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안초, 낙안마을 해결사
수업으로 학생 주도 마을 문제 해결 나서
[교육연합신문=양만열 기자]
낙안초등학교(교장 김희정)는 5학년 학생들이 1년간 운영한 마을 문제 해결 프로젝트 동아리 ‘낙안마을 해결사’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기획·실천하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적용 중인 G.A.P.A.(Goal–Activity–Product–Assessment) 수업 모형을 초등학교 수업에 실증한 사례로, 학생의 주도적인 학습 역량과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한 수업 방법으로 추진됐다. 학생들은 문제 설정부터 활동 설계, 결과물 제작, 지역 공유와 실현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교실 안 학습을 지역 사회의 실제 문제 해결로 확장했다.
프로젝트 운영 과정에서는 학생 주도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공대 대학생들이 작은 농촌 학교인 낙안초를 직접 찾아와 멘토링도 진행하였다.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은 마을 문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배우며 조사·토의·설계 중심의 탐구 활동을 심화해 나갔다.
학생들은 낙안읍성의 오버투어리즘과 관광의 편중 현상을 문제로 발견하였다. 특히 민가와 관광지가 혼재된 낙안읍성의 특성상, 관광객들이 개인 주거 공간을 들여다보거나 실수로 민가에 들어오는 사례가 잦다는 점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국어 안내판 제작을 제안하고, 문구 기획부터 표현 방식까지 직접 설계했다. 주민의 생활 공간임을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아 여러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관광객의 이해를 돕고 갈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학생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낙안읍성을 방문했을 때 식당 메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기존 번역 메뉴판은 짱뚱어, 꼬막 등 지역 고유 식재료와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충분히 번역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학생들은 자료 조사와 토의를 거쳐 지역의 맥락을 살린 설명을 고민하고, 낙안읍성 식당가를 위한 다국어 메뉴판 번역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2월 19일(금) 학생들은 낙안읍성 안 민가에 다국어 안내판을 배부하고, 동시에 낙안읍성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을 통해 관광 동선, 안내 부족, 추가로 필요한 관광 콘텐츠 등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며, 학생들은 관광의 주체이자 마을 구성원으로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했다. 더불어 낙안읍성 외부 식당가에는 학생들이 제작한 다국어 메뉴판을 배부하며 프로젝트의 성과를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낙안초 5학년 학생들은 문제를 발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실행과 지역 공유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경험하며 책임감과 참여 의식을 키웠다. 학교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학생의 주도성을 기르는 수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배움이 삶과 지역으로 연결되는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희정 교장은 “학생들이 마을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 과정 전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경험이 학생들에게 책임과 참여, 그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시민의식을 기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가 만든 안내판과 메뉴판이 실제로 마을 분들이 쓰시는 게 신기했고,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마을을 더 좋게 만드는 일을 계속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