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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아이들의 ‘놀 권리’ 되찾아줄 영유아 사교육 규제 반드시 실행돼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영유아 대상 지식 주입형 교육 규제는 정당하다. 정부의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은 시의적절하다. 만 3세 미만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 만 3세 이상도 하루 3시간 초과 교습을 제한함이 마땅하다. 영어유치원의 과도한 선행학습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아동의 발달권 보호와 과열된 사교육 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 영유아기는 신체와 정서가 고르게 발달해야 하는 시기다. 발달단계를 무시한 지식 주입은 아이들에게 독이 된다. 현재의 ‘4세·7세 고시’는 아동의 발달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 장시간 학습은 영유아의 창의성과 사회성 발달을 가로막는다. 과도한 사교육비는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고 사회적 불안을 조장한다. 교육의 자유 침해와 영어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조기 교육이 글로벌시대의 경쟁력이라는 시각도 있다. 규제가 강화되면 음성적인 고액 과외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영어 학습 시간이 줄어들면 공교육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묻는다. 발달단계에 어긋난 교육은 경쟁력이 아니라 학대다. 하지만 진정한 경쟁력은 억지 암기가 아닌 건강한 두뇌 발달에서 나온다. 뇌 과학 전문가들도 영유아기 과잉 학습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선택권이라는 명분 아래 아이들의 휴식권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음성적 과외는 강력한 단속과 신고포상금제로 충분히 억제 가능하다. 공교육 내실화와 병행한다면 학습 결손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법적 근거 마련을 통해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보장해야 한다. 교육부는 학원법 개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지식 주입형 교습 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위반 시 매출액 50% 수준의 과징금 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국가가 나서서 영유아의 ‘놀 권리’를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 이번 대책이 아이들을 사교육 광풍에서 구출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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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 이득재 이사장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를 동시에 강화하는 ‘부산형 학교안전 정책’이 전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교육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해 온 이득재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는 최근 ‘여행자공제사업’을 도입해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등 학교 밖 교육활동에 대한 안전보장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동시에 교권 침해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한 ‘교원보호공제사업’의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학생과 교원을 함께 보호하는 종합적인 교육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득재 이사장은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는 학교 교육을 지탱하는 두 축”이라며,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학생들의 교육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이득재 이사장이 주도한 ‘현장 중심 안전 정책’이다. 이 이사장은 교육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문제를 바탕으로 ▲학교 밖 교육활동 안전보장을 위한 ‘여행자공제사업’ ▲교권 침해 대응을 위한 ‘교원보호공제사업’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한 ‘즉시 대응 체계’ 등 3대 핵심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여행자공제사업은 질병·전염병·재물손해까지 포함한 실질적 보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존 제도와 차별화된다. 또한, 교원보호공제사업은 법률 지원을 넘어 심리 치유와 치료, 경호 서비스까지 포함한 종합 보호 체계를 갖추며 교원의 교육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득재 이사장은 “정책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학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육연합신문은 이득재 이사장을 만나 부산형 학교안전 정책의 핵심과 주요 정책 아이템, 그리고 향후 비전을 들어보았다. ■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공제사업은 어떤 제도인가?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체험 중심 교육이 확대되면서 학교 밖 교육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학생과 교사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보장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했다. 부산학교안전공제회는 올해 3월 1일부터 여행자공제사업을 시행해 학교 밖 교육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위험을 보장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기존 보험 체계에서 보상되지 않았던 영역까지 포함해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기존 제도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번 제도는 학교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보장 항목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주요 보장 항목은 ▲비급여 치료비 ▲질병 치료비 ▲질병 사망 위로금 ▲전염병 위로금 ▲식중독 위로금 ▲재물손해 ▲긴급조치비 ▲후유장애 보장 확대 등이다. 특히 개인 소지품 손해까지 포함해 학생과 교사의 실제 피해를 현실적으로 반영했다. ■ 학교 현장에서 기대되는 변화는 무엇인가? 기존에는 학교가 직접 보험을 가입해야 했지만, 공제회가 통합 지원함으로써 행정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스템 간소화를 통해 교사의 업무 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교원보호공제사업 확대 배경은 무엇인가? 최근 교권 침해와 민원 증가로 교사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 교원보호공제사업의 주요 지원 내용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교원보호공제사업은 ▲소송비 ▲치료비 ▲심리상담 ▲경호서비스 ▲분쟁조정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필요 시 경호 서비스까지 지원해 교사의 신변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를 갖췄다. ■ 사고 발생 시 대응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사고 발생 시 공제회와 교육청, 학교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한다. 신고 즉시 지원 절차가 가동되며 치료·법률·행정 지원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부산형 학교안전 모델의 전국 확산을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공제사업과 교원보호공제사업은 하나의 통합된 교육 안전 정책이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 정책을 통해 부산형 학교안전 모델을 발전시키고 전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 학생이 안전하고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 부산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으로서 전국 교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국의 선생님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학생들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교실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노력이 우리 교육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는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우리 교육의 희망입니다. 앞으로도 교육 현장에서 건강과 보람이 늘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선생님이 존중받는 학교, 학생이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 이득재 ◇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 前부산동성고등학교 교장 ◇ 前부산광역시 사립중고등학교 교장회 회장 ◇ 前부산광역시 교원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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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세습의 도구가 된 교육, 다시 '사다리'로 복원하라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육은 소수 카르텔의 신분 세습 도구가 아니다. 마땅히 국민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 부모의 배경이 자녀의 학벌을 결정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특권층의 정보 독점과 복잡한 전형은 불평등을 고착화한다. 이는 사회적 역동성을 가로막고 공정의 가치를 뿌리째 흔든다. 물론 교육의 자율성과 수월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우수 인재 양성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필수적인 과제다. 부의 대물림을 제도적으로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격차는 개인의 노력을 무력화하는 수준이다. 출발선이 뒤틀린 경주는 공정한 경쟁이라 부를 수 없다. 기회의 불평등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체제의 안정성을 해칠 뿐이다. 정부는 무너진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입시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교육이 다시 희망의 통로가 될 때 사회는 비로소 지속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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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고병구 '어쩌다 의사가 되어'를 읽고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한 해의 작은 달 2월, 설 명절과 입춘이 들어 있는 달, 봄이 다가오는 기다림과 설렘이 있는 달도 벌써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었다. 옛말에 복(福)은 받는 것이고, 덕(德)은 쌓는 것인데, 손(手)으로는 나누고 발(足)로 걸어서 건강을 지키고, 얼굴(容)은 항상 미소를 짓고, 마음(心)으로는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책(冊)을 골라 독서 하면서 자아(自我)의 성숙과 마음을 키우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번에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읽을거리를 찾다가 몇 권의 책 중에서 우연히 “어쩌다 의사가 되어”라는 에세이집을 발견하고 단숨에 반쯤 읽었는데 바로 이 병원의 대표원장이자 저자인 고병구 원장이 의사로서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면서 환한 얼굴로 설명하는 열정이 존경스럽고 위의 말에 부합된 분이라 이 책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둘째는 우리 교육연합신문 전국 애독자와 네트워크를 통해 이 귀한 자료를 알리고, 국내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향후 진로와 직업선택에 도움이 되고 또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이 이 저자의 경험을 공유해 도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권장하고 싶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없는 이익에 대한 탐닉에 빠진 부류들이 많다. 노동을 조롱하고 성실함을 비웃으며 요행을 미덕처럼 기대하고 비트코인, 주식, 불법도박, 마약, 스포츠베팅 같은 투기에 쉽게 빠져드는 현실의 일탈에 젖어 드는 청소년들에게는 시금석이 되고 나침판이 될 것을 확신한다. 노력으로 쌓은 인생만이 결국 흔들리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필요한 것은 쉽게 버는 돈이 아니라 땀과 기다림, 인내, 그리고 정당한 성공, 공정함과 책임감, 사회적 신뢰감을 갖추는 것이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돼 있고 ▲어쩌다 의사가 되어 ▲추억 속의 나날들 ▲내가 잘 할수 있는 것 ▲나를 위한 시간 ▲흔들리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시에 담다.로 나누어 구성됐다. ■ 보이지 않는 얼굴들 "의사로서 나 자신을 평가한다면 나는 그저 평범한 의사에 불가하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거나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의사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보통의 의사다. 대부분 의사들처럼 내가 배운 지식을 통해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직업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도 날마다 환자들과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저자 고병구 원장은 겸손(謙遜)이 넘친다. 겸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 세우지 않는 태도이다. 슈바이쳐 박사는 “겸손은 크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숙이는 것”이며, 상대를 존중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진솔하게 이해하면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부가 의사인데도, 40년 전에는 부산 1급지(광복동, 서면 등)에 개업해서 부를 창조했을 수 있는 충분조건에도 중심지를 벗어나 어렵고 불우한 환경의 당감동을 선택해, 지금의 준종합병원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고, 외아들 고지환 원장도 부산의대를 졸업, 동 대학에서 소화기내과 진료 교수를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소화기 종양학 분야의 세계적인 SCI급 국제학술지 저널 표지모델로 선정돼 장식한 능력가인데도 대학병원, 대형병원에 보내지 않고, 가족 3명의 의사와 외부 원장 3명과 함께 큰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도 전혀 과시하는 모습은 하나도 없다. 또, 책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도 좀 멋지게 지을 수 있는데도, 의사 가운을 입고 근엄한 모습을 취한다거나 진찰하는 모습을 택할 법한데, 순하고 연한 녹색 바탕에 별이 새겨진 나무(Tree) 한 그루가 전부일 만큼 겸손하다. 물론 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책의 머리말에서 나오긴 한다. ■ 머리말 '무슨 말을 해야 할까?'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그때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의 답으로 주말이면 가끔 아내와 함께 운전대를 잡고 시골길을 달릴 때 고향처럼 느끼는 마을 어귀마다 서 있는 고목의 모습을 본다. 그래, 저 나무처럼 살자. 저 나무처럼 늙어 가자. 나무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마지막 날에 나는 웃으면서 떠나리라”는 문장을 대하면서 나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무는 우리에게 열매를 제공하고, 잎은 그늘을, 봄에는 새싹으로 희망을, 여름에는 잎의 그늘로 쉬는 휴식처로,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겨울에는 나목으로 우리에게 인내심과 기다림의 미학을 일깨워 준다.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고병구 원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90년대 중반 한 직장 동료가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의 수좌스님을 뵈러 간다기에 금일봉을 보시했더니 법명을 하나 받아 왔는데 '하목(夏木)'이었다. 나의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상태인데 나는 깜작 놀랐다. 우연히도 내 한자 이름에는 나무목(木)이 3개 들어 있어, 나는 내 아이디도 hamoksong으로 쓰고, 호(號)도 하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 잊을 수 없는 한마디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학생을 본적이 없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많이 배운 사람으로 여기던 한적한 시골, 산간벽지의 오지 경북 문경의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오직 농사일만 선택할 수 있었던 운명에서, 그래도 꿈이 있어 전액 국비 지원인 철도고등학교를 가려고 했을 때, 김천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던 재종형(고무림 선생)이 찾아와 아버지와 나의 진로를 의논하던 중 ”애를 왜 바보로 만들려고 하세요?“하던 그 말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받았던 느낌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고무림 선생의 안내로 오늘날 고병구 저자가 된 것은, 마치 존 레논이 아들을 위해 작사한 Beautiful Boy의 가사 일부를 연상케 한다. ”너의 마음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단다 날지 못한다고 미리 겁먹지 마라. 세상에는 너를 보호해 줄 울타리가 있단다.“ 그 울타리는 가정, 부모, 형제, 학교, 선한 이웃 등이 있다. 문경에서 못살던, 오직 철도고를 꿈꾸던 소년에게 김천고와 경북의대를 안내한 울타리가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사람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고 인생길이 바뀌게 되는 숙명적인 계기가 되는 일이 간혹 있다. 바로 이 저자도 그 은혜를 입었지만, 본인의 재능과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과 행복은 유지할 수 없었다. 요즘도 의과대학에 진학 하려면 초등학교부터 과외를 받고, 고교 성적이 상위 1~5%에 들어야 하며, 경제적 능력과 부모의 관심과 본인의 숱한 어려움과 특출한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힘드는데, 하물며 50년 전 국립의대에 들어간다는 것은 재종형님의 선견지명과 본인의 얼마나 혹독(酷毒)한 노력을 했을지 예견할 수 있다. ■ 나의 모교 송설학원 김천고등학교 김천고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 마지막 궁녀이자 육영사업가였던 최송설당 여사가 설립, 영친왕 보모상궁으로 책봉, 고종황제로부터 송설당 칭호 하사. 재산 전부를 해인사에 희사 예정이었는데, 만해 한용운 스님의 권유로 조국의 암울한 미래를 위해 인재 양성을 결심, 1931년 김천고등학교를 설립하였다. 평북 전주에 남강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와 더불어 민족사학 칭호. 개교 당시 영남의 오아시스로 통함. 지금도 3.1절에 입학하는 전통. 1907년 을사늑약 앞두고 영친왕이 일본에 볼모 잡혀간 후 귀국 때는 부산에 상륙해 김천에서 내려 김천고 '정걸재'에 들려 송설당을 친견하였다고 함. 지금은 자립형 사립고(자사고)로 전국적으로 240명 선발. 교훈은 ”깨끗하게, 부지런하게“(남자고 아닌 여자고 교훈처럼). 풀어 쓰면 마음(心)은 깨끗하게(眞實), 몸(身)은 부지런하게(誠實)라는 뜻이다. 저자는 김천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 것이 일생일대의 자부심이자 자신의 은혜로 여기고 있다. 이 책이 인연이 되어 올해(2026년) 3월 1일 모교 입학식에서 동문 대표 격려사도 하게 되었다. 참고로 도산 안창호(1878 ~1938)선생도 평양에 대성학교를 세워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강조했다. 공리공론을 배척하고, 참되고 성실하게 힘써 행할 것을 강조. 實은 힘쓰자는 것으로 진실, 성실, 거짓 없는 것을 말하며 역행은 반드시 이루자는 뜻. ■ 연좌제의 희생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무관 후보생으로 중위, 대위 계급을 받고 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6.25때 당숙의 월북으로 연좌제에 걸려 무관 후보자격을 박탈당하고 이등병 의사가 되어 위생병으로 3년을 보낸 원통함이 있었다. 전역을 석 달 남긴 1980년 10월 어느 날 영내 보초를 서고 있는데 국보위에서 연좌제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방송을 듣고 할 수만 있다면 남은 3개월이라도 군위관으로 보내고 싶었다는 말이 나온다. 얼마나 원통하고 가슴 아파 제대 후 한동안 동기들 모임에서 군대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물고 뒷자리로 물러났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0년 후 대전 군의학교에서 열리는 아들 지환 군(부산의대 졸)의 임관식에서 대위 계급장을 다는 아들의 모습에서 ”비로소 연좌제의 그늘에서 벗어나는구나“하는 위로와 묘한 감회를 느꼈다고 했다. *연좌제(緣坐制) : 범죄자의 친족 또는 기까운 사이, 범죄자의 주변인이란 이유만으로 처벌하는 제도. 해방 후 납북, 월북자 가족은 공무원은 물론 사회 생활에 불이익을 당함. 1980년 헌법 금지됨. ■ 잊을 수 없는 추억 추억에는 좋은 추억과 나쁜 추억, 그리고 부끄러운 추억과 가슴 아픈 추억이 있다. 좋은 추억은 잔잔하게 스쳐 지나가는 산들 바람같은 어릴적 동심의 추억부터 기억하기 좋은 것. 나쁜 추억은 죄를 지었거나 상처를 입힌 잔인한 추억이고 그리고 부끄러운 추억은 미숙함으로 수치(羞恥)가 담겨있는 추억으로 자신이 좀 더 자랄 수 있었던 것이고, 가슴 아픈 추억은 칼날 같이 날카롭게 가슴을 치고 지나가는 보석 같은 추억이고 나를 자라게 하는 추억이다. 저자는 시간은 과거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요술 지팡이라고 위로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세월은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추억을 심어 주는 일에 내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 꽃과 바람과 물 사방이 병품처럼 산으로 둘러쌓인 문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보이는 것이 산과 꽃과 바람과 물이었는데, 이젠 도시의 빌딩숲 속에서 매일 병원 건물 사무실 속에서 환자만 대하는 숨막히는 생활을 하면서 마음속으로만 산뜻한 들국화가 되고, 시원한 솔바람이 되고, 맑은 물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두고두고 이 자리를 지키다가 고향 언덕에 재로 뿌려지는 게 나의 운명인지도 모른다고 토로한 부분에서는 인생의 무상함과 허무감을 느끼며, 70대 중반을 넘긴 저자나 독자인 내가 공통점을 갖는 부분이면서 그래도 남은 삶의 막바지에서 깨끗하게, 부지런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로 1년 늦게 입학했고, 의예과 시절엔 고열, 오한을 동반한 장티푸스에 고생했고, 43세 땐 갑자기 대장에 천공이 생겨 장 절제 수술과, 곧 B형 간염에 걸려 친구들 사이엔 이미 죽었다고 소문이 났다. 그처럼 허약하고 병치레 심한 몸이 어느 날 B형 간염균이 사라졌고, 이것은 로또 당첨될 만큼 드문 확률이라고 한다. 그 후 식사를 잘하고 60이 넘어 운동을 하게 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고기와 채소, 날과일과 비빔밥 등 ”밥이 보약이다“란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즐겁게 먹고 담배를 피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맛있게 먹고, 즐겁게 일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게 건강한 삶의 비결이라고 했는데 위의 내용은 의사의 전문적 처방이 아닌 일반 생활인들이 경험에서 말하는 순수한 지혜의 덕담 같아서 더욱 친근감과 신뢰감이 든다. 의사인 저자가 오히려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오래 사세요“란다. 얼마나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했으면 이런 격려를 받을 수 있을까? 위 내용 외에도 '소 팔자 인생', '나를 위한 시간', '눈썹과 인덕',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굽은 인생길' 등 수많은 울림과 되새겨야 할 내용과 말들이 많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를 독립시킨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생각 났다. ”절망을 느낄 때 마다 나는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 진리와 사랑의 방법은 늘 승리했다. 우리에겐 선과 진리와 사랑은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를 준다. 글 전체가 연좌제에 대한 불평 즉 돌은 던지지 않았지만 약간 주먹을 쥐고 울분을 터뜨린 것 외는 모두가 긍정적이고, 가슴을 울렁이게 하고 심장을 안정시켜 주었다. 결국 자기 직분을 다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기쁨과 행복이 멀리 있다 생각지 말고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인연이 되어 지난 3월 1일(삼일절)날 모교 김천고등학교 입학식에서 동문 대표로 ”격려사(檄勵辭)“를 한 내용을 소개한다. ■ "송설 후배들에게"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 하는 것,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자기 능력을 극대화하는 비결.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것은 오늘 여러분처럼 김천고 입학이었으며,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김천고를 졸업했다는 사실이다. 김천고는 내 정신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 우리 김천고는 일본의 압제하에 있던 암흑기에 대한의 미래를 위해 송설당 할머니께서 세운 민족학교이다. 초대 정열모 교장 선생께서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에 의해 투옥되고, 학교는 공립전환이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에 굴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러 개교 100주년을 눈앞에 두었다. 이처럼 유서깊은 학교에 여러분이 들어오게 된 것은 크나큰 행운이며 영광이다. ---중략--- 의사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후배 여러분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시오. 장차 술과 담배, 혹은 다른 약물들을 가까이 할 기회가 올 것이다. 그때 자신에게 해로운 것이라면 단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나는 70대 중반으로 들어섰다. 그동안 큰 수술을 받았고, 수개월 동안 병을 앓으면서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건강한 몸을 지니고 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하루 8시간 이상 환자를 보고, 나머지 먹고 자는 시간 외 모든 시간은 뭔가를 하면서 보냈다.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진다. 별도의 휴식 시간을 갖지 않아도 지치는 일이 없다. 나처럼 바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바로는 아무리 바빠도 성취 여부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내가 가진 비결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 뿐이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길을 찾아 실천하시기 바란다.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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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의 100세칼럼] 100세 시대를 위한 내 몸 사용 설명서
[교육연합신문=최윤용 칼럼] ‘오십견’은 시간이 약일까? 방치하면 굳어지는 어깨 어깨가 굳어 팔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극심한 통증.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이 질환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 또는 '동결견(Frozen Shoulder)'입니다. 이름 그대로 어깨 관절을 둘러싼 주머니(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져, 관절이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지는 질환입니다.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PC의 장시간 사용,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30~40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일반적인 오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는다?" 오십견에 대해 대중이 가진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특별한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병"이라는 인식입니다. 과거에는 이 질환을 스스로 치유되는 질환으로 간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최신 임상 연구에 따르면 이는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린 사실입니다. 미국 의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2026년 최신 리뷰 논문에서는 상당수의 오십견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수년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영구적으로 제한되는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기 염증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이후 관절이 굳어지는 동결기를 거쳐 서서히 풀리는 해동기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소요됩니다. 따라서 '시간이 약'이라며 고통을 참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굳어진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현대 과학이 밝혀낸 부드러운 침 치료의 힘 굳어진 어깨를 부드럽게 풀고 통증을 덜어내는 데 있어 침치료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최근 여러 국제 연구를 통해 그 과학적 원리가 명확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첫째, 침과 일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이 훨씬 빠릅니다. 2024년 발표된 통증 관리 전문 국제학술지의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두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들이 물리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 어깨 통증이 더 많이 줄고 움직임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침 자극이 우리 몸의 천연 진통 물질인 엔돌핀 분비를 돕고, 환부의 혈류를 늘려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기 때문입니다. 둘째, 전침이나 약침 같은 다양한 한의 기법은 어깨 속 굳은 조직을 직접적으로 풀어줍니다. 2024년과 2025년의 최신 연구들은 전기 자극을 더한 전침이나 정제된 한약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이 단순한 일시적 통증 완화를 넘어 어깨 관절 주변의 염증 물질을 억제하고, 유착되어 엉겨 붙은 근막 조직을 본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 집에서 실천하는 굳은 어깨 회복 운동법 굳어진 관절의 운동 범위를 안전하게 회복하고 2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필수적입니다.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자가 운동법을 소개합니다. ▶ 전자 운동: 테이블이나 카운터에 건강한 쪽 손을 짚고 상체를 살짝 숙인 뒤, 아픈 팔을 아래로 편안하게 늘어뜨립니다. 시계추처럼 팔을 앞뒤, 좌우, 그리고 원형으로 부드럽게 흔들어줍니다. ▶ 막대를 이용한 수동적 내회전: 등 뒤로 가벼운 막대(예: 자)를 잡고, 건강한 손으로 막대의 반대쪽 끝을 가볍게 쥡니다. 건강한 팔로 막대를 가로 방향으로 당겨, 아픈 쪽 어깨가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수동적으로 당겨지도록 30초간 유지한 뒤 30초간 휴식합니다. ○ 오십견 자가 관리 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 오십견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상생활의 세심한 관리는 병원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스트레칭을 시작하기 전에는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같은 부담 없는 활동으로 5~10분간 체온을 높여 몸을 웜업해주어야 근육과 인대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엄격히 지켜야 할 원칙은 '운동 중 결코 통증을 억지로 참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팽팽한 느낌이 드는 부드러운 범위 내에서만 관절을 움직여야 합니다. 또한 환자의 병기(초기 극심한 염증기인지, 이후 굳어지는 동결기인지)와 환자가 가진 동반 기저질환에 따라 관리 및 운동 방법이 철저히 개별화되어야 합니다. 극심한 염증기에 무리한 운동을 강행하면 오히려 관절낭의 염증이 덧나게 됩니다. 따라서 막연한 자가 판단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상태 평가를 바탕으로 안전한 치료와 맞춤형 재활 운동을 병행하여 튼튼한 어깨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References) 1. Achilova F, Daher M, Nassar JE, Daniels AH, Abboud JA. Frozen shoulder: Diagnosis and treatment of adhesive capsulitis. Am J Med. 2026 Jan 23:S0002-9343(26)00055-0. doi: 10.1016/j.amjmed.2026.01.021. 2. Xu B, Zhang L, Zhao X, Feng S, Li J, Xu Y. Efficacy of Combining Acupuncture and Physical Therapy for the Management of Patients With Frozen Should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ain Manag Nurs. 2024 Dec;25(6):596-605. doi: 10.1016/j.pmn.2024.06.009. 3. Kim D, Park KS, Kim SA, Seo JY, Cho HW, Lee YJ, Yang C, Ha IH, Han CH. Pharmacopuncture therapy for adhesive capsulitis: A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pilot study. Integr Med Res. 2024 Sep;13(3):101065. doi: 10.1016/j.imr.2024.101065. 4. Ji R, Huang W, Weng M, Zhang M.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acupuncture-related therapies for frozen shoulder: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Front Med (Lausanne). 2025 Nov 26;12:1673193. doi: 10.3389/fmed.2025.1673193. ▣ 최윤용 ◇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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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래의 만세, 기념을 넘어 도시의 품격으로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3월의 동래는 단순히 봄을 맞이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1919년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내며, 도시의 정체성과 책임을 동시에 환기하는 무대가 되었다. 동래구가 주관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는 해마다 열리는 기념행사라는 틀을 넘어, 지역 역사자산을 교육과 공동체의 가치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담긴 자리였다. 행사는 부산3·1독립운동 기념탑 참배로 시작됐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헌화는 형식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이어 내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이 이어졌고, 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태극기를 들었다. 그 장면은 세대 간의 기억 계승이라는 상징성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동래구가 역사적 동선을 세밀하게 반영했다는 점이다. 동래시장과 수안인정시장 일대를 잇는 만세 행렬은 1919년 당시 실제 만세운동이 전개됐던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과거의 현장을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걷게 함으로써 체험형 역사교육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래는 부산에서 가장 치열하게 3·1운동에 응답한 지역이다. 장터와 골목, 동헌과 읍성 일대는 민족의 자존을 외치는 공간이었다. 평범한 상인과 학생, 이름 없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동래구가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도시 브랜드의 일부로 재해석한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올해 행사에서는 동래 출신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지역 인물을 통해 독립의 의미를 구체적 서사로 전달했다는 점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으로 읽힌다. 역사적 인물을 지역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재조명한 점 또한 교육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수동식 태극기 인쇄 체험과 독립선언서 낭독 프로그램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먹 냄새가 번지는 인쇄 체험 공간에서 학생들은 질문을 던졌다. “그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위험한 일을 했나요?” 이 질문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일지 모른다.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묻는 순간 살아난다. 동래구가 마련한 이 재현의 장은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3·1운동의 본질은 ‘만세’라는 구호에 있지 않다. 그것은 두려움을 넘어선 결단,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내려놓았던 책임에 있다. 오늘 우리는 비교적 안전한 공간에서 그 장면을 되살린다. 그렇기에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어떤 가치 앞에서 용기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동래구의 이번 재현행사는 지역 역사자산을 문화·교육 콘텐츠로 확장한 모범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학교 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참여 확대, 역사 공간의 상시 해설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이어진다면 동래의 3·1정신은 도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역사를 품은 도시는 단단하다. 기억을 자산으로 만드는 도시는 품격이 있다.동래의 봄바람 속에서 울린 만세는 과거의 메아리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동래가 어떤 도시로 서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다. 기념을 넘어 교육으로, 교육을 넘어 책임으로 이어질 때, 동래의 3·1정신은 도시의 품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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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학교육원, 제29대 이명주 원장 취임
- [교육연합신문=박상도 기자] 경상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 제29대 이명주 원장이 3월 4일(화) 오전 10시 본원 3층 생각의 바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임 이명주 원장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원장들이 이루어 놓은 기반을 수정·보완하고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경남과학교육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겠다.”라고 밝혔다. 이명주 원장은 사천 출신으로 1987년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한 후 이듬해 고성 수태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진주 사봉초·천전초·문산초등학교, 사천 남양초·사천초등학교 등에서 27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교감 승진 후에는 고성 동해초, 영오초등학교에서 근무했으며 2019년 교장으로 승진해 진주 고성 동해초, 진주 천전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그는 2020년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202년 창원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장, 2022년 9월 거창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한 후 이번에 경남과학교육원장으로 부임했다. 이명주 원장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해 과학의 세계를 이해하고 교육 현장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과학을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라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직원 등 사람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과학교육이 경남의 미래교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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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학교육원, 제29대 이명주 원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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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저출생 쇼크, 텅 빈 교실의 경고를 외면할 것인가
- [교육연합신문=사설] 우리 사회는 지금 저출생의 충격적인 후폭풍을 직격으로 맞고 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교육과정 변화보다 더욱 근본적인 위협이 있다. 바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초중고 49곳이 올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보다 48.5% 증가한 폐교 수치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위기 신호다. 특히, 지역사회와 직결되는 초등학교의 폐교는 더욱 심각하다. 올해 폐교될 49곳 중 무려 38곳이 초등학교다. 지방을 중심으로 1학년이 없는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으며, 경북 42곳, 전남 32곳, 전북 25곳 등 지방 교육이 초토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교육 기관의 축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소멸로 직결된다.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 세대는 떠나고, 지역 경제는 무너진다. 이는 교육부와 정부가 단순한 학생 수 감소 문제가 아니라 국가 미래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현재 정부와 교육 당국은 단성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복식학급 편성 등 임시방편적인 대응에 급급하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단순한 학생 수 감소 대응이 아닌, 교육의 질을 유지하며 지역사회를 살릴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이 절실하다. 지역 맞춤형 교육 지원 확대, 교사 수급 조정, 원격교육 시스템 도입 등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저출생 문제는 단순히 교육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이는 곧 경제 문제이며, 국가 존립의 문제다. 텅 빈 교실은 미래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더 이상 교육 당국과 정부는 땜질식 처방으로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지속 가능한 교육정책과 국가적 차원의 인구 대책이 강력하게 추진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전체가 '폐교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지금이 바로 결단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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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저출생 쇼크, 텅 빈 교실의 경고를 외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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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첫 개방형 사무처장에 배병철 낙동강관리본부장 내정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시의회(의장 안성민)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선발한 사무처장에 배병철(56세)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고 2월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부산시의회가 인사권 독립을 본격화하며 의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 1월 22일부터 진행된 개방형 직위 사무처장 모집에 4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거친 후보자들이 의장에게 추천됐다. 안성민 의장이 배병철 본부장을 낙점함에 따라 신원조회 절차를 거쳐 다음 주에 임명될 예정이다. 신임 사무처장의 임기는 2년이다. 내정자는 경성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국가직 7급 공채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철도청, 국무총리 비상기획위원회, 행정안전부를 거쳐 2015년 부산시로 전입했다. 이후 부산시 창업지원과장, 시민행복소통본부장, 남구청 부구청장, 사회복지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중앙정부와 부산시를 두루 경험한 30년 경력 고위 관료이다. 부산시 창업 기반 조성, 동백전 출시, 우리 동네 ESG센터 개소 등 업무 혁신역량과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근무경력과 국회 담당으로서 국회 출입 경험은 지방의회 자치조직권과 예산편성권 확보 등 안성민 의장(대한민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이 추진 중인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사무처장은 내부적으로 사무처의 의정활동 지원 역량을 높여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의원 1인 1보좌관제 도입,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등 의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물론 의회와 집행부 간 협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이번 사무처장 선발은 단순한 인사 절차를 넘어 의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일 잘하는 의회를 완성하고, 전국 지방의회 역량을 높여 지방자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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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첫 개방형 사무처장에 배병철 낙동강관리본부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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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전이 답했다! 그런데 우리는?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유학처럼 위대한 가르침은 없다. 유학자는 공동체의 윤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유학은 ‘하늘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윤리이며, 한자와 한글의 제작 원리도 하늘을 기반으로 한다. 즉 ‘하늘’, ‘음양’, ‘천지인’ 사고를 근본으로 한다. 하늘처럼 만물을 살리는 ‘살림’ ‘살림살이’라는 철학적 사고를 배경으로 한다. ‘나쁜 놈’이라는 낱말도 공동체를 지향하지 않고 사리사욕만을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孟子는 ‘孺子入井’이라 말했다. 우물가에 놀던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 하면 누구나 손을 뻗어 아이를 도우려 한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했다.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 살라는 말이 아니다. 내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 남을 위해 살라는 말이다. 모든 존재는 자신 외의 다른 존재에게 이롭기 위해 창조되었다고 한다. 나무도, 풀도, 물고기, 곤충도 모두 다른 존재에게 이로움을 주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만이 아니다. ‘대장부는 중후함에 처하지 얄팍한 곳에 거하지 않는다. 그 참된 모습에 처하지 그 꾸며진 곳에 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305쪽. 최진석 교수의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구절이다. 저것은 무엇이고 이것은 무엇인가? 고명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아침에 알람을 끄고 좀 더 자는 것이 저것이고, 바로 벌떡 일어나는 것이 이것이다.’ ‘출근하며 월급날이 며칠 남았나 세어보는 게 저것이고, 오늘 할 일을 미리 계획해 보고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출근하는 것이 이것이다.’ 최진석 교수의 목소리로『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329쪽을 읽어보자. ‘가장 높은 단계의 선비는 도를 들으면 그것을 성실하게 실천하지만, 중간 단계의 선비는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하고, 가장 낮은 단계의 선비는 도를 듣고서도 그것을 크게 비웃어 버린다.’ 인간은 누구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삶의 기준이 없어서다. 실행에 옮기려면 힘이 든다. 당신이 뭔가를 할 때 고통스럽지 않다면 의심하고 점검하라. 자, 일단 오늘 당장 휴대전화를 저 멀리 던져버리고 책을 가까이 하자. 이것만 바꿔도 인생이 성공한다. 놀자를 버리고 노자를 취하라! 고전은 우리보다 먼저 살아본 선배들이 남겨놓은 실패하지 않는 법에 대한 매뉴얼이다. 고전은 온통 실패와 고난과 역경의 이야기다. 선배들이 창피한 얘기를 기록 해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으리라. 유성룡은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기록했다. 신립은 날쌔고 용맹한 장수였으나 임진왜란 때 충주 탄금대에서 패한 장군이다. 유성룡은 신립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명나라 장수가 신립을 향해 한 말, “이런 천혜의 요새지를 두고도 지킬 줄 몰랐으니 신총병(신립)도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로구나.”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으나 후손에게 경계가 될 곳이라 여겨 상세히 적어둔다는 평가도 거침없이 기록했다. 여기에 너무도 정확한 삶의 매뉴얼이 있는데 우리는 고전을 읽지 않는다. 물건을 사면 매뉴얼이 있는데 읽지 않고 AS부터 찾아간다. 고전에 해답이 있는데도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고 있다. 고전의 답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변한다. 그래서 고전이다.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실패할 수 없는 해답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고전은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 수천 년의 고통과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삶의 비밀은 한눈에 바로 볼 수 있는 해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읽고 또 읽고, 받아쓰고, 생각해서 자신에게 맞는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고전은 미래의 답안지다!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야 한다. ‘나만의 스타일’이란 무엇일까? 고명환은 말한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며, 남들이 따라 할 수 없어야 한다.’ ‘당신은 오늘 어떤 문장을 맛있게 먹었는가? 고전은 정신이 건강해지는 가장 정갈한 음식이다.’ 인간의 본성은 변함이 없기에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문제로 고통을 받는다.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미리 겪어보고 깨달아 후대 사람들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은 글이 고전이다. 홍삼, 산삼보다 우리에게 좋은 것이다. 말(言)과 행동(行)은 서로 교차해서 생각하면서 인생의 윤리를 그려나간다. 인생이란 말과 행동이 서로를 규제하고 발전시키면서 살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言顧行, 行顧言은 우리 사회를 지키는 원리다. 특히 신(信)은 현실에서 입증가능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질러대는 말로 인해 국력을 낭비하고 있음을 목도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지도자, 특히 유림 지도자들의 言行은 어떠한가? 묻고 또 묻고 싶다. 더 나아가 인생의 방향을 ‘나’ 중심에서 ‘남’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가치’는 ‘같이’ 사는 것이다. 나도 살고 남도 살 수 있는 방법, 그것이 ‘가치’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했다.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겻이다.” 최진석 교수님도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우리가 가진 생각의 높이만큼 이미 발전했다. 더 발전하려면, 선진국이 되려면 더 높은 수준의 생각이 필요하다.” 나 하나만을 위한 작은 생각에서 벗어나라. 남을 위한,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한 생각을 하라. 고민은 사색이다. 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걱정과 불안은 잡념이다. 내 삶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는다. 독서를 통해 걱정하지 말고 사색하라. 『마태복음』에서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즉 ‘네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해야 한다’는 긍정형의 황금률이 존재했다. 1988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제18차 세계 철학자 대회에서, 인류의 황금률(golden rule)로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투표를 한 결과 『論語』의 ‘己所不欲 勿施於人’이 투표율이 더 높았다고 한다. 즉 ‘네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 서양의 황금률에 대한 반동으로 동양 사상에서 생겨난 것이 『論語』의 ‘己所不欲 勿施於人’이다. 이래야 나라에 대한 원망이 없고, 집안에 대한 원망이 없다. 따라서 보다 더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관임을 증명하는 결과다. 인류의 권한을 진술하는 문장도 긍정형보다는 부정형의 진술이 더 타당하다. 긍정형의 진술은 내가 옳다고 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사고는 제국주의로 흐를 수 있다. 이러한 사고의 흐름이 『12. 3. 윤석열 계엄』으로 나타난 것이다. 의식이 높은 사람은 책임감이 큰 사람이다. 사람의 책임감은 의식의 크기에 비례한다. 또한 책임감은 공동체적이다. 선비 역시 공동체적 개념이다. 이것이 싹으로 선비를 나타내는 까닭이다. 밝고 환한 세상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공동체의 염원을 시대적 과제로 삼아 실현해야 하며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가 일컫는 ‘선비’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적 염원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아서 그 염원의 실현을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고 실제로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선비’다. 이 선비의 모습이 식물의 싹과 같다는 의미에서 ‘싹(士)’으로 ‘선비’를 나타냈다. 유교의 가르침은 내가 스스로 본을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해라.’는 말로서가 아니라 teaching by example이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이 고전이다.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고전의 지혜로 내 몸을 만들어야 한다. 고전의 지혜는 온갖 풍파를 이겨내는 갑옷이 될 것이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수천 년의 지혜가 녹아 있는 고전이 아니고서는 내 약점을 막아줄 그 어떠한 것도 없다. 그러니 사람에게 묻지 말고 고전에 물어라. 한 문장이라고 들고 끝까지 물어라. 묻고 또 물어라. 그 고전이 답해줄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 고전의 내용이 나로 변한다. 그 고전은 어떤 무기보다 단단한 갑옷이 되어서 나를 이끌어줄 것이다. 고전은 직접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당시의 교육자를 비판한다. “교육자는 아이에게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대신 다른 사람의 완성된 생각을 머릿속에 잔뜩 주입하려고 애쓸 뿐이다.” 우리 유학자들에게 주는 회초리(回初理)는 아닐까? 문덕근이에게 주는 회초리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실각을 하고 14년간 열국을 편력할 때 했던 말이다. 이 천하주유의 시기에 공자를 시종 굳건히 지킨 것은 자로와 안회였다. 이 때 공자가 제안을 하나 했다. “제자들아! 우리가 제각기 인생에 품고 있는 이상이 있지 않겠니? 심심한데, 우리 그것을 이야기해 보기로 하자!” 이때 공자가 했던 말이 무엇일까? 子曰: “老子安之, 朋友信之, 少子懷之.” “늙은이들에게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친구들에게는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되며, 젊은이들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老子는 과거요, 朋友는 현재요, 少子는 미래다. 그러나 과거도 미래도 다 현재를 반성하고 개방하면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 3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少子懷之”다. 우리 유림은 과연 “少子懷之”를 말할 수 있겠는가? 儒學者들을 그리움의 대상으로 삼는 젊은 세대가 있을 것인가? 어른들이 자기의 생각을 少子들의 머릿속에 잔뜩 주입하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는가? 누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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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전이 답했다! 그런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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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육 신뢰 회복 위해서는 사교육 카르텔 부업 교사 사라져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교사와 사교육 업체 간의 불법 거래에 대한 감사 결과가 한국 교육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5년간 249명의 교사가 맞춤형 시험 문제를 제공하는 대가로 총 212억 9천만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윤리적 위기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특히 이러한 부패가 90% 이상 경기 도 및 대치동, 목동 등 경쟁이 치열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지역에 집중되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부패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교사는 35명의 동료 교사와 협력하여 문제를 판매하며 18억 9천만 원을 챙겼고, 또 다른 교사는 8명의 교사와 조직을 이루어 2,000개 이상의 문제를 판매하며 6억 6천만 원을 벌었다. 이러한 행위는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육의 공정성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배신하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공정성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수능 영어 문제 출제에 참여했던 한 교수가 동일한 지문을 EBS 교재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한 강사가 이를 모의고사 문제로 활용했고, 평가원이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은 시스템 전반의 심각한 허점을 보여준다. 또한, 감사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기본적인 시험 출제 원칙을 무시하고, 2023년 수학 22번 문제와 같이 심각한 난이도의 모호한 문제를 출제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제는 검토자들조차 정답을 맞히지 못할 정도였다. 이번 스캔들은 정책 입안자, 교육자, 학부모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교육부 및 관련 당국은 엄격한 규정을 시행하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교사들이 법적 및 직업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시험 출제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철저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하여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 공평한 장이어야 하며, 특권층 학생들이 유출된 시험 문제를 통해 부당한 이점을 얻는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더욱 흔들릴 것이다. 교사부터 평가원 관계자까지, 책임 있는 이들이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며, 공정하고 실력 기반의 교육 체계가 후세대에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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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육 신뢰 회복 위해서는 사교육 카르텔 부업 교사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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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대전 초등생 비극이 드러낸 심각한 시스템적 실패
- [교육연합신문=사설]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살인 사건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무고한 어린이 김하늘이 40세 보육교사의 손에 무참히 희생된 이 사건은 우리 교육 및 정신 건강 시스템의 심각한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학습과 성장이 이루어져야 할 공간에서 발생한 이 참사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즉각적인 제도 개혁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상목 국무총리 직무 대리는 관련 기관에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그러나 신속한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 같은 비극의 근본 원인을 직면하고 근절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정신 건강 정책, 교사 선발 과정, 그리고 학교 보안 프로토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인 A씨가 이미 정신 질환을 앓아왔다는 점이다. 2018년부터 우울증을 겪어왔으며, 병가와 복직을 반복한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을 돌보는 역할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현행 교사 심리 평가 시스템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다. 지속적인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부적절한 평가 시스템으로 인해 학교에 복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보다 엄격하고도 인도적인 정신 건강 평가 기준을 도입하여 교육자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는 동시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A씨가 무기를 소지한 채 학교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점은 보안상의 치명적인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사건은 교육기관 내 출입 통제 및 감시 체계의 심각한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학교는 보다 강력한 보안 조치를 시행해야 하며, 출입 통제 강화를 비롯해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과 정기적인 보안 훈련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교육자와 행정 담당자만이 학교의 안전을 책임지는 구조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이는 국가 차원의 포괄적인 정책을 통해 보완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 이후, 부모와 시민들은 공분을 표하며 정의와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대중의 격앙된 감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단순한 감정적 반응만으로는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더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타당하지만, 근본적인 제도적 변화가 없다면 유사한 비극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책임 추궁과 개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이를 막지 못한 사회 구조의 실패다. 학교, 정신 건강 기관, 그리고 법 집행 기관은 긴밀히 협력하여 보다 효과적인 예방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보호는 우연이 아닌, 철저한 제도 개혁과 강화된 보안, 그리고 개선된 정신 건강 지원 체계를 통해 보장되어야 한다. 김하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이 엄청난 상실을 애도하는 동시에, 이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가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복지가 여기에 달려 있다. 이제야말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행동이 필요한 때다. 더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우리의 무책임으로 희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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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대전 초등생 비극이 드러낸 심각한 시스템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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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휘력 부족,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 [교육연합신문=윤도연 기고] 새 학기가 어느덧 한 달 뒤로 다가왔다. 처음 유치원에 들어가는 두려움,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설렘, 중학교에 입학하는 기대감, 고등학생이 되었다는 긴장감. 혹은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는 걱정과 곧 어른을 앞두고 있다는 들뜸. 새로운 학생이 되어 새로운 공간에 가는 건 아이에게도, 학부모에게도 색다른 감정을 준다. 이렇게 우리는 학생으로서든 학부모로서든 혹은 교육자로서든 매년 새로움을 경험한 적이 한 번 이상은 있다. 예전의 학생이든 지금의 학생이든 우리는 학교를 통해 정해진 교육 과정에 밟으며 차근차근 학년마다 알맞은 지식을 습득한다. 분명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요즘 애들은’이란 말이 나올까.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로 꼽히는 건 바로 ‘요즘 애들’의 ‘어휘력’이다.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했다는 일화, 심심한 사과를 정말 지루한 사과라는 의미로 이해했다는 사건 등은 이제 널리 퍼진 이야기다. 해당 뉴스를 접한 소위 ‘어른들’은 당황하며 놀란다. 그리곤 말한다. ‘요즘 애들 어휘력이 정말 심각하구나.’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놀라운 일이긴 하다. 필자 역시 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다 당황한 적이 몇 번 있다. 문학을 읽다 “여기서 며느리가 누굴까?”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머뭇거리길래, 설마 싶어 며느리의 정의를 물어보자 “아내요?”라는 답이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들은 동료는 중학교 학생들이 ‘첩’이란 단어를 ‘간첩’이라 착각하더란 경험을 들려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아이들이 일생 ‘며느리’와 ‘첩’이란 단어를 접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아이들이 태어난 시점의 한국은 이미 핵가족화가 되었으며, 이혼이란 제도가 이미 실생활에 익숙해진 뒤였다. 따라서 해당 단어들은 중학생들에게 고릿적 단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 아니다. 요즘 아이들의 어휘력을 비판하는 어른들은 어릴 적에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책을 읽거나 나가서 뛰어놀았을 것이다. 당연히 스마트폰 또한 없었다. 자연스럽게 풍부한 어휘를 접하고 타인과 의사소통할 기회가 많았던 것이다. 이웃 간 공동육아 또한 대가 없이 이루어졌던 시기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또래와 교류하고, 다른 어른들과의 의사소통할 기회가 많았다. 이는 또래 언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어와 고급 어휘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는 경로가 되었다. 반면 지금은 당연한 맞벌이에, 부족해진 공동육아로 인해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휴대폰 세상과 익숙해진다. 매일 같이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는 인터넷 세상 속에서 ‘며느리’와 ‘첩’이란 단어를 배울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단어를 모른다고, 아이들 탓만 할 수 있을까. 혹은 휴대폰 탓만, 가정교육 탓만, 학교 탓만 할 수 있을까. 어휘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MZ세대’라는 명칭으로 한 세대를 싸잡아 이야기하며 정작 이면의 원인과 해결책은 장막 속에 덮어둔다. 바쁜 현실로 인해 유아기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쥐여준 부모를, 책 대신 이미 익숙한 영상 매체를 택한 학생을, 독서를 강제하지 않는 학교를 손가락질 하는 것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학부모에겐 아이들에게 유튜브 대신 소통할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을, 학생에겐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활자에 대한 익숙함을, 교사에겐 자연스럽게 어휘력과 의사소통 능력 강화 교육을 할 수 있는 여력을 주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제도, 가정, 학교 모두가 3인 4각 달리기를 해야 한다. 교육은 바쁘게 바뀌는 세상 속, 창의적이고 글로벌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서·논술형 확대, 디지털 교과서, 고교 학점제 등. 그러나 부족한 어휘력으로 인해 세대 간 소통 갈등을 겪는 시대, 균형적인 미래 인재를 만들기 위해선 교육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바뀐 교육과정의 옆에 아이를 자발적 독자로 만드는 가정과, 그러한 가정이 가능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 지원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3월,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자신만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아이. 한 쪽에 글이라는 새로운 간접 경험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 ▣ 윤도연 ◇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 석사 졸업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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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휘력 부족,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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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원 3000명 감축안은 무모한 도박
- [교육연합신문=사설] 학생들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거기에다 초·중등교사 3000명을 감축하는 정책은 단순히 경제적 조정이 아니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명백한 폭행이다. 재정적 긴축으로 가득 찬 이 정책은 우리 교육 시스템의 초석을 위험하게 약화시킨다. 3000명의 교사 수 감축은 교육의 우수성을 약화시키고, 즉각적인 예산 삭감을 우선시하는 근시안적 정책이다. 이 정책은 교사의 부담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의 학습의 질을 위태롭게 한다. 우리 학교는 사회적 진보의 최전선에 있다. 그들은 개별화된 관심과 혁신적인 교수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점점 더 복잡한 세상을 준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교사 수의 감축은 개인화된 교육의 잠재력을 방해하고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커리큘럼의 창의적인 적응을 억제한다. 이는 AI 기반 교과서와 같은 디지털 도구의 도입에 적응할 수 있는 안정되고 헌신적인 인력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무시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을 거부한다. 우리나라의 강점은 교육의 질에 있으며, 그 품질을 위협하는 모든 움직임은 우리의 집단 미래에 대한 공격이다. 제안된 교사 감축은 재정 문제에 대한 구제책이 아니라 무모한 도박이다. 우리는 정책 입안자들의 위험한 전략을 다시 생각하고, 모든 교사와 학생을 소중히 여기는 더 강력하고 탄력적인 교육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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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원 3000명 감축안은 무모한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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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서, 토론 및 토의와 발표, 그리고 주제탐구보고서: 미래 역량을 위한 필수 교육
- [교육연합신문=유정걸 기고]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은 기존의 교육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애드아스트라(Ad Astra) 학교다. 이 학교는 기존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창의적 문제 해결, 논리적 사고, 실전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설정하고 탐구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한 지식 암기를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현재 한국 교육에서도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교육은 더 이상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며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독서, 토론 및 토의와 발표, 그리고 주제탐구보고서는 필수적인 교육 활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깊게 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와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논·서술형 수능 도입 논의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시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과와 발전 방향"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선다형 수능 체제가 단순 암기식 학습을 유도하고 있으며,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논·서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독서는 사고력과 창의력의 원천이다.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고, 여러 관점을 비교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에 따르면, 주제독서를 활용한 학습법이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국진학지도협의회에서 펴낸 "교과서를 활용한 탐구활동 안내서"에서는 독서와 탐구가 결합될 때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이 더욱 강화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주제별 통합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정에서는 가족 독서 시간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토론 및 토의와 발표는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정리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이다. 교육부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방향"에서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토론 및 토의와 발표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정기적인 토론 및 토의와 발표 활동을 포함한 수업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발표 능력을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뉴스나 시사 문제를 놓고 토론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주제탐구보고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자료를 분석하며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연구를 정리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교과서를 활용한 탐구활동 안내서"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주제탐구보고서 작성 과정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탐구 중심 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탐구과제 기반 평가를 도입하고, 자료 조사 및 분석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깊이 탐색하고 탐구 과정을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입 개편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2025년 전면 도입될 고교학점제는 학생 맞춤형 학습을 강조하며, 이에 따라 평가 방식 역시 창의적 사고와 탐구 역량을 반영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학업 경험을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논·서술형 평가 도입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독서, 토론, 주제탐구보고서 작성 능력을 기르는 것은 단순한 교육 활동이 아니라, 향후 대입과 연계하여 반드시 필요한 역량 개발 과정이 될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은 지식 암기를 넘어 사고력, 논리력, 그리고 탐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논·서술형 수능 연구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교육적 변화가 불가피하며, 이를 대비한 교육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독서, 토론 및 토의와 발표, 탐구 중심으로 개편되어야 하며, 평가 방식도 창의적 사고력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 연수와 교육 지원이 강화되어야 하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독서와 토론, 탐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단순한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이 함께 변화해야 한다. 독서, 토론 및 토의와 발표, 주제탐구보고서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 방식이며, 이를 실천할 때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고 사회 속에서 능동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유정걸 원장 ◇ (주)인무늬교육공동체 대표이사 ◇ 문해력부트캠프 운영 대한문인협회·창작예술인협회 회원 ◇ ONN닥터TV 열려라 의문 MC ◇ [나만 알고 싶은 공부법], [한뼘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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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서, 토론 및 토의와 발표, 그리고 주제탐구보고서: 미래 역량을 위한 필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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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无首, 無我의 지혜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보통 자연스러운 감정과 본능을 극복하고 얻어진 능력을 ‘지적 능력’이라고 한다. 자연스러운 감정에 따르면 조그마한 것도 과시하고 싶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겸손은 수준 높은 지적 능력임을 모두가 알지만 행하기가 그렇게 어렵다. 겸손한 사람이 겸손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성공할 확률도 커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확률도 커지는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용기를 ‘지적 능력’이라고 정의한 것일까? 그래서 실천이 중요하다. 그것도 지속적인 실천이다. 앎을 실천하기는 항상 어렵다. 하지만, 앎은 실천을 거치며 크고 단단해진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 불신이 만연하게 된 것은 성현들의 말씀만 기억하고 말씀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기보다는 그 사람의 행동을 본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덕이 있는 사람을 따른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더 근본적인 것은 실천이 다른 사람이 부과한 것이 아니라 자청한 것이어야 한다. 외부에서 부과된 것은 오래 할 수 없다. 자청한 것은 오래 할 수 있다. 그래서 진리는 실천을 자청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실천하지 않는 지식이야말로 사회의 병폐로 남는다. 실천은 반복해야 한다. 반복해야 넓어지고 차이가 생긴다. 인격적인 변화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저 사람 달라졌네.’ 하는 소리가 들릴 때, 인격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論語』를 공부하는데 선생마다 다 다른 해석을 내놓아 난감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누구의 『論語』가 진짜 『論語』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어디서 제대로 된 『論語』를 배울 수 있는지를 묻곤 한다. 『論語』를 찾아가는 규칙을 오래오래 지키면, 언젠가는 넓어지고 차이가 만들어져서 자신의 반복이 허락하는 언젠가에 진짜 『論語』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을 해준다. 말씀에서 지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서 지식이 나오고 지혜가 움트는 것이다. 앎이 실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상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行이지, 앎 자체가 아니다. 행하면 반드시 알게 되지만, 앎은 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을 비운다는 말은 어떤 특정한 관점, 이념, 창, 틀로 이 세계를 바라보거나 해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면 봐야 하는 대로 보거나 보고 싶은 대로 보지 않고, 보이는 대로 볼 수 있게 된다. 『淮南子』의 「繆稱」편에 ‘信在言前也’라는 말이 있다. 지도자가 보통 사람들이 쓰는 똑같은 언어로 말을 해도 백성들이 그것을 믿는 것은 그 믿음이 언어 이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도자가 위에서 지랄발광을 해도 백성이 콧방귀도 뀌지 않는 것은 그 지도자의 진정성과 정책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그래서 『周易』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亢龍에게는 후회할 일만 남아 있다.” 믿음이 간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는 말에 다름이 아니다. 山雷頤卦의 대상전은 말하고 있다. 山下有雷, 頤. 君子以愼言語, 節飮食. 군자는 이 괘의 형상을 본받아 입에서 나가는 언어를 신중히 하여 덕을 기르고,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절제하여 몸을 기른다. 입과 언어와 음식은 존재의 삼위일체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는 채움에 관한 반추가 없다고 한다. 입안을 충실히 채우고 있는 자들이 그 채움에 관해 반추를 하지 않고, 한없이 먹으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나의 구실(口實)이 무엇인지? 내가 왜 먹고 있는지를 반성함이 없다는 것이다. 검찰이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환경에 처하고 있다고 해도, 왜 권력을 휘둘러야 하는지에 대한 반추가 있어야 한다. 음식은 養生, 養形과 연계되어야 한다. 둘째로 ‘愼言語’의 미덕을 결하고 있다. 윤석열이 입을 열기만 하면 국민들은 불안해 한다. 너무도 ‘愼’을 모른다. 아니면 모른 체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외국에 나가면, 그가 또 어떤 사고를 칠까, 무슨 엉뚱한 약속을 할까, 이번에는 어떤 망언을 쏟아놓을까,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룬다고 한다. 지도자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백성이 지도자를 걱정하는 세상이 되었다. 말은 養德, 養仁과 이어져야 한다. 經綸이란? 세상의 틀을 새로 짜는 것이다. 즉, 사유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水雷屯, 象曰, 雲雷, 屯. 君子以經綸).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로잡고 질서 지우는 것이며, 세상에 대한 학문이지 세상을 버리는 학문은 없다.’고 한 南冥 曺植의 강단과 기개가 그립다.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經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계를 어떻게 짜들어 가느냐에 있다. 철학도 예술도 문학도 경륜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조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존재의 조화 방식을 배워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愼獨이 전제되어야 한다. 愼獨은 자기 존재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기 과시, 분열이 아닌 조화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동양 사상의 핵심인 것이다. 우리의 교육의 명제도 공존과 조화에 두어야 한다. 나아갈 때 나아가고 멈출 때를 알고 멈춰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학문이다. 人事를 통해서 天理를 논하지 않으면 그것은 天理가 아니다, 하학(下學)을 해서 상달(上達)하는 것이다(南冥 曺植). 과식(過食) 하나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우리는 매일 공부한다. 공부를 통해서 삶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아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진실로 안다면, 그 앎을 통해서 변화가 일어난다. 진실을 알아가면서 변화를 경험하고, 그 변화로 말미암아 달라지고 성장하는 것이다. 안다고 하지만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닐 때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입으로는 안다고 할 수 있지만 진실로 알기는 매우 어렵다. 진실로 안다면 그 앎을 통해서 자신에게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論語』를 몇 번 읽었다고, 더 나아가 四書三經을 몇 번이나 읽었다고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그런데 그 사람의 언행을 보면 믿음이 가지 않는다. 공자의 말을 외우고 있을 뿐, 공자의 삶을 실천하지는 않는 것이다. 공자의 말씀을 읽었다면 공자의 말씀이 그 사람의 언행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학문은 믿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유학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현하는 것이다. 言行으로 구체화 하는 것이다.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앎은 진짜가 아니다. 앎이 지식으로 멈추지 않고, 내 삶과 자신에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안타까운 점의 하나는 ‘德’, ‘丈人’ 등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낱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유덕한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丈人을 찾고 모시는 문화,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립다. 자기가 아는 사람, 관계된 사람만 찾고 있다. 이는 갈등과 대립, 파벌만 만들 뿐이다. 먹이사슬처럼 얽혀만 가고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孔子는 말한다: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즘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어린이는 예찬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이다. 방임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훈도(訓導)의 대상이다. “예법에 아이가 스스로 찾아와서 배운다는 말은 있어도, 선생이 아이에게 찾아가서 가르쳐준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禮問來學, 不聞往敎.)(『禮記』 「曲禮」). 어릴 때야말로 가장 아름답게 교육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교육은 조임(규제)과 풀림의 조화다. 즉 리듬이 있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공동체의 윤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한다. 커서 가르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린이에게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보게 하라.’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주는 교육의 의미가 이제야 내 마음에 걸어 들어온다. 어린이를 교육시키겠다고 찾아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받겠다고 찾아오도록 하는 세상,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匪我求童蒙, 童蒙求我).(『周易』山水蒙卦).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왜 역사를 배워야만 하는가? 역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역사로부터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철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구원할 수 있을 뿐이다. 儒者들에게 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가는 책임이 있다. 이들이 잘해야 이 세계는 평온해지고 모든 사람이 잘 살아갈 수 있다. 철저하게 지식인의 책임을 묻는 큰 가르침이 儒敎라는 말이다. 하늘의 뜻이 인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있는 소리라는 것을 철학화 한 것이 儒敎다. 인간이 어떻게 자기를 깨달아서 천명을 구현해 가느냐 하는 것이 유교의 위대함이다. 안다고 하는 것은 지혜로울 수밖에 없다. 안다고 하면서 지혜롭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진짜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저 사람은 아는 것은 많은데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위대한 유학자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묻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은 무지한 존재라는 전제를 가지고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인간이 修身하는 儒學者의 모습이다. 儒學을 알지만 儒學의 맛을 아는 선비가 그립다. 大義를 향한 憂患 의식, 염려, 걱정에서 君子로 되어가는 긍정적 자기 변혁의 주체가 儒學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개 정국으로 세상이 온통 뿌옇다. 지천태 괘의 효사인 ‘무평불피(无平不陂) 무왕불복(无往不)’: 추운 겨울이 가야지만 따듯한 봄이 오듯이, 돌아옴 없는 떠남 또한 있을 수 없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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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无首, 無我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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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AI 시대의 교육자 역할과 변화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육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교육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사회 과목 교사인 사라 씨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에듀테크 박람회에서 교육 기술 전반에 AI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교사가 학생들의 과제에 AI가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AI에게 다시 묻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AI를 학습 과정에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자들의 광범위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교육에서 AI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기회와 도전 과제가 공존한다. 첫째, 많은 교육자들이 AI 통합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영국 시장 조사 기관인 퓨처리스틱 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유럽 교육자의 약 4분의 1은 AI 관련 교육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 이러한 지식 부족은 교사들이 학생들이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둘째, AI는 종종 인간 지능을 대체하는 것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통계적 도구로 유용한 콘텐츠를 생성할 뿐이다. 명확한 교육 전략이 없으면 학생들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런던대학교(UCL)의 루켄 교수는 교육에서 AI를 둘러싼 두려움에 반기를 들며, 과거 기술 혁신과 비교했다. 그는 1990년대의 CD-ROM, 2000년대의 검색 엔진, 그리고 위키피디아가 초기에는 교육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켰지만 궁극적으로 학생 학습을 향상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를 위협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보조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육자들이 AI를 거부하기보다는 적절한 교수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평가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과제를 단순히 문서로 평가하는 대신, 과정 문서를 요구하고 구두 설명을 강조해야 한다. 학생들이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입증하도록 요구함으로써, AI가 보조 도구로 사용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에 AI 문해력을 통합하면 학생들이 AI를 윤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 AI의 부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를 단순히 거부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교육자들은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교육, 평가 전략의 수정, 그리고 AI 문해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 AI의 잠재력을 책임감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기술 발전이 궁극적으로 교육을 강화한 것처럼, AI도 올바른 접근 방식을 통해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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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AI 시대의 교육자 역할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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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사 자격 개방은 교육의 질과 일관성 유지해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사 자격이 없는 개인이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 자격을 개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심각한 분열을 불러일으켰다. 국교위는 현대의 다양한 교육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교직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교육의 전문성, 질 및 장기적인 안정성을 약화시킨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교육, 교육학적 전문성, 학생의 정서적, 사회적, 지적 성장을 육성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전체적인 과정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는 발달 심리학, 커리큘럼 설계, 윤리적 책임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여 엄격한 준비를 거친다. 이러한 구체화 된 전문성을 통해 학생들은 잘 훈련된 개인으로부터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사 자격을 공개하면 교육이 단순한 콘텐츠 전달로 축소되고 멘토링, 인성 구축 및 맞춤형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 더욱이, 수천 명의 자격증을 갖춘 교사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진입 장벽을 낮추기보다는 기존의 자격을 갖춘 교육자들을 더 잘 활용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사 자격 공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급속한 사회적, 기술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육을 강화할 수 있으며, 특히 AI, 코딩, 기업가 기술과 같은 전통적인 커리큘럼 밖의 과목에서 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에 새로운 관점을 주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점에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주장에서는 영역별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교육 능력과 동일하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특정 과목에 대한 전문성이 학생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하고, 지도하는 능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교사 훈련이 없으면 교육의 질이 일관되지 않고 심지어 학생들의 학습 경험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교직을 완전히 개방하는 것보다 자격을 갖춘 교사와 외부 전문가 간의 협력을 위한 기본 뼈대를 만드는 것이 보다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격을 갖춘 교육자의 감독하에 전문가를 초청 강사나 공동 교사로 초빙하여 학생들이 교육 수준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지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한, 개혁은 기존 교사의 업무량을 줄이고 전문성 개발 기회를 제공하며 교직의 체계적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재 시스템을 우회하기보다는 강화함으로써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교육 요구에 적응할 수 있다. 교육은 국가 미래의 기초이며, 교사 자격을 타협하면 시스템에 필수적인 전문성과 신뢰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 유연성과 현대화가 필수적이지만 품질과 일관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지식과 교육학적 훈련을 모두 갖춘 자격증 있는 교사는 효과적인 교육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 국교위는 교사가 급변하는 세계에서 학생들의 진화하는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인증된 교육자를 더 잘 준비하고 지원하며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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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사 자격 개방은 교육의 질과 일관성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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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지혜의 상징인 푸른 뱀의 해, 교육의 창을 열며
- [교육연합신문=시론] 옛날 ‘학교’를 뜻하는 한자는 학교 상(庠)자였다. 집을 뜻하는 广 자와 양을 뜻하는 羊 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다. 여기서 양(羊)은 학생을 말한다. 양은 예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취급되었다. 기독교에서도 예수를 목자로, 그를 따르는 무리를 양으로 은유했다. 하여 상(庠)자는 학교를 뜻하는 한자어인데, ‘상서로운 것을 가르치는 집’이란 뜻이다. 공부는 낯익은 사물들 속에서 낯선 사건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하는 곳인 학교는 낯익은 것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런 훈련을 꾸준히 하면 진리의 문 앞에 자신이 서 있게 된다. 그러나 요즘 학교의 학생들은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은 선생님들이 하고 학생들은 답변만 한다. 그 답변조차도 정해진 답변이다. 왜? 의심하지 않으니까. 공부를 고속도로를 달리듯 하면 안 된다. 정해진 답만 외워 쓰는 방법으로는 21세기 창의적 세상에 적응할 수 없다.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저 달리는 것이다. 주위에 뭐가 있는지 살피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달린다. 천천히 걸으며 가끔 뒤도 돌아보고 멈춰 서서 주변에 억울한 사람은 없는지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책무다. 그래서 인생길에서는 완행버스를 타야 한다. 구불구불한 신작로를 달려보라. 바퀴에 돌덩이가 튀는 모습도 보고, 길가에 난 코스모스와 개나리꽃도 구경하고, 봄바람에 눈송이처럼 날려 흩어져버리는 벚꽃잎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삶에서 매일 고속버스만 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완행버스를 타야 느낄 수 있는 그런 풍경들을 가슴에 새겨놓지 못하는 것 아닐까. 요즘 아이들은 독서도 요약해서 알려주는 사이트에 들어가 외운다. 주제와 스토리 위주의 짧은 지식을 배우며 지식을 모두 알아버린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은 맛있는 살은 발라버리고 맛없는 뼈와 힘줄만 먹고 있는 상황과 같다. 고전을 읽을 때 천천히 글과 글 사이의 여백을 볼 줄 알아야 제대로 읽는 것이다. 그 여백을 보려면 글을 읽으며 때로 멈춰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렇게 천천히 저자와 대화하며 읽어야 한다. 앞으로만 가려는 진보나 진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멈춤과 되돌아봄이다. 때때로 멈춰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난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내가 목적하는 바른 삶의 길로 가고 있는지. 멈추지 않고 빨리 달리다 보면 아예 목적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요즘 청소년들은 정서가 없다. 핸드폰으로 인터넷만 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핸드폰을 꺼놓고 자기 주변을 돌아보라. 그리고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라. 의심하면 질문이 생긴다. 그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라. 그게 공부다. 공부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훈련이다. 카프카는 독서를 이렇게 정의했다. “독서는 자신의 얼어붙은 고정관념의 바다를 깨는 도끼다.”라고. 공부는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하나씩 제거해가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쌓은 자신의 지식이 불안해야 한다. 그런 떨림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성장한다. 그렇게 불완전함은 완벽함을 주고, 불확실함은 확신에 찬 진리를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항상 단순하고 사소하다. 이런 단순한 행위의 반복이 고도의 숙련을 만든다. 학교는 훈련장이다. 늘 의심하고 질문하는 훈련장. 21세기는 질문의 시대다. 질문은 창이 아니라 거울이다. 자기가 아는 만큼 질문의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질문하는 시대에는 배경지식과 사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평생 공부해야 한다. 독서를 밥 먹듯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질문하라. 우리 교육의 미래는 안전한 위험이 되어야 한다. 나침반의 NS 극을 알려주는 침은 항상 떨려야 한다. 그래야 잘 작동하는 나침반이다. 나침반은 떨려야 안심이 된다. NS 극을 가리키는 바늘이 떨리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고장 난 나침반이다.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평안함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평안함은 흐르지 않는 물이다. 썩는다. 이와 반대로 불편함은 흐르는 물이다. 썩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떨림의 긴장감을 믿는다. 인생에서도 안 좋은 일은 언제나 평안한 시절에 찾아온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인생을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 하여 인생을 살얼음을 밟은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은 떨림의 길이며 안전한 위험이 되어야 한다. 교육이 안전하면 창의와는 길이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안전한 곳에서 새로운 길은 없다. 목적지까지 안전한 길은 고속도로다. 그 고속도로에 새로움은 없다. 융합을 통한 창의, 편집을 통한 창의가 있어야 한다. 창의는 새로운 길을 닦는 일이다. 21세기는 창의의 시대다. 그런 시대에 대처하려면 위험한 안전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 완벽함은 불안한 마음이 만든다. 위험한 안전만이 창의의 시대로 건너가게 만드는 다리라 할 수 있다. 나무는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는 존재다. 그런 나무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 살아있을 때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자들의 존재 의무다. 2025. 지혜의 상징인 푸른 뱀의 해. 민족의 축제인 설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기계의 부품이 되지 말고, 저마다 싱싱한 한 그루 나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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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지혜의 상징인 푸른 뱀의 해, 교육의 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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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강무길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새해를 맞이해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 시국이다. 특히 탄핵정국에서 비롯된 어수선함이 부산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다. 하윤수 前부산시교육감의 선거법위반으로 인한 당선무효형 확정 후 부산교육의 개혁 드라이브가 주춤하고 있고, 4월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많은 후보들이 난립하고,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기구도 2개 이상 생겨 부산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엄중한 시점에서 이번에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된 강무길 부산시의원을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만나 보았다. 해운대구 시의원인 그는 옆집 아저씨처럼 포근하고 인자한 인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맡겨도 되겠다는 안심이 들었다. 얼마 전 초등학교에서 일타 강사로 아이들과 함께 했던 포근한 모습이 떠 오르기도 했다. [편집자 주] ■ 윤일현 前교육위원장의 뒤를 이어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큰 표차로 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지금 소감은 어떤가?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부산교육의 방향을 결정해 나가는 한 축이자, 우리 미래 세대가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여러 교육 현안들을 마주하고 있는데, 의정활동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의회 후반기에 교육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또한 지난해 12월 민선5대 부산교육감 중도 퇴진으로 부산교육의 ‘리더십 공백’이 발생한 상황으로, 새 교육감 체제가 출범할 때까지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교육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할도 주어져 있다. 부산교육의 발전과 우리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제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각오로 교육위원장에 출마했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고, 선생님들이 오롯이 아이들의 교육에 집중하며 학부모가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서 교육청과의 소통을 통해 부산교육의 개혁에 앞장서야 하는데 계획은 무엇인가?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출마하면서 부산 교육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한 공약으로 내세운 비전과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의회와 교육청 간의 소통 강화'다. 부산시교육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의회와 교육청 간의 소통 창구를 강화해 교육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교육정책과 주요현안에 대해 교육청과 시의회 간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결국 학생과 학부모, 교육현장의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부산교육 발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두고 양 기관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교육청 직원, 교육계 관계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다양한 형태의 자리를 마련하여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 지난해 부산장산초등학교에서 '우리 학교' 주제로 일일교사로 늘봄학교 재능기부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2025년 교육계의 화두는 늘봄과 디지털교과서다. 해법은 무엇인가? 이 문제 역시 ‘교육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본다. ‘늘봄학교’나 ‘디지털교과서’ 모두 현 정부의 교육개혁 핵심 과제인데, 현장과의 소통과 의견 수렴을 소홀히 하면서 현장의 반발이 발생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늘봄학교’의 경우는 부산시교육청에서 매우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학부모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늘봄전용학교 설치를 추진하면서 학부모님들의 반대 민원이 발생해 지난해 연말 예산안 심사에서 늘봄전용학 설치 예산 일부가 삭감되었다. 부산시교육청은 별도의 전용시설을 구축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초등 저학년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의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교육 당사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디지털교과서’ 또한 정책 수요자의 동의를 얻지 못한 일방적 정책 추진으로 현장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다. 국회에서는 여·야 간의 갈등 문제로 비춰지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진보성향이나 보수성향에 상관없이 해당 정책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매우 큰 상황이다. 교육계나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과정이 소홀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러한 정책들에 대해 시의회에서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원칙 아래 학교현장의 교직원과 학부모가 함께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장을 수시로 마련할 것이고, 시범 적용을 통해 시범운영의 성과를 전문가와 이해당사자가 함께 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확대 방안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 ■ 부산의 교육환경은 동부권과 서부권 차이가 많이 난다.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지역 간 교육 불균형’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온 부산의 대표적인 교육현안이다. 부산시교육청은 20년 전인 2004년부터 부산의 고질적 교육 현안인 ‘동서 간 교육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균형발전계획'을 발표했고, 또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당초 방점은 ‘동·서 간의 교육격차 해소’였지만, 이후 ‘지역 간·계층 간·학교 간 격차 해소’로 사업의 방점이 변경, 확대되었고, 지난 하윤수 교육감 취임 후에는교육격차 해소에 중점 노력하겠다며 ‘지역간교육격차해소추진담당관’을 신설하기도 했다. 문제는, 연례행사처럼 교육감 공약발표 등 주요 정책발표에서 ‘교육격차해소’ 문제가 언급되고 있지만, (20년 넘게 관련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상에 대한 진단’만 수차례 거듭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불균형’ 문제는 교육적 요인 말고도 여러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그 해결 또한 매우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교육정책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해결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그간 20년간의 ‘교육균형발전’ 정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었는지, 그리고 교육균형발전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성에 대해 전문적 연구 및 정책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교육균형발전을 위해 투입된 예산에 대한 효과성 검토, 그리고 관련 조례들의 실효성 점검 등을 통해 전반적인 정비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 부산시교육청과 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정책적 협력을 모색함에 있어서 위원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위원회는 부산시교육청의 행정 전반을 감시·감독하는 기구다. 시의회 상임위원회 중에서 가장 전문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산교육의 대의기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 △교육가족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반영하고 있는지, △독단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부분은 없는지, △교육시설의 활용이나 교육복지 지원에 있어서 균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살피고, 부산교육이 제대로 된 방향성을 지니고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정책적 협력을 해나가는 역할’이 바로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정책의 조정, △학생·학부모·교직원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 수립,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협력적 리더십으로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위원장의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 ■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서 이번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교육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직접 듣고 반영해 부산교육정책이 학교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특히, 교육환경 개선, 교사 근무여건 향상, 학생 안전 및 복지 강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자 한다. 또한, 새 교육감 체제가 출범할 때까지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교육위원장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임무라 생각한다. 민선5대인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집중적으로 추진됐는데, ‘양적 성과 위주’의 교육정책은 없었는지 철저히 살펴서 교육정책의 내실을 다지는 일에도 힘쓰겠다. ■ 전국적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큰 문제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들은 무엇이 있으며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가? ‘학생수 감소’는 우리 부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인데, 지난 30년간 초중고 학생수가 ‘50만 명’ 넘게 감소했다. 30년 전 부산의 학령인구 규모는 ‘전국 3위’(서울>경기>부산>)였으나, 현재는 인천과 경남보다도 낮은 ‘5위’로 내려앉았다. 학령인구 감소는 단순히 교육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교육영역뿐 아니라 지역 경제, 사회 구조, 나아가 국가 발전에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가장 직접적으로는 폐교를 양산하고 소규모학교를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는, ‘축소사회’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구감소와 도시구조 변화에 맞게 교육인프라 또한 재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축소사회’에 대한 대응이 인구의 자연감소에 따른 순응적 대처라 본다면, 이것은 보다 적극적·능동적인 대처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학령인구 문제 극복의 주요 키(key)라고 생각한다. ■ 최근 부산 학교급식실 환경 개선과 급식종사자의 건강 보호를 골자로 한 조례를 발의하셨는데, 이번 조례를 제정한 배경과 내용을 말해 달라. 2023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급식종사자 건강검진에서 52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는데, 이중 6명이 부산지역 급식종사자였다.(폐암 의심환자는 20명) 우리 아이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인력 부족에 따른 높은 노동강도와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있으며, 폐암과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례가 제정되었다. 조례는 △학교급식실과 조리실의 안전한 환경 조성, △급식종사자 건강권 보장 및 근무조건 개선, △지속적인 시설 개선 및 지원 예산 확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특히, 환기 설비와 소방시설 설치·관리 등안전기준을 강화해 급식실 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급식종사자의 정기 건강검진 지원, 휴게시설 마련, 적정한 휴게시간 보장 등근무 환경 개선 방안도 포함하였다. ■ 부산형 미래교육의 비전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가? 저출생, 사교육, 교육격차, 교권하락 등 공교육을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돼 ‘지방의 교육력을 약화시키고’→‘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교사의 교육력을 저해시키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우리 부산교육의 방향을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에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심화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모든 학교 현장, 공교육을 바로 세움으로써우리 아이들이 ‘부산에서 자라고 공부한 것’이 자랑이 되고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교육정책 실현을 위해 교육청과 잘 협력하면서 교육위원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 끝으로 해운대구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당부하거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주민을 힘나게 하는 의원이 되겠다”, “지역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큰 열정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교육가족을 위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을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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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강무길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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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악의적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오늘날 교사들은 부당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교사를 위한 강력한 법적 보호가 절실하다. 한국교총은 교원지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노력은 정의를 추구하며 교육의 신성함을 보호한다. 또한 교사들의 복지를 수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행 법적 체계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반복적인 민원만을 교육 활동 침해로 정의한다. 이 좁은 정의는 단 한 번의 악의적인 민원의 피해를 간과한다. 그러한 민원은 교사의 경력을 망칠 수 있다. 이는 명예를 훼손하고 전문성을 저해할 수 있다. 법은 이러한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비합리적이며 수정이 필요하다. 한국교총은 이 문제를 파악했다. 그리고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개정안은 단 한 번의 악의적인 민원이 미치는 피해를 고려한다. 한 번의 민원도 교육활동 침해로 간주된다. 이러한 변화는 정당한 민원을 제한하지 않는다. 이는 근거 없는 보복성 공격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교사들의 구제책 부족이다. 교사들은 부당한 결정을 효과적으로 다툴 수 없다. 학생과 학부모는 징계 조치를 다툴 수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와 같은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이 불균형은 교사의 권위를 약화시킨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불충분한 대안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러한 불평등의 결과는 심각하다. 보호받지 못하는 교사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 많은 교사들이 심리적 외상을 겪는다. 일부는 학교를 옮기거나 퇴직해야 한다. 이러한 혼란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 학생들은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잃는다. 교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 이러한 노력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교총의 노력은 더 공정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아동복지법 개정은 교원지위법 개정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개정안은 교사를 우선적으로 보호한다. 교사, 학생, 교육 전체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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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악의적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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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근하신년(謹賀新年)의 덕담
-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갑진년 값진 한 해가 벌써 지나가고 을사년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곧 설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 인사의 글을 올려도 늦지는 않아 현직에서 학생들에게 신년사로 한 번씩 했던 '근하신년'을 내 방식대로 풀이해 보고자 한다.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찬 한 해의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멋진 한 해, 새로운 나로 태어나 보겠다고 굳은 약속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예 이루지 못한 과거의 습관 때문에 새해 결심을 하지도 않는 사람들도 많다. 아일랜드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새해 결심의 결과는 결국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고, 어떤 성과(成果) 심리학 전문가는 새해 결심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루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신을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해가 되면 연하장을 주고받는데 ‘근하신년’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쓴다. 그 네 글자를 나의 억지 방식으로 풀이해 보면 참 좋은 덕담이 된다. 첫째 근(謹)은 '삼갈 근'으로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옛날 우리 성현들은 스스로 말을 조심하고 경계하며 삼가는 말과 행동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 왔다. 특히 율곡 이이 선생께서는 20세 때 지은 자경문(自警文)에서 자신을 성찰하게 된 11개의 좌우명을 기록해 마음을 다짐하고 각오를 한 후 이듬해 21살 때 장원급제를 했다. 그중 두 번째가 과언(寡言)으로 말을 적게 하자는 뜻인데 바로 말을 삼가자는 근(謹)과 상통한다. 둘째 하(賀)는 '加+貝(조개패; 화폐)'로 돈을 더하다는 뜻으로 ‘부자 되소서’라는 덕담으로 젊은이들에게도 적당한 경제교육은 조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꼭 부자가 되고 돈이 넉넉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행복은 꼭 돈만으로 좌우할 수는 없고, 돈이 넉넉하지 않아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하지만 단란한 가정, 절친한 친구 유지, 건강활동을 위한 모임, 삶을 윤택하게 하는 각종 종교활동, 균형 잡힌 식단, 건강예방을 위한 정기 검진 등 삶을 영위하는 데는 기본적 경제비용이 필요하므로 건전한 인격을 위한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신(新)은 '立+木+斤(도끼근)' 자로 나무에 올라서서 열심히 도끼질을 하는 모습으로 새해에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라’는 뜻이다. 노력하지 않는 결과는 없고 준비 없는 성공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年은 '人+干(방패간)'으로 사람에겐 아무런 방패도 필요 없는, 한 점 부끄럼 없는 정직하고 반듯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는 충고를 말한다. 다시 말해 새해에는 말을 삼가고(謹), 부자 되고(賀), 열심히 노력하고(新), 반듯한 사람이 되는(年) 근하신년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지난 2023년 끝자락에 ”나의 인생사용설명서 7가지“(1.웃으며 즐겁게 살자. 2.소박하게 살자. 3.틈나는 대로 책을 읽자. 4.감사하며 살자. 5.희망을 가지자. 6.보탬이 되는 삶을 살자. 7.가끔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자)를 정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해 보겠다는 결심을 신문에 기고한 적이 있다. 위의 목표들은 건전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수면 습관 같은 일반적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된 것도 아니고 해외 여행하기, 재정관리와 저축, 오락이나 취미, 자격증 취득하기, 독서하기 등과 같은 단발성 계획이 아닌 해를 두고 지속적으로 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자, 인격과 아울러 은퇴한 노후의 나만의 삶을 사유(思惟)하고 설계하면서 여유롭고 한가한 생활을 즐겨 보자는 소박한 목표였다. 그중 7번째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면서 살자가 가장 어려웠다. 어릴 때 시골서 함께 자란 소꿉친구들과 선후배들로부터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또 20대 후반부터 젊은 시절의 직장동료이자 우정 관계를 가진 사람들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는데도 모임을 결성해 월별로 만나는 단체 친구들 외는 특별히 맘속으로만 기억하고 추억하며 그리워할 뿐 얼굴도 보고, 밥도 함께 먹고, 차도 마시고, 술도 한잔 하며 안부도 묻고 회포도 풀며 즐겨보는 사람 사는 세상을 올해도 소원해 본다. 올해 2025년 새해를 맞아 잠시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못다 한 목표들을 다시 챙기고 새로운 계획도 세워 진정한 결심과 아름다운 생활로 나만의 성취감을 맛보는 한 해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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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근하신년(謹賀新年)의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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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신년사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전국 교육가족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대구광역시교육감 강은희입니다.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꿈꿨던 소망을 다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급변하는 교육 현장의 중심에서 학생과 교육을 위해 책임을 다해오신 교육가족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24년은 늘봄학교 전면 시행, 유보통합 첫걸음, AIDT 도입 추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논란, 학교폭력전담조사관제도 운영 등 교육계에 크고 작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17개 시도교육청은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새해에는 푸른 뱀처럼 미래를 향한 힘찬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현재 사회 전반에는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뱀이 허물을 벗으며 더 강하고 새롭게 태어나듯이 교육만큼은 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넘어 흔들림 없이 배움과 가르침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교육가족 모두 각자 자리에서 저마다 역할을 다하며 희망찬 한 해를 열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교육 현장의 노력과 용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 가족 여러분! 2025년에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다음과 같은 일에 더욱 힘써 교육가족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첫째, 안정적인 교원정원 확보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100회 총회에서 제안한 교원정원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원정원제도 개선 교육감 특별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교원 정원 감소를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미래교육 수요 반영 및 맞춤형 교육 지원을 위해서는 국가교육 책임이 강화되어야 하며 안정적인 교원 확보는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원이 교육자로서 전문성과 자긍심을 갖고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원 정원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겠습니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학습을 스스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주도성과 창의성을 키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I 시대 도래에 따라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주어진 정답을 찾기보다는 창의적인 사고와 스스로 답을 찾는 주도성을 길러 능동적으로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와 정기적인 협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셋째, 안정적인 유보통합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 연말에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가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보통합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원활한 협의 및 전문가 네트워크 구성과 운영을 통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현장 의견에 귀 기울여 견해차를 좁힌 대안 마련으로 보다 나은 영유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과 소통으로 교육공동체의 힘을 모아 미래 인재 양성에 매진하겠습니다. 어둠 속에 빛이 피어난다는 ‘유암화명(柳暗花明)’처럼 불확실한 현재와 불안한 미래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가족과 함께 힘과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 교육 발전과 밝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교육이 나아가는 희망찬 미래를 위해 새해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기대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2025년 새해에는 모두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이루시고, 모든 가정에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2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강 은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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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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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신년사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 2025년 새로운 희망이 솟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지난해 서울교육을 향한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지난 2024년은 서울교육이 위기를 맞이한 해였고, 동시에 이를 극복하여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교육은 지난 10년의 교육혁신을 통해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뿌리내리고, 학생의 삶과 연계한 교육으로 학생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실현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앞에는 오래된 과제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양극화 해소는 서울교육공동체가 길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여전히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육재정의 불안정은 보다 질 높은 공교육을 실현하는 길에서 반드시 넘어서야 할 도전과제입니다. 인공지능 활용 교육의 긍정적 가능성을 살리는 동시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기후 및 생태환경 위기는 이미 현실로 다가와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질문에 답하고, 낯선 도전에 응전하는 과제는 서울교육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나눠야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교육감 취임 이후 ‘미래를 여는 서울교육대전환위원회’가 구성되어 다양한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울교육정책 방향을 정하는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혁신교육의 성과를 충실히 잇는 동시에 그 한계는 과감히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서울교육방향으로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이 정해졌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에 놓여 있습니다. 날로 새로워지는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노동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기존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금은 없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미래의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힘은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풀이 교육이 아닌 창의와 공감의 교육을 통해서만 기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인간 고유의 감수성과 창의적 역량이 중요해집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향한 긴 추격의 시대를 뒤로하고 산업과 문화, 학문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로 도약했습니다. 정해진 답을 빨리 찾기 위한 경쟁교육은 선진국을 목표로 추격하던 역사 속에서 강화돼 왔습니다. 그러나 선도자가 된 지금은, 배타적이고 과도한 경쟁교육의 한계를 직시하고 경쟁과 협력의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혼자서 앞만 보고 달리는 경쟁을 통해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와 공감의 역량을 기를 수 없습니다. 주변을 두루 살피는 넓은 시선으로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돌아볼 때만 창의성이 고양됩니다. 옆자리 친구를 제쳐야 할 경쟁자가 아닌 함께 문제를 풀어갈 동반자로 여길 때 공감의 힘이 자라납니다. 따라서 창의와 공감의 교육은 각자도생의 경쟁이 아닌 공동체와 함께하는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열어가는 창의와 공감의 협력교육을 서울교육공동체와 함께 실현하겠습니다. 미래역량을 함양하는 학생을 위한 협력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서울지역학습진단성장센터를 올해부터 운영합니다. 학교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복합요인, 특수요인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심층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생 누구나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튼튼한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는 협력적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지난해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에서 교육양극화의 점진적 완화와 함께 우리 학생들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4개 권역에서 (가칭)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시범 운영하여 수학, 과학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여 공부하는 가운데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 미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상대를 존중하며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서울형 독서․토론 기반 프로젝트 수업을 활성화하고,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과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연계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이 교실에서 정착하도록 하겠습니다. 창의와 공감의 미래 역량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하는 문화 예술적 감수성이 필수적입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예술활동 협력 체계를 갖추고, 모든 서울학생이 충분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인간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것입니다. 농촌유학 등 지속적 생태체험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도시 학생의 농촌 교육 경험은 계속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학생과 학부모가 농촌유학을 계기로 해당 지역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관계인구를 제도화하여, 학생들이 농촌과 상생하며 교류하는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미래 역량의 기초는 몸과 마음의 건강입니다. 학생 체육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마음 건강을 위한 기초를 다져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학생들의 마음 돌봄을 위한 사회정서교육이 협력 교육의 바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건강을 튼튼하게 하여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상황을 예방하고, 심리치유센터를 구축하여 돌발상황에서 학생들과 학교공동체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풍부한 역사자료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협력적으로 토론하는 미래지향적 역사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역사자문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역사자료센터를 구축하겠습니다. 평화와 공존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 현장 방문 프로그램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가진 시민으로 자라도록 하겠습니다. 생물 다양성 감소 및 기후 위기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때에 흙이 드러나는 학교 운동장과 저층의 학교 공간은 대도시 서울의 숨구멍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를 기후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미래세대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하도록 학교 공동체와 협력하여 공간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부터 전면 진행되는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시에 고교학점제를 비롯한 중등교육의 창의적 혁신을 향한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입시 제도와 대학 구조를 바꾸는 준비에도 함께 힘을 쏟을 것입니다. 자율과 자치가 있는 학교를 위한 협력 (가칭)학교자치협의회를 통해 학교구성원들이 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겠습니다. 학생의 온전한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활동은 구성원들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의한 학교자치로부터 이뤄집니다. 학교 공동체의 소통을 활발히 하여 협력하는 학교자치를 교육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이 겪는 심리․정서 문제, 기초학력 부진, 경제취약 및 문화적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사회가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여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협력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하는 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더공감교실을 운영하겠습니다. 교육청과 의료기관의 업무협약을 통해 중도장애 학생을 위한 맞춤형 의료 지원을 강화하고 학생주도 장애 공감 프로젝트를 지원하겠습니다. 다문화학생이 행복한 서울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다문화 특별학급,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다+온센터 원스톱 지원 시스템 등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심리·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더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서울교육공동체 안에는 배우는 속도, 가정 형편, 장애 유무, 피부색과 언어 등에서 다양한 차이를 지닌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같은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자율과 자치가 이뤄지는 서울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우리 선생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얼마 전 방문한 학교에서 만났던 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선생님은 과중한 행정업무로도 힘들지만 교육활동과 학생지도가 존중받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선생님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교육활동 보호 체제를 지원하며 학교업무를 개선하고 연구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여 선생님들이 교육전문가로서 존중받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 직무연수 계획에 대한 심사는 연수 시작 전 학교 자체적으로 심사하는 것으로 변경됩니다.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존중하고 선생님들이 동료 선생님들과 협력적으로 연구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개선하였습니다. 서울교육을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 운영 서울교육+플러스 거버넌스를 통해 학부모와 시민, 교사, 지역사회와의 연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서울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거버넌스 참여자들로부터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얻어 서울미래교육의 발전 방향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으로 협력교육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겠습니다. 서울교육+플러스는 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 간 권한을 재분배하고 조직과 예산을 재조정하여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이라는 공동의 교육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소통과 합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육의 오랜 과제였던 유보통합 체계화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 속에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년에 완공되는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역시 시민친화적인 소통과 융합의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협력적 거버넌스가 반영된 공간 배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 공무원을 고용하지 못해 고용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관계부서와 논의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며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특수교육 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계획된 특수학교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진학수요에 따라 특수학급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사전예고제’를 도입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교육권을 적극 보장하겠습니다. 교육청의 청렴도 평가 결과가 답보상태인 점에 대해선 투명한 예산 집행과 공정한 행정 절차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부패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에도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여러분! 얼마 전 방문한 학교에서 자신의 걱정을 대신 맡아주는 걱정인형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 학생을 만났습니다. 교육감으로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학생들이 걱정과 불안 없이 마음껏 학교생활을 즐기며 학교에서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행복하게 공부한 학생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으며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정치적 혼란, 대형 참사 등으로 무거운 슬픔과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우리에게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했고,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 서울교육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고교 무상교육 정부 분담분,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 등을 둘러싼 논란도 어느 정도 정리됐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긴 미래를 준비하는 공교육이 흔들림 없이 나아가도록 입법 노력을 기울인 국회에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더 나은 서울교육을 위해 항상 관심갖고 도와주시며, 지역사회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주시고, 시민의 눈으로 서울교육을 살펴주시는 서울시의회에도 진심 어린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교육의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 교육단체 활동가들께도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교육을 향한 다양한 비판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고, 더욱 치열하게 개선하겠습니다.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가 있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학생은 자신만의 특별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친구들과 협력적으로 공부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긍지를 갖고 교육전문가로서 학생들을 마음껏 지도하며 교육활동이 언제나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동시에 교사들의 정치적 기본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 부모는 협력교육을 함께 실현하는 교육의 한 주체로서 학생 성장을 위한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하며 학교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은 교원, 일반직 공무원, 교육공무직원, 문화예술, 체육 등의 분야별 강사 선생님 등 다양한 분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과 협력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 교육감으로서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올 한 해 교육공동체 모두의 노력으로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이 서울교육에 자리 잡아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랍니다. 서울교육은 협력교육을 통해 지금까지의 교육 혁신을 멈추지 않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가 있는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으로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여정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7일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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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피플
- 에듀人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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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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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교육감 재선거, 후보단일화 추진 기구 단일화가 더 시급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하윤수 前부산시교육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무효형 확정 후 그동안 야심차게 진행됐던 부산교육의 개혁드라이브가 정지가 된 상태다. 하 前교육감은 부산교육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데 기여해 왔으나 안타깝게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부산교육 정책이 멈춰버린 상태여서 부산의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하루빨리 부산교육이 정상화되어 하윤수 前교육감이 추진해 왔던 정책들을 계승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런 부산시민들의 열망이 너무나 커서인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구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2일 부산교총에서 기자회견을 연 '미래를 여는 교육감 추진위원회'(미교추)와 1월 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알린 '바른 부산교육감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바교추)다. 그리고 또 다른 교육감 후보단일화 기구가 출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정작 교육감 후보들은 어느 단일화 추진 기구에 합류해야 할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단일화 기구부터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단일화 기구에서 보수와 진보 후보를 놓고 어떻게 구분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되는 양상이라 후보 단일화 기구들의 실효성을 판단해 교육감 후보들이 어느 단일화 기구에 합류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단일화 기구부터 단일화가 완성되어 후보들이 마음놓고 단일화에 참여해 정말로 아이들을 위한 부산교육정책을 펼쳐 하윤수 前교육감이 추진해 왔던 혁신과 개혁정책을 계승하길 부산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아침체인지, 독서체인지, 학력체인지 그리고 전국 최우수교육청 선정 등 부산교육의 성과가 빛이 바래기 전에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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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교육감 재선거, 후보단일화 추진 기구 단일화가 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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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이제 교직은 미래를 형성하는 직업으로 진화해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한국 전역의 대학들이 교대·사대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게 되어, 교직계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2025년에는 입학 정원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637명의 결원이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직 생활이 학생들 사이에서 매력을 잃고 있다. ‘교사 취업 기피 현상’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시급한 관심과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통계적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기초,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광범위한 사회 문제를 반영한다. 역사적으로 교직은 고귀한 직업으로 존경받아 최고 수준의 학생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오늘날 교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인식되어 대학들은 입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교직 경력의 인기가 감소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는 전문적 권위의 약화다. 교사들은 점점 더 학부모, 학생, 사회 전반의 감시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권위의 추락’은 전통적으로 교육자에게 부여되던 존중을 약화시켰다. 둘째는 경직된 기준과 높은 기대치다. 대학이 질적 유지를 목표로 설정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의도치 않게 많은 잠재 지원자를 배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교육대학교가 4개 영역에 걸쳐 10분위 이내의 합산 등급을 요구하면서 많은 지원자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셋째는 경제적 및 사회적 고려 사항이다. 한때 안정적이고 보람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교직은 이제 다른 분야에 비해 재정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업무량과 사회적 압박이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은 대체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넷째는 일치하지 않는 포부다. 많은 학생들이 안전망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하지만, 진로 목표와 더 잘 맞는 다른 전공의 제안을 받으면 포기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기껏해야 단편적이다. 일부 대학은 더 많은 지원자를 유치하기 위해 입학 기준을 낮췄다. 다른 대학은 장학금 제공을 늘리거나 교직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성공에 한계가 있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현대 시대의 교직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교직은 영향력, 성장, 존중의 직업으로 재배치되어야 한다. 교직은 미래를 형성하는 직업으로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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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이제 교직은 미래를 형성하는 직업으로 진화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