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학교 현장에서 담임, 부장, 교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회의 혹은 학교장 훈화를 통해 인용했던 말들을 한번 소환해 본다. 간략하게 몇 번 나누어 연재할 예정이니 재미삼아 가볍게 읽어 주시고 참고하시기 바란다.
”둔필승총(鈍筆勝摠)“이란 말을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주 사용했다. 천재의 기억력(총명)보다는 둔재의 메모가 더 낫다는 뜻이다. 여기 글들도 20여년 전 나의 교무수첩에 기록된 내용들이다.
□ 성공의 루틴(routine)
가. 누가 봐도 선생은 성공한 사람이다. 성공 비결을 말씀하신다면?
나. 침묵하고 있다가 공식 하나를 적어 주었다.
S = X+ Y +Z
가. 이게 무슨 뜻인가요 ?
나. S( Success)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이 필요하다.
X.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
Y. 생활을 즐기는 것
Z. 고요한 시간
가. 성공에 왜 고요한 시간이 필요한가?
나. 고요히 자기 자신을 들어다 볼 시간이 없다면 목표가 빗나가기 때문이다.
위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긴 어렵다. 학생을 교육할 때도 필요하지만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귀가 둘인 것은 많이 들으라는 것이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을 성숙시키고 말하는 방법과 상대의 지식도 터득하게 된다.
일에 미치고 공부에 미치는 것도 극단적이긴 해도 자신을 즐기는 것이고 고요한 시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불교의 3학인 계(戒), 정(定), 혜(慧)처럼 말을 조심(경계)하고 고요한 시간(定)을 가져 삶을 즐기는 지혜(慧)를 갖는 자신의 성공한 삶을 살도록 하자.
□ 권력이나 부(富)보다 정신교육 강조
영국계 Angro-Saxion 족-북미진출인권, 자유 및 청교도 정신을 국가 이념으로 정신 강조 그 결과 인권, 자유 그리고 부(富)도 건설했다. 남유럽계 Latin족-남미지역 진출권력과 부의 국가 건설, 식민지 확장은 성공 250년 후 지금 상태는 반대 현상이다. 따라서 올바른 정신을 심어주는 교육이 중요(학교나 직장 조직도 정신교육 우선-이것은 종교에서 가장 잘 나타남)
”정신은 총칼에 의해 정복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영혼에 의해 정복되어 지는 것이다“란 베르고송 (Bergosong)의 말처럼 마음교육, 정신교육을 우리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앞서야 하는데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은 모든 곳에서 흐트려져 암담하고 참혹할 뿐이다.
□ Leader의 자질 알파벳 Leader 속에 포함된 지도자의 뜻
1. Listening(겸손-타인 말에 귀 기울이기는 어려운 일)-듣고 귀기울일 줄 알고
2. explaining(설득력-인간미 갖추고 감화를 주려면 솔선수범 필요)-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고
3. Assitance(동질감, 조력자-자만심, 자부심보다 평등 의식)-명령 보다는 도와 주어야 하고
4. discuss(합리성, 자신감-해박한 지식 소유하고 아집 버려야 한다)-토론 할 자신감 가져야 하고
5. evaluation(평가, 탁월한 지식 소유-적당한 지적 수준 유지해야 타인 평가 가능)-남을 평가하려면 자신이 먼저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 하고
6. respect or responsibility(존경과 책임감, 신뢰-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질 때 구성원들에게 존경받는다)
통제 중심의 강한 조직보다 유연성 있는 부드러운 조직이 결국 더 오래 지탱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 탈무드에도 ”신은 모든 곳에 다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를 창조했다”(God couldn’t be everywhere, so he created Mother)어머니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조직이 더 중요하고 삼국지의 유비처럼 덕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는 상황 따라 지도력을 다르게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해야 한다. 반드시 유연해서만은 안된다. 때론 강한 독재적인 지도자가 될 필요도 있다. 어떤 조직은 엄하고 강하게, 또 어떤 조직은 구성원에게 맡기되 중간 관리자를 잘 활용하고, 또 어떤 조직은 유연하게 할 줄 아는 결단력을 겸비해야 한다. 즉 지도자는 성(誠), 애(愛), 용(勇), 지(智)의 건전한 인격을 소유해야 한다.
□ 말(言)은 말(馬)과 닮았다
말(馬)은 문만 열면 뛰어나가려는 본능이 있다. 말(言)도 혀끝에서 말이 꿈틀거리면 무심코 입을 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을 간다. 특히 관리자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을 때 파워를 가지고 함부로 내뱉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말에 대한 속담은 수없이 많은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처럼 언어의 힘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있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처럼 항상 말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와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은 말의 전파력을 경계하고 언행을 조심하라는 말로 우리의 마음속에 항상 되새김질해야 한다.
□ 장낙(長樂)과 장춘(長春)은 없다
늘 즐거운 봄날은 없다. 다만 오늘의 시간이 첫날이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불교 경전에서도 이미 제행무상(諸行無常) 즉 모든 것은 불변의 도가 없다는 말로 허무주의가 아닌 중도로 좋은 일도 어려운 일도 ‘이 또한 지나 가리라’는 말과 같이 좋은 일도 궂은일도 항상 준비하며 살자. 우리가 잘 나가고 호황일 때 그 순간에 도취해 허비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줄 알라는 지엄한 명령인 것이다. 노후의 어려움과 빈곤은 인간 3대 비극 중의 하나인데 젊어서 그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 비익연리(比翼連理)
중국 전설에 나오는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를 뜻함
▪ 비익조는 상상의 새로서 암수의 날개, 눈이 각각 1개여서 언제나 깃을 가지런히 하여 나는 새. 협동, 부부의 지극한 화락함을 비유하는 새.
▪ 연리지는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으로 화목한 부부나 깊은 남녀관계를 뜻한다.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白樂天)은 장한가(長恨歌)에서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 관계를 ’하늘에서는 비익의 새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의 나무가 되리라‘고 표현했다.
□ 타이타닉호의 침몰
영국의 자부심은 여러 면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1912년 4월 “타이타닉호” 침몰 때도 그 일면을 본다. 공포 속에서도 2,224명의 탑승자들은 선장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영국인들의 질서 의식은 타의 귀감.
아이들과 부녀자, 노약자부터 먼저 구하고 나머지는 영국국가와 함께 침몰하는 모습은 신사 나라의 자부심이었다.(710명 구조, 1514명 사망) 이런 큰 사건을 당할 때 강한 소신을 가지고 시련을 이겨내는 의연함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것은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 등 국격을 갖춘 고도의 인격에서 나온다.
□ 인격자(人格者)답다
“ ~ 답다”는 곧 아름다움이고 답지 못하다는 추함이다.
신사답다, 숙녀답다, 사람답다, 선생답다, 엄마답다, 학생답다, 청년답다, 배우답다 등 등. “~ 답다”를 붙일 때 우리는 더 무게감을 느낀다. 의연하고 정중함까지 느낀다. 살아가면서 사람다움을 행하면서 수양하고 품격도 가져 보자.
이런 '~답게'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매스컴 등 스포츠, 오락 심지어 북콘서트 등에서도 주인공만 영웅으로 띄워 자기 통제(self-ruling)가 불가능한 젊은이들의 가치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이런 '~답게'를 허용하지 않는다.
몇몇 분들의 인격적 요소를 보면 공자-지.인.용(知.仁,勇)/ 플라톤-지혜, 절제, 용, 정의의 4원덕/ 기독교-사랑, 믿음, 소망/ 불교-지혜와 자비/ 페스탈로치-머리(지식), 손(기술), 가슴, 도덕의 조화/ 괴테-의욕, 당위, 능력/ 칸트-자율의 원리와 책임능력 강조/ 도산-덕, 체, 지 3육 / 에디슨-99%노력과 1%의 영감 강조함.
□ 2000년대 초 학생들이 원하는 담임 상(모 고교 설문조사 중)
1.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선생 같은 열정적인 사람
2. 천사들의 합창에 나오는 히메나처럼 외유내강의 천사같은 선생
3. 유덕화처럼 수려한 외모를 소유한 사람
4. 아놀드 슈할츠 제네그 처럼 남성미 소유한 사람
5. 맥가이버 같은 두뇌 소유한 사람
6. 나플레옹처럼 야망을 소유한 남자
7. 최불암처럼 인정 많고 자상한 담임
8. 대학교수 같은 지성미에 예리한 판단을 소유한 사람 등등. . .
어떤 조직이든 조직 구성원이 요구하는 리더들의 바람직한 상은 있지만 지금은 한 학급에 20명 내외의 학생들이고 내가 근무했던 고교의 설문조사 당시는 학급당 학생수가 60여 명 정도였기 때문에 개별 지도가 거의 불가능했고 위 희망 사항을 보면 교사는 만능인이 되어야 하며 돌이켜 보면 나는 비록 무능했지만 좋은 시대에 무난히 교직을 잘 마치고 정년퇴임을 했으니 감사할 뿐이다.
□ 사나이=싸나이-사내, 남자(男子) cf 계집애
한창 혈기 왕성할 때의 남자를 이르는 말. 원래 장정을 뜻하는 “산과 아해”의 합성어로 장정아이 즉 산과 아이가 사나이로 점차 바뀜. 우스개로 사(四)나이로 풀이해 보면
1. 四나이 ; 유아기 (4살 전후까지)
2. 思나이 ; 사춘기
3. 事나이 ; 청.장년기
4. 死나이 ; 노년기, 관조의 시기
四, 思, 事, 死(4) 사나이를 격하게 발음해서 싸나이로, 마침 四가지(인, 의, 예, 지)가 없는 사람을 싸가지가 없다고 하듯이 재미로 4나이를 만든 것도 재치있는 일이다.
수없는 유행가 가사에도 등장하지만 싸나이들은 건강하고 용감하기도 해야 하고 의리와 순정도 지녀야 한다. 2번째 思나이 즉 사춘기 때를 잘 보내어야 하고, 이때 꿈과 이상을 품고 희망하는 대학과 직장을 잘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事나이 때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장을 가져야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자식도 낳아 양육하며 공부도 시키고 결혼까지 시켜 분가해 자립시키려면 그 싸나이의 눈물을 얼마나 흘려야 할지 모른다. 단순한 용기를 떠나 모든 일에 열정을 쏟고 능력을 발휘할 때 싸나이를 빛낼 수 있다.
□ 인사는 웃으며 다정하게,
말씨는 상냥하고 정중하게,
대화는 자상하고 부드럽게,
태도는 공손하고 단정하게.
어느 해 학급 급훈으로 사용했던 문구들이라 한번 기억해 본다. 어떤 가정이나 조직에서도 이런 인사, 말씨, 대화, 태도를 견지하고 습관화된다면 그것은 훌륭한 신사이고 이상적 국가의 주인으로 우뚝서게 될 것이다.
□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요, 모든 날의 문제는 죽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말 중에서.
인생은 투쟁에 비유된다.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 싸움에는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 인간과 인간의 싸움, 자기와 자기와의 싸움이 있다. 싸운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이긴다는 것도 힘든 것이다. 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승리에는 영광과 환희와 긍지가 따르고 패배에는 고통과 비애가 따른다. 우리는 싸우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이겨도 져도 큰 고통이 동반한다.
19세기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천재 음악가 니콜로 파가니니.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도 인생 자체는 실패자다. 인류역사상 최초 한줄 음악회를 가진 파가니니도 모세환상곡을 3줄이 끊어진 상태에서 한 줄로 연주했던 일화로 유명했고 8세때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써놓고 자기도 어려워서 연주를 못했다는 일화, 하루는 걸인이 연주를 하는데 대신 연주를 했더니 그 소리에 매혹돼 걸인에게 많은 돈을 주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런 위대한 연주자도 도박 등에 빠져 결혼, 가정, 인생 등 자신과의 싸움에선 실패했고 많은 예술가, 과학자, 정치가 등 수없는 실패자를 우리는 흔하게 많이 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줄들이 하나하나 뚝 뚝 소리내면서 끊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좌절이나 비애에 빠지지 말고, 아직 남아있는 한 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