염은 폐가 차고 약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찬 음식을 피하고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식품, 커피, 술 등의 음식 대신 자연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가진다. ▲ 비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는 18~22도이며 습도는 45%이므로 적정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 목욕이나 머리를 감은 후 젖은 머리를 마른 수건이나 따뜻한 바람으로 완전히 말려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 성분의 약물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남용을 피한다. ▲ 가정이나 회사 등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여 외부 자극 물질을 최소화한다. ▲ 일교차가 급격한 환절기에는 가벼운 소재의 머플러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코와 목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인체 중 혈액이 가장 많이 고여 있는 코에 신선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복식호흡을 자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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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2-28
  • 그 날의 함성과 숨소리 느껴지는 듯
    본지 편집국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역사이야기Ⅱ ◇ 황어장터의 유래 예전 계양면소재지가 있던 인천 계양구 장기동로 향했다. 황어장터가 있는 곳이다. 황어장터는 3.1 만세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난 곳이다. 그런지 더욱 애틋하다. "황어가 뭐예요?" 아들이 물었다. "바다에 사는 잉어과 물고기야. 보통 잉어는 민물에서 사는데 바다 짠물을 먹고사는 유일한 물고기지. 숭어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색깔이 누런색을 띄고 있어서 황어라고 불렀지. 옛날에는 굴포천이 한강 하구하고 함께 툭 트여 있어서 서해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지. 부천하고 부평 근처까지 바다 짠물이 들어온 거야. 그래서 장기동 굴포천변에선 황어가 살기에 적당했고 많이 잡혀서 황어장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야. 황어가 산란철을 맞으면 민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는데 그때 많이 잡혔지." "그리고 장기동의 옛이름은 황어향(黃魚鄕)이라고 했단다. 황어향은 통일신라 말기에 부평이씨의 시조인 호족 이희목(李希穆)이 사병을 기르고 이를 거느려 통치를 했던 일종의 지방자치기구였어. 이 황어향이 승격돼 수주도호부로 바뀐 거야. 그 뒤 안남도호부, 계양도호부로 명칭이 변했고 마침내 부평도호부로 바뀌어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지지." 장기동 시내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꺾어 들어가자 황어장터 3.1운동 기념탑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황어장터였지. 현재는 온통 집들이 가득 찼지만 여기가 그 유명한 소장터였어. 부천의 소새장, 시흥의 뱀내장과 더불어 많은 소장수들이 들락거린 곳이지. 부천과 시흥에서 소를 끌고와서 팔고 소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돈뭉치를 들고 여기 황어장터로 몰려들었단다" "원래는 하루에 소 200마리 정도가 사고 팔렸는데 1910년경에는 황어장터가 번성해서 하루에 소 5∼600마리가 거래되었지. 소뿐만 아니라 여러 잡화들도 팔았는데 인천 인근에 사는 사람들하고 김포 인근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애용한 장터였어. 그리고 부천 시흥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애용한 장터여서 하루 1,00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대. 장터에는 수많은 소들이 묶여 있고 를 먹일 여물이며 풀 같은 것들도 잔뜩 쌓아놓았다지. 그리고 소를 거래하는 거간꾼들도 눈에 불을 켜고 이리 왔다 저리 왔다 하면서 소를 거래했지." "정말 큰 시장이었네요." "물론이지. 시장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3.1 만세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수 있었던 거야." ◇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탑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기념관 공원이 있는 오른편엔 물고기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황어를 형상화한 조각품이었다. 조각품에 물이 채워져 있으면 더 생생할 터인데 아쉽게도 물은 없었다. 앞을 보니 3.1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형상화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었다. 가운데엔 3.1운동을 형상화한 조각품이 세워져 있고, 오른편엔 당시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형상화한 부조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왼편에는 우리나라 태극기를 형상화한 태극 문양이 역동적으로 세워져 있었다. "기념탑을 보니 황어장터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던 분들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그래. 그렇지. 나도 당시 여기에서 '대한독립 만세!'을 목터져라 외치던 600여명의 계양면 사람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구나.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 일본을 몰아내고 자주 독립을 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아." ◇ 황어장터 3.1만세운동 "당시 황어장터 3.1만세운동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1919년 3.1일을 기하여 전국적으로 일본에 대한 만세운동이 벌어지게 된 거지. 인천에서도 최초로 3월 6일에 인천공립보통학교 동맹휴업과 함께 만세운동에 동참을 했으며, 3월 8일에는 인천시내에 독립선언서가 다수 배포되었지. 그렇게 해서 3월 24일이 된 거야. 이날이 황어장터 장날이었지. 당시에는 장이 오일장이어서 오일마다 장이 열리게 되어 있었어. 이날 오후 2시경 장이 파할 무렵이었어. 당시 계양면 오류리에 살던 심혁성이라는 분이 앞으로 나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을 외치기 시작했지. 그러자 장날에 온 600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기 시작한 거야. 그 소리가 쩌렁 쩌렁 울려 퍼졌지. 황어장터 앞에는 당시 계양면사무소가 위치해 있었고, 일본 순사들이 지키고 있던 부내경찰관 주재소는 안쪽으로 쭉 들어가 있었지. 시장 사람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자 일본 순사들이 튀쳐나왔어. 부내경찰관 주재소에 근무를 하고 있던 이궁희삼차(二宮喜三次)라는 일본 순사하고 다른 순사 3명이 합세해서 시위주동자였던 심혁성 지사를 체포해 간 거야. 심혁성 지사가 체포되어 가는 가운데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니까 모인 사람들이 체포해가지 말라고 순사의 머리를 주먹으로 치고 돌을 던지고 저항을 하기 시작했어. 결국 사람들이 일본 순사의 손아귀에서 심혁성 지사를 빼내었지.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을 하자 부내 경찰관 주재소 일본 순사가 칼을 빼들고 맨 앞에 섰던 이은선 열사를 푹 찔러서 죽게 만들었지. 그리고 곁에 선 윤해영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만행을 서슴치 않았어. 사람들이 갑작스런 일본 순사들의 만행에 심혁성 지사를 그대로 두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어. 그러자 일본 순사들이 의기양양 심혁성 지사를 데리고 경찰서로 연행해 간 거지. 현재 계양 우편물취급소 자리 근방에서 이은선 열사가 돌아가신 거야." "그래서요?" ◇ 계양면사무소 파괴와 친일파 면서기 이응경 집 파괴 "이은선 열사가 돌아가시자 제일 분노한 분은 이은선 열사의 6촌 친척이었던 이담이라는 분이야. 바로 그분이 맨 앞에 나선 거지. 이담은 당시 계양면장이었던 안병혁과 계양면 서기였던 이경응한테 가서 통문을 써달라고 한 거야. 이들과 함께 황어 시장에 있던 송희진 집에 가서 통문 6통을 써서 각 구장에게 돌렸지. 이때 통문에는 '죽은 사람에게 동정하는 자는 집합하라'였대. 이 통문에 쓰여진 내용이 집집마다 전달되고 이에 전달을 받은 최성옥 지사, 전원순 지사, 이공우 지사, 임성춘 지사 등 천도교인, 기독교인, 일반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벌떼처럼 일어났지. 일본 순사가 사람을 죽였으니까 그에 따른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실규명을 해달라고 200여명이 계양면 부내경찰관주재소로 달려간 거야. 이들은 밤 10시까지 시위를 한 뒤에 해산을 했지. 그런데 남은 100여명의 사람들이 계양면사무소에 들어가 임학, 용종, 병방, 방축, 박촌리의 민적부를 불살라 버렸지. 그리고 조선인거주 등록부, 과세수호대장, 근검저축조합대장, 1918년도 주세 수시수입수납부, 1918년 연초판매 수시수입수납부, 산림보호조합세입부, 산림보호조합 세입부원부철, 축산조합 시장세금 수수서류 등 일제의 조선인 통치와 관련된 여러 서류들을 한꺼번에 불살라버린 쾌거를 이루었지. 그 뒤에 시위대는 면사무소 서기인 이경응이 집이 있는 선주지리에 까지 몰려 갔지. 통문까지 작성해 놓고 정작 시위대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격분을 한 거야. 시위대 중에서 전원순 지사는 이경응의 집 벽을 부수었고, 최성옥 지사는 대문과 벽을 파괴했대.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이경의 집을 벽을 모두 부셔버리고 가구라든가 기물들을 파괴해 버렸지. 이경응 집을 부수고 민족정기가 살아 있음을 똑똑히 보여주었지." "그래서요?" ◇ 민족 지사들의 모진 고문 및 옥살이 "계양주민 4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고 해서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였어. 그리하여 심혁성 지사는 징역 8월, 이담은 징역 2년, 임성춘은 징역 1년, 최성옥과 전원순은 각각 징역 10월, 이공우 벌금 20원을 받았지." "맨처음 시위를 주도했던 심혁성 지사는 그 뒤에 어떻게 살았어요?" "심혁성 지사는 감옥살이를 한 뒤에 논과 밭, 집을 팔아버렸대. 그 돈으로 생필품을 장만하여 장터에서 빈민들에게 나눠주었대. 자신에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긴 거지. 그 뒤 자신의 부인하고 자식들을 거느리고 산골로 은신, 전국 심산유곡을 30년 가까이 방랑하며 약초를 캐어 연명하면서 만주 등지를 내왕 애국지사들과 독립운동에 가담했대." "왜 심혁성 지사(志士)라고 해요?" "의사라는 말은 병을 고치는 분이 아니라 지사(志士)는 '의로운 뜻이 굳고 의로운 일을 한 분'을 가리키지.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홀로 나서서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분이고 그걸로 인해 옥살이까지 했으니까 참으로 의로운 일을 한 분이지. 그래서 심혁성 지사라고 부르는 거야. 이렇게 황어장터 만세운동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33명이라고 해. 이들은 모두 지사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지." ◇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전시관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입구에는 황어장터 만세운동의 영향을 받아 인천 각지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분들을 보여주었다. 인천시 용유면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최봉학 지사, 인천시 용유면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조정서 지사, 인천시 내리 철시투쟁의 대표자 김삼수 지사 등이었다. 그 다음에는 애국지사들의 재판기록문하고, 애국지사들의 수난을 전시해놓았다. 전시장에는 재판 판결문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장에는 면사무소 파괴 기록들을 하나 하나 전시해 놓았다. 당시 계양산을 배경을 찍은 사진도 전시해 놓았고, 친일파 이경응 집이 있던 곳도 사진으로 찍어 전시해 놓았다. 만세운동 시위대가 이경응 집을 파괴한 내용도 적혀 있었다. 1920년대 일본 경찰서 주재소의 사진도 전시해 놓았다. "일본 주재소는 파괴하지 않았나 봐요?" "황어장터 만세운동이 그렇게까지 격렬하지는 않은 모양이야. 계양면사무소를 파괴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한 거지." 다음 전시는 황어시장에서 만세운동 중에 돌아가신 이은선 지사의 족보등도 전시되어 있고, 임성춘 지사의 제적부와 재판기록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담을 비롯한 이경응집 응징을 주도한 인물들의 제적부도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황어장터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뒤에 계양산이 우뚝 솟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장터에 세워놓은 소들이 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심혁성 지사의 초상화인가 봐요?" "응. 그래. 맞아. 짧은 머리에 눈빛이 형형한 모습이 대단하지." 심혁성 지사의 초상화를 구경하니 전시관을 다 둘러 본 셈이었다. 그렇지만 전시관을 둘러본 느낌은 너무 작고 초라하다는 것이다. 당시 황어장터의 모습도 재현해 놓고 심혁성 지사나 이은선 열사, 그리고 다른 지사들의 모습도 디오라마 같은 것으로 만들어 전시를 해 놓으면 보다 더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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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가슴으로 전하는 음율, '혜광심포니오케스트라'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지난 1월 10일 영하의 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한파속에서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서는 동네 곳곳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바이올린 음율이 가득 퍼져 나갔다. 교실 곳곳에서 들리는 각종 현악과 관악의 아름다운 화음은 겨울동화의 세계로 초대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경인지역 유일의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혜광학교(교장 명선목)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음악향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이번 캠프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전교생이 참여해 마지막날인 1월 21일에는 아름다운 관현악 하모니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른손을 이렇게 하고 왼손은 이렇게 내리는 거야", 친절하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사들의 목소리가 학교 곳곳에서 들리고 아직은 서투르지만 언젠가 멋진 음악으로 완성될 악기들의 소리가 조심조심 뒤따른다. 학기 중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관현악 수업에 이어 방학 때마다 이루어지는 음악향상캠프는 학생들의 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공항공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프에는 이경구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비롯해 인천시향 단원 다수와 연세대 음대생 등 전문강사들의 지도로 오후 시간을 활용하여 이루어진다. 강사 섭외와 악기 구입 문제로 현악 위주의 강의를 진행했던 초기와 달리 각계 각층의 후원과 관심으로 이번 겨울방학 캠프에서는 오케스트라 악기 대부분의 강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월 10일 저녁 강사들 모두가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레슨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마지막 날 21일 전체 발표회를 목표로 함께 뛰고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를 다룰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크고 작은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혜광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부평아트홀에서 시민음악회에 그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혜광학교 명선목 교장은 음악 지도가 이루어지는 교실을 매일 둘러보며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정서함양은 물론 함께 연주하는 음악의 특성처럼 세상 속에서 조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부족한 예산이지만 학생들 모두가 연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악기를 구입하고 후원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일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혜광학교의 가족 모두가 갖고 있다. 1인 1악기 운동을 통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 모두가 동참하고 있는 음악활동은 조화와 행복을 이 학교에 선물했다. "팔이 아프고 실력도 잘 늘지 않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친구와 선후배들이 있어 잘 견뎠다"며 하루하루 늘어가는 실력에 기분이 좋다는 최은영(고2)학생은 장래 음악교사를 꿈꾸고 있다. 오는 1월 21일(금) 오후 3시 30분 음악향상발표회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오펜바하의 <천국과 지옥 서곡>(캉캉)'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그동안 연습한 실력들을 모두 뽐내는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교직원과 학생 100여명이 한자리에서 만들어 내는 감동과 결실의 장에 교육감을 비롯하여 정·관계 지역인사들과 인천혜광학교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음악 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열리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개막식 행사 등에서 연주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외국 순회공연도 하겠다는 포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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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0
  • [부천 부명정보산업고등학교 직업교육원] 직업교육의 새 희망 '방과후 기술교육'
    일반계고 학생 대상 방과후 기술교육 과정 운영 한식조리기능반, 제빵기능반, 바리스타반 등 3개반…도교육청 지원, 전액 무료 [교육연합신문=양원석기자] 경기도 최초경기 부천에 위치한 부명정보산업고등학교(교장 구유현)는 내년 3월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로 새롭게 태어난다. 특화된 직업교육과 진학진로 지도로 지역 내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학교의 인지도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런 학교에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계고 학생 가운데 직업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기술교육과정이 그것이다. 특성화고의 특징과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일반계 학생 중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면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교육과정이다. 경기도 최초로 진행하는 이 과정은 일반계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진로선택의 길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그 성과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우리 교육체제 안에서 일반계고로 진학한 학생들이 나중에 진로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고 3에 되어서야 지역별로 산업정보학교를 선택해 1년간의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계고 진학 후 뒤늦게 직업교육으로 눈길을 돌리는 학생들은 별도의 사교육 기관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같은 현실은 결국 뒤늦게 자기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를 바꾸려는 학생들을 거리로 내모는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부명정보고가 운영을 시작한 직업교육원은 일반계고에서 학업을 계속하면서 주말과 야간, 방학기간을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각 반별 전용 실습실 마련…현장감 있는 실습 가능 부명정보고 직업교육원은 올해 9월 첫 수업을 시작했다. 강사진은 이 학교 교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했다. 현재 개설된 과정은 한식조리기능반, 제빵기능반, 바리스타반 등 모두 3개반으로 매주 2회(회당 3시간)씩 6개월 과정이다. 방학기간 중에는 2주 정도의 기간을 정해 집중 이수기간도 운영한다. 각 반별로 기능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의 계획 역시 학생들이 교육과정 내에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교는 이를 위해 각 반별로 전용 실습실을 마련했다. 특히 바리스타반 실습실은 내부를 고급스런 카페와 같이 꾸며 학생들이 수업과 실습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기 6개월, 주2회 강의…수강료·재료비 모두 무료 직업교육원 교육과정은 1기당 6개월 기간으로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매주 2회씩 수업을 받는다. 방학중에는 2주간의 집중과정이 운영된다. 지난 9월 7일 첫 개강한 제1기는 내년 1월 14일까지 교육과정이 이어진다. 제2기는 내년 2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운영된다. 매회 3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적절히 포함시켜 학생들이 단기간 동안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경험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는다. 각 실습실은 학생들의 현장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실제와 거의 같은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식조리기능반의 실습실은 일반 한식당의 조리실과 같은 모습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빵기능반의 실습실 역시 마찬가지이다. 바리스타반의 실습실은 아늑한 카페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한식조리기능반…고명만들기부터 보쌈김치까지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이 반은 모두 48회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학기중에는 매주 화, 목요일 저녁(17:30~20:30) 열린다. 방학중에는 매주 4회(월, 화, 목, 금) 하루 6시간씩 집중수업이 열린다. 교육과정은 식품위생 및 법규, 공중보건, 식품학, 조리이론과 원가계산 등 핵심이론에 대한 요점정리와 문제풀이 과정으로 문을 연다. 이어서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기출문제 풀이가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론 교육 후에는 기초썰기, 고명만들기 등 실기의 기초부터 돼지갈비찜, 도라지생채, 화양적, 비빔밥, 매작과, 보쌈김치 등 육류, 해산물, 채소 등 식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요리 실습이 이어져 학생들이 교육과정 동안 재료와 조리법에 따른 충분한 실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빵기능반…이론, 실기에 이어 기출문제 풀이까지 제빵기능반은 유지, 단백질, 효소 등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저울 사용법, 밀어펴는 방법, 단단계법 등 제빵기술에 관한 교육이 진행된다. 파운드 케익, 초콜릿 케익 등 각종 케익과 쿠키 등을 만드는 실기수업이 이어지며 사이사이 해당 실습과정에 필요한 이론교육이 병행된다. 식품 위생과 식중독 등 식품 안전에 대한 교육도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34회부터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제과기능사 기출문제 풀이가 진행된다. 운영기간과 수업시간 및 회수는 한식조리기능반과 같다. 바리스타반…커피의 어원부터 실기 모의연습까지 커피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바리스타반은 커피의 정의와 어원, 커피의 역사와 성분 등 일반인들도 궁금해 하는 교양적인 상식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커피의 종류, 맛 평가를 위한 용어를 배우고 커피기계의 구조와 작동법, 커피의 종류에 따른 추출법 등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광고에서 많이 본 커피크림 위에 하트와 나뭇잎 모양 등을 만드는 방법(라떼아트 실습)도 교육받는다. 교육과정 중반부터는 필기시험 대비 이론 및 문제풀이와 실기 모의연습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실기시험 실전대비 강좌가 5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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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0-12-08
  • [인천중앙도서관] 문화와 예술의 만남, 도서관의 즐거운 반란
    다문화자료실…10개국 도서·학습자료 비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연중 운영 어린이자료실…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내부 환경 눈길, 유아실도 별도책 소독기 전국 처음 설치, 카페 같은 햇살 쉼터…‘열린 변화’ 인상적 도서관이 진화하고 있다. 학창시절 두꺼운 사전과 참고서를 들고 찾던 무미건조한 도서관이 아니라 밝고 화사한 카페나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젊은 도서관들이 각 지역의 거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더 이상 공부만 하는 곳,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디지털과 결합하고 문화와 만나면서 도서관은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역 도서관들의 즐겁고 신선한 변화를 체험해 보자. 최종설 관장 ‘지식과 삶을 디자인 하는 행복한 공간' 최종설 관장이 부임 후 새롭게 정한 도서관의 목표이다. 최종설 관장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조예가 매우 깊다. 발레를 비롯한 각종 공연은 일정이 허락하는 한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 최 관장의 풍부한 문화적 감성은 인천중앙도서관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 관장은 “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인 이곳에서 더 풍부한 지성과 감성을 쌓기를 바란다”며 지역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햇살 쉼터…공간의 재활용, 발상의 전환 인상적 도서관의 변화는 도서관 정문을 들어서면서 더욱 확연하게 다가온다. 도서관의 정문은 이중 구조로 돼 있다.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내부로 진입하는 또 다른 문이 나온다. 문과 문 사이에는 약 2미터 정도의 작은 자투리 공간이 나온다. 최근 단장한 햇살 쉼터는 바로 이 자리에 있다. 문 양 옆에는 원형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도서관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친구들과 담소를 즐기며 책을 읽는다. 고풍스런 유럽풍 카페에 온 느낌을 준다. 최근까지 이곳은 각종 청소도구와 재고 집기들을 쌓아둔 버려진 공간이었다. 최종설 관장과 도서관 직원들은 이곳을 더 없이 아늑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꿔 놨다. 전면 벽 전체와 천정이 모두 유리로 돼 있어 햇살 쉼터란 이름처럼 부드러운 햇살이 은은하게 퍼지는 이곳은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안겨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로비 중앙, 책나무…감성이 담긴 ‘집단지성’ 인천중앙도서관(관장 최종설)에는 하루 평균 4~5천명의 지역주민이 찾아온다. 눈길 둘 곳 없이 허전하기만 했던 1층 로비 한 가운데 나무 한그루가 있다. 나무 아래에는 ‘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 적힌 작은 푯말이 걸려 있다. 도서관은 이곳에 그때그때 일정한 주제를 적어 건다. 주제가 적힌 푯말 주위 나뭇가지에는 가을 날 빨갛게 익은 사과열매 대신 책 이름을 적은 메모지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도서관을 찾은 이용자들과 사서들이 적어 놓은 것이다. 이른바 집단지성을 활용한 흥미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집단지성은 디지털과 인터넷 세상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감성이 담긴 아날로그 세상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집단지성은 가능하다. 도서관의 열린 모습을 보여준다. 이용자의 마음으로…책 소독기 설치, 전국 도서관 중 처음 도서관의 ‘열린 변화’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로비 왼쪽 어린이 자료실 옆에는 처음 보는 기계 하나가 설치돼 있다. 새롭게 비치된 이 기계의 정체는 책 소독기다.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이 더 깨끗한 책을 안심하고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마침 책 소독기에 책을 넣고 소독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를 만났다.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동작버튼을 눌러 기계를 운전한다. 이용자는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옆에 서 있던 학부모가 말했다. “전에는 책이 낡고 신간도 별로 없어 늘 아쉬웠는데 최근 들어 신간도 많아지고 도서관 환경도 좋아져 도서관을 더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상설 다문화자료실…문화가 어울리고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 인천중앙도서관이 11월 15일 다문화자료실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중앙도서관 2층에 새롭게 문을 여는 다문화자료실은 300여㎡ 규모로 다문화가정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인천지역의 현실을 고려한 인천중앙도서관의 특색사업이다. 이곳에는 그 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와 중국, 몽골 등 10개 국가의 생활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각종 도서 및 학습자료가 비치돼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부모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각 나라의 전래동화와 한국어 번역본이 비치돼 다문화가정에게는 모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다문화 국가의 문화화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새롭게 문을 연 다문화자료실은 도서 및 자료의 열람기능이외에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다문화가정을 위한 소중한 커뮤니티 문화공간의 역할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공공도서관으로는 처음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상설 공간을 마련해 다문화와 한국문화가 서로 소통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문화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설 관장은 “인천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세 번째로 다문화가정이 많은 곳”이라며 “연중 다양한 다문화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문화가정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인천중앙도서관은 앞으로 다문화가정 출신 고급인력을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적극 활용하는 등 특색있는 다문화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편 도서관은 다문화자료실 개관을 기념해 베트남과 몽골 전래 동화를 내용으로 한 인형극 공연, 세계 악기전, 전통의상 인형전, 우수 동화를 다양한 언어로 엮은 '같은 책 다른 글'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특히 참가자들이 축하메시지를 쓴 장식타일을 벽면에 붙이는 행사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린왕자를 닮은 공간…어린이 자료실 어린이자료실은 로비 왼쪽에 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색깔로 마감한 자료실 팻말을 바라보며 들어가면 순간 눈이 시원해진다. 벽면과 천정, 바닥과 서고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더 없이 밝고 화사하다. 화창한 봄날 소풍을 나와 만나게 되는 산과들의 푸르름이 그대로 전해지는 인테리어다. 자료실 입구 벽면에는 유명 동화작가들의 원화가 걸려 있어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처음 보는 동화 원화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바라보다 천천히 자료실을 기웃거린다. 서고에 붙여져 있는 안내 표지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하다. 서고 사이를 걷던 중 작은 공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혹은 아이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이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이곳은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가 엄마와 함께 도란도란 책을 읽기 딱 좋을 만큼 작고 아늑하다. 세심한 곳 하나까지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도서관의 결진 마음이 느껴진다. 자료실 입구 오른쪽에는 유아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유아들의 발달단계에 맞춘 동화와 학습자료가 비치돼 있어 언제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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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8
  • [2011수능] 간절함 모두 담아···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치러진 18일 오전 인천 계산동 계산고등학교 전경. 201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2개 시험지구, 1,206개 시험장에서 1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저녁 6시 5분까지 일제히 치러진다. ▲ 인천 계산동 계산고등학교 정문 앞. 수능기원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 선후배가 모두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 "따뜻한 차 마시고 가거라" "이거 드세요, 선배님" 따뜻한 차를 건네는 계양고 선생님과 학생들. ▲ "10분 남았어요. 바빠요, 바빠!" ▲ 인천제일고등학교의 학생들과 봉사동아리 '예그리나' 학부모 회원들. 계산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과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차와 먹거리로 마음을 나눴다. ◀ "우리 아이 시계를 안가지고 갔어요! 교실에 시계가 없다는데, 좀 전해주시면 안될까요?" 인천 논현동에서 계산동까지 단숨에 날아 온 한 학부모가 학교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에게 시계 전달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 "아저씨! 계양고등학교 어디 있는지 아세요?" 오전 8시 10분. 입실이 막 종료되려는 시점에 계산고 수험장에서 뛰쳐 나온 한 학생이 급히 다시 택시를 찾고 있다. ▲ '울지말자... 울지말자...' 수험생 자녀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한 학부모. ▲ 8시 40분이 되자 쪽문까지 모두 닫혔다. ▲ 문이 닫히자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기도를 올리는 학부모들. ▲ 모두가 가고 난 자리 문 너머 시험을 시작한 손자를 위해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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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8
  • [특별기획] 우리시대의 교사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선생님, 선생님, 우리들의 선생님' 6학년 담임만 11년째, 앞으로 19년 더…30년간 6학년 담임 맡고 싶어 '티볼', 사물놀이, 영화제작, 학급재판소까지…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 키워 줘 매년 학년 담임반 '큰빛 ○기' 이름붙여…올해 11기째, 매년 말 선후배 모여 축제도 철저한 토론식 수업…주제발표와 질문 모두 학생 주도,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가 매년 맡는 6학년 '큰빛'이라 이름붙여, 올해 6학년 5반은 '큰 빛 11기' 서울 문백초 유상용 교사는 2000년 3월 첫 교단에 발을 디딘지 올해로 11년이 됐다. 그 동안 서울 남부지역의 초등학교 두 곳을 거쳐 문백초는 유 교사의 세 번째 학교이다. 유 교사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재량 휴업일 제외) 낮시간 동안은 거의 시간이 없다. 수업이 끝나면 매일 오후 5시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반 아이들의 티볼 연습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필수적인 보직업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데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 학기별로 이루어지는 반 학생들의 학부모 상담도 학교 운동장 스텐드에서 이루어진다. 취재를 위해 학교를 찾은 기자는 한시간여 동안 유 교사와 학교 스텐도에 앉아 이색적인 야외인터뷰를 진행했다. 유 교사의 꿈은 간단하면서도 매우 어렵다. 교직에 발을 디디면서 시작한 '큰빛' 학생활동을 30년간 계속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30년간 6학년 담임을 맡는 것이다. 현재 11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19년간 6학년 학급담임을 더 맡겠다는 것이다. 19년 후 유 교사의 나이는 57세, 현실적으로 봤을 때 결국 교감 승진도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그만큼 즐거울까? "교직에 들어서기 전 대학교 때 시골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여러가지 활동은 그때 예비교사로서 꿈꾸고 계획했던 모습입니다." 즐겁다기 보다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유 교사가 펼치는 활동은 여느 초등학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범위를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확대해도 그 남다름은 유독 눈에 띈다. 유 교사가 '큰 빛'이라 이름붙인 이 활동은 그만큼 특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빛'은 '세상에 나가 커다란 빛이 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00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유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문백초 6학년 5반 학생들이 11기이다. 유 교사는 교사 첫 해부터 현재까지 계속해 6학년 담임만을 맡고 있다. "큰빛 활동은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온몸으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념을 어느정도는 인식을 해야 하구요. 그런 점에서 볼때 6학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이루어지는 티볼연습과 성베드로 학교 봉사, 영화촬영, 댄스 등 동아리 활동과 공연, 사물놀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론식으로 펼쳐지는 수업까지…1년 내내 학교 생활과 함께 이루어지는 '큰빛' 활동은 발달단계로 볼 때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 교사가 굳이 6학년을 선택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현실적인 판단이다.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은 서로가 맡기를 원치않는 보직이다. 생활지도가 그만큼 힘들고 신경써야 할 것이 다른 학년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6학년 담임을 자원해서 맡는 경우는 학교마다 한 두명에 불과하다. 다른 학년에 비해 지원자가 적으니 유 교사가 원한다면 안정적으로 담임을 맡을 수 있다. 정보헌 교장 - 내가 본 유상용 교사 "현실의 벽 허무는 선생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얼마전 성베드로 봉사활동을 따라간 학부모님 두 분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떨어지는 할머니를 구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무척 위험한 순간에서 자칫하면 구하는 사람도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가 부모님에게 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정보헌 교장이 기자에게 전한 이야기이다. 학교를 맡아 살뜰히 학교를 살피고 있는 정교장은 단정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 선생님이 맡고 있는 반 전체가 형제라는 느낌이 듭니다. 현실에 놓여 있는 벽(한계)을 포기하지 않고 허무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 그런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 교장은 유상용 교사의 모습이 현실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다른 교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티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즐기면서' 배운다, 전국대회 우승 등 실력도 짱! 해마다 유 교사가 맡는 6학년 반 학생들로 이루어지는 '큰 빛'활동의 눈에 띄는 가장 큰 상징은 '티볼'이다. '티볼(T-볼)'은 야구와 유사한 운동경기로 우리나라에는 1998년 협회가 처음 만들어져 국내에 소개된 지 십년이 조금 넘은 종목이다. 교사 첫해인 2000년 협회로부터 경기 세트를 건네 받으면서 티볼과 인연을 맺은 유 교사는 티볼을 통해 반 학생들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이끌고 있다. 매년 그랫듯 티볼 경기에는 유교사의 6학년 5반 학생 전원이 참여한다. 28명의 반 학생들 이외에 올해부터는 다른반 학생 가운데 희망하는 학생들이 함께 연습을 한다. 유 교사와 학생들은 매일 수업이 끝난 후 오후 5시까지 티볼 연습을 한다. 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요일은 오전 체육시간을 활용해 연습을 한다. 학생들의 실력은 놀랍다. '큰 빛' 활동의 특성상 매년 6학년생들이 1년 동안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매년 선수구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학교팀처럼 저학년부터 학년이 올라가면서 단계적으로 실력을 늘리는 것과는 다르다. 이같은 현실적인 한게에도 불구하고 유 교사가 이끄는 문백초 티볼팀은 지난해 1학기 천국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대표로 일본 선수권 대회(제12회 일본 티볼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일본팀들을 누르고 준우승을 차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단 1년의 연습과 훈련, 반 학생들만으로 구성된 선수 구성 등 이 팀만의 특별함을 생각할 때 이 같은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협동심을 기르는 데 있어 티볼만큼 좋은 운동도 없습니다." 유 교사의 말대로 학생들은 취재가 있었던 금요일에도 연습이 한창이었다. 특이한 것은 연습이라고는 하지만 노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자기들이 알아서 볼을 치고 달리고 잡으며 두 시간동안 운동장을 누볐다. 이따금 아이들이 유 교사를 불렀다. "선생님, 아웃이에요?" 인터뷰 중에도 운동장에서 눈에 떼지 못하던 유 교사의 팔이 아웃을 선언한다. 학생들은 티볼을 즐기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신나게 연습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주위에 있던 학생들이 넘어진 학생을 일으켜 수돗가로 데려간다. 학생들은 티볼을 '즐기며' 몸으로,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운다. 선배와 학부모 적극 지지, 주요 행사에는 어김없이 함께 해 티볼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준다. 티볼과 '큰 빛'으로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난 후에도 다시 학교를 찾는다. '후배'들의 티볼 대회가 있거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졸업한 '큰 빛' 선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6학년 5반의 대회 활동이 있는 날이면 학부모들이 언제나 함께 한다. 선배들이나 학부모 모두 누가 시켜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티볼 대회에는 유 교사와 선수들을 비롯해 '큰 빛'선배들과 학부모 등 무려 100여명이 함께했다. 선배들을 통해 후배들은 또 다른 소속감을 배운다. 그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은 이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학생들의 변화는 학부모들의 변화를 이끈다. '큰 빛'의 학부모들 역시 남다른 봉사정신을 보여준다. 지난 달에는 학생들의 대회활동에 따라나섰던 학부모 두명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던 할머니를 구해내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반 모든 학생 동아리 활동…율동, 영화, 행사진행, 학급재판까지 학생들의 손으로 티볼이 운동을 즐기며 배려와 협동심을 배우는 과정이라면, 6학년 5반의 동아리 활동은 더욱 특별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6학년 5반에는 모두 4개의 동아리가 부서형태로 있다. 각 부서는 모두 7명씩 구성돼 있다. '큰 빛 율동부'는 금천구청이 지원해 근처 금빛공원에서 열리는 초중고 학생 동아리 공연에서 댄스공연을 선보인다. 다음주에는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에 남부교육지원청 대표로 출전한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금빛공원 동아리공연은 매 공연때마다 4~5백여명의 지역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 달 한 번 1학년생들을 도와주며 열리는 1학년과의 협동수업이나 성베드로 봉사활동 등에 있어서도 율동부는 분위기를 이끌며 앞장선다. '큰 빛 재판부'는 학생들의,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학급 사법부이다. 누구나 학급 활동이나 다른 학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학생은 재판부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재판은 철저한 배심제로 운영된다. 매 사건마다 주임판사와 보조판사가 있어 사건을 심리하며 7명의 재판부 소속 학생들과 소송 당사자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배심원이 돼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와 응답과정을 거쳐 평결을 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일주일간 청소 등의 벌칙이 내려지기도 한다. 재판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는 학생들은 항소를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재판 결과를 받아들인다. 재판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수용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학기초 아직 '재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재판결과에 대해 적지않은 이의를 제기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학기가 되면 재판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재판과정을 통해 타인을 심판한다기 보다는 내 모습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성숙'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큰 빛 방송부'는 학급 뉴스와 영화를 제작하는 부서이다. 2학기초 방송부는 첫 번째 영화의 제작을 끝냈다. 현재는 두 번째 영화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부는 오는 11월 13일 금천구청이 여는 초중고 영상동아리 축제에서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집필과 촬영, 연기, 감독 영화 제작의 주요역할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다. '큰 빛 스튜디오'는 학급 내 각종 행사와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각종 활동의 행사진행을 도맡아 한다. 매년 12월 '큰 빛'을 거쳐간 선후배들이 모여 여는 축제 진행도 이들이 맡는다. 수업은 토론식으로, 주제발표와 질의 응답…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 유 교사가 맡는 학급의 수업은 특이하다. 수학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유 교사는 수업에 앞서 다음 시간 배울 내용을 소개하고 주제 발표자를 정한다. 발표를 맡은 학생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면, 다른 학생들은 발표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발표학생과 질의학생 사이의 문답과정을 통해 수업은 이루어진다. 이 토론식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발표자와 질의학생 사이의 문답과정을 통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공동체 정신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서로가 자기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줘야만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마음가짐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성베드로 학교와의 특별한 협동수업 유 교사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이면 학급 학생들과 함께 근처의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성베드로 학교를 찾는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성베드로 학교 학생들과 어울려 함께 티볼 연습을 한다. 지적장애인의 특성상 쉽게 어울리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을만큼 친해졌다. 내년에는 이들과 함께 전국대회에 참가해 번외경기를 할 계획도 갖고 있다. 1학년과 함께 하는 특별한 협동수업…선생님의 역할을 해 보며 매달 첫째 주 수요일은 교내에서 1학년 학생들과 협동수업을 펼치는 날이다. 이 날 학생들은 동아리별로 나누어 20분씩 1학년 어린이들을 지도할 수업안을 마련해야 한다. 주로 놀이를 통해 펼쳐지는 협동수업시간 동안 학생들은 교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책임감과 리더십,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인내심 등의 덕목을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양로원 봉사와 사물놀이, 이어지는 특별활동들 매주 넷째 주 수요일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는 날이다. 성베드로 학교와 1학년 생들과의 협동수업에 이은 봉사활동이다. 학급의 특별한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6학년 5반 모든 학생들은 모두 사물놀이를 한다. 얼마전에는 모 우유회사가 주최해 열린 우유팩을 활용한 재활용 공모대회에서 학급 학생이 모두 모여 자기 키보다 더 높은 거대한 청자조형물을 만들어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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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0-11-11
  • [특별기획-동행취재] 교사의 하루
    많은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오해를 한다. 성직 다음으로 고귀한 직업이라 치켜세우는 한켠에선 비리의 온상이라 수근거리고 비난한다. 자기 자녀가 점수를 잘 받으면 공정한 것이라 힘주어 말하면서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섯시면 '칼퇴근'에, 방학때면 학생들과 같이 쉬면서 급여는 꼬박꼬박 받는 '철밥통'이란 생각도 한다. 연차휴가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휴무토요일에도 출근해 밤늦게까지 밀린 잡무를 처리하는 현실은 알지 못한다. 방학 중에도 교과연수를 비롯해 각종 연수에 참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실제로 맘 편히 방학을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이 기사는 본지기자가 일선 학교에서 교사의 하루를 동행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기사가 나간 후에도 우리 교육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본지의 노력이 그 오해와 편견을 깨는 작지만 의미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아침 7시 50분 출근, 수업, 공문처리, 회의 계속 이어져 인천 함박중학교(교장 이종덕) 진윤기 교사는 이 학교 1학년 1반 담임과 연구부장을 겸하고 있는 교직경력 24년의 중견교사로 담당과목은 수학이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집 근처 공원에서 40여분간 산책을 겸한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다. 7시50분 정도면 학교에 도착한다. 8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첫 수업 전 까지 대략 한 시간 동안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수업준비를 한다. 사이사이 진 교사가 맡고 있는 교과교실제 관련업무와 인천시교육청 특색사업인 기후보호 시범학교 업무 처리를 위해 외부통화를 하고 처리해야 할 공문서도 살펴본다. 진 교사가 근무하는 함박중은 지난 1학기 교과부로부터 교육과정 혁신학교(A형 교과교실제)로 선정됐다. 덕분에 교과교실 구축 실무업무를 총괄하는 진 교사의 업무량은 전보다 더 늘어났다. 시교육청과 언론사에 보낼 보도자료도 챙긴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언론사 보도자료 제공,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 작성, 기후보호시범학교 체험전 준비 등이다. 이틀 뒤에 있을 학교축제에서 반 학생들과 함께 인기아이돌 그룹인 2PM의 댄스를 선보이기로 했는데 연습할 시간이 없어 걱정이다. 오늘 수업은 오전 세 시간 오후 한 시간 모두 네 시간이다. 수업이 없는 5교시 시간에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열릴 예정인 담임반의 야외 체험학습을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 6교시가 끝나는 오후 3시부터는 기획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이어서 전체 교직원 회의에 참석한다. 다행히 오늘 외부출장 일정은 없다. 작성 중인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는 분량만 40페이지가 넘는다. 진 교사는 며칠 째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업무의 중요성 때문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것이 아니다. 설계를 맡은 설계사무소 담당자에게 교과교실제의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는 일도 진교사의 몫이다. 아침 8시 40분, 아침 조회…하루일과의 시작 교무실 벽시계가 8시 40분을 가리키면 담임을 맡고 있는 1학년 1반 교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갓 초등학생 티를 벗은 30명의 남학생들이 올망졸망 자리에 앉아 담임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한다. “오늘 과학수업 있지?” “기후보호 시범학교 수업이 있을 테니까 야외에서 체험학습하자고 과학선생님께 잘 말씀드려 알았지?” 내일 있을 학교 축제 예행연습과 모레 축제 일정도 설명한다. “분리수거 잘하고 오늘도 즐겁게 생활하자” 그 사이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선생님이 과학선생님께 말씀해 주세요” “체력검사 언제해요?” 일순간 교실이 소란스러워진다. “○○야, 너 여자친구 사귄다며?” 진 교사가 앞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다가가 여자친구 관계를 물어보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짧은 조회시간을 마치고 서둘러 첫 수업이 있는 교실로 향한다. 첫 수업이 열리는 반은 여학생 반이다. 남녀공학인 함박중은 올해부터 남학생반과 여학생반을 구분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조숙해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여간 아니다. 수업분위기를 유지하고 오늘 목표인 단원을 제대로 학습시키는 것이 또래 남학생반보다 더 어렵다. 오늘은 오전 수업 세 시간 가운데 두 시간이 여학생반 수업이다. 오전이 끝나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 아침 8시 50분, 1교시 첫 수업…1교시 수학수업은 힘들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소란스럽다. 반장의 인사가 이어진다. 바로 수업이 시작된다.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은 한 꼭지점에서 구할 수 있는 대각선의 합을 구하는 법이었어요. 오늘 배울 것은 다각형의 내각과 외곽의 합을 구하는 것입니다" 수업이 시작됐어도 학생들의 수다는 그칠 줄을 모른다. "○○아" 산만한 학생의 이름을 불러 주위를 환기시키며 수업을 계속한다. "사각형의 내각의 합은 360도 지요?" 진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의 응답이 시원치 않다. 맥이 빠질 법도 한데 진 교사는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수업을 이끈다. "자, 교과서 덮고 익힘책으로 갑니다. 256쪽" 학생들이 익힘책을 펼쳐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그러나 뒷자리 학생들의 잡담은 계속된다. 간간히 "○○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이, 손톱깍기 집어넣어" 칠판 바로 옆에 있는 대형 프로젝션 모니터를 켜고 익힘책 문제를 함께 풀어나간다. "문제해결 1번 봅니다. 특히 이런 문제 유형은 잘 배워둬야 합니다" 수업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진 교사의 질문에 대한 반응도 시작할 때보다 나아졌다. 작게나마 질문에 답을 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린다. "아, 어떻게 풀어" "○○아, 다 풀었어?", "○○는?" "○○이는 매일 매일 즐거운 비결이 뭐야?" 누군가가 말했다. "생각없는 거요"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 "누구 나와서 풀어볼 사람?" 세 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칠판에 문제를 푼다. 그 사에 다시 뒷자리가 소란스러워 진다. "○○야, 여기 봐. 그림 그리고 있어. 지금? 바로 앉아" "자,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합니다. 공식은 외우려 하지 말고 이해를 해야 해"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시간 배울 내용을 소개한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조금씩 어수선해지더니 수업종이 울리자 소란스러움은 극에 달한다. 진 교사는 서둘러 교무실로 걸음을 옮긴다. 오전 9시 35분~10시40분…수업 없는 시간은 빈시간? No!, 잡무처리의 시간 교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전화기를 집어 든다. 2교시는 수업이 없다. 진 교사는 남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하다.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전화가 걸려온다. 기후보호 시범학교와 관련한 문의전화다. 교무실을 둘러보니 다른 교사들도 저마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밤에도 교사들은 학교 축제 준비로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다.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김원화 교사는 아침부터 교사들 사이를 다니며 업무를 처리하느라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작성 중이던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를 다시 펼쳐든다. 진 교사가 근무하는 함박중의 전체 교사는 모두 34명. 그 가운데 4명은 순회교사로 인근 지역의 다른 학교로 출장수업을 나간다. 학교에도 다른 학교에서 순회교사가 와서 일부 과목의 수업을 맡고 있다. 교사 수가 학교의 학급 수에 비례해 정해지다 보니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교사정원이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학교마다 일부 교과목 담당 교사가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인근 학교끼리 순회교사제를 활용해 서로 모자란 교과목의 수업을 돕고 있는 것이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교사의 역할과 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수업은 말할 것도 없다. 오전 10시 40분, 3교시 두 번째 수업…'거울과 귀고리' 3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아, 거울 집어넣어" 한눈을 파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며 수업을 시작한다. "오늘 배울 것은 원과 부채꼴의 개념에 대해 배울건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진 교사의 질문에 답이 시원스레 나온다. 진교사의 목소리에 힘이 붙는다. 십여분이 흐르자 뒷자리 학생 가운데 책상에 엎드리는 학생이 나온다. "○○, 어디 아프니?" "○○, 귀고리 가지고 그만 장난해" 진 교사는 수업 중간 중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지 수시로 살핀다. "○○이, 나와서 풀어보자" "실제로 시험문제는 269쪽과 같은 문제가 나오는 거야"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면서 진 교사가 수업 내용을 정리해 준다. 동시에 교실도 소란스러워 진다. "수업을 하다보면 책상에 엎드리는 학생,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옆자리 학생과 잡담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귀고리나 거울 등을 보면서 한눈을 파는 학생도 있지요. 문제는 이 같은 학생의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지적을 계속 하다보면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원하는 대로 수업을 이끌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만 보고 있을 수도 없구요…착잡합니다." 오전 11시 35분, 4교시 세 번째 수업…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세 가지 태도 오전 11시 35분 이날의 세 번째 수업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남학생반이다. 수업종이 울렸는 데도 빈자리가 많다. "다들 어디 갔어?" "교무실이요" 쉬는 시간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수업을 시작한 지 5분쯤 지나 학생들이 우루루 들어온다. 애써 잡은 수업분위기가 일순간 흐트러진다. "어디 같다 온거야?" "○○, 싸웠니? 다들 얼른 앉아" 수업 중반이 흐르면서 조금씩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휘파람 부는 사람 누구지?"예외 없이 진 교사의 지적이 이어진다. "세 번째 문제는 외곽의 합을 구하는 문제인데…" 교실 풍경은 크게 세 가지 모습으로 나누어진다. 수업을 적극적으로 따라오는 학생, 조용히 칠판을 응시하며 수업을 듣는 학생, 쉼 없이 몸을 비틀고 한눈을 팔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 수업종이 울린다. 그러나 진 교사는 소란스러워 하는 학생들을 제지하며 칠판에 도형을 그린다. 다행히 학생들은 진교사의 지시를 잘 따라온다. 이렇게 오전 수업은 끝났다. 교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과 회의를 준비한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연이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한 공문과 계획서는 회의가 끝난 후에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축제 때 선보일 댄스 연습도 해야 하는데 연습이 너무 부족해 걱정이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진윤기 교사는 이 날 밤 10시 40분 퇴근했다. 금요일(15일) 있었던 학교 축제에서 진 교사는 걱정했던 대로 댄스공연에서 많은 실수를 하며 축제에 참석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수준별 수업이 필요한 이유?…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진 교사는 반 아이들을 포함해 학년 전체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거의 다 외운다. 고3 자녀를 둔 진 교사에게 이들은 또 다른 자식들이다. 그러나 교직 경력 20년이 훨씬 넘는 진 교사에게도 요즘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어렵다. 학기 초가 되면 교직에 발을 디딘지 얼마 안 되는 저경력 교사들 중에는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교사에 대해 가지는 마음가짐이 전과는 전혀 다르다. 학부모의 경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역적 특성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자녀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는 가정인 경우 학생의 수업집중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생활지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는 것은 예사다. 아이의 학교생활로 학부모와 상담을 하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별 관심이 없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학생의 닫혀있는 마음을 열고 상처를 어루만지며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살리면 그 학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한다. 스스로 성취동기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마음을 다잡고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진 교사가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진 교사가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시간을 쪼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해당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에 무관심한 경우에는 교직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수준 별 수업…하위권 학생들의 탈출구, 마음의 상처 어루만지는 맞춤형 수업 펼쳐야 그래서 진 교사는 수준별 수업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면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수업과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도태되지 않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수준 별 수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진 교사가 수준별 수업을 바라는 이유는 또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부모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수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문제풀이나 입시는 그 다음문제입니다. 기본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며 흥미를 높이고 틈나는 대로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게 이끌어야 합니다. 수준별 수업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현재와 같이 각기 다른 수준을 가진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상위권 학생도, 하위권 학생도 모두 원하는 수업을 받을 수 없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도 크나큰 손실이다. 분위기를 잡아가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1/3정도의 학생들만 수업을 따라온다. 또 다른 1/3은 수동적이라 수업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진교사가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을 해도 응답이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다. 나머지 1/3은 수업에 관심이 없다. 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진 교사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주어진 현실에서 진 교사가 이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 하지 않고 수업분위기를 해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 기자노트 > 진 윤기 교사는 매주 20시간의 수업을 담당한다.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이외에 보직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부장교사의 경우 그 업무량은 여느 사기업 못지않게 많다. 진 교사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4~5시간. 다른 교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각종 비리뉴스를 접하면서 교사들을 보는 눈은 더욱 매몰차졌다. 가뜩이나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에게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모습은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바라본 교사는 고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직업이다. 편한 직업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교사들이 매일 접하는 학교 현실을 고려할 때 소명의식을 가지라고 채근만 할 수는 없다. 수업능력 향상, 수업의 질 개선, 교수법 개발…교사들에게 학교 안팎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교사의 하루를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요구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교총과 전교조, 교육관련 시민단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교사에게 수업능력을 향상시키라고 촉구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교권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교권이 복구되지 않는다면 수업의 질 향상은 공허한 울림이 될 뿐이다. 수업능력 향상보다는 효과적인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먼저이다. 체벌 할 수 있는 권한으로서의 교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합당한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교권을 말하는 것이며, 교사들이 자기의 의지대로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수업을 이끌 수 있는 교권을 말하는 것이다. <양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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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0-10-21
  • 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 국토대장정 340km 완주!
    [기고=이진국(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 - 폭풍을 뚫고 나아가는 도전과 폭염도 이겨낼 패기로 진행된 국토대장정 이번 2010년 8월 12~23일, 11박12일로 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에서 '백제여 다시 한번!'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국토대장정이 사고 없이 참가자 전원이 완주를 하며 성황리에 끝마쳤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국토대장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버스를 타고 해남에 도착하니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맞이해 폭염과 함께 하루를 걸었고, 이튿날에는 아침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폭풍을 뚫어가며 행군을 계속했다. 이틀이나 폭풍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 나아갔다. 폭풍이 끝날 무렵 폭염이 몰려와서 더욱 험난한 국토대장정이 되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가자와 기획팀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북돋우며 끝까지 완주했다. 참가자 중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여러분 날씨에 질만큼 우리는 나약하지 않습니다. 우리에 젊음과 패기로 모두 함께 국토대장정 완주합시다.” 젊음을 느낄 수 있는 한마디였다. 행사 자체가 많은 예산으로 진행된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로운 행사가 되지 못했지만 많은 후원을 해주신 세계대백제전에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고, 행사가 전체적으로 진행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협찬을 해주신 익산시 농협 쌀 조합분들 덕분에 행사기간 동안 맛있는 밥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썬크림을 협찬해 주신 마이너스제로 측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행사기간 동안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으며, 공주시 신관동 한우타운에서 삼겹살을 협찬해주셔서 허기를 느끼지 않을 수 있었고 행사진행 중 숙소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마을회관, 교회에서 잠을 잘 수 있었고, 때로는 길에서 모포를 깔고 노숙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국토대장정이었다. 마지막 날 걸어오며 목적지인 공주영상대학이 보이기 시작하자 참가자 전원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공주영상대학에 입성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국토 팀을 맞이해주는 선배, 동기들과 해단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완주를 축하하는 해단식에선 발을 닦아주고 발도장을 찍고 해단주를 다같이 마심으로써 340km의 긴 여정이었던 제7회 국토대장정은 단 1명의 낙오자도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국토대장정은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을 맞이해 끼와 꿈을 가지고 있는 스무 살의 프로! 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 재학생인 20살이 직접 기획을 하는 것이라 미숙한 점도 많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한 것들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이번 국토대장정의 참가자로 함께 완주한 박수지(20세) 학생은 “혼자가 아닌 우리 이벤트 연출과 친구들과 함께라서 성공할 수 있었던 국토대장정이었습니다. 11박 12일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계획들을 다 접어놓고서 참가를 하게 됐지만 돈으로도 살수 없는 '우리'라는 동기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아닌 모두가 같은 목표와 생각을 가지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기에 힘들고 지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고 누구보다 보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국토대장정도 매년 가장 중요시했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완주를 목표로 하지만 그보다는 보람찬 그리고 친근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친구들과 자동차가 아닌 신발을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는 또 다른 의미로 젊은 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국토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공주영상대학 관계자분들과 세계대백제전, 익산시 농협 쌀조합, 마이너스제로, 한우타운 그 밖에도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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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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