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07(목)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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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비행기도 멈추고 공사장 일도 멈추고 구급차 소리도 멈추게 하는 수능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공부에서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학교는 원래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학문을 배우는 곳이라는 것이 상식이었다. 지금 학교는 내신점수를 따거나 보육원 같은 기능을 더 중시하고 있다. 수많은 학생이 학교를 즐거워하지 않고 교사들이 힘들다고 해도 행정관계자는 귓등으로 듣는다. 개선을 한다고 하고 법도 만든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체감 온도는 낮기만 하다. 권리는 없고 권한과 책임만 무거워진다. 무엇보다 보람을 느끼는 교사가 없어지고 있다. 

 

현재의 학교가 정상적인 학교의 기능을 다한다고 볼 수 있을까. 물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교육자와 사명감으로 학생을 잘 성장시키는 학교도 많다. 하지만 학교는 이미 학원에 많은 부분을 빼앗기고 있다. 인성교육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학교폭력을 전담하는 변호사는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인성교육은 법적 처벌이라는 지뢰밭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작업이다. 교육이 일회성 행사가 되면 안 된다. 한 학년을 보내고 나서 교원들이 만나서 학생의 생활지도와 수업과 행사내용을 반성하고 새롭게 개선하는 일들에 형식적인 면이 많다. 몇몇 혁신학교를 제외하고는 진정한 피드백은 보지 못했다. 그저 행사를 하듯이 수업이 끝나고, 시험이 끝나고, 행사를 끝내고, 졸업을 시키면 그걸로 끝이다. 

 

1년 교사와 30년 교사의 차이는 얼마나 누적하고 반성하고 오류를 분석해서 새롭게 자신의 수업과 태도를 개선하는가에 달려있다. 1년 교사는 일 년 동안 그저 그때그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점검이 없다. 30년 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점검하고 자신을 끝없이 개선하고 성장하는 교사이다. 전 주의 수업과 전 달의 수업을 점검해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를 하는 그런 교사는 드물다. 인간을 가르치는 교사는 부단한 자기반성과 개선을 해야 한다. 그런 제도가 필요하다. 

 

과학은 끝없는 축척과 개선을 통하여 목성에까지 위성을 보내는 성과를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에 근접할 정도이다. 하지만 인간을 직접적으로 대하는 교육에서는 정작 반성과 개선이 드물다. 부끄러움도 없다. 개선하지 않으니 같은 실수를 해마다 반복한다. 

 

교육에서의 오답노트는 양심의 문제다. 학생 자살율이 높고 학교에서 우울증을 느끼고 경쟁과 반목과 열등감과 열패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반성하지 않는다.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을 올바로 키우는 것은 임시방편으로 안 된다. 끝없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수능 시험생만이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철저한 자기반성의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오류를 실천해 나가야 교육이 교육다운 교육의 얼굴을 지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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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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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우리 교육에 자기반성의 오답노트라는 것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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