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문상우 기자]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세월호 참사 200여 일만에 2018년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안전교과 과목’을 신설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연 12시간씩 수상안전교육을 하는 등 체험교육을 위주로 한 ‘안전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학년별로 필요한 내용과 교육 방식 등에 차이가 있음에도 여전히 체계화된 매뉴얼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재난에 관련된 문제를 통해 재난안전 위기 인식도를 미리 진단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상자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재난위기 인식도’란 자연재난·인적재난·생활안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한 정보와 대처능력을 말한다.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재난에 관련된 문제를 풀면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재난 인식도를 체감하고 인식도가 낮은 재난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문항은 크게 자연재난, 인적재난, 생활안전 등의 영역으로 구분하고 다시 세부적으로 영역별로 ‘풍·강풍’, ‘호우·홍수’, ‘야외활동’, ‘물놀이’, ‘붕괴·폭발’, ‘교통’, ‘전기사고’ 등 20여 개 세부영역으로 구분, 총 50여 문제가 출제된다.
각 문항은 구체적 사례 중심으로 구성해 실제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나 판교 환풍구 사건, 담양 펜션 사고도 포함됐다.
세월호 사건의 경우 ‘선박 운항 중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어느 것입니까?’라는 문항이 출제됐다.
보기로는 ‘① 선박사고가 발생하면 무조건 실내에서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② 선박사고가 발생하면, 큰소리로 외치거나 비상벨을 눌러 사고발생 사실을 알려야 한다. ③ 선박에서 탈출한 후 물속에서는 침착하게 팔을 서로 끼고 가능한 한 다리를 올려 당기고 머리는 물 밖으로 세워 최대한의 열 손실을 줄여야 한다. ④ 위험한 상황이 되었을 경우에는 선실에 있는 구명조끼를 입고 선장 또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탈출해야 한다.’ 등이 제시됐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한국재난안전연구소 김영민 소장은 이 문제를 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답(①)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인식도’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김 소장은 “만약 지금 세월호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승객들은 이제 구조될 때까지 선체 내부에서 계속 기다리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침몰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 말은 ‘배가 기울어 물이 차기 시작하면 구조될 때까지 무조건 선체 내부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외부로 나오는 것이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안다는 의미다. 바로 이것이 인식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붕괴가 됐을 때, 지진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에 생각이 미치자 아이들의 재난위기 인식도를 사고 발생 전에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검사 후에는 맞은 개수에 따라 위험, 경계, 주의, 안심, 안전으로 등급화돼 인식도가 표시된다. 검사 결과지는 ‘종합결과’, ‘영역별 검사결과’, ‘문항별 분석표’, ‘오답 노트’, ‘재난별 핵심정리’ 등으로 구성했고 세부 영역별로 방사형 그래프로 인식도를 표시해 인식도가 낮은 영역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학교에서 검사할 경우에는 개인뿐 아니라 교사, 학교장에게도 별도의 리포트가 제공된다. 교사에게는 학생 개인별 인식도와 함께 학급 평균 재난 인식도가, 학교장에게는 학년, 학급을 포함해 학교 전체 평균의 재난인식도가 그래프와 도표로 표시된다.
각 인식도는 영역별로 구분해서 나타내 학급별, 학교별로 재난인식도가 취약한 영역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학교는 취약한 부분에 맞춘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도 있다.
검사는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dce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1688-0577.
검사는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dce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1688-05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