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6(일)
 

[교육연합신문=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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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목포교육지원청(교육장 정덕원)은 지난 12월 13일(토)부터 3일간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2025. 목포형 독서인문학교’를 운영했다. 이번 독서인문학교는 목포 출신 한국 대표 극작가 차범석의 희곡 『옥단어!』를 주제도서로 선정해, 지역 문학과 근현대사를 융합한 현장 중심 인문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독서–현장답사–토론–창작–실천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도록 기획됐다.


주제도서 『옥단어!』는 차범석 작가가 어린 시절 목포에서 실제로 목격했던 ‘옥단이’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창작한 희곡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과 6·25 전쟁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의 삶과 자유정신을 담아낸 작품이다. 학생들은 작품 속 공간과 인물을 따라가며 유달산 기슭의 조선인 마을, 옥단이길, 목포 근대역사공간 등을 직접 답사하고, 문학 작품이 기록한 역사가 오늘의 목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3일간 진행됐으며, 첫째 날에는 주제도서 『옥단어!』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목포 원도심과 근대역사공간을 중심으로 도보 현장답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목포근대역사관 1·2관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상업과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갑자옥 모자점, 목포 민주화 항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옛 동아약국 터, 당시 근대 소비문화를 상징했던 화신연쇄점 건물 등을 차례로 탐방했다. 

 

이어 민족 자본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호남은행 목포지점과 목포 민족운동의 중심지였던 목포청년회관, 전남 최초의 교회인 양동교회를 답사하며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를 살아간 목포 시민들의 삶과 저항의 흔적을 살펴보았다. 학생들은 작품 속 인물 ‘옥단이’의 시선으로 공간을 바라보며, 문학 속 이야기가 실제 역사 공간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체험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는 사전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설과 질의응답, 기록 활동이 병행되어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심화했다.


둘째 날에는 답사 범위를 확장해 목포와 신안 지역의 근현대 민중사를 주제로 한 현장 중심 인문탐방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먼저 목포 바다를 품은 서민 주거지인 온금동 다순구미와 서산동 일대를 답사하며, 바다와 함께 살아온 민중들의 생활사와 공동체 문화를 살펴보았다. 이후 고하도로 이동해 이충무공 유적지와 기념비를 탐방하며, 국가적 역사와 지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신안 암태도로 이동해 암태도 소작쟁의 항쟁 기념탑과 기념관을 방문하고, 일제강점기 농민들의 생존권 투쟁과 연대의 역사를 배우며 민중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성찰하였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기록 활동과 소그룹 토의를 통해 ‘민중의 삶이 오늘의 민주주의에 남긴 의미’를 정리했다.


셋째 날에는 『옥단어!』 독서 활동과 1·2일차 현장답사 경험을 종합하여 독서·토론·글쓰기 중심의 모둠 활동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옥단이가 오늘의 목포를 본다면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 “과거의 민중사는 오늘 우리 사회에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가”와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 이후 ‘옥단이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지역 인문 자원을 활용한 프로젝트 기획 등 창작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글과 발표로 표현했다.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며 참가 학생 전원에게 ‘목포형 독서인문학교 졸업 인증서’가 수여되었고,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학을 삶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의미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독서인문학교는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자유, 인간 존엄, 공동체, 역사적 책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성찰하게 했으며,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목포중앙여자중학교 박○○ 학생은 “교과서로만 배우던 역사가 아니라, 원도심 골목길 등 실제 현장 답사를 통해 보다 생생한 삶의 숨결과 현장감 있는 목포의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프로그램을 운영한 목상고등학교 유○○ 교사는 “지역 문학을 기반으로 한 독서인문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공감 능력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덕원 교육장은 “차범석의 『옥단어!』는 목포의 역사와 민중의 삶을 가장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학·역사 자원을 활용한 목포형 독서인문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목포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지역 기반 인문교육 모델을 체계화·확산하여, 독서가 삶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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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교육지원청, 차범석의 『옥단어!』와 함께하는 ‘2025. 목포형 독서인문학교(중등)’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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