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육칼럼] 청소년의 행복교육을 위한 ‘Future Self’
"과거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은 ‘Future Self’를 간직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근래 재직하던 학교의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런데 당당하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말하기보다는 “꿈이 없어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꿈을 꾸기가 두려워요”,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건데 꿈을 꾸어 무엇해요?”라는 의외의 대답이었다. 필자는 순간 호흡이 멈추었다. 그것은 청춘의 시기에 어울리는 용기와 도전의 호연지기와는 달리 안타깝게도 청소년들이 지쳐 시들어가고 있었다. 이는 경쟁교육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고정된 틀에 얽매여 살아가는 그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뿐이랴. 무언가 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 “생각은 해봤어?” 하고 물으면 “아뇨. 생각하기가 귀찮고 피곤해요.” 또는 “아뇨. 저는 그냥 다른 애들 따라서 하면 되요.”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왜 생각하기를 기피하고 피곤해 할까? 그리고 자기의 생각 말고 남의 생각만을 따르려고 할까? 그들은 한 마디로 주체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자신의 삶을 운영하기보다는 수동적이고 남이 생각하고 마련해 놓은 길만을 편하게 밟고 지나려 한다. 마치 음식점에서 “무엇을 먹을래?”하고 물으면 “아무거나요” 또는 “같은 걸로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유사하다.
독일의 어느 대학 철학과에서 실험을 했다. 학생들에게 백지를 주고 10분 동안 목표를 적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도 학생들은 한숨만 쉴 뿐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교수가 말했다. “여러분의 생명은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버킷 리스트를 써보세요.” 그러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학생들이 백지를 채웠다. 교수가 앞서 말한 목표와 버킷 리스트는 비슷한 개념인데 왜 결과가 달랐을까? 이른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상상은 이렇게 단어 하나의 차이에서 엄청난 심리적 반응의 차이를 가져왔다.
요즘 항간에 벤저민 하디의 『Future Self』가 사람들의 이목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미래의 나’를 상상해 현재에 접목시킴으로써 현재와 미래가 달라지는 놀라운 혁명을 파생시키는 엄청난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Future Self(미래의 나)’를 통한 교육의 효과는 철저하게 심리학의 이론과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그것은 ▶행동과 태도를 좌우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모든 목표는 접근 또는 회피라는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미래의 나와 연결되면 현재를 수용하고 사랑하며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미래의 나와 연결하는 것이 현재의 목적과 의미를 만들어 낸다.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면 오늘 더욱 훌륭하고 탁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미래의 나와 연결될 때 행복하고 생산적이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본다. 나아가 어떤 모습을 간절하게 이루고 싶고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면 그런 생각과 일치한 행동을 하게 된다. 즉, 믿음이 행동과 힘을 끌어내는 원리인 것이다. 사상가이자 시인은 랠프 월도 에머슨은 “당신이 무언가 하겠다고 결심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그 일이 이루어지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성경에서도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라고 말한다.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고도 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미래를 기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고 했다.
전술한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메멘토 모리’의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여기에 더해 ‘타임캡슐’의 제작을 통한 효과도 그러할 것이다. 6개월, 12개월, 5년, 10년 후에 열어볼 타임캡슐을 만들어 놓고 지금 ‘미래의 나’가 되도록 한다면 과연 청소년들은 얼마나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삶의 의미를 소유하며 의지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그 상상은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청소년들이 꿈이 없고 생각이 없다고 비난하기 전에 현재의 나에 대한 연민과 공감,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들에게 과거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은 ‘Future Self’를 간직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며 이는 행복교육의 또 하나의 지침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