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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의 100세 칼럼] 매달 반복되는 원발성 월경통, 프로스타글란딘과 중추신경 감작의 연결고리 풀기
[교육연합신문=최윤용 기고] 1. 자궁이 보내는 경고음, 원발성 월경통의 원인과 유병률 - 원발성 월경통(Primary dysmenorrhea)은 골반 내 뚜렷한 기질적 이상 없이 월경 주기에 맞춰 발생하는 하복부의 경련성 통증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 70개국 자료를 종합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통은 여성 인구에서 매우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일상생활과 학업·업무 수행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 여성 건강 문제로 지목됩니다. 병태생리학적으로 이 통증의 핵심은 자궁 내막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염증 매개 물질이 자궁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고 혈류량을 감소시켜 허혈성 통증을 유발하는 데 있습니다. 월경통으로 인해 반복되는 통증 신호는 척수를 거쳐 뇌로 전달되며, 점차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 상태를 초래하여 신경학적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2. 진통제만으로 월경통 관리가 어려운 이유와 숨은 위험성 - 현재 원발성 월경통의 1차 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와 경구 피임약이 주로 처방됩니다. 이들 약물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차단하여 급성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환자가 진통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장기 복용 시 위장관 장애, 신장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어 복용을 중단하곤 합니다. 식물 유래 한약 치료(plant-derived therapies)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이러한 기존 약물의 한계와 부작용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월경통이 포함되면서, 표준화된 한약 치료에 대한 치료 접근성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월경통이 동반하는 심리적 부담입니다. 매달 반복되는 심한 통증은 신경면역학적 불균형을 유발하여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이어질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진통을 넘어 신체 전반의 신경학적 안정과 염증 제어를 돕는 다각적인 접근이 절실합니다. 3. 뇌 신경망 연구를 통한 월경통의 뇌과학적 재해석 - 최근 뇌과학 연구는 월경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등의 신경영상 기법을 활용한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원발성 월경통을 앓은 여성들은 통증을 지각하고 조절하는 뇌의 특정 네트워크(대뇌피질-변연계 등) 구조와 활성도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자궁에서 시작된 말초의 염증 신호가 뇌의 통증 조절 회로를 교란시켜,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월경통 치료가 자궁 수축 억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중추신경계의 과흥분을 안정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합니다. 4.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효과적 대안: 한약과 침 치료의 현대 과학적 근거 - 이러한 맥락에서 한의학 치료는 월경통 관리에 있어 효율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효과와 기전이 최신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먼저 침 치료는 뇌의 통증 조절 네트워크를 정상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fMRI를 이용한 연구에서 침술은 월경통 환자의 비정상적인 뇌 기능적 연결성을 조절하여 중추성 진통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다양한 침 관련 치료를 비교 분석한 네트워크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침 치료는 통증 강도를 유의미하게 낮추고 진통제 사용량을 줄이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임이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대만에서 19년간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추적 연구에서는 원발성 월경통 환자에게 꾸준히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신경면역 조절 기전을 통해 향후 우울증으로 이행될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보고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침 치료가 단순 진통을 넘어 중추신경계 보호 효과를 지님을 의미합니다. 한약 역시 다양한 약리 성분이 여러 병리적 표적에 동시에 작용하여 자궁 내 염증 환경과 혈류 개선에 기여합니다. 월경통에 다용되는 대표적 처방인 온경탕은 최신의 인공지능 기반 약리분석 연구를 통해 염증 발현의 핵심 경로인 PI3K/AKT/NF-κB 신호 전달을 억제하여 하복부의 혈류에 장애를 야기하는 원인 염증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근래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는 월경질환 치료에 오랜 기간 활용돼 온 계지복령환이 위약군에 비해 월경통 강도를 현저히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특정 처방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6년 발표된 국내 다기관 전향적 관찰연구에서도 환자 맞춤형 한약 치료가 진통제 복용량을 줄이고 통증 지속 시간을 단축하는 데 유의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5. 약물 의존을 줄이는 일상 속 월경통 자가 관리법 - 임상적인 한의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적극적인 관리 요법을 병행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만성 월경통을 관리해나갈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 요법 : 운동은 가장 효과적인 천연 진통제입니다. 29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종합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에 따르면, 규칙적인 요가, 스트레칭, 중등도의 유산소 운동은 골반 내 혈류 순환을 개선하고 통증 유발 물질을 배출시켜 월경통 강도를 뚜렷하게 감소시킵니다.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기저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온 유지와 하복부 보온 : 한의학에서 말하는 '한응혈어(寒凝血瘀, 차가운 기운이 혈액을 뭉치게 함)'는 실제 생리학적 혈관 수축과 일치합니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여 골반 근육의 긴장을 풀고 미세혈류 순환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통을 '여성이라면 당연히 참고 견뎌야 하는 숙명'으로 받아들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렇다고 진통제에만 의존한 채 위장 장애와 우울감을 감내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궁의 국소적 염증을 다스리고 중추신경계의 예민함을 잠재우는 과학적인 한의 치료와 올바른 운동 습관을 통해, 매달 찾아오는 통증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누리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참고문헌 (References) 1.de Arruda GT, Barbosa-Silva J, Driusso P, Pathmanathan C, Armijo-Olivo S, Avila MA. Worldwide prevalence of dysmenorrhe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cross 70 countries. Pain. 2026 Jan 1;167(1):41-55. doi: 10.1097/j.pain.0000000000003768 2.Iacovides S, Avidon I, Baker FC. What we know about primary dysmenorrhea today: a critical review. Hum Reprod Update. 2015 Nov-Dec;21(6):762-78. doi: 10.1093/humupd/dmv039. 3.Cho SI, Jung HJ, Park M, Kim DI. Effectiveness and safety of herbal medicine on treatment of dysmenorrhea: An analysis of a multicenter,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Integr Med Res. 2026 Mar;15(1):101209. doi: 10.1016/j.imr.2025.101209 4.Wu L, Xu Lou I, Hu Z, Wang G, Deshpande SV, Cáceres-Matos R. Efficacy of Plant-Derived Therapies for Primary Dysmenorrhe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Phytother Res. 2026 Apr 15. doi: 10.1002/ptr.70324 5.Tsai IC, Hsu CW, Chang CH, Lei WT, Tseng PT, Chang KV.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Different Exercises for Reducing Pain Intensity in Primary Dysmenorrhea: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Sports Med Open. 2024 May 30;10(1):63. doi: 10.1186/s40798-024-00718-4. 6.Chen B, Guo Q, Zhang Q, Di Z, Zhang Q. Revealing the Central Mechanism of Acupuncture for Primary Dysmenorrhea Based on Neuroimaging: A Narrative Review. Pain Res Manag. 2023;2023:8307249. 7.Chen B, Guo Q, Zhang Q, Di Z, Zhang Q. Revealing the Central Mechanism of Acupuncture for Primary Dysmenorrhea Based on Neuroimaging: A Narrative Review. Pain Res Manag. 2023 Feb 18;2023:8307249. doi: 10.1155/2023/8307249. 8.Liao CC, Lin CL, Tsai FJ, Chien CH, Li JM. Acupuncture's long-term impact on depression prevention in primary dysmenorrhea: A 19-year follow-up of a Taiwan cohort with neuroimmune insights. J Affect Disord. 2024 Jan 1;344:48-60. doi: 10.1016/j.jad.2023.10.013. 9.Li XL, Jin Y, Gao R, Zhou QX, Huang F, Liu L. Wenjing decoction: Mechanism in the treatment of dysmenorrhea with blood stasis syndrome through network pharmacology and experimental verification. J Ethnopharmacol. 2025 Jan 30;337(Pt 1):118818. doi: 10.1016/j.jep.2024.118818. 10.Luo Y, Mao P, Chen P, Li C, Fu X, Zhuang M. Effect of Guizhi Fuling Wan in primary dysmenorrhe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 Ethnopharmacol. 2023 May 10;307:116247. doi: 10.1016/j.jep.2023.116247. ▣ 최윤용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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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제철 음식과 탄소 중립 그리고 환경교육의 재인식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작년 겨울, “할아버지, 이 딸기 맛이 좀 이상해~.” 제철이 지난 시기에 어린 손녀가 먹던 딸기를 내려놓으며 하던 말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철 지난 과일의 맛은 6살 아이의 기억과 입에도 낯설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딸기 한 알을 우리 식탁에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됐는지 우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지구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우리는 날로 무더운 여름을 나면서 인내의 한계를 넘을 만큼 폭염과 싸우고 있다. 이제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나 과학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다. 가뭄, 폭우, 태풍, 식량 위기까지, 우리의 삶은 이미 기후변화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이런 시대, 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식을 뛰어넘는 ‘지속 가능한 삶의 선택’을 가르쳐야 한다. 그 시작은 아주 작고도 가까운 곳, 바로 우리의 식탁에서 출발할 수 있다. 제철 음식은 그 자체가 탄소 중립의 실천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농산물이나 비제철 작물의 경우, 수송 과정에서 평균 11배 이상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인공조명, 난방, 수분조절 등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곧 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이어진다. 예컨대, 2020년 녹색연합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겨울에 먹는 딸기 1k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탄소 배출량은 약 3.4kg의 CO₂로 밝혀졌다. 반면에, 제철인 봄에 재배된 딸기는 0.8kg의 CO₂로 훨씬 적다. 같은 딸기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4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부터 ‘제철 급식’을 운영함으로써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철저한 탄소 중립 교육에 나서야 한다.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는 2022년부터 ‘제철 급식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영양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참여해서 한 주일씩 제철 재료로만 구성된 메뉴를 만들고, 식사 후에는 환경에 대한 소감을 나눈다. 한 학생은 “처음엔 낯선 반찬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자연이 지금 주는 맛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내가 먹는 음식이 지구를 아프게 할 수도 있다니, 앞으로 장을 볼 때도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은 단순히 환경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삶의 태도와 가치관의 변화를 이끄는 울림 있는 실용적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제철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탄소 중립의 실천이다. 계절에 맞는 재료를 소비함으로써 난방, 냉방, 장거리 운송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둘째, 농업의 활성화이다. 식재료는 대개 지역 농산물이다. 이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음식의 이동 거리를 줄이는 ‘로컬푸드’ 실천이기도 하다. 셋째, 식문화의 회복이다. 제철 음식은 자연이 주는 최적의 영양 상태를 가진다. 건강한 성장기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넷째, 소비자로서의 책임 교육이다. 아이들이 직접 음식 선택의 윤리성과 환경적 영향을 배움으로써, 더 넓은 차원의 ‘지속 가능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전남 순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제로 푸드 마일(Zero Food Mile)’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그 결과는 한 학생이 쓴 글이 많은 교사들의 마음을 울렸다.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이 지구에 무게가 될 수도, 지구를 쉬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제철이라는 건 단지 맛있는 시기가 아니라, 자연이 숨 쉬는 시기였다.” 결론적으로 ‘제철 음식 먹기’는 단지 건강을 위한 선택만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작은 실천이자 위대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탄소 중립은 거창한 기술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계절을 느끼고, 자연의 순리를 배우고, 식탁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환경교육이며, 지속 가능한 삶의 기초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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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칼럼] 한·독 미래 교육의 만남: 기술적 수용성과 윤리적 성찰의 글로컬 상생을 향하여
[교육연합신문=김춘식 칼럼]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따스한 봄 햇살이 깊숙이 내려앉는 이 계절, 전라남도와 독일 브레멘·니더작센주가 미래 교육이라는 가치 아래 국경을 넘어 손을 맞잡았다. 양국 교육 교류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전라남도교육청교육연수원(JETI)과 독일 브레멘주교육연구원(LIS)·니더작센주 교육전문가의 교원 공동 연수를 앞두고, 수많은 교육 관계자들과 교사들이 뜻을 모아 연수를 준비해 왔다. 필자 또한 양국 교원들의 교육적 고뇌가 담긴 발제문들을 한국어와 독일어로 다듬고 살피는 과정에 동참하며, 비록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참여한 모든 이들의 마음만큼은 내내 뜨거웠음을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아이들을 가슴에 두고 서로의 미래를 위해 함께 투입하는 정성과 시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장의 수많은 손길이 모여 시작된 헌신이 인류 보편의 가치와 맞닿을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글로컬(Glocal) 교육의 진정한 서막을 목도하게 된다. 이 역사적인 만남이 뜻깊은 결실을 보게 된 배경에는 교육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교육 리더들과 실무자들의 결단과 헌신이 있었다. 전남 담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혜안,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한·독 공동 연수라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한 교육연수원장과 연수기획부장, 그리고 교육연구사의 교육적 진심이 맞물려 이 경이로운 무대가 완성되었다. 형식주의와 일회성 퍼포먼스를 과감히 걷어내고, 오직 교사와 학생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했던 이들의 교육 철학은 전남이라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공교육 전반에 깊은 시사점을 던진다. 무엇보다 이러한 글로컬 실천의 중심에서 이루어진 양국 교육의 만남은 '기술 수용성'과 '윤리적 성찰'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거시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번 교류의 핵심 축인 ‘민주주의 교육’, ‘지속가능발전 교육(ESD)’,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교육’이라는 글로벌 3대 의제는 오늘날 지구촌 전체가 마주한 문명사적 위험이자,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미래 세대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공동의 숙제다. 주지하다시피 대한민국과 전남의 교육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인프라를 빠르게 흡수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기술적 수용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반면 독일의 교육은 디지털 전환의 거센 흐름 속에서도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주권, 그리고 강력한 기술 윤리적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인간 중심의 철학적 브레이크를 밟아왔다. 따라서 속도를 내며 질주하는 한국의 디지털 교육과, 방향과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는 독일의 윤리적 교육이 만난 것은 단순한 친선을 넘어 미래 문명을 선도할 상호 보완적 융합의 계기다. 학교 현장을 방문하는 동안 디지털화가 가져온 편리함 뒤에 숨은 인간 소외 현상, 그리고 알고리즘 의존으로 인한 비판적 사고 저하를 깊이 염려해 온 독일 교사들의 고뇌는 대한민국 교육이 쫓던 속도전에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반대로 한국의 역동적인 디지털 수업 모델과 담양 관내 학교에서 펼쳐진 생태·역사·진로 중심의 유연한 교육과정은 독일 연수단에게 미래 교육의 실천적 가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었다. 주목할 만하게도 교류 첫날, 담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5·18 민주화운동' 주제의 현장 수업은 양국 교육자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선사했다.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깊이 있게 다룬 이 수업에서, 독일 연수단은 한국 초등학생들의 높은 역사적 문제의식과 성숙한 태도에 큰 감동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이처럼 국경을 초월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뜨겁게 공유했던 상생의 현장 속에 존재한다. 이번 한·독 교원 교류는 단순한 지역 단위의 연수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거버넌스를 확장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향후 대한민국 교육 정책을 이끌어갈 선구자들과 행정 담당자들에게 세 가지 정책적 제안을 던지고자 한다. 첫째, 글로벌 교육 교류에 대한 지속가능한 행정·재정적 지원의 확대와 제도화가 시급하다. 미래 교육의 도전과제는 개별 지역이나 국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정책 담당자들은 지역의 우수한 교육 자산이 글로벌 무대와 중단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전용 예산을 확보하고 수립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기술' 중심의 디지털 수용성 정책에서 '철학과 윤리' 중심의 가치 정책으로 확고하게 대전환해야 한다. 스마트 기기 보급률이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속도라는 수치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독일 교육이 보여준 개인정보보호, 데이터 윤리, 그리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AI 리터러시'를 대한민국 교육과정 전반에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기술을 다루는 테크니션을 넘어, 기술의 시대에 인간다움을 사수하고 다스리는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셋째, 일회성이자 일방향적인 교원 연수를 넘어선 '글로컬 교육공동체 및 학생 교류 모델'의 정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교사들의 만남과 사유의 시간은 반드시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실질적인 상호 교류로 이어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세계의 학생들과 민주주의와 인권, 디지털 윤리를 주제로 함께 토론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수성과 세계의 보편성을 잇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국가 정책 차원에서 밀어주어야 한다. 이번 교류는 현장 리더들의 교육적 혜안과 보이지 않는 실무진의 땀방울이 맞물려 일궈낸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역동적인 출발점이다. 참된 교육은 외형적 형식을 넘어 내실 있는 가치를 채우는 일이며, 교사의 뜨거운 가슴을 통해 아이들의 숨결을 온전히 느껴야 하는 본질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육정책 담당자들이 이번 한·독 교류가 전남의 대지 위에 가꾸어 놓은 글로컬 상생의 불씨를 이어받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이 거대한 디지털 해일 속에서도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 존엄의 가치를 단단히 쥔 채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주기를 간곡히 기대한다. ▣ 김춘식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교수이자 한국독일사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의 교육, 독일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만나다』(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소명, 2025) 등이 있다. ◇ 교육연합신문 논설위원 ◇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 겸 인문교육위원장 ◇ 2024 칼만 해외석학(독일 연방교육연구부, 아헨공과대학교) ◇ 前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 前 국가교육위원회 미래과학인재양성특별위원회 전문위원 ◇ 前 한국전문대학평가인증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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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오지선다형 수능, 개선해야 할 교육의 본질을 가로막는 틀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오지선다형 수학능력시험(수능)은 효율성과 공정성을 앞세워 오랜 기간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다. 하지만 이제 교육 전문가들과 교육 현장에서는 수능 체제가 AI 시대, 최첨단 과학·기술의 디지털 시대에는 대한민국 교육의 발전을 가로막는 강력한 틀이라는 사실에 이구동성으로 공감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배출한 유능한 엘리트들은 실제로는 교육 현장에서 빠른 시간에 정답을 찾는 ‘기술’을 익히는 구조에 남다르게 익숙한 인재들이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수업 중 학생들이 ‘답이 몇 번이냐’를 먼저 묻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문제해결보다는 시험 요령에 집중하는 구조적 한계를 꼬집었다. 이 같은 경향은 사교육 의존을 심화시키는 구조로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이루어 왔다. 왜냐면 객관식 수능은 ‘선택지를 제거하는 기술’을 요구하는 형태고, 이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일수록 전문 사교육이 의존해 효과를 얻어 결국 계급의 세습화를 부채질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국내의 수능 운영 방식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제한적이다. 다만, 2028학년도부터 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사고력 평가 강화가 기대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다만, 공정성과 비용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논의들은 개관식의 한계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려는 노력과 맞물려 있다. 예컨대,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같은 서술·논술형 대입 시험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측정하는 데 유리하며,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술형 문항 도입에 대해 “학생들의 사고력이나 깊이 있는 성찰 능력을 측정할 수 있어 진일보한 방법”이라며, “2028학년도부터의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입시 전문가는 “서술형 문항은 전산 채점이 어렵고, 채점 기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역시 채점의 신뢰성과 관리 비용 문제는 현실적인 장애물로 지적된다. 앞서 말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전통적인 논술형 중심 평가 방식으로 역사적으로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을 핵심으로 여겼다. 프랑스어 과목은 수험생이 출제된 주제에 대한 긴 글을 작성해야 하며, 수학은 풀이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도 유사한 방식의 논술·서술형 대입 평가를 채택하고 있어, 학습자의 ‘사고하는 능력’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의 흐름은 우리 교육도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닌 사고력 중심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오지선다형 객관식 수능은 평가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만, 교육이 지향해야 할 사고력, 창의성, 다양성이라는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 정답 중심의 구조는 이미 변화의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혹자에 따라서는 수능 문제의 ‘해킹’조차 가능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제 요구되는 것은 선발을 위한 ‘시험’이 아니라 바람직한 민주시민 육상을 위한 ‘교육’이다. 여기엔 질문을 만들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으로의 전환은 필수다. 이제 우리 교육이 가야 할 길은 명백하다. 수능의 고득점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 내내 문제 풀이 기술을 익혀 빠르게 정답을 찾는 것만이 학창 시절의 고정된 기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고 말한다. 이렇게 길러진 우리의 엘리트들은 토의⋅토론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인재로 고위직에 올라 공인된 인재들임에도 ‘공부머리’와 ‘일머리’의 극심한 부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흔히들 인생은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객관식 정답 찾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기존의 시스템에서 이득을 보는 기득권층의 완강한 저항과 반발로 밖에 볼 수 없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랴”는 말처럼 수능 개혁에 반대하거나 저항하는 것은 개선이 가능한 핑계 수단일 뿐이다.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퇴행한다. 이제 수능 개혁은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의 미래 세대들을 위한 것이기에 더욱 필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수능 개혁을 도모하고 대비하는 것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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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차트는 읽지만 삶은 읽지 못하는 시대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오늘의 한국 사회는 차트를 읽는 데는 민감하지만 삶의 방향을 읽는 데는 서툴러지고 있다. 투자 광풍과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이유에 한국 교육의 책임도 있다고 나는 믿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법’보다 ‘따라가는 법’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주식 열풍은 결국 돈에 대한 욕망만이 아니라 양극화와 불안한 시대가 만들어낸 집단 심리의 거울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모든 시대의 광풍은 늘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암호화폐 열풍도 당시에는 모두 새로운 질서와 미래의 약속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끝내 남는 것은 본질이었다.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견뎌내는 이성의 힘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학 공식은 배웠지만 자본의 원리는 배우지 못했다. 문제를 푸는 훈련은 반복했지만 위험을 판단하는 능력은 익히지 못했다. 객관식 시험에 길들여진 사회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을 만든다. 삶은 보기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잔인한 진실은 세상이 객관식 시험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상승하는 종목들을 보라. 반도체와 인공지능, 전력과 에너지 전환 산업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들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 상승하는 자산의 본질은 ‘변화에 대한 감각’에 있다. 전력 기업의 상승은 에너지 질서의 전환을 예고하고 인공지능 기업의 부상은 인간의 노동과 사고 체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미래의 방향을 읽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은 과연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주식은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교육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낼 인간을 길러내는 일이어야 한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교육보다 시장의 움직임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하루에도 수십 번 주가를 확인하면서도 정작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무관심하다. 자본은 사회를 움직일 수 있지만 인간의 품격까지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존재는 가장 강한 종도, 가장 영리한 종도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라고 말했다. 지금 교육에 필요한 것도 단순한 제도의 개편이 아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다. 질문할 수 있는 인간, 의심할 수 있는 인간,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 일이다. 교육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인간’이다. 자기만의 기준으로 유행하는 답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힘은 긴 독서와 토론, 예술과 철학, 그리고 혼자 사유하는 시간 속에서 단련된다. 속도의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판단이 아니라 깊은 내면이다. 차트를 읽는 능력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만 삶의 방향까지 대신 결정해 주지는 못한다. 결국 미래를 살아갈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힘이다. 미래를 주도적으로 살아갈 학생에게 교육에서 그 힘을 길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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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백제의 이름, ‘밝은 나라’에서 ‘일본’까지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역사는 과거를 읽는 일이지만, 단지 지나간 세월을 정리하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는 오늘을 비추고, 내일을 준비하는 거울이 된다. 그래서 국호(國號), 즉 나라의 이름을 새삼 살펴보는 일은 단순한 어원 풀이가 아니다. 이름은 정체성이고, 그 이름에 담긴 뜻은 후대가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큰 자산이 된다. 우리에게 백제는 교과서 속에서 흔히 “한반도 서남부의 소국, 660년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최근 학계와 현장의 발굴은 그 단순화된 서술에 물음표를 던진다. 백제의 범위는 더 넓었고, 영향력은 훨씬 깊었으며, 무엇보다도 그 이름이 지닌 의미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풍부했다. □ 백제라는 이름의 여러 얼굴 문헌과 금석문에는 백제의 국호가 한 가지로만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아는 百濟(백제) 말고도, 광개토대왕비에는 百殘(백잔), 다른 기록에는 十濟(습제), 또 이체자인 佰濟, 남부여(南扶餘)라는 표기도 보인다. 일본에서는 倶太羅(구다라), 百濟(일본식 발음 구다라)라 불렀다. 더 나아가 은유적 표현으로 扶桑, 風谷, 半島라는 지칭까지 섞여 있다. 이처럼 다층적이고 이질적인 표기들이 얽혀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이 찾는 것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낼 “어원 열쇠”이다. □ ‘백’과 ‘제’, 문자에 담긴 빛과 물 먼저 ‘백(百)’이라는 글자를 보자.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본래 엄지손톱의 흰빛을 그린 상형이었다. 그 흰빛이 곧 밝음, 순수함을 뜻하게 되었고, 후대에 ‘많다’의 의미가 붙으며 수사 ‘백(100)’이 된 것이다. 결국 그 뿌리는 ‘밝음’이었다.([그림 30] ‘百’ 참조) ‘제(濟)’는 본래 제나라의 ‘제(齊)’에서 갈라져 나온 글자다. 물(水) 변이 붙으며 강과 관련된 뜻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제수(濟水)와 연결되고, 후대에는 ‘건너다’, ‘구제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러니 百濟는 문자적으로도 ‘밝음’과 ‘강’이 결합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그림 30] ‘濟’ 참조) □ 예군 묘지명에 새겨진 단서 2011년, 중국 서안에서 발견된 한 묘지명은 백제사 연구에 큰 충격을 주었다. 백제계 인물로 추정되는 ‘예군(禰群)’의 묘지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日本餘燼(일본의 여초, 전란 뒤 살아남은 무리)”, “扶桑에 의지하여 죽임을 면했다.” 여기서 ‘일본’을 단순히 열도, 즉 야마토로 읽을 수는 없다. 당시 맥락에서 ‘餘燼(여초)’는 멸망한 나라의 잔민을 뜻했으니, 이는 분명 백제를 가리킨 것이다. 같은 문맥의 ‘扶桑’이 일본 열도를 가리키는 은유로 쓰였음을 고려하면, 문장은 이렇게 읽힌다. “망국 백제의 유민이 일본(扶桑)에 의지하여 살아남았다.” 즉, 묘지명 속 ‘日本’은 ‘해가 떠오르는 곳’이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바로 백제를 지칭했다고 보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 왜가 일본이 되다, 그리고 백제 『신당서』는 함형 원년(670)에 왜가 국호를 ‘일본’으로 바꾸었다고 기록한다. 『삼국사기』 문무왕 10년조에도 같은 내용이 보인다. 하지만 『구당서』와 『신당서』의 서술은 미묘하게 다르다. 한쪽은 “일본이 예전 작은 나라였는데 왜를 병합했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왜가 일본을 병합했다”고 전한다. 명칭이 혼용되던 전환기의 혼란이 드러난다. 해석은 이렇다. 백제 멸망 이후 유민과 지배층이 열도 정치에 깊이 편입되었고, 그 결과 670년 국호 ‘일본’ 채택은 백제 재기의 성격을 띠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본’은 단순히 왜의 새로운 이름이 아니라, 백제인의 자의식이 투영된 이름이었다. □ ‘해의 근본’, 일본과 백제를 잇다 여기서 흥미로운 언어학적 연결고리가 등장한다. 고구려 건국지로 알려진 ‘졸본(卒本)’은 광개토왕비에는 ‘홀본(忽本)’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홀’은 ‘해’를 뜻하는 말과 음운적으로 이어지고, 결국 ‘日(해)의 本(근본)’이라는 ‘日本’의 의미망과 연결된다. 소서노가 졸본계 부여 혈통이라는 전승, 해모수·주몽의 태양적 신화 계보와 겹쳐 보면, ‘해의 근본’이라는 관념이 이미 고대 건국서사 속에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백제, 밝음의 나라 우리 고대 국호 가운데는 태양과 광명과 관련된 이름이 많다. 조선(아침 해가 비치는 나라), 부여(벌판, 햇볕이 드는 곳), 고구려(높음, 태양), 발해(큰 바다에 뜨는 해) 모두 그렇다. 백제도 예외가 아니다. 국어학자 양주동은 백제를 ‘밝은 성(城), 곧 광명성’으로 풀이했다. ‘백’은 밝음, ‘제’는 성·고을을 뜻하는 자을(齊)의 음차라는 것이다. 결국 백제는 ‘밝은 땅, 해가 비치는 나라’라는 뜻으로 확장된다. 이는 예군 묘지명의 ‘日本(해의 근본)’ 은유와도 정확히 호응한다. ‘박달’이라는 말도 같은 계열이다. ‘밝-달(양달, 해가 드는 곳)’이 ‘배달’로 발전했고, 이는 곧 밝은 나라, 태양의 나라를 뜻했다. 백제의 이름도 바로 이 ‘밝음’의 계열에 속한다. □ 다양한 별칭과 변이 물론 백제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들도 있었다. ‘十濟(습제)’는 몽골어·튀르크어의 ‘온(온, 열)’과 연결짓는 가설이 있지만, 『수서』의 “백가가 바다를 건너 백제라 부름”과 같은 후대식 설명에 가깝다. ‘남부여(南扶餘)’는 부여계 혈통을 강조한 표기였다. 일본에서 부른 ‘구다라(倶太羅)’는 어원설이 다양하다. ‘큰 나라(쿠) + 타라(땅)’라는 풀이, 공주 구드레 나루에서 비롯되었다는 지명설, 심지어 브리야트계 민족명과의 연결까지 제기된다. 일본어 속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 하찮다)’가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설까지 있지만, 아직 분분하다. □ 맺으며 사료, 금석문, 언어학, 신화적 상징을 종합하면, 백제라는 이름은 결국 ‘밝음, 해, 근본’이라는 의미장으로 수렴한다. 예군 묘지명 속 ‘日本’이 백제를 지칭했다는 해석은, 백제의 멸망 이후에도 그 이름과 상징이 일본 열도 속에서 살아남아 정치적 재편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660년 백제가 무너진 뒤, 불과 10년 만에 왜가 ‘일본’으로 국호를 바꾼 사실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백제인의 기억과 정체성이 열도에 깊이 뿌리내린 사건이었다. 결국 백제는 ‘밝은 땅, 해의 나라’였다. 그 이름 속에는 태양의 힘과 동아시아를 가로지른 백제인의 활력이 함께 담겨 있다. 오늘 우리가 백제를 다시 불러내는 까닭은, 단순히 잊힌 나라를 복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이름에 깃든 빛을 오늘의 자존과 내일의 역량으로 되살려내기 위함이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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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사랑’에도 ‘용기’가 필요한 인성교육을 강화할 때이다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세상의 수많은 금과옥조 같은 가치(價値) 중에 다른 가치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고 빛나는 것은 무엇일까? 진실, 정의, 나눔, 배려, 용기, 선행, 기부, 사랑, 공존, 상생…, 이들 아름다운 가치들은 어느 것 하나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는 것이자 모두가 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종합하듯 “용기 내어 사랑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지난 4월 타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록은 가톨릭 신자는 물론 세상 모든 선남선녀, 필부필부에게 어떻게 세상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제시하는 길잡이라 할 수 있다.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은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예수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핵심 중의 하나라 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현실에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조차 진정으로 사랑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특히나 이 땅에서 수많은 피와 희생으로 쟁취한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망가뜨리고 갈등과 미움, 증오를 확산시킨 사람(들)을 용기 내어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휴머니즘에 근거해 서로를 사랑하고 공존하기 위한 교육을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수는 없다. 이 세상의 인간관계상 어쩌면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고 여러 가지 어긋난 행태로 감정이 얽히고설킨 상태에서 갈등과 증오 유발자(들)를 사랑하고 그(들)를 위해 사랑과 평화의 기도를 바친다는 것은 웬만한 성정의 보통 시민으로서는 실천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이성은 가능하나 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인간적 본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는 우리 중의 누군가가 우리에게 죄를 범하거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수많은 만남과 관계를 맺게 된다. 이리 저리 얽히고설키며, 때론 사랑하다가 때론 죽도록 미워하는 지경에도 이른다. 좋은 만남이고 좋은 관계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잘못된 만남이고 처음부터 뒤틀려 버리면 전혀 원하지 않는 감정의 상태로 심각해지고 악화된다. 우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살기도 너무도 짧은 것이 우리 인생인데 이처럼 전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철천지원수 같은 존재가 되고 끝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품기는 너무 힘들다. 정의구현 종교 수도자들은 “어찌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고 크게 반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가르침은 “네 원수를 사랑하여라.”라고 아주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가장 실천하기 힘든 말씀이지만 우리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감정을 통제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어려서부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깨닫고 서로 사랑하고 공존하려는 인성교육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인류애를 바탕으로 서로 사랑하고 상생하기 위한 교육은 그 어느 지식교육보다도 중요한 인성교육이라 할 것이다. 특히나 경쟁이 국시(國是)처럼 되어버린 우리의 경우 이는 그 어느 교육 가치보다 우선해야 할 소중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도 크게 갈라져 있다. 12⋅3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크게 훼손되고 인간 존엄을 명시한 헌법정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땅의 정치 엘리트들은 오직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치기해 지지를 얻고자 한다. 그들은 과연 어떤 교육을 받고 이 땅의 엘리트가 된 것인가?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자기 정당화에 온갖 궤변을 쏟아내며 선공후사(先公後私)의 가치를 파괴한 이 땅의 최고 엘리트(들)를 보면서 우리 교육은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용기 내어 사랑하세요.”라고 말한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메시지는 다시금 우리가 학교에서 어떻게 인성교육을 실행해야 하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그것은 ‘나 우선(Me, first)’ 에서 ‘상대 우선(You, first)’의 사상으로 상생을 추구하는 교육이며 이는 결국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교육 가치임을 잊지 말고 이를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우리가 되길 기대한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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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사랑’에도 ‘용기’가 필요한 인성교육을 강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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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책] 도꼬마리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한 가지 기준에 얽매일 필요 없다.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어린 시절, 도꼬마리 열매는 재미있는 놀이 도구였다. 옷에 착 달라붙던 작은 ‘찍찍이’는 우리와 자연을 이어주었다. 하지만 도꼬마리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그 속에는 생존과 성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도꼬마리의 씨앗은 두 개다. 하나는 빠르게 싹을 틔우고, 하나는 천천히 준비한다. 속도가 다르다.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둘 다 살아남는다. 성장은 속도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급하게 나아가는 것도, 신중히 기다리는 것도 각자의 전략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배운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자라야 할 필요는 없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배우는 아이가 있고, 천천히 깊이 익히는 아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리듬을 존중하는 것이다. 도꼬마리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적응하고 공존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는다. 우리 사회도 그래야 한다. 지나친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의 성장을 인정할 때 진정한 발전이 가능하다. 도꼬마리의 씨앗이 묻는다. “너는 너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가?” 우리는 비교 속에서 흔들릴 필요 없다.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식으로 자라야 한다. 그것이 진짜 성장이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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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책] 도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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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플루티스트 신승민, 부산 금정문회회관 은빛샘홀서 독주회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계절의 여왕 5월의 끝자락인 5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는 끊임없는 열정과 빛나는 실험정신이 가득 찬 플루티스트 신승민 군의 독주회가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교 피아노과 석사 최고점 졸업생인 박연우 피아니스트와 영화 '건축학개론' OST 녹음 등을 완성한 김진택 기타리스트의 협연으로 플루트 애호가들의 갈증을 풀어준 멋진 공연이 열렸다. 공연을 마치고 난 뒤 2시간 동안의 공연에 지쳤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인터뷰에 응하는 그가 아직은 청춘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 벌써 플루트 독주회가 11회째 된다. 남자로서 플루티스트가 되긴 힘들었을 텐데,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부산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구 예비학교)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동시에 전액장학금, 성적우수 장학금 및 CAP동문회 장학금을 받고 학사과정을 목관악기 최초로 1년 조기졸업했고 동 대학 예술전문사 2년 과정을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영남대학교에서 음악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해 전문 연주자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어릴 적부터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데? 일찍이 해운대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수석단원으로 활동해서인지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 같다. 부산교육대학 콩쿠르 입상을 시작으로 하이든 국제콩쿠르, 한국플루트협회 콩쿠르, 부산음악협회 콩쿠르, 부산음악교육위원회 콩쿠르, 부산예술고등학교 콩쿠르, 부산시교육청 콩쿠르에서 모두 1위를 했다. 한음음악콩쿠르에서 관악 전체 우수상, 성정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해외파견 콩쿠르 3위,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실내악 컴피티션 3위 등 음악적 재능을 인정해 줘서 신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 ■ 오늘은 독주회인데 플루트는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했을 때 더 빛이 나는데 어떤 오케스트라와 함께했나? Andrea Lieberknecht, Bruno Cavallo, Davide Formisno, Dejan Gavric, Francesco Loi, Janos Balint, 이 외 다수의 세계적인 연주자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한 적이 있고, Avignon summer camp, Plovdiv Summer camp, Just Vivace Music camp,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Haus Marteau Internationale Musikbegegnunsstatte 등 국내외 유수의 페스티벌과 캠프에 참가해 연주를 해왔다. 또 해운대 청소년 오케스트라, Bulgaria Plovdiv 국립오케스트라, 디오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서울 솔리스텐 윈드 오케스트라, 양주시립교향악단,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 오케스트라, 한일 연합오케스트라, 트리니티 오케스트라, 경상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객원수석 및 단원으로 출연 연주했다. ■ 다양한 실내악 연주로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활동은?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부산문회관, 금정문화회관, 해운대문화회관 등 유수의 홀에서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폐막연주회, 하피스트 곽정과 하피데이 앙상블 초청연주 협연, 아라온 목관오중주 정기연주회, Aura목관오중주 창단연주회, 수성아트피아 특별기획 '피터와 늑대', 플루트 콰르텟 숨 창단연주회, 노블 목관오중주 창단연주회, 플루트 앙상블 송 정기연주회, 한국플루트학회 신인음악회 및 정기연주회, 신한음악상 10주년 디토 페스티벌, 경주 실크로드 페스티벌, 금정문화회관 수요음악회 등이 있고, 현대음악의 지대한 관심으로 영남국제음악제, 동아시아 국제 현대음악제, 부산 국제 현대음악제에 연주자로 초청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요즘 음악도 퓨전과 색다른 볼거리로 틀에서 벗어나는 획기적인 음악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매번 참신한 기획과 플루트 음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서고 있다. 금정수요음악회를 시작으로 테마가 있는 Flutell시리즈로 열 차례의 독주회를 했다. 2022년에는 All that Flute의 11월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라이브 인터뷰와 연주로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9번째 Flutell Series 인 The Colors of Masterpieces는 KBS Ciassic FM에 독주회 실황이 중계되기도 했다. 2024년 10번째 Flutell Series 오답노트는 음악교육신문사에 프리뷰 기사가 실렸다. 연제라디오 김문준, 박정희 클래식 여행에 독주회 실황이 송출되기도 했고, 국내외에서 송영지, 김란도, 김영미, 김창국, 이예린, 최정윤, Bjorn Westlund, 박의경, 안명주를 내가 사사했다. 오늘은 피아노와 기타와 협주 새로운 플루트 연주를 시도해 봤다.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보였다. ■ 오늘 2시간 가까이 연주했는데 소감은? 함께한 박연우 피아니스트와 김진택 기타리스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함께해서 더 멋진 연주를 한 것 같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곳 금정문화회관을 찾으신 관객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오늘 연주는 저의 11번째 독주회이다. 오늘 연주곡은 사랑하는 할머니를 생각하고 연주했다. 할머니에게 바친 헌정곡이라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 오늘 연주 마치고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지금까지 저를 있게 해 준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정의 달 5월도 이제 다 되어 간다. 오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 독주회를 마친 신승민 군은 현재 부산예술고등학교, 해군 작전사에 출강 및 한국플루트학회와 한국플루트협회, 대구플루트학회의 이사로 재임 중이며, 플루트 콰르텟 숨, 아우라 목관오중주, 부산 플루트 콰르텟의 리더, 노블 목관오중주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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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플루티스트 신승민, 부산 금정문회회관 은빛샘홀서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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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일상에 던지는 착한 조약돌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불확실 시대를 아름답게 건너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선함의 원인이 되어야 한다. 느닷없이 땅이 꺼져서 사람이 죽고 비행기가 떨어지고 거대 텔레콤 통신회사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고 전쟁이 나고 계엄이 선포되고 상담을 하던 학생이 교직원과 행인에게 문구용 칼을 휘두르는 세상은 불안하고 위험하다. 불교에서는 세상이 촘촘한 인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도 운명이 아닌 ‘선택의 결과’이다. 원하는 미래가 있다면 그에 맞는 선택을 지금부터 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미래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만들 수 있다. 4월 28일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있었다. 지하철과 전철, 고속철도가 멈추고 수십만 명이 고립되었다. 핸드폰과 컴퓨터는 무용지물이었다. 신용카드 단말기도 꺼졌다. 현대문명이 전기에 의존하는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기로 세상이 굴러가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전기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자기장이나 전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현대 인류는 복잡해지는 땅위를 피해 땅속에 전선, 상하수도관, 인터넷 선, 사람이 다니는 지하도, 전철을 만들었다. 땅속은 보이지 않기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온전히 알 수 없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고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다. 느닷없는 범죄는 예상할 수 있는 범죄보다 더 불안하고 무서움을 준다. 알 수 없는 병에 걸렸을 때 공포는 더욱 커진다. 우리는 이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하여 불안과 공포에만 시달리며 살아야만 하는가. 알 수 없고 불안하고 위험한 일상에서 벗어날 길을 없는가. 생각해 보면 자신도 세상이나 타인에게 하나의 분명한 원인이다. 내 생각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선하고 진실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면 그 물결은 세상의 원인이 될 것이다. 착한 행위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도 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불안하고 혼란한 세상의 원인은 욕심과 거짓과 태만이라는 의롭지 않은 원인 때문이다. 세상의 작은 파동을 제어할 수 없고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목숨마저 ‘느닷없는’ 결과에 맡기고 산다. 하지만 아름다운 삶은 자신이 선한 원인이 되어 세상에 선함의 동심원을 만드는 삶이다. 많은 선함의 동기가 모여서 시민운동이 되고 기부문화가 되고 산불로 타버린 이재민의 후원자가 되고 기댈 곳 없는 학생에게 따스한 온정이 되는 것이다. 착한 원인이 하나둘 쌓이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비록 알 수 없는 함정들이 곳곳에 있는 위험한 일상이지만 우리가 디딜 수 있는 선한 징검다리들이 많아질 때 세상은 꽃길이 된다. 괴로움이나 공포가 가득한 어두운 여정이 아니라 기쁨과 보람과 즐거움이 있는 삶의 여정이 된다. 오늘 ‘느닷없는’ 기쁨의 원인이 되는 나를 꿈꾼다. 선한 행위의 조약돌을 답답한 일상에 던져보려 한다. 상대방도 행복해지는 선한 동심원이 많아지면 답답한 학교와 사회, 형식적인 동료관계도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착한 조약돌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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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일상에 던지는 착한 조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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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80년의 전통과 혁신, 부산 건국중학교를 가다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의 유유한 물결과 을숙도의 자연생태가 어우러진 승학산 자락.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건국중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이한 건국중학교는 1945년 건국학원(現이사장 김기숙)의 설립과 함께 출발해, 80년간 한결같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며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교육기관이다. ■ ‘바른 인성과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교육의 뿌리를 지키다 건국중학교(교장 김재길)의 교육 목표는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학생 개개인의 인성과 창의성을 고루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교의 비전 또한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있다. 학교는 배움의 공간을 넘어서, 학생들이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인생의 이정표가 되고자 한다. 80년간 이어온 교육의 전통은 수많은 졸업생들의 삶 속에서 실현되었고, 현재도 그 정신은 학교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도 건국중학교는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동시에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 ■ 우수학교법인 선정과 학업 성과, 객관적 지표로 나타난 경쟁력 건국중학교는 그동안의 교육적 성과를 외부 평가를 통해 꾸준히 입증해 왔다. 2020년에는 부산시교육청 주관 사학기관 운영 평가에서 우수학교법인으로 선정되었고, 2022년에는 사학육성공로자 시상식에서 공로상 ‘봉황장’을 수상하며 교육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교육자와 행정의 유기적인 협업, 그리고 학생 중심 교육을 실천해 온 결과다. 또한, 학업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건국중학교는 사하구 1위, 부산 전체 5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공표한 자료로 확인된 성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교사의 체계적인 수업 역량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다. 이처럼 건국중학교는 부산 전체 상위 10%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기록하며 교육력을 입증하고 있다. ■ 예술교육으로 감성을, 체육교육으로 자긍심을 키운다 예술과 체육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건국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수업으로 ‘1인 1악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타, 우쿨렐레, 오카리나,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직접 배움으로써 음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예술적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함양하고 있다. 악기 연주 실력은 학기에 진행되는 ‘등굣길 음악회’를 통해 선보이며, 친구와 교사, 학부모와의 따뜻한 문화 소통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체육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역사를 지닌다.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레슬링 국가대표였던 양정모 선수의 모교로, 건국중학교는 현재도 레슬링을 교기로 지정하여 체계적인 훈련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49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 대항 레슬링대회(2023.7.21~7.27, 강원도 양구)에서 본교 선수는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51kg급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학교와 지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처럼 건국중학교는 체육 특성화 교육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 도전 정신을 갖춘 학생을 양성하고 있다. ■ 심리적 안정과 세계 시민 교육까지 아우르는 교육의 폭 건국중학교는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인성 함양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본교 교사들이 직접 개발하고 발간한 ‘청소년 마음 챙김 학습자료’는 부산시교육청의 중학교 교육감 승인 고시 외 과목으로 채택되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향상, 자기 이해 능력을 키우며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건국중학교는 세계와의 연결성을 실현하는 국제교류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UN 글로벌 아카데미’에 3년 연속 선정되어 외국학교 및 기관을 탐방하고 교류하여 학생들에게 보훈의식과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2023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 교사 3명, 학생 3명이, 2024년 튀르키예에 교사 5명, 학생 20명이 참가했고 2025년 미국 하와이와 괌을 방문할 예정이다. 본교는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6·25 참전국과의 온라인·오프라인 공동 수업, 참전용사 초청 행사, 학생 간 교류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4월에는 몽골의 중학교 교사 3명과 학생 15명이 건국중학교를 방문, 수업 참관과 교류 시간을 가지며 국제적 우정을 나눴다. 이는 학생들에게 글로벌 감각과 타문화 이해 능력을 길러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 건국의 이름으로, 지역과 함께 더 큰 미래로 80년이라는 세월 동안 건국중학교는 교육의 뿌리를 굳건히 지키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 왔다. 이제 그 전통 위에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존중하고 키워주는 곳.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건국중학교는 오늘도 학생들의 꿈과 지역사회의 희망을 함께 키우는 교육의 현장으로서,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학교법인 건국학원 김기숙 이사장은 이번 전국 '맞춤형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사하구 1위, 부산 전체 5위의 결과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하면서 끝없이 뒷바라지하는 어머니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보내며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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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80년의 전통과 혁신, 부산 건국중학교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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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도 빛난 청소년 문화해설사의 경복궁 외국인 해설 활동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월 10일 청소년문화단이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뜻깊은 해설 활동을 펼쳤다. 이번 활동은 지난 4월 2일부터 5월 17일까지 진행 중인 경복궁 문화유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경복궁의 역사와 문화를 영어 등 다국어로 소개하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자리였다. 청소년문화단은 경복궁의 광화문, 근정전, 경회루 등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과 왕실 문화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어, 참가 청소년들은 영어로 자연스럽게 해설을 진행하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밝고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한 청소년들의 모습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역사 해설을 넘어,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교육적 의미도 컸다. 경복궁 내에서 진행된 해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으며, 다국어(영어, 중국어) 해설 서비스를 통해 언어 장벽 없이 한국의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청소년문화단 문화해설사들은 현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며 해설의 재미와 흥미를 더했다. 5월 11일 일요일에도 주황색 옷을 입은 청소년문화해설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청소년문화단 332기 김나원 학생은 “오늘 브라질에서 오신 두 분을 해설해 드렸어요. 경복궁을 돌면서 궁금한 것도 많이 질문하시고,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임에도 진중하게 하나하나 곱씹으며 듣는 모습을 보여주셨죠.한국의 왕들에게 특히 관심을 가지셨고, 왕들 중 한국을 가장 잘 통치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저의 의견도 물으시고 지금까지 사람들이 가장 잘 기억하는 왕이 누구인지도 물으셨어요.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셔서 여러 의견을 공유해 주셨어요. 더불어 브라질의 정치 시스템도 알려주셔 광범위하게 민주주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라며 오늘의 특별한 경험을 말했다. 321기 김태은 학생은 “미국에서 오신 가족 네 분께 해설을 했어요. 질문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는데, 제 나이를 듣고, 질문의 수준이 너무 높았다고 사과하셨어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새로웠어요. 다른 관광객분들과 다르게 건물에 관심이 많으셔서 대답해 드리는 것이 비교적 쉬웠어요.”라고 안내 경험을 말했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를 품은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 청소년문화단의 문화해설 활동은 미래 세대가 우리 문화유산을 직접 지키고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맑은 날이나 비 오는 날이나 2009년부터 쉬지 않고 매주 주말마다 이어진 청소년들의 열정과 노력은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청소년문화단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만으로는 어렵다. 활동 조건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사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영어 등 외국어로의 유창한 해설 능력을 요구한다. 정식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교육 및 검정 과정을 반드시 거쳐 아래와 같은 능력을 겸비한 후 청소년해설사로 활동한다. 한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필기시험, 해설 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국가공인 한국사검정능력시험 3급 이상 자격을 갖춰야 한다. 또한, 전통문화 관련 교육 50시간 이상, 해설 관련 교육 5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해설 활동 연습 40시간 이상 필요하다. 또한,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은 ICI Language Level-test 6급 이상 등 영어로 해설이 가능한 수준의 언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어 역사 소양 40시간 이상을 별도로 이수해야 한다.(단, 자격을 갖춘 청소년은 상기 교육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시험응시가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는 데에는 최소 1년에서 2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며, 심사를 통과해 입단하기까지의 교육과 검정 과정이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교육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부설 교육원인 마리이야기에서 주관하며, 경복궁, 남산한옥마을 등 실제 문화유산 현장에서 실습과 해설 활동을 병행한다. 특히, 해설사 과정에서는 자신의 해설 시나리오를 직접 작성해 연습하는 등 실전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해설사 과정에 참여한 예비 청소년 해설사들은 “해설사 활동은 단순히 영어 연습이나 청소년 시기 경험을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인 해설사를 능가하는 청소년 해설사로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청소년문화단 단원들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선발돼 활동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어 보였다. 이처럼 청소년문화단의 경복궁 해설 활동은 역사 교육과 국제 교류를 융합한 모범 사례로,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교육문의-마리이야기 www.mariestory.co.kr Tel. 02-3210-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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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도 빛난 청소년 문화해설사의 경복궁 외국인 해설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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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학생복과 함께한 탑골공원 국가유산지킴이, 영어로 배우는 국가유산 이야기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는 5월 10일 엘리트학생복과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이 함께한 ‘청소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이 성황리에 열렸다. 5월의 날씨답지 않게 추운 날씨와 비 또한 내렸지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40여 명이 참여해 조용하던 공원에 활기가 넘쳤다. 엘리트학생복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탑골공원의 역사와 3·1운동의 의미를 영어와 한국어로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미리 교재를 받아 집에서 연습해 온 내용을 선생님의 질문에 영어로 대답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소통 능력도 키웠다. 실제로 한 어린이는 탑골공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영어로 설명해 해주기도 했다.이후 학생들은 탑골공원과 주변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고, 쓰레기를 줍는 모습에서는 주변의 남녀노소 모두가 미소를 지었다. 또한, SNS를 활용해 자신들의 활동을 홍보하는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져 참가자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어린이와 함께 참여한 한 학부모는 “엘리트학생복과 함께한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은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미래 세대가 우리 국가유산의 소중함을 직접 배우고 경험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이러한 기회를 만나게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은 3·1운동의 발상지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이다. 이번 청소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은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영어로 소통하며 널리 알리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역사는 재미있다”라는 메시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청소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과 부설 교육원의 K-컬처 잉글리시 문화영어 교육을 통해 우리 국가유산을 지키고 세계에 알리는 주역으로 성장할 미래 세대에게 특별한 경험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탑골공원의 의미를 되새기며,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활동 참가 문의 Tel. 02-3210-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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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학생복과 함께한 탑골공원 국가유산지킴이, 영어로 배우는 국가유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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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체험(體驗)을 넘어 경험(經驗)으로 승화시키는 교육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우리말 사전은 체험(體驗)을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이라 정의하고, 경험(經驗)은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또는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을 가리키는 철학 용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어로는 똑같이 “experience”라 한다. 실제 우리는 체험이나 경험을 거의 동일한 용어로 의미상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경제의 마케팅 입장에서는 이를 보다 쉽게 구분하여 체험은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 경험은 “사람들에게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문제는 정보제공을 통한 효과인 이해(理解)는 사실과 정보의 전달에 기반을 두는 이성의 영역이지만, 정서를 불러일으켜 공유하는 것은 감정(感情)의 영역이다. 이를 반영하듯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선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선 감정이 논리를 이긴다고 피력했다. 그래서 인간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감성적으로 설득하는 에토스(ethos)가 이성에 의해 논리적 설득을 감행하는 로고스(logos)보다 우월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여행을 언급할 때 ‘경험’이라 하지 ‘체험’이라 하지 않는다. 왜냐면 보통의 여행이 경험에 가까운 이유는 이것이 우리에게 정보가 아닌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을 거부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을 꿈꾸며 살아간다. 여행이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에 그친다면 얼마든지 책이나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은 단순한 지식의 폭을 넓혀주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바로 정서적 공유인 공감을 나눌 수 있다. 만약 여행이 낯선 풍경을 체험하는 것에 그친다면 우리는 그것을 여행이 아닌 관광이라고 말한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곧 여행은 단순히 보고 싶은 곳을 보는 것을 넘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풍경의 체험을 쌓는 관광객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각을 통해 기존의 지식과 편견으로 쌓은 관념의 벽을 허물고 지평을 넓히며 자신을 확장시키는 여행객이 될 것인가? 대답은 분명하다 할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단 한 번의 여행이라면, 우리는 관광객의 태도로 삶을 체험할 것인가, 아니면 여행자의 태도로 삶을 경험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당연하게도 우리는 삶이 단순히 하나의 체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 믿는다. 이처럼 우리에겐 삶이 단순한 지식을 축적하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의 볼거리를 즐기는 체험의 수준을 넘어 인간적인 정서를 공유하며 마치 소풍을 즐기듯이 삶 자체가 아름다웠노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경험으로 승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어떤가? 학생들에게 단지 체험의 기억을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경험의 기억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공할 것인가?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은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한다. 이는 마치 특정 브랜드에서 커피를 경험한다는 것은 단순한 맛의 체험을 넘어 해당 브랜드가 표방하는 공간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과 흡사하다. 단지 커피를 체험하려면 집에서 커피 원두만 있으면 되지 않겠나? 따라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식과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체험이라면 경험은 유⋅무형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특정한 정서와 감정을 통한 관계를 형성시킨다. 학생들에겐 단순한 체험이 아닌 경험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정서적 관계를 맺도록 하고 개인의 삶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의 지대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요즘 초·중·고에서는 현장체험학습조차 망설이고 아예 학사일정 편성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인솔교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몰아 학교의 사법화를 부추기는 현실에서 벗어나 체험학습을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우리 교육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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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체험(體驗)을 넘어 경험(經驗)으로 승화시키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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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책] 안전지대에서 탈출하라 - 마름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가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 안전지대에 안주하지 말라. 탈출하라. 그것이 자신의 생명력과 존재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마름은 떠난다. 안전한 둠벙을 뒤로하고, 물새의 날개를 타고 새로운 곳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익숙한 곳이 더 이상 터전이 아닐 때, 불편함을 감수하고 날아간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다. 성장을 위해선 떠나야 한다. 편안함 속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지 않는다. 물에 떠 있는 삶이 익숙하다고, 그곳이 영원한 터전이 될 순 없다. 마름의 이동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다. 그것은 확장이다. 낯선 곳에서, 불편한 환경 속에서, 더 강해진다. 떠남은 두렵다. 그러나 머무름은 더 큰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 떠난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얻는 일. 마름이 묻는다. “너는 왜 머물러 있는가?” 세상은 넓다. 발을 떼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나아갈 용기가 있다면. 안전지대를 탈출하라.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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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책] 안전지대에서 탈출하라 - 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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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Celebrating Korean Traditions: Buddha’s Birthday
- [교육연합신문=이채원 학생기자] Buddha’s birthday(석가탄신일) marks one of the most important national holidays in South Korea. It is a time to commemorate and honor the Buddha, reflect on his teachings, and reaffirm one’s faith. This year, it is May 5, 2025. The day of Buddha’s birthday varies according to the Lunar Calendar, and is typically celebrated in May. It follows the eighth day of the fourth month on the Lunar calendar cycle, but depends on the country celebrating it. According to a 2024 report by the Religious Awareness Survey, South Korea has a diverse religious landscape: 20% of Koreans identify as Protestant, 11% as Catholic, 17% as Buddhist, and 51% report having no religious affiliation. Buddhism first arrived in Korea in the fourth century, dispersing very quickly. However, it was heavily suppressed during the Joseon dynasty, as Confucianism was favored over Buddhism. Now, there are numerous Buddhist temples in South Korea where one is able to learn more about the religion and engage with the customs, such as the Jogyesa Temple. In these temples, one is able to buy incense which they can burn while meditating. One is able to borrow mats and books to further engage with the Buddha. It is also possible to pay monks to pray for you. Though not an extremely large population, foreigners, believers, and non-believers alike come forward to celebrate this holiday and to participate in the festivities. The annual lantern parade is one of the most prominent events during this time. Hundreds to thousands of people gather around to light colorful lanterns, creating a beautiful scene. It is also very common to visit temples during this period of time. These traditional temples are often lined up with thousands of colorful lanterns above with messages tied onto them. Anyone is free to go inside the temples themselves and show deference towards the Buddha. Many can be seen on the floor meditating or strengthening their belief. Buddha’s birthday is a significant day marking the Lunar calendar for South Korea. It is highly recommended to go visit one of these festivities to fully embrace the beauty of this culture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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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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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Celebrating Korean Traditions: Buddha’s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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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더 뜨겁게 빛난 청소년문화단의 글로벌 해설 봉사활동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5월 3일(토) 봄비와 11도 안팎의 쌀쌀한 기온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복궁과 남산한옥마을은 특별한 활기로 가득했다. 바로 청소년문화단 소속 청소년문화해설사들이 브라질, 러시아, 루마니아, 영국, 스페인, 필리핀,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어와 중국어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해설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청소년문화단은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작은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마리이야기에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실제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안내하며 실전 경험을 쌓는다. 교육과정은 한국사와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외국어 해설 실습 등으로 구성되어, 참가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해설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해설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각자의 소감에서 성장과 아쉬움을 솔직하게 전했다. 338기 장서은 단원은 “연세대에 다니는 러시아 분께 해설을 했는데,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전달할 수 있어 좋았지만, 해설 보조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328기 정하정 단원은 “브라질에서 온 세 분께 해설을 했는데, 발음이 잘 안 들려 어려움이 있었고, 브라질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29기 박시현 단원은 “대만 관광객 다섯 분이 질문도 많고 반응도 좋아 감사했지만, 몇몇 질문에 충분히 답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309기 최서연 단원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외국인이라 더 잘하고 싶었고, 1대1 매칭이라 편안하고 즐거운 해설이 됐다”고 했으며, 322기 유태린 단원은 “러시아 관광객 네 명 중 한 명만 영어가 가능해 해설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326기 최원우 단원은 “필리핀 관광객의 한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332기 전해연 단원은 “영국 관광객이 사랑채와 온돌에 큰 흥미를 보였고, 영국의 정책에 대해 알게 되어 새로웠다”고 말했다. 322기 김유주 단원은 “비로 인해 매칭이 힘들었지만, 스페인-필리핀 커플이 해설을 듣겠다고 해 감사했고, 전통주 만드는 방법에 큰 관심을 보여 해설이 수월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청소년문화단은 단순히 외국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문화교류를 이끌고 있다. 해설사들은 각자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더 나은 해설을 위해 외국 문화에 대한 사전 학습과 다양한 질문에 대비하는 자세를 다짐했다. 이는 청소년문화단이 단순한 봉사단이 아니라, 청소년단체 활동으로서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의 장임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청소년문화단은 마리이야기에서의 교육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현장을 밝힌 청소년문화단원들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청소년문화단은 영어, 중국어 외에도 또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로도 해설을 제공한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 또는 마리이야기로 신청 가능하다.(Tel. 02-3673-5015 또는 이메일 ici@icworl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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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더 뜨겁게 빛난 청소년문화단의 글로벌 해설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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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학생 도박과 절도에 대한 단상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30년도 넘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학생 절도 사건이다. 담임을 하는데 계속 우리 반만 도난 사건이 계속되었다. 심각했다. 돈과 신발과 전자기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조회 시간에 모두 눈을 감으라고 하고 양심적으로 물건을 갖다 놓으면 지나간 일은 다 용서한다고도 했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또 그런 일이 생기면 꼭 범인을 찾아 다른 학교로 보낸다고 엄포도 했다. 절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사실 도둑질을 한 학생을 잡아도 사후 처리가 더 큰 고민이었다. 범인을 잡지 않으면 절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계속된 무기명 조사로 범인 윤곽이 드러나자 학생이 일부 물건을 갖다 놓아서 사건은 일단락되었고 그뒤 분실은 없어졌다.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경찰에서 학생을 찾아왔다. 원인은 사이버 도박 때문이었다. 도박으로 돈이 부족해지자 다른 학생의 돈을 갈취하거나 협박을 한 것이다. 학생 기숙사에서 사이버 도박으로 잠을 자지 않고 도박을 하고 있어서 불빛 때문에 불편하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요즘 온라인에서 학생 도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부터 있어 온 문제였다. 데이비드 G 슈워츠 네바다대 교수는 ‘도박의 역사’라는 책에서 3,000년 전 ‘뼈 굴리기’부터 현대 카지노까지 유구한 도박의 역사를 보여 주었다. 도박을 금지하는 법은 무수히 많았지만 도박을 뿌리 뽑지는 못했다고 한다. 성공으로 얻는 보상과 희열이 중독을 가져오고 불확실한 세계는 인간을 어쩔 수 없이 도박꾼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놀이 안에 도박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며 아이들이 하는 단순한 오락이라도 도박 중독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충동조절장애'로 불리는 도박 중독은 본인은 부정해도 질병에 가깝다.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온라인 도박이 교실로 스며들고 있지만 학생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줄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사실상 부족하다. 한국도박문제치유원이 발간한 ‘2024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4.3%는 평생 1회 이상 도박을 경험했다고 했다. 심각함의 중점은 도박의 중독성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다른 의무 교육을 하느라 도박 예방 교육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효과적인 도박 교육을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위험군에 대한 집중 교육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박 중독 특성상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도박이나 절도에 대한 상황은 30년 전과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상황을 고민하기보다는 방치하거나 선언적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도박과 절도가 쉽게 드러나는 속성이 아니기도 하고 문제 학생이 소수이어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는다면 그 학생은 평생을 감옥에 가거나 사기꾼, 삶의 실패자로 남을 수밖에 없기에 여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교육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절도와 도박은 악마의 목구멍으로 넘어 가는 입구이다. 반드시 차단해 주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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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학생 도박과 절도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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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김포 통진고등학교…“학생의 가능성, 현장에서 꽃피운다”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김포 통진고등학교, 전국 최초 해병대 JROTC 운영…미래형 리더 양성에 박차" "통진고, 지식에서 실천으로…프로젝트와 체험이 살아 있는 교육 공간" 교육이란 결국, 학생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다. 통진고등학교 차찬규 교장의 운영 철학은 ‘삶과 연결된 배움’이라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가치를 현장에서 구현해 내고 있다. 다양한 융합 프로젝트와 진로 중심 교육, 그리고 전국 최초의 해병대 JROTC 프로그램까지, 통진고의 교육과정은 ‘실천형 리더’를 키우기 위한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교육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역과 협력하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오늘날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경기도 김포의 통진고등학교에서 피어난 이 변화의 움직임이 전국의 교육 현장에 신선한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 편집자 주 ■ 학교장으로서 통진고등학교의 비전을 밝혀달라. 통진고등학교는 1949년에 개교한 김포 사학 명문 고등학교다. 오늘날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해 나아가는 학교다. 통진고등학교는 '창의적인 참된 인간'을 목표로 학교 교육 역량을 발휘해 나아가고 있으며 인성과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학교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특색 사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교육적 질 개선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통진고는 내실 있는 현재를 통해 행복한 내일을 준비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미래학교다. 이를 통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통진고등학교는 앞으로도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성장시키는 학교가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행복한 삶이 펼쳐저 나갈 것이다. ■ 통진고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나 대표적인 교육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통진고는 학생 중심의 교과기반 심화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실제 탐구와 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천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과 협력하여 ‘Wheel Model 교과융합 심화과제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학생들은 전통과학 콘텐츠를 바탕으로 융합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청소년 공학리더 프로그램은 현대모비스와 한국공학한림원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나눔(교육 봉사)→배움(알고리즘 개발)→도전(알고리즘 경쟁)의 3단계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모형 자동차 키트를 활용해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나눔 봉사를 실시하고, e-러닝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모형 제작 및 코딩 교육을 진행한다. 참가 학생들은 팀을 이루어 자율주행 자동차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실제 주행 실습을 통해 실력을 다지며, 전국 고등학교 경진대회에 출전해 코딩 실력을 겨룬다. 특히 2019년 대회에서는 본교가 우승을 차지하였고, 우수한 알고리즘 연구는 한국공학한림원에서 발간한 『청소년 공학 논문』에 게재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자유주제 심화탐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독서하며 탐구할 수 있는 기회로서 학생들의 연구 성과를 대학교 소논문 수준의 결과물로 제작․발표하고, 관찰, 듣기, 쓰기,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한 활동의 장이다. 진로연계 티칭 나눔 프로젝트 ‘오늘은 나도 선생님’은 학생들이 스스로 교과와 관련한 진로를 선택하여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이 자발적으로 본인의 진로와 연관된 배움과 실천의 내용을 학생 기획 수업을 통해 체험하는 기회다. 교육과정동아리 ‘독도의 소리’는 독도지킴이 프로젝트를 통한 애국심 함양을 중심으로 독도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등고선 모형 만들기, 필통 만들기, 포스터 및 UCC 제작)을 학생들이 체험하도록 한다. 특히 농어촌 소재 및 군사 접경 학교로서 가진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도 홍보 활동을 제공하여 애국심 고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 중심 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들에게 경쟁, 배려, 존중의 스포츠 인성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 아침운동(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 프로그램은 아침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배구, 배드민턴, 런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체력 증진과 더불어 바른 인성 함양과 사회성 발달까지 도모하고 있다. ■ 통진고의 진로 및 진학지도 측면에서는 어떤 특성이 있나? 통진고등학교는 자체 입시분석팀을 통해 대학별 전형 분석 자료와 종합전형 사례집을 제작하고 있으며, 각종 설명회와 모의면접, 면접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만을 위한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입시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도 눈에 띄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주통진고 사회적 협동조합’ 활동은 학생들이 바리스타 활동, 플리마켓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지역 노인복지기관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김포시 제2종합사회복지관과의 협약을 통해 위기 청소년, 특수학급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치매극복 선도학교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 최근 굵직한 수상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2024년에는 전국 탄소중립 실천대회 환경부장관상(3년 연속), 기상청장상, 보건복지부장관상, 동북아역사재단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인공지능 선도학교, 보훈테마학교, 학업중단예방학교 등 다양한 선도학교로도 지정되었다. ■ 통진고가 전국 최초로 해병대 JROTC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통진고는 학생들의 진취적 리더십과 국가관,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해 왔다. 이에 따라 군과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연계할 수 있는 실천 중심 프로그램으로 해병대 JROTC 도입을 추진하였고, 해병대사령부와의 협약 및 해병대 제2사단과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전국 최초로 해병대형 JROTC 프로그램을 정식 운영하게 되었다. 김포 지역의 역사·안보적 특성과도 부합하는 교육 콘텐츠로써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 해병대 JROTC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나? 본 프로그램은 공동체 의식, 군사 리더십 교육과 인성 함양, 그리고 역사적 소양 함양 및 진로 역량강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기초 군사 소양 교육 (제복 착용법, 경례, 제식 등) ▴해병대 리더십 캠프 및 현장 체험 활동(병영 체험 활동 등) ▴국가안보 및 통일 관련 역사 교육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을 통한 리더십 사례 학습과 토의 활동 ▴호국영웅 및 순국선열 등 나라를 지킨 분들에 대한 보훈 교육 및 현장 체험, 캠페인 활동 ▴군·경·소방·응급구조 등 관련 분야의 진로 교육을 통한 진로 역량 강화 ▴공동체 협업 프로젝트 및 발표 활동(세미나 활동 등)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역사와 보훈의식을 바탕으로 한 책임 있는 리더십을 기르며, 공동체 속에서 협력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아는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천 중심 교육으로 운영되고 있다. ■ 해병대 JROTC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 비율과 반응은 어떤가? 현재 JROTC 프로그램에는 학년별 10여 명씩, 총 29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며 지속적으로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은 활동을 통해 “나라를 지켜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 “팀워크와 협동심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꼈다”, “미래의 리더로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라는 등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하는 긍정적인 소감을 전해 오고 있다. 특히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책임감과 공동체 속의 태도를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에 깊은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통진고를 소개한다면 어떤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은가? 통진고등학교는 김포 지역에서 명문사학으로 손꼽히는 전통 있는 학교다.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지도하고, 기숙사와 스쿨버스를 운영하면서 타지역의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적응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학교 자체적인 진학지도 시스템을 통해 매년 변화하는 입시에서도 기록적인 성적을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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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김포 통진고등학교…“학생의 가능성, 현장에서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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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민주시민 교육의 힘과 우리가 나아갈 길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최근 우리는 암흑 같은 터널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는 유⋅초⋅중⋅고 12~15년 기간의 바람직한 민주시민교육의 성과에 대한 믿음에서 연유한다. 이 믿음은 앞으로도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는다. 왜냐면 우리 교육의 과도한 ‘경쟁’과 극단적 이기주의인 ‘내 새끼 지상주의’에서 마치 이를 부정하듯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연대와 협력 그리고 상생의 싹이 움트는 사회의 기운이 충만한 집단지성과 행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12⋅3 비상계엄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갈라진 민심을 추스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여기에는 각종 비상식과 비정상적인 언어의 배설이 극에 달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행태가 여전한 가운데 동방예의지국이자 기적 같은 선진국 진입이란 국가적 위상에 무색한 철학과 사유의 결핍을 도처에서 목격한다. 많은 사람들의 집단 도착 증상이 심각한 정도를 넘어 이제 그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더 큰 문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스며든 이분법적 흑백논리의 사고다. 이는 진보·보수 진영 간의 갈등을 넘어 이제는 상식과 비상식, 사유와 무사유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무지는 용서할 수 있어도 무사유는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밝힌 ‘악의 평범성’은 이제 시대를 건너 21세기에도 현실에 대한 무감각 및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인 복종과 추종으로 똬리를 틀고 있음에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 아이히만이 유대인 대학살의 집행자가 된 것은 바로 비판적 사유의 결핍과 철학의 빈곤, 즉 무사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재 시국은 한국형 ‘아이히만’의 출현을 도처에서 염려할 만큼의 상황이다. 특히 우리 교육이 낳은 엘리트들에게서 그런 경향을 발견함은 심히 우려할 일이다. 하지만 어둠이 압도하는 절망의 순간에도 어디엔가 희망의 빛은 존재했다.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국회 진입을 시도하던 장갑차와 특전사 군인들의 총부리에 맨손으로 맞선 민주시민들,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의 소극적인 대응과 망설임의 몸짓, 겨울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은박지를 온 몸에 둘러싸고 밤을 새워 시위 현장을 지키던 키세스 세대, 남태령 고갯길에 막힌 탄핵 촉구 농민 트랙터 행진에 밤새 응원봉을 흔들며 길을 터준 청년·시민들, 차가운 시위 현장에 따뜻한 커피와 음료, 먹거리를 제공한 민주시민들에게서 이 땅의 민주시민 육성이란 교육의 힘을 확인했다. 이는 진흙 속에서 발견한 진주처럼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은 것이었다. 이제 곳곳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MZ세대들의 열띤 정치 토론과 민주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을 목도하면서 우리 교육이 길러낼 제2, 제3의 응원봉 세대가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튼실한 시민 의식과 예리한 비판적 사유로 무장한 그들이 이끌어 갈 우리 사회는 상식과 사유의 풍성함이 충만할 것이다. 문제는 수구⋅꼴통 기성세대들이 갈수록 극단화되어 이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고, 87년 민주화 이후 이 땅의 ‘완전한 민주주위’를 ‘결함 있는 민주주의’ ‘독재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부추겨 치명적인 민주주의의 퇴행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환경의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자정(自靖) 작용을 통한 지구의 자생력을 믿듯이, 현재 이 땅에서 벌어지는 각종 민주주의 퇴행의 실상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서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는 이 나라의 젊은 세대들에게서 교육의 힘을 믿고자 한다. 앞으로 민주주의의 꽃을 더욱 활짝 피우고 열매를 맺는 길은 이 나라의 미래 세대들을 보다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한 민주시민, 세계시민의 육성에 달려 있다. 회복력이 강한 우리 교육은 바람직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숭고한 교육목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미국의 민중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한 대로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먼(We have so many miles before we sleep)’ 것이 우리의 교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한 치도 의심함이 없이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한 교육에 더욱 힘찬 격려와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야 할 것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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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민주시민 교육의 힘과 우리가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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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책] 다양성의 인정으로 열린 화엄 세계 - 피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다양한 존재들이 모여 아름다운 균형을 이룬 세상, 그것이 바로 화엄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면, 우리는 더 풍성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피는 쓸모없다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깊은 지혜가 있다. 벼를 방해하는 ‘잡초’라 불리지만, 피는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다. 벼와 닮은 모습으로 변신하며 논에서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변신술사. 환경에 맞춰 스스로를 바꾸고,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생명력의 상징. 피는 싸우지 않는다. 그저 벼처럼 모습을 바꾸고, 닮아가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킨다. 강한 것은 단단한 것이 아니라, 유연한 것이다. 피는 무용(無用)하지 않다. 척박한 땅을 되살리고, 자연의 균형을 이루는 존재. 우리는 너무 쉽게 구분한다. ‘유용’과 ‘무용’, ‘필요’와 ‘불필요’. 하지만 자연에는 버려질 것이 없다. 공존의 지혜. 우렁이 농법처럼, 자연과 함께할 때 길이 열린다. 정복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답이다. 피는 말한다. “나는 잡초가 아니다. 나는 생명이다.” 우리도 세상의 기준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강한 삶 아닐까.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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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 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경쾌한 멜로디와 풍자적인 가사로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노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가사의 일부분이다. 이 노래는 원래 밥 딜런이 불렀다. 이후 양병집이 번안하여 발표하였다. '역(逆)'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군사정권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광석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자왈 교언영색 선의인(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가 말했다.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는 사람 중에 어진 사람이 드물다. 논어 학이 3장에 나오는 말이다. 겉모습만 번드르르하고 진심을 속이는 사람을 멀리하라는 의미이다. 요즘 언어와 행동의 이중성이 더욱 심각하다. 언어의 오염도 심각하다. 국민만을 위하겠다는 정치인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소비자는 왕이라는 백화점에서 소비자가 쉴 수 있는 의자가 너무 적다. 시골 할머니 간판을 단 음식점이 더 영악한 상술을 펼친다. 화려하고 반짝이고 기름진 언어에 대한 경계심은 당연한 본능이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 편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논리 방식이 커지고 있다.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한 행위는 알레고리를 통해서 심화하고 있다. 불안하고 위험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내로남불은 이러한 사고의 반영이다. 자기편 불법은 용서가 되고 상대편 불법은 용서가 안 된다. 국민이 체감하는 편안함과 안정감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온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간단한 상식이 복잡한 법률적용을 거치면 복잡해지고 아리송해진다. 당연한 것도 당연하게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죄가 없는데도 경찰서에 가면 불안한 이유는 죄가 없는데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대선이 6월 3일로 확정되었다. 전국에서 다양한 국가 공약을 담은 애드벌룬이 떠 오를 것이다. 현란한 언어, 달콤한 속삭임, 화려한 수사, 지방 현안 해결,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예상된다. 교언영색하는 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달콤한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려 할 것이다. 교육에 대한 공약도 난무할 것이다.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우리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다. 포수에게 잡혀 온 잉어처럼 한숨만 쉴 수는 없다. 애드벌룬을 보고 아이처럼 들뜨기보다는 애드벌룬을 띄운 속내를 파악하고 진실로 참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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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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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김현수 울산화봉중 농구부 코치
- [교육연합신문=백성언 기자] 울산광역시 북구 화봉중학교 농구부(지도자 김현수 코치)가 최근 전국 대회에서 연이은 입상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중등 농구계에서 주목받는 팀으로 부상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초 체력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그리고 코치진의 헌신 덕분에 2024~2025년 두 시즌 연속 전국 정상급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1996년에 창단된 화봉중학교는 역사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학교와 지자체의 지원 속에 매해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전국구 농구부로 올라섰다. '제53회 전국소년체전 은메달, 2024 중고농구연맹 주말리그 왕중완전 우승, 제54회 추계 전국 남녀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 준우승 등'이 2024년 입상 성적이다. 그리고 2025년 3월 12일(수)부터 3월 21일(금)까지 제62회 춘계 전국남녀농구연맹전 해남대회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러한 화봉중학교 농구부에는 김현수 코치의 헌신과 열정으로 기본기와 기본기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여러 전술을 기반으로 2025년 화봉중학교 농구부는 더욱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상산전자고, 안양고, 명지대 코치를 거쳐 2011년도에 지금의 화봉중에 부임했다. 화봉중에서 가르친 선수로는 전현우(대구 한국가스공사), 윤원상 양준석(이상 LG), 문정현(KT), 강현수(울산 현대모비스) 그리고 대학선수로 문유현(고려대) 등 열거하지 못할 만큼 많은 제자들이 성장하고 있다. 김현수 코치는 “선수들에게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런다면 본인이 더욱 돋보일 거라고 이야기한다. 선수들 중에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많다. 그럼에도 조직력을 강조한다. 특히,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많은 조직력이 요구된다. 한 명이 뚫리면 다른 선수가 메워주려고 하는 그런 자세를 항상 가르치려고 한다.”며 팀 농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또한, 기본기를 강조하며, 기본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여러 공격과 수비 패턴을 경기상황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훈련을 지도한다. ■ '송정초-화봉중-무룡고'의 연계성과 끈끈함 김현수 코치는 “최근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학생들과 학급의 수가 줄어든다. 그러면서 학교 예산이 적어질 수도 있지만, 농구부 부장 선생과 교장 선생께서 교육청 및 지자체와 협조해 시합에 있어 필요한 예산들을 지원받고 있다. 울산광역시 농구협회에서도 격려금 차원으로 지원을 해준다.”며 학교 및 교육청, 지자체 등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선수층이 얇지만, “송정초-화봉중-무룡고”로 연계되어 있기에 3개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끼리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연습 상대가 없을 때는 두 학교 간의 경기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의 유니폼 및 농구용품을 후배들을 위해 나눠주기도 한다. ■ 화봉중학교 농구부의 마부정제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2011년에 부임한 김현수 코치를 일컫는 사자성어다. 김현수 코치는 매해 성적을 더 나은 성적과 부족한 지도력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수도권 지역에 비해 얇은 선수층을 선수 스카우트 및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략과 전술로 극복하기 위해 경기 분석과 다양한 경기 자료를 통하여 연구한다. 또한, 경기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제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훈련법을 고안하여 지도한다. ■ 현재 그리고 미래. 2025년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김현수 코치를 비롯한 농구부 16명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현수 코치는 “제자들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농구선수로서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I가 아닌 We"를 바탕으로 ‘혼자서 돋보이는 것이 아닌 팀’ 조직력을 강조하며, 인성이 올바른 농구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김현수 코치는 끝으로, “항상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며, 평소에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힘들고 지겹겠지만, 꾸준히 훈련에 한다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다”며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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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김현수 울산화봉중 농구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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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교과서박물관이 전하는 교과서 이야기㈑ – 제1차 교육과정기(1954~1963년)
-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1954년 4월부터는 그동안 준비해 왔던 교수요목에 의거해 제1차 교육과정이 시작된다. 이 제1차 교육과정 시기는 6.25 전쟁을 겪은 뒤에 4.19 혁명, 5.16 군사정변이 있었던 격동의 시대였다. ▮ 1954년 4월 20일 문교부령 제35호로 ‘교육과정 시간 배당 기준령’이 제정·공포됐으며 법령상의 명칭은 ‘교과과정’이었다. 제1차 교육과정은 교과중심 교육과정이었는데, 1947년 당시의 교수요목은 임시방편으로서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교육법」이 제정됨에 따라 기존의 교과를 기본으로 하여 최초로 우리 손으로 만든 국가 수준 교육과정 체제를 확립했다. 이 교육과정에서는 학습자의 경험과 생활을 중요시하는 생활 중심 교육과정의 개념이 들어 있는데, 이러한 특색은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 사조와 신교육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생활 중심 단원으로 부르기도 했다. ▮ 제1차 교육과정은 전쟁으로 파괴된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현실 생활을 개선하고 향상시킬 사회 개선의 의지를 강조했으며 정부 수립 후 제정하고 공포한 「교육법」의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목표로 했다. 또, 반공 교육, 도의 교육, 실업 교육을 강조했고 특별활동 시간을 최초로 배정했다는 점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 학교급별 교육과정 편제는 교과 활동과 특별 활동의 2대 영역으로 편성돼 있으며, 교과별 교과 과정의 구성 체제는 교과별 목표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에서 도덕 과목이 신설됐으며, 반공 교육, 도의 교육, 실업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 이 시기의 교과서의 특징은 종래의 4×6판을 국판(5×7판)으로 개선했고, 활자기 도입으로 활자를 개량해 인쇄를 선명하게 했다. 초등학교의 기본 교과서는 모두 국정으로 해 검정 교과서가 없어지게 됐고,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는 국정과 검·인정 교과 사업이 병행됐다. ▮ 교과서의 판형은 주로 국판(5×7판), 4×6판, 5×6판, 4×6배판 등이 혼용됐으며, 지질은 본문의 경우에 마분지 갱지(45g/㎡), 표지는 모조지 또는 마분지를 사용했다. 컬러는 초등 1학년의 경우에는 원색을, 그 밖에는 단색을 사용했으며, 표지는 단색, 원색을 학교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 ▮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철수’와 ‘영이’가 1960년대와 70년대를 대표하는 교과서 주인공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철수’와 ‘영이’는 1948년 『바둑이와 철수』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1964년(제1차)까지의 주인공이고, 1964년부터 1972년(제2차)까지는 ‘인수’와 ‘순이’였고, 1973년부터 1983년(제3차)까지는 ‘기영’이와 ‘순이’가 우리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때의 국어 교과서 주인공이었다. 철수와 영이는 친구 사이가 아니라 남매 사이라는 점은 교과서를 보면 확인하실 수 있다. 두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성은 오늘날의 스토리텔링 기법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국어 1-1』 표지와 본문 ◀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은 1960년대 후반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살고 있는 대가족을 배경으로 기철(중학생), 기영(국민학생) 형제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고 있는데,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 집 안에서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 일상생활 등, 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코믹한 에피소드들, 동네 골목에서의 놀이 등 정겨운 시대에 대한 추억과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한 애니메이션이다. 여기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기영’이라는 사실이 우연이 아닐 것이다. ▮ 제1차 교육과정기에 발행된 검정 교과서의 외형 체제에 대한 규정은 엄격했는데, 1955년 10월 6일 제정된 ‘검인정교과서 형식 사열 기준’과 1960년 11월 1일 제정된 ‘교과용도서체제 기준’을 엄격히 준수해야만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먼저 첫 번째로, 판종(판형)은 4×6판, 5×6판, 5×7판, 4×6판배 판으로 한다고 했다. 다만, 음악과 교과서, 미술과 교과서 및 지도첩은 5×7판 이상 5×7배판 이하로 하고, 기타 교과의 교과서는 5×7판을 원칙으로 하되 5×6판 또는 4×6판도 용인했다. ▸ 두 번째로, 활자다. 활자는 중등학교 교과서의 본문 활자의 크기는 5호(15Q) 이상으로 했으며, 고등학교 한문 및 중국어의 학생용 교과서의 본문은 4호(20Q)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활자는 정확 명료해야 하며 자획이 선명해야 한다고 했다. ▸ 세 번째로, 행수, 자수, 자간, 여백과 관련된 사항이다. 행수는 판종(판형)과 활자 크기에 의거해 5×7판에 5호 활자를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 1면 본문을 750자 이내로 하되 단, 1면의 본문이 25행을 넘을 수 없으며 1행은 32자를 넘을 수 없다고 했다. 어간을 반각으로 하고, ‘, . ! ?’ 등 기호는 반각으로 간주해 이들 기호와 다음 글자 사이는 전각으로 했다. ▸ 네 번째로는 인쇄다. ①인쇄는 선명해야 한다. ②인쇄에 농담이 없어야 한다. ③글자 이외의 지면이 깨끗해야 한다. ④글줄이 바르게 돼 있어야 한다. ⑤삽화는 명료해야 한다. ▸ 다섯 번째로, 체제다. 표지는 120근 이상의 후지를 사용해야 하며, 교과용 도서 검인정을 받은 표시는 안표지에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 여섯 번째로, 제본이다. 제본은 견고해야 하며, 책면은 고르게 제본이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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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교과서박물관이 전하는 교과서 이야기㈑ – 제1차 교육과정기(1954~196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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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이동우 충청북도의원 …"도민 중심 정책 실현할 것"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도민이 중심! 정책복지위원회의 역할과 비전" "초고령사회 충북, 복지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정치 철학은 '소통과 협치'… 도민이 신뢰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충북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 정책복지위원회의 과제“ 초선이지만 선 굵은 의정활동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국민의힘 이동우 충청북도의원(용암2동·미원·낭성·문의·가덕·남일면)이 이순(耳順)을 훨씬 넘긴 나이에 경영학 박사학위(마케팅)를 받았다. 평소 박학다식한 의원으로도 잘 알려진 이 의원은 늦깎이 박사가 되기까지 남다른 인생을 살아 왔다. 청주농고 2학년 때 생업전선에 뛰어 드느라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었던 그는 고학으로 전기기사자격증을 딴 뒤 공부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자격증을 따고 나니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는 말로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의 현안을 살피며 미원면 119안전센터를 설립 추진 및 골든타임의 강조성을 언급하고 사고는 재난안전 사고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우리 동포인 고려인에 관한 조례 등을 제정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가 수행하는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 정책복지위원회는 「지방자치법」과 「충청북도의회 기본 조례」에 따라 구성된 6개 상임위원회 중 하나로, 충청북도 기획조정실, 보건복지국, 양성평등가족정책관, 외국인정책추진단 등을 포함한 4개 실·국과 2개의 직속기관, 7개의 출연기관을 감시·감독하고 협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조례 제정 및 개정 심의·의결 △예산 심의 및 적절한 배분·집행 감독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정책 투명성 제고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도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 정책복지위원회의 활동이 도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보건복지 업무를 중점적으로 감시·감독하는 만큼, 보건의료서비스 개선, 일-가정 양립 지원, 아동·청소년·장애인 복지, 초고령사회 대비 노인복지 등 도민의 삶과 직접 연결된 정책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도민의 복지 수준을 높이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이다. ■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충북도의회는 ‘도민이 중심이 되고,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의회’를 목표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SNS, 온라인 방송 등을 활용해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책복지위원회에서는 현장 중심의 민원 상담, 정책토론회 및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괴산댐 월류 및 오송참사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매우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자연재난이었지만, 사전 대응 매뉴얼과 인프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재난이었다. 기상이변이 잦아지는 만큼 자연재난 관리체계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절감했다. ■ 당시 충북 자연재난 담당 조직의 대응체계에서 보완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당시 자연재난 담당부서 정원이 25명에 불과했고, 집중호우 시기에도 단 2개 팀만이 대책·복구 등의 실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담당 조직의 확대 필요성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요청한 바 있다. ■ 자연재난 담당 조직의 인력 확충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타 시도는 정원을 40여 명으로 확대하는 추세이며, 우리 충북도 마찬가지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또한, 방재안전직과 전문경력관을 배치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장기간 근무하며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되지 않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이 일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경영학을 배우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고, 정치적 스승이신 정우택 前국회부의장님과 김병국 前청주시의회의장님을 보며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웠다. 지역민과 소통하고 민원을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이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느껴 정치에 도전하게 되었다. ■ 지금까지 성취한 주요 업적은 무엇인가? 조례 제·개정, 성명서 발표, 건의문 제출, 지역 숙원사업 예산 확보 등 다양한 의정 활동을 수행해 왔다. 또한, 지역 주민의 민원을 매일 기록하며 해결 여부를 정리하는 등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지역 주민이 저를 믿어주셨기에 제가 존재할 수 있다. 작은 목소리라도 귀 기울이며, 주어진 기회가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 앞으로의 정치적 비전은 무엇인가요? 도민 중심의 정책을 실현하고, 충북의 복지를 한층 더 강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쟁보다 소통과 협치를 통해 도민이 신뢰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 충북 정책복지 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책은 아직 미흡하다. 특히, 충북은 농촌 지역의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노인 의료·요양 돌봄 서비스 및 노인 일자리 지원이 시급하다. 이에 대한 정책 토론회와 조례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충북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접근은 무엇인가? 노인복지 확충, 의료 인프라 확대, 출산·양육 친화 환경 조성,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일자리·주거 지원 등이 필요하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 도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 노인복지 개선과 의료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충북은 청주를 제외한 10개 시군이 분만 취약지, 3개 군이 소아청소년 취약지, 8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일 정도로 의료 서비스가 열악하다.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의료서비스 개선에도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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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이동우 충청북도의원 …"도민 중심 정책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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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실력 있고 열정적이던 선생님들에 대한 그리움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1976년 필자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시절, 대전의 D고교는 5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의 고교평준화로 인해 전국 최상위를 넘나드는 명문대 진학률을 기록하던 학교였다. 본관 건물 옥상 바로 아래에는 “전국 제패 학생 되고 끌어주는 스승 되자”는 슬로건이 학교의 위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입학 당시 고교 입학 학력고사 성적은 200점 만점에 191점이 커트라인이었으며 만점자와 1개 틀린 학생만도 한두 학급(12개 학급 중)이나 될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전국에서 몰려 들었다.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공립학교로서 교육청의 정기 발령에 의해 순환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수업마다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은 지금 생각해도 실력은 물론 열정이 그야말로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권의 참고서를 단권화 할 정도로 설명만으로도 더 이상 참고서가 필요 없던 국어 교과, 외국 대학 입시 문제를 가져다 교재로 쓸 만큼 고난도의 수학 교과, 해석과 문법 설명이 매끄럽고 막힘이 없던 영어 교과, 역사를 종과 횡으로 꿰뚫어 백과사전을 능가하는 역사 교과, 대한민국의 지형과 특징, 세부 사항 등을 현재의 구글 지도 보듯이 펼치는 사회(지리) 교과, 더 이상의 참고 유인물이 필요 없을 정도의 꼼꼼한 과학 교과 … 어느 것 할 것 없이 감탄연발의 수업은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만족으로 연계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교과의 전문성, 즉 실력은 거저 얻는 것이 아닌 열정의 결정체임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우연히 들른 교무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책상 위에는 마치 학생들이 단어 외우듯이 까맣게 써가면서 수업준비에 임하는 노력이 있었다. 특히 필자가 졸업 후 지방 대학의 영어영문학 전임강사로 자리를 옮긴 영어 선생님이 쓴 연습장(깜지)은 지금도 기억이 눈앞에 생생한 감동 그 자체였다. 수업 시간에 분필 하나만 들고서 칠판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필기하며 설명하시던 세계사 선생님은 무한한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 스승에 그 제자(The teacher, the student)’라 할 수 있듯이 필자는 교직 생활 내내 고교시절의 선생님들을 본보기 삼아 그 길을 따르려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잠자는 학생을 단 1명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굴기이자 자존심은 어느 날 수업 종료 후 한 학생이 다가와 “선생님, 오늘 수업은 정말 끝내주었어요”라는 짧은 멘트에 완전 보상을 받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는 중고등학교 관리자(교감, 교장)로 재임 시 줄곧 수업에 대한 강조와 교내장학을 우선으로 학교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수업하는 교실을 지나치며 교실 안의 학생들의 반응, 언뜻 보이는 교사의 표정과 동작을 보면서 “이 수업을 학원가의 강사들과 비교할 수 있을까?” “이 수업을 내 자식에게도 믿고 참여시킬 수 있을까?” “이 수업만으로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충분할까?” … 수없이 생각에 잠기곤 했다. 어쩌다 학생들의 호응이 좋고 화기애애한 수업 분위기를 목격하면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의 얼굴을 보다 세심하게 응시하곤 했다. 그러면서 “학교 교사의 자존감을 보여주시고 학생들의 호응과 신뢰를 얻으시는 선생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를 메시지로 보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학교의 선생님들은 과거와 달리 수업에만 전념할 상황이 아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물론, 각종 정서적 불안 증세를 겪는 위기의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그만큼 시간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는 일반 행정 업무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필요가 있다. 이는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몰입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알찬 교원능력평가가 시행되길 바라는 이유다. 세간에서 학원 강사와 학교 교사를 비교해 실력을 판단하려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자 잘못된 방향이다. 학교 선생님들이 교과지도에 보다 집중하여 실력과 열정으로 학생 교육에 나서게 해야 한다. 이제 모든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자신감 있고 열정적으로 수업하는 모습과 실력으로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학교 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고 배움이 충만한 즐겁고 행복한 학교로 공교육의 위상을 견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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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실력 있고 열정적이던 선생님들에 대한 그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