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6-04(목)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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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를 잇는 이 꽃은 
그저 아름다움을 넘어,
깊은 의미와 전통을 지닌 존재로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꽃이 피면 잎이 없고, 잎이 돋으면 꽃이 없다.
석산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운명을 안고 핀다.
삶과 죽음, 시작과 끝, 존재와 소멸이 한 몸에 깃들어 있다.
붉게 타오르는 꽃잎은 강렬하지만, 
그 안에는 이루어지지 않는 애틋함이 깃들어 있다.
하나로 이어질 수 없는 인연, 그러나 끊어질 수도 없는 존재.
석산은 죽음의 문턱에서 피어난다.
무덤가와 절벽, 길 끝자락에서 불길처럼 타오른다.
그 붉은 빛은 소멸을 노래하며, 동시에 부활을 속삭인다.
열매를 맺지 않는 꽃.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생명.
땅속 깊이 묻힌 알뿌리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싹을 틔운다.
죽음 속에서도 끝나지 않는 순환이 있다.
석산은 단절을 상징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연결을 암시하는가?
무덤가에 피어난 붉은 꽃은 떠난 자와 남은 자가 함께 숨 쉬는 자리.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는 또 다른 방식이다.
석산의 붉은 빛은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석산은 우리에게 묻는다.
이별을 넘어서, 다시 피어날 준비가 되었는가?
슬픔이 삶을 멈추게 할 것인가, 새로운 시작의 힘이 될 것인가?
석산은 말없이 보여준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생명은 다른 모습으로 이어진다고.
무덤에서 자궁으로 뿌리내린다.
붉은 빛 속에서,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가? 
 
 

육우균.jpg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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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책] 경계를 넘는 붉은 꽃 - 석산(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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