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인 인천창영초등학교(교장 차건호)에 지난 지난 7월 29일(화) 일제강점기 인천 3.1운동의 불씨를 지핀 독립운동가 손창신 선생의 후손들이 먼 미국 땅에서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국을 찾았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미국 애틀랜타에서 온 손창신 선생의 장남 손영수 씨(82)와 부인 손옥순(78), 아들 손재용 씨를 포함한 가족 12명이 선생의 모교인 인천창영초를 방문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고향 방문이 아닌, 항일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선조의 삶과 발자취를 되새기기 위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1919년 인천공립보통학교(현 창영초등학교) 학생이었던 손창신 선생은 이만용, 박철준, 김명진 등과 함께 인천 최초의 학생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들은 학교의 전화선을 절단하고 동맹휴교를 선언한 뒤, 인근 인천공립상업학교(현 인천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벌이며 일본의 식민지배에 저항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손창신 선생의 손자 손재용 씨는 인터넷과 국내 지인을 통해 할아버지의 흔적을 추적했고, 인천창영초에 3.1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방문을 기획하게 됐다.
손창신 선생의 후손들은 약 한 시간 반 동안 학교에 머물며 기념비를 둘러보고, 문화재관과 교장실 등을 방문해 선조의 행적을 되새겼다. 특히, 증손자들에게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증조할아버지의 역할을 직접 설명하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줬다.
손재용 씨는 “저는 미국에서 통신망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그 옛날 일본의 통신망을 끊으셨네요.”라며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가족은 또 3.1운동 기념비 건립에 앞장선 인천창영초총동문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한 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인천창영초 교내에는 올해 초 인천보훈지청과의 협력 아래 재능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의 재능기부로 복원된 독립유공자 컬러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가족들은 그 중 앳된 소년의 모습으로 남은 손창신 선생의 사진 앞에 서서 자녀들과 함께 설명을 나누며 숙연한 감동을 나눴다.
기념비 앞에서 가족들이 종이에 크레파스를 대고 탁본을 떠가는 모습은,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는 선조에 대한 경의이자 역사의 흔적을 직접 새기려는 소중한 장면이었다.
손영수 씨는 “아이들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줄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삶을 기억해준 인천창영초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방문을 마치며 인천창영초 관계자는 “요즘 한국은 드라마, 영화, K팝 등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얻고 있지만, 이러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손창신 선생과 같은 분들의 용기 있는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 학생들도 그 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광복8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의 후손들이 조국의 뿌리를 다시 찾는 이같은 발걸음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기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