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6(토)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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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초중고 아이들에게 “네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 중에는 “나는 꿈이 없어요” “꿈꾸기가 두려워요”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데 꿈을 꾸어서는 뭐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은 패기의 아이들에게 무엇이 꿈꾸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또 꿈을 꾼들 이룰 수 없다고 체념을 하게 만들며, 아예 남들 다 갖는 꿈조차 없이 살아가게 할까? 대한민국 유사 이래 이렇게 풍요롭게 산 적이 한 번도 없었건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 할 것인가, 왜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과거 어렵게 살던 시절, 대통령이나 장군, 과학자...등등이 되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하던 모습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된 듯하다. 그것은 바로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교육사다리가 무너진 냉엄한 현실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극히 비정상적이게도 학력(學力)이 높거나 한때 ‘공부의 달인’이라 불리던 아이들이 자신의 전공을 버리고 다시금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또한 직장인으로 이미 사회 조직에 편입된 사람들조차 의사란 직업에 재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둘의 경우는 꿈이 없이 살아가는 경우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어딘지 획일적인 가치관으로 경제적 입장의 한 곳에만 기울어진 꿈이라 그 자체가 씁쓸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들만을 탓할 수만 없는 이유는 일반적인 직장인보다 훨씬 높은 연봉이이 주는 매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다. 

 

꿈이 없이 사는 것과 보다 나은 물질적 보상을 꿈꾸며 꿈 갖기에 도전하는 모습은 우리 교육이 낳은 극과 극의 모습이다. 한때 촛불정부를 탄생시켰던 국정농단 사건의 당사자였던 최순실(최서원)의 딸 정유라는 “능력 있는 부모를 둔 것도 실력이다”고 말하여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부의 세습이 갈수록 일반화 되어 버린 이 시대 우리에게 이제는 자녀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더 잘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소위 ‘부모 찬스’가 가능한 젊은이들은 어찌 보면 타고난 운명이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다. 이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현실이며 ‘빈익빈 부익부’ 사회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교육은 어찌해야 할 것인가?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아이들은 꿈을 꾸지 못한 체 체념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자라야 한다’고 자학하며 운명론자가 되어 살아야 할 것인가? 하지만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운명은 개척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바꾸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눈물겨운 경우도 많다. 적어도 그들에게 우리 교육은 더 이상의 차별을 멈추어야 한다. 이는 일찍이 ‘유교무류(有敎無類)’ 즉, ‘교육에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평등사상을 설파했던 공자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공자는 멀리서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일정 이상의 작은 수업료를 내면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모두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했다.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의지와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려는 배움에의 적극성과 자발성이었다. 

 

교사는 아이들의 현실을 다 아는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꿈을 꾸는 전문가가 될 수는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도록 교육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꿈을 꾸되 혼자서 가면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면 멀리 달릴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이는 가치 있는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연대와 협력 의식을 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야만적인 경쟁(競爭)교육을 멈추고 연대와 협력을 통한 상생(相生, win-win)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국가 주도의 강력한 정책이나 교육개혁을 통해 이루어야 할 대과업(大課業)이다. 그 중심에는 교사가 존재해야 한다. 교사는 미래를 개척하는 주체이며 선도자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자신이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 못지않게 모든 아이들이 예외 없이 ‘꿈꾸기 운동’을 전개하여 스스로 큰 바위 얼굴이 되도록 이끄는 교육전문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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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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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꿈을 꾸는 전문가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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