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6(일)
 

[교육연합신문=최일훈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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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실은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칠판과 교과서가 중심이던 수업은 이제 인공지능, 생성형 AI, 3D 프린터와 같은 디지털 도구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보조 교구’의 차원을 넘어 교실의 문화를 바꾸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짚어야 할 점은, 디지털이 수업의 본질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업의 본질은 언제나 성취기준 달성에 있으며, 디지털 도구는 그 목표를 더 깊고 넓게 확장하는 강력한 ‘날개’가 되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반응은 놀랍다. 인공지능 기반 학습 도구는 수준과 속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시한다. 덕분에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던 학생, 반대로 너무 쉬워 흥미를 잃던 학생 모두 자기 맞춤형 학습을 이어갈 수 있다. 

 

생성형 AI는 학생들의 질문에 빠르게 대응하며 탐구의 폭을 넓혀준다. 학생들은 단순히 답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설계하고 AI의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한 단계 더 깊은 사고로 나아간다. 3D 프린터는 상상을 눈앞의 실물로 구현하며 배움을 지식 습득 이상의 경험으로 확장한다. 아이들은 놀이와 도전이 결합된 활동 속에서 자발적으로 몰입하고, 친구들과 협력하며 학습을 즐긴다. 

 

제가 집필한 『디지털 미래 영재학교 인공지능반·생성형AI반·3D프린트반』에서 강조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교사들이 디지털 도구 활용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잘 모르면 학생들에게 해줄 수 없다”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본 안내만으로도 학생들은 금세 자기 생각을 구현해내며, 오히려 교사보다 더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지식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도전하려는 교사의 용기다. 교사가 문을 열어주면, 학생들은 이미 그 너머에서 즐겁게 뛰놀 준비가 되어 있다. 

 

디지털 도구 활용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과제도 따른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편향과 오류의 가능성을 지니며, 무비판적 수용은 학습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도구의 오·남용은 학습 태도와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디지털의 가치를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교사의 전문성과 윤리적 지도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가 된다. 학생들이 연령에 맞는 방식으로 도구를 사용하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며, 정직한 태도로 기술을 활용할 때 비로소 디지털은 학습의 자산이 된다. 교사의 지도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결국 수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교사의 설계, 학생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성취기준 달성이 교육의 중심이다. 다만 디지털 도구는 그 과정을 더 쉽고, 더 즐겁고, 더 창의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앞으로 교실에서 중요한 것은 ‘디지털을 얼마나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이다. 교사가 성취기준을 중심에 두고 올바르게 선택하고 활용할 때, 디지털 도구는 학습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고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길러줄 것이다. 

 

기술은 결코 수업의 주인이 아니지만, 수업을 더 멀리 날게 하는 날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날개를 어떻게 펼치느냐는 결국 교사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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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훈 

◇ 부산 명진초등학교 교사 

◇ 2022 개정교육과정 과학교과서 집필 

◇ 2023 정보(SW,AI) 교육 발전 및 활성화 유공 교육부 장관표창

◇ 2024~2025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주무교사 

◇ 2024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교육부 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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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도구, 학습의 날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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