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3(수)
 

[교육연합신문=강태우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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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만성 스트레스(Stress)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사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고, 고도화됨에 따라서 인간관계를 비롯해 다양한 관계 속에서 현대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직장 내, 세대 간, 젠더, 정치적 갈등 등 여러 상황에서 번아웃(Burnout)과 같은 증상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현대인들의 신체적 상황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교육현장에서도 심화하고 있으며,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9세와 17세 사이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자살 충동을 겪는 비율도 이전에 비해 2% 증가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비롯된 학생들의 스트레스 문제는 미래 우리 사회에 큰 우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정신적,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일본 동경대 이케가야 유지(池谷 裕二)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였다. 유지 교수는 그의 저서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에서 인간이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와 뇌하수체(Hypophysis), 부신피질(Adrenal Cortex)의 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하였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부신피질자극호르몬(A adrenocorticotropic Hormone)이나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경우, 식욕부진,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 심하면 뇌 신경세포를 사멸시킨다고 하였다. 그만큼 스트레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다른 무엇인가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신다고 할 경우(술을 안 하는 것이 최고이지만),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자각하며 마시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돋우고 신나게 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완벽성을 기하고 내가 1등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보다는 가끔씩은 ‘모르겠다.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푹 쉬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울증 환자에게 절대 ‘힘내라’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불필요한 공감대 형성은 환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그저 푹 쉬라고만 권고하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잠시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부끄러워하지 말고, 상황을 잊어버리는 것은 신체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과도한 학습과 성적을 요구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푹 쉬라는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을 권고한다. 이런 상황 자체가 아이들에게 조급함을 줄 수도 있겠지만 뇌가 제대로 쉬어야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부가 수반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으면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것으로, 자지 않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기도 하였다. 최소 7시간은 자야만 뇌가 제대로 쉬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학업에 대해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가끔은 아이들이 푹 쉬면서 뇌와 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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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우 

◇ 한국뇌연구원 책임행정원·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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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시대의 뇌과학 엿보기] 뇌건강을 위한다면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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