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독서이력은 대학입시나 취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 학생이 배움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학문 탐구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독서이력을 작성할 때 창의성, 성실성, 일관성 등을 염두하고 독서활동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 가치, 학교 특성을 파악해 테마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창의성을 중시하는 학교를 목표하고 있다면 똑같은 형식의 독서감상문이나 독서활동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독서 이력 관리법을 알아보자.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원 오서경 선임 연구원은 "고등학생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과 연계하여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학생이 올린 내용을 교사가 보고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이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를 미리 생각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것이 좋다"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선택할 때도 먼저 읽은 책의 주제, 시대, 작가 등 관련성을 갖고 연계해 읽을 것을 조언했다.


STEP1. 책도 전략적으로 선택하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자신이 미래에 꿈꾸는 직업, 선호도 등에 따라 좋아하는 주제를 담은 도서들을 계획적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먼저 인터넷 등을 통해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검색해보고 그 책이 진로와 그에 따른 필요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지 판단, 최종적으로 읽을 책을 선택한 이유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꼭 어려운 전문서적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책, 희망진로와 관련된 책, 희망직업 종사자가 쓴 책 등 주제를 잡고 전략적으로 선택해 읽는 것이 좋다.

 

STEP2. 주도적인 독서계획표를 만들어라
전략적으로 책을 선택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해 나갈 것인지 자기주도적인 독서계획을 짜보자. 무리한 독서계획표를 만들기보다 책을 하루에 몇 페이지씩, 며칠 안에 읽어야겠다는 완독 스케줄을 정하고, 등하교 시간, 방과후 시간 등 나만의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고민해보자.

STEP 3.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독서이력서(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독서를 통해 바람직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과학 전문도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만화나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준 소설이나 다른 책 등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진로나 가치관을 보여주되, 그것을 위해 주도적인 독서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STEP 4. WHY? 형 인간이 되어 질문하라
책을 읽을 때에도 왜라는 질문에 대비하는 독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생긴 궁금증에 대해 책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질문을 뽑아 친구와 서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석하는 법을 기를 수 있다. WHY형 독서는 추후 대입 면접과 논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STEP 5.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비평가가 되라
나만의 독서이력서가 준비 되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독서이력서를 검토해 보도록 하자. 과거에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감동깊게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이 달라졌다' 라고 생각을 키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나의 주관과 의식을 가진 독서 비평가가 될 수 있다.

 

※ e세대라도 독서이력관리는 노트에 하세요
현재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이 적용돼 학생이 직접 자신의 독서활동을 인터넷에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따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보다 교육청이나 학교 홈페이지에 마련된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에 남기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지원서류와 함께 독서이력을 제출할 때 블로그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 매체의 특성 상 블로그에 남긴 독서활동을 따로 CD로 만들거나 출력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상 독서클럽과같은 카페나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의 독서수준이 아니라면 블로그보다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노트는 노트에 형식에 구애없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직접 손으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소에 제한 받지 않고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남길 수 있다. 또 노트에 기록 할 경우 자필로 작성하기 때문에 블로그보다 성실성이 돋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은 특별하고 특이한 것이 아닌 학생으로서 얼마나 폭넓은 독서를 하고, 이에 따른 기록을 성실히 남겼느냐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주는 독서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 이력서 이렇게 쓰면 ‘백점 만점'

 

패러디로 인식 전환해봐

기존 작품이나 현상을 모방하여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하는 '패러디'를 통해 시, 소설 등 결말을 바꿔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 받던 작가, 작품, 등장인물을재평가해보자. 작품이 쓰여진 시대 가치에 따라 똑같은 행동일지라도 왜 비난받고, 칭찬받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이밖에 작품 속 인물을 지금의 유명인사와 빗대어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모의재판으로 판단력 키워

책을 읽다가 인물간의 갈등 장면을 선택해 등장인물의 행동을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비판해보자. 실제 재판 진행 과정대로 하기에는 복잡하기 때문에 주인공과 주변인물 행동에 대해 시대적 가치나 규범에 따른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내가 재판장이라면 어떨까'라고 상상하며 인물의 행동에 대한 판결문을 작성해 인물과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판단력을 길러보자.

 

주인공, 작가 가상 인터뷰

주인공이나 작가를 가상 인터뷰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을 만들자.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추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고, 주인공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이때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고, 답변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책의 내용과 배경지식 등 책에 대한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토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책을 돌려볼 수 있다면 각자 밑줄 긋는 색깔을 달리해 책을 읽은 다음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심층면접에서 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 훈련도 된다.

 

낱말 퍼즐로 어휘력 높여

단어와 단어사이를 이어가며 맞추어 보는 낱말퍼즐은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스스로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엮어 퍼즐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만,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데 큰도움이 되며 평소 몰랐던 단어나 어휘 같은 경우 국어사전을 활용해 단어 뜻을 표기해 두면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생 곡선 그리기

작품 속 등장인물의 일대기나 행적을 그래프로 작성하여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노트 가운데 하나의 중심선을 그려 상·하를 나누고 기뻤던 일은 위에, 슬펐던 일은 하단에 점을 찍어 표시한 후 점과 점 사이를 연결해 곡선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인생 곡선을 그리는 것은 책 내용의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 대상 추천도서

1.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벡 / 문예출판사
2. <아큐정전> / 루쉰 / 범우사
3. <소유냐 삶이냐> / 에리히 프롬 / 홍신문화사
4. <역사란 무엇인가> / 에드워드 카 / 까치
5. <과학혁명의 구조> / 토머스 쿤 / 까치
6. <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 예경
7.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에른스트 슈마허 / 문예출판사
8. <코스모스> /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9.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 리오 휴버먼 / 책벌레
10. <미래를 여는 역사> /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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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기획]'공부의 신' 자기주도 학습에 해답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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