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노영식 기자]
화순 동복초등학교(교장 이옥현)는 지난 10월 12일(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화순읍 삼복서점에서 '책방 나들이'를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학생들의 독서 생활화와 바른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학교 도서관과 교실을 벗어나 지역의 서점을 직접 찾아가 책을 만나고 고르는 체험 중심 독서 교육으로 운영됐다.
농촌 지역의 작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평소 서점을 직접 방문할 기회가 많지 않다. 책은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복초는 학생들이 수많은 책이 모여 있는 공간을 직접 거닐며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스스로 책을 고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나들이를 계획했다.
서점에 들어선 학생들은 먼저 서점이 어떤 곳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출판사에서 만든 책이 서점을 거쳐 독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림책·동화·과학·역사·만화 등 수많은 책이 갈래별로 나뉘어 꽂혀 있는 까닭도 생각해 보았다.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하는 진열대와 추천 도서 코너를 둘러보며,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사람과 책을 이어 주는 지역의 문화 공간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어진 '읽고 싶은 책 고르고 구매하기' 시간에는 학생들이 서가 사이를 천천히 둘러보며 저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다. 저학년 학생들은 알록달록한 그림책과 동화책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고, 고학년 학생들은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책과 이야기책을 꼼꼼히 살폈다. 표지와 제목을 들여다보고, 차례를 확인하고, 몇 쪽씩 넘겨 읽어 보며 어떤 책을 고를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친구에게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추천하거나 서로 고른 책을 보여 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도 이어졌다.
책을 고른 학생들은 계산대에서 직접 값을 치르고 책을 받아 들었다. 책값을 확인하고 정해진 금액 안에서 책을 고르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경제 교육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남이 골라 준 책이 아닌 '내가 고른 내 책'을 품에 안으며 뿌듯함과 기대감을 함께 느꼈다.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각자 고른 책을 친구들 앞에서 소개하고, 그 책을 고른 까닭과 책방 나들이를 하며 느낀 점을 나누었다. 같은 서점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학생마다 고른 책은 모두 달랐고, 학생들은 서로의 관심사와 취향을 알아 가며 다음에 읽어 보고 싶은 책 목록을 늘려 갔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책을 사는 요즘, 동네 서점에서 직접 책을 만지고 고르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책과 한층 가까워지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책방 나들이에 참여한 학생들은 "서점에 이렇게 많은 책이 있는 줄 몰랐어요. 어떤 책을 살지 한참 고민했는데, 제가 직접 고른 책이라 빨리 읽고 싶어요", "책이 종류별로 나뉘어 있어서 찾고 싶은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옥현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경험은 책을 즐겁게 읽는 습관의 출발점이 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동복초등학교는 이번 책방 나들이에서 학생들이 고른 책을 아침 독서 시간과 연계해 함께 읽고 나누는 활동으로 이어 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독서 교육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이 일상이 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