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1(월)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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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보다 보면 세상에는 정말 힘들고 고단한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김훈 작가의 말대로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은 지난(至難)한 일이다. 위험하고 노동의 강도가 높지만 극한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임금을 많이 받지는 못 한다. 가족을 위해 온몸을 쏟아 부어 땀을 흘리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먹고 사는 일의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며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모두가 힘들다고 한다. 아기를 키워본 여성들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을 꼽으라면 '육아'라고 한다. 공부도 취업도 힘들지만 육아는 다르다. 모든 일의 기준이 아기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은 엄마라고 하는데 그래서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가슴에 오래 남는 이름이다. 그렇게 힘들게 애지중지 귀한 ‘아기’를 키워서 보내는 곳이 바로 학교다. 부모가 가장 힘들게 키운 금쪽이들을 학교에 모아놓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가장 힘든 일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인간은 가족, 사회, 공동체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사람 수만큼이나 경우의 수가 많은 것이 인간관계의 개별성이고 복잡성이다. 앞으로 분석적인 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분쟁 조정이나 사람의 마음을 읽어서 설득하는 작업은 AI가 하지 못한다. 
 
요즘 식당에 종업원은 없고 키오스크만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고급 식당일수록 키오스크 대신 종업원이 안내를 한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손님의 마음을 보면서 서비스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MRI도 마음을 꿰뚫어 보지는 못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가장 힘든 육아와 가장 힘든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조정해 나가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학부모가 가장 사랑하는 자녀를 모아 놓고 그 사이의 여러 관계를 조정하고 이끌어야 하는 업무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당연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갈등의 시작은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어려움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기에 최선을 다한다. 상대방은 자신만큼 그 일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역지사지’라는 말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지 못한다. 
 
육아와 인간심리를 보살펴야 하는 교직이라는 일은 겉보기와 다르게 힘든 직업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기가 하는 일이고 가장 보람 있는 일도 자기가 하는 일이다. 타인이 하는 일은 타인의 보람이고 타인의 성과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기가 하는 일이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보람 있는 일이다. 가장 힘든 일은 가장 큰 보람을 준다. 산이 높을수록 계곡도 깊다. 어려움이 클수록 보람도 크다. 보람을 느끼는 교직 생활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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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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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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