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8-31(월)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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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부산광역시 관광통역사

2025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 3천여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242만여 명이 부산을 찾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관광지출 1조 5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부산의 질문은 “500만 명을 달성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500만 명 이후 부산 관광을 어떻게 1,0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킬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가 돼야 한다.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는 단순히 방문객 숫자를 두 배로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도시혁신의 문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경쟁력은 유명 관광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광객이 만나는 택시기사, 버스기사, 음식점과 카페 직원, 전통시장 상인, 공무원, 자원봉사자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산의 이미지를 만든다.


“Welcome to Busan.” “Can I help you?”

 

이 정도의 간단한 인사와 친절한 길 안내만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부산의 인상은 크게 달라진다. 부산이 1,000만 관광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을 단순한 관광객 맞이의 주체가 아니라 ‘관광시민’으로 키워야 한다.


부산시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공항·항만·철도, 교통, 숙박, 음식, 쇼핑, 전통시장, 문화공연, 의료·웰니스, 야간관광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앞으로는 몇 명이 부산을 찾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소비하며,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산관광공사 역시 단순한 홍보기관을 넘어 세계 관광시장과 부산의 관광상품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국가별·연령별·관심사별 관광 수요를 세분화하고, 관광객의 소비와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에 활용해야 한다.


16개 구·군의 역할도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해운대·광안리·남포동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돼서는 부산 전체가 관광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중구·동구는 근현대 역사와 피란수도 문화, ▲영도구는 해양·예술, ▲남구는 UN평화문화와 청년문화, ▲해운대구는 MICE와 해양레저, ▲수영구는 야간관광, ▲기장군은 해양·미식·웰니스 등 각 지역이 자신만의 관광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관광객의 질문도 달라진다. “부산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가 아니라 “부산의 어느 지역에서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가 된다. 결국 1,000만 관광객보다 중요한 것은 1,000만 개의 부산 경험이다. 부산에서 처음 먹어본 음식, 처음 만난 친절한 시민, 처음 본 바다, 처음 들은 부산 사투리, 처음 방문한 전통시장과 골목길, 부산에서 남긴 사진 한 장까지 모두가 한 사람에게는 ‘부산의 기억’으로 남는다.


부산은 이제 관광하기 편한 도시를 넘어 외국인이 다시 찾고 싶고, 머물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도시를 목표로 해야 한다. 워케이션, 의료·웰니스, 골프, 크루즈, MICE, 교육, 문화예술, 스포츠 등 장기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은 부산시 혼자 만들 수 없다.


부산시는 큰 전략을 세우고, 부산관광공사는 세계시장과 부산을 연결하며, 16개 구·군은 지역별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기업과 소상공인은 관광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시민은 부산의 첫 번째 관광홍보대사가 돼야 한다. 관광객 증가의 효과도 일부 관광지와 특정 업종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음식점, 숙박업, 문화예술계, 청년 일자리까지 확산돼야 한다.


500만 명은 부산 관광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1,000만 명의 글로벌 관광도시로 가는 중간 정거장이어야 한다. 부산이 세계인이 찾는 도시를 넘어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 행정 중심의 관광정책을 넘어 시민과 기업, 관광업계, 대학, 16개 구·군,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함께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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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 관광, 500만 넘어 1,000만 도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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