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학고 MINT팀, 달빛연합 SW융합 해커톤 융합상· 우수작품 인기상(고등부 1위) 2관왕
AIoT 안전 시스템 'Smart-SGT'로 전남 고등부 대표 출전, 전국 무대서 실력 입증
[교육연합신문=고기정 기자]
전남과학고등학교(교장 김종삼) 학생들이 전남 지역 고등부 대표로 전국 단위 해커톤 무대에 출전했다고 20일 밝혔다. 교내 'Smart-SGT' 프로젝트로 앞서 전남창의융합교육원 해커톤에서 은상을 받았던 팀이, 이번에는 '달빛연합 SW융합 해커톤 대회'에 전남 고등부 초청팀으로 이름을 올리며 또 한 번 도전했다.
출전팀은 정여진·김지안·이다은 학생으로 구성된 'MINT팀'. 이번 대회는 3인 1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루는 독특한 구조로 진행된다. 한 명이 발표하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은 다른 40개 팀의 발표를 심사하며, 발표자는 라운드마다 바뀌어 팀원 세 명이 모두 돌아가며 발표를 맡는 협업형 방식이다. 발표와 심사를 오가며 서로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경험 자체가 대회의 또 다른 학습 과정인 셈이다.
MINT팀이 이번 무대에 들고나선 것은 AIoT 기반 실시간 안전 시스템 'Smart-SGT(Smart-Safety Golden Time)'다. 발표는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여러분의 안전불감증은 어떠신가요?" 최근 3년간 화재 사고의 60% 이상이 주거공간에서 발생했고, 2025년 화재 건수는 2024년 대비 1.94% 늘어난 38,344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는 초동 대응 지연으로 사망자 14명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인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KOSIS 통계에 따르면 학교 안전사고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2020년 4만 건에서 2025년 22만 건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팀은 이 숫자들 속에서 세 가지 구조적 공백을 짚어냈다. 위험 신호가 여러 센서에 흩어져 있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정확한 재실 인원과 상황 신호가 부족해 대피 지원이 더뎌진다는 점, 그리고 신호를 수신해도 확인과 알림 사이에 단절이 생긴다는 점이다. 여기에 교사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순간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현실적인 문제의식까지 더해지면서, 팀은 "안전을 직접 막을 수단"의 필요성에 다다랐다.
해법은 아두이노 우노(R4-WiFi)를 중심으로 10종 이상의 센서를 결합한 AIoT 기반 실시간 안전 가이드 시스템이다. Smart-SGT는 평상시, 화재 발생 시, 인명사고 발생 시로 상황을 구분해 각각 다른 '인식-판단-행동-문제정의-안전·윤리' 체계로 작동한다.
평상시에는 교실의 입·출입 인원과 가스 농도, 온습도를 상시 확인하고 인원이 없으면 자동으로 소등하며, 잔류 인원 현황은 CSV 파일로 저장돼 기록으로 남는다. 화재가 의심되는 순간에는 화재 감지용 카메라 센서와 가스·온습도 센서의 수치를 종합 판단해 화재 여부를 가린 뒤, 환기팬을 가동하고 경보음과 대피 안내 메시지를 내보내며 대시보드로 즉시 경보를 띄운다. 만약 사람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면, '쓰러진 모습'과 '일어난 모습'을 학습해 상태를 판별하고 역시 대시보드를 통해 관리자에게 알린다.
눈에 띄는 대목은 팀이 기술의 완성도만큼이나 '안전·윤리'를 따로 짚었다는 점이다. AI 판단에 이상이 생기면 관리자에게 알림을 전송해 재확인하도록 설계했고, 사람을 인식하되 영상이나 이미지는 저장하지 않아 개인정보 수집 우려를 차단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리자(시설·환경 관리)와 제작자(센서·장비 작동)의 책임 범위를 구분해두었고, 경보 방식도 다양하게 제공해 특정 상황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고려했다.
팀이 꼽은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장점은 '골든타임 최적화'와 'AI 카운팅 기술'이다. AIoT 센서로 화재를 조기에 인지해 초고속 경보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재실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연기나 정전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교실 내 잔류 인원과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관리자에게 데이터를 즉각 전달한다는 것이다.
팀의 시선은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향후 전망으로는 건물 내 기존 소방·안전 설비와 연동해 이상 감지 즉시 원격으로 초동 조치가 가동되는 '원패스 시스템',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요구조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API 연동, 그리고 교실을 넘어 가정과 공공장소, 사회적 시설로까지 넓어지는 공간 확장성을 제시했다. "학교에서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인명구조나 화재 진압 면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팀의 최종 목표다.
교내 프로젝트로 시작된 Smart-SGT가 전남 대표로 전국 무대에 서기까지, 그 중심에는 묵묵히 기술을 다듬어온 학생들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한 학교의 지지가 있었다.
MINT팀 대표 정여진 학생은 "처음에는 많은 센서연결로 오작동이 다수 발생해 막막했지만,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 실제로 누군가의 골든타임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발표뿐 아니라 다른 팀들의 아이디어를 심사하는 역할도 맡는 만큼, 더 넓은 시야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AIoT 분야 수상을 이끌어온 지도교사 진정숙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이라는 가장 가까운 공간의 안전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그 답을 센서와 코드로 직접 구현해내고 오류를 다각도로 심층 분석하며 함께 협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부심을 느꼈다"며 "전남 대표로 전국 무대에 서는 이번 경험이 학생들에게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되기를 바라며, AIoT시스템을 선도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삼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전남 고등부 대표로 전국 단위 해커톤에 초청받았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만들어낸 Smart-SGT가 보여주듯, 우리 학교는 AI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AI로 우리 곁의 안전을 지키는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밤낮으로 땀 흘려온 MINT팀 학생들에게 깊은 격려를 보내며, 전남과학고가 AI 교육을 선도해 나가는 데 앞장서는 학생들을 계속해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작은 다짐에서 출발한 Smart-SGT는 이제 전남을 대표해 전국의 또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MINT팀의 이번 도전이 전남과학고가 그려가는 AI 교육의 밝은 미래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