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5(토)
 

[교육연합신문=최일훈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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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실의 풍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단순히 교과서를 따라가며 정해진 문제를 푸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사회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경험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도구들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하고,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제시하며 학생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교실은 암기와 정답 찾기의 공간이 아니라, 탐구와 실험, 협력과 토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 문제를 구조화하는 AI의 힘

AI가 주는 가장 큰 도움 중 하나는 문제를 구조화해 주는 능력이다. 학생들이 복잡한 과제를 만났을 때, AI는 막연한 문제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보여주고 해결의 순서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환경 수업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주제로 탐구할 때 AI는 지역별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정리해 시각화하고, 여러 대안을 시뮬레이션으로 비교해 준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 “이 대안의 한계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암기가 아닌 실질적 문제 해결 과정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은 사회적 주제를 다룰 때도 유용하다. 환경·에너지 문제뿐 아니라 인구 변화, 도시 교통, 기후 위기 등 복잡한 현상은 학생 혼자만의 힘으로는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나 AI와 함께 데이터를 살펴보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검토하면서 학생들은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힘을 기른다. 이는 단순히 교과 지식을 넘어서, 미래 시민으로서 필요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시각을 키워 준다.


■ 교과 속에서 살아나는 탐구

수학과 과학 수업에서도 AI의 효과는 뚜렷하다. 복잡한 계산 문제나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AI가 신속히 도와주면 학생들은 계산 과정에 매몰되지 않고 원리와 의미에 집중할 수 있다.예를 들어 수학에서 방대한 통계 자료를 다루거나 과학에서 실험 데이터를 분석할 때, AI가 자료를 정리하고 오류를 검증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계산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결과가 현실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AI는 답을 대신 주는 존재가 아니라, 탐구 과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파트너가 된다.


저는 『디지털 미래 영재학교 인공지능반』을 집필하면서 이 점을 특히 강조했다. AI는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건너뛰게 하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문제를 더 깊고 구체적으로 경험하도록 안내하는 학습 촉매제다. 교사가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성취기준을 분명히 세운 상태에서 AI를 수업에 접목할 때, 학생들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 과정 전체를 경험하며 성장한다.


■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감수성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 수업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결과는 편향되거나 오류를 포함할 수 있다. 이를 그대로 수용하면 학생들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데이터는 어디서 온 것일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AI의 제안을 검증하는 습관을 익힌다.


이 과정은 단순히 학습 내용의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윤리적 감수성과 정보 활용 역량을 함께 길러 준다. AI와 협력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준비를 할 수 있다.


■ 성취기준과 연결되는 문제 해결

결국 교실의 중심은 변하지 않는다. 수업의 본질은 언제나 성취기준 달성이며, AI는 이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을 더욱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주는 동반자다. 교사가 성취기준을 기준으로 문제 해결 중심 수업을 설계하고 AI를 적절히 접목할 때, 학생들은 자기 힘으로 사고하고 협력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자가 된다.


앞으로의 교실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결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AI와 함께하는 문제 해결 중심 교실은 학생들에게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탐구 경험을 제공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협력과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힘을 기르게 된다. 교사가 성취기준을 중심에 두고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때, 학생들은 단순히 답을 아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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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훈 

◇ 부산 명진초등학교 교사 

◇ 2024~2025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주무교사

◇ 2024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교육부 장관 표창

◇ 2023 정보(SW·AI) 교육 발전 및 활성화 유공 교육부 장관표창

◇ 2022 개정교육과정 과학교과서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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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와 문제 해결 중심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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