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07(목)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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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 탁구공이 얼마나 들어갈까요’라는 내용을 면접에서 질문받으면 얼마나 당황할까. 바로 구글 회사의 면접 질문이었다. 얼마 전 구글 한국지사에 다녀왔다. 창업자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정보검색을 찾았다고 했다. 구글은 2명을 시작으로 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 정말 탁구공이 몇 개나 들어갈까. 답이 아닌 사고 과정을 보려는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자면 먼저 어떤 비행기인지, 승객은 있는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자신의 판단만으로 비행기 내부를 자기가 상상해서 판단하고 계산해서 수만 개의 탁구공을 계산하여 답변하면 불통의 이미지만 줄 뿐이다. 
 
세상살이에 정답이 있는가. 답이 없는 인생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지식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을 당해낼 수 없다. 호기심과 질문이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방식이다. 질문하고 성찰하는 인재가 더욱 필요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질문을 해야 다양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판단을 하고 성찰을 해야 한다. 시키는 대로 우격다짐으로 빠른 답이라도 내놓은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의 역할은 답변하는 위치에서 질문자로 전환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개인의 ‘질문 능력’을 교육하고 평가하는 것을 교육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 정답 찾기와 지식 암기의 기존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질문을 찾는 능력은 인공지능 시대 개인의 역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기존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능력을 키울 수 없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새로운 교육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왕성한 호기심과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성을 얻을 수 있다. 그러한 능력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핵심 능력이다. 
 
차별과 혐오를 놀이로 삼는 학생들의 행동이 요즘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적 약자 또는 소수자 혐오를 ‘유머’나 ‘장난’으로 소비하는 현상이 여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벌어졌던 혐오 정치가 교실까지 확산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성찰이나 사고보다는 남들이 하는 장난을 군중심리로 따라 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른 폐해는 심각하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2024년 5월에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2023년 47위에서 15계단 하락한 62위였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매년 세계언론자유지수를 평가하는데 '좋은 상황(Good Situation), 만족스러운 상황(Satisfactory Situation), 문제적 상황, 어려운 상황(Difficult Situation), 매우 심각한 상황(Very Serious Situation)' 등 5개 영역으로 분류하는데 대한민국은 '문제적 상황(Problematic Situation)'에 속하고 있다. 
 
질문하는 인간과 성찰하는 인간이 민주시민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다. 시대는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성찰하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자는 이 혼란한 세상에도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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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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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비행기에 몇 개의 탁구공을 채워야 가득 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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