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28(목)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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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먹고사는 것이 큰 화두인 근대화를 거치면서 교육은 사회 적응에 중점을 두었다. 이제 교육의 효과로 경제도 성장했고 사회도 안정적인 단계에 진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다운 교육이라는 지향점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감독 없이 양심껏 시험을 보는 문화는 불가능한 이야기인가. 양심 우산, 양심 무인계산 등 양심을 앞에 붙이면 공짜라고 생각하는 시민이 있는 한 사회 발전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생각이 든다. 구성원은 구멍이 뚫린 배를 함께 타는 격이다. 교육을 받을수록 양심과 정직에서 멀어지는 현상은 누구의 탓인가. 
 
9월 14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2027년 4,526달러로 사상 처음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처음 넘어선 시점은 2016년(3,839달러)이다. 2024년 IMF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인구 5천만 이상 국가 중 한국은 6위로 일본(7위)을 앞서고 있다. 
 
과연 한국은 경제성장만큼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있는가,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 화장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공중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시민의식은 어떨까. 휴지통을 없앤 서울지하철에서는 변기가 막힌 횟수가 시행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빨대, 음료 뚜껑, 생리대 등을 버린다고 한다. 
 
여름 바닷가 공영주차장은 야영장처럼 변한다. 야영과 취사가 금지된 곳인데 캠핑카와 차박 차량이 차지해서 불편을 준다.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주변 도로와 화장실은 쓰레기가 넘쳐난다. 일부 야영객은 공중화장실의 물과 전기를 몰래 빼 쓰기도 한다고 한다. 
 
고3 담임을 할 때였다. 학생들에게 “만약에 부정한 방법으로 수능 만점을 받았다면 재응시를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몇 명은 “미쳤어요? 왜 다시 시험을 봐요?”하며 웃었다. 10억을 받으면 1년의 감옥살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조사에 많은 청소년이 긍정적인 답을 했다고 한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말을 어린 시절에는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올바른 말이라 믿는다. 정직은 많은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일시의 손해는 거짓으로 나중에 치르게 될 굴욕이나 피해에 비하면 아주 적은 비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논어 공야장편에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라는 말이 있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나 물건이 형편없게 돼 더 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양심이 없는 사람은 나라의 동량이 될 수 없다. 되어서도 안 된다. 양심과 정직을 실천하는 일이 유치원에서 끝나면 안 된다. 작은 양심과 정직을 키우는 일은 ‘착한 어린이’가 아닌 ‘성숙한 시민’의 가장 단단한 기초 소양이다. 교육과정과 체험학습에서 양심과 정직을 체현(體現)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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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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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일상에서 양심을 지킬 줄 아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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