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무겁다. 게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불안과 걱정은 배가 된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혹시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근심거리이다.

교실까지 뒤쫓아 가 아이를 지켜보고 싶은 초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고자 지난 9일 1학년 신입생들의 수업현장을 찾아가 봤다.

찾아간 곳은 인천시 연수동에 위치한 문남초등학교 최근화 교사의 1학년 1반.

입학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1학년 신입생들은 여전히 학교생활에 적응중이다.

 

수업시간 중에 친구들과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예쁜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울 때는 벌써 의젓한 학생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날 주요 학습 내용은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학교 구경'이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동네 한 바퀴' 동요를 개사해 만든 '학교 한 바퀴'를 다 같이 부르며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 구경' 수업은 모두 3가지 활동으로 이뤄졌다.

 

◆ 활동 1. 학교시설 알아보기
학교시설의 이름과 위치, 그리고 역할에 대해 아는 것은 1학년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학습내용 중 하나다.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도서실, 연구실 등 학교 내 주요시설들의 위치를 시청각 자료를 통해 먼저 확인한다. 

이름과 위치가 확인되면 장소별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수업은 교사가 먼저 장소별 역할에 대해 질문을 하고 학생들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업 중간에 동요를 삽입해 같이 부르면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았다.
 
◆ 활동 2. 학교 구경
아이들은 아직 어른과는 달리 공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유치원 같은 보육시설보다 몇 배나 크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시설의 위치를 확인하고 반복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구경'은 앞서 시청각 자료를 통해 눈에 익힌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강당 등을 직접 다니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가야하는 화장실, 아플 때 찾아가야하는 보건실, 어떤 큰 일이 생겨 선생님을 찾기 위해 가야하는 교무실 등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다.
담임교사는 장소를 이동하면서 그 장소가 어떤 곳인지를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지켜야 할 차례, 인사법, 주의할 점 등과 같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본예절을 함께 알려줬다.

 

◆ 활동 3 학교 퀴즈 및 교가 배우기
눈으로 직접 확인한 학교시설을 퀴즈를 통해 다시 복습하는 시간이다.
학교 구경을 하고 교실에 돌아온 선생님과 아이들은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앞서 배운 장소별 역할을 복습한다. 실제로 학교 시설에 익숙해지는 데는 아이들마다 시간차이가 있다. 퀴즈를 통한 복습은 어린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학교시설에 대한 복습이 끝난 학생들이 앙증맞은 눈을 반짝이며 교가를 배운다. 이날 '학교구경'은 초등학교 신입생들의 교가배우기로 끝났다.

 

1학년 담임교사가 들려주는 '1학년 교육법'

 

1학년은 정말 중요해요
초등학교 1학년은 학습동기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대감을 주도록 노력하며,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작해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부정적인 말은 NO, 하지 말아요
무엇보다 이 시기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가 잘못했을 때, "너 이러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혼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 준비물은 스스로, 독서는 함께, 글쓰기는 학교에서
아이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게 하는 것은 다음 날 있을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립심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 글쓰기 연습을 자주 시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가지면 교정해 주기가 더 어려워지니 차후 선생님께 바른 글쓰기를 지도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 시기 글쓰기보다는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위해 책을 같이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얻은 생각을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누면서 친밀감을 높이고 발전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선생님은 초보학부모의 멘토
입학 초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 사회성이 결여된 아이 등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학부모님은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보다는 선생님과 자주 상담을 나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문남초 최근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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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저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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