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31(일)
 

[교육연합신문=강채구 기자]

11.jpg

 

전남곡성교육지원청(교육장 심치숙)의 독서인문교육과정인 ‘김탁환 이야기학교’ 2회차 교육이 지난 5월 28일(목), 동리산 태안사 계곡 능파각(凌波閣)에서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일상적인 공간과 풍경을 작가적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학생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관찰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김탁환 이야기학교’는 곡성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독서인문교육과정으로, 입면초등학교와 삼기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10회기에 걸쳐 매월 운영된다. 지난 4월 제월섬에서 진행된 1회차 교육이 ‘관찰과 사유’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2회차 교육은 ‘멈춤’이라는 능동적인 행위를 통해 세상을 감각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학생들은 계곡 위 누각인 능파각에 올라 휴대전화를 끄고, 흐르는 물과 계곡의 소리에 온전히 집중하는 ‘관찰 훈련’을 수행했다. 김탁환 작가의 안내에 따라 10분 동안은 눈을 뜨고 물결을 응시하고, 이어지는 10분 동안은 눈을 감고 물소리를 내면화하며 익숙한 자연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마주하는 ‘낯설게 하기’의 과정을 경험했다.


일부 학생들은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졸기도 하고, 바람과 숲 냄새를 느끼며 평소와 다른 느린 시간을 경험했다. 참여 학생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어색했는데, 계곡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능파각에서의 머무름 이후 학생들은 조태일시문학관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첫 10분은 혼자 침묵 속에서 걷고, 다음 10분은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걸었으며, 마지막 10분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걸었다. 학생들은 걷는 동안 계곡물 소리와 숲의 냄새, 바람의 감촉을 느끼며 자연과 사람을 함께 경험했다.


김탁환 작가는 “곡성은 이름 그대로 골짜기가 많은 고장”이라며, “오늘 태안사 계곡에서 머물렀듯, 학생들이 앞으로도 자신만의 휴식처를 찾아 삶에 지칠 때마다 마음을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치숙 교육장은 “이번 2회차 교육은 학생들이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대상을 깊이 있게 응시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우리 학생들이 세상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언어로 ‘새롭게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과 연계한 내실 있는 독서인문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

  • 7624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곡성교육지원청, 태안사 능파각서 ‘머물고 걷는’ 김탁환 이야기학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