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준영 기자, 손진영 기자]

 

“아빠, 어디가?” 2014년 새로운 캠핑에 시동을 걸어보자!
국내 최초 글램핑 도입, 인생 2막을 그리다

 

김성규 모아글램핑 대표

 

 

여행은 때로 행복한 도망일 때 있어라. 음음음, 소리 내어 포도주를 음미하듯, 눈감고 바라보는 향기일 때 있어라. 숨죽인 채 들어보는 침묵일 때 있어라. -김재진 作, 「여행은 때로」 여행을 가는 순간부터 구성원들 사이에선 궂은일을 떠넘기는 밀고 당기기가 시작된다. 모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 글램핑(Glamping)뿐. 자연 속 새로운 귀족야영 현장에서의 2시간, 모아글램핑 김성규 대표를 찾아 새하얀 눈밭을 헤집으며 행복한 도망 길을 나섰다. _취재 이준영, 손진영 기자/ 글 손진영 기자

 

 

연 2500억 담당 바이어,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서


국내 글램핑 분야를 최초로 개척한 김성규 대표. 십수 년 동안 이름 옆에 붙어있던 직함은 유통 바이어였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굴지의 기업을 오가며 구매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묵묵히 17년을 일했다. “늘 ‘내 사업’이라 생각하며 일했어요. 회사에서 저를 믿고 25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제공했고 회사는 매년 신장했죠.” 고군분투했던 직장생활, 김 대표에게 직장이란 단순한 밥벌이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촉망받는 그에게도 가슴 한편에는 늘 새롭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 존재하는데….
뜨겁게 청춘을 불사른 유통업을 등지고 그가 도전장을 내민 분야는 여행산업. 아이디어와 무형의 상품을 접목시킨 소셜커머스 ‘모아판다’를 첫 타자로 설립한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생활을 하던 그에게 어려웠을 선택. 도대체 그는 왜 선로를 틀었을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새롭게 보입니다!’ 1993년, LG패션 신홍순 사장이 자사 홍보에 앞장섰던 CF 문구에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말을 곱씹으며 다른 시각에서 보는 관점을 길렀죠. 새 출발의 기폭제가 됐어요.” 대부분의 소셜커머스·여행 관련 업체가 숙박만을 담당하지만 모아판다는 ‘숙박+음식+레포츠+렌터카’의 풀 패키지 콘셉트로 ‘먹고 놀고 자는’ 여행 종합선물세트를 추구했다. “캠핑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글램핑이란 단어를 언급했어요.” 당시에는 무심코 지나갔지만 웬일인지 그의 머릿속엔 자꾸만 그 단어가 아른거린다.

 

Glamping, Off the record


오늘날 ‘일밖에 모르는 아버지’는 가족과 회사를 위해 아등바등 일하는 동시에 ‘쉬는 건 더더욱 모르는 가장’이 되기도 한다. 김 대표 또한 ‘나와 가족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오랫동안 가슴에 품은 글램핑을 탐색한다. “아무리 찾아도 글램핑의 뜻조차 나오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글램핑에 대한 화두를 던졌어요. 그런데 일주일 후, 한 친구가 두꺼운 자료를 가지고 오는 게 아니겠어요? 눈앞이 캄캄한 게… 아차 싶었죠.” 외국계 회사에도 몸담았던 김성규 대표는 한글로, 젊은 친구는 영어로 글램핑을 검색한 것이다. “늘 새로운 걸 추구하겠노라 말했지만 사소한 것부터 제가 살아온 범위 내에서 찾으려 하니 새로운 게 보이지 않았던 거예요.” 낯 뜨거운 추억이지만 그의 내면적 성장에는 톡톡히 한몫했다. “어찌 됐든 그 친구가 가져온 해외 사례를 보니 이미 제주도만 한 규모로 기업화가 돼 있더라고요. 그때 ‘글램핑은 캠핑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지했어요. 또 다른, 그리고 새로운 콘텐츠였죠.”

 

 

 

글램핑 전성시대, 캠핑의 봄날을 담다


자연과 함께 즐기는 유일의 장소 캠핑장. 연일 캠핑을 주제로 한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글램핑의 수요도 늘었다. 젊음이 한밑천인 청년들끼리, 또는 이색 데이트를 경험하고픈 연인과 안정이 필요한 30대 부부, 하루 정도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지내고 싶은 CEO 등 휴식과 재미가 필요한 모두가 그의 주 고객층이다.
“초창기엔 직원들조차 글램핑이 뭔지 몰랐어요. 부단히 말해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듣기만 했죠. 캠핑이 셀프 형태라면 글램핑은 여행을 마음먹고, 끝내는 순간까지 모든 서비스가 제공돼요. 마치 호텔처럼 안락하게 말이죠.”
캠핑에서 텐트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지만, 일반적인 텐트는 외부와 내부 온도차로 텐트 안에 물방울이 생기는 결로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텐트가 숨을 못 쉬어 생기는 현상이다. “저희는 100% 면 원단을 고집하고, 특수 처리를 해 완벽한 발수 기능까지 도와요.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한 느낌이 들죠. 원단은 오직 유럽의 전문적인 생산업체에서 수입하고요.” 하나의 텐트가 탄생하기까지 밤낮 고민하여 달려왔을 김 대표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렇다고 고급스러운 텐트가 글램핑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중요한 건 텐트 종류를 따지는 일이 아니에요. 텐트가 중심이 된다면 렌탈 캠핑에 불과하죠. 승부는 서비스와 질로 판가름 납니다.” 글램핑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그가 야심차게 던진 출사표다.
 
모아서, 모여서, 모이면 ‘MOA’


부르기 쉬운 이름 ‘모아’ 탄생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세상엔 특출난 사람만 사는 게 아니잖아요. 아닌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뭉쳐야죠! 본인이 잘하는 일이 하나는 있을 거예요. 어설픈 열 명이 자신의 무기를 하나씩 선보이면 모두가 열 가지를 가질 수 있어요.”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한 십시일반이라며 김 대표가 열을 올린다. “모아판다에 그려진 판다 캐릭터도 마찬가지예요. 몸이 크고 느린 판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습이 보여요. 판다가 난간에 손을 딛고 넘어가려는 그림을 본 적 있으세요? 불룩하게 배가 나왔지만 난간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서 ‘불가능해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배울 수 있죠. 어떤가요. MOA, 심오하죠?”

24시간 돌아가는 글램핑장. 고객들이 종일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파악해야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있기에 그는 24시간 5분 대기조가 되기 일쑤다. 멀리 떨어진 가족을 뒤로하고 매일같이 일터에서 지낸다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는 김 대표. “직원들과 약속한 게 있어요. ‘나는 여러분들의 가족을 책임질 테니 당신들은 우리 가족을 챙겨 달라’고 했죠. 그건 훗날 제 딸이 이력서를 낼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의미였어요. IMF가 터질 때 모든 걸 바친 회사에서 타의로 짐을 싸야 했던 상황, 일개 아르바이트생이 구매부장까지 올라가게 된 까르푸에서도 마찬가지였죠. 부단한 노력으로 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래서 내 아이들의 직장이 될 만한 튼튼한 회사로 만들자는 게 목표에요. 나중에 딸들이 이곳에 이력서를 내면 우리 직원들이 받아줄까요?(웃음)”
그의 가족을 책임지는 착실한 직원들을 꼭 소개하고 싶다는 김 대표. “김호수 이사, 진현아 부장, 김성일·강인경·김지호·이성용 팀장, 그 외 직원들도 앞으로 계속 저와 같이 정겨운 출근길을 열었으면 해요. 다들 둘째가라면 서러운 경력자들입니다. 카바나 텐트 디자인부터 예약대행까지 이뤄지는데도 유통 흐름의 맥을 아는 전문가라 적은 인원이라도 끄떡없다니까요.” 김 대표는 오랜 친구 같은 동료들이 있어 든든하다. 누구 하나 없으면 안 되는 직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세워진 모아글램핑.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많은 고객들이 즐거워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똑같이 안은 채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

 

 

 

국내 글램핑 창시자, 김성규 대표가 말하는 ‘글램핑 즐기는 법’


“본인이 왜 떠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해요. 휴식이 목적이라면 글램핑을 따라올 만한 게 없죠. 글램핑을 마음먹었다면 다음은 여행 콘셉트와 주변경관, 레포츠 등을 확인해 보세요. 겨울 캠핑으로 제격인 평창은 스키가 유명하고, 가평은 눈썰매, 등산과 바이크와도 연계되어 있답니다. 지역문화 콘텐츠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돼요. 지역이 살아야 관광도 사는 걸요!”
글램핑 문화에 앞장서는 김 대표는 호텔 글램핑장(평창 켄싱턴플로라 호텔, 구미 금오산 호텔) 외 모아글램핑 직영점인 가평점(가둘기글램핑)과 백운계곡에 신규 오픈한 포천점을 운영 중이다. 그는 “기세를 몰아 올해 5개의 직영점을 더 낼 계획”이라고 신년 포부를 밝혔다.
딸들이 마음 편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 곧 완성되면 그땐 자신도 모든 걸 내려놓고 하루 쉴 생각이라는 김 대표. “큰 딸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어요.” 의젓한 여덟 살 큰 딸은 벌써부터 아빠와 사업을 같이 하겠다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고. 문득 어제 들었던 딸의 애정 어린 응원이 그의 마음을 울리기 시작한다. 겨울 동풍(凍風) 속 딸의 말을 밑천 삼아 내일은 그가 고객의 가슴을 두드릴 차례다.

 

 

 

 

◈profile
1995년~ SK 에너지판매(주) 신유통사업부 근무
2000년~ 한국까르푸 본사근무
2007년~ (주)이랜드 홈에버 본사근무
2008년~ (주)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본사근무
2010년~ 현재 (주) 모아에스엔 대표/ 브랜드 : 모아글램핑, 모아통, 모아룩, 모아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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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글램핑 김성규 대표 특별인터뷰] “아빠, 어디가?” 2014년 새로운 캠핑에 시동을 걸어보자! 모아글램핑 김성규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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