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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예방 칼럼] 천도교의 '하늘', '사람', '만물공경'이 생명의 근원-⑨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천도교의 생명사상은 교조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시천주(侍天主), 2대교주 해월 최시형 신사의 사인여천(事人如天), 3대이신 의암 손병희 성사의 인내천(人乃天)사상이 생명의 근원이라 하겠다. 최근 한국생명운동연대는 생명문화확산을 위하여 종교,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자살예방 포럼을 시작, 경희대학 교수이자 동학학회 임형진 회장의 ‘동학의 인내천과 생명사상’ 발표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천도교는 금년 포덕 163(2022)년을 맞이한 교단이다. 시천주(侍天主)는 천주(天主)를 모신다는 뜻으로 최제우(崔濟愚)가 세운 동학(東學)의 기본사상이다. 천주라는 말은 하느님(하나님, 동학에서는 한울님)의 한자표현으로 일반적으로 절대자 또는 초월자로서 인간세계와는 멀리 떨어져 높은 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동학에서는 오히려 하늘이 인간들에 내재되어 있음을 자각케 했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하늘을 모신 위대한 존재이자 존엄한 존재로 평등한 세상을 구현한다고 한 것이다. 신분질서가 엄혹했던 조선시대 만민평등을 외친 동학은 가장 소외받고 열약한 자들에게 구원의 소리였다. 최제우는 ‘인즉천(人卽天)’, ‘천심즉인심(天心卽人心)’이라 하여 ‘사람이 곧 한울’이라 가르쳤고, 이 말이 뒤에 ‘인내천(人乃天)’이라 표현되었다. 제자인 해월 최시형은 이를 발전시켜서 인간뿐 아니라 ‘사사천 물물천(事事天 物物天)’이라 하여 자연 속의 사물 하나하나 속에도 천의 요소가 깃들어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므로 천주를 모신다는 것은 사람과 사물을 한울님과 같이 생각하고 받든다는 의미이다. 즉, 사람과 만물이 곧 한울님이기 때문에 받들어 모신다는 것이다. 한울님을 모신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한울님의 마음과 서로 통하고 육체적으로 그 사람의 기운이 한울님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경지를 말하며, 만물 속에서도 천의 요소를 발견하여 모시는 태도를 갖는 것은 자기와 만물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 경지가 되는 것이다. 최시형은 “모신다는 것은 안에 신령(神靈)이 있고 밖에 기화(氣化)가 있어 온 세상 사람이 각각 옮기지 못할 것을 아는 것”이라 했다. 해월 최시형에 의해서 구체화 된 사인여천(事人如天)은 동학에서 한울님을 공경하듯이 사람도 그와 같이 공경하여 서로 인격과 예의를 존중하고 화목하게 하자는 윤리적 행위이다. 원불교의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과 비슷한 정신이다. 봉건적 신분 계급사회의 벽이 높았던 시대에 동학의 청도자인 수운 최제우는 직접 사인여천을 실천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인내천(人乃天)이란, 사람이 곧 한울(天)이라는 의미로 동학 천도교(天道敎)를 대표하는 개념이자 종지(宗旨)이다. 동학의 3대 교주 손병희(孫秉熙)가 교명을 천도교로 바꾸고 난 뒤 1905년경 《대종정의(大宗正義)》가 천도교에서 간행되었는데 이 책에서 이 말이 처음 나타난다. “대신사(大神師)는 오교(吾敎)의 원조(元祖)라. 그 사상이 박(博)으로 종(從)하여 약(約)에 지(至)하니 그 요지는 인내천이라”고 했다. 사상적 근원은 최제우의 ‘천심즉인심(天心卽人心)’,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 ‘시천주(侍天主)’에 두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기의 천도교 지도자이며 사상가인 이돈화(李敦化)는 그의 저서 《신인철학(新人哲學)》에서 한울은 대아(大我)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는 부분에 대한 전체적 의미로서 범신적(汎神的)이고 만유신(萬有神)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한울의 속성은 무궁하다. 무궁한 고로 유일할 뿐이다. 일원적 자존일 뿐이다. 다수 중의 일이라는 말이 아니요 모든 다수를 모두 포용하고 있는 일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내천의 신은 만유평등의 내재적 신이며 인간성에서 신의 원천을 발견할 수가 있다. 신의 원천은 인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신성과 사람성은 하나이고 ‘인즉천(人卽天)’이 되는 것이다. 천도교 삼경사상(三敬思想)은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이 사람이 공경해야 할 세 가지로 하늘, 사람, 만물(물건)을 제시한 천도교 교리이다. 사람이 공경해야 할 세 가지로 하늘공경(敬天), 사람공경(敬人), 만물공경(敬物)을 뜻한다. 최시형(崔時亨, 1827~1898)은 스승인 최제우로부터 시천주(侍天主)의 가르침을 받고, 깊은 수련을 통해 우주적 본체를 깨닫게 된다. 그가 깨달은 우주는 ‘한 기운 덩어리, 또는 한 기운 울타리’임을 깊이 터득한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에 따라 ‘하늘은 하늘로써 먹는다’는 이천식천(以天食天)으로 생명의 공생과 순환의 이치를 설명하고, 이어 하늘공경, 사람공경, 만물(또는 물건)공경이라는 ‘삼경’사상으로 생명의 본질과 근원이 동일한 존재임을 인식한다. 이러한 삼경사상은 동학의 수련에서 중요시하는 성경신(誠敬信)의 경(敬)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최시형은 법설에서 삼경사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은 첫째로 경천(敬天)을 하지 아니치 못할지니, 이것이 선사의 창명하신 도법(道法)이라. 경천의 원리를 모르는 사람은 진리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 왜 그러냐 하면 한울은 진리의 충(衷)을 잡은 것이므로써 이다.”라 하여 사람이 하늘을 공경할 때, 자기의 영원한 생명을 알게 된다고 하였다. “둘째는 경인(敬人)이니 경천은 경인의 행위에 의지하여 사실로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하여 경천만 있고 경인이 없으면 종자를 땅에 뿌리지 않는 행위와 같다고 지적하였다. “셋째는 경물(敬物)이니 사람은 사람을 공경함으로써 도덕의 극치가 되지 못하고, 나아가 물(物)을 공경함에까지 이르러야 천지기화(天地氣化)의 덕에 합일될 수 있다.”라고 하여 우주는 ‘한 생명’이라는 우주합일의 궁극적인 경계를 설명하고 있다. 최제우의 시천주를 사상적 근원으로 삼고, 최시형의 삼경사상에 이르러 생명관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립되는 계기가 된다. 즉 모든 인간은 모심을 한 존재로 정신개벽을 이루고 다음 단계로 상대에 대한 섬김을 통해 만유의 공생과 순환, 나아가 상생과 조화의 삶을 이루는 것이 바로 동학이 지향하는 우주적 삶의 모습이자 우주적 존재로서의 생명사상이다. 끝으로 해월 최시형의 생명을 존중하기 위한 10가지 계율인 십무천(十毋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울님을 생명으로 바꾸면 그대로 동학 천도교의 생명사상이 된다. 그러므로 천도교는 자살예방인 생명문화 확산을 통하여 생명존중뿐만 아니라 생명사상에도 크게 기여하여 왔다. ① 무기천(毋欺天)하라. - 한울님을 속이지 말라. ② 무만천(毋慢天)하라. - 한울님을 거만하게 대하지 말라. ③ 무상천(毋傷天)하라. - 한울님을 상하게 하지 말라. ④ 무난천(毋亂天)하라. - 한울님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⑤ 무요천(毋夭天)하라. - 한울님을 일찍 죽게 하지 말라. ⑥ 무오천(毋汚天)하라. - 한울님을 더럽히지 말라. ⑦ 무뇌천(毋餒天)하라. - 한울님을 주리게 하지 말라. ⑧ 무괴천(毋壞天)하라. - 한울님을 허물어지게 하지 말라. ⑨ 무염천(毋厭天)하라. - 한울님을 싫어하게 하지 말라. ⑩ 무굴천(毋屈天)하라. - 한울님을 굴하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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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3
  • [칼럼] AI(인공지능)와 학교 교육
    【교육연합신문=김태훈 칼럼】 우리가 인공지능(人工知能, AI, 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기술과 공존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시리(Siri)’나 ‘빅스비(Bixby)’ 와 일상의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랩을 시키거나 무서운 얘기까지 해달라고 하다보니, ‘시리와 빅스비 배틀’이 유행을 하기도 하는 등 AI기술은 우리 삶 속에 가까이 와 있고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각 산업분야에서는 AI기술과 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 AI(인공지능)?! 인간의 신체를 흉내내는 공학기술을 ‘로보틱스(Robotics)’라고 한다면, ‘인간의 지능을 흉내내는 컴퓨터 과학기술’을 AI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AI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이와같은 표현처럼 인간의 지능을 흉내내는 AI기술은 태깅(Tagging) 된 데이터들을 이용하는 코드(Code)기반의 기술에서 출발하였으나 현재는 태깅되지 않은 데이터들을 통계코드로 처리하는 기계학습(機械學習, machine learning)에서부터 많은 양의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규칙을 찾는 딥러닝(Deep learning)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뇌신경망처럼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AI기술들에는 이미지 인식, 문자인식, 음성인식과 같은 ‘인식 기술’이 있고, 자동번역 등에 사용되는 ‘텍스트 분석 기술’이 있으며, 자동 진단, 예측 및 추천 등에 사용되는 ‘분류 및 의사결정 기술’ 등이 있다. 발전된 AI기술은 비즈니스, 의료,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의 지적노동을 대신해주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서 해내야 하는 일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주고 있다. 1.1. AI와 교육 AI에 대한 관심은 특정 국가와 특정 산업분야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세계 모든 산업계는 물론이고 각국 정부가 나서서 자국이 AI기술의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AI와 데이터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부에서도 AI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계획하고 추진 중에 있다. 학교와 교사에게 이 변화의 시류가 중요한 이유는 교육이 그 어느 분야보다 선도적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분야이며, 현재가 때를 놓치면 영원히 퇴보의 길을 걷게 될 수 있는 빠른 변화의 시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류 속에서 학교와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러한 AI기술의 발전은 학교와 교사에게 위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기회일까? 1.2. AI는 교육을 위기로? 기회로! AI기술의 발전으로 없어질 직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사를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많이 접했을 것이다.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노동을 대체해주었듯이 AI기술의 발전이 지적노동을 대체해 주는 시대가 기대되는 반면,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AI가 마냥 달갑지 않은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AI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낳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첫째, AI는 인간이 만든 코딩 프로그램의 결과이지 인간과 같은 인격체가 아니다. 자유발화하는 챗봇이나 자동 추천 서비스 등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사람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데이터에 의해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자동화 서비스일 뿐이고, 사람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영원히 인격체는 될 수 없다. 둘째, AI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잉여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마솥을 이용하여 밥을 하려면 땔감을 구하고 장작불을 피워야 하는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전기압력 밥솥이 만들어지면서 주부들에게 노동의 감소와 시간의 여유가 제공되었다. 또한,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사용자의 귀가 시간에 맞춰서 알아서 밥을 하고, 밥솥 내부의 수온과 습도까지 측정하여 일정한 밥맛을 유지하도록 하는 AI 밥솥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그로인해 주부들은 육체적 노동력의 감소를 넘어 신경쓰고 준비해야 하는 정신적 노동력의 감소와 더 여유로운 시간을 얻게 되었다. 이와같이 AI기술의 발전은 학교와 교사가 그간 시행하고 있는 진단, 평가, 피드백, 개별과제 등의 업무와 역할을 자동화수준으로 지원할 것이고, 이를 통한 교사의 잉여에너지와 잉여시간이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섬세하게 살피고 지원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셋째, 블룸(Bloom)의 교육목표 피라미드를 보면 아랫쪽에서 위쪽 방향으로 학생들에게 길러줘야할 사고기술을 일반적 사고기술에서부터 고도의 사고기술까지 그 영역을 순차적으로 구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다인수 학급은 교사가 하위 2개의 영역인 암기와 이해와 같은 일반적 사고기술을 가르쳐 주기에도 벅찬 환경이다. 하지만 AI기술의 발전으로 교사가 AI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인간 교사가 가장 잘할 수 있으면서 학생에게는 더 필요했던 상위 4개의 영역인 배운 지식을 삶 속에 적용하는 것, 분석하는 것,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 창조하는 것과 같은 고도의 사고기술을 가르치는 데 교사가 더 힘쓸 수 있게 될 것이다. 2. AI시대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 AI시대라고 하여 모든 교사가 AI엔지니어가 될 필요는 없다.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가 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영어를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의 유무가 정보를 얻는 능력의 차이를 만들고, 자동차의 유무가 사람의 활동반경을 결정하듯이 AI나 데이터에 대한 기본 소양이나 활용능력은 교사의 교수능력을 보다 확장시켜 줄 것이고 확장된 교사의 능력은 가르치는 학생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보다 잘 가르치는데 사용될 것이다. 2.1. AI와의 코티칭 AI기술이 학교와 교육현장에 들어오게 될 때,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학생들의 개별화 교육과, 개인 맞춤형 학습(Adaptive Learning)이다. 특히, 다인수 학급에서 1인의 교사가 물리적인 한계로 인하여 채워줄 수 없었던 상위층과 하위층의 개별적 필요를 그 수준에 맞게 채워줄 수 있게 될 것이다. 학습자들의 학습성향에 맞는 학습자료를 개별적으로 다양하게 제공하거나, 학습자들의 학습 부채량에 따라 개별과제의 수준과 개별과제량을 설정하여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AI기술을 통해 학생들의 개별화, 개인 맞춤형 학습이 이상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개별화, 개인 맞춤형 학습의 몫을 AI기술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가르침의 주체인 교사가 ‘AI 기술이 교수학습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모색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들이 AI기술의 발달로 인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이해와 AI기술의 활용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이 채울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과거의 교육방식만의 역할이나 효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도로 발달한 현재의 디지털 기술은 ‘학습자들의 학습 부진이 교사들의 정성 부족과 능력 부족 때문은 아닐까?’라는 교사들의 오래된 부담과 누명을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다.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둔 종합평가(Summative Assessement) 중심에서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모니터링하는데 중점을 둔 형성평가(Formative Assessement) 중심으로 변해가는 세계 교육의 변화 추이 속에서 우리나라 교육부도 과정형 평가를 통해 수업과 평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각 학교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AI기술이 필수적이다. AI기술은 학령별,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른 학습자의 수준을 쉽게 파악할 것이고,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개인별 학습 계획을 짜 줄 것이며, 학습자에게 맞춰진 개별과제를 부과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학생의 성취기준 도달까지의 과정 이력을 모두 데이터화하여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2.2. 보다 더 교사다워지기 이제 모든 교사들은 내 전공 분야, 내 교과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의 전문성을 기본으로 하고, AI기술이 하지 못하는 인격체로서의 교사역량을 더 빛나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 1대 다수의 학생을 상대하다보니 단순 반복의 업무 속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느라 교사의 전문성을 발휘할 시간도 기회도 얻기 어려운 교실 환경이 과거의 이야기가 될 시대가 가까이 오고 있다. AI기술이 할 수 없는 교사의 전문성을 우리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AI기술의 고도화가 학생들의 개별학습과 개인맞춤형 학습을 실현시켜 줄수록 다인수 학급이라서 실현되기 어려웠던 교사의 역할들이 당연히 실현되도록 요구받게 될 것이다. 학생들의 출석 확인, 학생들에 대한 개별과제부여나 과제점검, 학생들의 진단이나 평가, 학습이력 정리 등은 AI기술에게 맡기되, 교사는 교육과정을 꿰뚫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과별 역량들을 어떠한 수업전략으로 길러줄 것인지에 대한 전문적 안목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개별 학생들의 정서적 필요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거나 눈빛과 표정으로 학생들을 격려하며 인격적으로 힘을 주는 역할에 주력해야할지도 모른다. AI기술은 학교와 교사에게 요구되는 전통적인 역할 중 단순하고 반복적인 부분을 대신 해줄 것이며 그로 인해 교사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 필요에 반응해주는 “스승으로서의 역할”에 더 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학생들과의 인격적인 만남, 스승으로서 마음의 터치,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관심 등 학교와 교사의 본질적인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적으로,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 인한 한계로 인하여 이루지 못했던, 당연한 교사들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이제 AI기술은 우리의 선택과 상관없이 학교와 교수학습 상황에도 빠르게 스며들어 올 것이다. 하지만, AI기술이 학교교육에 활용되는 것이 산업기술의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교육의 수동적 변화가 되서는 안 된다. 에스컬레이터가 사람의 이동을 돕듯이 기술의 역할은 보조하고 돕는 것에 있듯이 교육에서 기술의 역할 역시 교육의 본질이 실현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기술의 발달은 교사에게 교사의 본질적인 역량을 더 요구하는 환경을 만들게 될 것이다. 과거에도 그렇듯이 기술의 변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교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 변화에 적응하며 AI기술에게 교사의 자리를 내어주기보다는 AI기술을 활용하여 과거와 다른 교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교사가 AI기술을 활용하여 교수학습을 기획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때, 학교가 본질적 역할을 더 잘 해내게 될 것이고 교사는 더 교사다워지게 될 것이며, AI기술은 교육의 본질을 도와주는 조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전의 그 어떤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그 시대를 주도해야 하는 세대를 길러내는 학교와 교사는, 교육에 있어서만은 그 변화를 좇는 것이 아닌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될 것이다. ▣ 김태훈 ◇ 교육학 박사(영재교육) ◇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교사 ◇ 서울대학교 부설학교진흥원 연구교사 ◇ AI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책임자 ◇ 서울특별시교육청 영재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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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1
  • [칼럼] 인공지능 시대 맞춤형 교육 ③
    【교육연합신문=김용 칼럼】 3) 포노 사피엔스와 맞춤형 진로 탐색 프로그램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놀라운 결과를 낳게 되었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smartphone과 homo sapiens/인류의 합성어로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를 뜻함)인 학생들은 아주 빠르게 자기 특성을 파악하고 나서,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해 한 번에 검색해 볼 수 있게 되면서 15분 이내에 자기 관심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런 후에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직업 5가지가 포함된 ‘미래직업보고서’를 부모와 친구 그리고 선생님께도 SNS를 통해서 공유하게 된 것이었다. 몇 년 동안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고3 때 수시와 정시 원서 쓰기 전까지 점수에만 의존하여 진로를 정하던 친구들이 진단을 통해 자기 특성을 이해하고 나서 빠르게 진로를 결정한 것이다. 맞춤형 진로 탐색 프로그램은 1) 성향에 적합한 직업추천 알고리즘과 2) 선천적인 능력에 적합한 전공 적합성 및 직업추천 알고리즘, 3) 현재성 검사(후천성 검사)에 적합한 직업추천 알고리즘,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종합하여 추천하는 직업 적합도 계산 알고리즘에 의해 계산된 종합적합도순으로 직업을 추천한다. 1) 타고난 성향에 따른 직업 적합도는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성향별 특성과 직무 특성 및 직업 특성을 토대로 개별 직업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추천하는 알고리즘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2) 선천적인 능력에 적합한 직업 적합도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공개한 개별 직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참조하여 좀 더 세분한 직업 특성과 타고난 능력의 우월순위를 기준으로 직업 적합도를 분석하여 오랜 시간 현장에서 상담해온 자료이다. 3) 현재성 검사를 기준으로 한 직업 적합도는 지난 5년간 적용한 현재성 검사를 토대로 우월순위에 따라 선천성 검사에서 적용한 직업 특성을 활용하여 직업 적합도를 계산한다. 이 세 가지 영역의 직업 적합도에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여 종합적합도를 계산하였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영역은 성향이다. 성향은 평생 잘 변하지 않으므로 성향에 맞는 직업은 평생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맞춤형 진로 체험 프로그램 학생들은 자기 특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알고리즘에서 추천한 직업 적합도를 참고하여 여러 직업을 알아보고 <직업탐방> 버튼을 클릭하여 해당 직업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게 된다. 그런 후 관심 있는 직업을 선택하여 지정하면 미래직업 목록에 포함되게 된다.5개까지 직업을 선택한 후 다섯 개 직업 중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직업을 정해보고 개별 직업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본다. 그런 후에 하고 싶은 이유를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최종 결과를 등록하고 나면 ”나의 미래직업 보고서“가 화면에 뜨고, 화면을 캡처하여 부모님과 친구, 그리고 선생님께도 공유하도록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 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언제든지 다시 들어와 자신의 진로를 변경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그리고 또한 ”다중능력 현재성 검사“도 반복해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능력 변화를 점검해서 진로를 수정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선택한 미래직업을 기준으로 한 맞춤형 진로 체험 프로그램 이렇게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나의 미래직업 보고서“를 토대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직업 순으로 ”맞춤형 진로 탐색 보고서“를 제공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체험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참여도와 만족도 또한 높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계획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은 평균 만족도가 95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해왔던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 3.6~3.7(72~74점)에 22퍼센트포인트(32% 향상) 이상 비해 뛰어난 성취도를 나타냈다. 맞춤형 진로 탐색 프로그램으로 인한 성공확률 진로 탐색 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연구 결과 인용하자면,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단순히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약 8%가량 성공을 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고 노력하는 사람은 무려 42%로 5배 이상의 성공확률을 보였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자신의 목표를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이나 동료에게 공개하고 노력한 사람은 65%의 성공확률을 보였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선생님이나 코치 또는 부모에게 보고하면서 진행하였을 때 95% 이상 성공하게 되었다고 보고 하였다. 우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진단 후에 맞춤형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특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이를 공유하는 단계까지 적용하여 보았다.하버드대학원의 연구 결과와 비교하여 보았을 때 우리는 우리 학생들의 성공확률을 65%까지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65%는 일반적인 학생들의 8%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800%(8배 이상)의 성과를 높인 것이다. 다음 단계는 전문가에 의한 관리와 코치이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나 진로 선생님과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대해 정기적으로 상담을 하고 조언을 바거나, 교과목에 대해 교과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서 노력하는 학생이라면 성공확률을 95%까지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나와 같은 전문가들은 그런 면에서 코치로써 최상위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지만 먼저는 학교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용 박사 ◇ 한국지문적성평가원장 ◇ 유전자지문적성검사(GFAT) 연구·개발 ◇ KAIST, 서울대학교 등 60여개 대학교 진로컨설팅 ◇ 삼성그룹,LG그룹,SK그룹 LIG손해보험 채용적성검사 ◇ 지문과 장문을 이용한 적성검사시스템에 관한 연구(박사학위) ◇ 지문과 장문을 이용한 진로적성검사 시스템 (한국정보통신학회) ◇ 아이파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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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9
  • [칼럼] 인공지능 시대 맞춤형 교육 ⓶
    【교육연합신문=김용 칼럼】 2. 뇌 과학과 유전학에 따른 과학적인 접근 우리는 부모의 유전자(DNA)가 결합하여 하나의 DNA를 형성하고 그 DNA 정보에 따라 세포가 분열하여 우리 몸을 이루어 나간다. 세포는 DNA 정보가 RNA에 복사되고 RNA 정보를 통해 단백질 합성하는 과정을 통해 세포가 분열되고 점차 분화되어 우리 몸을 형성해 따라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더 나아가 뇌 신경세포와 근육 및 골격을 형성한다. 그래서 부모가 키가 크면 자녀도 키가 크고, 얼굴도 닮고 심지어 발가락도 닮는다. 그뿐만 아니라 뇌 역시 유전정보에 의해서 형성된다. 뇌과학자들은 대뇌 피질의 두께와 시냅스의 정보전달속도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그래서 유전학자들은 성격과 근육 특성, 영역별 특성도 부모를 닮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981년 로저 스페리(미국, 1913~1994)는 대뇌 좌우뇌 이론으로 노벨의학상을 받게 되었는데, 그는 우리 뇌는 영역별로 분업화되어 있으며, 좌뇌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역할을 하고, 우뇌는 이미지 뇌로 감각적이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뇌 과학의 발달에 따라 점차 유전되는 특성을 뇌 과학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근래 교육계에서 관심을 여러 분야에서 적용되는 다중지능 이론은 이러한 뇌 과학을 근거로 나온 이론이다.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 박사(1983)에 의해 주장된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은 ,”사람은 태어날 때 여덟까지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 지능은 개인 특성에 따라 그 강약이 다를 수 있으며, 서로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발달한다. 따라서 개인 특성을 파악하여 강한 영역을 활용하여 진로를 선택하고 직업으로 삶도록 권장한다. 유전력이 성격과 능력에 미치는 영향세계 쌍둥이연구소는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유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전반적인 영역에서 연구하여 발표하였다. 일란성 쌍둥이는 DNA가 99.7% 이상 일치하는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연구하였다.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가정환경과 부모의 교육 정도 등 환경에 의해 변화의 정도가 10% 미만이라고 하였다.또한 능력(지능)은 환경에 의한 변화의 정도 50%가량 발생하며, 유전과 환경 모두 중요하다고 발표하였다. 중요한 것은 유아기에는 유전의 영향력이 20%에서 아동기 40% 청소년기가 되면 유전의 영향력이 50%, 성인이 되면 60%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직장에서 은퇴할 나이가 되면, 80% 이상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발표하였다. 어렸을 때는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할 방법이 없으므로 대부분 부모의 생각에 따라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국 옥스포대학교와 네덜란드 자유 대학교 연구팀은 유전력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직업을 선택하는 유전력이 70%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운동선수 집안에서 운동선수가 나오고, 화가 집안에서 화가가, 음악가 집안에서 음악가가, 연예인 집안에서 연예인이 주로 나온다고 하였다. 예체능과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 직업일수록 유전력이 미치는 영향력이 높았으며, 특히 글을 쓰는 작가의 경우 90%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요즘 TV 프로그램에 보면 운동선수 자녀들이 운동선수가 되고, 연예인 집안에서 연예인이 나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미국 텍사스대학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은 쌍둥이 6,000쌍을 대상으로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업 성취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유전 특성이었으며, 가정환경이 25%, 선생님의 영향력은 5%에 불과하다고 2018년 네이처지를 통해 보고하였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을 치른 후 모두 못 살았다. 그런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적용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언제부턴가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우리 입에서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환경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타고난 능력에 맞는 환경을 적용하면 성공확률 2.3~70배그동안 선천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부분을 알지 못해서 환경만 탓했다. 그래서 부모를 탓했고, 못되면 부모 탓 잘되면 자기 노력이라고 해왔다.많은 분야에서 70% 이상 영향을 미치는 타고난 특성을 알게 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하게 태어났더라도 성공확률은 최소 2.3배에서 70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이다.한국 쌍둥이연구소의 허윤미 소장은 유전과 환경을 북과 북채에 비유하였는데, 북을 유전자에 비유하고, 북채를 환경에 비유하였다.대북을 치는데 소고에서 사용하는 채를 사용하면 어떠하겠는가? 아마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다. 보통 하는 말로 ”간에 기별도 안 간다! “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반대로 소고를 치는데 대북에서 사용하는 채로 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소고가 찢어지게 될 것이다. 타고난 유전자에 맞게 환경을 적절하게 적용하였을 때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유전자는 타고난 잠재능력이며, 환경이 적절하게 맞장구쳐야 효과적이란 것이다. 앞서 자기 보고식 적성검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반드시 선천적인 특성과 능력을 파악하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타고난 능력이 현재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파악해 보는 현재성 검사(후천성 검사)가 병행되어야 함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영역의 적성검사가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선천성 검사는 유전 특성을 파악하는 것으로 1800년대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유전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있다. 인간의 특성과 능력을 파악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다양하고 지속해서 연구돼왔다. 1884년 영국의 Francis Galton(1822-1911)은 지능 측정을 목적으로 신체적 특성과 시각 및 청각의 예민성, 반응 속도 등을 포함한 지능검사를 만들었다. 이후 1911년 프랑스의 비네는 인간의 능력을 조사하기 위한 기억력 검사방법을 고안한고안한 이후 지금까지 설문조사에 의한 성격, 적성, 진로, 다중지능 검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설문조사에 의한 적성검사는 현재 상태를 조사해 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피검사자의 주관적인 의견에 의존하게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욱 많은 질문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 19세기 말 지문 패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인도, 일본, 아르헨티나 및 영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기반을 다졌다. 인도의 영국 감독관인 William Herschel경(1860)이 인도의 문맹인들 사이에서 지문을 사용하여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면서, 지문을 개인 확인 목적으로 사용했다. 20년에 걸쳐 성공적으로 사용하면서 지문이 시간이 지나도 형태가 변하지 않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개인 식별 정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같은 시기 Henry Faulds(1880)라는 스코틀랜드 의료 선교사는 일본에서 지문을 도자기 위에 서명의 형태로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는 네이처지(Nature Magazine)에 지문의 개성과 독창성이 범죄 식별에 잠재적인 유용성을 부여한다고 제안했다. 1892년에 아르헨티나에서 크로아티아인 Juan Vucetich는 지문을 사용하여 신분 확인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1891년에 아르헨티나 당국에 의해 고용되었다. 1901년까지는 영국에서 범죄 수사에서 지문 채취 절차가 확립되지 않았었다. 이것은 주로 Francis Galton과 함께 Henry Faulds와 William Herschel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지문학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앞서 유전학자와 의사들이 연구하였던 것처럼 뇌와 생리학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지문의 생성은 철저하게 유전학과 세포 생리학적인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지문은 눈에 보이는 뇌다!”어머니 뱃속에서 임신 13~19주 사이에 형성되는 지문은 세포 분열을 통해 분화되어 형성되는데, 처음 생식세포가 분열을 일으키면서 원통 모양을 만드는 시점에 우리 몸은 내배엽과 중배엽 그리고 외배엽으로 3겹으로 형성되며, 뇌 신경세포와 지문을 형성하는 진피층은 같은 외배엽에서 분화된다.본 검사에서 분석되는 자료는 15가지 항목에 이른다. ▣ 김용 박사◇ 한국지문적성평가원장 ◇ 유전자지문적성검사(GFAT) 연구/개발◇ KAIST, 서울대학교 등 60여개 대학교 진로컨설팅◇ 삼성그룹,LG그룹,SK그룹 LIG손해보험 채용적성검사◇ 지문과 장문을 이용한 적성검사시스템에 관한 연구(박사학위)◇ 지문과 장문을 이용한 진로적성검사 시스템 (한국정보통신학회)◇ 아이파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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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1
  • [칼럼] 인공지능 시대 맞춤형 교육 ①
    【교육연합신문=김용 칼럼】 모든 부모라면 우리 자녀들의 교육과 관련한 것이 단연 첫 번째일 것이다. 자녀교육에서 가장 염려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가 제일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1) 왜 맞춤형이어야 하는가?2) 뇌 과학과 유전학에 따른 과학적인 접근3) 포노 사피엔스와 맞춤형 진로 탐색 프로그램4) 맞춤형 자기주도학습 1. 왜 맞춤형이어야 하는가? 한동안 4차산업혁명에 관한 책과 강의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었다. 인공지능기술을 토대로 수많은 정보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시대이다. 나는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를 개인 맞춤형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한동안 정보화시대란 말이 유행하다가 인공지능 시대로 변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교육부에서는 2016년에 대한민국 교육이 2030년까지 나아가야 할 5개 방향과 그에 따른 추진전략 22개를 담은 “지능정보사회 대비 중장기 교육 방향”(교육부, 2016)을 발표했다. 1.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2.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3. 개인의 학습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4. 지능 정보기술 분야 핵심 인재를 기르는 교육5. 사람을 중시하고 사회 통합에 이바지하는 교육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하라는 것이다.그런데 현장에서 고민하는 것은 과연 어디에 기준을 두고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느냐이다. 학생들에게 맞추려면 학생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한데, 사실 그것이 문제다. 두 번째로 교육부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시행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이미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누적하여 졸업하는 제도이다.그런데 진로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려면 진로가 미리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특성과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그동안 활용한 방법은 적성검사이다. 그런데 그 검사는 모두 설문조사 방식 다시 말하면 자기 보고식 검사이다. 적성검사라고 하면 학교 다니면서 몇 번씩 모두 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 보고식 적성검사를 수없이 진행하여왔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코앞에 고등학교나 대학교 수시나 정시 원서를 마감하는 날인데도 결정을 하지 못하고 점수에 의존해서 진로를 정하려고 하다 보니 걱정이 태산이다. 이렇게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학교에서 진행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2018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진로 체험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서 중학생이 3.76, 고등학교는 3.61을 나타냈다. 진로 체험 활동의 불만족 이유로는? 1. 나의 진로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중학생 38.8%, 고등학생 42.5%)2. 내가 원하는 체험처가 아니라서 (중학생 23.4%, 고등학생 23.9%)3. 체험 내용이 재미가 없어서 (중학생 19.6%, 고등학생 14.7%)이유는 진로 체험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과 진로 계획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 체험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다수를 대상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진로 체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그동안 진로 교육에 소모되는 시간과 예산과 비교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빠르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을지 방향을 찾아보자 ▣ 김용 박사 ◇ 한국지문적성평가원장◇ 유전자지문적성검사(GFAT) 연구·개발◇ KAIST, 서울대학교 등 60여 개 대학교 진로컨설팅◇ 삼성그룹,LG그룹,SK그룹 LIG손해보험 채용적성검사)◇ 지문과 장문을 이용한 적성검사시스템에 관한 연구(박사학위)◇ 지문과 장문을 이용한 진로적성검사 시스템(한국정보통신학회)◇ 아이파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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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0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클래식 음악 들으면 오래 살 수 있을까?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사람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이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신비의 불로장생 묘약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직은 불가능한 일. 누구나 나이를 먹고 노화해 감에 따라 젊을 때와는 다르게 신체에도 노화의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그로 인한 불편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노화에, 아니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 세상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하는 나로서는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클래식 음악의 장점이 그토록 많은데 혹시 음악을 많이 듣는 것이 또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노화를 늦출 수 있지는 않을까? 더 젊음을 유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찾아보니 장점이 너무 많다. 콩나물을 기르면서 실험을 하였다고 한다. 한쪽 콩나물엔 록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한쪽엔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며 키운 콩나물이 훨씬 쭉쭉 잘 자랐다고 한다. 음악이 생물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해했던 이 실험 연구팀은 빠른 음악을 들려준 콩나물이 느린 음악을 들려준 콩나물보다 빠르게 잘 자라날 것이라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로 느린 음악, 클래식 음악이 콩나물의 성장에 더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빠른 록 음악은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은 것보다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콩나물뿐만 아니라 미나리, 무 등 이미 많은 식물의 성장 연구에 실험을 거쳤고, 그 결과가 입증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란 오이가 그렇지 않은 오이보다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농부도 있다고 한다. 동물은 또 어떤지 아는가? 시끄러운 음악을 들려준 동물이 위궤양을 비롯해 신경질적인 발작 증세를 보였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준 젖소는 우유도 잘 짜지고 생산량도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클래식 음악은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엄마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듣고 자란 유아에게는 심장 박동과 비슷한 박자와 리듬을 가진 바로크 음악이 정서적 안정과 EQ 증진에 좋은 효과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 나 역시 몇 년 전, 임산부 부부들을 위한 태교 음악회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숲 속 음악회를 기획하여 연주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음악을 질병치료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으며 실제로 음악치료요법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심지어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경쾌하고 평온한 음악이 나올 땐 심장이 천천히 뛰고, 우울하고 어두운 음악이 나올 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고 한다.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의 심장에도 클래식 음악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렇듯 클래식 음악이 동물, 식물을 비롯하여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인간의 노화나 젊음 유지에도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은 스트레스 해소, 다이어트, 금연, 변비, 집중력 향상, 피부미용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실질적 치료 효과와 함께 회복 촉진, 통증 및 긴장 완화, 우울증, 암 치료, 치매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젠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 나가는 것 또한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삶의 질이 중요해진다는 말이다. 병들어 여기저기 아프면서 사는 것은 살아있는 지옥 같을지도 모를 일이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많은 연구 결과로도 스트레스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됐다. 자, 그럼 어떻게? 너무나 간단하고도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은가?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 것. 우리의 스트레스 지수를 줄여 정신과 신체의 건강이 좋아지고, 그러다 보면 노화가 늦춰질 것이며 젊어질 것이다. 건강해지는 삶의 방식, 멀리 있지 않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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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9
  • [자살예방 칼럼] ‘생명’ 종교의 본령이다-⑧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1. 종교와 생명 “종교의 생명은 생명 그 자체이다, 따라서 종교는 생명문화 확산의 보고寶庫이다” 2. 자살공화국 ‘대한민국’ 한국의 자살률이 16년 동안 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서 자살은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살률 통계를 보자면 10년간 자살자가 15만 명이나 된다. 이것은 10년마다 한국에서 소도시 하나가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0년 자살사망자는 1만 3195명으로, 2019년보다 604명 감소(△4.4%)하였으나 실제 자살률은 2012년부터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6명이 자살하며, 1년 동안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의 수는 약 10만 8천명이고, 평생 동안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 성인인구 대비 15.6%된다.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질병이고, 쉽게 나을 수도 있지만, 치료 가능 시기를 넘어버린다면 사람을 조금 조금씩 무너뜨리는 무엇보다 무서운 병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인 사회적 원인은 뒤르켐의 ‘이노미적 자살’과 관계가 있다. 이는 사회통합이 약화되어 공통의 인생 목표나 규범이 사라지는 것에서 비롯되는 자살이다. (서울아산병원 자료제공, 우울증원인) 우리나라와 같은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며 공동체 공통의 인생 목표나 규범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삶의 방향과 의미를 상실해 정신적 혼돈에 빠지며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3. 고령화 저출산의 다문화 생명시대가 예상되는 대한민국 한국의 총인구는 오는 2030년 5216만 명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이어져 2060년에는 4396만 명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전망하였다. 현재 0.4% 수준인 인구성장률이 2020년에는 0.28%로 낮아지고 2031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하여 2060년에는 -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구감소와 동시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를 겪게 된다. 노령인구의 급증이 그것이다. 2015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2.7%이다. 25년 전인 1990년에는 5.1%에 불과했었다. 25년 사이에 노인인구가 2.5배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25년 후에는 또 다시 2.5배 증가하여 2040년 3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과 50년 만에 인구 100명중 5명이던 노인인구가 30명 이상으로 급증하는 것이다. 고령화 속도가 현재처럼 계속 진행될 경우 우리는 세계에서 최단기간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그리하여 2050년에 이르면 한국은 80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14.5%까지, 65세 인구비율은 38.2%까지 상승하는 세계 최고령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감소 및 고령화는 생산가능 인구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주택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지방도시 구도심의 공동화 및 유휴시설의 급증을 야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령화 및 내국인의 감소는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인력의 등장은 단일 민족사회에서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더 이상 한 민족만이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인종이 공생하는 작은 지구촌이 되었다. 이러한 다문화는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야하는 민족이나 인종에 치우친 문화가 아닌 다양한 문화를 가진 생명체들이 갈등 없이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이미 열려가고 있다. 4. 종교의 반성과 참여 종교적 가르침과 의례를 통해 사회를 통제하고 질서를 제공하며, 기존 사회 질서의 모순을 지적하며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제시한다. 따라서 종교는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소금과 목탁이 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종교인연대는 생명존중 운동에 솔선하기 위해 1999년 창립부터 매년 5회 평화포럼을 통하여 생명 평화에 기여하였으며, 2021년 110차를 진행, 지속적으로 시대정신을 담아 생명평화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한국생명존중시민회의 출범시 단체로 참여하여 오던 중, 2019년 6월18일 ‘한국이 OECD국가 중 10여 년간 자살률 1위인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참회하는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 대회”를 개최하고 선언문을 채택하여 생명문화를 확산키로 하였다. 선언이후 2019년 7월부터 자살예방에 종교의 역할을 증진시키고자 ‘생명존중종교인회의’를 구성하여 매월 조찬모임을 시작하기도 했다. 특히 2019.6.18 생명살리기 종교인대회 ‘생명, 그 소중한 가치를 위한 종교인 선언’을 통하여 종교인들이 그동안 자살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자살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를 등한시 하고 교리나 낡은 관행에 얽매여 생명존중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도 나서지 못했고,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돌보는 자비와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도 미흡했음을 참회하고 힘을 모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나설 것을 선언하였다. 5. 종교인연대의 ‘생명운동포럼 릴레이 세미나’ 종교인연대는 2022년 종교계의 자살예방활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면서 2600만 원의 행안부사업을 수주하고 한국생명운동연대와 연대하여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 종단 별 생명운동포럼을 연속으로 개최하는 세미나를 다음과 같이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세미나의 의의는 우리나라의 7대 종단이 빠짐없이 참여하는 쉽지않은 협력사업의 가능함을 보여주었으며, 종교계의 자살예방운동연대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6. 종교계 자살예방 우선하며, 예산도 증액되길 바라며 자살문제 해결모델은 국가주의 모형, 민관협력주의 모형, 개인자유주의 모형이 있다. 국가주의 모형은 개인 생명 보호의 국가 무한 책임성과 문제 해결의 국가 주도성을 강조하는 모형인 반면, 보건복지부 민관협력주의 모형은 법적 제도적, 재정적 인프라 구축은 국가가 하고 현장에서 문제해결은 민간이 주도하는 거버넌스 모형으로 진행되어야 바람직한 자살해결의 방법이라 하겠다. 일본은 민간,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자살률 감소에 성공한 배경은 예산 배정이다. 자살률을 생활 곤궁자 자립지원법의 시행에 소요되는 경비, 아동학대, 가정폭력 대책 등 종합지원, 청년 직업적 자립지원 추진사업 등의 일상생활사에서 겪는 어려움을 돕는 방안에 예산을 우선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시행을 위해서는 인구집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분석할 수 있는 종교계나 사회복지기관 등의 단체와 밀접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따라서 정부의 자살문제 해결 관점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며 개인 정신의학 중심에 치우쳐 대부분의 2021년 예산 367억중, 지역자살 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사업 41억 7천만 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지원 59억 원으로 치우쳐 종교계, 민간단체에는 거의 재정지원을 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종교계나 민간의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자살예방 7천억 원 이상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의 예산은 수천억이지만 출산정책은 예산대비로 볼 때 매우 미흡하다. 종교계는 자신들이 가진 자산, 예를 들어 종교 시설, 상담과 교육이 가능한 성직자, 자원봉사가 가능한 신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박애 정신과 사랑 실천의 이념을 가진 집단이다. 이는 2022년 종교인연대가 한 사람의 1년 인건비에 지나지 않은 3000여만 원의 예산으로 10회에 종교계가 참여하는 생명살리기 세미나를 개최하였다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전환의 필요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범종교인 대상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하는 ‘생명지킴이’ 교육예산의 대폭적인 증액을 요청한다. 또한 정부는 지금까지의 자살예방 대처 방식이 효과를 보지 못함에도 여전히 고집스럽게 지금의 방안을 고수하고 있음을 하루속히 전환하여 정부는 민간단체들과의 소통을 늘리며 그 방향 전환을 곧바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오는 5월 10일 이전에 정부정책 과제와 비전에 생명존중을 우선하여주길 염원한다. 그동안 정부들은 대통령직속 각종위원회가 많았으나 ‘자살예방정책위원회’는 없었다. 사람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고 우주보다 귀한 인간 존재의 근원이므로 ‘생명’ 종교의 본령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생명’에 최우선하는 종교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하다.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인 대통령직속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신설하고 운영 또한 상설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년예산 370억의 점진적 예산 증액인 일천억 원 이상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1년 7월 UN 무역개발회의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인정하였다. 경제, 국방, 교육, 문화, 보건의료 등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자살률 낮추고 출산률 높이는 정신의 지도국이자, 도덕의 부모국’이 되어 자살 공화국의 오명을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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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8
  • [기고] 디지털 치료제 상용화로 성조숙증 위험에서 아이들 구해야
    [교육연합신문=김정하 기고] "제 딸이 자해를 하고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느낍니다." 4학년 딸을 둔 엄마가 최근 모 청소년상담센터에 올린 사연이다. 원인은 또래보다 머리 하나쯤 더 큰 키와 여드름, 도드라지는 가슴 등에서 비롯된 극심한 외모 스트레스였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아이로 성조숙증 진단과 주사제 치료를 받은 상태였다. 이 점은 성조숙증 치료에 심리·정서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함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현재 의료계의 진성 성조숙증 치료제는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주사제가 유일하다. 지나치게 신체 증상 완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있다. 또래 집단과 다른 외모로 우울해하거나 위축되는 등 심리적 갈등에 관한 문제의식이나 특화된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2차 성징 전후 시기 여아의 성숙 불안이 왜곡된 자아상을 만들고 행동 장애나 우울증 등의 정서 심리 문제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조숙증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아에 관한 통계는 없지만, 소아 정신과 같은 전문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아는 매우 드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성조숙증의 정서·심리 행동 치료를 위해 절실한 것은 접근성이 뛰어난 치료제다. 최근 내원이 어려운 고령자들의 치매 및 우울증을 원격으로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시범 적용됐다. 성조숙증 환아 세대 또한 대면 시스템과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세대다. 따라서 성조숙증 심리 치료를 원격·비대면으로 시행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다. 디지털 치료제는 성조숙증 예진은 물론 예방과 조기 진단까지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성조숙증 치료의 핵심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진성 성조숙증, 특히 특발성 성조숙증의 원인은 불분명한데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조숙증의 유전적 원인은 아직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 다만 환경적 원인은 조금 다르다. 대체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과 체지방', 'TV·인터넷·휴대폰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환경호르몬', '내분비계의 교란 물질'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이 중 통제 가능한 요인 위주로 사전에 관리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앱(애플리케이션) 기반 디지털 치료제로 키·몸무게·체지방량 등 성장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 이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가 조기에 개인별 진단을 제공하면 빠른 진단과 사전 예측이 가능하다. 또 AI의 진단에 따라 개인에게 최적화된 친환경 밀키트와 1일 신체 활동을 권장하거나,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행동 변화 치료를 병행한다면 성조숙증 예방은 충분히 가능하다. 디치털 치료제의 또 다른 장점은 약물 부작용에 대한 걱정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약제 치료의 경우 1회 처방에 많게는 수십 만원의 비용이 든다. 또 주기적으로 약물 부작용 여부 등을 평가해야 한다. 디지털 치료제도 이러한 약물 중심의 병원 치료를 연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지만, 최후의 보루일 뿐 사전 관리를 통한 예방 중심의 안전하고 저렴한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약제 치료가 포괄하지 못하는 심리·정서적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디지털 치료제 상용화를 앞당기려면 '성조숙증의 심각성', '예방·조기 진단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제도적 대응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 김정하 대표 ◇ 미래를보다(주) 대표 ◇ 한국액셀러레이터 협회 부회장 ◇ 시니어벤처협회 감사 ◇ 오픈엔젤스 이사 ◇ 前퍼스널쉐어링 대표 ◇ 前셀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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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5
  • [칼럼] 제한된 에너지를 잘 배분하는 법
    [교육연합신문=신아숙 기자] 매해 봄이 되면 봄맞이 청소를 하느라 분주해진다. 커튼을 걷고 겨우내 덮었던 이불빨래를 하고 새 학기를 위해 작년에 쓰던 책장을 정리하고, 두터운 옷들을 정리하거나 버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찬장의 그릇들까지 전부 꺼내 이사집을 방불케 할 만큼 너저분하게 늘어 놓고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허리춤에 양손을 얹고 남의 집 보듯 바라본다. 대부분은 버려지거나 필요한 친구들과 나눔을 한다. 요즘은 중고마켓이라는 유용한 플랫폼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짐이 꽉 들어차 어수선한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면 며칠 동안은 집안이 매우 활기차 보인다. 집안의 동선이 더 편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집안의 공기마저 프레쉬하게 느껴진다. 왠지 풍수지리도 좋아 보인다. 텅 빈 찬장에는 새로 찾은 자유마저 느껴진다. 어떤 그릇에 반찬을 담을지, 어떤 냄비로 라면을 끓여먹을지에 대한 불필요하고 사소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자유였다. 나는 그동안 너무도 많은 선택들로 그간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것들과 겨루고 있었던 셈이다. 정리의 시간들을 가지며 더 중요한 것들을 위한 정신적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정보화 시대를 알리던 1900년대 후반을 지나 이제는 정보의 과잉을 넘은 주의산만의 시대다. 우리는 과도한 정보와 물질을 껴안고 살아간다. 이 과도한 정보와 물질 모두 하루 24시간 내내 우리 주의를 끌려고 경쟁한다. 그 결과로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기보다는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원인 뇌가 소모되고 만다. 소름 돋는 사실 하나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직접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멀티태스킹의 귀재인 듯이 TV를 켜 두고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검색을 하고 컴퓨터로 간단한 업무를 보다가도 울려대는 카톡 소리 또는 SNS 알림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주의를 흐트러트린다. 멀티태스킹이 강조되는 시대다. 이 글을 쓰다가 눈길을 돌려 휴대폰으로 오늘 저녁 계획을 확인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글에 집중하는 것은 썩 괜찮은 생각처럼 보인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러 일을 동시에 벌여놓고 각각의 일에 번갈아 가며 잠깐씩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생산적 시간의 40퍼센트 이상을 소모한다. 흐트러진 집중력 회복에는 평균 23분이 걸린다. 날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메일 수백 통에 맞춰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원을 상상해보자. 수없이 울려대는 어느 학부모의 단체 카톡창의 200~300개의 알림을 보라. 나의 시간을 자주 빼앗기고 집중할 수 없는 시간의 부자유는 자기소유의 위기와 같다. 우리가 이토록 다른 것에 주의력을 빼앗기는 순간순간 우리 주의력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집중하려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이런 상황을 씁쓸하게 불평한다. 늘 멀티스크린을 띄워놓고 여러일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은 부적절한 자극을 걸러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런 사람은 다양한 미디어 스트림에 더 쉽게 산만해진다. 가장 긴급한 문제, 또는 우리 삶에 가장 이로운 문제는 가장 하찮은 문제와 뒤섞이게 된다. 그런데 이 하찮은 문제가 흘러나오는 모바일 장치는 무시하기가 힘들다. 모바일 장치가 설계된 방식 때문이다. 문자메시지나 SNS 알림은 소리와 번쩍이는 빛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우리 의식 속에 쳐들어온다. 들어온다는 표현보다는 쳐들어온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만큼 마치 사고처럼 훅하고 내 사고의 흐름을 끊어버린 채로 마구 공격해온다 휴대폰이 관심을 가져달라며 시끄럽게 울고 빛을 깜박거리면, 집어 들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다. 문제는 주의 산만이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뇌가 받는 에너지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쉬고 있을 때도 뇌는 대사 에너지의 약 20퍼센트를 사용한다. 에너지 공급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잇는 정보의 양도 한정되어 있다. 뇌에 데이터가 더 많이 흘러들어 온다고 해도, 정보량에 맞춰서 에너지 공급을 늘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산소 공급량을 중요한 정신작용에 배분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특정시기에 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 집중력을 고도로 발휘하는 업무는 '몰입'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업무는 주의를 산만하게 어지럽히는 요소를 무시하게 한다. "반대로, 정보처리 용량을 모두 써야 할 만큼 많은 정보가 없다면 우리 뇌는 흘러들어오는 정보가 무엇이든 에너지를 할당한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대상에도 에너지를 배분할 것이다. 이는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이런 현상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물리적으로 없애는 것이다. 휴대폰을 무음 상태로 바꿔놓고, 브라우저 탭을 닫아라. 나에게 연락하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나의 몰입을 방해하는소리를 꺼버릴 수는 있다. 이치에 맞는 말이다. 어느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은 달갑지 않은 방해물을 없애버리는 법을 안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분열되어 있다. 정보시대는 과거에 정보 전문가들이라 부를만한 사람들이 했던 수많은 일을 우리 모두에게 떠넘겼다. 우리는 서로 다른 10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누구에게 뒤지지 않고 우리 인생, 우리 자식과 부모, 친구들, 일, 취미, 가장 좋아하는 TV쇼를 속속들이 알려고 애쓴다. 이렇게 끊임없이 주의를 방해하는 것들을 관리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 체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한된 에너지 공급량을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할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삶에 쳐들어오는 쓸데없는 정보들과 침범의 알람을 끄고 몰입의 시간을 늘리자.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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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16
  • [기고] 자기모순을 경계하라
    [교육연합신문=정은상 기고] 자기모순(自己矛盾, self-contradiction)이란 스스로의 생각이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음을 말합니다. 자기모순이 심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 기만에 빠져들게 됩니다. 인류 역사를 둘러보면 인간은 어느 누구도 이런 자기모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사람에 따라 심하기도 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약하기도 합니다. 실상 자기 자신도 자기모순에 빠져들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화장을 하고 치장을 하며 변장까지 합니다.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도 자기 합리화를 통해 자기모순에 빠지면 떳떳하게 낯을 들고 다닙니다. 또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서도 그저 자기를 두둔하기에만 온갖 힘을 쏟아붓습니다. 하늘 아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만이 결국 자기모순을 더욱 키웁니다. 누나현상이라는 조어가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데 나만 모르는 현상입니다. 청소년 때까지는 아직 자아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여서 그렇다고 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기모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정적으로 나는 그렇지 않다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모순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매사 조심하면서 조용히 자기모순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인간은 자신이 자기 스스로를 비춰보기 어렵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필자에게도 부끄러운 경험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5년을 지나며 국내 기업에서 외국 은행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해서 이제 프로젝트 팀장을 맡을 정도로 일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30대 초반이었습니다. 어느 해 연말이 되어 직장 상사가 필자의 업무를 평가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평가서를 받아보니 일은 열심히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요지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실력은 좀 부족하지만 적어도 타인과의 관계는 원만하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 평가서를 받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래서 평가서를 들고 상사에게 찾아가 다짜고짜 따졌습니다. 필자가 뭘 잘못해서 그런 평가를 내렸는지는 몰라도 필자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한동안 그 상사와 서먹서먹한 관계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흐른 후 그 상사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버리고 이윽고 필자가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평가를 해야 하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때 필자의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말입니다. 필자에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필자만 몰랐던 것입니다. 그 상사는 이미 떠나버렸지만 스스로 반성하고 그때부터 일도 중요하지만 원만한 소통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아내와 자녀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전히 필자가 평소 굳게 믿고 있던 소신이 잘못된 것이 더러 있습니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면 될 일을 오기가 발동해서 끝까지 우기는 경우가 아직도 있습니다. 결국 자기모순에 빠지지 않으려면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배우자나 가까운 지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내 의견만 관철시키려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비판적 사고는 필요하지만 비판적 발언은 삼가야 합니다. 그런 비판적 발언은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는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자기모순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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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9
  • [칼럼] 불안한 인생이 편해지는 한가지 확실한 방법
    [교육연합신문=신아숙 칼럼] 어떤 상황에서도 잘 지치지 않고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태도가 있다. 이런 태도를 배우고 삶에 적용시켜본다면 나의 일상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유연하고 때로는 즉흥적인 삶의 태도는 인생을 다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태도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스라엘 놀이터에는 어떤 규칙도 없다. 아이들이 놀이기구에 어떻게 올라가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든 올라오든 상관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원래 정해진 방법과 전혀 상관없이 놀이기구를 이용해도 부모들은 그저 보고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아이들의 활동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이스라엘 문화가 가진 두 특징을 잘 보여준다. 바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발라간 balagan이다. 아이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이미 안전하게 설계된 놀이터를 믿고 주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즐겁게 놀려는 아이를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발라간은 러시아에서 유래한 단어로 이스라엘에서는 지저분함, 즉 미리 정해진 질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미리 정해놓은 질서가 없다고 하여 무질서의 상태는 아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은 물론 사회체제까지 즉흥적이다. 놀랍게도 이스라엘 사회에 깊이 자리 잡은 발라간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가 발라간의 태도로 삶을 살아간다. 무질서는 혼란을 초래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이스라엘의 발라간은 유연성을 발휘해 주변 상황을 수용하도록 돕는다. 놀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엄격한 규칙을 따르기보다 발라간의 태도로 열린 마음을 유지하면 변화를 수용할 여유가 생긴다. 즉 발라간은 인생을 살면서 맞닥뜨리는 의외의 상황에 대응하는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유도한다. 표현의 자유가 커지면 어린아이의 감정, 욕구, 바람을 제한하는 뚜렷한 경계가 사라진다. 놀이터에서 조차 경직되어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안러쓰운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규칙과 속박이 저 아이의 삶에 순간순간 얼마나 오래도록 길 묶어둔 걸까 싶으면서 참 재미없었겠다 싶어서 생기는 안쓰러움일 것이다. 계속 그렇게 자라난다면 경직된 채 주변을 늘 경계를 서며 살피고 방어기제로 스스로 생성한 무수한 규칙과 선을 만들고 그 안에 고립되어 버리는 삶의 길이 계속될 것이다. 막상 모호한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도망치거나 단절하거나 퇴행하는 결정을 하고 만다. 늘 유연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내 삶을 유연하게 이끌어 가고 편안한 마음으로 위기를 바라보고 대응하게 해 준다. 모호함에 느끼는 불안이 줄면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의외의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지혜인 '발라간' 정신을 우리의 삶에 직접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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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2
  • [기고] 공유의 효과
    [교육연합신문=정은상 기고] 공유(共有, sharing)란 두 사람 이상이 하나의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공유의 시대입니다. 물건뿐 아니라 아이디어와 같은 무형의 정보와 기술 그리고 심지어 경험까지 공유하는 세상입니다. 공유 경제는 재화를 여럿이 공유하여 사용하는 공유 소비를 기본으로 하여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 방식입니다. 이것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반하여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인 공유 경제의 사례로는 에어비엔비(airbnb)나 우버(uber)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나눔의 미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독불장군이 없는 세상을 살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어 돌아옵니다. 하지만 나누지 않고 혼자 독점하려 들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어려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공유와 저작권은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며 행위입니다. 특별한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지키기 위해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른 사람이 땀 흘려 노력한 가치를 쉽게 빼앗으려 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아닌 일반인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은 충분히 서로 나누는 것이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공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스스로 남과 공유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도무지 감사할 줄 모르면 공유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남을 도와주는 것은 생색을 내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습니다. 필자도 10년 전에 처음으로 인생 이모작과 창직 코칭을 시작하려 할 때 고민을 했습니다. 풍부한 지식이나 경험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코칭 할 수 있을지 그저 막막해서 망설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필자의 코칭을 받으면서 한번 필자처럼 코칭을 해보라고 권하면 대부분 필자와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때 생각을 바꿨습니다. 비록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필자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필자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나누면 좋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450명을 코칭 했습니다. 250명은 일대일로 코칭을 하고 200명은 그룹으로 코칭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그렇게 생각하고 용기있게 시작하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요즈음은 코칭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분들이 많아져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직장을 오래 다니고 퇴직한 분들이나 아직 젊은 직장인들이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언젠가는 직장을 퇴직하고 이모작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필자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유의 기술을 학습하라고 말입니다.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것입니다. 공유의 효과를 충분히 인지하고 부지런히 필자처럼 공유하면 반드시 자신의 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직장을 퇴직한 후에도 백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아직 세월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자신이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공유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부지런히 배우면서 그것을 남에게 공유하면 됩니다. 많이 공유하면 많은 것이 남습니다. 아낌없이 공유하면 몇 배가 되어 되돌아옵니다. 공유의 효과를 알게 되면 공유의 참맛을 만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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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7
  • [기고] 카오스를 뛰어넘어라
    [교육연합신문=정은상 기고] 카오스(Chaos)는 그리스어인데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시적인 혼돈이나 무질서 상태를 말합니다. 카오스 이론은 무질서하게 보이는 혼돈 상태에도 논리적 법칙이 존재한다는 이론이죠. 인간은 누구나 무질서보다 질서를 원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추구하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바라는 대로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지금 인류가 모두 함께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은 일종의 카오스입니다. 8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지구상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어쩔 줄 모르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가 큰 줄 알았는데 이토록 작은 행성이었나 하고 새삼 놀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지 무려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인류는 카오스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질서를 유지하려면 먼저 카오스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뛰어넘어야 합니다. 지혜의 언덕을 오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온갖 경험을 겪어야 하듯이 말입니다. 인간의 두뇌도 이런 카오스를 경험하고 나서야 이윽고 통섭의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카오스를 두려워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인류 앞에 놓인 모든 카오스는 그저 기다리기만 한다고 스쳐 지나가지 않습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가들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정상을 오릅니다. 그 이후에는 더 높은 산의 정상을 오르기 위해 다시 거친 훈련을 시작합니다. 학문의 길에도 카오스가 있습니다. 한 분야의 학문을 섭렵했다고 모두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다른 분야에 도전합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류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끊임없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창의력은 카오스에서 생겨납니다. 질서 속에서는 도전 정신이 싹트지 않습니다. 평소 정리 정돈을 잘하는 사람들은 카오스를 싫어합니다. 최근에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Metaverse)를 여러 가지로 정의합니다. 그중에서 필자는 ‘내가 모르면 없는 세상’이 바로 메타버스라는 정의에 눈길이 갑니다. 메타버스 세상은 한마디로 카오스입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디지털 시대를 경험한 후 우리는 이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일대일 코칭을 하면서 지금 자신의 주변을 정리해서 완전히 과거를 뿌리째 뽑아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소위 정리 결벽증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매 순간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마음이 편하죠. 하지만 시시각각 우리에게 다가오는 카오스는 지금까지 애써 정리 정돈해 놓은 것들을 일순간에 흩트려 버립니다. 카오스 속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찾아내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과거의 것을 정리하기보다 미래의 것을 적극 받아들이며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카오스 속에서 미래를 여는 열쇠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상에서 최고의 카오스 지역으로 인도를 꼽습니다. 필자는 인도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는 가 보았습니다. 다카는 카오스입니다. 인도와 비슷합니다. 다카를 다녀오는 길에 홍콩을 경유해서 반나절 돌아보았는데 다카에 비하면 비교적 잘 정리된 도시국가이지만 머릿속에 남은 건 다카보다 별로 없었습니다. 질서만 고집하지 말고 카오스를 만나 당당하게 도전하는 정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저 편안한 것만이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게 확실합니다. 카오스를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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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8
  • [기고] 광역자치단체, 교육정책에 시도민 의견 적극 반영해야
    [교육연합신문=박병식 기고]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회장 박병식)는 2월 3일(목)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프란치스코교육회관 220호 세미나실에서 민선7기 광역자치단체 정책에 대한 성과평가 포럼을 개최했다. 교육정책에 대한 조사는 2021년 12월 20일부터 2022년 1월14일까지 무작위추출방법에 의한 온라인서베이를 통해 실시됐고, 광역자치단체 교육정책에 대한 전체 시도민 응답자는 3392명이다. 교육정책에 대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의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교육정책 달성도를 보면 충남(66.6), 충북(65.3), 울산(65.3), 제주(65.0)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경북(57.9), 부산(58.6), 경기(59.7), 대전(59.8) 순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교육정책 만족도를 보면 세종(70.1), 충남(66.5), 제주(66.5), 울산(65.1)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경북(57.4), 대전(57.6), 부산(58.3), 경기(58.4) 순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교육정책 달성도와 만족도를 합계하여 종합점수로 측정하면 세종(67.2), 충남(66.65), 제주(65.75), 울산(65.2)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경북(57.65), 부산(58.45), 대전(58.7),경기(59.05) 순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중 세종시와 제주도는 달성도에 비해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시도민들에게 충분한 소통과 상호이해의 활동을 많이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대전, 충북, 경남은 달성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 열심히 일한 성과에 비해 시도민과 충분한 소통과 협력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의 교육정책에 대한 IPA분석결과를 보면 달성도와 만족도가 높은 1사분면의 광역시도는 세종, 충남, 제주, 울산, 강원, 광주, 충북이 속하고, 달성도와 만족도가 모두 낮은 3사분면에는 경북, 부산, 대전, 경기, 대구, 서울, 인천, 전남, 전북이 속한 것으로 나타나, 3사분면에 속한 광역자치단체들은 현행 교육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시도민이 원하는 교육수요조사를 통해 보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조사는 광역시도의 교육정책에 대한 지역 시도민의 의견을 조사한 것으로 시도민의 의견이 어떤 요인들에 의해 광역자치단체 교육정책의 달성도와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한 차후 심도있는 분석이 요청되며, 시도민의 교육정책에 대한 요구사항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세부 분석이 요청된다. 연구를 주관한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는 “자치분권 2.0의 시대를 맞아 지역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체라는 점에서 광역자치단체가 시도민과 함께 교육비전과 목표를 정확히 설정해야 하며, 시도민이 원하는 교육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행과정에서 시도민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시도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방자치가 성숙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의 효과를 시도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시도민이 교육정책을 점검하고 환류할 수 있도록 열린정책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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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6
  • [칼럼] 당신은 당신의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나요?
    [교육연합신문=신아숙 칼럼] MZ세대의 끝자락인 필자는 한동안 mbti에 빠져있었다. 누가 봐도 에너지형일 것 같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소파나 침대에 합체되어 세상과는 담을 쌓은 듯하다가도 다정하게 다가오는 I형인 친구도 있는 반면 그 결과가 예상치 못하게 정반대로 나와서 반전을 주는 친구까지 혈액형으로 나누는 4분법 보다는 훨씬 성격과 기질에 대한 다층적 이해도를 높이는 재밌는 놀이처럼 자리한 mbti는 꽤나 흥미롭다. 루돌프 클라우지우스의 열역학 제1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오직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만 전환될 수 있다고 한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나며 , 그것을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할당하는 일이 우리가 우리의 삶을 대하는 태도이며 역할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가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 더 이타적인 사람도 있고 에너지를 몰아서 한 번에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씩 규칙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태어나며 모두 비슷한 레벨의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각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아주 흥미롭다. 슈퍼카, 펜트하우스, 명품의류 같이 한눈에 물질적 가치가 드러나는 상품에 과잉에너지를 쏟는 사람도 있고, 경험과 가치를 우선하는 탐험 여행 같은 곳에 경비를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고, 종교에 심취하여 종교단체와 활동에 열의를 다하는 사람도 있다. 그중 일부는 자신의 인간적이고 인문학적 에너지를 대중의 안녕과 사회적 대의명분과 이익을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또는 창의적인 노력과 결과물을 강구해내며 연구와 결과물에 몰두하며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분명, 성숙해짐을 거치며 여러 단계를 차례로 겪어내는 풍요로운 삶도 존재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 위치에서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거나 편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며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에너지를 보이게 써야 하고, 재밌게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소비했던 필자는 고요히 에너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왜 열심히 에너지를 쓰지 않는 거지? 라며 밋밋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는 실수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내가 만나온 모든 사람들은 현재 그들의 삶에서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늘 남을 평가하기를 주저해야 하고, 그 평가는 친절해야 한다는것. 그에 못지않게 나 자신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 나의 Mbti는 ENFP다. 보통 사람들보다 에너지 레벨이 높은 편이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상처받는 긍정 에너지 부자 스타일이다.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도 다시 사람들 틈에서만 에너지를 받아올 수 있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공상에 빠지기도 하고 수도 없이 많은 관심사가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지칠 때마저도 재밌게 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나는 길들여질 수 없는 독특한 무늬의 얼룩말 같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 형태를 관찰하다가도 결국 내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인생은 순수한 모험이며 이것을 빨리 깨닫는 사람들일수록 더 예술에 가까운 삶을 살고 발자취를 남긴다. 모든 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여정이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형태들이 삶의 방식을 이룬다. 독자들이 자신만의 에너지 소비 패턴과 방향을 이해하고 더 풍요로운 삶의 여정이 되길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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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4
  • [기고] 전문성이 부족하면 제너럴리스트가 되라
    [교육연합신문=정은상 기고]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말하고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는 다방면에 걸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가끔 자신에게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제너럴리스트로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무조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 우물을 꾸준히 파야 했죠. 그런데 지금 시대는 한 우물만 팠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한 우물만 깊이 파는 사람은 다른 우물에 무엇이 있는지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기 때문에 열심히 우물을 파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얼른 생각을 바꿔서 다른 우물을 파야 하는 시대입니다. 바야흐로 제너럴리스트가 더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어령 교수는 전공이 없었다고 합니다. 언어기호학자, 언론인, 비평가, 소설가, 시인, 해설가, 연출가, 감독 그리고 크리에이터 등 다양하게 그를 부릅니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그는 어느 한곳에 머물기를 거부했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그로 하여금 항상 움직이게 했습니다. 특히 이 교수는 자신을 좌뇌와 우뇌를 모두 쓰는 사람이라고 했는데요. 보통 사람들은 좌뇌형 아니면 우뇌형 어느 한쪽인데 그런 면에서 이 교수는 좀 특이합니다. 이 교수가 괴테를 롤 모델로 삼았다고 하니 이 교수나 괴테나 시대를 앞서가는 그런 사람들이었죠. 최근에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부는가 했더니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어지러웠습니다. 스페셜리스트의 생명은 창의력인데 변화의 거친 파고가 계속 불어닥치면서 이제는 적응력까지 갖춰야 합니다. 한 우물을 파는 스페셜리스트가 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혹시나 시대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을 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대체로 스페셜리스트에게 민첩함이 부족합니다.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접어버리고 다른 우물을 파야 하지만 예전에 팠던 우물에 여전히 미련도 남아있고 지금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다시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이 서툴기만 합니다. 반면에 제너럴리스트는 한 가지 일에 깊이는 없는 편이지만 주변을 아우르는 촉이 발달해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압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적 네트워킹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도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직의 최고 경영자는 전체를 보는 헬리콥터 조망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조직에서도 주니어로 일할 때는 전문 분야에서 일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제너럴리스트가 됩니다. 제너럴리스트는 크고 넓게 볼 줄 아는 역량을 가진 사람입니다. 카메라의 줌 렌즈를 밀었다 당겼다 하듯이 모든 일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급변하고 바뀌어도 적응력을 충분히 갖춘 제너럴리스트는 능히 견뎌냅니다. 자신의 전문성 부족을 자책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만의 변화 능력을 키워가면 됩니다. 확실한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독서와 글쓰기로 자신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확고히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주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역량 있는 제너럴리스트로 승부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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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3
  • [기고] 학습을 포기하지 마라
    [교육연합신문=정은상 기고] 학습(學習, learning)이란 배워서 익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경험의 결과로 나타나는,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나 그 잠재력의 변화, 또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우리는 평생토록 학습하면서 세상을 살아갑니다. 지금 이 시대는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한번 학습의 끈을 놓쳐버리면 금세 뒤처지게 마련입니다.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끔 필자에게 그런 복잡한 것들을 학습하지 않고 그냥 이대로 살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래도 궁금해서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학습은 선택입니다. 어느 누구도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모두가 글을 배워 읽고 쓰고 말하는데 혼자만 그런 것들을 송두리째 외면하고 산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차별화와 비교 우위에 서기를 원한다면 학습을 멈추면 안 됩니다. 학습은 배울 학(學)과 익힐 습(習)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지수가 높습니다.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된 후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시절에도 오로지 배우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가 매우 민첩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배운 것을 충분히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 열을 충분히 가한 후에 뜸을 들여야 합니다. 뜸 들이는 과정을 생략하면 밥이 설어서 먹지 못합니다. 배운 것을 익히는 과정은 생각이라는 단계를 거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각의 깊이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산 해운대 센텀디지털캠프 박원옥 원장은 학습 능력이 탁월합니다. 지난해 줌으로 1인창직 과정을 1년 동안 지도하면서 메타버스 시대가 활짝 열렸으니 함께 학습해 보자고 필자가 제의했습니다. 박 원장은 불철주야 메타버스에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박 원장의 학습 방법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정도가 아닙니다. 자신이 학습한 메타버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급기야 메타버스를 궁금해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메타버스 캠프를 필자와 함께 열었습니다. 부산을 비롯해서 울산, 구미, 심지어 제주에서 몰려들어 메타버스를 배우고 익혔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능력을 키우는 멋진 캠프였습니다. 인트로(intro) 개념의 캠프를 마치면서 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기 위한 심화 과정을 오픈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았습니다. 박 원장은 메타버스 외에도 NFT(Non-fungible Token)에 대해 이미 특강도 하고 과정도 열었습니다. 박 원장의 학습 능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수년 전까지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21세기에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했는데 지금은 창의성보다 적응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적응력을 위해서는 학습 능력이 필수 덕목입니다. 비록 그 방면에 학문적인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험과 깨우침을 통해 충분히 학습을 하면 박 원장처럼 탁월함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학습 능력이 길러지면 자연스럽게 적응력도 생기고 창의성도 우러나옵니다. 어느 게 먼저인지 나중인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 능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해 갑니다. 아직 나이도 많지 않은데 벌써 학습하기를 멈추는 사람들이 필자의 주변에 꽤 있습니다. 학습은 나이와 전혀 무관합니다. 학습을 포기하는 학포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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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6
  • [경제칼럼] 2022 메가트렌드 메타버스, NFT가 이끌 것
    [교육연합신문=신아숙 칼럼] 블록체인 기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와 메타버스가 미래 핵심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화'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즉, 인터넷 시대 무한 복붙으로 가치화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 블록체인 기반 대체 불가 고유값으로 '유일성'과 '희소성'을 부여해 가치화를 가능하게 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거대한 디지털 자산 거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NFT를 통한 디지털 자산의 가치화 및 유통은 다양한 자산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특히 게임 부문에서 게임 자산 유통의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NFT를 통한 P2E시스템의 도입으로 '돈을 쓰기만 하는 게임'에서 '돈을 벌기도 하는 게임'으로 변화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현실적 구현을 위해 구성원들의 참여와 공유가 지속되고 확장되기 위한 재미와 실용성을 담은 콘텐츠가 필요하며 그 콘텐츠를 소비하고 유통하는 화폐를 바탕으로 한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삼일회계법인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5년 560조 원으로 2021년 대비 3배 이상 성장을 전망했다. 그레이스케일이 발표한 메타버스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메타버스 사용자가 2020년 초에서 2021년 6개월 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 6월 기준 메타버스 사용자는 약 5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레이스케일은 향후 몇 년 동안 메타버스 시장이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암호화폐와 통합된 메타버스 플랫폼, 스테이킹 및 대출, NFT, 탈중앙 거버넌스, 탈중앙 클라우드 스토리지 같은 디파이 서비스가 신규 사용자를 빠르게 유치하며 새로운 온라인 경험을 창출한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암호화폐를 대체 어디에 쓰는 거냐'라고 묻던 분들이 많았지만 NFT의 등장으로 암호화폐를 향한 시선과 평가가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2022년은 메타버스와 NFT 시장가치의 검증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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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5
  • [기고] 짧아지는 직업의 라이프 사이클
    [교육연합신문=정은상 기고] 직업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의 등장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열풍이 불고 있는 메타버스까지 가세하면서 기존의 직업을 흔들어놓고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꿈을 현실로 바꾸면서 인류는 진보해 왔습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는 이런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빅테크(Big Tech)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을 가리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어느새 부쩍 도약하고 있습니다. 금융을 비롯한 모든 산업에서 이들 빅테크들의 약진이 돋보이면서 직업 라이프 사이클 단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직업 세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81세의 원로 만화가 이정문은 그의 나이 24세인 1965년에 학생 과학잡지의 의뢰를 받아 35년 뒤인 서기 2000년의 미래 상상도를 그렸습니다. 그 그림 속에는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태양열을 이용한 집, 원격치료, 손에 들고 다니는 TV, 재택 학습, 달나라 여행 등 현재까지 모두 실현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또한 2050년 미래를 만화로 그렸는데 여기에는 우주 발전소, 웨어러블 컴퓨터, 움직이는 건물, 날아다니는 자동차, 해저 주택, 순간 이동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상상력입니다. 이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되었고 앞으로도 인류의 꿈은 하나씩 이루어질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 속에 우리가 가진 직업의 부침이 쉴 새 없이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각자가 가진 직업에 안주해서는 곤란합니다. 올해 화두는 메타버스, NFT, 로봇 그리고 헬스케어라고 합니다. 어느새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라진 게 아니라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의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폰을 위시해서 곳곳에 이미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조차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들의 발 빠른 행보로 인해 사라지는 직업에 여전히 연연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직업의 미래는 불안하고 불투명합니다. 필자가 10년 동안 창직 코칭을 해 오면서 평생직업을 찾아야 할 것을 누차 강조해 왔지만 여기서 말하는 평생직업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라이프 사이클이 긴 직업을 찾는 일이 그다지 쉽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춰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변화하는 직업의 라이프 사이클에 잘 적응하는 세대가 바로 MZ세대입니다. 게임과 아바타 세상에 친숙한 그들과의 소통은 미래 새롭게 생겨날 직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구매력까지 갖춘 그들은 점점 더 새로운 직업의 선봉에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그들을 외면하고 나머지 세대만을 겨냥한 비즈니스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변화는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으며 언제 사라질는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마냥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아무도 변화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되고 맙니다. ▣ 정은상 ◇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 직업재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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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17
  • [자살예방 칼럼] 원불교 사은윤리(四恩倫理)는 상생원리(相生原理)-⑦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그리스도교는 ‘생명의 종교’라 전제하고 세상의 모든 생명을 소중하며 인간의 현세 생명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구도과정이라고 보았다. 예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말씀하심은 당신 스스로 자신이 생명을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그리스도가 모든 인간 생명의 빛이요, 생명의 빵이요, 생명 자체이시다. 요한복음에서 참 생명이란 영원한 생명을 전제하며 영원한 생명 때문에 현세 생명은 소중하다. 부활을 통해서 얻게 되는 영원한 생명은 지금 여기서 현세 생명을 누렸던 존재로서 생명이다라고 하였듯이 불교의 연기론, 불생불멸의 생사관도 상통하므로 생명은 상생의 원리라고 본다. 생명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인 1)자신을 생명의 종교, 생명을 위한 종교로 인식한다. 2)생명은 신성한 것이다. 3)살인을 단죄한다. 4)낙태를 단죄한다. 5)안락사를 단죄한다. 6)사형제도를 반대한다고 밝혔듯이 원불교 교도들에게 30계문 중 첫 번째로 연고 없이 살생을 말라하였다. 불교에서 살도음을 가장 중시함도 같은 맥락이다. 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기록한 교전의 이해로부터 비롯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일원상에 대한 진리와 우주만유가 은恩의 망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음에 대한 선언이 그의 깨달음의 내용이라 하겠다. ‘우주 만유의 본원本源이고 모든 불보살 성현의 심인心印이고 일체 중생의 본성本性인 일원상’이란 거대한 진리의 품안에서 희로애락과 더불어 나고 죽는 현상세계의 장대한 파노라마가 지속되고 있다. 현상세계는 불생불멸의 궁극적 진리가 형형색색으로 나타났다 소멸하며, 그 가운데서 옳고 그르고 이롭고 해로운 사건들로 전개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의 전개는 인과보응이란 엄격한 법칙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법칙의 작용체가 영靈, 기氣, 질質인 것이다. 원불교 2대 종법사이셨던 정산종사께서는 ‘영은 만물의 본체로서 영원불멸한 성품이며, 기는 우주 만유의 생기로서 그 개체를 생동케하는 힘이며, 질은 만유의 바탕으로서 그 형체를 이름이니라’라고 했다. 내가 살아있음은 곧 영과 기 그리고 질인 육신이 있기 때문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사은四恩에 대한 우리의 이해의 바탕은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 우주만유는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이라는 네 가지 분류 가운데 들어가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우주만유에서 파장되어 나온 영향력은 나의 삶의 틀과 한 데 어우러져(상응하여) 매 순간 새로운 사건으로 새로운 ‘내’가 시시각각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매 순간의 진행과정은 우주만유와 ‘내’가 상응하여 만들어내는 한 작품 한 작품의 창조적인 행위의 연속인 것이다. 이 창조행위의 책임자는 물론 나 자신의 영,기,질인 것이다. 우주 만유로부터 오는 파장을 나의 영,기,질의 파장이 어떻게 맞을 것이며,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내 책임 아래 있으므로 진급, 강급의 원리가 나오게 되며, 처처불상, 사사불공, 영육쌍전의 교리가 나오게 된다. 우주만유는 나와 떨어져서는 의미가 없고 나 또한 우주만유와의 관계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상보적인 관계인 것이다. 상보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이 야기되는 재창조 작업이 진행되므로 유기적인 상응관계가 되는 것이다. 원불교 생명철학의 입장에서 보는 생명의 문제는 이런 관점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한 생명은 독자적인 별개로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만유와 항상 교감하며, 그 영향력을 주고받는 상응관계 속에 있는 생명으로서 복합적인 교감작용 없이는 결코 존속할 수 없는 생명인 것이다. 불교의 연기적緣起旳인 세계상에서 ‘나’ 라는 존재는 무아, 무상의 존재로 설명되고 있다. 곧 생명의 유무가 어떤 실체로 잡혀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적인 세계구조 속에서 생명 자체는 없는 것이다. 단지 관계만이 있을 뿐인 것과 같다. 그러나 원불교의 유기적인 상응구조 속에서 생명은 불교의 연기관계로 파악되는 생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주만유와의 동적인 교감 과정 가운데 있는 생명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은의 공물公物’ 이라는 당연한 귀결이 된다. 원불교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이자 모든 만물의 근원을 “일원一圓”으로 표현하며 인간이 살고 있는 대상세계 모두는 天地ㆍ父母ㆍ同胞ㆍ法律의 四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존재는 이 四恩의 “恩旳公物”로서 인간은 이 일원의 진리를 총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고 실현 시킬 수 있으며 또한 일원의 진리를 실현시켜주는 장으로서 인간의 마음을 들고 있다. 그러므로 원불교에서는 인간 존재의 근원은 일원一圓이며 존재의 구조는 四恩의 公物로 설명한다. 그런데 이 우주만물 허공 법계는 영靈, 기氣, 질質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 구성 비율에 따라 동식물 이나 인간으로 구성 되므로 인간은 결국 자연과 하나가 되는 원리다. 원불교는 닮거나 하나가 되려는 자연합일 형식에서 나아가 각 개인이 고유한 개성을 지닌 절대적 가치를 함유한 존재로서 “우주의 진리를 잡아 인간의 육근 동작에 둘러 씌워 활용하는 사람이 곧 천인이요 성인이요 부처”(불지품 12) 라고 보고 있다. 말하자면 “사람은 만물의 주인이요 만물은 사람의 사용할 바이며.... 사람의 정신이 능히 만물을 지배하고 인의의 대도가 세상에 서게 되는...”(서품 5) 것이다. 이것은 인간존재가 곧 진리와 하나가 되는 동격으로 까지 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지닌 가능성의 무한함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원불교에서 보는 인간존재는 비본래적인 실존이거나 실존의 분별에 있지 않고 <은적 공물>로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진리 존재로 보고 있다. 원불교 생명사상을 통해 본 인간의 존재는 이와 같은 관점에 소태산 대종사는 위의 귀결에서 보듯이 은의 관계로 이어주었다. 즉, 우주만유의 영향력 자체를 사은으로 정리 한 것이다. 나 자신도 이 네 가지 안에 드는 ‘나’이므로 은恩 그 자체여야 한다. 항상 스스로가 은혜를 느끼고 대상들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주어야 하는 ‘나’인 것이다. 하루를 돌아볼 때 몸과 입과 생각으로 업을 무수하게 지은 우리들에게 소태산 대종사는 ‘은의 존재’ 라고 위상지어 준 것이며 우리의 삶은 은혜로 충만할 수 있도록 자리이타적自利利他的생활이어야 하고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의 감사생활속에서 은의 윤리를 실행에 옮기지 않을 수없는 것이다. 우주만유와 내가 항상 교감하며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면 그 상응관계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할까. 나를 비롯한 우주만유의 온 생령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상응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그것은 단순히 함께 작용하는 상응이 아니라 서로 살려주는 상응관계여야 한다. 그래야만 나를 비롯한 온 우주만유의 생령들이 강급이 아닌 진급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살려주는 상응작용의 원리를 상생원리相生原理라 한다. 상생의 원리는 피동적이 아닌 적극적인 개념으로, 또 타율적이 아닌 자율적인 의지의 특성을 지닌 의미로 설명되고 있다. 대종사의 은의 윤리는 이러한 상생의 원리로서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의 감사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은의 윤리가 그대로 진가를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선 상생의 원리를 자각한 바탕에서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의 실행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원불교 사대강령인 정각정행正覺正行, 지은보은知恩報恩, 불법활용佛法活用, 무아봉공無我奉公의 가르침도 이런 바탕위에서 알고 행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남아선호 사상, 장기매매, 복제인간, 유전자 등의 남용에서 오게 되는 심각한 윤리문제는 소태산 대종사의 은의 윤리가 우주 만유의 실존 모습으로서의 생명관-영, 기, 질의 유기적인 상응관계-의 바탕이 되는 상생의 원리를 자각하여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의 감사생활로 이어지게 될 때 은恩사상을 확실하게 이해 할 수 있으며 이를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윤리의 실천방안은 상생원리相生原理와 사대강령四大綱領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할 것이다. 종교는 시대의 변화와 상황에 따른 도덕 윤리를 제시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윤리적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이 큰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원불교 사은윤리는 보편적 진리인 ‘일원의 진리’에 바탕한 ‘과학적인 합리성’을 포함한다. 따라서 원불교 사은윤리의 현대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자 한다. 첫째, 사은은 우주의 생명과 개체의 존재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상호근원적인 관계’임 을 밝히고 있으므로 우주 만유에 대한 생명존중 사상의 근본이 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인류가 안고 있는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의 부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근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에도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 소태산은 우리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사람도 없고 금수도 없고 초목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라도 살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볼 것이니, 그런다면 누구나 살지 못 할 것은 다 인증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드라망으로 자연과 인간이 연기적 원리에 따른 하나의 그물망을 이룬 동체同體 라고 설명한다. 현대 생명과학 기술도 서로가 연결된 유기체임을 뒷 받침 해주고 있다. 모든 유기체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보이지 않는 복잡한 그물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생명의 속성은 상호작용을 유지할 때 인류의 생명이 존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생명의 존엄성에 기초한 상생적 존재가 생명의 본질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나와 사은의 관계는 순환의 생명관계로 의지적 관계이자 상생의 관계로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적 유기체’이다. 우주는 한 기운과 한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정산종사鼎山宗師의 법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인종과 생령이 근본은 다 같은 한 기운으로 연계된 동포이며, 인류뿐 아니라 금수까지라도 본래 한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사은의 생명윤리는 모든 생명이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명 그 자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기 분리되어 있는 것 같으나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커다란 한 몸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은윤리를 인식하고 보은의 실천을 함으로써 인류는 참된 본성을 회복하고 더불어 살아 갈 지침을 갖게 된다. 둘째, 사은윤리는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차별 없는 평등윤리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사은윤리의 생명에 대한 존중은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에까지 확대 하였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도 평등윤리를 포함한다. 천지은天地恩을 통해 하늘만 숭배하던 사상을 땅까지 숭배하게 하고, 부모은父母恩을 통해 아버지만 위하지 않고 어머니도 같이 위하게 하고, 동포은同胞恩을 통해 선비만 높이던 사상을 농공상도 같이 존중하며, 법률은法律恩을 통해 입법자立法者뿐만 아니라 치법자治法者도 같이 존중하게 하였다. 이는 고하高下의 계급과 물아物我의 차별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며 만물이 서로 없어서는 살수 없는 동등하게 존중 받아야 하는 생명체라는 자각에서 나온다. 셋째, 사은윤리는 인류의 화합을 통한 공생공영共生共榮의 길을 제시한다. 사은의 공생사상은 인간과 우주만물의 윤리와 인연관계를 밝혀준다. 근현대 세계는 갈등과 전쟁의 역사였다. 민족과 민족이 나뉘어 싸우고 국가와 국가끼리 나뉘어 싸우며, 인종차별, 성 차별, 지역차별, 노소차별, 학벌차별, 종교차별, 빈부차별로 나뉘어 대립하여 왔다. 그러나 인류는 처참한 전쟁과 대립과 갈등의 경험을 통해 점점 공생共生과 공영共榮의 길을 찾고 있다. 양극화는 사회의 빈곤화로 이어지며, 극심한 빈부 격차는 가난한 자만이 아닌 나라 경제전체를 어렵게 만들어 모두가 몰락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공생과 공영의 길이 아니고서는 세계인이 행복과 평화로 살아갈 길이 없다. 사은윤리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관계성과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함으로써 공생공영의 인류사회를 열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은 사은의 공생의 원리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성장한다. 따라서 사은의 공생공영 사상은 인류의 생명과 평화에 직결이 되어 있는 만큼 사은윤리에 따른 바른 이해와 보은의 실행이 있어야 한다. 이는 자연과 인간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부처님을 대하듯이 불공하는 지극한 정성으로 실현 가능하다. 종교간 생명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존중과 인간존중의 정신이 현실에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종교인들의 연대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국가와 비 이슬람국가와의 충돌 등 크고 작은 이해충돌인 한국사회의 갈등에 있어서도 원불교는 생명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넘어 실천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는 궁극적으로 불생불멸의 생사관, 인과보응의 생사관이다. 생함도 멸함도 없는 변화인, 영혼은 영원히 멸하지 않는 무한한 존재이며 육체를 이끌어가는 주체적인 존재이다. 또한 인과의 변화는 본래 낳는 것도 없고 멸함도 없는 그것이 우리의 본성이며 우리의 성품자리이다. 그것이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윤회하면서 선인선과 악인악과로 나타난다. 나아가 사은윤리가 상생원리이듯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은 우리가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은의 관계로 상생이자 공생이다. 이렇듯 생명은 영원토록 존중되어야 한다는 불멸의 진리이다. 우리나라가 세계10대 경제대국인 선진국에 진입하였으나 아직도 OECD 자살률 1위로 자살공화국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우울과 고통으로 힘들겠지만 대한민국 당면 과제인 ‘자살률 낮추고, 출생률 높이는데’ 교단적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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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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