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3(수)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고급 호텔과 뮤직 페스티벌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대학 연합동아리 사건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학생들로, 미래의 사회 지도층이 될 가능성이 큰 이들이다. 특히 연합동아리의 주범이 연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 사건은 대학가,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마약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건의 전말을 보면, 대학 연합동아리 회장은 2021년부터 호화 술자리와 고급 레스토랑을 활용해 단기간에 3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들은 MDMA, LSD, 케타민 등 다양한 마약을 접하게 하여 중독시켰고,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고가에 마약을 판매하며 이익을 챙겼다. 심지어 호텔 스위트룸에서 집단 투약까지 벌어졌으니,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최근 홍익대 주변에서 마약 판매 광고가 뿌려지고, 청소년들이 마약 투약으로 실신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마약은 이제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층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일상 구석구석까지 침투한 마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국내 마약 인구를 약 1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 사범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의 인지 수사가 어려워지면서 마약 범죄 수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는 보다 촘촘하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검찰, 경찰, 관세청 등으로 다원화된 마약 수사 체제를 ‘마약수사청’ 설립을 통해 일원화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대학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마약의 위험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학이라는 배움의 터전이 마약 범죄의 온상이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가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마약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미래를 갉아먹는 중대한 위협이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마약 근절을 위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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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대학가에 침투한 마약,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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