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0-28(수)
 

[교육연합신문=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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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목포부주초등학교는 지난 10월 21일 일본 도쿄 소재 동경한국학교와 함께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국제교류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이번 수업은 전라남도교육청의 '2030교실' 사업과 연계해 디지털 기반 학생 주도형 수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교류에는 목포부주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 23명과 동경한국학교 6학년 1반 학생 39명 등 총 62명이 참여했다. 양교는 지난 10월 6일부터 여러 차례의 온라인 만남과 사전 공동학습, 수업 리허설 등을 이어오며 서로의 배움을 연결해 왔다.


이날 수업은 6학년 사회과 '지구촌 사람들' 단원과 연계해 난민, 기후변화, 자원과 에너지, 생태계 파괴 등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탐구하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수업의 중심에는 목포부주초등학교 김민경 교사가 개발·적용한 'VIVID(비비드)' 학습 활동이 있었다. VIVID는 시각화(Visual)와 언어화(Verbal)의 상호보완(InterDependent)을 통해 배운 내용을 명료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학습 방식이다.


학생들은 먼저 지구촌 문제에 관한 실제 사례를 읽고 핵심어를 추출한 뒤, 모둠원들과 생각을 모아 하나의 시각적 산출물로 구조화했다. 복잡한 사회문제를 단순히 암기하거나 조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 사이의 관계를 그림과 기호,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며 스스로 이해한 내용을 재구성했다.


이어 양국 학생들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이 완성한 결과물을 발표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의 발표를 주의 깊게 듣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도 이어졌다.


특히, 같은 주제를 탐구하더라도 학생들이 선택한 사례와 주목한 핵심어,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다. 학생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지구촌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명하면서 배움을 넓혀갔다.


이번 수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학생들이 스스로 체감한 학습의 변화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넘어, 글의 핵심을 파악하고 생각을 구조화하며 친구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까지 학생들의 배움이 확장되고 있었다.


수업에 참여한 황수진 학생은 "글에서 핵심을 찾는 좋은 습관이 생겨, 글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VIVID 초안이 그려지며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시각화 활동이 일회성 수업을 넘어 학생의 읽기 습관과 사고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정여원 학생은 "글을 읽을 때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VIVID를 이용하니 핵심 내용 정리가 쉬워졌다"고 전했다. 소희찬 학생 역시 "글에서 핵심어를 쏙쏙 골라 단순하게 구조화하는 것이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김태환 학생은 "글로만 쓰는 게 아니라 그림과 함께 정리하니 간단히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며 그림과 언어를 함께 활용하는 학습 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VIVID 활동을 통해 복잡한 정보를 핵심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었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친구들과의 협력학습에서도 나타났다. 엄준후 학생은 "친구의 VIVID를 통해 저의 부족한 생각을 친구의 생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서 나아가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서로의 이해를 보완하며 함께 성장하는 협력학습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처럼 학생들의 소감에서는 핵심어 추출, 지식의 구조화, 시각적 이해, 협력적 사고 등 VIVID 학습 활동이 지향하는 교육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업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일회성 문화교류나 친목 활동을 넘어 양국 학생들이 실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공동의 학습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두 학교는 사전 수업부터 지구촌 문제를 함께 살펴보고, 각자 탐구한 사례를 디지털 협업 공간인 '패들렛(Padlet)'에 공유했다. 본수업에서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배움에 참여하는 경험을 했다. 또한, 목포부주초등학교 2030교실에 설치된 전자칠판과 모둠별 디지털 기기, 협력학습 공간은 학생들이 자료를 탐구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 활용됐다.


이날 교내외 교원들도 수업 현장을 직접 참관하거나 실시간 중계를 통해 지켜보며 디지털 기반 국제 공동수업과 학생 주도형 수업의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무엇보다 이번 국제교류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학생들 사이의 관계 변화였다. 첫 만남에서는 다소 낯설고 어색했던 양국 학생들이 여러 차례의 공동수업을 거치며 점차 서로의 발표에 관심을 보이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특히, 마지막 공개수업에서는 학생들 사이의 대화가 이전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화면 너머 친구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배움의 경험이 됐다.


김도진 학생은 "일본 친구들과의 세 번째 교류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 친구들이 체육 수업 시간까지 쪼개 가며 교류수업에 진심으로 임해 주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동경한국학교 학생들 역시 바쁜 학교 일정 속에서도 사전 학습과 공동수업에 참여하며 교류를 이어갔다. 양국 학생들은 서로 다른 학교 환경과 일정을 조율하면서도 하나의 수업을 함께 완성해 나갔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류가 마무리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학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구촌 문제를 배우기 위해 시작한 만남이 서로의 생각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경험으로 확장된 셈이다. 이번 수업을 기획한 목포부주초등학교 김민경 교사는 학생들이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 이해한 내용을 시각화하고,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며, 타인의 생각과 연결하는 경험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그리다·말하다·함께 잇다'라는 학습 흐름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또한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같은 주제를 함께 탐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시야를 넓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이번 국제교류는 디지털 기술이 단순히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도구를 넘어, 서로 다른 공간의 학생들이 하나의 배움을 만들어 가도록 돕는 교육적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목포와 도쿄, 각자의 교실에서 시작된 배움은 하나의 화면을 통해 연결됐고, 그 안에서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함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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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부주초·日동경한국학교 6학년 62명, 실시간 국제 공동수업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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