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0-10(토)
 

[교육연합신문 =최용석 기고] 우리의 현실과 상지정신을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는 말한다. 동서고금의 역사적 발자취를 돌이켜 보건대, 찬란한 문명과 문화를 이뤄낸 이면 속에는 위기의 극복이라는 보편적인 역사적 사실이 어김없이 존재한다. 이러한 보편적 사실에서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는 급격한 근대화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과 붕괴, 무한 경쟁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 및 소외, 사회 전반의 소통 부재, 물질만능주의 등에 의한 반윤리적 사회 분위기의 고착화이다.

 

이러한 정신적 타락은 가시적 위기보다 더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위기는 타계의 실마리를 찾거나 해결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반면, 정신적 가치의 타락은 점진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까닭에 문제점이 쉽게 가시화되지 않고, 그 해결책 마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폐한 정신적 가치가 누적되어 임계치(臨界値)를 넘어서는 순간, 그 파급력은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상을 초월한다.우리에게 닥친 현실의 부조리는 참된 인성의부재를 그 우선적 원인으로 밝힐 수 있다.

 

현재 교육부가 주체가 되어 올바른 인성함양을 위한 교육을 권장하고 있지만 올바른 인성교육의 구현은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 왜냐하면 현 제도권 교육은 ‘인성교육’보다 ‘취업교육’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취업교육과 인성교육이 착종(錯綜)되어, 취업을 위한 인성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왜곡된 인성교육을 본연의 인성교육으로 바로 세우려면 그 독립성이 확보돼야 하며, 그 영역 또한 다양한 학문과의 결합을 통해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확대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원인을 인성의 부재로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4년 12월에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인성교육진흥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한 바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 법에 따르면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성교육의 사회적 이슈화는 이성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와 의지에서 이루어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인성교육은 과학적 지식의 합리성과 효율성에의 몰입 내지 과도한 집착으로 인한 흐트러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과 시도의 일환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의 내용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관한 선택의 문제가 남는다. 제도권 교육에서 지향하는 전인교육은 인간의 자질을 전면적이면서 조화롭게 육성하려는 교육이다.


그러나 근대 이래로 우리나라의 제도권 교육은 서양의 이성주의에 전도(顚倒)되어 실용적 지식기능만을 강조한다. 이러한 경향은 날로 심화되어 제도권 교육에서 인문학적 상상력이 사상(死狀)되어 교육 불균형의 병폐를 낳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지에서 노암 김문기 박사가 건학이념으로 삼은 상지정신은 단연 주목을 끈다.

 

상지정신의 핵심인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의미망은 고루한 과거의 사상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을뿐더러 황폐해져 가는 이 시대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유효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상지정신의 궁구는 서구의 근대적, 현대적 가치에 밀려났던 동양정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 상지정신의 탐색은 유학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 인문주의와 함께 미래지향적 사유를 겸할 수 있어 제도권 교육의 지식기능 교육과 더불어 인성을 존중하는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원주시 우산동에 사재를 출연해 1974년 4월에 상지대학을 설립한 노암 김문기 박사께서 尙志精神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尙志를 교명으로 정한 것은 교육의 백년대계를 예견한 교육적 신념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김문기 박사의 상지정신은 忠孝를 體로,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弘益人間과 仁義를 추구하는 선비정신, 그리고 仁·義·禮·智·信의 五常을 用으로 하는 건학철학이며, 尙志는 仁에 살면서義를 따르는(居仁由義) 선비를 가리킨다.


상지대학교의 건학이념인 상지정신 속에는 홍익인간과 선비정신, 충효사상과 오상(五常)이 습합(習合)되어 있는데, 이러한 상지정신의 의미망은 한국의 전통적 가치와 동아시아 철학의 핵심 사상으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편 시대정신에 따른 독창적 재해석의 가능성까지 내포한다.


  상지대학교에는 설립자 김문기 박사의 건학이념을 교육하고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가 구성되어 있다.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의 핵심 가치는 상지정신이므로, 상지학원·상지대학교는 상지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배움의 터전일 따름이다.

 

상지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은 상지인(尙志人)으로서 자긍심을 드높이고 자기 수양에 보탬이 되며 타인, 공동체, 자연 등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의 함양에 기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지정신을 근간으로 한 인성교육은 개인, 사회, 국가가 당면한 위기를 타개할 교육적 수단이나 목적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16년 7월 21일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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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지대 상지정신실천협, "우리의 현실과 상지정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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