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구본희 詩選]
세 개의 방
우리 집엔
아이들 방이 세 개 있다.
기숙사처럼 복도형 구조,
거실에서 보면
큰애는 맨 끝방,
둘째는 가운데,
막내는 가장 가까운 방ㅡ
보살핌과
작은 비밀을 고려한 배치다
한때는 왁자지껄하던 방들,
지금은 적막하다.
아이들 물건도
그대로인데,
금방이라도
"엄마, 배고파!" 하며
들어올 것 같은 현관문은
무료하게 졸고 있다.
어릴 땐
직장과 돌봄에 지쳐
빨리 커서 독립하길 바랐는데,
막상 하나둘 떠나고
자주 못 보게 되니
괜히 서운하다.
이젠
가족 단톡방에서나 말 섞고,
성장이 멈춘 가족사진을 보며,
"자식도 품어야 자식이다"라는 말이
오늘따라
가슴 깊이 사무친다.
▣ 구본희
◇ 前인천국제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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