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육칼럼]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교사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가능한 한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2022 개정교육과정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핵심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주어진 교과목과 교과 지식의 부적합성, 교과목과 교육 내용의 과다, 지속적인 개선 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정작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교육과정이 바뀌어도 각 교과의 기득권에 밀려 새로운 교과 운영으로 완전하게 틀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역대 정부는 한때 교육과정 수시개정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생각과 실행의 괴리를 겪으며 흐지부지한 상태에 머무르면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못했다.
그렇다면 결과가 이렇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과정 개편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교육과정위원회의 구성에서 해당 교과 관련 전문가와 교사가 융합을 이루기보다는 교과의 이기주의를 내세우기 급급했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구성을 살리지 못했다. 셋째, 교과 내용의 과다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처럼 창의융합적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의 주요 장애물은 바로 교사가 교과 지식에 대한 이해를 뛰어넘어, 이를 활용하고 융합하는 교과서가 과다한 교과목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과정 개정이 기존의 틀을 시대에 합당하게 구성하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일정 시점이 되면 해당 법이 자동 폐기되는 교과목과 교과 내용 일몰제의 적용이 요구된다. 현 제도가 촉발한 문제점은 현 제도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먼저 교사는 각 교과의 핵심적 내용 간 상호 연계성, 학년 간 내용의 위계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학생이 통합된 시각을 가지고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는 교사가 수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만이 가능하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창의성은 ‘모방의 모방’이라고 하듯이 기초 개념을 포함한 핵심 지식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는 교사의 역량이다.
또한 교사는 학생의 학습 개선을 돕는 평가, 학생 스스로 하는 성찰적 평가 등 과정중심 평가에도 교육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때 순간순간의 과정 이해 확인 및 총괄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핵심 지식의 인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교사는 학생들이 배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탐구학습 및 협동학습에 기꺼이 참여하고 적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국가와 교육청은 교사가 이런 역량을 갖추도록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 전문학습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여기에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및 법정 교사 확충도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미국의 교육부 장관을 지낸 리처드 라일리는 “우리는 아직 발생하지고 않은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되지도 않은 기술을 사용하며, 아직 세상에 없는 직업을 준비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준비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방증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창의력을 배양하기 위해 끈기와 인내력,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려는 집념 등 창의력의 토대가 되는 역량을 끊임없이 계발해야 한다. 또한 창의적인 인재는 창의성이라는 필요조건과 따뜻한 인간애라는 충분조건을 갖추도록 교사로서의 고유 역할에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교사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가능한 한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노자 성인의 가르침을 제언하고자 한다. “봄날의 새잎은 부드럽고 가을 나뭇잎은 딱딱하다. 부드러운 것은 생명에 가깝고 굳어 딱딱한 것은 죽음에 가깝다. 상대의 주장이 나와 다를 때 화가 치민다는 것은 내가 굳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모두가 같은 길로 나아가더라도 급류를 차고 튀어 오르는 연어처럼 한 번 거슬러 올라 역행하는 용기와 행동이 필요하다.” 이것이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교사가 갖추어야 할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역량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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