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독서인문학교, 한글과 K-컬쳐로 타슈켄트와 소통하다
할머니의 아리랑에서 친구의 K-pop까지, 타슈켄트서 마주한 한글과 한류
[교육연합신문=김병희 기자]

7월 21일(월)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원(원장 김찬중)이 주관하는 전남독서인문학교(고) 참가학생 58명은 고려인 강제이주 87주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 내 한민족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뿌리교육을 강화하고, 타슈켄트 세종학당 현지 학생들과의 한류문화 교류활동을 통해 양국의 청소년 주도의 공공 문화외교를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전 일정은 타슈켄트의 ‘아리랑 요양원’ 방문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고려인 1~2세대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낯설고 낯선 땅에서 한글을 지키며 살아온 기억과 강제이주 당시의 삶의 단편들을 직접 귀로 듣고 마음으로 새긴 후 짧지만 의미있는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어르신들의 이불 빨래와 요양원 청소 등 일손을 돕고, 어르신들의 얼굴마사지를 해드리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또한, ‘고향의 봄’, ‘아리랑’ 등을 함께 부르며 세대를 뛰어넘는 정서적 교감을 나눴다. 일부 학생은 “책에서만 보던 디아스포라가 이제는 얼굴과 목소리를 가진 기억으로 남았다”며, “말보다 마음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에는 타슈켄트 세종학당으로 자리를 옮겨, 허선행 학당장의 특강을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중앙아시아에서의 한글 보존 운동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는 이해를 이어갔다. 이어 진행된 한류문화 교류 프로그램에서는 전남 학생들과 현지 청소년들이 팀을 이루어 ‘한류DNA’를 주제로 K-콘텐츠 중심의 문화 교류 활동을 펼쳤다.
한류를 통한 교류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이 서로의 일상과 정서를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K-pop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한글로 대화하고 춤추며, 국적을 잊은 채 친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활동은 민족 정체성과 글로컬 시민 의식을 동시에 체득하는 상징적 활동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나누며, 미래를 연결하는’ 교육 활동의 흐름 속에서 글로컬 감각을 몸소 체험했다.
김찬중 원장은 “고려인의 삶을 품은 어르신들의 말씀과 현지 청소년들과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민족 정체성과 글로컬 시민 의식을 동시에 일깨우는 시간이었다”며,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잇는 공감력은 오늘의 배움 속에서 얻은 가장 큰 결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