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사설]
지방 대학이 무너지고 있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는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쟁률 3대 1 이하 대학이 속출했다. 일부 대학은 1대 1도 넘지 못했다. 정원 미달은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학령인구 감소는 더 이상 ‘다가올 위기’가 아니다. 이미 ‘진행 중인 붕괴’다. 수험생은 늘었지만, 지방대의 교정은 비어간다. 부산, 대구, 광주, 제주, 강원, 충청—전국 곳곳에서 신입생이 사라지고 있다. 지방대는 수도권 대학의 그늘에 갇혀 숨이 막히고 있다.
종교계 대학들은 경쟁률조차 숨긴다. 낮은 수치를 감추려는 방어 본능이다. 그러나 침묵은 해답이 아니다. 위기는 숫자를 감춘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경영위기대학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대구예대는 경쟁률이 0.68대 1, 한일장신대는 0.94대 1이다. 몇몇 대학은 ‘미달’이라는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요약했다. 학자금 지원이 끊기면 학생은 떠난다. 재정은 말라붙고, 대학은 껍데기만 남는다.
이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입시 실패가 아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 맞물린 구조적 붕괴다. 젊은 세대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간다. 사람이 떠난 도시에는 대학도 남지 않는다.
이제는 땜질식 대책으로 버틸 수 없다. 정원 감축만으로는 대학을 살릴 수 없다.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교육, 실질적인 재정 지원, 교육의 질적 혁신이 필요하다. 정부는 더 이상 구호로 버티지 말아야 한다. 정책은 ‘균형’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
지방대 붕괴는 지역의 붕괴다. 대학이 사라지면 지식의 생태계도 사라진다. 이제는 결단의 시간이다. 혁신 없이는 생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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