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라이프
Home >  라이프

실시간 라이프 기사

  • 어린이날 특별공연 '미녀와 야수'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김창수)은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미녀와 야수’를 오는 30일(토) 오후3시, 6시 2회 준비했다. 18세기 프랑스의 보몽부인이 쓴 동화로 미녀와 야수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영화 등으로 재탄생되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주고 있는 세계적인 작품이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는 만화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마법에 걸린 재미있는 캐릭터들의 재치 있는 연기와 신나는 음악과 춤은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극의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도록 연출되어 어린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이번공연 이외에도 5월 13일(금) 오후7시, 14일(토) 오후 4시 이틀간 영어뮤지컬 ‘티스’를 준비하고 있다. 입장료는 학생 무료, 일반 6천원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www.iecs.go.kr)에서 인터넷 예약 가능하며, 잔여석 및 현장잔여분에 한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배부 한다. ▷ 공 연 명 : 어린이날 특별공연「미녀와 야수」▷ 일 시 : 2011년 4월 30일(토) 오후3시 / 6시▷ 장 소 :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싸리재홀)▷ 관람대상 : 만4세 이상▷ 티 켓 : 학생 무료 / 일반 6천원 (국가유공자 및 장애우 50%할인 - 확인증서 지참 / 동반1인 포함)▷ 예매방법 : 인터넷 예약 www.iecs.go.kr (4월15일 오전 10시 인터넷 예약 오픈) 당일 현장판매분 구입 가능▷ 주 최 :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공연문의 : 760-3455 www.iecs.go.kr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21
  • 국립중앙도서관, “책 나눔·공감 문화 만든다”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책을 통한 나눔과 공감의 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장애인의 날’(4.20)과 ‘책의 날’(4.23)을 맞이해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책다모아’ 행사와 ‘찾아가는 장애인 독서 문화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책다모아’ 행사는 각 가정에서 다 읽은 책들과 나누면 좋은 책들을 모아 활용하자는 책 나눔 사업이다. 수집된 도서 중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지 않은 자료는 국가문헌으로 등록해 영구히 보존한다. 이미 소장된 자료는 작은 도서관, 문고, 병영도서관 등 필요로 하는 소외지역 도서관에 재기증하기로 했다. 행사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기증할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연수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받는다. 책을 기증한 사람에게는 나눔의 감동을 공유하고자 ‘책다모아’ 가방을 기념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또, 이날 본관 1층에서는 시인들이 직접 친필 서명해 기증한 시집 1,100여권을 전시하는 ‘도서관, 그리고 시·시집’ 전시회도 열리며, 시 낭독회도 있을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렇게 모여진 책들을 ‘찾아가는 책다모아’ 행사를 통해 서울 마자렐로센터와 인천 누리마루아동복지센터 작은도서관에 도서 1,000권을 전달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재기증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독서취약계층인 장애인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 ‘찾아가는 장애인 독서 문화행사’를 추진될 예정이다. 행사는 10월까지 장애인 관련 단체 및 도서관과 협력사업으로 진행된다. 먼저 ‘장애인의 날’ 즈음해 ‘이경자 작가와 함께 박경리의 토지를 듣다’라는 주제로 문화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21일 진행될 행사는 한국농아협회회원 청각장애인 30여명과 함께 ‘토지’를 집필한 故박경리 선생의 삶과 숨결이 살아 숨쉬는 ‘박경리문학공원’(강원도 원주)을 탐방하게 된다. ‘찾아가는 장애인 독서 문화행사’ 프로그램으로는 유명작가의 작품 배경지역을 탐방해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 문학기행’과 장애인들의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작가와 독서도우미를 현장에 파견하여 작품 읽어주기’가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독서의 달’에는 글과 시 쓰는 방법을 지도하고 작가의 작품내용과 삶에 대한 얘기 등을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과 장애인 독서축제 한마당으로서 ‘장애인 독서문학의 날’도 열릴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장애인 독서 문화행사는 작가와 함께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담는 독서를 배운다, 라는 취지 아래 장애인들이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행사와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통한 나눔과 공감의 문화가 우리 일상의 아름다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앙도서관(02-590-0756)으로 문의하면 된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19
  • 우리 아이 ‘안전교육 뮤지컬’
    [교육연합신문 김수아 기자] 직접 예술감독으로 나선 뮤지컬 스타 남경주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예술감독을 맡은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가 다음달 22일부터 5월22일까지 CGV팝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은 외계에서 온 '아이쿠 왕자'와 시종로봇 '비비'가 지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안전교육을 배우고 생활화하는 내용이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하게 그려진다. 원작은 작품의 우수성으로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애니메이션 부문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공영방송 NHK가 주최하는 재팬 프라이즈 국제교육프로그램콘테스트본선진출을 이루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다. '우당탕탕 아이쿠'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어린이 납치, 유괴, 실종사건의 위험에서 아이들을 보호가기 위한 안전교육 뮤지컬이다. 안전 교육 중 유괴예방법에 초점을 맞춰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본 방법을 알려준다. 예술 감독 남경주는 “작품을 만들어 갈수록 콘텐츠의 우수성을 느낀다"라며 ”아이쿠 왕자와 비비, 레미 등 귀여운 캐릭터들을 통해 일상생활의 안전 수칙을 쉽게 설명하면서 즐거움 또한 선사하는 콘텐츠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및 스텝 모두가 어린이 친구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는 입체감을 더하는 비대칭형 세트, 360도 회전하는 아이쿠의 집, 스크린 영상 활용으로 무대의 화려함을 더했으며, 기존 애니메이션 삽입곡에 새로운 뮤직넘버들이 추가 되어 더욱 신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또 작품을 통해 안전교육을 배운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안전교육수료증이 지급된다. 제작사 ㈜랑 관계자는 “어린이 친구들이 안전교육 중요성을 상기하고, 지속적으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료증을 지급하게 됐다”라며 “우리 아이들의 안전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를 통해 부모 및 자녀들은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1666-8662)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19
  • [영화 소개]고전을 깨버린 새로운 노미오가 왔다!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본격 3등신 3D 러브스토리, 고전의 상식을 뒤엎는 빨강&파랑 인형이 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무장한 통통 튀는 3D 애니메이션 노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4일부터 관객들을 한 차원 더 높아진 애니메이션의 신세계로 안내한다. 14일 개봉한 ‘노미오와 줄리엣’(더빙판)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코믹하게 패러디해 재미를 선사한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레드가’와 ‘블루가’의 두 점토인형의 귀여운 러브스토리를 3D로 맛깔나게 표현했다. 3등신에 불과한 이들은 움직일 때마다 특유의 소리(굳은 점토로 인해 나는 소리)를 내며 귀여움을 뽐낸다. 주요등장인물들이 모두 입체적인 점토인형으로 3D로 제작된 것이 더욱 빛을 발한다. 백설공주의 ‘일곱 난장이’를 떠올리게 하는 3등신 인형들의 움직임은 매우 입체적이며 정교하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2’의 켈리 애스버리 감독이 연출하고 ‘라이온 킹’의 음악을 맡았던 엘튼 존이 음악, 기획, 총 제작에 나서 명곡들이 가득 찬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원티드’ 제임스 맥어보이와 ‘컨트롤러’ 에밀리 블런트가 각각 노미오와 줄리엣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국내 더빙에는 엠블랙 이준(노미오 역)과 티아라 지연(줄리엣 역), 개그우먼 정주리(개구리 나네트 역)가 캐스팅돼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장르를 무색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배를 쥐어짜는 듯 한 코미디, 절절한 로맨스를 아름다운 색감으로 깜찍하게 한데 묶은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몬태큐와 캐퓰릿 가문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각 ‘레드톤’과 ‘블루톤’의 정원을 경쟁적으로 꾸미며 서로 으르렁 댄다. 그러나 진짜 원수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사람들이 외출하거나 잠이 들면 그때야 비로소 행동을 개시하는 정원인형들. 어느 날 두 가문을 대표하는 선남선녀 노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첫눈에 반하고 만다. 두 정원인형은 원수지간인 가문에서 도망쳐 그들만의 정원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가족과 친척들이 이를 가만히 놔 둘리 없다. 양가 가족과 친척, 친구들의 눈을 피해 노미오와 줄리엣의 흥미진진한 비밀데이트가 이어진다. 둘의 애틋한 사랑도 영화의 포인트지만 원수지간인 두 가문이 싸우는 장면에서도 액션과 재미가 쏟아진다. 점토인형들의 ‘힘의 상징’은 바로 잔디 깎는 기계. 이들은 ‘잔디깎기체이싱’으로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인다. 특히 잔디 깎는 기계 종결자 ‘테라퍼미네이터(헐크 호간)’의 등장은 폭소를 터뜨리는 중요 웃음 포인트다. 장면 곳곳마다 아이디어가 눈이 부실 정도로 깜찍하고 즐거움을 준다. 노출이 심한 엽기 인형이나 개 역할을 하는 버섯돌이, 남자를 좋아하는 줄리엣 유모인 개구리도 주연 못지않게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과 다른 결말이 펼쳐진다는데…. 과연 노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16
  • [책 소개] 빌어먹을, 너의 차가운 심장…‘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허수경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을 들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번 시집은 ‘차가운 심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빌어먹을’ 이라는 거친 언어의 형식에 빌려 담았다. “심장은 뛰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가장 뜨거운 성기가 된다. 그곳에서 가장 아픈 아이들이 태어난다. 그런데 그 심장이 차가워질 때 아이들은 어디로 가서 태어날 별을 찾을까”라는 시인의 말은 이번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나는 그렇게 있다 너의 눈 속에 꽃이여, 네가 이 지상을 떠날 때 너를 바라보던 내 눈 속에너는 있다다람쥐여, 연인이여 네가 바삐 겨울 양식을 위하여 도심의 찻길을 건너다 차에 치일 때바라보던 내 눈 안에 경악하던 내 눈 안에너는 있다 ‘너의 눈 속에 나는 있다’ 중에서 시인은 이미 지나간 것들과 ‘지금,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죄책감의 정서를 담담한 언어로 풀어낸다. 도로 위에 죽어가는 다람쥐의 눈 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보고, 또 그런 자신의 눈 속에 존재하는 다람쥐. 피던 꽃들이 시들어가며 죽어가는 모습, 내일이면 도살될 돼지의 검은 털 속, 그들의 눈 속에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행위는, 죽어가는 존재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이자, 모든 살아가는 것들을 사랑해야 하는 시인 본연의 책무를 상기하게끔 한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떠올리고 시적 언어로 승화시키는 일, 그것은 일종의 그들에 대한 위무를, 즉 시인은 그들 자신이 돼 차가워져 가는 심장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 이름 없는 섬들에 살던 많은 짐승들이 죽어가는 세월이에요 이름 없는 것들이지요? 말을 못 알아들으니 죽여도 좋다고 말하던어느 백인 장교의 명령 같지 않나요이름 없는 세월을 나는 이렇게 정의해요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중에서 염소나 늑대가 아닌 양으로 태어나게 한 것,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이 무력한 생명의 탄생. (‘카라쿨양의 에세이’) 말을 못 하니 말하는 자를 위해 죽을 수밖에 없는 그 허망한 죽음에 대해 시인은 그 말 못하고 이름 없는 존재가 돼 슬픈 눈으로 나지막이 뇌까릴 수밖에 없다. ‘빌어먹을, (너의) 차가운 심장’. 이토록 슬픈 욕설을 당신은 들어본 적이 있을까. (허수경/문학동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13
  • [책 소개] ‘소중한 것’을 되찾는 길고 긴 여정…‘바보 빅터’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세상에는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때로는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또 기적 같은 현실이 주변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호아킴 데 포사다의 ‘바보 빅터’ 역시 그런 거짓말 같은 감동 실화를 책 속에 담았다. 생의 여정은 고되다. 그 험난한 과정에 있어 수많은 변화와 위기, 우린 그 속에서 쓰디쓴 좌절과 뼈아픈 패배를 맛보기도 한다. 대개 이런 일들은 자신의 의지로 극복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거대한 세상 앞에 한없이 무력하고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보 빅터’는 이런 무력해진 당신의 삶에 한 줄기 빛을 건네고자 한다. 책은 삶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일련의 일들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진리를, 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게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전한다. 유난히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과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학교에서 늘 놀림만 당하는 ‘빅터’. 빅터에게 현실은 너무 힘들고 버겁다. 하루의 시작은 항상 한바탕 학생들의 놀림과 따돌림 세례로 이어지고, 아무도 빅터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IQ 테스트에서 73이란 점수를 받은 뒤로는, 아예 ‘바보’ 빅터로 놀림을 당하며 그렇게 따돌림은 나날이 더해간다. 결국 빅터는 학교를 그만두고 허드렛일을 시작한다. 여기 한 사람이 더 있다. ‘못난이 콤플렉스’에 빠져버린 ‘로라’가 그 주인공. 로라는 사진과 거울을 세상에서 가장 혐오한다. 남들에게 로라의 이름은 그저 ‘못난이’로 불릴 뿐이다. 예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지만,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없음을 로라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7년이 흐른 뒤 밝혀지는 빅터와 로라의 비밀을 통해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과 같은 현실이 실은 저마다의 의지였음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도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재능을 펼치지 못합니다. 자신이 말굽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말굽밖에 되지 못하고, 바보라고 생각하면 진짜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197면) 의도된 세상이란 없다. 단지 상황은 벌어질 뿐이며, 해석은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이 할뿐이다. 따라서 고난과 불가능한 역경이 누군가에게는 좌절로 다가오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 인간이 숭고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건 최악이라 불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조차 긍정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바보 빅터’는 빅터와 로라가 삶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는 여정을 담았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교차로 전개되며, 후반부에서는 하나로 합쳐지는 구성을 띠고 있다. 이런 구성은 작가가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 함께 치유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두 사람은 무엇 때문에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을까? 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어떻게 잃게 되었으며, 그것을 되찾았을 때 이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책을 통해 큰 해답과 더불어 당신의 지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은 여정이 됐으면 한다. (호아킴 데 포사다/한국경제신문)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13
  • “영혼을 울리는 완벽한 하모니”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영혼을 울리는 하모니가 펼쳐진다. 세계언론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프랑스 ‘쌩 마르크 합창단’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12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쌩 마르크학교에서 1986년 지휘자 니꼴라 뽀르뜨(Nicolas Porte)에 의해 설립된 쌩 마르크 합창단은 10세~15세 사이의 소년소녀들 중 엄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수재들이다. 이들은 프랑스 영화사상 최고흥행작 영화 ‘코러스’의 OST 전곡을 녹음했고, 합창단원 중의 한명인 ‘장-바티스트 모니에’와 몇 명의 단원들이 조연배우로 활동하며 영화 ‘코러스’를 통해 900만 관객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영화 종영 이후 약 6개월간의 모든 콘서트가 전석매진되며, 이는 다시 쌩 마르크 합창단의 국제무대에서의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현재 스페인, 그리스, 영국 등 유럽전역과 북미, 아시아 등에서의 공연초청으로 현재까지 매년 150회 이상의 세계콘서트 투어를 하고 있다. 영화 ‘코러스’ 의 주옥같은 명곡 OST “Vois sur ton chemin”(너의 길을 보아라), “Caresse sur l'ocean”(바다의 어루만짐) “In Memoriam”(망자에 대한 추모) 등 그레고리안 찬트부터 유명 오페라 삽입곡 및 세계민요, 한국음악과 L’orange(로랑주) 등의 아름다운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레퍼토리로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있는 명곡을 비롯해 더욱더 새로워진 레파토리로 환상적인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청아하고 영혼을 울리는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주는 합창단’이라는 세계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21세기 최고의 합창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쌩 마르크 합창단’. 공연은 메마르고 지친 삶을 풍요롭게 적셔줄 단비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은 오는 5월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02-597-9870로 문의하면 된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12
  • [책 소개] 치유의 요람 ‘트렁크’…‘트렁커’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 바슐라르는 ‘집’을 행복한 공간, 소유되는 공간, 적대적인 힘에서 방어되는 공간, 사랑 받는 공간, 이러한 공간들의 대표적인 표상 중 하나로 본다. 우리가 집을 쉼터에 비유하는 것 역시 그것이 주는 엄마의 품속과 같은 편안함 때문이다. 여기 집에서는 도무지 편안하게 잘 수 없어 ‘트렁크’에서 잠을 자는 ‘트렁커’(Trunker)가 있다. 왜 멀쩡한 집을 놔두고 그 비좁은 트렁크에서 새우잠을 자는지 보통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이들에게 트렁크는 마치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와 같은 안온함을 전한다. 트렁크에서 잠을 잔다는 특별한 사실을 제외하고는 평범해 보이는 ‘이온두’는 사실 공황장애에 시달려 트렁크에서 잠을 자는 ‘슬트모(슬리핑 트렁커들의 모임)’의 정회원이다. 어느 날 온두가 잠을 자는 공터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름’이라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그녀의 생활은 조금 더 특별해진다. 고백하자면, 나도 모르게 입이 열리고, 내 안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나 역시 내가 말하고 있는 것들이 진실인지 아닌지 잘 모를 때가 있었다. 생각해 보니 어젯밤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듣던 름은 나름대로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준 편이었다. (54~55면) 온두는 매일밤 름과 함께 그가 개발한 ‘치킨차차차’라는 진실게임을 하면서 과거를 하나씩 고백하게 된다. 처음 그녀는 거짓말을 통해 자신에 대해 감추려 하지만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그 게임에 임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또 게임을 통해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고, 서로 위무하고 치유받게 된다. 온두가 유능한 유모차 판매원이라는 사실과 ‘트렁커’라는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 ‘보호받는 공간’이라는 의미는 중요하다. 소설은 집이라는 공간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의미와 느낌일 수 없다는 것을, 누군가 집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트렁크로 불릴 따름이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부끄럽고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 역시 말이다. 작가는 “잊고 싶은 기억과 대면하고자 하는 노력만이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치유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상처의 공론화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제각각 크고 작은 생채기들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 홀로 그 상처를 이겨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누군가는 차마 그것을 마주하지 못하고 숨거나 피하고 만다. 그럴 때 우리는 서로에게 ‘치킨차차차’ 게임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은 혹시 그럴지도 모를 당신에게 ‘치킨차차차’ 게임을 권할 것이다. (고은규/문학에디션 뿔)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07
  • [책 소개] 사랑하고 있다면 기꺼이 하인이 되라…‘엘자의 하인’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사랑이 늘 쌍방통행이라면 좋겠지만, 때론 원치 않는 일방통행의 사랑 또한 찾아온다. 그 충성심 높은 사랑을 우리는 감히 ‘짝사랑’이라 부른다. 엘자가 몸을 가누려 내게 팔짱을 끼었다. 그러자 웬일인지 딸꾹질이 나기 시작했다. 걸을 때마다 엘자의 가냘픈 어깨가 따스한 봄바람처럼 내 겨드랑이를 간지를 때면 딸꾹질은 더욱 요란해졌다. (…) 엘자가 내게 몸을 기대고 걷는 지금 이 순간, 어째서 그때 마셨던 코코아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지 알 수 없었다. (103~104면) 소설 ‘엘자의 하인’은 하인이네 사랑채에 혼혈소녀 ‘엘자’ 모녀가 이사를 오면서 졸지에 그녀의 하인이 된 ‘하인’이라는 소년의 일방통행 짝사랑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조용하던 파주 시골 마을에 찾아온 혼혈소녀 ‘엘자’와 그녀의 엄마 ‘스텔라’. 햇볕을 쬐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빈혈로 쓰러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엘자’ 곁에서 양산을 받쳐주며 ‘하인’의 짝사랑은 시작된다. ‘하인’의 하인 노릇은 ‘엘자’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끝나게 되지만, ‘하인’은 ‘엘자’가 떠난 뒤에야 그녀의 하인 노릇을 했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기억임을 떠올리며 한뼘 성장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밖에도 엘자의 엄마 스텔라를 짝사랑하는 광섭이 아저씨와 하인의 친구들 종선과 옥선, 동네 수재이자 ‘하인’이 엘자의 하인 노릇을 하게 만든 수동이 형과 같은 인물들을 구성 배치해 작품의 묘미를 더해준다. 소설은 혼혈이라는 이유로 특이한 존재 취급을 받던 ‘엘자’가 마을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다문화가정이 늘어가는 사회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담배를 피우며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하인이네 엄마와 가끔 속상할 때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집안 살림을 하는 하인이네 아빠의 뒤바뀐 성역할을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냄으로써 새로운 유형의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할만한 점이다. 책을 통해 우리가 누군가의 아름다운 하인이었던 사실을, 또 누군가의 하인이 될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해줄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의 아름다운 충성심에 작은 용기가 될지도. (강지영/씨네21북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07
  • “이 길 같이 걸으면 어때요?”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자원을 특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곳’을 새로이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길은 시대별 역사길, 삼남대로 옛길, 풍경이 있는 가람길, 사랑과 낭만과 사색의 테마길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눴다.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운다는 취지에서 서울 지역의 ‘서울 성곽길’,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 부여의 ‘사비길’ 등 서울과 부여 고도의 다양한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상징성이 높은 역사길과 일제 수탈 아픔과 교역의 도시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둘러 볼 수 있는 ‘금강 하구길’이 선정됐다. 옛길을 찾고 가꾸어 간다는 취지에서 삼남대로 구간 중 옛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갈재길’이, 이어 우리나라 가람길의 원형적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이야기와 풍경이 살아 있는 ‘동강길’, ‘섬진강길’이 포함됐다. 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어우려져 흐르는 ‘두물머리길’, 낙동강 상류의 아름다운 풍광과 철도와 같이 걷는 ‘승부역 가는 길’, 담양 대나무 숲길인 죽녹원, 관방제림, 아름다운 거리 숲인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여유로움과 명상에 잠길 수 있는 ‘담양 수목길’ 등 다양한 테마가 있는 길이 선정돼 눈길을 끈다. 문화부는 올 들어 선정한 문화생태탐방로에서 “청소년여행문화학교, 탐방로 보물찾기, 팸투어 등 다양한 걷기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며, “선정된 탐방로 별로 스토리텔링자문위원회를 구성, 길 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06
  • “선조들의 효(孝)는 어떤 모습일까”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 조선시대 윤리교과서였던 ‘삼강행실도’ 효와 관련된 옛 문헌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효(孝)와 행실도’ 전시를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효행록(孝行錄)등 관련 고서 22종을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효 사상은 우리 전통사회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윤리로, 효는 모든 행실의 기초인 ‘백행지원(百行之源)’이라 불리며 최고 덕목으로 삼아왔다. 전시는 ‘효경(孝經)’ 등의 유교경전과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등의 불경, 조선조 ‘향약류(鄕約類)’ 및 역대 제왕들의 저서들 속에 효에 대한 원리나 이론, 윤리의식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실존인물의 효행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사기류(史記類)’ 및 ‘삼강행실류(三綱行實類)’와 같은 문헌과, 효를 주제로 한 ‘심청전’ 같은 고소설도 다수 전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앙도서관 고전운영실(02-590-0504)로 문의하면 된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30
  • 돌아온 신정아 에세이 파문, 단숨에 베스트셀러?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2007년 한국사회를 뒤흔든 스캔들의 주인공 이른바 ‘신정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9) 씨가 그간의 이야기를 담은 ‘4001’ 을 펴냈다. 신정아 씨의 자전적 에세이 ‘4001’은 발간 하루 만에 2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2일 발간된 신 씨의 책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큰 화제를 낳고있다. 그 때문인지 23일 오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책 200권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져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씨가 받을 인세도 관심의 대상이다. ‘4001’의 정가는 1만4000원으로 책값의 10%를 인세로 받는다면 신 씨는 책 한 부당 1400원의 인세를 받게 된다. 초판 5만 부가 매진될 경우 인세로 약 7000만 원의 수익이다. 한편 에세이 ‘4001’은 정계 주요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 폭로성 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씨는 에세이에 “정운찬 전 총리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일화를 기재했다. 이에 대해 정운찬 전 총리는 신 씨 책 내용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발언의 내용을 일축했다. 여론은 이번 신정아 씨의 자서전에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23
  •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강경수 작가와의 만남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강경수 작가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투박하고 거칠다. 다른 그림책들과는 달리 재생지에 실린 거친 스케치, 그리고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말투들. 하지만 이보다 더 거칠고 묵직한 것은 그가 던지고 있는 메시지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쉽게 봤던 그림책 한 권이 아주 단단한 돌덩이가 돼 날아오는 것이다. 또 그만큼의 단단한 울림은 덤이다. 이 울림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역에 위치한 '광화랑'에서 작가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이 이야기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 아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떠올린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은 항상 제 마음 속 짐이자 무거운 현실이었습니다. 이 책의 투박한 말투와 거친 그림, 또 재생지를 사용한 것은 그런 무거운 현실을 가장 잘 담아내기 위한 하나의 표현방법입니다" 배고픈 동생을 생각하며 석탄을 실어 나르는 아이,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카페트를 짜는 아이, 의료시설이 없어서 아픔을 참을 수밖에 없는 아이, 가족없이 맨홀 아래에서 외롭게 사는 아이, 총 한 자루를 쥐고 전쟁터에 뛰어든 아이 등 거짓말 같은 현실이 담겨 있는 이 얇은 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과 불편함을 동시에 전해준다. "충격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누구나 알고 있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상 언급조차 되지 않는 불편한 진실들을 말이죠. 그래서 전 오히려 있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줬습니다. 신기하게도 사실 그대로가 더 충격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은 각기 다른 불행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무덤덤하게 보여준다. 책 속의 아이들은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 작가는 그들의 실상을 과장하지도, 보는 이의 동정심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이 이야기는 더 참혹하고 불편한 진실이 되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알고 있고 말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동정심을 가질 수 있지만 정작 나의 일은 아니다. 또 내 주변의 일이 더욱 아니기 때문에 결국 지나치고 마는 현실에 제동을 거는 것, 이런 불편한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어쩌면 작가가 지녔던 마음 속 짐을 덜기 위한 방법이었는지 모른다.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의 짐을 껴안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한 마디에 큰 책임감이 묻어 있다. 그 책임감이 수십 번씩 출판을 거절당하면서도 이 거칠고 투박한 그림들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 그림책은 6년 동안이나 제 서랍장 속에 있던 작은 기록입니다. 처음 이 그림책을 가지고 여러 출판사를 다녀봤지만 모두 음울하고 무거운 주제라면서 피하더군요" 이러한 책임감의 실천일까. 작가는 이번 책의 인세 전액을 국제어린이 후원단체인 플랜코리아에 기부하기로 했다. ▲ 강경수 작가 작가는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그림책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번 그림책도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어린이 인권 문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구촌 어딘가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고통을 이해해보려고 할 때 우리 모두는 한뼘 더 성숙해질 것이다. 더불어 그림책 속 아이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어리지 않을까.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22
  • [따뜻한 동심] 봄바람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왠지 바람 중에서 봄바람은 따뜻할 것 같고, 봄바람이 불어주면 추워서 이 세상에 숨어 있던 잎과 꽃들이 따뜻한 바람 맞고 밖으로 나올 것 같아요. 박소영(인천효성초 2학년)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culture] 3월의 문화소식
    [교육연합신문=제윤정 기자] 달빛 아래 당신과 나 ‘왕과 왕비로세’ 지난해 살아 숨쉬는 궁궐 만들기의 일환으로 처음 실시된 역사문과 관광상품 ‘창덕궁 달빛기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궁궐의 아름다운 밤 풍경과 고품격 역사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명품 관광 상품인 ‘창덕궁 달빛기행’을 오는 4~6월, 9~10월 보름을 전후해 총 18회에 걸쳐 운영한다. 이번 달빛기행은 2시간 정도 진행된다. 돈화문, 진선문,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연경당, 후원 숲길을 돌며 궁궐의 야경과 달빛을 감상하고 전통공연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에서는 문화재 훼손 방지와 안전을 고려해 참가인원을 120명으로 제한하고 내국인과 외국인의 참여 날짜를 분리하고 있다. 내국인 참여일은 4월 16~18일, 5월15~17일, 6월 15~16일, 9월 12일, 10월 11~12일이며 외국인 참여일은 5월 18~19일, 6월 17일, 9월 13일, 10월 8~10일로 결정됐다. 외국인 참여일 가운데에는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 여파로 참가자가 감소할 것을 예상해 상반기 외국인 대상 3회(5월18일, 19일, 6월17일)에 한해 예약 잔여분을 내국인에 할당할 계획이다. 관람시간은 저녁 8~10시(10월은 저녁 7~9시)며 참가비용은 3만원이다. 참여 신청은 내국인은 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www.chf.or.kr) 내 예약결재시스템에서 하고, 방한 외국인(관광객) 중 일본인은 코네스트코리아(www.konest.com)를, 구미주 및 중국·동남아인은 권역별 해당 인바운드 여행사를 통해 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문화재보호재단 예약 전화(02-3011-2158)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기타 창덕궁 달빛기행 참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02-3011-2158) 으로 문의하면 된다. ‘세종대왕 어가 행렬’ 닥종이 인형展 광화문 광장 지하에 위치한 세종이야기 기획전시실 ‘한글갤러리’에서는 2011년 3월 8일부터 5월 1일까지 ‘세종대왕 어가행렬’ 닥종이 인형展을 개최한다.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는 의례인 ‘어가행렬’을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하여 조선의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닥종이 공예를 사랑하는 9닥다리 회원으로 강은숙, 김명희, 신성옥, 안정희, 이용순, 이유진, 조순희 총 7명이다. 이번 전시는 7명의 작가가 합동으로 제작한 ‘세종대왕 어가행렬’을 비롯해 개별 작가의 작품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훈민정음’, ‘국악관현악단’, ‘송파산대놀이’ 등도 함께 전시되어 닥종이 공예의 다채로운 멋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와 연계된 체험으로는 ‘닥종이로 나만의 소원 종이학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자의 소원을 닥종이에 적은 후, 그 종이로 직접 학을 접어보는 체험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아이들과 외국인은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종이를 직접 만져보고, 접어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번 ‘세종대왕 어가행렬’ 닥종이 인형展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내용: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는 의례인 ‘어가 행렬’을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하여 조선의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기회가 될 이번 전시에는 8명의 작가가 합동으로 제작한 ‘세종대왕 어가 행렬’을 비롯한 닥종이 인형 작품 1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기간: 2011.03.08∼2011.05.01 ◆장 소: 서울 세종문회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기획전시실 ◆문 의: 02-2077-9463(세종문화회관 교육전시팀) ◆주최/주관: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故 박완서 작가 추모기획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그 남루하고 척박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게 그렇게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 문학 때문에 가슴이 울렁거리고 나면 피가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그때 문학은 내 마음의 연꽃이었다. - ‘그 남자네 집’서문 中 삶의 문학을 실천하며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故 박완서 님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故 박완서 작가 추모전’을 기획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박완서 작가 관련 도서와 영상자료 등이 전시되며, 그 밖의 관련 기사와 글들, 사진자료 등도 게재된다. 전시의 도입부에서는 작가의 연보와 처녀작 ‘나목’ 그리고 자전적 소설을 볼 수 있으며, 발단부에서는 작가의 수상작과 인터뷰 영상을 통해 작가의 문학적 성과를 살펴본다. 또한 전개부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작품세계에 대해 집중조명한 후 맺음부에서는 작가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의 재조명을 통해 그의 문학적 업적을 제고하며, 故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는 많은 독자들에겐 그가 걸어온 길을 추억하는 시간이 될것이다. ◆전시내용: 삶의 문학을 실천하며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故 박완서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그를 추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전으로 60여 점의 대표작품과 영상자료, 관련 기사와 추모 글, 사진 자료 등을 전시. ◆전시기간: 2011.02.15 ~ 2011.03.31 ◆장 소: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장 ◆문 의: 02-590-0583(국립중앙도서관 주제정보과) ◆주최/주관: 국립중앙도서관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 올해는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명성을 떨친 화가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1850~1941)이 타계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채용신은 어진(御眞) 제작의 주관화사(主管畵師)로 활약했고, 후에는 집안의 연고지였던 전주 일원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에 국립전주박물관은 서거 70주년을 맞은 그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조명하는 기획특별전을 마련한다. 전시는 모두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그림을 업으로 삼다’에서는 관리 채용신이 어진화사(御眞畵師)로 활약하게 되는 내력을 엿볼 수 있으며, 다음으로 '화폭에 담은 전라도 사람들‘에서는 전라도에 낙향한 채용신이 그린 이 지역 인사들의 초상화를 소개된다. 끝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다’에서는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이외 다양한 장르의 그림들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지금까지 감상의 기회가 드물었던 개인 소장가의 작품들과 그 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작품들이 함께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은 화가 채용신의 예술 세계와 작품 활동은 물론이고, 초상화 주인공들과 관련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내용: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어진 제작의 주관화사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친 화가 석지 채용신의 타계 7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조명하고자 마련한 특별전.◆전시기간: 2011.02.15 ~ 2011.03.27 ◆장 소: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문 의: 063-223-5651~2◆주최/주관: 국립전주박물관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KARSH)展 인물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Yousuf Karsh, 1908~2002)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 '카쉰 전'이 작년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서 가진데 이어 서울 예술의 전당(한가람미술관)에서 4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초상 사진 작가 카쉬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00여 장의 작품 중에서 작가의 작품 경향에 따른 대표작으로 총 70여 점이 엄선됐다고 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사진작가 카쉬의 초상 사진은 그 자체가 역사이다. 윈스턴 처칠, 오드리햅번, 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헤밍웨이, 마더 테레사 등 그의 카메라 앞에 선 인물의 면면은 쟁쟁하다. 또한 명사들의 일대기와 카쉬가 직접 기록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사진과 함게 소개되어 카쉬의 작품 세계는 물론 문학과 시대적 역사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카쉬는 이들의 손짓과 몸짓, 움직임, 응시 방향의 찰나를 포착해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데 작업의 초점을 뒀다. 세계 2차 대전을 이끈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강인함과 조지 버나드쇼의 해악과 풍자, 아인슈타인의 고뇌, 소피아 로렐의 관능미와 여유로움 등 각 인물의 매력은 한잔의 사진에 고스란이 녹아난다. 작품은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카쉬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빈티지 필름이다. 보스턴미술관 미술품 운송 전문가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화물칸에 타고 국내에 들여올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다. ◆ 카쉬전 문의 02-581-8956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책 소개]교실 밖 상상력을 위한 안내서…‘교실 밖으로 걸어나온 시’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시는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퍽 매력적인 예술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시에 대한 왠지 모를 어려움은 우리를 시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이 다가서기 힘든 어려움 때문인지 시를 입으로는 읽되, 가슴으로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슬프다 / 내가 사랑한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는 알아도 이것이 황지우의 시 ‘뼈아픈 후회’의 한 구절인줄은 모른다. 김소월은 알아도 이성복은 모른다. 문태준이나 허수경은 몰라도 윤동주만은 아는 것이 우리가 시를 마주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 시는 분명 어렵다. 하지만 이 문장 안에 하나의 전제가 들어갔을 때만 어렵다는 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시는 ‘머리로만 읽으면’ 분명 어렵다고. 그렇다면 누군가의 시를 이해하는 작업은 어떠해야 할까. 가령 시를 사랑하는 사람의 모인 자리라면, 저마다 파블로 네루다의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 시가 내게로 왔다’는 구절이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최초의 고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신비롭고도 황홀한 고백을 누구나 느끼려면 시 언저리마다 남아있는 상상력을 맛보는 일밖에 없다. 책 ‘교실 밖으로 걸어나온 시’는 그런 당신의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비평가 하나 녹이진 못해도 / 늙은 작부 뜨듯한 눈시울 적셔 주는 시”라는 구절에 오래 눈길이 머뭅니다. 오늘날의 비평가라 하는 이들은 흔히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시들을 이론적으로 쪼개고 덧대며 부풀리는 것을 즐기곤 하는데, 도무지 대중이 알아먹기 힘든 난해한 말들로 시를 난도질하고 하지요. (…) 최영미 시인은 그런 비평가들의 눈에 들기보다 험하고 고단하게 살아온 이 땅의 장삼이사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시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백합니다. (20~21면)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는 김선우, 손택수 두 시인이 들려주는 시와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와 시인 이야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끼지 못했지만 교양을 위해 입으로만 외우고 있던 시를 떠올리며 시인에 대한 암기사항들을 줄줄이 내뱉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교실의 틀에 갇혀 딱딱해진 시를 이제 그만 버리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시에 다가서기를 권하고 있다. 시와 마주치게 되는 순간 그리고 그 시에 담긴 시인의 고민을 알게 되는 순간, 당신에게 진짜 ‘시’가 찾아갈지도 모른다. (김선우,손택수/나라말)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책 소개]‘괴물’ 길들이기…‘괴물, 한쪽 눈을 뜨다’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괴물을 품고 살아간다. 어쩌다 자신 안의 서슬 퍼런 괴물과 마주했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그 은밀한 쾌락을 탐닉하기도 한다. 은이정의 ‘괴물, 한쪽 눈을 뜨다’ 역시 이런 내 안의 괴물이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그 잔인한 폭력성을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해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 따돌림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내 안에 눈 뜬 괴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라는 진지한 물음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물음은 일부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자신만의 폭력성, 즉 자신만의 괴물을 가지고 살면서 ‘사회’라는 울타리와 인간의 ‘관계’라는 측면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소설 속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력성에 길들여지고 마는 미숙한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네 자화상이기도 한 것이다. ‘괴물, 한쪽 눈을 뜨다’는 한 학급에서 일어난 집단 괴롭힘 사건을 세 명의 시각으로 추적해 입체적인 구성한다. 대개 ‘왕따’라는 집단 괴롭힘의 문제가 피해학생을 두둔하고 보호하는 시선에 맞춰져 있던 것에 반해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제3의 인물인 담임교사의 시선을 통해 사건은 진행된다. 이런 다양한 시선의 교차는 어떤 사건을 표면적으로 이해하지 않게 하면서, 학교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갑자기 입안의 상처에서 멈추었던 피가 다시 흘러나왔다. 진한 피비린내가 온몸 가득히 퍼져 나갔다. 배 안에서 뱀 같은 것이 꿈틀꿈틀 몸을 비틀어 댔다. (…) 갈고리처럼 밑으로 굽은 손톱 네 개가 툭 불거져 나와 막을 찢고 사이를 벌리더니 살진 두꺼비 같은 머리가 불쑥 솟아올랐다. (…)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괴상한 짐승이 내 눈을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씨익 끌어 올렸다.네가 그놈이니? (218면) 소설이 주목하는 것은 거칠고 폭력적인 ‘하태석’과 ‘정진’과 같은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반 아이들과 교사다. 겉으로는 모범생이며 착실한 반장 ‘민태준’의 내면은 폭력성과 성적 호기심으로 들끓는 시한폭탄과 같다. 자폐 기질을 가지고 있는 ‘임영섭’은 집단 따돌림 사건의 피해자로, 사바나 정글 같은 교실에서 초식동물인 자신이 육식동물인 친구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또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아이들을 대해야 함을 알면서도 자신의 잔혹함을 고민하는 이중적 인물이다. 소설은 자신의 서슬 퍼런 괴물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괴물에게 잠식당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기를 권한다. 이 괴물과의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생채기를 입을 수도 있지만 이 통과의례를 통해 소년은 어른이 되고, 어른은 한뼘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다. 괴물을 잡은 당신의 고삐가 헐거워진 것은 아닌지, 고삐를 잡고 있는 두 손을 확인하길 바란다.(은이정/문학동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지심도 동백숲에서 시작되는 남해의 봄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거제도는 2010년 말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가 거느린 지심도는 동백으로 뒤덮인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그 같은 이름을 얻었다. 지심도행 도선을 이용하려면 장승포항 지심도 터미널을 찾아가야 한다. 하루 5회 왕복 운항한다. 장승포항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30분, 10시 30분, 오후 12시 30분, 2시 30분, 4시 30분이고 지심도 선착장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50분, 10시 50분, 오후 12시 50분, 2시 50분, 4시 50분이다. 섬을 한 바퀴 돌면서 동백꽃을 감상하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도선을 타고 약 15분 정도 파란 바다를 가르면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민박집들이 모인 마을로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식으로 꺾어지면서 고도가 높아진다. 지심도 숲의 60~70%는 동백나무로 채워져 있다. 동백은 겨울의 문턱인 12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다른 봄꽃들이 만개하는 4월까지 여기저기서 불타오르기 때문에 일명 동백섬이라는 별칭도 생겨났다. 지심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조선 현종 때부터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 말에는 대동아전쟁에 혈안이 된 일본군이 해안방어 목적의 요새를 구축하기도 했다. 광복 후 사람들이 다시 이주하여 현재 15가구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며 지심도를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선착장에서 시작되는 산책길은 동백하우스펜션-폐교 운동장-국방과학연구소-활주로-해안전망대로 이어진다. 지심도의 총면적은 약 0.36에 해안선 길이는 3.7km이다. 일주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도 두어 시간이면 충분히 선착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거리다. 지심도는 동백나무뿐만 아니라, 후박나무, 자귀나무, 대나무 등 37종의 난대성 수목들과 식물들이 고르게 자라고 있어서 천혜의 원시림을 자랑한다. 한 줄기 햇살도 비치지 않는 어두운 숲을 걸어 오르면 숨은 다소 가빠지지만 신선한 공기가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동백은 '겨울에도 푸르다(冬柏)'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조선 초기의 문신 강희안이 쓴 '양화소록'에는 '춘동백은 남해 섬 가운데 많이 나는데 거기 사람들이 베어 땔감으로 쓰고, 열매를 따서 기름을 내어 머릿기름으로 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진초록의 반들반들한 잎새에 매달린 동백꽃은 동박새의 도움을 받아 가루받이를 하기 때문에 지심도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동박새의 경쾌한 지저귐이 따라다닌다. 활짝 핀 동백꽃이 작은 항아리 모양의 입을 벌리고 있다. 붉은 꽃잎 속에는 샛노란 꽃가루가 숨어있다. 노란색과 대비를 이루어 동백꽃은 더욱 요염한 빛을 발한다. 동백하우스펜션을 지나 황토민박집 앞 갈림길에서는 잠시 망설여진다. 1박2일 체험지로 유명해진 해안절벽지대, '마끝'으로 갈 것인지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택할 것인지 고민한다. 그러나 마끝은 갯바위낚시꾼들의 낚시포인트라서 고민 끝에 미국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며 발길을 폐교 쪽으로 향한다. 폐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작은 축구 골대만이 텅 빈 운동장을 지키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앞 갈림길에서는 탄약고와 포진지를 들렀다 나온다. 지심도에는 탄약고를 비롯하여 포진지, 서치라이트 보관소, 활주로, 일본기 게양대 등 일제 강점기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뼈아픈 상처지만 결코 잊거나 간과할 수 없는 역사탐방도 뜻 깊은 일이다. 활주로에 도착하자 확 트인 바다와 하늘이 다시 드러난다.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할 지 의심이 들 만큼 작은 공간이지만 지심도의 총 면적에 비하면 활주로다운 넓이다. 이곳은 높이가 97m인 지심도의 최고점이기도 하다. 다시 이어지는 동백나무 숲길. 이 숲으로 들어서면 동백터널을 지나 해안전망대로 갈 수 있다. 해안전망대에서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해식절벽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파도에 깎인 상처들이 아름다운 선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돈나무, 광나무, 사스레피나무를 따라 지심도의 서쪽 끝 망루에 선다. 망루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가슴 속에 남아있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줄 듯 푸르기만 하다. 시원해진 가슴 속으로 한 자락 자부심이 밀려든다. 동백꽃처럼 붉은 열정이 내 안에 살아있다는 믿음이다. 봄날의 지심도 산책에서 얻는 소중한 선물이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기까지 동박새의 지저귐이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꿈결 같은 지심도 동백꽃여행을 마친 뒤 거제도로 돌아와서 꼭 즐길거리로 장승포동에서 해금강까지의 약 70리에 이르는 14번 국도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세파에 찌든 마음이 일순간에 상쾌해지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와현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학동 흑진주 몽돌밭, 학동 동백림, 바람의 언덕, 신선대 같은 명소들이 포도송이처럼 줄줄이 도로변에 펼쳐진다. 학동 몽돌해변은 흑진주 빛을 발하는 몽돌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거세게 밀려오던 파도는 점점 잦아들면서 몽돌 속으로 스며든다. 그때마다 몽돌들 틈바구니에서 자글거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해변을 걸으면 보드라운 모래 대신 동글동글한 몽돌이 발바닥을 자극한다. 해변 남쪽 끝의 야생 동백림 군락지 숲속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설의 팔색조가 살고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파도소리 너머 팔색조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 동백림의 남쪽 끝 함목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난 7번 지방도를 타면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된 거제해금강을 만난다. 거제해금강은 수억 년의 파도와 바닷바람을 이겨낸 비경을 드러내고 있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등 이름도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유람선을 타고 이들 바위틈으로 들어가면 깎아지른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십자모양의 십자동굴이 나온다. 자연의 거대한 작품 앞에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한편 장승포항 북쪽의 옥포만을 굽어보기 좋은 곳에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떠난 가족나들이라면 필수 답사 여행지라 하겠다. 이곳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 이순신장군이 처음으로 승전보를 울려준 곳이다. 옥포대첩은 조선의 수군에게 해전 승리라는 큰 자부심을 안겨준 곳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옥포대첩기념공원 내에는 기념탑과 참배단, 옥포루, 기념관, 이순신장군 사당 등이 있다. 공원에서는 매년 6월 16일을 전후하여 약 3일 동안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성대하게 열리고 이순신장군의 제례행사도 열린다. 기념관 전시실에서 옥포대첩의 유물들과 젊은 기개가 엿보이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둘러본다. 이순신장군의 지혜와 용맹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기념관을 나설 즈음 옥포만 앞 바다에 우뚝 솟은 조선소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북선의 위용이 오늘날 조선 강국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어서 마음이 뿌듯하다. 어촌을 찾아가서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계도어촌체험마을이 제격이다. 통영시와 가까운 사등면의 북쪽 바다에 가조도가 떠있다. 가조연육교로 이어져 외로운 섬의 운명에서 벗어났다. 계도어촌체험마을은 이 섬의 북쪽에 위치한다. 예로부터 많은 어류들이 산란을 하는 이곳은 볼락과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바다의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계절별로 바지락 채취, 고동잡이 체험, 전어잡이 등 다양한 어촌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 앞 바다에는 4동의 해상콘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숙박도 해결하고 낚시체험도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마른 멸치, 멸치액젓, 멍게젓, 전복, 굴, 미더덕 등이 계도어촌체험마을의 특산물이다. <당일여행 코스> ① 장승포항 → 지심도 → 옥포대첩기념공원 → 해금강 드라이브 ② 장승포항 → 지심도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옥포대첩기념공원 <1박2일여행 코스> 첫째날/장승포항 → 지심도 → 학동몽돌해변 산책 → 해금강 → 여차-홍포 해안도로 드라이브 또는 걷기 둘째날/해상관광유람선 탑승 여행 → 옥포대첩기념공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청마유치환생가 → 산방산비원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거제시청 www.geoje.go.kr- 계도어촌체험마을 www.gyedo.co.kr ○ 문의전화-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619- 장승포항 지심도 터미널 055-681-6007- 옥포대첩기념공원 055-639-8129- 계도어촌체험마을 055-632-2515 ○ 대중교통 정보 - 서울 남부터미널 - 장승포 : 하루 6회 운행- 부산 - 장승포 : 수시 운행- 진주 - 장승포 : 30분 간격 운행- 대전 - 장승포 : 하루 11회 운행 ○ 자가운전 정보▲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나들목 → 신거제대교 → 신현터널 → 14번 국도 → 장승포동▲ 대구부산고속도로 대동분기점 → 초정나들목 → 거가대교 → 송정나들목 → 장승포동 ○ 숙박정보▲ 호텔 시팰리스(일운면 와현리 622, 055-730-1000)▲ 장승포비치호텔(장승포동 101-3, 055-682-5151)▲ 거제도비치호텔(장승포동 101-8, 055-682-5161)▲ 펜션바다추억(동부면 학동리 193-1, 055-636-3366)▲ 거제팔색조펜션(일운면 망치리 8-1, 055-681-6811) ○ 식당정보▲ 성포횟집(고현동 81-16, 도다리쑥국, 055-633-9960)▲ 백만석(상동동 960, 멍게비빔밥, 055-638-3300)▲ 웅아횟집(고현동 1036-9, 볼락구이, 055-632-7659)▲ 강성횟집(일운면 지세포리 371, 성게비빔밥, 055-681-6289)▲ 원조자연산횟집(장승포동 698-3, 활어회, 055-682-4808) ○ 축제 및 행사 정보▲ 거제도 국제펭귄수영축제 : 매년 1월 개최▲ 대금산진달래축제 : 매년 3월 개최▲ 옥포대첩기념제전 : 매년 6월 개최 ▲ 거제 대구축제 : 매년 12월 개최 ○ 주변 볼거리여차~홍포 해안도로, 바람의 언덕, 신선대, 구조라 해수욕장,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거제자연휴양림, 조선해양문화관, 거가대교, 청마유치환생가, 산방산비원, 서이말등대
    • 라이프
    • 스포츠/건강
    2011-03-17
  • '공대얼짱' 유사라 VS '피부미인' 최가희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공대얼짱 출신 배우 유사라가 따뜻한 봄을 맞아 상큼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유사라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프로방스’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게재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속 유사라는 늘씬한 몸매와 각선미, 그리고 앳된 피부까지 공개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최강이다’, ‘괜히 얼짱 출신이 아니다’, ‘완벽한 몸매 특히 각선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루마카 피부미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가희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모델 겸 영화배우로 동양적인 청순한 이미지로 연예 활동을 하며, 지난해 일산 킨텍스 홀에서 열린 ‘깨끗하고 맑은 피부미인’으로 발탁돼 클레어스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3
  • [책 소개]지친 자를 위한 하나의 ‘휴식’…‘百의 그림자’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어느 날 누워만 있던 그림자가 갑자기 나에게 항변하듯 벌떡 일어섰다. 심지어 나의 통제를 벗어나 나를 앞장서 걷기까지 한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나에게 자기를 따라오라며 손짓까지 한다. 황정은의 소설 ‘백의 그림자’에서는 이처럼 그림자가 일어나는 기괴한 현상이 펼쳐진다. 어떻게 보면 장난같은 이 상황은 소설의 무거운 주제이자, 죽음과 연결고리를 갖는다. 빚을 진 가난한 부모가 일곱 명의 자식과 함께 살아가다가 그림자를 따라가 죽었다는 ‘무재’의 이야기는 엉뚱함을 넘어 왠지 섬뜩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소설 속 ‘죽음’은 그것이 사전 본래의 의미가 아니라 지친 자를 위한 하나의 ‘휴식’이 된다. 오무사에서 이런 전구를 사고 보면 반드시 한 개가 더 들어 있어요. 이십 개를 사면 이십 일 개, 사십 개를 사면 사십일 개, 오십 개를 사면 오십일 개, 백 개를 사면 백한 개, 하며 매번 살 때마다 한 개가 더 들어 있는 거예요.(…) 그러다 한참 만에 말씀하시길, 가지고 가는 길에 깨질 수도 있고, 불량품도 있을 수 있는데, 오무사 위차가 멀어서 손님더러 왔다 갔다 하지 말라고 한 개를 더 넣어 준다는 것이었어요.(…) 오무사의 경우엔 조그맣고 값싼 하나일 뿐이지만, 귀한 덤을 받는 듯해, 나는 좋았어요. (94~95면) 혹시라도 전구가 불량품일지도 모르니 한 개를 더 준다는 오무사 할아버지. 그가 주는 것은 비록 작은 알전구 하나지만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는 ‘귀한 덤’이 된다. 이처럼 자신이 아닌 타인의 위치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작지만 섬세한 태도는 소설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조금 난폭하게 말하자면, 누구의 배(腹)도 빌리지 않고 어느 날 숲에서 솟아나 공산품이라고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알몸으로 사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자신은 아무래도 빚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뻔뻔한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17~18면) 소설은 주로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지만 동시에 이 둘처럼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침서와 같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힘이지만 서로 돕고 위안이 되며 사랑하면서 살아갈 것. 아무 빚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조금씩 빚이 있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 조금씩 그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는 것. 늘 내가 데리고 다니던 그림자가 반대로 지친 자신을 이끌어주고, 오무사가 알전구를 하나 더 주는 것처럼 세상에 진 빚을 조금씩 갚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세상이 그 온기만큼은 잃지 않는 방법을 보여준다. 결국 그림자를 따라 숲으로 들어간 무재의 아버지는 죽은 것이 아니라 고단한 몸을 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백의 그림자’라는 제목이 처음부터 독자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주제이다. 어두운 세상, 당신과 함께할 그림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당신은 누구의 ‘백의 그림자’인가?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2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