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원점수 기준·가채점은 의미 없어

배치표와 컨설팅 정보는 참고자료로만

 

 

가채점은 또 다른 함정을 안고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가채점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수능 점수 반영 방식이 표준점수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제 등으로 다르고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도 많다.

3+1제와 2+1제, 특정영역만을 반영하는 학교 등 반영 영역도 학교마다 다르다.

따라서 단지 원점수만을 가지고 점수가 올랐다거나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큰 착오이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모집단위가 어떤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맞춰 가채점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올해 수능, 수리 점수↑, 언어→, 외국어↓, 수리와 외국어가 당락 결정

 

수능이 지난 후 고3교실은 희비가 교차했다. 시험 직후 처음 전해진 분위기는 비교적 쉬웠다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밝기만 하던 수험생들의 낯빛이 바뀐 것은 이 때부터였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정리하면 수리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치러진 모의수능에 비해 쉬었으며, 지난해에 비해 점수가 크게 올라갔다는 것이고 언어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외국어는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외국어의 경우는 소수의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의 점수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리와 언어에서 점수를 벌어놓은 점수를 외국어에서 대부분 까먹어 실제 점수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학생도 많다.

특히 인문계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는 가중치가 큰 외국어 영역의 점수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언어영역에서도 점수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의 경우는 정도가 더하다. 반면 상위권 학생들은 지난 9월 치러진 모의수능점수와 같거나 약간 오르기도 한 경우가 많아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수리, 외국어 잘 봤다면 정시 소신 지원, 수능우선 선발도 고려해 볼만 해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오른 학생은 정시모집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수능우선선발이나 수능 100%전형에 도전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단 이들 전형은 대부분 4가지 영역 모두를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자연계 중위권 수험생 중 특히 수리점수가 크게 오른 학생은 본인이 생각했던 학교보다 한 단계 더 높게 소신 지원하는 것도 좋다. 변별력이 높은 수리영역에서 점수가 크게 올랐다면 그만큼 상위권 지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지원하려는 대학과 모집단위의 전형요강을 살펴 수리영역의 가중치 반영비율을 살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문계 중위권 수험생 중 외국어 영역의 점수가 괜찮은 학생은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한 단계 높은 곳에 소신지원 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

 

 

수시2 대비 학생은 논술과 기말시험까지 최선 다해야, 최저학력기준 적용여부 등 살펴야

 

지난해에 비해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거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은 수시2를 대비해야 한다. 수시2를 대비하는 학생은 논술과 기말고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교나 모집단위도 많으므로 이 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단,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들은 수시2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채택한 곳이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위권 수험생 중 수능을 잘 보지 못한 수험생은 수시2를 대비하거나 정시에 안정 지원할 것을 권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려는 학교나 모집단위는 거의 대부분 반영영역이 '3+1'로 4개 영역 모두에서 고른 성적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출제된 수리와 대체로 9월 모의수능과 비슷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외국어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기말시험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반영비율이 높은 수시2의 특성 상 기말고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중하위권은 0.5~1.0, 중상위권도 0.2~0.5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수시2, 경쟁률 높으나 이탈도 많아... 지나친 하향지원 금물, 합격하면 등록 안 해도 정시 지원 못해

 

수시2는 선발인원이 적고,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더구나 수능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이 보험(?)의 성격으로 대거 지원해 경쟁률이 높다. 그러나 그 만큼 이탈자 또한 많으므로 지나친 하향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주의할 점은 수시2차 모집에 합격하면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수험생 증가, 전 년에 비해 15%늘어...하향지원 및 쏠림현상 우려

 

올해는 수능이외에도 학교와 모집단위 선택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외변수가 있다. 바로 수험생 수의 증가이다. 올해 수험생은 지난해에 비해 15%이상 늘었다. 따라서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들의 견제와 불안 심리로 인해 큰 폭의 하향지원이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각 대학들의 수시비중이 늘어나면서 정시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있었으므로 수험생 수의 증가로 인한 불안 심리와 맞물려 올해 대학입시는 극심한 눈치작전과 중하위권 학교 및 모집단위로의 쏠림현상이 예상된다.

 

 

'나'군 모집대학 늘고, '다'군 모집대학 크게 줄어...수험생 증가로 인해 입학점수 낮아지지는 않을 것

 

올해 입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다'군 모집 대학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했던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 인하대 등은 '다'군 모집을 폐지했다. 따라서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건국대 홍익대 숭실대 중앙대 등의 대학은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나'군 모집대학이 늘었다고 해서 '나'군 모집대학의 입학점수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집대학이 늘은 만큼 수험생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수시 확대로 정시의 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 맹신 말아야, 원점수 기준 가채점은 의미 없어

 

한 가지 더 반드시 주의해애 할 것은 가채점 결과를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선 고등학교 진학담당교사들은 물론이고 학원가에서도 가채점 결과와 실제 성적이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가채점 결과를 맹신해 선택을 잘못하는 경우에는 되돌릴 수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채점은 또 다른 함정을 안고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가채점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수능 점수 반영 방식이 표준점수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제 등으로 다르고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도 많다. 3+1제와 2+1제, 특정영역만을 반영하는 학교 등 반영 영역도 학교마다 다르다.

따라서 단지 원점수만을 가지고 점수가 올랐다거나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큰 착오이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모집단위가 어떤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맞춰 가채점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하나의 함정, 배치표와 컨설팅 정보...참고자료로만 활용, 맹신 말아야

 

입시에 있어 맹신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있다. 학원과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배치표와 진학컨설팅 결과이다.

매우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배치표와 입시업체들의 진학컨설팅자료를 거의 유일무이한 자료로 믿고 이에 따라 학교와 모집단위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도 이들 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일부학교에서는 입시업체들이 운영하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학교와 모집단위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배치표는 해당 학원이 각 대학이 발표한 입시결과와 학원이 자체 보유한 입시자료를 근거로 작성하는 것으로, 지금과 같이 표준점수 사용여부, 반영영역과 가중치 등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대학이나 학과(전공)의 입학성적 '서열'을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이 근거자료로 삼고 있는 각 대학의 입시결과도 해당 대학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자료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즉 어떤 학교는 최초 합격생의 입시결과를 공개하고, 다른 학교는 입학생들의 평균 입시결과를 환산해 공개하기도 한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최종 입학생들의 입시결과인데 문제는 모든 대학이 공개하는 입시결과가 최종 입학생들의 입시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배치표는 과거의 입시결과만을 보여준다. 지금은 대학마다 특성화학과나 전공을 신설하고 이들에 대해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각 대학의 취업률과 장학금, 기부금 등 각종 성과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도 있다. 입시결과 이외의 요소에 따라 해당 대학이나 학과(전공)의 경쟁률이나 지원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배치표는 근본적으로 이런 사정을 고려할 수 없다.

입시업체들의 진학컨설팅 결과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입시업체의 컨설팅 결과는 실제 입시결과와 다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도전불가'라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어도 합격한 경우도 있고, '지원안정'의 컨설팅 결과가 나왔어도 불합격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오늘은 '안정'으로 나왔다가 하루 이틀 후에는 '불가'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배치표와 컨설팅결과는 어떤 경우에도 참고자료 이상으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

정리하자면 첫 번째, 정시와 수시2 중 어느 전형을 선택할 것인가를 가급적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본인이 지원하려는 학교와 모집단위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사용여부, 반영영역, 영역별 가중치, 대한 정확한 입시정보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가채점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가채점은 의미가 없다.

네 번째, 배치표와 진학컨설팅 결과를 참고자료 이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섯 번째, 정시이든 수시이든 지나친 하향지원은 금물이다.

 

현명한 입시전략은…

 

지금까지의 올해 수능과 입시의 특징을 볼 때, 해당 학생이 지원하려는 대학과 모집단위를 복수로 선택해 이들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채택한 전형방식에 따라 환산해 가채점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험생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결정해 지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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