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력단절을 넘어 다시 일터로…해법은 기술 교육
한국폴리텍대학 충남캠퍼스, 기술교육 통해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
[교육연합신문=이고은 기고]
충남 경력단절 여성들의 해법은 기술교육에 있다. 충남 지역 노동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숙련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출산과 육아,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일할 기회를 찾지 못한 채 노동시장 밖에 머무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음에도 적절한 재취업 기회를 찾지 못하는 현실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산업의 인력 부족과 생산성, 나아가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일을 쉬었던 사람이 변화된 산업현장에 곧바로 적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과 기계·설비·자동화 분야가 지역 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충남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취업을 위한 단기적인 지원보다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새로운 직무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기술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하나를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의 경력이나 전공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설비운영, 기계정비, 자동화, 전기·전자, 품질관리 등 산업현장에는 다양한 직무가 존재하며, 충분한 실습교육과 직무훈련이 이루어진다면 여성들도 여러 기술 분야로 취업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 특히 최근 산업현장은 자동화와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과거처럼 육체적인 작업 능력만을 요구하기보다 장비를 운용하고 공정을 관리하며 설비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폴리텍대학과 같은 직업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습 중심의 교육은 교육생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는 기계나 장비도 반복적으로 다루고 직접 작업해 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현장 적응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경력 공백으로 인해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진 여성에게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나도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교육 이후의 취업 연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를 파악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교육 수료 후 기업체 취업까지 연결하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교육의 효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익힌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교육생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교육기관과 지역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이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한 이유다.
경력단절은 경력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직무로 이동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실제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충남의 산업 특성과 기업의 인력 수요를 반영한 기술교육을 확대하고 교육에서 취업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갖춘다면,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지역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응원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술과 기회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이 실제 일자리로 연결될 때 경력단절은 더 이상 긴 공백으로만 남지 않는다. 기술교육을 통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지역과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력단절 여성들의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