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부산 남성초등학교…삶과 세계를 연결하는 미래교육의 새 지평 열어
이광민 교장, “마을을 깊이 이해하는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교육의 본질은 무엇이며,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 전반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학교교육 역시 지식 전달 중심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배움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전환의 중심에서 부산 남성초등학교(교장 이광민)는 국가교육과정과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철학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학교가 위치한 부산 중구 원도심의 역사·문화·생활환경을 교육과정에 접목하는 새로운 배움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탐구하고,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며, 스스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나아가 이러한 경험을 가정과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확장하면서 배움이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교육을 경험하고 있다.
남성초등학교가 지향하는 미래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교수법을 도입하거나 첨단 교육기술을 활용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두고 있다.
교육연합신문은 '글로벌 미래교육 학교탐방' 특별기획 첫 번째 학교로 부산 남성초등학교를 찾아 이광민 교장의 교육철학과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지역사회 연계 탐구활동, 미래교육의 발전 방향을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 이광민 교장 “배움이 곧 삶이 되는 교육, 남성초등학교가 실천할 것”
“마을 골목길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은 훗날 세상을 품고 미래를 열어갈 단단한 힘이 될 것입니다.” 부산 남성초등학교 이광민 교장이 강조하는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일상의 경험에서 배움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역량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이 교장은 “남성초의 탐구 교육은 우리 학교가 있는 지역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학교 주변 중구 원도심에서 배운 탐구의 경험이 아이들의 각 가정과 거주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모습을 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움이 곧 삶이 되는 교육과정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철학은 학교교육이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학업 성취를 넘어 학생들의 삶과 사회를 연결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오늘날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일은 이전보다 쉬워졌지만,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며 타인과 협력해 해결하는 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정해진 답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는가를 넘어, 학생 스스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떠한 과정으로 답을 찾아가는가에 있다.
남성초등학교는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학생을 배움의 능동적인 주체로 세우는 탐구 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이자 조력자로 참여하며, 학생들은 관찰과 조사, 토론과 협력, 성찰과 실천을 통해 자신만의 배움을 만들어간다.
특히, 남성초등학교의 탐구교육은 학교 주변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매일 지나치는 골목길과 전통시장, 역사적 공간에서 학습의 주제를 발견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교과서 속 지식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경험한다.
이는 학교교육의 범위를 교실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가정과 사회로 확대하려는 교육적 시도다. 이광민 교장이 강조하는 '마을을 깊이 아는 아이'는 단순히 지역의 역사와 지리를 잘 이해하는 학생이 아니다. 자신의 주변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며,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책임감과 실천력을 갖춘 학생을 의미한다. 남성초등학교의 교육은 이처럼 가장 가까운 삶의 현장에서 시작해 세계를 향한 폭넓은 사고와 시민의식으로 발전하는 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 국가교육과정과 IB 교육철학의 융합… 학생이 배움의 중심에 서다
남성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대한민국 국가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국제 바칼로레아(IB) 초등교육 프로그램(PYP)의 탐구 중심 교육철학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IB 교육철학의 중요한 특징은 학생들이 개별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여러 교과의 지식을 연결하며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남성초등학교는 국가교육과정의 교과 성취기준과 학교자율시간 등을 바탕으로 IB PYP의 초학문적 주제를 연계해 학생들의 탐구활동을 구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탐구 주제인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법' 등은 특정 교과의 범위를 넘어 사회·과학·국어·예술 등 다양한 학습영역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예컨대 지역의 역사를 탐구하는 수업에서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나 연도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역사적 공간의 형성과 변화, 지역주민의 생활 모습, 문화적 특성 등을 함께 조사하면서 공간과 시간, 사람의 삶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지역사회의 안전과 환경을 탐구할 때는 공공기관의 기능을 조사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관찰하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의 방향을 설정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교사는 탐구가 교육과정의 목표와 연결되도록 지원하면서 학생들의 질문을 심화시키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과 협업 역량, 비판적 사고력을 함께 기르게 된다. 이는 국가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역량을 실제 학습활동 속에서 구현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남성초등학교는 IB 교육철학을 별개의 교육체계로 접근하기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특성과 학교가 자리한 지역사회의 교육적 환경에 맞춰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부산 중구 원도심 전체가 배움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자산으로
부산 중구는 근현대사의 흔적과 다양한 생활문화가 공존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오랜 세월 형성된 골목길과 전통시장, 역사적 건축물과 문화공간에는 지역주민의 생활과 부산의 변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남성초등학교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교육과정의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용두산공원과 부산근현대역사관, 대청동 일대의 골목길은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접한 역사와 사회의 모습을 실제 공간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배움의 현장이 된다. 학생들은 익숙한 지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간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탐구한다. 특히 지역의 상인과 어르신, 공공기관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책이나 영상만으로 얻기 어려운 생생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마을은 단순히 학교 주변에 존재하는 생활공간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경제와 공동체, 사람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사회로 다가온다. 남성초등학교가 실천하는 마을 연계 교육은 일회성 현장체험과 구별된다.
현장을 방문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전 질문과 자료조사, 현장 관찰, 결과 정리와 성찰, 후속 실천활동으로 이어지는 탐구과정 속에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움은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자신이 공동체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 2학년 '마을의 공간과 사람'… 지역의 역사 속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다
남성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대표적인 탐구활동은 '마을의 공간과 사람'을 주제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용두산공원과 대청동 골목길, 부산근현대역사관 등 지역의 주요 장소를 탐방하며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지역 상인과 어르신들을 만나 마을이 변화해 온 과정과 그 속에서 이어져 온 사람들의 삶을 듣고 기록한다.
학생들에게 오래된 골목과 건물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여러 세대의 기억과 생활이 축적된 역사적 공간으로 인식된다. 특히 지역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활동은 세대 간 소통과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찰한 공간의 모습을 기록하고,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한다. 서로 다른 관찰과 생각을 비교하면서 하나의 공간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이러한 활동은 저학년 학생들의 기초적인 관찰력과 표현력, 의사소통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나아가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을 존중하는 시민의식을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

■ 3학년 '공동체 시스템과 문제 해결'… 지역사회의 문제를 탐구하는 어린 시민들
3학년 학생들은 '공동체 시스템과 문제 해결'을 주제로 지역사회의 기능과 운영 원리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한다. 중구보건소와 소방서, 전통시장 등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관 및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유지되는 원리와 사회적 역할을 살펴본다.
학생들의 질문은 생활 속에서 출발한다. ▲우리 마을의 안전은 누가, 어떻게 지킬까?' ▲건강한 생활환경을 위해 지역사회는 어떤 역할을 할까?' ▲전통시장을 더욱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은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운영체계를 이해하고, 주민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출발점이 된다.
보건소와 소방서의 역할을 살펴보면서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공공서비스의 중요성을 배우고, 전통시장을 탐구하면서 지역경제와 주민생활의 관계를 이해한다. 또한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며, 친구들과 토의해 실현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한 정답을 찾아내는 일보다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태도다.
학생들은 공동체가 여러 사람의 역할과 협력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사회적 책임과 참여의 중요성을 배워간다. 남성초등학교의 이러한 탐구활동은 어린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민주시민교육의 기초적 실천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안전·생태 지도와 전통시장 홍보… 배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실천교육
남성초등학교 탐구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배움의 결과를 실제 생활 속 행동으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조사와 토론, 발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들이 발견한 내용을 구체적인 결과물과 실천활동으로 발전시킨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구 안전·생태 지도'와 전통시장 홍보 브로슈어 제작활동이다.
학생들은 마을을 탐방하며 관찰한 안전 및 생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지도 형태로 정리한다. 이러한 활동에는 지역에 대한 관찰과 조사, 정보의 분류와 시각화, 협력적 의사결정 등 여러 학습과정이 포함된다. 또한, 전통시장의 역사와 특성,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탐구한 뒤 시장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 브로슈어를 제작하고 캠페인 활동으로 확장한다. 이는 교과 지식을 실제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동시에 자신이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모색하는 경험이다. IB 교육에서 강조하는 '행동(Action)'은 탐구를 통해 얻은 이해를 개인의 태도 변화나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초등학교의 교육활동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작은 실천이 공동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한다. 특히, 초등교육 단계에서 이러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은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 실천적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는 교육적 토대가 될 수 있다.

■ 학교에서 가정으로, 중구에서 부산 전역으로… 배움의 확장을 이끄는 전이학습
남성초등학교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교육적 가치는 '전이학습(Transfer of Learning)'이다. 전이학습은 특정한 상황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능, 사고방식을 새로운 환경이나 다른 문제 상황에 적용하는 학습을 의미한다. 학생들이 학교 주변 중구 원도심에서 익힌 관찰과 질문, 탐구의 방법을 자신의 가정과 생활지역에 적용하는 것은 전이학습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다.
학교에서 골목의 역사와 공간의 변화를 탐구했던 학생은 부모와 함께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돌아보면서 익숙한 거리와 건축물, 주민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마을 안전을 조사한 경험은 생활 주변의 위험 요소를 스스로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생각하는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특정한 수업시간이나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배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지역을 탐방하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학습경험의 확장과 더불어 가족 간 소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교육적으로 연결될 때 학생들의 배움은 더욱 폭넓은 의미를 갖는다.
남성초등학교가 지향하는 전이학습의 가치는 특정 지역의 지식을 익히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이 어디에서 생활하더라도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태도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는 평생학습 역량을 형성하는 기초이자 학생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교육적 접근이다.
■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교육…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힘을 기르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이를 정확하게 재현하는 능력이 중요한 학습성과로 인식됐지만, 오늘날에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지식을 연결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남성초등학교의 탐구 중심 교육은 미래교육의 방향을 생각하게 한다.
학생들이 마을을 탐방하면서 던지는 작은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에 머무르지 않는다.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다른 의견을 비교하며 자신의 판단을 형성하는 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과 연결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있다. 추상적인 개념을 일방적으로 전달받기보다 실제 생활 속 문제를 통해 지식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학습의 결과가 자신의 삶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은 협력적인 탐구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역할을 분담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경험한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 중심의 역량이기도 하다. 남성초등학교의 교육은 미래교육의 핵심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책임 있게 행동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음을 시사한다.

■ 지역을 이해하는 교육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교육으로… 글로벌 시민역량의 토대
글로벌 미래교육은 반드시 해외의 교육환경을 경험하거나 외국어 능력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 역시 중요한 교육적 과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경험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성을 이해한 학생은 다른 지역과 국가의 역사와 문화도 비교하고 존중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된다.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경험은 더 넓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환경·안전·문화·공존의 문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남성초등학교가 강조하는 마을 중심 탐구교육은 이처럼 지역적 정체성과 세계시민 역량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는 일과 세계를 향해 열린 시각을 갖는 일은 서로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가까운 공동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경험이 축적될수록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남성초등학교가 추구하는 글로벌 미래교육의 의미는 바로 이러한 연결에 있다.
■ 학교·가정·지역사회의 교육적 동행…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의 조건
탐구 중심 교육과 마을 연계 교육이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학교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과정 설계 역량은 물론, 가정의 이해와 참여, 지역사회의 협력체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남성초등학교의 교육활동은 학교 주변의 역사·문화 시설과 전통시장, 공공기관, 지역주민 등을 배움의 자원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사회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는 교육활동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탐구하면서 얻은 이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고, 가정에서도 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은 교육의 지속성을 높이는 중요한 조건이다.
아울러 탐구 중심 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질문 수준과 사고력의 변화, 협력과 성찰의 과정, 실천활동의 지속성 등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활동의 횟수나 결과물의 규모보다 학생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어떻게 성장했으며, 배움을 새로운 상황에 어느 정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평가와 환류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 차원의 교육과정 연구와 교원 간 협력, 지역사회 교육자원의 지속적인 발굴과 연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이광민 교장의 교육 리더십… 학생의 삶에서 교육의 방향을 찾다
남성초등학교 교육활동 전반에서 주목되는 것은 학생들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교육과정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이광민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이 교장이 강조하는 배움은 교사가 준비한 지식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관찰하고 질문하며, 타인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든 과정이 배움의 중요한 내용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사고력과 시민의식, 사회적 책임감을 함께 길러주는 성장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생활을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접근은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장의 교육철학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질문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학교가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교육활동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꾸준히 살피는 조직적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초등학교가 지향하는 교육 리더십의 핵심 역시 새로운 교육방식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떠한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의 구성원을 존중하며, 배움을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학생을 기르는 것. 이는 지역을 이해하는 교육을 넘어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교육의 본질적 과제와 맞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