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3(수)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산천대축괘는 위에 산(☶)이 있고, 아래에 하늘(☰)이 있는 모양이다. 하늘이 산 속에 온축되어 있는 모습이다. ‘대축(大畜)’의 ‘축(畜)’은 玄(실타래) + 田(농작물)을 쌓아둔다는 말로 ‘크게 축적케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쩨쩨하게 살지 말고 커다란 스케일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허망해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마음에 ‘성(誠)’을 지니지 못한 채 대축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재물을 쌓으려 하지 말고, 덕성을 온축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내용의 문학작품이 바로 1925년에 출판된 F.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소설인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다. 
 
『위대한 개츠비』는 소설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가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한 인물이기 때문에 대모험의 삶과 관련이 있다. 그는 모험과 야망의 삶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개츠비의 초기 생애는 수수께끼에 쌓여 있지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유하고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 다음 그는 자신의 부를 이용하여 그의 인생의 사랑인 데이지 뷰캐넌을 되찾는 가장 큰 소망을 추구한다. 
 
데이지를 쫓는 개츠비는 자신의 저택에서 화려한 파티를 열고 자신의 부와 성공으로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고 하는 대모험을 시작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열정과 결단력으로 자신의 꿈을 좇아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큰 모험의 삶과 관련이 있다. 개츠비는 부와 축적의 동기가 대동 사회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과거 자신의 사랑이었던 데이지 뷰캐넌을 되찾는 것이었다. 그것도 조직범죄와 연루된 대축이었다. 개츠비의 마음속에 ‘성(誠)’ 없었다. 성(誠)이 없는 결과는 비극이다. 
 
개츠비의 삶이 모든 외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으로 끝나는 소설의 결말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 그의 부와 그가 창조한 거창한 인물은 그를 구원할 수도 없고 그가 추구하는 행복을 가져다줄 수도 없다. 그가 깊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 사회에서 크게 무시된 그의 죽음은 그의 노력의 궁극적인 허영심과 불성실한 기초 위에 세워진 삶의 공허함을 상징한다. 개츠비의 불성실함과 피상적인 이상에 대한 집착은 실패로 이어지며, 이는 진실한 마음 없이는 진정한 성공과 성취를 이룰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부자의 성(誠)은 무엇인가? 다름 아니라 봉사와 기부다. 그리고 그것을 몸소 체감하여 육화시키는 것이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문명의 편견을 넘어 인간의 보편에 도달해야 한다. 산천대축괘의 93효사에도 매일 수련하고 연마해야만 모험을 감행하여 앞으로 나아가는데 실패하지 않으리라고 말하고 있다. 92효사에도 수레의 바퀴살이 빠졌다. 바퀴살이 없으면 수레는 굴러가지 않는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없으면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군자(리더)는 국민을 잘 살게 만들어야 한다. 재물이 많으면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야 한다. 조선시대 경상도 지방에 조씨라는 아주 짠돌이가 살았는데, 재벌이었다. 그런데 평소 먹는 음식도 평민들이 먹는 음식으로 매일 똑같은 반찬만 먹는 짠돌이였다. 마을에 산사태가 올 것을 미리 안 조씨는 자기집 쌀 창고를 불태워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기가 그동안 모았던 쌀을 내주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좋은 사례다. 그 외에도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처럼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며 삼백 년을 넘는 시간 동안 이웃을 위해 곳간 문을 활짝 열였던, 그리고 그 때문에 행복했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산천대축괘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부의 축적은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정당성을 확보한다.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준다. 철저하게 근검 절약했고, 나라와 이웃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썼던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는 세계 역사를 통틀어 삼백 년이나 부를 유지했던 가문은 거의 유일하다. 부불삼대(富不三代)란 말이 무색할 만큼 졸부가 아닌 명부의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최부잣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단순히 한 번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무려 300년 동안 유지했던 것이다. 그것은 매일 수련하고 연마했다는 말이다. 산천대축 효사 93을보면 “한 발자국 물러나 매일 수련을 하라. 수레몰이를 연습하고 호위무술을 연마해라. 실패하는 일이 없으리라”고 했다. 우리는 왜 삼성가나 현대가를 보면 욕부터 하는가. 그들이 졸부라서 그런가. 아니다. 그들은 수레로부터 빠진 바퀴살을 찾아 넣는 연습과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을 보면 영국 국민이 왕실에 존경심을 표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영국 왕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몸에 체득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지원하여 목숨을 걸고 싸우고, 늘 봉사와 기부를 생활화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체화·육화될 때까지 연마하고 수련한다. 기쁜 대축의 마음으로 대동 사회를 열어가려면 매일 수련과 연마가 이루어져야 한다. 
 
산천대축괘의 효사를 보자. 지(地)의 자리다. 자연과 벗삼아 소몰이하던 목동이 자라 청년이 되었다. 그런데 수도권 지역에 개발이 되어 아파트를 짓고 도로를 놓고 하는 현대화의 바람이 불었다. 청년의 집과 땅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결국 청년은 졸부가 되었다. 
 
인(人)의 자리다. 그 청년은 돈방석에 앉았다. 내심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일들이 생각났다. 도박, 여자, 마약 등을 일삼으며 아주 불성실하게 살았다. 그렇게 인생을 낭비했다. 그 결과 가족, 친지, 친구와도 헤어지고 거리를 헤매이는 노숙자가 되었다. 그는 졸부가 되었을 때부터 성실과 중부를 버렸다. 그리고 유혹을 취했다. 목동으로 자랄 때 가졌던 성실함과 자연이 베풀어 준 중부의 마음을 내팽개친 결과였다. 
 
천(天)의 자리다. 늙으막에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며 살아야 한다. 다시 성실함과 중부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아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반성하며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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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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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마음에 성(誠)이 없으면 대축해도 허망하게 끝나기 쉽다(산천대축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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