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이유연기자〕

한국바른교육연구원(원장 조영종)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그 의미를 12월 19일 밝혔다.
한국교총 前수석부회장이며 교육학박사인 조영종 원장은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외형만 보면 정치적 쟁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사안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 보면 성격은 분명하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진영 대립의 산물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고민한 정책적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조영종 원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의미를 교육의 시선으로 봐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통합 구상은 국민의힘, 즉 보수 진영에서 먼저 제안됐다. 수도권 집중 심화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진보 성향의 대통령이 이를 국정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의 제안에 진보 정부가 응답한 이 흐름은, 이 사안이 더 이상 어느 한쪽의 정치적 주장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행정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하게 될 영역은 어디인가. 그 답은 분명하다. 교육이다. 행정체계의 변화는 곧 교육행정의 변화로 이어지고, 이는 학교와 교실, 학생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정치권의 찬반을 넘어, 교육계가 주도적으로 검토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할 사안이다.
오늘날 교육은 국제사회가 제시한 지속가능성 담론의 중심에 서 있다. 유엔이 제시한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사회 운영의 기본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UNESCO는 ESD를 통해 교육이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SDG 4.7은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지속가능성·인권·평화·세계시민성을 함양해야 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교육이 사회 통합과 공동체 유지의 핵심 기반이라는 국제적 합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교육정책의 구조를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대전이 보유한 과학기술·연구·고등교육 인프라와 충남이 축적해 온 기초·중등교육의 현장성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된다면, 교육의 연속성과 완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학생의 성장 경로를 단절 없이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환경 측면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완화하는 정책을 보다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광역 단위 교육행정은 정책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ESG 원칙을 교육행정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행정통합의 성공 여부는 제도 자체보다, 그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교육이 정치적 언어로 소비될 때 통합은 갈등이 되지만, 교육의 언어로 설계될 때 통합은 기회가 된다. 그렇기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차분히 논의되어야 한다.
보수가 제안하고 진보 대통령이 수용 의사를 밝힌 이 드문 흐름은, 교육계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제 답할 차례는 교육계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면, 이념보다 책임이 앞서야 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교육이 먼저 환영하고 주도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완성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영종 원장의 바람대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결실을 맺고 교육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